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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김혜경 본디올강남한의원장 여자 46세. 2022년 8월29일 내원. 【形】 160cm, 48kg. 瘦人, 얼굴 긴 편, 이마 넓다. 관골 발달, 코 발달. 【色】 얼굴이 흰 바탕에 누런색. 手掌 黃赤. 【旣往歷】 ① 셋째 임신 시 신우신염 앓았다. ② 13년 전부터 갑상선기능 저하증으로 신지로이드 복용한다. ③ 초경 14세. 출산 아들 3회. 1회 유산(임신 6개월에 계류유산). 【生活歷】 전에는 사회복지사로 상담 많이 했다. 현재 부동산 상담(9∼16시). 【症】 ① 만성피로. 무기력하다. ② 현훈, 피곤 시 속이 울렁거림. ③ 자도 피곤하다. 수면(12∼7시). 꿈이 많다. ④ 소변 자주. 방광염 자주 걸린다(찌릿 뻐근). ⑤ 소화불량. 멀미. ⑥ 대하 약간 노란색, 방광염시는 진한 노란색. ⑦ 생리 규칙적(28일)인데 초경부터 생리통은 있어서 진통제 복용한다. 【治療 및 經過】 ① 2022년 8월29일. 반하백출천마탕 ex제 10일분. 동의보감 前陰門의 가미소요산 가미방 1제(부인문의 가미소요산 가 지모, 지골피, 차전자). ② 10월5일. 만성 피로, 무기력, 소화불량이 덜했다. 방광염증상이 오다가 괜찮았다. 생활상 변화가 많아서 신경 많이 썼다. 감기 들었다가 이제 끝물이다. 기침만 조금 한다. 前陰門의 가미소요산 가미방 1제. ③ 11월7일. 많이 좋아졌다. 기운이 난다. 방광염 증상이 많이 덜하다. 상동처방 1제. ④ 12월9일. 방광염 양호. 몸이 많이 좋아졌다. 멀미, 울렁거림 없다. 아침기상도 수월하고 의욕이 생긴다. 잘 잔다. 부인문의 가미소요산 1제. ⑤ 2023년 2월25일. 47세. 1달간 독감 걸렸었다. 새로 일을 시작해서 피로하다. 부인문의 가미소요산 2제. ⑥ 11월21일. 머리 많이 써서 힘들다. 자도 피곤하고 컴퓨터를 집중해서 많이 한다. 左 옆구리 쪽 허리가 아프다. 방광염증상 있었다. 등, 어깨 불편. 소화가 안 된다. 잔기침 나온다. 컨디션 떨어지면 춥다. 갑상선기능 저하증 약 계속 먹고 있다. 쌍화탕 배통방(쌍화탕 가 지모 황백 강활 방풍 계지 천마 세신) 1제. ⑦ 2024년 1월16일. 48세. 허리 아픈 것 양호. 잔기침 양호. 한약 먹고 굉장히 좋았다. 소화도 좋다. 목이 잠기고 이물감은 아직 조금 남았다. 쌍화탕 합 곽향정기산 2제. ⑧ 3월23일. 목이 잠기고 이물감 있는 것 양호. 생리통 없고 갑상선 저하 있다. 2∼3주 전부터 약간 심장이 벌렁거리고 불안할 때 있고 무기력하고 자도 또 자고 싶다. 부인문 가미소요산 1제. ⑨ 2025년 2월18일. 49세. 3달간 메일 5km씩 30분 정도 달리기 했다. 무기력해서 달리기했는데 더 힘들다. 피곤 시 대변이 힘들다. 허리 숙일 때 아프다. 곡선으로 꼬부라진다. 8시간 자도 피곤하다. 생리 26일 주기로 한다. 사업이 어려워서 신경 많이 쓴다. 잘 때 이를 악물어서 이가 아프고 손에 힘이 들어간다. 가미소요산 합 감맥대조탕(소맥3돈) 2제. ⑩ 4월2일. 그동안 몸이 좋다가 코로나 걸린 지 3∼4일 경과. 코 막히고 근육통, 기침, 가래 있다. 열은 37.7도. 입맛 없고 메스껍고 두통 심하고 약간 어지럽다. 어제 밤부터 코로나 약 먹었다. 땀 약간 난다. 오후가 힘들다. 코로나 약 먹고 두드러기 났다. 인삼양위탕 가 시호 1.5돈, 황금 1돈 1제. ⑪ 4월8일. 약이 너무 좋다. 2일 정도 먹으면서 부터 많이 편해졌다. ⑫ 5월12일. 전화로 아들 약 주문하면서 지난번 코로나 때 한약 먹고 후유증 없이 잘 넘어갔고 몸이 너무 좋다. ⑬ 2026년 1월12일. 제주도에서 부산으로 이사하느라 힘들었고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많다(모친이 8년간 우울증. 이제는 치매가 와서 치매병원 입원함). 정수리 왼쪽에 원형탈모 생겼다. 정서적으로 불안하다. 어머니 모시고 있다가 처음 떼어놓아서 힘들다. 연민, 서운함 있다. 지쳐서 잔다. 소변에 거품. 대변 힘들다. 左 관자놀이 부위의 머리 혈관이 두드러졌다. 2kg 빠졌다. 허리도 아프다. 기립성 현훈. 발목이 붓고 얼굴도 붓는다. 아침에 기상 힘들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청심보혈탕 1제. 【考察】 상기환자는 몸은 마르고 얼굴이 긴데 관골이 큰 편이며, 이마가 넓고 코가 발달하고 얼굴색은 희면서 누런색을 띠는 여자로 脈은 微弱하다. 주소증은 만성 피로와 무기력하고 방광염에 자주 걸리는 것이며, 소화기능도 좋지 않고 갑상선기능 저하로 13년째 약을 복용 중이다. 스트레스를 잘 받고 체력은 약한데 아들 셋을 기르면서 남편과 부동산 일을 하고 집안일도 다 챙기면서 굉장히 힘들게 생활하지만, 완벽하려는 氣科의 성향이 있어 책임감 있게 모든 일을 잘 하려고 애쓰고 산다. 생긴 형상과 갱년기에 가까운 나이를 고려하고 정신적으로나 생활 자체가 모두 무리하면서 살아서 陰血이 부족해지기 쉽다고 보고 가미소요산을 기본방으로 선방하였다. 힘들면 방광염 증상이 자주 있는데 세균성 방광염은 아니고 체력저하와 과민해서 오는 것이라 동의보감 前陰門의 陰腫陰痒陰瘡陰冷交接出血에 나오는 가미소요산에 지모, 지골피, 차전자를 가미하는 처방을 투여하여 방광염, 피로, 무기력한 것 등이 개선되었다. 체력에 비해 지나치게 일을 하여 등, 허리가 아플 때는 쌍화탕 背痛方(쌍화탕 加 지모, 황백, 강활, 방풍, 계지, 천마, 세신)을 처방하였고, 무리하고 신경을 써서 피로와 목에 이물감이 있을 때는 체력보강과 氣鬱을 풀어줄 수 있는 쌍화탕 합 곽향정기산을 처방하였다. 코로나의 여러 증상과 양약 복용으로 인한 두드러기에는 인삼양위탕 가 시호, 황금을 처방하였더니 이틀 정도 복용하면서부터 많이 좋아진다고 전화하였다. 이사 후 과로와 모친이 치매라 치매병원 입원시킨 후로 정서적 불안, 원형 탈모 등의 심적 불편증상이 있어 청심보혈탕을 처방하여 마음이 안정되었다. 【參考文獻】 ①『동의보감. 前陰. p841.』 陰腫陰痒陰瘡陰冷交接出血 - 陰門이 붓고 아프지만 막히지는 않은 상태에서 한열이 있고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는 않을 때는 가미소요산(처방은 부인문에 나옴) 지모, 지골피, 차전자를 넣어 써야한다. ②『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가미소요산. p382.』 # 가미소요산: 혈허로 번열, 조열, 도한, 담수가 있어 허로와 유사한 것을 치료한다. 백작약, 백출 각 1.2돈, 지모, 지골피, 당귀 각 1돈, 백복령, 맥문동, 생지황 각 8푼, 치자, 황백 각 5푼, 길경, 감초 각 3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 形象: 1. 얼굴에 틀이 있다. 뼈대가 발달하고 특히 관골이 있다. 강하게 생긴 골격이 발달한 사람. 2. 頭小身大(몸통이 큰 사람) * 해설: 사물탕 합 이진탕을 쓸 경우보다 虛한 경우이며 얼굴에 주름이 있거나 부족증상이 나타나거나 기능 저하증에 쓴다. ③『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인삼양위탕. p601.』 # 인삼양위탕 구성 및 방해 상한 음증이나, 겉으로 풍한에 상하거나, 날 것이나 찬 음식에 속을 상하여 오한이 심하고 열이 심하며, 머리가 아프고 몸이 쑤신 것을 치료한다. 창출 1.5돈, 진피, 후박, 반하강제 각 1.25돈, 복령, 곽향 각 1돈, 인삼, 초과, 甘草炙 각 5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오매 1개를 넣어 물에 달여 먹는다. 약간씩 땀을 계속 흘리면 저절로 풀린다. 만약 남은 열이 있을 때는 삼소음으로 천천히 조리한다. * 동의보감 참조조문 寒門: 傷寒陰症, 感寒及四時傷寒. 內傷門: 辨內外傷症. 痎瘧門: 寒瘧, 痎瘧(露薑養胃湯+대추 2, 오매 1) 寒熱似瘧. * 形象: 얼굴이 左右氣血로 넓적한 둥근형. 濕體로 입과 눈이 발달한 사람, 몸통이 발달하고 뱃구레가 크다. 얼굴이 둥글고 누렇고 푸석푸석하다. * 症狀: 脾胃문제로 脈도 中焦에 해당하는 脈象 및 脈動이 나온다. 冷帶下와 요실금 같은 소변문제가 있고 몸이 무겁고 몸과 얼굴이 붓는다. 內傷과 外感에 사용한다. : 頭痛, 身痛, 發熱. * 해설 ① 뱃구레가 크고 소화불량, 식후 혼곤의 경우: 몸통이 큰 사람으로 코가 크면 육군자탕, 향사육군자탕, 입이 크면 인삼양위탕을 쓴다. ② 인체에서 生血生氣하는 기관은 얼굴에서는 코와 입에 해당한다. ③ 濕을 제거한다. ④ 부드럽게 생긴 사람에게 쓰는 처방이다. * 인삼양위탕 가 시호 2∼3돈, 황금 1∼1.5돈 적용증: 옆구리가 결릴 때, 미열이 날 때, 학질처럼 열이 오르고 食滯 비슷하며, 소화가 안 되고 오심, 구역, 전신통과 현훈이 심하며 때론 脈이 數하기도 한다. 양약을 長服하거나 多腹한 경우에 藥毒을 해독하는 의미로도 쓴다. -
