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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25일 (수)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⑫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⑫

한의학에서의 임상술기 교육


한상윤 교수님(새 사진).jpg


한상윤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의과대학에서는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채택하여 의료인이 실제 의료행위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육하고 있다. 이러한 조류는 한의학 교육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한의과대학들도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실천한 지 이미 꽤 시간이 흐른 듯하다. 

 

  그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교수법을 도입하고, 평가법에 변화를 주었고 이에 따라 한의사 국가시험의 출제 경향 역시 변화하는 과정 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의료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 강조될 수 밖에 없는 것은 바로 임상술기(Clinical Skills) 교육이다. 임상 술기란 환자의 진료 과정에서 의료인이 실제 수행하는 구체적인 기술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신체 검사나 이학적 검사 등을 통하여 환자를 진단하거나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임상술기센터나 시뮬레이션 센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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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한의학교육에서도 객관구조화임상시험(Objective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 OSCE) 이나 진료수행평가(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 CPX)는 더 이상 낯선 용어들이 아닐 정도로 임상 교육에서 보편화되었다.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 각 학교의 임상 교육을 평가하는 기준에도 OSCE와 CPX를 각 10개 항목 이상 시행하도록 되어 있어 12개 한의과대학의 임상 실습 과정에서 임상술기 교육과 평가는 이제 필수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한평원의 교육 평가로 인해 한의과대학의 임상술기 교육이 어느 정도 평준화를 이룬 것은 사실이나 각 학교의 환경과 여건 상 아직 임상술기 교육의 질에서는 평준화가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임상술기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의학계에서는 임상 술기를 학생들이 반복적으로 연습할 수 있으면서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임상술기센터나 시뮬레이션 센터를 건립하여 효과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모의 진료 환경을 구축하여 교육하는 것의 장점은 무엇보다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의 완벽하지 않은 술기 역량에서 다소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단점을 보완하고 숙련된 술기를 연습하게 한다는 점일 것이다. 

 

  이는 예비의료인 단계에서 매우 필수적인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임상술기 센터를 건립하고 그 안에 필요한 기자재를 구매하고 유지, 보수하여 지속적으로 교육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교육용 마네킹과 시뮬레이션 모형 각각이 고가에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매겨 예산을 집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술기 교육과 피드백이 이루어지면서 의료인의 완전한 술기 역량을 갖추도록 하기에 이만한 교육 환경은 찾기 힘들기에 아마 많은 학교에서 비용을 부담하며 교육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교육자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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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 교육에서 학생이나 전공의가 성취해야 할 학습수준을 바탕으로 평가 방법을 계층화하여 제시한 밀러의 피라미드(Miller’s pyramid)라는 체계가 있다. Knows-Knows how-Shows how-Does 등의 4단계 피라밋 구조인데, Knows는 학생들이 알고 있는 기초 지식의 학습과 평가를 말한다. 

 

  Knows how는 어떻게 아는지에 대한 평가인데, 지식을 단순히 알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고 해석하는지를 아는가 평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Shows how는 방법을 보여주는 단계로, 지식(know)과 그에 대한 적용(know how)도 알고 있지만 실제 그것들을 활용하여 환자에게 어떻게 적용하는가를 평가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Does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의료인을 평가하는 종합적이고 다면적인 평가라 할 수 있다. 

 

  각 단계에 적합한 교수법과 평가법을 사용해야 교육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OSCE나 CPX와 같은 임상술기 평가는 Shows how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단계의 확실한 학습과 평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상위단계인 Does가 의미 없기 때문에 교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임상술기 교육에서 각종 술기 교육용 마네킹이나 모형과 같은 값 비싼 기자재의 활용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다. 교육자는 술기 자체를 학생들이 관찰하고 연습하여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임상술기는 임상추론과 연계하여 학생들의 임상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적절한 질문과 피드백으로 학생들을 더욱 참여하고 성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가능한 실제 환자 사례와 연결한다면 매우 이상적인 임상술기 교육이 될 것이다. 


초음파나 엑스레이 등 현대 의료기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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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한의과대학에서 시행되고 있는 임상술기 교육에는 대부분 의과대학에서 시행되고 있는 모듈이 사용되고 있다. 한의사도 의료인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 임상술기를 학습하고 숙련될 필요가 있으므로 의과대학의 임상술기 모듈 교육도 함께 습득해야 한다. 하지만 한의학 자체의 임상술기 모듈이 더 많이 개발되어 교육될 필요도 있다. 

 

  한의학의 치료 수단도 전통적인 침과 뜸, 한약에서 점차 현대화되어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시대의 변화에 따르는 술기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한의과대학마다 어느 정도 차이는 있겠으나 아직 약침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술기 모듈로 제작하여 교육한다면 충분히 실습을 통하여 숙련된 기술을 갖게 될 것이다. 

 

  초음파나 엑스레이 등 현대 의료기기의 사용과 더불어 기존 의학적 임상술기 모듈을 적절하게 변형하여 한의학 술기 모듈로 새롭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앞으로 효과적인 임상술기 교육을 통해 한의대학생들의 임상 역량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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