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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8일 (화)

한의학, 민간요법 아닌 다양한 치료방법과 근거 가진 의학으로의 인식 ‘뿌듯’

한의학, 민간요법 아닌 다양한 치료방법과 근거 가진 의학으로의 인식 ‘뿌듯’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송영일 한국국제협력단 우즈베키스탄 글로벌협력의료진으로부터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의 한국 한의학에 대한 인식 등을 소개한다.




2130-34-1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의 수도 타슈켄트에는 의과대학이 2개 있다. 하나는 ‘타쉬미’라고 불리는 타슈켄트 의학 아카데미(Toshkent tibbiyot akademiyasi)와 과거에는 ‘삼피’라고 불렸고 지금은 ‘타쉬쁘미’라고 불리는 타슈켄트 소아의과대학(Toshkent Pediatriya Tibbiyot Instituti)이다. 우즈벡은 특이하게도 소아과의사만을 따로 뽑고 교육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소아의과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꼭 소아 환자만 봐야하는 것도 아닌 것을 보면 소아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우즈벡에서 두 의과대학 모두 현지 대학 입시에서 높은 성적을 얻어야 입학할 수 있다. 타쉬미는 1919년에 세워졌으며, 타쉬쁘미는 1972년에 설립됐다. 두 대학은 경쟁관계이면서도 상호보완관계로 우즈벡 의학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타슈켄트 의학 아카데미는 지난 7월 자생한방병원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이는 총장으로 있는 라지즈 노디로비치 투이치예브가 한국 한의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특히 최근에는 총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으로 타쉬미에서 민족의학 교육을 담당하는 학과와 협력 교육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한국국제협력단이 주선해준 총장과의 면담자리에서 ‘초빙교수’ 자격으로 한의학 교육을 실행해 줬으면 하는 요청을 받고 흔쾌히 승낙했다. 한국 한의학을 전파하기로 마음먹고 우즈벡에 온 이상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 법이다.



타쉬미의 여러 분과교실 중 ‘재활, 민족의학, 물리치료’교실이 있다. 세 가지 분야를 아우르는 교실로 타쉬미 의과대학 4학년에게는 물리치료를, 5학년에게는 민족의학을, 6학년에게는 재활의학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이 교실의 일원이 돼 5학년 학생들에게 민족의학 분야 중 한국 한의학에 대한 교육을 하게 됐다.



학생들에게 한국 한의학은 대장금으로 통했다. 이미 6번이나 우즈벡에서 전국 방영을 한 대장금에 관한 이야기로 한국 한의학 이야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정작 필자는 대장금을 본 적이 없어 특정 장면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학생들 스스로가 한국 한의학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그리고 영상문화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새삼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나같은 사람이 강의하는 것보다 인기 드라마 한편이 오히려 더 대중들에게 한국 한의학을 알리는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 한의학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콘텐츠 발전이 절실하다.



강의는 이론강의와 실습강의로 나누어진다. 이론 강의는 2빠라(1빠라는 1시간 20분), 실습강의는 4빠라를 해야 한다. 이론 강의는 타쉬미 대학에서 이뤄지며, 실습강의는 필자가 주로 근무하는 우즈베키스탄-대한민국 한의진료센터에서 진행된다.



학생들은 생각보다 수업에 적극적이었다.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실습교육에서는 서로 체험해 보려고 배당된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강의 후에 우즈벡 의대생들이 한의학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침을 맞는 미스터리한 민간치료법이 아니라 전침, 약침, 추나, 매선 등의 다양한 치료방법과 근거가 존재하는 의학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소감을 말해줄 때는 기쁘기도 하고 많은 보람을 느꼈다.



의과대학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과 더불어 이 교실 석사과정에 있는 대학원생들 중 2명에게 한의학 치료방법에 대한 논문을 써보라고 조언해주었다. 그리고 그 논문 지도는 당연히 필자가 맡기로 했다. 앞으로 2, 3년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논문이 나오게 된다면 타쉬미 의과대학 최초의 한국 한의학 관련 석사논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대학원생들이 한국에 가서 학업을 이어나가 한국 한의학을 주제로 박사학위도 받고 우즈벡에 돌아와 교수요원이 된다면 한국 한의학의 새로운 지류가 우즈벡에 생기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지만 한국 한의학을 우즈벡에 단단히 뿌리내리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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