이제는 한국이 답할 차례… 환자 중심 협진, 대만에서 찾은 해답강서원 수원특례시한의사회장 (대한한의사협회 국제이사·경기도한의사회 국제부회장) 경기도한의사회가 대만 신죽시중의사공회와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 깊은 인상을 받았던 장면은 국의절 행사 자체였다. 대만에서는 국의절이 단순한 학술행사가 아니었다. 정부 고위 인사들이 직접 참석해 중의학의 역할을 공식적으로 치하하고, 국가 보건의료 체계 안에서 중의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실제로 라이칭더 총통이 직접 축사를 전하는 모습은 한국 의료계 입장에서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물론 대만 역시 중의학과 서양의학 간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국가 차원에서는 중의약을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활용 가능한 의료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는 한국과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 “환자 중심”보다 직역 논리… 한국 협진의 현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접근성과 의료기술을 갖춘 국가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의료 전달체계 왜곡과 지역의료 붕괴, 만성질환 증가, 초고령사회 진입이라는 구조적 위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최근 의료인력 문제와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를 겪으며 우리 사회는 의료체계의 취약성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대만 의료인들과 나눈 대화는 많은 생각거리를 남겼다. 대만은 의대·중의대·중서결합대 등을 아우르는 비교적 유연한 의료 인력 양성 체계를 통해 다양한 의료 수요에 대응하고 있었다. 서양의학과 중의학의 강점을 함께 활용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이 설계돼 있었고, 이는 환자 중심의 통합적 치료로 이어지고 있었다. 반면 한국은 어떠한가. 한의학은 오랜 임상 경험과 축적된 치료기술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도적 제한 속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감염병 대응, 공공보건, 만성질환 관리, 지역돌봄 등 한의학이 충분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영역에서도 현실의 벽은 높다. 실제 코로나19 시기에도 한의계는 다양한 치료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축적했지만 제도적 참여는 제한적이었다. 결국 핵심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이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 의료정책은 종종 직역 논리에 갇혀 국민 건강이라는 본래 목적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협진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제도와 규제, 정치적 논리 속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재택의료·돌봄·예방까지… 대만이 보여준 미래의료 중의약 대만의 사례는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준다. 협진은 특정 직역의 양보나 타협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의료체계의 방향이라는 점이다. 특히 초고령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고혈압·당뇨병·근골격계 질환·치매·우울·수면장애 등 복합 만성질환은 단순 약물 처방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예방·관리·생활습관 개선·돌봄·정서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이 영역에서 한의학은 충분한 경쟁력과 강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대만은 중의재택의료와 장기요양 정책을 연계해 지역사회 중심 건강관리 모델을 구축하고 있었다. 중의사가 요양시설과 돌봄센터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노인 건강관리와 만성질환 관리에 참여하고 있었고, 예방 중심 건강관리 프로그램에도 적극 관여하고 있었다. 이는 한국의 통합돌봄 정책과도 충분히 연결 가능한 모델이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국제 협력이다. 대만은 정치적 제약으로 인해 WHO와 WHA에 정식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병 대응과 중의약 연구, 공공보건 데이터 축적에서 상당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의료와 보건은 인류 보편의 가치와 직결된 영역이다. 그렇기에 국제사회 역시 정치적 갈등을 넘어 보다 실질적인 보건 협력의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도한의사회와 대만 신죽시중의사공회의 교류 역시 단순 친선 교류에 머물지 않는다. 우리는 재택의료, 장기요양, 학교주치의 사업, 예방 중심 건강관리 모델 등 다양한 정책 경험을 공유하며 서로 배우고 있다. 이는 향후 한국 한의약과 대만 중의약이 공동 연구와 산업 협력, 국제 보건 프로젝트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 국제 보건협력의 새로운 가능성… 한국·대만 교류의 의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선의 변화다. 이제 한의학을 ‘과거의 의료’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의학은 예방·관리·돌봄·만성질환 대응이라는 미래 의료의 핵심 과제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특히 지역사회 기반 건강관리와 재택의료, 통합돌봄 영역에서는 더 큰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필요한 것은 용기 있게 방향을 전환하는 일이다. 한의학을 배제하는 구조가 아니라 함께 활용하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특정 직역을 위한 요구가 아니다. 국민 건강과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를 위한 시대적 과제다. 대만은 이미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제는 한국이 답할 차례다. -
