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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1일 (금)

하기태 센터장

하기태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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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연구, 한의학적 컨셉 밝히는데 중점둬야”

한의학이 약과 침과 같은 도구만 포함하지 않아… 한의학적인 컨셉이 실제로 작용하는 지 밝혀야



Q. 건강노화센터의 구체적인 연구 분야는 무엇이고, 연구를 수행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건강노화센터는 안티에이징을 연구하기 보다는, 노인들이 ‘활력 있는 노년기’를 보내도록 돕는 연구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노년기에 활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인 ‘암, 당뇨와 같은 대사질환, 혈관질환, 뇌혈관질환’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아직 센터가 개설된지 오래되지 않아서 어려운 점을 말하기엔 힘든 단계입니다.



다만, 우리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에 ‘MRC센터’를 유치하는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의계의 입장에서는 최초이고 유일한 국립대학이기는 하지만, 국가 입장에서 다른 국립대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부산대에만 특별하게 계속 돈을 투자하기는 어렵습니다. 한의계가 국립한의대를 염원하면서 꿈꾸었던 연구중심의 전문대학원으로서의 명실상부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MRC센터 선정이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건강노화센터는 특히 기초와 임상이 잘 연계된다고 들었는데, 임상한의사분들께서 연구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을 주시는가요?



기초와 임상이 이어진 형태를 ‘중개연구’라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 센터에서는 기초한의학 전공자 4분, 자연과학 전공자 5분, 임상한의사 3분으로 구성되 있습니다. 가령 센터의 연구 결과로 중풍초기에 혈관에 염증이 심하게 발생했을 때, 어떤 약이 염증을 줄이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한다면 기초로는 동물실험까지만 할 수 있고 그 이후 과정은 임상교수님들께서 도와주셔야합니다.



또, 저희가 연구하는 질환에 대해 실제로 어떤 치료법이나 약이 효과적인지 조언해주시기도 합니다. 반대로 임상교수님들께서 임상시험을 했는데 어떤 치료가 효과가 있다면, 그것이 왜 효과가 있는지는 기초교수님들이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서로 이러한 도움을 주고 받습니다. 그리고 기초와 임상을 별개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떤 임상교수님께서는 본인이 따로 실험실을 운영하시기도 하시니, 임상의가 기초적 연구를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Q. 특이하게 ‘한의학’적인 노화방지법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연구하시나요?



한의학에 오랜 기간 동안 노인을 치료했던 경험이 쌓여있습니다. 노년기에 activity를 떨어뜨리는 질환에 대해서 이렇게 쌓인 한의학적 경험들이 쓰일 수 있지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한의학’적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양생, 補법 등을 비롯한 한의학적 치료법이 있겠지만, 앞으로 실제로 연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덧붙이자면, 한의학은 약과 침과 같은 치료도구만 포함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치료도구에 대한 연구로는, 가령 제 ‘곤포의 항암효과 연구’ 논문같이 한의학의 ‘소재’를 다룬 것이 있죠. 하지만 한의학적인 ‘컨셉’이 실제적으로 작용하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의학의 소재, 특히 ‘약’을 다룬 것은 약대에서 하는 것과 본질적인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養正積自除’, ‘扶正祛邪’ 등은 한의학적 컨셉입니다. 제가 연구하는 암에서는 실제로 이런 개념이 워킹합니다. 가령 저는 cytotoxic T cell을 활성화해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養正積自除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어떻게 正氣를 활성화시키는 가에 대해선 침을 써도 되고, 약을 써도 되고, 심지어 양약을 써도 됩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암과 면역을 연구하시는 많은 분들은 이미 養正積自除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셈입니다. 그 중 실제 흔히 생각하는 한의학적 치료법이 효과가 있으면 좋은 것이고, 특히 한의사들의 진료활동에 도움이 된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Q. 앞으로 연구를 하고 싶은 한의대생, 한의사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좋은 연구는 새로운 발견이 많고, 그 발견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것을 말합니다. 기존의 한의학적인 논문들은 ‘기존에 알려진 시스템’에 한약이든 침이든 효과가 있다는 것을 봅니다. 하지만 한의사가 아닌 사람 입장에서는 다른 약들도 많은데 왜 저 약을 써야했는지 의아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약이 무언가 새로운 메커니즘에 작용하는 것 같으면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런 맥락에서 한의계는 근본적인 기전 연구가 여태까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했던 연구 중의 하나는 ‘傷寒’에 관한 것입니다. 주류 의학계에선 추운 환경조건이 감기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해서 추울때 감기에 잘 걸린다고 생각하지, 추위에 노출된 것 자체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추위에 노출시킨 쥐와 그렇지 않은 쥐에 동일하게 염증을 유발시켰는데, 추위에 노출시킨 쥐가 확연하게 염증정도가 증가합니다.



즉, 바이러스와 상관없이 추위에 노출되면 폐렴으로까지 심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이 한의학적으로 말하면 正氣고, 요즘 자연과학적으로 말하면 면역의 문제입니다. 한의사들은 당연한 것을 연구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寒邪, 正氣 등의 한의학적인 컨셉이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초 연구자들이 적은 것은 한의계 뿐만 아니라 의학계의 공통된 현상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사명감으로 연구를 하려면 매우 힘듭니다. 본인이 좋아야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정말 연구가 좋은데 경제적인 문제가 걱정되서 못하겠다고 합니다. 특히 기초에 남으면 학위는 언제 끝날지, 교수를 할 수 있을지 매우 불안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대학원생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많이 나아졌고, 정부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초의학 연구자를 자립할 수 있는 단계까지 지원하려는 계획을 만들고 있다고 압니다. 어느 학교나 연구하는 사람들은 소중하다는 인식이 있으니, 뜻이 있으면 겁먹지 말고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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