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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2일 (목)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59)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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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成龍의 鍼灸論



號가 西厓인 柳成龍(1542~1607)은 安東 陶山에서 退溪 先生으로부터 心學을 전수받아 儒學者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고, 25세에는 文科에 급제하여 관리의 길에 들어선 인물이다. 그는 정치가로서뿐 아니라 유학자로서의 역사에 남는 저술을 많이 내었다. 『西厓集』,『懲毖錄』을 비롯하여 『愼終錄』, 『永慕錄』, 『觀化錄』, 『亂後雜錄』, 『喪禮考證』, 『戊午黨譜』, 『雲巖雜記』, 『鍼灸要訣』, 『醫學辨證指南』 등이 그것이다. 저술 속에 『鍼灸要訣』과 『醫學辨證指南』의 두 醫書가 포함되어 있다. 아래에 『鍼灸要訣』의 서문의 일부를 소개한다.



“가까이 몸에서 사물의 이치를 취하면 百物은 모두 갖추어진다. 진실로 五臟六腑, 十二經絡, 三百六十五穴은 위로 天地陰陽의 運과 더불어 꼭맞아 떨어져 빈틈이 없으니, 造化의 妙에 마음으로 통하여 三才를 洞觀하는 자가 아니면 그 누가 능히 알 수 있겠는가. 의학의 道가 지극한 것인져. 근세 중원에 『醫學入門』이라는 책이 있는데 『素問』과 『難經』을 깊이 있게 연구하여 諸家의 학설을 절충한 것이다. 그러나 그 약물을 사용하여 병을 치료하는 처방이 복잡다단하고 변화무궁하여 읽는 이가 이것을 얻어도 저것을 잃고, 밖은 엿보아도 안을 놓치니 비록 정신이 피곤할 정도로 집중하여 읽어도 쉽게 그 울타리를 알 수가 없다. 하물며 그 깊은 뜻에 있어셔랴. 나는 어린 시절부터 병이 많았는데 이 책을 얻고 수년 동안 열람해보고 일찍이 매우 기뻐하지 않음이 없었고 일찍이 황홀하여 홀리지 않음이 없었으니, 이것은 아마도 나의 소견이 지극하지 못해서 運用의 벼리가 나의 손에 들어오지 않은 연고 때문이리라. 세월이 흘러 이미 노경에 이르러 舊病이 여전히 고통스러워 이에 힘을 얻지 못하니 이른바 책은 책이고 나는 나일뿐 이라, 또한 어찌 유익함이 있겠는가. 작년에 河村에 기거할 때 많은 질병이 있었지만 치료할만한 醫藥이 없어서 다시 책(『의학입문』을 말함) 중에 있는 鍼灸篇을 보니, 經絡을 나누어 되어 있는 主治가 모두 상세히 실려 있었다. …… 그 설을 돌아보건데 雜出이 근심되는데 노년의 정력으로 참고하기 어려워 이에 한가한 날에 각 經을 類聚하여 穴을 나누어 穴의 아래에 治法을 두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번 보기만 하면 깨닫게 하여 달리 찾을 필요가 없게 하였고 또한 장차 언해로 번역해 내어 우매한 아낙네라도 가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 노자가 천지의 기운은 마치 풀무와 같으니, 비어 있으되 굽어 있지 않으니 움직이면 더욱 더 나온다고 하였다. 사람의 몸은 하나의 풀무이다. 영위, 맥락이 흘러서 퍼져 운행됨에 한 순간도 숨을 멈추지 않는다. 사람이 혹 칠정을 안에서 절제하지 않고 육기가 밖에서 침습되면 운행되는 것이 정체되어 기를 막히게 하여 상궤를 벗어나게 하여 혹 지나치거나 혹 미치지 못하여 병이 생겨나게 된다. 침과 뜸은 그 지나친 것을 瀉하고 그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것이다. 진실로 그 마땅함을 얻었다면 한 두개의 혈자리만으로도 족히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그 마땅함을 얻지 못했다면 침을 많이 놓고 뜸을 많이 놓아도 해가 될 수 있는 것이라. 이른바 터럭의 차이가 천리의 어그러짐을 만드는 것이다. 소동파가 침의 끝은 터럭 같지만 기운이 나오는 것이 마치 차의 바퀴와 같다고 하였으니, 내가 세상에서 경락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침 놓기를 좋아하는 자들에게 이를 아울러 소개해서 세상에 경계를 삼도록 하고자 한다.”



위의 서문을 통해 柳成龍은 『醫學入門』의 鍼灸學 내용을 정리하여 이 책을 만들어 내었는데, 그 중점은 특정 질병에 정확하게 효과가 나타나는 要穴의 정리이며, 簡易한 필치로 쉽게 이해될 수 있게 서술하는 것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류성룡의 ‘침구요결’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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