한의원 세무 1:1 맞춤 퍼스널티칭이주현 세무사/세무법인 엑스퍼트 창원점 5월과 6월은 지난 1년 동안의 성과를 확인하고,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는 개인 결산의 달이다. 벌어들인 소득이 많은 사람들은 그에 대한 뿌듯함도 잠시 납부해야할 세금에 대한 압박감이 극심하기도 하다. 이번호에서는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들도 받을 수 있는 각종 소득공제 및 세액공제 혜택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 소기업·소상공인 공제부금에 대한 소득공제 소기업·소상공인 공제부금을 다른 말로 하면 ‘노란우산공제’라고 한다. 노란우산공제는 개인사업자들의 목돈 마련 및 노후 자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로, 납입시 소득공제 혜택도 동시에 제공하고 있어 가입해둔다면 세 부담 절감 측면뿐만 아니라, 노후 보장을 위해서라도 가입을 추천하고 싶은 제도다. ☞ 노란우산공제의 이점 노란우산공제의 이점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① 복리이자 적용 노후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장기 유지할 목적이라면 복리의 효과를 제공하는 노란우산공제의 혜택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복리는 원금에 대한 이자에 대해서도 이자를 지급하는 것을 말하는데, 장기적으로 갈수록 이자수령액이 급등하는 효과가 있다. ② 압류, 양도, 담보제공 금지 노란우산공제에 납입되어 있는 금액은 압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업 부진의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도 안전하게 사업 재기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 소득공제 금액 노란우산공제에 납입하는 금액은 다음의 금액을 한도로 종합소득세 신고 시 소득금액에서 차감할 수 있다. ◎ 연금계좌 세액공제 연금저축 계좌란 일정기간 납입 후 연금 형태로 인출할 경우 연금소득으로 과세될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금융상품이다. 연금저축도 노란우산공제와 마찬가지로 노후 보장을 위한 제도인데, 연금저축 납입액에 대해서는 소득공제가 아닌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위의 표에서 보면 알 수 있다시피, 노란우산공제는 소득금액에 따라 공제 한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소득금액이 크다면 연금저축 계좌 및 퇴직연금 계좌를 활용해서 세제 혜택을 극대화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세액공제 혜택 해당 계좌에 납입한 금액의 12% 또는 15%를 납부할 세액에서 공제한다 [연금저축계좌 납입액 (600만원 한도) + 퇴직연금계좌 납입액] (900만원 한도) *종합소득금액이 4500만원 이하(근로소득만 있는 경우에는 총급여 5000만원 이하)인 사람은 12%가 아닌 15%를 공제한다. ◎ 수령시 과세효과 위에서 설명한 소득공제 및 세액공제 제도는 사실상 세금을 면제해주는 혜택은 아니고, 세금이연 혜택으로 볼 수 있는데, 소득공제 및 세액공제를 통해 공제받은 세액은 차후에 납입 했던 금액을 수령할 때 과세된다. 납부할 세액이 적어서, 공제받지 않았던 부분을 수령하는 경우에는 과세문제가 없지만, 소득공제나 세액공제를 받았다면 나중에 연금 형태로든 연금 외 형태로든 납입액을 수령하는 경우에는 세액을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노란우산공제부금은 법에 정해진 사유로 수령하는 경우 퇴직소득으로 분류과세되어 세부담이 적고, 법에 정해진 사유 외의 사유로 수령하더라도 기타소득으로 15% 분리과세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연금계좌에서 수령하는 금액 또한, 연금으로 수령시 연금소득으로 과세되며, 연 1500만원 이하로 수령하는 경우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되기 때문에 세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불리한 제도가 아니다. 마치며…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면서 느끼는 바가 있다면, 유사한 소득수준을 가진 분들이라도 납부세액에서 상당한 격차가 발생하곤 한다. 그 차이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대부분 소득공제나 세액공제의 전략적 활용 여부에 있다. 위에서 말한 공제제도는 대부분 과세이연의 성격을 가진 제도이긴 하지만, 화폐의 시간가치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봤을 때 현재 절감한 100만원과 미래의 100만원의 가치는 결코 같지 않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이번 2026년 종합소득세는 이러한 공제항목을 꼼꼼히 점검하여, 극대화된 절세 효과를 누리길 바란다. [세무법인 엑스퍼트 창원점 이주현 세무사 카카오톡채널] https://pf.kakao.com/_xgJrFK, E-Mail: sjtax0701@gmail.com, 연락처: 055-282-7331 -
과세이연 및 분리과세를 통한 복리효과 극대화 전략박진호 변호사 -한의사 -법무법인 율촌, 조세그룹 제마 원장은 개원 7년 차에 접어들며 본업으로 버는 돈은 제법 늘었지만, 정작 모아둔 자산은 생각만큼 불어나지 않아 고민이 깊다. 동기인 김제니 원장은 몇 해 전부터 연금저축계좌와 IRP(개인형퇴직연금), 그리고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차곡차곡 돈을 넣어 왔는데, 비슷한 수익률에도 자신보다 훨씬 빠르게 목돈을 굴리고 있다고 한다. 제마도 “세금 혜택이 있는 계좌”라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막상 세 계좌가 어떻게 다른지, 무엇부터 채워야 하는지는 막막하기만 하다. 본업으로 높은 종합소득을 올리는 고소득 전문직일수록 위력을 발휘하는 세 계좌의 정체를, 하나씩 짚어 보자. 세 계좌의 세제혜택, 한눈에 비교하기 세 계좌는 모두 “세금을 깎아 주거나 미뤄 주는” 그릇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혜택을 주는 방식과 돈을 꺼내는 규칙이 서로 다르다. 먼저 큰 그림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연금저축계좌와 IRP는 납입한 해에 연말정산을 통해 세액공제를 받는다. 두 계좌를 합쳐 연 900만 원까지(연금저축계좌는 그중 600만 원 한도) 납입액의 13.2%, 총급여 5,500만 원(종합소득 4,500만 원) 이하라면 16.5%를 세액에서 공제한다. 900만 원을 꽉 채우면 적게는 118만 8,000원, 많게는 148만 5,000원을 돌려받는 셈이다. 반면 ISA는 납입 단계의 세액공제는 없지만, 계좌 안에서 발생한 운용수익에 비과세와 저율 분리과세를 누릴 수 있다. 과세이연이 주는 복리효과 - 조용하지만 강력한 무기 연금저축계좌와 IRP가 공유하는 진짜 위력은 세액공제가 아니라 ‘과세이연’에 있다. 과세이연이란, 계좌 안에서 발생한 이자·배당·매매차익에 대해 그때그때 세금을 떼지 않고, 먼 훗날 연금으로 꺼내 쓰는 시점까지 과세를 미뤄 주는 것을 말한다. 언뜻 “어차피 나중에 낼 세금”이라고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일반 증권계좌에서는 펀드나 ETF에서 배당금이 입금될 때마다, 또 과세대상 수익이 실현될 때마다 15.4%(지방세 포함)를 먼저 떼고, 남은 돈만 재투자된다. 매년 수익의 일부가 세금으로 빠져나가니, 그만큼 다음 해에 굴릴 원금이 줄어든다. 그런데 과세이연 계좌에서는 세금으로 떼였을 그 돈까지 고스란히 계좌에 남아 다시 수익을 낳는다. 이른바 ‘세전(稅前)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매년 2,000만 원 이상의 금융소득이 발생하여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최고세율에 근접하는 세금 부담을 하였을 수 있으나, 이를 과세이연한 채 세전 소득으로 복리효과를 누리다가 55세 이후 연금 수령 시점에 3~5% 수준의 저율과세만을 적용받는다. 복리효과는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1~3년의 단기간에는 그 차이가 작아 체감하기 어렵지만, 장기투자 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 예컨대 1억 원을 매년 7%의 수익으로 30년간 굴린다고 가정해 보자. 일반 계좌에서 매년 수익의 15.4%를 세금으로 뗀다면 실효수익률은 약 5.9%로 떨어져, 30년 뒤 잔액은 약 5억 6천만 원이 된다. 반면 과세이연 계좌에서 세금을 떼지 않고 온전히 7%로 굴리면 같은 기간 잔액은 약 7억 6천만 원에 이른다. 약 2억 원, 비율로는 35%가량 더 많은 돈이 손에 쥐어지는 것이다. 만약 연금으로 수령할 때까지 기다리면 3.3~5.5%의 낮은 세금을 내므로, 세제혜택이 극대화된다. 게다가, 충분한 시간동안 복리로 돈이 불어나면, 중도인출로 세금이 추징되어도 이익이라는 계산이 선다. 특히 연금저축계좌의 경우 중도인출을 할 때 세제혜택을 받지 않고 납입한 원금부터 아무런 추징 없이 인출이 되므로,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다. 조금 더 살펴보자. 연금저축과 IRP — 닮은 듯 다른 인출 규칙 세제혜택이 강력한 대신, 두 계좌에는 돈을 꺼내는 데 제약이 따른다. 