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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8일 (화)

[인터뷰] “혁신형 한약제제 탄생하는 기반 마련할 것”

[인터뷰] “혁신형 한약제제 탄생하는 기반 마련할 것”

김영우 식품의약품안전처 한약정책과장 인터뷰



[caption id="attachment_383489" align="alignnone" width="1024"]김영우 지난 11일 충북 오송 식약처에서 김영우 한약정책과장이 한의신문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caption]



[한의신문=최성훈 기자]김영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한약정책과장은 식약처 국‧과장급 개방형직위 모집에서 11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지난해 7월 부임했다. 부임 1년을 맞아 진행한 한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과장은 “한약제제 개발만이 능사가 아닌 관련 법령을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어 공직의 길을 택했다”며 "안전하고 유효한 한약을 통해 국민에게 다가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상시험을 거쳐 식약처의 허가를 받고, 이를 기반으로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는 한약제제가 탄생한다면 한의학은 제2의 부흥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관련 고시‧법령 정비 등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과장과의 일문일답.



 



Q. 대학교수로 재직하다 식약처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A. 대구한의대를 졸업하고 한약의 기전이 궁금해서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서울약대 약물학실에서 풀타임 박사과정‧박사 후 연구원으로 약 7년을 있었는데, 참 힘든 시기였습니다. 환경도 낯설고, 과학적 지식도 별로 없어서, 학부수업부터 청강하면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때가 국내 모제약사가 애엽 추출물인 스티렌을 개발하던 시기였는데, 그것을 보면서 한의사에게도 ‘스티렌 같은 약이 만약 100개, 200개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발매 이후 매출이 8000억이 넘는 대박약이죠.

대구한의대로 돌아가서는 한약제제 및 한약+양약병용제제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그런데 제도적으로나 사회분위기상 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라 관련 법령을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동국한의대 방제학 박사과정으로 다시 진학해 전통 처방 및 국내외 의약품 제도에 대한 공부를 했습니다. 그 후 개방형직위 공고를 보게 됐고, ‘국민에게 다가설 수 있는 한약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결심에 지원했습니다.



 



Q. 한약정책과장에 부임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의 소감을 말해 주시면요.

A. 지난해 7월 7일에 왔으니 딱 1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대한한의사협회를 비롯한 보건의료단체들과 국회, 보건복지부 등 정부, 언론, 그리고 제약?제조업체까지....... 많은 분을 만나고,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로 있으면서 얻을 수 없던 값진 경험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식약처에 한약 분야 전문가가 많은데, 그 분들에게도 다양한 지식을 배웠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Q. 한약재 GMP 도입이 2015년 전면 의무화 됐습니다. 그간 한약재 GMP 도입·운영에 대해 평가해 주신다면.

A. 한약재 GMP 의무화가 도입된 지 3년차에 접어들었고,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현재 한약재 제조업체 150곳 전부가 GMP를 받았습니다. 식약처의 대단한 성과라고 자부합니다. 임상 현장에서 중금속이나 잔류농약이 잘 관리된 원료 한약재를 이용해 한약을 조제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의료기관에 들어가는 한약재의 경우 더욱 안전하다고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정책은 무엇입니까.

A. 한약재 GMP 의무화로 인해 수입통관검사, 입고검사, 출고검사 세 번의 검사가 이뤄지고, 모두 적합판정을 받은 한약재는 의약품으로 유통될 수 있습니다. 한약재시험검사기관에서 관능검사 등이 이뤄지고, 한약재제조업체에서 입고‧출고검사를 합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협회 이사님을 모시고 소비자 참여 검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잘 관리되는 한약재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그런지 호응이 좋습니다.



 



Q. 공직에 있는 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A. 현재의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혁신형 한약제제’이고, 둘째 ‘한약 안전 정보 축적’입니다.

현재 한방 의료기관에서 쓰는 약의 대부분은 조제 한약입니다. 한약제제는 처방건수가 적고, 보험수가가 낮게 책정돼 있습니다. 그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임상시험을 통과한 한약제제가 하나도 없는 것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유효성이 입증된 한약제제를 허가받고, 이를 기반으로 양방만큼의 보험수가 적용을 받아야 합니다.

한약의 안전 정보 축적도 중요합니다. 의약품은 당연히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국가에서는 면허를 이를 관리합니다. 양약의 경우 '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 부작용을 관리하기 때문에 약화 사고가 나면 부작용피해구제시스템이 작동됩니다. 하지만 조제 한약은 한의사가 각자 다 대응해야 합니다. 실제 지난해 탈모 사건이 터졌을 때도 한약이 원인이라는 것이 불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안전 정보가 전무해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관직에 뜻을 품고 있는 동료 선‧후배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요.

A. 한의사들 대부분은 임상 쪽으로 나갑니다. 한의학의 근간은 임상이기 때문에 좋은 임상한의사의 배출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임상 이외에도 다양한 길이 있습니다. 대학교, 연구원 등 연구기관 뿐만 아니라 식약처 등 행정기관의 문은 열려 있습니다. 업무 강도는 힘들지만, 국민 건강을 위해 일한다는 만족감과 자부심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모사이트에 의무?보건직 모집 공고가 많고, 편안히 연락주시면 언제든지 상담?조언 해 드릴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의계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얼마 전 일본 쯔무라 한약제제 공장을 다녀왔습니다. 현지실태조사의 형식이었기 때문에 원료관리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모든 시설과 서류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한의사로는 처음으로 이런 경험을 한 것에 감사하면서도, 쯔무라 같은 한약제제가 우리나라에서도 만들어지길 진심으로 바라게 되었습니다.

‘자가줄기세포치료제’와 같은 바이오 의약품은 개인 맞춤형이고, ‘4차 산업 혁명’에 부합한다고 생각됩니다. 한약은 지난 수천 년간 개인의 특성에 따른 처방을 내려왔고, 이것이 진정한 개인 맞춤 의학이 아닐까합니다. 현재 한의원 조제한약은 지금과 같이 개인 맞춤 한약으로 그대로 가야 하지만, 한약제제는 지금의 상황보다 발전해야 합니다. 임상시험을 거쳐 식약처 허가를 받고, 양방 일반의 이상의 진료‧진찰에 대한 보험적용을 받는 한약제제‧약침제제가 탄생한다면, 한의학은 ‘제2의 부흥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하여 현재 관련 고시‧법령 정비 등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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