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의료시장은 우리가 생각하고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급속하게 변하고 있음을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심각하게 인지하고 서둘러 이에 대비한 중장기 플랜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는 우리 모두의 생존권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 한의규격인증위원회 장용호 위원장은 “지금까지 앞선 선배들과 활동 중인 후배들 모두가 한의계와 한의학 그리고 개원한의사들의 생존권에 대해 고심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현 상황은 단순히 고심만 하고 논의만 해서는 타개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현실적으로 눈에 보이고 미래 발전 가능한 플랜을 수립하고 서둘러 하나 하나씩 실천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개원가 한의사들의 권익 보호와 활성화를 위해 개원한의사들이 모여 조직한 개원협이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의료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며 회원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 하고 있다.
한의규격인증위원회는 그 일선에 서서 작지만 현실 가능하고 시급히 추진해야 할 안건의 하나로 한방진료의 표준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최근 그 결과물을 선보였다.
규격인증위 장용호 위원장을 비롯한 허영진 부위원장과 최방섭·위성현 위원 등은 그동안 논의는 있었으나 추진하지 못했던 개원가 진료 표준안을 마련하고 이를 개원협 운영위원회에 상정한 바 있다.
이번에 수립된 표준안은 처방단위의 규격화와 처방용량의 규격화 및 기초진단의 규격화 등이다.
우선 처방단위 규격화는 종래의 첩, 제 등의 처방단위를 일분(日分)으로 통일하여 개별 한방의료기관마다 본의를 도외시하고 임의적으로 단위를 적용함으로써 발생하는 환자의 불편과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처방용량은 현재 한의원에서 한방 처방 용량의 1돈 무게를 제각각 사용하고 있는 것을 1돈을 3.75g으로 통일함으로써 환자들의 체형 변화에 따른 편리성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초진단의 표준화는 현재 일정한 규정이나 진료 룰이 없는 한방진료기관에 처음 방문하는 환자에게 실시해야 하고 실시하는 기초진료를 일관되게 규정함으로써 최소한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환자의 최소한의 건강상태를 파악하자는 의미다.
이에 따라 수립된 기초진료 표준은 진료부의 의무기록 사항 중 체온과 혈압 기록을 포함해 장기적으로 누적된 통계자료를 통한 보다 명확한 진료가 가능토록 하게 된다.
장 위원장은 “현재 한의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처방단위와 용량이 제각각인 것은 물론 진료기록부에 기재 사항도 각각인 것을 통일함으로써 한방진료의 획일성과 편의성을 도모하고자 이번 안을 마련했다”며 “아울러 이런 표준안을 통해 향후 건강보험 수가 청구에서도 편의성과 획일성을 담보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국제적인 표준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증위는 이번에 발표한 표준안 외에도 향후 차근차근 하나 하나 표준안을 만들어 개원가의 합의를 통해 한의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표준안 외에도 개원가의 실익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캠페인 관련 내용의 치료 매뉴얼화와 포스터, 리플렛 등 홍보물 제작, 개원가와 함께 하는 이벤트 등을 구상하고 있다.
캠페인은 주요 시기 및 질환에 대한 내용을 정리할 때 처방 및 시술법 등을 매뉴얼화 하여 개원가에 보급하자는 것이며, 포스터와 리플렛 등은 행사 및 이벤트용은 물론 개원가에 지급할 수 있는 홍보물을 별도로 제작해 배포하자는 것이다.
개원가와 함께 하는 이벤트는 한방데이(10월10일) 혹은 허준축제기간 중 전 한의원이 참여하는 일일무료진료 등의 이벤트를 실시해 국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한의원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인증위는 이외에도 가칭 ‘건강한 엄마, 아빠 되기’라는 명칭의 캠페인을 구상중인데, 이는 아토피, 소아 성장 및 성격 장애 등 소아 난치질환의 가장 큰 원으로 거론되는 임신 전 부모의 건강상태를 한의학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예방하고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구상 중인 전략이다.
장용호 위원장은 “위원회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고 또 만들고 있는 여러 가지 전략들이 모두 수용되기 어려울 수도 있고 일부만 수용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개원한의사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모든 개원가가 현재의 난국을 인지하고 함께 타개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 주길 바라며 이에 앞서 개원협이 먼저 회원들의 믿음을 강화하고 동참을 유도할 수 있도록 더욱 심혈을 기울여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