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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7일 (일)

“뇌 질환 연구의 깊이 체감하며, 연구자로서의 첫걸음 내딘 시간”

“뇌 질환 연구의 깊이 체감하며, 연구자로서의 첫걸음 내딘 시간”

정서인지질환 연구그룹 참여…기초 실험법 습득부터 분석까지 폭넓게 경험
저널클럽, 랩 미팅 통해 AD·PD·ALS 등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이해도 확장
KBRI(한국뇌연구원) 인턴십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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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2년

 

한의과대학에서 기초과목을 배우면서, 늘 기초과학 연구는 어떻게 이뤄질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실험실 현장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 호기심을 좇아 예과 2학년부터 경혈학교실에서 학부 연구생으로 활동하며, 직접 임상연구에 참여하고 독립 심화 학습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ICMART와 같은 여러 국내외 학회를 참석할 수 있었고, 그 중 ISAMS와 경락경혈학회에서는 수상의 기쁨을 얻으며 작은 성취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URP(Undergraduate Research Program)를 진행하며 처음 마주한 동물실험 설계와 연구 방법론은 나에게 또 다른 벽처럼 다가왔다. 배운 것을 바탕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낯선 영역이었고, 이를 보완하고 싶은 갈증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러한 고민 끝에 지난 1월3일부터 2월28일까지 약 두 달 간 한국뇌연구원(KBRI) 김정연 박사님이 이끄는 정서인지 질환 연구그룹에서 인턴십을 수행하게 됐다. 

 

한국뇌연구원은 대구에 위치해 있으며 뇌 분야의 다양한 연구 및 지원뿐 아니라 산·학·연 협력체제를 발전시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출연연구기관이다. 그 정책의 일환 으로 summer camp와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경희대 한의과대학과 한국뇌연구원의 공동 협력 연구를 위해 인턴십에 지원하게 됐다. 이 경험은 기초신경 과학의 실제 현장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연구자로서의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기초 실험법부터 장비 활용까지…연구의 기본기 익히다

 

인턴십 초반 한 달은 실험실의 기본기를 익히는 데 집중 했다. IHC(면역조직화학염색), Nissl staining과 같은 기초적인 뇌조직 염색 실험법부터 cryostat, stereotaxic surgery tool 등 실험기기의 활용법까지 하나하나 직접 실습하며 몸에 익혔다. 처음엔 낯설고 조심스러웠던 실험 과정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실험 결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고, 하나의 기술을 익힌다는 것의 의미를 새삼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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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참여의 단계…“실험은 살아있는 과정이었다”

 

다음 한 달은 실제 진행 중인 실험에 참여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을 배워나갔다. 마우스 뇌조직 슬라이드를 관찰하고,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의 발현 정도를 정량화하는 작업에 함께하면서 ‘과학’이라는 것이 단지 교과서 속의 무미건조한 지식이 아니라, 수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쳐 축적되는 역동적인 과정이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평소에 연구하고자 했던 ‘뇌졸중 후 인지장애(PSCI) 치료를 위한 경혈 조합 평가’에 대한 실험을 설계해보고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Stereotaxic surgery tool을 활용해 M1과 S1 영역의 좌표를 확정했고, 합곡·태충·족삼리 등에 자침을 시행한 후 IHC를 진행해보기도 하였다.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연구자로서의 관점을 바탕으로 질문을 품고 실험을 설계하는 이러한 과정은 인턴십 기간 중 가장 흥미롭고 소중한 경험 중 하나였다.

 

Journal club과 lab meeting을 통해 넓어진 시야

 

주기적으로 진행된 lab meeting과 journal club 역시 큰 자극이 됐다. 정기적으로 논문을 맡아 발표하고 함께 토론 하는 과정을 통해 알츠하이머병(AD), 파킨슨병(PD), 루게릭병(ALS) 등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한층 넓힐 수 있었다. 특히 논문을 공부하고 발표하면서 연구 디자인과 방법론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았다. 

 

이와 함께 질환 모델을 선택하고 연구를 디자인하며, 결과를 해석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요구되는 치밀한 논리와 분석력은 임상가로서도, 연구자로서도 학문을 다루는데 꼭 필요한 자질임을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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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배우는 것이 아닌 직접 경험해봤던 시간

 

이번 인턴십은 단순히 ‘연구를 체험했다’는 수준을 넘어, 연구라는 세계 안에서 내가 어떤 관점과 태도를 가져야 할 지 깊이 고민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머릿 속에서만 상상하던 신경과학의 세계를 실제 연구의 언어로 마주하면서 나 만의 질문을 만들고, 스스로의 방향을 탐색하는 과정은 내게 결코 짧지 않은 여운을 남겼다. 앞으로도 이 시간을 발판 삼아 신경과학의 영역을 탐구하는 연구자이자, 이를 현실에 적용하는 임상가가 되기 위해 계속 배우고 성장해나가고 싶다. 

 

두 달간 따뜻한 분위기로 환영해주신 엄수민 선생님, 임성령 선생님, 정태섭 선생님, 아낌없는 지도를 보내주신 강미선 박사님, 송석운 박사님, 안희영 박사님, 그리고 이번 기회를 만들어주신 김정연 박사님과 저를 늘 격려해주신 경희 대학교 경혈학교실 이인선 교수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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