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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1일 (화)

한의약의 미래 ‘임상 정보 빅데이터 구축’에 달렸다

한의약의 미래 ‘임상 정보 빅데이터 구축’에 달렸다

김형석 대한한의사협회 기획·정보통신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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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사협회는 현재 한의약 의료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한의약 정보화 위원회’를 구성하고 한의약 임상 정보 빅데이터 구축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제44대 집행부는 한의약정보화사업을 5대 주력사업의 하나로, 임기 중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 선정했습니다.

 

사실 한의약 정보화 사업은 오래전부터 거론되어 왔던 사업입니다. 국책 연구기관 및 대학에서도 수차례 시도해 왔으나, 대부분 논문 및 학술 자료를 통합하여 접근성을 높이는 분야에 치중했으며  협회가 시도하는 한의약 의료서비스에 대한 빅데이터 구축은 이번이 최초입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에 발맞추어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민·관·학이 함께 노력한다면,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 현실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한의약 정보화 사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흔히 한의학을 얘기할 때‘개인 맞춤형 의학’이라고 합니다. 서양의학이 동일한 질환의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를 한다면, 한의학은 환자의 환경, 상태, 성격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하여 한 사람만을 위한 의학으로 강점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한의학의 특성은 수천 년 간 이어온 무수한 임상을 통해서 정립된 것인데, 최근에 이르러서는 양날의 검처럼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 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임상으로 정립된 의학이지만, 현대화된 데이터 구축의 부재로 보험정책 등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한의학이 투입되어야 할 곳에 자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한의의료기관 중 일차의료기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97%로 국민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는 의료행위가 상대적으로 적어 세부적인 의료통계가 나오기 힘든 구조적 문제점도 안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험제도와 정책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한 일산병원에도 한의과가 부재한 것은 한의계가 겪고 있는 불공정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정부와 국민이 한의약은‘몸에 좋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한의약 발전을 위한 정책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는‘측정’이 가능해야 합니다. 우리는 한의약에서 측정 가능한 진단, 시술 과정과 그 결과가 과학적인 탐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의약정보화사업을 통해 그 과정과 결과를 데이터로 구축하려는 것입니다.

 

그 방안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학계와 연계하여 개별 30개 질환에 대한 표준진료지침(CPG) 교육 영상을 완성하고,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통해 한의사 모두가 한의약 표준 전자의무기록(EMR)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자 합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기반 표준 EMR 개발을 목적으로 한 데이터베이스(DB) 구조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 협회는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한의사 클라우드 전자차트 플랫폼을 개발하여 여러 차트 개발사들을 통해 한의사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보급할 예정입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우리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의 생성과 활용이 갖는 가치는 실로 엄청나다고 할 것입니다. 한의약정보화사업은 아직 황무지에 가까운 한의약 진료데이터 구축에 한의약 전문가인 한의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권리를 확보하는 중차대한 사업입니다. 

 

한의약정보화사업의 시작으로 한의약의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한의약의 과학화, 표준화를 증명하여 새로운 한의약 르네상스를 준비할 때입니다. 

 

‘시작하라! 그 자체가 천재성이고, 힘이며, 마력이다’라는 괴테의 말처럼 우리 협회뿐 아니라 한의계를 둘러싼 모두가 한의약 정보화사업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으고 있는 지금이 창의력과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기회와 기운들을 북돋아 한의약의 발전과 국민 건강 증진으로 승화시켜 목표를 이뤄내는 것, 이것이 우리 한의계에 부여된 의무와 책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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