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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1일 (일)

“지석영 선생, 한의학에 과학적 실증 더한 개척자이자 혁신가”

“지석영 선생, 한의학에 과학적 실증 더한 개척자이자 혁신가”

종두법 보급 및 한글 연구…백성이 무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공공의료 출발
한국사 강사 최태성, 송촌 지석영 선생의 일대기 및 그의 정신 재조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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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우리나라 최초의 백신인 종두법보급을 통해 이 땅에서 감염병 예방에 혼신의 힘을 다한 한의사 송촌 지석영의 일대기를 재조명하는 한편 오직 전염병으로부터 백성들을 구제하고자 했던 일념으로 평생을 살아왔던 그의 정신을 되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가 25·26일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K-MEX 2026’을 개최한 가운데 26일 오디토리움에서는 역사로 보는 최태성의 한의학 이야기: 송촌 지석영 편을 진행, 한국사 스타강사인 큰별쌤최태성 강사의 강연과 더불어 연극을 통해 지석영 선생이 종두법을 보급하기까지의 험란했던 여정을 소개하고, 그 속에 담겨진 선생의 숨겨진 정신을 알기 쉽게 전달했다.

 

최 강사에 따르면 지석영 선생의 부친은 당시 유의로 유명했던 지익룡 선생으로, 어릴 때부터 고통받는 백성을 구제한다는 것을 최고의 도덕적 가치로 삼아온 유의의 정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유교적 책임감을 보고 자랐던 인물로 평가했다. 이후 유의로 활동한 지석영 선생은 천연두로 소중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의사로서의 깊은 회의감을 느끼는 동시에 이것을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강렬한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이때 접한 책이 종두귀감으로, 여기에는 제너가 개발한 서양의 우두법의 원리와 구체적인 시술법이 담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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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우두법, 한의학적 원리로 완벽히 재해석

최 강사는 지석영 선생이 종두법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다산 정약용의 저서 마과회통을 통해 종두법의 가능성을 이미 알고 있었고, ‘종두귀감을 접하면서 (치료 효과에 대한)확신으로 바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즉 이론을 현실로 옮기겠다는, 실사구시의 정신을 발휘한 동시에 반드시 천연두를 없애고자 하는 사명감에 불을 지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석영 선생은 당시 서양의학을 배우면 안된다는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우두법 시술을 직접 경험코자 부산에 있는 일본인 의사가 운영하는 제생의원을 한 걸음에 찾아가 2달간 배우게 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단순히 서양의학 기술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정거사(扶正祛邪·정기(正氣)를 강화해 사기(邪氣)를 제거한다)’의 한의학적 원리 및 도구의 활용 등을 통해 우두법을 한의학적 원리로 재해석, 자신의 처남에게 성공적으로 첫 시술을 하게 된다.

 

최태성 강사는 지석영 선생은 제생의원에서 일본인 의사와 대등한 위치에서 의학적 지식을 교류하는 등 이미 종두법의 원리를 깊이 이해하고 있었던 의사였다면서 제생의원에서의 2달간의 경험은 자신이 이해하고 있던 원리를 직접 몸으로 익히고, 그것을 시행할 수 있는 표준화된 현실로 만들기 위한 선택으로, 한의학 학문이라는 뿌리 위에 과학적 실증을 더하겠다는 개척자이자 혁신가로서의 행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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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도 잊지 않은 한의사의 본분

그는 이어 한의학 및 종두법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종두법 시술의 첫 대상자로 자신의 처남을 선택한 것 역시 중차대한 결심이였을 것이라며 즉 지석영 선생은 한의사로서의 명예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모두 걸고 종두법 보급에 나선 것으로, 백성을 살릴 수 있다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까지도 걸겠다는 치열한 사명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서울에 종두장을 설치하고 종두법 보급에 적극 나선 지석영 선생. 하지만 임오군란 당시 종두장이 신문물이라는 이유로 민중에 의해 불타는가 하면, 갑신정변과 연관돼 완도 신지도로 유배를 가는 등 또 한번의 시련을 겪게 된다. 하지만 지석영 선생은 유배지에서도 아이들에게 종두법을 시행하고, 학문적인 연구를 지속하는 등 한의사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이런 과정에서 지석영 선생은 종두법에 대한 자신의 연구 및 임상경험을 집대성한 조선 최초의 근대 의학서로 평가받는 우두신설을 펴내게 되는데, 한문뿐 아니라 한글로도 씌여져 큰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

 

최태성 강사는 “‘우두신설을 한글로 쓴 것은 모든 백성에게도 지식을 나누고자 한 것으로, 즉 누구나 배우고 시행할 수 있는 공중 보건 가이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 책은 마과회통으로부터 이어졌던 학문적 뿌리를 지석영이라는 실천자를 만나 비로소 방역기술로 꽃피운 성취이며, 한의학이 치료의학을 넘어 공중보건의 영역으로 확충되는 귀중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석영 선생이 꿈꿔온 건강한 나라는?

그렇다면 지석영 선생이 꿈꿔온 건강한 나라는 무엇일까? 바로 지식은 나눌 때 비로소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었다.

 

실제 지석영 선생은 종두법을 시행할 수 있는 의사를 국가가 길러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상소를 올려 대한제국 최초의 근대 의학교육기관인 관립의학교가 설립되는데 큰 역할을 하는 한편 초대 교장을 역임하는 등 후학 양성에 힘썼으며, 한글학자로도 활발히 활동에 백성들이 무지에서 벗어나는 데에도 앞장섰다.

 

최태성 강사는 지석영 선생은 치료기술 개발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백성들에게 널리 전해 실제로 생명을 살리는데 구하는 것까지 생각했던 진정한 공공의료를 생각했던 분으로, 한글 연구 또한 공공의료사업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면서 사람들이 무지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바로 공공의료의 출발이라고 여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예전 천연두 예방주사를 맞고 생겼던 흉터는, 단순한 흉터가 아닌 과학적 방역과 근대적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한 내일을 향한 표식이었다지석영 선생은 백성을 구제한다는 정신을 단순히 진료실 안에 가둬둔 것이 아니라 이를 확산시켜 공공의료·공공교육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으로 확장하고, 그 정신을 후학들에게 물려준 진정한 시대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흔히들 꿈을 물어보면 한의사, 의사, 변호사 등의 명사로 답을 하지만 이는 직업일 뿐이며, 지석영 선생의 경우에는 누군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한의사·한글학자 등을 택한 동사적인 꿈을 꾸고 이를 실현한 인물이라면서 만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또 그 꿈을 넘어 또 다른 꿈을 꾸고 이뤄낼 수 있는 정신적인 지주로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지석영 선생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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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영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 발족

한편 강연에 앞서 서울시한의사회는 지석영 선생의 업적을 보다 널리 알리고자 지석영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발족식을 갖고, 지형수 위원장(충주지씨 대종회장)과 김성민 수석부위원장(중랑구한의사회장)에게 각각 위촉장을 전달했다.

 

지형수 위원장은 지석영박물관이 단순한 유물 전시의 공간이 아닌 애민정신과 실용적인 학문 탐구의 자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우리 의학의 역사적 전통을 확립하는 미래를 위한 기록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앞으로 충주지씨 문중과 한의계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가교 역할을 통해 종두법이 절망에 빠진 백성에게 희망을 주었듯이 한의계의 새로운 이정표,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박물관의 건립 과정에서 선생의 온전한 뜻이 담아지도록 건립과정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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