연금저축계좌는 중도에 자유롭게 출금할 수 있다. 일부 인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그런데 인출되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 ① 당해 연도 납입분, ② 그 전에 납입한 원본이면서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금원, ③ 세액공제를 받은 원금과 운용수익의 순서로 빠져나간다. 앞쪽의 ‘세제혜택을 받지 않은 돈’을 꺼낼 때는 아무런 추징이 없다. 다만 뒤쪽의 ‘세액공제를 받은 원금과 운용수익’은 개인이 스스로 노후대비를 하기로 약속하고 받은 세제혜택을 다시 내려놓아야 한다. 즉, 앞서 받은 혜택에 상응하는 세금이 추징된다. 개략적으로 기타소득세 16.5%에 약간의 가산세가 붙는다. IRP 계좌의 중도인출은 이보다 엄격하다.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전세보증금, 6개월 이상의 요양 의료비, 개인회생·파산, 천재지변 등 법이 정한 사유에 해당할 때에만 중도인출이 허용되고, 그러한 사유 없는 인출은 불가능하다. 목돈이 필요하면 계좌 전체를 해지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경우 세액공제를 받은 원금과 운용수익 전부에 기타소득세 16.5%가 부과되므로, 그동안 받은 세제혜택을 뛰어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IRP는 ‘은퇴 전까지는 손대지 않을 노후자금을 장기투자할 용도’로 활용하고, 일부 유동적으로 활용할 자금은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ISA — 분리과세, 그리고 한도를 넓히는 우회로 ISA는 과세이연이 아니라 ‘비과세와 분리과세’로 혜택을 준다. 계좌 안에서 발생한 손익을 통산한 뒤, 순이익 중 200만 원(서민형·농어민형은 400만 원)까지는 비과세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9.9%로 분리과세한다. 한편, ISA는 의무가입기간 3년을 채우면(혹은 만기가 도래하면) 해지할 수 있는데, 이렇게 3년 이상 유지한 뒤 해지한 자금은 60일 이내에 전액 연금저축계좌나 IRP로 옮길 수 있다. 그리고 옮긴 금액의 10%, 최대 300만 원까지 연말정산을 통해 추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앞서 보았듯 연금저축·IRP의 과세이연 혜택이 워낙 강력해서, 정부는 이와 같은 연금성 계좌의 납입 한도를 통합하여 연 1,800만 원으로 제한해 두었. 그런데 ISA 만기자금을 연금계좌로 이전하면, 이 연간 납입한도와 별도로 상당한 자금을 과세이연 계좌에 추가로 납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결국 ISA를 ‘연금계좌로 들어가는 자금을 3년간 분리과세로 키워 두는 대기실’로 활용하면, 과세이연을 받으며 굴리는 자금의 규모를 더 키울 수 있게 된다. 다만 의무가입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해지하면 충분한 복리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비과세·분리과세 혜택에 상응하는 세금을 추징당한다. 즉, 일반 계좌로 굴린 것과 다름없거나 그보다 못한 결과를 받아드는 셈이다. 천재지변, 퇴직, 사업장 폐업, 3개월 이상의 입원·요양을 요하는 질병, 사망·해외이주 등 부득이한 사유라면 혜택을 유지한 채 해지가 가능하지만, 그 외에는 최소 3년은 묻어 둘 각오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제마 원장에게 김제니 원장이 제마보다 빠르게 자산을 불릴 수 있었던 비결은 특별한 종목을 선택해서가 아니라, 과세이연이 되는 좋은 투자 도구를 선택한 데 있다. 특히 과세이연과 저율과세로 세전 복리효과를 오랜 기간 충실히 누리면, 투자한 기초자산의 수익률이 동일하더라도 복리효과를 통한 혜택을 보다 크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복리는 시간이 빚어내는 마법이고, 과세이연과 저율과세는 그 마법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낸다. -
“땀방울과 하얀 가루가 날리는 체조장 뒤에서 이뤄진 한의진료”[한의신문] 아시아 전역에서 모인 체조 선수들의 열기로 뜨거웠던 ‘2026 싱가포르 기계체조 오픈(Singapore Gymnastics Open)’. 본 대회는 5일부터 7일까지 치러졌지만, 선수들의 현장 적응 훈련은 그보다 앞선 2일부터 시작됐다. 필자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경기도청 기계체조 선수단의 전담 의무진(Team Medical Staff) 자격으로 비샨 스포츠홀(Bishan Sports Hall) 기구 뒤를 지켰다. 대한침도의학회 소속 한의사이자 선수트레이너(AT)로서, 이번 파견은 나의 임상적 시야를 한층 넓혀준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경기장 밖에서 마주한 또 하나의 의료 지원 해외 원정 경기에서 팀 전담 의료진의 역할은 체육관 안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파견 일정이 시작되자마자, 코치님 한 분이 급성 질환으로 인해 현지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일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여자 기계체조에서 코치의 역할이 단순한 지도에만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고난도 기술을 수행할 때, 코치는 매트 가까이에서 동작을 주시하며 필요 시 즉각적으로 보조하고 위험한 상황을 방지한다. 특히 마루, 이단평행봉, 도마처럼 순간적인 판단과 안전 확보가 중요한 종목에서는 코치의 존재가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과 실제 부상 예방에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낯선 외국의 응급실, 익숙하지 않은 의료 시스템, 빠르게 이어지는 진료 절차 속에서 나는 코치님과 동행해 현지 의료진과 소통했다. 의학 용어와 진료 과정, 처치 방향을 전달하고 설명하며 코치님이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과정에서 팀 닥터의 역할은 선수의 통증을 줄이는 일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안전하게 훈련과 경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의료적 안전망을 지키는 일임을 다시 느꼈다.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 곁에서 2일부터 4일까지 이어진 사전 훈련 기간은 선수들에게 현장 적응의 시간이자, 동시에 통증과 싸우는 시간이었다. 완벽한 연기를 위해 몸의 한계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선수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잔여 통증을 안고 있었다. 나는 훈련 전후로 선수들의 통증 부위, 관절 가동성, 근육 긴장도, 피로 누적 정도를 확인하며 부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집중했다. 체조 선수들의 몸은 도약, 착지, 회전, 지지 동작이 반복되면서 어깨, 손목, 허리, 고관절, 발목 등에 높은 부하가 지속적으로 누적된다. 반복적인 미세 손상과 보상 움직임, 연부조직의 과긴장과 유착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침도 치료의 관점은 체조 선수들의 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단순히 통증이 나타난 부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왜 그 부위에 부담이 집중되었는지, 어떤 움직임에서 다시 통증이 유발되는지, 제한된 관절 움직임과 연부조직의 긴장이 경기 수행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함께 살피게 된다. 평소 정기 의무지원 과정에서 침도 치료를 포함한 한의학적 관리를 꾸준히 시행해 온 경험은, 국제대회 현장에서도 선수의 몸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필요한 처치를 선택하는 데 큰 기반이 되었다. 