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허청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지난 10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전통지식 보호·활용 촉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 국내 전통지식의 보호와 활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김종열 KIOM 선임 연구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고유의 전통지식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국가 전통지식 DB 구축사업 등 전통지식 보호 및 활용 촉진을 위한 해법 마련을 당부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육소영 충남대 교수의 ‘전통지식 보호 및 국제적 논의동향 및 주요국 입장’이란 발표에 이어 정용익 특허청 사무관은 △부당한 특허권 취득의 방지 △전통지식 관련 학문·산업의 발전 촉진 △전통지식을 이용한 출원에 대한 심사의 정확성 제고 등 기반 조성에 대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전통지식 DB사업을 소개했다.
특히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KIOM 한의학정보화사업단 김홍준 박사는 한의약을 중심으로 전통의약 관련 산업현황 및 육성 방안이 눈길을 끌었다.
김 박사는 한약제제산업의 활성화 방안으로 △주요 생산품목에 대한 표준공정서(한약전) 마련 △세계적 기준의 근거가 확보된 한약제제에 대한 행정적 독점권 보호 △국내 비방·우수경험방 발굴 및 지식재산권 보호 방안 마련 △세계시장 겨냥한 새로운 한약제제 개발 유도 등 산업화 촉진 등을 제시하고 “중국의 중의약 산업화에 대한 국가적 추진, 다국적 제약사 등의 마케팅 강화, 자국 식물자원 및 전통의약 보호 강화 등 위협적인 요소도 결코 간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 2부 섹션에서는 △한방화장품 인현진 개발(윤경섭 (주)사임당화장품 연구소장) △전통지식을 활용한 천연물신약 개발사례(정기원 (주)SK케미컬 생명과학연구소 과장) 등 전통지식을 활용한 구체적인 사업화 사례도 함께 소개됐다.
<해설> 전통지식 보호·활용 촉진 해법 찾아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특허청이 공동으로 전통지식 보호와 활용을 위한 기반 조성사업에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場을 마련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전략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가한 연사들은 한국 한의학이 중의학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을 한의학에서 찾기로 한 것으로 새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임을 말해 준다.
이날 발표 2부 섹션에서 전통지식을 활용한 구체적인 사업화 사례들이 소개된 것도 참석자들에게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것은 한국 한의학이 노력하기에 따라 한의학의 국제적 입지, 산업화 육성의지가 증대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및 특허청에 전통지식의 창출·구축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향후 국제사회에서 한국 한의학의 주도권을 지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정부가 추진 중인 ‘제1차 한의약 육성발전 5개년 종합계획’과 연계, 한의학 지식재산권을 전통지식 보호와 활용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다만 이번 심포지엄이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을 극복할 기회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정부도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지재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