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 유령수술 관행에 대한 강도높은 조치 '촉구'

[한의신문=강환웅 기자]최근 성형외과 유령수술과 관련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공판이 진행되는 등 유령수술이 사회적 문제로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정형외과에서도 유령수술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지난달 30일 JTBC 뉴스에서는 '의료기기 납품업자들, 수술복 입고…의료행위 실태'라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의료기기 납품업체 직원들이 서울의 한 정형외과병원 수술실에서 수술복을 입고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는 충격적인 동영상이 공개됐다. 특히 해당 병원 관계자는 "의료기기 납품업체 직원들이 정형외과 관련 수술에 참여하는 것은 병원 현장의 관행"이라고 내용의 인터뷰까지 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정형외과 유령수술 문제는 이미 지난해 4월에도 부산의 한 정형외과병원에서 의사의 묵인 하에 의료기기 납품업체 직원들과 간호조무사들이 유령수술을 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정형외과 병의원의 유령수술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바 있다.
이와 관련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2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정형외과 병의원의 유령수술은 집도의사를 유령의사로 바꿔치기 하는 일반적인 행태의 유령수술이 아닌 집도의사가 비의료인인 의료기기 납품업체 직원을 수술에 참여시키는 것"이라며 "이는 외부와 차단된 수술실과 전신마취약을 이용한 신종사기이자 반인륜범죄이며, 특히 의사들이 의사면허가 없는 의료기기 납품업체 직원을 수술에 참여시키는 행위는 의사면허제도의 권위를 추락시켜 의사에 대한 환자의 불신을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운동본부는 이 같은 정형외과 병의원들의 유령수술 관행에 대해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우선 보건복지부는 뉴스를 통해 보도된 해당 병원에 대한 현지조사 실시와 함께 수술에 비의료인인 의료기기 납품업체 직원을 참여시키는 것이 정형외과 수술의 관행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이상 정형외과 병의원 전반에 걸친 실태조사도 해야 한다"며 "아울러 해당 정형외과 병원 관할인 강남구보건소도 신속히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이어 "수술실은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되어 있고, 전신마취제로 환자가 의식을 잃고 있으며, 병원은 가담 정도에 따라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고, 가담하는 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의료기기 납품업체 직원 등 모두 공범이 되기 때문에 병원 내부 종사자의 제보가 없는 이상 외부에서는 절대 유령수술인지 알 수 없다"며 "운동본부에서는 앞으로 성형외과 병의원의 유령수술뿐만 아니라 정형외과 병의원의 유령수술에 대한 정부 당국의 대처 또한 예의주시하는 것은 물론 유령수술 근절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령수술은 수술실에서 환자에게 전신마취제를 투여해 의식을 잃게 한 후 처음 환자를 진찰하고, 수술계획 수립 및 설명 후 동의까지 받고, 직접 수술키로 약속했던 집도의사가 아닌 생면부지의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기업체 직원 등이 수술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유령수술은 미용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 병의원에서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여러 정형외과 병의원에서 암암리에 시행된 유령수술 관련 실상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언론방송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유령수술에 대한 사회적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