가장 긴장되었던 순간은 본 대회가 시작된 당일이었다. 평소 어깨 상태가 좋지 않던 선수가 시합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결림과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종목과 종목 사이,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았다. 즉시 어깨 상태를 평가하고, 관절 가동성 및 주변 연부조직의 긴장도를 확인한 뒤 수기 치료 등 현장에서 시행할 수 있는 처치를 진행했다. 물론 짧은 시간 안에 통증이 즉각적으로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선수의 통증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제한된 환경과 시간 안에서 부상 악화를 막고 선수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경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 순간 현장 의무지원이란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때로는 즉각적인 회복을 만들어내지 못하더라도, 선수의 상태를 빠르게 판단하고 위험 요소를 줄이며, 경기 중 필요한 결정을 함께 버텨주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료적 역할이었다. 무엇보다 우리 경기도청 기계체조 선수단이 한마음으로 뭉쳐 단체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기에, 낯선 환경 속에서 함께 고군분투했던 의료진으로서의 긍지와 뿌듯함은 더욱 배가되었다. 세계 체조 현장에서 마주한 의료 지원의 차이 대회 일정 중 캐나다 출신으로 현재 싱가포르팀을 지도하고 있는 코치를 비롯해 현지 코치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과 성실한 경기 태도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전했고, 대화는 자연스럽게 각국의 스포츠 의료지원 체계로 이어졌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싱가포르팀에는 아직 체조 종목 내 전담 의료진이 따로 배치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반면 스포츠 선진국인 캐나다에서는 팀 내에 최소 1명 이상의 전담 의료진이 상주하며 선수들의 훈련과 경기, 회복 과정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내가 이번 대회에 경기도청 기계체조 선수단의 전담 의무진으로 동행했다는 점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단순히 대회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합류한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정기적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살피고 관리해 온 의료진이 국제대회 현장까지 함께했다는 점을 인상 깊게 받아들였다. 이 대화는 나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안정적으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훈련과 기술 지도만큼이나 지속적인 의료 지원과 부상 예방 체계가 필수적이다. 한국 엘리트 스포츠 현장에서도 전담 의료진의 역할이 더욱 자연스럽고 당연한 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싱가포르를 넘어, 격주 수요일의 체육관으로 싱가포르 파견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다시 격주 수요일마다 대한침도의학회 소속 여러 원장님들과 수원북중학교 체육관으로 향하고 있다. 경기도청 기계체조 선수단과 관내 초·중·고 체조 유망주들을 위해 진행 중인 정기 의무 지원은, 반복 훈련 속에서 누적되는 선수들의 통증과 몸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살피는 시간이다. 특히 부상 예방과 경기력 유지까지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침도 치료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비샨 스포츠홀에서 흘린 선수들의 땀방울, 낯선 현지 병원에서의 긴박했던 소통, 그리고 격주 수요일 수원 체조장에서 맡는 익숙한 하얀 가루 냄새. 이 모든 궤적 속에서 나는 엘리트 스포츠 한의학, 특히 침도 치료가 스포츠 현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본다. 앞으로 더 많은 한의사 동료들이 이 가슴 뛰는 현장에 함께하길 바란다. 그리고 침도 치료를 비롯한 한의학이 대한민국 체조 발전의 든든한 조력자로, 선수들의 가장 가까운 의료적 동반자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
“위기 속에서 증명한 25년 신뢰, 한의계와 아름다운 동행 이어가”[편집자주] 전통 한의학 제품부터 첨단 의료기기까지 한의 의료기관에서 필요한 다양한 한의약 관련 용품을 공급해온 세진메디칼약품㈜가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이했다. 본란에서는 이종철 대표로부터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비롯해 향후 사업계획 및 한의약 산업의 발전방향 등에 대해 들어본다. Q. 창립 25주년을 맞은 감회는? “먼저 강산이 두 번 반 바뀔 동안 한의계와 동고동락할 수 있었음에 깊은 감사를 느끼며, 지나온 25년을 돌이켜보면 감개무량하다. 한 분야에서 25년을 버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한결같은 믿음으로 세진메디칼약품을 찾아준 한의사 회원 여러분의 성원과 함께 현장에서 발로 뛴 임직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세월의 무게를 넘어, 한의학의 역사와 늘 함께 호흡해 왔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과 더불어 깊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Q. 세진메디칼약품㈜를 소개한다면? “세진메디칼약품㈜는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임상 현장에 필수적인 침, 뜸, 부항 및 한방 파스류 등 고품질의 한의약 용품 공급과 함께 자체 브랜드 개발 노력으로 탄생한 ‘세진침’과 ‘한방파프 자생고’는 전국 한의의료기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한의계의 트렌드에 맞춘 첨단 영상 진단장비(초음파)와 피부미용장비, 물리치료기기까지 공급하는 한의약 종합 의료기기 및 의약품 유통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안전한 제품, 신뢰받는 기업’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전국 한의의료기관에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2006년부터 온라인시스템인 ‘한의나라(www.haninara.co.kr)’를 구축, 한의학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Q. 걸어온 25년이 순탄치 만은 않았을 것 같다. “25년 외길이 늘 탄탄대로 일 수는 없었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신뢰’와 ‘정면 돌파’를 택하면서 어려움을 헤쳐왔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팬데믹, 그리고 최근의 원자재 가격 폭등과 글로벌 물류 대란에 이르기까지 경영 환경의 변화는 늘 큰 도전이었지만, 이러한 고비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신뢰 경영’에 있다. 원가 상승 압박 속에서도 한의의료기관 공급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며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했고, 거래처들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켰다. 