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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1일 (수)

전문가들 한목소리…“한의학에 해부학 이미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 한목소리…“한의학에 해부학 이미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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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토론발표 및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한의학에는 해부학적 요소가 없다는 편견에 대한 이유와 비판, 통사적 관점에서 본 한의학 속 해부학의 발전, 임상 현장에서의 해부학적 치료법과 사례, 교육 현장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침구학·경혈학에 외과학·해부학적 요소 포함돼 있어…표현의 문제일 뿐”

강연석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기획이사는 한의학적 치료에 해부학적인 요소가 없다는 편견에 대해 “이는 단지 언어적인 부분, 표현의 문제”라며 “침의 형태라고 하는 것들이 결국은 양방에서 쓰이는 매스 등 외과 시술시 사용하는 도구들”이라고 설명했다. 한의계에서 전통적으로 해오던 침구학, 경혈학에는 외과학과 해부학적인 내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서양의학이 도입되고, 번역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신조어로 만들어지면서 마치 한의학에는 이러한 영역이 없는 것처럼 됐다는 것.

강 교수는 이어 “교과서 기술과정에서 과거의 언어를 새로운 관점과 지식을 갖고 현대 언어로 옮기는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가 여태 무엇을 해 왔는지 살펴보면 이러한 많은 편견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대, 근육 등 해부학적 구조 파악해야만 침놓을 수 있다”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환자에게 침을 놓을 때, 어떤 근육과 근육 사이 또는 어떤 인대에 문제가 있는지를 해부학적으로 당연히 알고 하는 것인데 이러한 사실을 행정부, 사법부,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가 관건”이라며 “한의학은 해부학을 포함한 기초생명과학에 근간해 발전해 왔다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이사는 “역사 속에서, 전쟁을 통해 해부가 좀 더 쉽게 이뤄진 시기에 의학의 발전이 급속히 이뤄졌다”며 “해부라는 게 특별한 게 아니라 실체를 육안으로 알 수 없었던 시기에 미지의 대상을 실증하려는 접근이고 서양의학이든 한의학이든 해부가 안 되면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영상 기기 활용으로 신뢰 얻을 수 있다”

신길조 대한한의학회 부회장은 임상 현장에서 설진(舌診)을 했던 환자의 혀를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여줬다. 신 부회장은 “카메라를 통해 혀의 붉은 정도, 진액 상태 등을 더 상세히 관찰해 기록으로 남기면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영상기기를 활용하는 게 한의진료에서 그렇게 어긋나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정부, 보험 수가 인상 시 evidence 요구하면서 정작 검사기기는 못 쓰게 해”

이승덕 대한한의학회 학술이사는 “어떤 새로운 행위에 대한 보험 적용을 요청하면 항상 정부에서는 evidence를 갖고 오라고 한다”며 “그러면서 정작 기본적인 검사기기도 못 쓰게 하는 것은 evidence를 만들지 말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지 않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어떤 의료 행위를 표준화, 과학화하려면 이학적 검사, 방사선 검사, 혈액 검사가 기본인데 이러한 검사 시에는 모두 진단기기가 필요한데도 정부가 못 쓰게 하고 있다는 것.

그는 “한의학이 제대로 된 학술적 근거를 갖고 와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기를 과연 진정으로 정부가 바라는지 묻고 싶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이 이사는 “일본도 evidence를 만들게 하고, 보험 지원도 다 해주는데, 한의의 경우 검사 하나 하려면 따로 외부에 의뢰를 해야 하고, 양의사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evidence를 못 만드는 게 현실”이라며 “정부는 국민 보건에서 한의사의 역할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의사, 드레싱·항생제 처방 가능…외과 영역에 한계 없어 기초 이론 발전”

김남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 교수는 중국의 사례를 들어 전통의학이 서양의학과 만나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방학 동안 중국으로 연수를 갔는데 학생 한 명이 넘어져 맥주병에 찔려 피가 나 중의과에 갔다”며 “중의사가 드레싱도 하고 항생제 처방까지 다 하는 걸 보며 중의학이 외과적 영역에서 한계가 없다보니 기초이론이 더욱 발전하고 정체성에 대한 연구도 활성화 된 게 아니겠느냐”고 질문했다. 그 이상의 처치가 필요하다면 서의에게 보내야겠지만 1차적으로 중의사가 할 수 있는 치료에는 한계가 없었다는 것. 김 교수는 이어 “해부학 등 외과 영역이 이전 시대에는 의생들이 했던 영역인데 서양의학이 도입되면서 축소되다보니 우리는 터치를 못하게 됐고, 결국 기초 연구, 생리 병리 연구들도 내과적인 연구에만 국한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며 “제도적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구는 사용자가 주인이 돼 발전시켜야”

플로어에서는 이혜정 한의학연구원장이 한의사로서 임상 현장에서 경험했던 부분과, 연구원장으로 재임하며 느낀 소회를 밝혔다.

이 원장은 “적외선체열검사기인 DITI의 경우휴전선에서 쓰면 접근 탐지용으로 쓰이고, 건축가들이 쓰면 방열이 잘 되는지, 서양의사들이 쓰면 그 차원의 진단법이 있다”며 “한의사들이 쓴다면 경락의 흐름, 기혈의 소통 등을 연구할 수 있고 실제 임상에서도 활용했고 명동 세브란스 의사들와 합동으로 일본 세미나에도 간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즉 기기라는 것은 문명사회에서 필요에 의해 개발된 편리한 하나의 도구인데, 누가 어떤 원리로 이걸 활용해서 결과를 산출하느냐가 관건인 만큼 쓰는 사람이 주인이 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

이어 이 원장은 “연구원장을 하면서 ICT 기반의 수요자 중심의 연구를 해 웰니스를 추구하라는 말을 많이 듣고, 연구도 주로 융복합으로 하라고 한다”며 “이는 각자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타분야의 여러 좋은 방법론을 충분히 활용하라는 정신이 들어있는 만큼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료기기든 뭔가 쓰려 할 땐 한의학적 논리에 대해 깊이 있게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좌장을 맡은 손인철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장은 “한의계가 처음 시도한 이 세미나에서 한의학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한의학이 인류에게 바로 응답하는 중심의학으로 바로 서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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