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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영국에서 ‘말기 암환자에서 한의학적 완화치료법’ 논문 포스터 발표를 앞둔 윤해창 한의사.[/caption]
'한의 완화치료법' 영국서 포스터 발표하는 윤해창 한의사
"연명의료사업에 지속적 관심 가지고 준비해야"
[한의신문 =최성훈 기자]영국은 완화의료 분야에 있어 학술·산업적으로 가장 발달한 국가다. '죽음의 얼굴을 바꾼 여성'이라고 불리며, 근대 호스피스의 창시자로 알려진 '시슬리 손더스(1918~2005, Dame Cicely Saunders)'가 활동했을 뿐 아니라 매년 영국에서는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11월 22일~24일 열리는 'hospice UK'에서는 국내 한 한의사가 정식 초청을 받아 '말기 암환자에서 한의학적 완화치료법'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앞두고 있다. 완화의료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한의학 의 우수성을 알리게 될 윤해창 한의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윤해창 한의사와의 일문일답.
Q.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무안군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윤해창입니다. 상지대학교를 졸업하고 2016년부터 공중보건의사로 복무하고 있으며, 지난 8월 대전대학교 조정효 교수님의 지도하에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Q. 선생님께서 작성하신 '말기 암환자에서 한의학적 완화치료법 현황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 논문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본 논문은 국내외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역사와 현황을 파악하고 이에 기여하고 있는 한의학적 완화치료법 가운데 침, 뜸, 한약에 대한 연구 결과를 취합하고 정리하였습니다. 또한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의료비용, 환자 만족도 등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해 호스피스·완화의료에서 한의학의 역할을 확인하고자 하였습니다.
Q. 해당 논문을 가지고 오는 11월 22일~24일 영국 리버풀에서 포스터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뤄졌는지 말씀해 주신다면.
A. 영국은 국가별 완화의료 정책의 순위 지표인 죽음의 질 평가에서 1위이며, 현대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선구자인 시슬리 손더스가 활동한 곳입니다. 영국에서는 매년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는데 의료인뿐만 아니라 관계자들을 모두 아우르는 큰 행사입니다. 논문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던 중 때마침 위 컨퍼런스에 대해 알게 되었고 연락을 취한 결과, 이번 발표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Q. 연구를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A. 국내에서는 호스피스 또는 완화의료라는 검색어로 한의학 관련 논문이 검색되는 것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또한 외국의 경우 한의학과 보완대체의학이 혼재돼 있어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해내기가 까다로웠습니다. 하지만 완화의료의 관점이 한의학의 관점을 많이 닮아있고, 실제로 많은 한의사들이 이전부터 완화의료의 관점으로 진료를 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Q. 완화의료에 관한 한의학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A. 2015년 ‘암 환자에 대한 구법의 치료와 메커니즘에 대한 최신 국내외 연구 현황’이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한의계에서 침과 한약에 대한 연구와 논문 발표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뜸에 대해서는 미진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주변으로 외연을 넓히던 중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접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한의학 연구가 산재되어 있는 것을 보고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Q. 말기 암 환자에게 있어 한의학적 완화치료법이 가진 장점은 무엇입니까?
A. 호스피스·완화의료 대상자의 임종 전 다빈도 증상은 크게 통증, 우울, 피로입니다. 이외에도 환자마다 다양한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 한의학적 완화치료법을 시행할 경우 환자의 증상이 경감되며 이는 자연스레 환자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한의약 치료효과는 고식적 치료의 부작용 감소를 통해 순조로운 치료를 도모하며 더 나아가 항암효과의 상승에 따른 생존율 향상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들의 만족도와 재방문의사가 높으며 고식적 치료에 비해 한의약 치료의 가격탄력성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매년 한의약 치료를 받는 환자의 수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Q. 지난 8월 호스피스·연명의료법이 시행됐습니다. 그러나 한의계는 연명의료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후 참여를 위해 한의계는 어떤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을까요?
A. 호스피스·완화의료는 국립암센터를 주축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발행되는 암성통증관리지침 권고안은 여러 가지 약물적, 비약물적 치료방법이 소개하고 있으나 한의학적 완화치료법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국내 권고안의 토대가 된 외국의 권고안을 다시 살펴보면 비약물적 치료방법을 소개한 6개 중 5개가 침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이미 짜여진 기틀을 정비하는 동시에 연명의료사업에 배제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Q. 향후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초고령화 사회에서 죽음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완화의료는 의학의 한 분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더 이상 무의미한 삶의 연장이 아닌 환자 스스로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환자와 가족들이 그 과정을 고통스럽지 않게 도와주는 데에 완화의료의 목적이 있습니다.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르면 한의사 역시 호스피스·완화의료 대상자 및 가족에게 설명의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에 발맞추어 사회적 요구에 걸맞은 역할이 정립되길 바라며 이에 대비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