위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품질을 점검하고 한의사 회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던 것이 오히려 기업의 내실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Q. 회사를 운영하는 원칙이 있다면? “의료 현장에서 쓰이는 제품은 환자의 건강 및 안전과 직결되기에 ‘품질에는 타협이 없다’는 것이 최대의 철칙이다. 그래서 아무리 가격 경쟁력이 있더라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원칙은 ‘상생’이다. 납품 제조업체와 유통사인 우리 회사, 그리고 이를 사용하는 한의사가 모두 함께 성장해야만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유지된다고 믿는다. 눈앞의 단기 이익보다 장기적인 동반 성장을 유통의 본질로 삼으면서 회사를 운영해가고 있다.” Q. 한의계에 어려움에 항상 발벗고 나서고 있다. “기업이라면 이윤 추구는 당연한 목표지만, 그 이윤은 결국 한의계라는 토양이 건강할 때만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중동전쟁으로 인해 물류 마비와 원자재 수급 불안이 닥쳤을 때, 저희가 막대한 비용과 리스크를 감수하며 선제적으로 대량의 물량을 확보한 것 역시 ‘원장님들이 진료에만 전념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전국한의학학술대회 후원 역시 임상과 학술이 발전해야 한의학의 미래가 열린다는 생각으로 동참하고 있다. 한의계의 크고 작은 일에 동참하는 것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한의계의 일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동반자적 도리’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한의계의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나가려고 한다.” Q. 현재 중점 추진 부분과 향후 계획은? “먼저 유통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더욱 신속하고 편리하게 주문 및 배송 현황을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때 받아볼 수 있도록 모바일 환경 및 온라인시스템 고도화 등 유통 플랫폼의 디지털 혁신을 진행 중이다. 또한 진료 영역 확대를 위한 의료장비 공급의 안정화를 위해선 전통적인 소모품 공급에 안주하지 않고, 최신 임상가의 트렌드를 반영해 초음파 등 영상 진단 장비의 라인업 및 피부미용 관련 사업을 강화해 한의원의 진료 전문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에 더해 유통채널의 다각화를 통해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효율화를 넘어, 향후 글로벌 플랫폼과의 연계로 한의약 관련 제품의 저변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Q. 한의계와 관련 산업계의 동반성장이 필요하다. “한의약의 외연 확장을 위해선 산·학·연의 결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한의계와 산업계의 동반성장은 반드시 가야할 방향이다. 서양의학의 발전 뒤에는 거대한 글로벌 제약·의료기기 산업의 뒷받침이 있었다. 한의학 역시 뛰어난 임상 효과를 세계적으로 증명하고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선 이를 제품화하고 유통하는 산업계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임상 현장의 날카로운 피드백이 산업계의 기술력과 만나고, 이것이 다시 좋은 제품으로 환자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때 한의계 전체의 파이가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한의약 산업 발전에 필요한 부분은? “현재 한의 의료기기 개발이나 현대화된 한약제제 유통에는 여전히 많은 제도적 제약이 따르고 있다. 한의약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대 변화에 발맞춘 정부 차원의 규제 혁파와 R&D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또한 산업계 스스로도 영세성을 벗어나 철저하게 표준화되고 검증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 임상 현장의 신뢰를 얻는 체질 개선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Q.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한의약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의료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한의사 회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위기 속에서도 늘 기회가 있듯이, 지금의 어려움 역시 회원분들의 지혜로 잘 극복해 내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 25년간 한의사 회원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던 세진메디칼약품㈜은 앞으로도 한의사 회원의 가장 든든한 임상 파트너이자 한의계 발전의 버팀목으로 언제나 곁에 머물며 더 편리한 디지털 유통 서비스와 안전하고 좋은 제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
“한의학 국제표준의 본문은 발음이 아니라 개념이어야 한다”[한의신문] 한의학의 국제표준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최근 ISO/TC 249 SC1 WG5 회의를 앞두고 한의학 국제표준 용어 문서의 본문에 중국식 간체 한자와 병음(Pinyin)을 포함할 것인지가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얼핏 보면 단순한 표기 방식의 문제처럼 보일 수 있다. 한자를 간체로 쓸 것인지, 번체로 쓸 것인지, 병음을 본문에 넣을 것인지, 부록에 넣을 것인지의 문제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사안은 단순히 글자와 발음의 문제가 아니다. 한의학 국제표준의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 나아가 한국 한의학의 개념과 정체성을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세울 것인가에 관한 중요한 문제다. 왜 지금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가? 첫째, 국제표준은 미래의 언어 권력이다. 국제표준에 어떤 용어가 본문으로 들어가느냐는 단순한 편집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앞으로 교육, 연구, 임상, 산업, 정보시스템, 국제 교류에서 어떤 용어가 중심 개념으로 자리 잡을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지금은 ISO 회의 문서 속 표기 하나의 문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국제 교과서, 연구논문, 데이터베이스,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 학습자료 등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표준은 한 번 정해지면 되돌리기 어렵다. 국제표준은 만들어질 때보다 고치는 것이 훨씬 어렵다. 한 번 본문에 포함된 표기는 권위를 갖게 되고, 점차 관행으로 자리 잡는다. 병음이 국제표준 본문에 포함될 경우, 다른 문서에서도 이미 ISO 문서 본문에서 사용된다는 이유로 반복되고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병음은 단순한 참고표기가 아니라 사실상의 표준 역할을 하게 될 위험이 있다. 셋째, 이 문제는 한국 한의학의 독자성과 직결된다. 한국 한의학은 중국 중의학과 역사적 뿌리를 공유하는 부분이 있지만, 결코 중의학의 하위범주가 아니다. 