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가 내달 31일까지 진행되는 2023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을 위한 수가협상단 구성을 마치고, 세부 통계자료 마련 등 본격적인 협상을 앞둔 막바지 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한의협 수가협상단 단장은 이진호 한의협 부회장(사진)이 맡게 됐으며, 한의협 이승언 보험/국제이사·김민규 보험/의무이사·한창연 보험이사 등의 위원으로 구성돼 수가협상에 나선다.
특히 올해에는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진행되는 수가협상일 뿐만 아니라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등 여러 변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역시 순탄치 않을 협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의료기관 이용 감소 등으로 인해 건보재정이 당기수지 2조8229억원 흑자 및 누적적립금을 20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향후 의료이용량 증가를 감안해 지출을 아껴야 한다는 가입자 단체의 의견과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기관 경영의 어려움을 수가 인상에 반영해야 한다는 공급자 단체의 의견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로 3년째 수가협상단장을 맡은 이진호 단장은 “수가협상단장이라는 직책은 언제 맡아도 늘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자리지만, 더욱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2년 넘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들을 생각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올해의 마음가짐도 그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민건강을 위해 묵묵히 일선 현장을 지키고 있는 회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협상 결과를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단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제한들이 풀리고 일상으로 회복하는 것이 의료기관 경영상 희망적이긴 하지만, 타 종별 의료기관과 비교해보면 한의원의 최근 회복세는 가장 미흡하다는 것이 여러 통계자료들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협상까지 남은 기간 동안 통계자료를 성실히 마련해 객관적인 수치로 한의의료기관의 어려움을 전달해 나갈 것이며, 더불어 수치로는 나타낼 수 없는 실제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까지도 협상장에서 생생히 전달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단장은 “한의사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정부 지원 없이 한의진료 접수센터를 운영하는 등 의료인으로서의 사명을 완수하는데 전력을 다해왔다”며 “비록 수가협상이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보상한다는 의미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기관이 원활한 운영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수가협상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단장은 “올해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수가협상이지만 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의료인의 책무를 다하고 있는 회원들을 위해 한의협 수가협상단은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공정·상식·실용’을 앞세운 새로운 정부가 시작되는 만큼 협상 과정에서도 보장성 강화 등 한의 정책 및 제도 발전이 필요하다는 부분도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며,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의료인으로서의 한의사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공정한 의료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 협상단은 이상일 급여상임이사를 협상대표로, 김남훈 급여보장실장·박종헌 빅데이터운영실장·김은영 수가계약부장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