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학 관련 시설로 가장 큰 규모는 평양 문수거리에 있는 ‘고려종합병원’이다. 이 병원은 2001년 4월에 확장공사를 마쳤는데 1, 2호 청사로 3층 한옥으로 건설되어 있다.
이 병원은 1961년 동의학연구소로 시작되어 1983년 동의학과학원으로 분리되었다가 1993년에 고려의학과학원으로 하고 1994년 5월 보건성 산하에 ‘고려종합병원’으로 개칭하였다(자료마다 고려의학연구원과 고려종합병원을 따로 기술한 경우도 있으나 고려의학 연구원을 폐지하고 현재는 고려의학연구원이 고려종합병원으로 개칭되면서 합쳐졌기 때문에 둘은 같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 병원에는 고려내과연구소(소화기과, 순환기과, 호흡기과, 비뇨기과, 물질대사과, 소아과, 당뇨병과, 조혈기과, 보약과 등), 고려외과연구소(일반외과, 복부외과, 피부과, 부인과, 구강과 등), 고려약학연구소(법제연구실, 제형연구실, 성분연구실, 기원연구실 등), 침구연구소(침구과, 침진단과, 신경과, 뜸과, 고려물리치료과 등), 고려체질연구소(체질진단과, 체질치료과), 고려기초연구소(약리연구실, 생화학연구실, 병리연구실, 면역연구실, 경락연구실, 종양연구실, 기초보약연구실) 등 6개의 연구소가 있다.
고려종합병원은 1층에는 순환기내과, 소화기내과, 복부외과 등의 내과·외과 전문병원과 실험실, 뢴트겐실, 조제실 등이 마련돼 있다.
모든 외래치료과에는 특성에 맞는 현대적인 진단 및 치료기구들이 갖춰져 있으며 실험실에서는 혈액과 소변, 세균검사와 같은 일반검사는 물론 특수실험까지 할 수 있다.
2층에는 컴퓨터진단연구과, 기능진단검사과, 체질연구소와 함께 400여 병상의 입원실이 갖춰져 있다.
3층에는 수법(지압)치료과, 침치료과, 침진단연구과, 침방법연구과, 침이론연구과, 난치나이치료과 등이 있는 침구연구소와 수술장, 과학성과전시장 등이 자리잡고 있다.
북측에는 크게 보건성 산하 병원과 사회안전성, 철도성, 인민무력성, 국가안전보위부 산하 병원이 있고 급수별로 중앙급 병원, 도(시)급 병원, 군(구역)급 병원, 리급 병원으로 구분된다. 지역별로 직할시(도)에는 대학병원과 중앙병원이 있고 시·군(구역)에도 인민병원이 1~2개씩 있다.
3급이상 기업소에도 산업(인민)병원이 있고 밑으로 진료소가 있다. 중앙급병원들은 주로 최고위 간부들을 진료하는 병원들인데 봉화병원은 북측의 최고 요직 간부들과 김정일의 주치팀이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얼마나 많은 병원들과 진료소에서 고려의학 치료를 하고 있는지 정확한 실태를 알기 어렵다. 북측은 1986년말 현재 시군병원에 동의과가 설치된 곳은 304개소, 리인민병원과 외래진료소에 배치된 인원이 1,441명, 현대의학진료와 동의진료가 함께 실시되는 각급 의료기관이 4,851개소에 달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전체 병원 및 진료소 수는 같은 1986년에 일반입원치료 예방기관(중앙(도), 시(구역), 군, 리 인민병원, 산업병원)의 수가 1,528개소, 외래치료기관(종합진료소, 진료소, 구급소) 5,644개소로 모두 7,172개소라고 하였다.
이후 이 자료를 잘못 인용했는지 모르겠지만 1993년말 현재 시군병원에 고려치료과가 설치된 곳은 241개소, 공장병원에 고려의사가 배치되거나 고려치료과가 설치된 곳이 304개소, 리 인민병원과 외래진료소에 배치된 인원이 1,441명, 현대의학 진료와 고려의학 진료가 함께 실시되는 의료기관이 4,851개소에 이르고 있다고 하였다.
비슷한 기간인 1990년 현재 전체 의료기관은 일반 및 전문병원 2,373개, 진료 및 구급소 5,600여개 등 모두 8,900여개소의 병원이나 진료소가 있다고 하였다.
한편, 1998년 현재 북측의 행정구역은 평양, 남포, 개성의 3개 직할시와 9개도, 40구역, 147군 등 일반 행정구역과 251개의 노동자구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북측에서 얼마나 많은 의료기관에서 고려의학 치료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우선 북측의 행정구역의 숫자로 보아 현재 거의 모든 도(시)·군(구역)급 인민병원과 노동자구급 인민병원에는 고려치료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병원에 고려치료과가 설치된 것은 아니어서 특히 리 인민병원과 진료소는 고려치료가 행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5,600여개의 진료소가 있지만 리인민병원과 진료소에 배치된 인원은 1,441명에 지나지 않는다).
고려병원은 1958년부터 각 도에 설치되었는데 1982년 현재 도 및 시립 고려병원은 26개이다(현재 숫자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도에는 의학대학 부속병원이 있는데 교육 및 임상 실습을 위하여 고려치료과가 있다.
내과기술부원장 밑에 고려치료과가 있고 내과·외과·소아과로 구분되어 있다. 그러나 청진의학대학 부속병원에는 동의기술부원장이 있다고 하였다(아마도 부속병원마다 조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확인이 필요하다).
또 고려병원은 평양특별시와 청진 및 함흥직할시에만 있는 고려의학 종합병원으로서 내과기술부원장은 3개의 내과·소아과·민간요법과를, 외과기술부원장은 2개의 외과·산부인과·침뜸과·방사선과·실험과를 맡고 있다.
시(지방시) 인민병원도 도 인민병원과 유사하다고 하여 고려치료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 군(구역) 인민병원에는 기술부원장 밑에 고려치료과가 있으며 리인민병원에도 고려치료과가 있다.
중앙급 병원에 고려치료과가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확인된 것만 기술하면 평양산원에는 고려부인과가 있고, 봉화진료소에 한방치료과, 김형직인민병원에 동의과와 한증치료를 위한 시설, 동약 생산시설이 있다.
철도성병원에 고려치료과가 있으며 각 지구별로도 고려치료과가 있다(직접 방문하여 확인한 결과 철도성병원의 고려의학 시설은 치료실과 입원실이 있다. 치료실은 3개방 2베드씩 6개의 베드가 있었고 입원실은 21병상(7인실 1개, 6인실 1개, 4인실 2개)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다. 2층에는 탕전실과 고려치료과 투약실이 있었다. 고려치료과 인력은 고려의사 4명, 간호사 3명, 간병인 1명이었다. 철도성 산하 국병원과 진료소에 모두 고려의사가 있어 진료한다고 하였다).
인민무력성 산하 병원에도 북측의 의료체계가 고려의학과 양의학의 결합을 특징으로 하고 있고 군에서 다발하는 질환이 염좌, 탈구, 골절 등의 정형외과 질환임을 감안할 때 침 등의 고려의학 기술이 널리 이용되리라고 유추할 수 있다.
또한 군의대학에도 고려의학부가 있기 때문에 인민무력성 산하 병원에도 고려치료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확인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