한국 한의학은 독자적인 역사, 교육제도, 면허체계, 임상체계, 건강보험제도, 연구기반을 통해 발전해온 독립적인 전통의학이다. 일본의 Kampo 역시 별도의 역사와 제도 속에서 발전해왔다. 따라서 국제표준은 특정 국가의 표기체계만을 중심에 놓기보다, 각국 전통의학 체계의 역사성과 독자성을 균형 있게 반영해야 한다. 병음을 국제표준 본문에 포함하는 것은 단순한 발음 병기가 아니라 특정 국가의 언어체계가 표준의 중심으로 들어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는 한국 한의학과 다른 전통의학 체계의 정체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문제다. 넷째, 이 문제는 국제표준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의 문제다. 국제표준은 단순한 기술문서가 아니다. 각국의 학문체계, 산업전략, 문화적 정체성이 조정되고 때로는 경쟁하는 장이다. 한국 한의계가 이 논의에 적극 참여하지 않고 침묵한다면, 결국 다른 나라의 체계와 용어가 국제표준의 중심이 될 것이다. 국제표준은 기다리는 자의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다섯째, 디지털 전환 시대의 한의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오늘날의 국제표준은 단순한 문서 표기 체계가 아니다. 전자의무기록, 임상연구 데이터, 인공지능 학습자료,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데이터화와 상호 운용성을 위한 기반이다. 표준용어가 모호하면 데이터도 모호해진다. 데이터가 모호하면 연구와 산업화도 흔들린다. 따라서 국제표준의 본문은 무엇보다 개념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 병음의 본질은 용어가 아니라 발음표기에 해당한다 병음(Pinyin)은 알파벳으로 한자의 현대 중국식 발음을 표기한 체계다. 병음은 해당 글자를 어떻게 읽는지를 알려줄 수는 있지만, 그 용어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명확히 설명하지는 못한다. 국제표준의 용어는 개념을 대표해야 한다. 용어는 특정 개념을 명확하고 일관되게 지칭해야 하며, 다른 개념과 혼동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병음은 본질적으로 발음 정보다. 발음은 개념의 외피일 수는 있어도 개념 그 자체가 될 수 없다. 예를 들어 동일한 병음이라도 서로 다른 한자와 개념을 가리킬 수 있다. 병음만으로는 해당 용어가 어떤 한자어를 의미하는지, 어떤 전통의학적 개념을 지칭하는지 명확하게 구별하기 어렵다. 예컨대 병음‘Gan’은 맥락에 따라 간(肝, Liver)을 의미할 수도 있고, 건(乾, Dry)과 관련된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처럼 병음은 발음상 동일하거나 유사한 여러 개념을 구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는 국제표준이 요구하는 명확성, 비모호성, 단순성의 원칙과 충돌한다. 국제표준은 발음을 통일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국제표준은 개념을 명확히 하고, 서로 다른 국가와 제도, 학문체계가 같은 개념을 동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다. 따라서 한의학 국제표준의 본문은 발음표기가 아니라 개념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병음을 국제표준 본문 포함할 경우 나타 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문제를 예측해 보면 첫째, 교육과 임상현장에서 해석 차이를 증가시킬 수 있다. 같은 병음이라도 국가별 교육체계와 문헌 전통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국제표준이 오히려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보다 새로운 혼란을 만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국가별 용어체계와 데이터 통합에 복잡성을 추가할 수 있다. 하나의 개념에 영어, 간체자, 병음 등 여러 표기가 본문에서 병렬적으로 사용되면 검색, 색인, 데이터 정규화, 시스템 간 호환성에 부담이 커진다. 특히 병음은 개념보다 발음에 가까운 체계이기 때문에 정보시스템에서 표준 개념을 식별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 셋째, 중국식 표기체계가 사실상 국제표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위험이 있다. 병음이 본문에 들어가는 순간, 국제표준은 영어 기반의 개념표준이라기보다 중국식 음역표기를 중심으로 한 문서처럼 인식될 수 있다. 이는 한국 한의학, 일본 Kampo 등 다른 전통의학 체계의 독자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 물론 병음이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현실을 완전히 부정할 필요는 없다. 일부 국가의 교육현장이나 문헌에서 병음이 활용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것이 국제표준 본문의 용어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제표준은 사용 빈도의 다수결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 개념의 정확성, 절차적 합의, 문화적 균형, 정보 상호 운용성을 기준으로 수립돼야 한다. 본문은 개념의 자리, 부록은 언어와 문화의 자리에 해당된다. 이 문제의 합리적 해법은 명확하다. 국제표준의 본문에는 개념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표준용어를 두고, 병음, 간체자, 번체자, 일본어, 한국어 등 각국의 언어와 표기는 부록에서 균형 있게 다루는 것이다. <AI 생성 이미지> 본문은 국제적으로 합의된 개념을 담는 공간이어야 한다. 부록은 각국의 언어와 문화, 전통적 표기방식을 존중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본문과 부록의 역할을 분명히 구분해야 국제표준의 명확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동시에 지킬 수 있다. ISO의 공식 언어 원칙도 중요하다. ISO 기술 작업의 공식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다. 병음은 알파벳을 사용하지만 영어가 아니다. 알파벳으로 적혀 있다고 해서 영어 용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병음은 중국어 발음표기이며, 따라서 공식 언어 기반의 국제표준 본문에 당연히 들어갈 수 있는 용어로 보기 어렵다. 공식 언어 외 언어를 본문에 포함하려면 그에 합당한 절차와 근거, 회원국 간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우리 한국 한의계의 대응은 감정적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중국식 표기를 반대한다는 단순한 구호만으로는 국제표준 논의에서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국제표준의 논리는 원칙적이고 전문적이어야 한다. 첫째, 병음은 개념이 아니라 발음표기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병음은 소리를 전달할 수는 있지만 개념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둘째, 국제표준의 본문은 개념 중심으로 구성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해야 한다. 한의학 국제표준은 특정 국가의 발음체계가 아니라 국제적으로 이해 가능한 개념체계를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셋째, 병음과 간체자, 번체자, 한국어, 일본어 등은 본문이 아니라 부록에서 균형 있게 다뤄져야 한다. 이는 병음을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본문과 부록의 역할을 정확히 나누자는 것이다. 