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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8일 (목)

내과 진료 톺아보기⑩

내과 진료 톺아보기⑩

“체중 감량을 위해 내원했습니다”
한방내과적 관점으로 질병의 내면에 다가가면, 환자의 주요호소 증상을 넘어 질병의 근본에 이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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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 전문의인 이제원 비엠한방내과한의원장으로부터 한의사가 전공하는 내과학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단순히 몸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의 근간이 곧 내과학이라면서, 한방내과적으로 환자를 어떻게 진료할 것인가의 해답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1934년 한의학자이자 민족운동가인 조헌영은 『通俗漢醫學原論』을 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한의학적 관점은 종합적이다. 한의학에서는 질병의 원인을 생리 현상의 부조화에서 밝히려고 한다. 한의학은 치료 방법이 전체적이고, 자연적으로 생리 변화를 조정하여 질병 현상을 없앤다. 한의학은 근본을 치료하는 의학(治本醫學)이다’고 정리하고 있다.


“다이어트하고 싶어 내원했습니다.” 20대 남성 환자가 내원했다. 하지만 환자의 이 말에 쉽게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환자가 가진 질병의 본질은 매우 복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의 본질을 알아내기 위한 과학적 탐구, 임상추론을 시작했다. 나는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 수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의학 이론을 이용한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을 위해 환자의 식습관 및 생활 습관에 대한 정보도 빠뜨리지 않고 수집해야 한다.


내원 시 환자의 체중은 106.5 ㎏으로 BMI는 33.6 ㎏/㎡에 달했다. 혈압은 140/90 mmHg, 맥박수 113 bpm, 체온은 36.6 ℃였다. 

체중 증가 외 건강상의 불편함을 적어보게 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문진으로 채워나갔다. 환자는 체중 증가 외에 소화불량, 복부팽만, 식욕저하, 입마름 및 입냄새, 손바닥의 박탈성 각질융해증(exfoliative keratolysis), 수면장애, 땀분비 증가 등을 호소했다.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을 살펴보니 음주와 카페인 섭취는 거의 없는 편이었다. 최근 7년 동안 1인 가구로 생활하고 있었고, 하루 평균 2회 식사를 하는데 배달 음식 위주의 식단이었다. 식습관이 매우 좋지 않았다.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한 검사를 시행했다. 먼저, 심전도 검사상 동성빈맥과 좌심실 비대 소견이 관찰됐다. 진단의학적 검사에서는 AST 38 IU/L, ALT 72 IU/L, γ-GTP 84 IU/L, Triglyceride 286 ㎎/dL, Hb A1c 6.0 %, Insulin 83.80 μU/mL 등의 이상 소견이 관찰됐다(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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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시행한 간염 바이러스 검사에서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의심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심한 간지방증 소견이 관찰됐다(그림 1).

舌診상 榮•淡白한 舌質 및 白•厚•潤한 舌苔가 관찰되었고, 脈診상 兩側 寸•關脈이 弱하고 尺脈이 沈한 脈象이 관찰됐다. 


이들 결과를 종합할 때,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당뇨전단계, 이상지질혈증, 고인슐린혈증, 濕痰證, 痰飮型 비만으로 진단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약 9개월 간의 치료를 계획했다. 치료 계획에는 약물 치료 외에도 식습관 및 생활습관에 대한 교육, 지지요법, 운동교육 등이 모두 반영되어 포괄적 개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간기능 검사 결과를 고려하여 약물 처방에 茵蔯蒿를 적극 사용했다.   


치료 2주 후 AST, ALT 수치가 오히려 상승하였다. 하지만 일시적이었고 수치는 2개월 만에 모두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이는 급격한 체중 감량 및 간지방증 개선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되었다(표 1). 


γ-GTP, Triglyceride, Hb A1c 수치는 치료 시작 후 비교적 빠른 시간에 정상 범위로 회복되었다. Insulin 수치 역시 치료 시작 후 큰 폭으로 감소하여 치료가 종료될 때까지 계속해서 감소하였다. 이를 통해 인슐린 감수성 및 인슐린 저항성도 회복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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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치료 계획은 9개월 후 체중 77㎏에 이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환자는 치료 6개월 만에 체중 74.0㎏, BMI 23.2㎏/㎡로 회복했다. 진단의학적 검사에서도 대부분 정상 범위에서 잘 유지되었다. 심전도에서는 동성빈맥과 좌심실 비대 소견이 더 이상 관찰되지 않았다. 복부 초음파 검사상 관찰되었던 간지방증 소견도 크게 개선되었다(그림 2,3).

 

이와 함께 소화불량, 복부팽만, 입마름, 수면장애, 땀분비 증가 등 환자의 주요 증상들 역시 호전 또는 크게 완화됐다. 결국 치료는 계획된 기간보다 3개월 빠르게 종료될 수 있었다. 


환자는 “반복적인 검사 및 진료를 통해 케어받는다는 점과 몸에 대해 궁금한 것을 질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치료 과정을 요약했다. 

한의학은 근본을 다스리는 의학이다. 그러므로 한방내과에서는 고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 간질환약 등이 각각 별도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이해하는 경우가 드물다. 질병의 근본에 접근하여 잘 다스리면,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간질환이라는 다양한 질병이 함께 치료되기 때문이다. 


체내 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난 상태인 비만은 생리 현상의 부조화로 인해 나타난 결과이다. 그래서 비만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 암 등 다양한 내과 질환과 관련이 있다. 생리 현상을 정상화하면 내과 질환이 해결되며, 체내 지방과 체중 역시 자연스럽게 정상 범위로 회복될 수 있다. 


 

우리 몸은 국소적인 조직과 장기들이 선형으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유기적인 상호 관계 속에서 생명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한의학의 관점은 생명 활동을 다루는 데 매우 탁월하다. 한방내과적 관점으로 질병의 내면에 다가가면, 환자의 주요호소증상을 넘어 질병의 근본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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