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다면 건보료 추가 지불 의향도 부정적이지 않아
대기시간 10분 넘어가는 순간 부정적으로 변해
복지부, 2017년도 의료서비스 경험조사 결과 발표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절반 이상의 국민이 보건의료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지불하는데 대해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2017년 10월10일부터 11월3일까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협력을 받아 전국 5천 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2017 의료서비스경험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해당 기간 동안 병의원, 한방병의원, 치과병의원 등 의료기관을 방문해 외래 진료(67.9%)를 받았거나 입원(5.6%)을 경험한 비율은 68.6%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의 경우 10명 중 9명이 외래 진료를 목적으로 병의원을 찾는 등 20대 이후부터는 나이가 많을수록 의료서비스 이용률이 30대 56.6%, 40대 65.1%, 50대 74.8%, 60세 이상 90.7%로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노인인구의 비중이 높은 읍·면 지역(68.4%) 거주자가 동지역(67.7%) 보다 외래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관 선택에 있어 주요 이유는 가깝거나(40.7%) 늘 이용해 익숙한 곳(29.0%)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치료효과가 좋아서’(23.8%), ‘주변 권유’(20.4%) 등의 순이었다.
외래 의료서비스의 경우 응답자의 90.9%가 희망하는 날자에 진료를 받았고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린 시간은 평균 1.4일로 동(1.3일), 읍·면(1.6일) 등 지역 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의료보장유형에 있어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는 1.4일을 대기하는 반면 의료급여 수급자는 3일을 기다려 다소 차이를 보였다.
진료 당일 병원에서 대기한 시간은 접수 후 평균 20.8분으로 병원(평균 26.4분)이 의원(평균 18.9분) 보다 7분 이상 더 기다리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대기시간 10분 이내까지는 환자 70% 이상이 긍정적으로 느끼지만 10분을 초과하는 순간부터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절반 이하로 현저히 감소했다.
담당의사의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3.2%가 긍정적으로 느꼈다.
보건의료의 질적 측면에서 OECD 회원국과 직접 비교되는 항목별 비율을 살펴보면 △의사가 예의 있고 정중하게 대해주었다 89.1% △의사와의 대화가 충분했다 81.1% △받게 딜 검사나 치료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 받았다 80.0% △의사가 본인의 의견을 잘 반영해 진료했다 83.3% △의사에게 질문이나 걱정을 충분히 말할 수 있었다 78.4%로, ‘의사의 진료나 치료 결과에 만족스럽다’고 응답한 사람은 87.4%로 나타났다.
반면 접수, 수납 등 행정부서의 서비스 만족도는 73.5%, 의료기관 이용 시 사생활이 잘 보호되는지에 대해서는 74.2%가 긍정적으로 답해 개선 노력이 요구됐다.
또 외래진료 시 ‘약에 대한 부작용’을 경험한 비율은 7.7%,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경우가 7.0%였으며 의료기관에서 비상구, 소화기 등 안전시설을 쉽게 인지한 사람은 50.1%에 그쳤다.
병의원 이용 접근성, 건강보험 및 의료비 지원, 의료인력 및 시설 등을 포함하는 보건의료제도에 대해 57.4%가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연령별로는 경제활동이 활발한 30대(63.6%)와 40대(60.9%)에서 그 필요성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었다.
의료비 부담 경감, 보장성 확대 등 보건의료제도의 개선을 위해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찬성이 28.1%, 보통 28.8%로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추가 부담 의향이 확실한 연령층은 30대(39.9%)와 40대(28.0%)로 상대적 비중이 높았던 반면 60세 이상(25.7%)에서 가장 낮았다.
지난 1년 간 23.0%가 만성질환으로 외래 또는 입원 등 병원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주요 질병으로는 고혈압이 13.7%로 가장 많았고 당뇨병 6.1%, 관절병증 4.8%, 고지혈증 3.6%, 뇌혈관질환 0.9%, 허혈성 심장질환 0.7% 순이었다.
읍·면지역이 동지역에 비해 만성질환 진료 경험률이 높았으며 특히 고혈압의 경우 읍·면 지역(19.6%)과 동 지역(12.1%) 간 차이가 7.5%p를 보였다.
지난 1년 간 의료비용이 부담스러워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못한 경우는 2.6%, 진료나 치료를 포기한 경우는 3.8%, 의사에게 처방은 받았으나 의약품을 구매하지 못한 경우는 1.6%로 조사됐다.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10명 중 한명이 진료나 치료를 포기(12.1%)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의료서비스경험조사’는 복지부가 처음 실시한 것으로 크게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경험’과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국민의 인식’으로 구성돼 있다.
복지부는 이를 이용자의 관점에서 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 모색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며 향후에는 건강검진, 재활치료, 중증질환 등 관심영역이나 노인, 아동 등 특정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심층 조사를 실시해 통계결과의 활용성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