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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1일 (화)

“예방의학 뿐만 아니라 감염병에도 강점 있는 한의학 알리고 싶었죠”

“예방의학 뿐만 아니라 감염병에도 강점 있는 한의학 알리고 싶었죠”

코로나19 한·양방 병용치료, 부작용 적고 음성 전환 기간 단축
정선형·이경은 학생, 코로나19 한의치료 효과 논문 게재

우석한의대.png
우석한의대 본과 3년 정선형·이경은 학생(왼쪽부터).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정선형(이하 정): 우석대학교 한의학과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정선형이다. 최근 대한한의학회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 환자의 한약치료에 대한 연구 논문을 기고했다.

-이경은(이하 이):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한의학과 본과 3학년 이경은이라고 한다. 이번에 코로나19 후유증의 한약 치료에 대한 연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기고했다.


Q. 코로나19에 대한 한약 효과를 연구 주제로 선정하게 된 배경과 투고 계기는?

-정: 대중은 일반적으로 한의학을 예방의학에만 강점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한의학은 과거부터 전염병, 감염병도 치료했다. 실제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유행 당시 중·서의결합치료는 서양의학 단독치료에 비해 부작용은 적고, 치료 효과나 경제적인 면에서도 우위를 갖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또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킨 원인 중 하나가 무증상 감염이다. 치료제가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무증상 감염 환자들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자가격리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증상 감염 환자를 사회로 빠르게 복귀시키는 데 있어서 한의 치료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어떤 논문들이 나와 있는지 조사해보기로 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에 있어 한약치료 병용은 양약 단독 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PCR 검사에서 음성 전환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나타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아직까지 한약 치료에 대한 연구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연구들이 발표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작년부터 임상과목을 배우면서 코로나19에서 한의치료의 역할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무증상 환자와 함께 대두되고 있는 또 다른 문제가 코로나19의 후유증이다. 확진 환자, 특히 초기 환자가 입원치료를 받은 경우 바이러스가 검출이 안 되면 퇴원을 하고 완치 판정을 받는데, 그 후에도 부작용이 심하며 오래간다는 보고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피로감, 근력저하, 브레인 포그, 흉통, 탈모 등이 대표적이다. 완치 후의 일인지라 당장 급한 문제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초점에서 벗어나 있지만, 환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고 사회적 손실 역시 필연적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도 이런 후유증이 계속되는 증상인 ‘장기 코로나19 증후군’에 대한 전폭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에 한의 치료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여, 코로나19의 후유증에 대한 한약 치료를 다룬 국내외 임상 논문을 체계적으로 고찰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에게 한약 투여에 따라 각종 후유증상이 호전 및 소실되고 폐에 남아있는 염증 흡수가 촉진됐다. 전반적인 폐 기능의 향상을 나타냈으며, 보고된 부작용은 없었다. 이를 통해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한약의 치료효과 가능성을 확인해 논문을 작성했다.


 Q. 연구 진행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정: 학기 중에 학업과 논문, 다른 비교과활동을 함께 해야 해서 예상보다 숨 가쁘게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중국어 공부를 하고 1교시부터 시작해 저녁 전까지 수업을 들은 뒤 저녁식사 이후에는 그날 배운 공부나 과제를 하고, 잠들기 직전까지 어떤 내용을 더 찾아보고 수정할지 고민해 피드백하는 것이 하루의 일과였다. 생각해보면 아직 경험이 부족해 남들보다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우석한의대의 여러 교수님들과 상의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 연구 주제의 특성상 문헌의 수, 특히 무작위 대조 등 보다 객관적인 연구기법을 적용한 연구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아 정확한 결과 도출에 제한이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계속 이뤄지길 기대하며, 이번 연구가 하나의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사실 1저자로 참여하는 첫 논문인지라 모든 과정이 어려움일 수 있었을 텐데, 학교의 여러 교수님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구체적인 도움도 받으면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린다. 


Q. 앞으로 코로나19에서 한의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정: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의학은 질병의 예방뿐만 아니라 감염병의 치료와 관리에 있어서도 효과적이다. 또한 한약 처방에 자주 사용되는 곽향 등 몇몇 약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입증됐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상황에서는 환자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무증상, 유증상 감염부터 후유증 치료까지 모든 단계에 있어 한의약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코로나의 장기화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한의학은 상호 돌파구라고 할 수 있다. 미병 상태와 완치 후 후유증 관리는 한의 치료의 강점이 명확한 분야이다. 특히 후유증 환자의 관리는 과거 SARS와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감염 전후의 상황 역시 상당한 중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한의계가 경쟁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본다. 이를 통해 사회는 손실을 줄이고 건강상태를 회복해 가며, 한의학은 위상을 높이는 상호적인 상승을 기대해 본다. 


Q. 코로나19 외에도 임상 논문의 현주소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정: 한의계에도 여러 수준 높은 임상논문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관련 임상 연구가 얼마나 깊이 있게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여전히 많은 것 같다. 한의학의 현대적 임상 연구에 대한 홍보가 더 적극적이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 현재 한의 임상연구는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와있다고 생각한다. 앞장서서 연구에 몸담으시는 많은 선배님들 덕분에 발전적인 미래가 기대된다. 다만, 의학이란 끊임없이 발전해야 하는 학문인 만큼 상승곡선의 지속과 확장이 전제돼야 할 것이고, 이는 한의계 전체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정: 코로나19가 유행한지 벌써 1년이 넘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지역 감염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의 종식과 함께 마스크 없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 과정 속에 한의학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향후 코로나19에 대한 한의치료 연구가 많이 이뤄져서 코로나 극복에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코로나19 극복의 양대 축은 결국 백신과 치료약인데, 한의 치료가 여기에 보다 큰 기여를 하면 좋겠다. 코로나 사태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한의학의 저력으로 인류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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