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한의사 및 한의대생 전용 온라인 플랫폼 메디스트림(대표 정희범)이 지난달 20일 한의대 학생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기초, 산업, 임상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의사를 연사로 초청해 온라인 ‘진로세미나’를 개최했다.
진로를 고민하는 한의대생들에게 궁금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한의학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기획된 이번 세미나는 메디스트림 박소현·박은민(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인턴이 기획해 마련됐다. 한의대생들이 내재하고 있는 강점들을 끌어내 사회 곳곳에서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들겠다는 그들에게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메디스트림에서 인턴을 하게 된 계기는?
소현: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본과 4학년 여름방학에 ‘특성화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의학의 현대화를 위한 연구자 양성과 세계화를 위한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각지의 한의학 연구처, 해외 의료기관, 산업처 등 학생 개개인이 해당 주제에 맞는 실습처를 선정해 6주간 실습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평소 한의학 콘텐츠로 자주 도움을 받았던 메디스트림이 떠올랐다. 과거 정희범 대표가 학교를 방문해 “메디스트림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다른 사람의 성장이 나의 성장”이라고 말했던 것이 인상깊었고, 메디스트림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의계를 위한 다양한 기획들을 현장에서 느끼며, 한의학의 현대화와 산업화 방향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은민: 평소 메디스트림의 임상콘텐츠와 커뮤니티를 즐겨 봐왔으며, 정 대표의 메디스트림 설립 취지에 크게 공감했던 터라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해왔다. 이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소현님으로부터 함께 실습을 가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승낙했다.
Q. 각각 맡은 역할은?
은민: 주된 프로젝트는 지난달 실시했던 온라인 진로 세미나와 전국한의과대학연합(이하 전한련)과 협업해 콘텐츠 기획 및 메디스트림 팀원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전한련과 함께 기획했던 콘텐츠인 도서 추천 이벤트 ‘읽으면 뭐하니?’를 성황리에 마쳤다. 메디스트림 각 팀들이 한의학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진행한 인터뷰도 곧 업로드 될 예정이다.
소현: 인턴팀 업무는 대부분 함께 나눠 진행하지만, 주요 업무들이 존재한다. 나의 역할은 주로 ‘온라인 진로세미나’의 기반을 닦고,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을 담당한다. 이는 대개 한의대생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평소 도식화나 이미지 작업에 관심이 있어 홍보디자인도 함께 제작하고 있다.
[사진= 박소현 학생]
Q. ‘진로세미나’는 어떤 취지로 기획됐는가?
은민: 연구자 그리고 수련의를 꿈꾸는 학생들이 가지는 궁금증을 해소해주고자 진로 세미나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한의대생의 입장에서 졸업 후 진로가 의외로 막연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졸업 후, 부원장으로 취업해 환자들을 돌보다가 개원을 한다. 그 외의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줄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소현: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의사도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한의대생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한의대생들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기획 의도가 잘 맞았는지 학생들로부터 큰 호평을 얻었다. 기초 및 임상 연구, 임상 진료 사업 그리고 병원 밖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한의사 선배들을 연사로 모셔 질의응답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연사를 모집하고, 신청서·평가서를 제작하고, 카드뉴스와 공고문 등을 배포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Q. 두 번째, 세 번째 진로세미나가 이어진다.
소현, 은민: 한약의 상용화에 힘쓰고 계신 이두석 소장님 세미나를 시작으로 임상 진료와 임상 연구, 그리고 해외 한의학 도서 번역을 주제로 두 번째, 세 번째 세미나가 이어질 예정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세미나가 있다면 많은 의견을 내주길 기대하며, 우리가 기획한 세미나가 메디스트림의 시그니처가 됐으면 한다.
Q. 한의대생으로서 진로 방향과 설정에 대한 본인들의 생각은?
소현: 진로 방향은 개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따질 순 없다. 개인적인 의견은 임상의 외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하는 한의사가 많아지길 바란다. 임상과 기초를 잇는 연구, 한의학 관련 창작물을 만드는 콘텐츠 등 이 모든 것이 한의학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흥미로운 분야라 생각한다.
대다수의 한의대생들이 한의사로서의 길을 걷고 있지만 각자가 가진 숨겨진 장점들이 많다. 그 장점들을 살리면 더 넓은 영역에서 활동하는 한의사들이 나타날 것이다.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불꽃, 그 불꽃들을 꺼뜨리지 않았으면 한다.
은민: 다른 모든 직종이 그렇듯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한의대생들이 학업에 많은 에너지를 쏟다 보니 자신의 적성과 흥미, 그리고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아보기가 어렵다. 자신에 대한 탐색, 직업에 대한 탐색을 거쳐 진로를 설정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항상 마음속에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길 바란다. 한의대생 여러분이 한의학의 미래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사진= 박은민 학생]
Q. 향후 본인들의 계획과 목표는?
은민: 메디트스림에서의 인턴 업무가 지난달 30일로 끝났다. 곧 한 달 간의 한의원 실습이 예정돼 있고, 이후에는 국시 공부를 하게 된다. 일련의 계획들이 마무리되면 한의대생 여러분처럼 한의사가 돼 일을 할 계획이고, 알맞은 진단·치료를 하기 위한 공부를 지속할 것이다.
‘다른 사람의 성장이 나의 성장이다’라는 메디스트림의 모토처럼 나 또한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는 의료인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고, 동료와 후배들을 도와 한의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한의사가 되겠다.
소현: 인생을 살면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다른 생명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의료인으로서의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가올 국가고시를 철저히 준비하고, 작성하던 연구 논문에도 집중해야 한다. 이후 임상 경험을 쌓아 평소 관심을 갖던 뇌·신경정신질환 분야에서 기초와 임상이 이어지는 연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 임상과 연구를 동시에 할 수 있길 바라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의료인으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