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나이에 회무에 참여하게 되면 시간이나 체력이 낭비돼 한의원 운영에 소홀하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직접 해보니까 꼭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오히려 한의원 운영에 도움 되는 측면이 더 많았습니다.”
1982년생으로 올해 나이 마흔의 젊은 분회장인 김상훈 광주북구한의사회장은 이른 나이에 회무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젊은 리더’의 고충에 대해 묻자 “아무래도 분회를 대표해 외부에 나설 때 어리다보니 어색한 측면이 있기는 하다”면서도 “대신 대내적으로는 실수를 하더라도 한의사 회원들이 ‘경험미숙으로 그러려니’ 하고 이해를 해주시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무에 수년 동안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연배가 있는 원장들이 대부분 회무에 더 참여를 잘 하는 편이고 아무래도 젊은 원장들은 결혼하랴, 애들 키우랴 개원한지 얼마 안 돼 한의원 운영하느라 회무에 관심이 덜 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분회장이 된 후 젊은 원장들에게 회무 참여를 권유해 보기도 했지만 원래 하던 분들 외에 참여하려는 분들이 별로 없었다는 그는 “그럼에도 젊은 한의사들이 회무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며 “다만 본인 할 일 때문에 회무 참여할 여유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회무에 적극 참여할수록 아무래도 한의계가 돌아가는 상황을 더 잘 알게 되고 정보들도 많이 접할 수 있다 보니 여러모로 개인 한의원 경영에 분명 도움이 된다”며 “젊은 분들이 더 많이 적극적으로 참여 하는 게 본인은 물론 한의사회 역량 강화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회장도 젊을 때 해봐야 좋다”는 김상훈 분회장으로부터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회무 경력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광주시한의사회 문화체육이사부터 시작했다, 이후 3년 간 지부대의원을, 이후 2019년부터 지금까지 북구분회장을 맡고 있다.
◇한의사로서 회무에 처음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예전 천연물 신약사태로 투쟁도 하고 협회와 회원들 간 갈등이 있을 때 민초 회원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참여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무엇이든 한번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게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분회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회원은 180여명 정도 된다. 개원의 반, 봉직의가 반 정도다. 절반은 한의원에, 나머지는 한방병원 및 요양병원 등에 소속돼 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북구가 인구가 제일 많은 기초자치구인 만큼 한의원 숫자도 제일 많다. 그만큼 능력있고 개성있는 회원들이 많아 단합도 잘되는 분회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시대, 분회 살림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임기 시작 후 이듬해부터 코로나 사태가 터졌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임원진 회의를 비롯해 회원들도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을 꺼리다보니 회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회원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덕에 우리 분회는 큰 어려움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
예컨대 재능기부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영화 행사, 음악회 등의 친목모임을 주관해주는 분들이 있다. 또 지역 정치인들이나 단체장들과의 인맥이 풍부한 회원도 있어서 행정관청이나 정치인들과의 유대관계도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분회가 활성화되려면 회원들의 참여의지도 중요하고, 참여자 개인의 역량이나 인맥도 중요한 것 같다. 회원 수 자체가 많다보니 능력있는 회원들이 나서준 덕에 분회활동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임기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은?
사업이라기보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회원들 간 친목 도모 및 화합이었다. 지방 분회는 회원들의 소속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충분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으나 그 와중에도 영화관람, 자동차극장 행사, 음악회, 기부모임 등 문화행사 등을 개최하며 함께 맛있는 식사도 하고 사은품도 챙겨드리고자 나름 노력했다. 연말에 근사한 송년회를 했으면 한다.
◇남은 임기 동안의 목표는?
회원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회무 참여를 이끌어 내보자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다. 여러 가지 방법을 구상 중에 있지만 아무래도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감안, 분회 역량강화를 위해 ‘1인 1정당 갖기 운동’을 중앙회와 연계해 추진을 해보려고 한다. 북구분회는 회원들끼리 유대관계가 좋은 편이라 서로 독려해서 추진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광주에서 경로당주치의 의료봉사활동을 오래 해온 걸로 알고 있다. 한의사 방문진료에 대해 제언한다면?
경로당주치의 활동은 전임 지부장 시절부터 했으니까 5,6년 정도 한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때 한의원에서 가까운 주변 아파트단지 내 경로당으로 다니다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직접 봉사활동을 나가 진료를 해드리면 대부분 상당히 좋아 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걷지 못해 이동이 불편한 95세 어르신은 정말로 고마워했다.
이런 분들 한분 한분께 연락드리고 직접 찾아뵈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다만 개원 한의사가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제도적으로 어떻게 잘 보완하느냐가 중요할 듯 싶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부 산하 분회로 구성돼 있다. 한의사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는 민주적인 협회로 발전하기 위한 분회의 역할과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상향식 민주주의로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의사회의 기초인 분회가 활성화가 돼야 한다. 하지만 한의사 회원분들이 대부분 개원의로서 진료에 바쁘기 때문에 분회모임이 활성화되기가 참 어려운 면이 있다. 그래서 일부 뜻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분회장을 직접 해보니까 그래도 일부 회원들중에는 적극적으로 분회 일에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를 해주는 고마운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다른 회원들도 같이 따라서 참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이상적일 듯 싶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분회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일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