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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8일 (일)

한의약의 가치를 아는 정책관을 꿈꾸며…

한의약의 가치를 아는 정책관을 꿈꾸며…

전라남도 고흥군 풍양보건지소에서 공중보건의로 복무하고 있는 나경현 한의사가 환자에게 침 치료를 하고 있다. 전라남도 고흥군 풍양보건지소에서 공중보건의로 복무하고 있는 나경현 한의사가 환자에게 침 치료를 하고 있다.



[한의신문=윤영혜 기자]“한의약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해당 정책담당자가 한의약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의약의 우수한 가치를 신뢰하고 이를 직접 경험한 한의사로서 한의약이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공직 진출을 꿈꾸게 됐습니다.”



국가적 비상사태에 직면하면 늘 해당 직위에 있는 사람의 전문성이 도마 위에 오르곤 한다. 업무를 잘 모르는 사람이 정책을 추진한 경우가 비일비재한 탓이다. 특히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 쪽은 그 어떤 분야보다도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이유다.

대전대학교 한의대(09학번)를 졸업하고 현재 전라남도 고흥군 풍양보건지소에서 공중보건의로 복무하고 있는 2년차 한의사인 나경현 씨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공직에 지원하게 됐다고 지난 16일 한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처음 행정고시 공부를 시작할 때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번듯한 직업을 두고 왜 새로운 길을 가려하느냐”는 질문을 참 많이 들었지만 “수입이나, 업무강도, 직업 안정성과 같은 가치보다도 금전적으로 변변치 못하고 반복되는 야근에 힘이 들더라도 많은 이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공익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준비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의료 분야에서 의료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정책을 통해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정부의 역할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도 못해 정책이 기대했던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던 모습들을 수차례 목격했다는 것.

그는 “정부와 의료계를 잇는 가교이자 관련분야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을 집행할 수 있는 전문성을 지닌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의약, 표준화 통해 보장성 강화해야”



그는 공직자가 된 뒤 펼치고 싶은 한의계 정책으로는 “표준화를 통한 보장성 강화”를 꼽았다. 세계화, 과학화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한의학이 보다 많은 국민에게 도움을 주려면 문턱을 낮추고 접근하기 쉬워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보장성 강화가 우선이고 보장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결 조건이 표준화라는 설명이다.

그는 “표준화와 관련해 최근 정부주도로 한의 임상 표준 진료지침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기회가 된다면 지침의 개발과 보급에 참여해 한의약의 근거를 강화하고 신뢰도를 제고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한의학과는 전혀 접점이 없던 행정법, 경제학 등 생소한 학문들을 정보도 없이 방대한 양을 공부하느라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는 그는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을 준비하는 다른 한의사 선후배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행정고시를 보기로 마음을 먹은 후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쉬기 어려웠고 인간관계, 취미생활 등 많은 걸 포기하며 살아야 하다 보니 불안감이 심하게 밀려왔다는 것. 이렇게 주경야독으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주변 한의사 선배들의 조언과 처방받은 보약 등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왜 이 공부를 시작했나 하고 후회한 적도 많았기 때문에 안정된 일을 가지고 있음에도 다른 영역으로의 진출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강한 의지를 필요로 하는지 알고 있다”며 “공직자로서 큰일을 하고 싶다는 열정과 공익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강한 소명의식으로 견뎌낼 수 있던 것 같다. 다양한 분야에서 한의사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다른 영역으로의 진출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서 꼭 결실을 이루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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