넷째, 공식 언어 외 표기를 본문에 포함하려면 ISO 절차에 따른 근거와 회원국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원칙을 강조해야 한다. 국제표준은 절차적 정당성과 합의의 원칙 위에서 수립돼야 한다. 다섯째, 한국 한의학의 독자적인 영어 용어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한국어, 한자, 영어 대응표를 체계화하고, 교육·연구·임상·보험에서 사용하는 한의학 용어를 국제표준 논의에 맞게 정비해야 한다. 또한 ISO 회의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상시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한의학의 국제화는 발음을 따라가는 일이 아니다 한의학 국제표준의 본문은 발음이 아니라 개념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발음표기는 각국의 언어문화 속에서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표준의 본질적 기능은 개념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다. 한국 한의학의 국제화는 단순히 다른 국가의 표기체계를 따르는 일이 아니다. 한국 한의학의 독립적인 개념과 가치를 세계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방식으로 설명하고, 국제적 공존과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다. 본문은 개념의 자리이고, 부록은 국가별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는 자리다. 이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 한의학은 특정 국가의 표기체계에 종속되지 않고, 세계 전통의학 속에서 독립적이고 균형 있는 학문체계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우리가 지금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 이유는 병음 하나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다. 한의학 국제표준의 중심을 특정 국가의 발음이 아니라 보편적 개념 위에 세우기 위해서다. 한의학의 국제화는 중국식 발음을 따라가는 일이 아니다. 한국 한의학의 개념과 가치를 세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다. 국제표준의 본문은 그래서 발음이 아니라 개념이어야 한다. -
“한의계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연구 성과 창출”[한의신문]국내외의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한의학 발전을 위한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 같은 기로에서 중책을 맡은 고성규 신임원장으로부터 비전과 포부를 들어봤다. Q. 연구원장 취임 소감과 연구원 운영의 핵심 목표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한 연구원) 제11대 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한의계와 국민 앞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임기 동안의 목표는 연구기관으로서의 본질과 기본 역량을 강화해 한의계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이 도전적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한의학의 강점을 현대 과학의 언어로 증명할 수 있는 근거와 기술을 축적하겠다. 또 초고령사회와 인구구조 변화, 만성질환 시대에 대응해 한의학이 가진 예방, 양생, 건강증진, 면역력 강화 등의 강점을 인공지능(AI), 에이지테크(Age-tech), 디지털 헬스, 첨단 바이오 기술과 융합하겠다. 궁극적으로는 연구원의 성과가 한의 임상 현장, 대학, 학회, 산업계, 정책 현장으로 널리 확산되고, 나아가 국가 R&D 발전과 글로벌 무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연구성과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은? 우선 연구자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출발점이다. 연구몰입 환경을 조성하고, 다부처 대형 과제와 융합연구 과제를 적극 기획·확보해 연구자들이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한의학의 특성을 살린 융합연구를 강화하겠다. 한의학은 한약과 천연물이라는 그린바이오적 기반을 가지면서도, 인체와 질병을 다루는 레드바이오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약, 천연물, 의생명과학, 첨단바이오, 디지털기술을 연계하겠다. AI와 데이터 기반 연구역량도 강화하겠다. 설진, 맥진, 문진 등 한의 진단정보와 임상데이터, 바이오데이터, 영상데이터를 체계화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와 예방 중심 의료로 확장할 기반을 마련하겠다. 또한 연구성과를 제도 개선, 임상, 산업화, 국제표준, 글로벌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 국회, 관계부처, 출연연, 대학, 병원, 산업계와의 협력을 넓히겠다. 무엇보다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실행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 Q. 현재 한의계가 당면한 가장 큰 이슈와 문제는? 한의계의 가장 큰 과제는 한의학의 가치가 국민건강, 보건의료 정책, 산업, 글로벌 무대에서 충분히 확장될 수 있도록 근거와 체계를 강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은 오랜 역사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만성질환, 통증, 노쇠, 정신건강, 생활습관 관리, 예방과 양생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강점을 현대 과학, 정책, 산업, 글로벌 표준의 언어로 전환하고 확장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근거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아니라, 한의학이 축적해 온 지식과 경험을 더 넓은 무대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한의계 내부의 연구·임상·산업·정책 역량을 더 긴밀히 연결해야 한다. 각 주체의 개별적 노력 단계를 넘어, 공동연구와 전략적 협력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다양한 학문, 산업, 지역사회 자원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적 연구·협력 체계도 중요해질 것이다. 연구원은 한의계가 필요로 하는 근거를 만들고, 현장의 문제의식을 연구 주제로 연결하며, 연구성과가 다시 한의계와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Q. 디지털 헬스케어 및 AI 기술 발전에 관한 대응 방향은? AI와 디지털헬스는 한의학의 본질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닌, 한의학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확장하는 도구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한의학의 강점을 어떻게 기술과 연결할지다. 한의학은 개인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피고, 질병 전 단계의 변화와 생활 전반의 균형을 중요하게 본다. 웨어러블 기기, 생활습관 정보, 생체신호, 영상정보, 임상데이터가 축적되는 시대에는 예방·관리 중심의 의료가 더 중요해지면서, 여기서 한의학은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를 위해 우선 한의학 데이터의 체계화와 표준화가 필요하다. 설진, 맥진, 문진, 체질, 변증, 치료반응 등 한의학 고유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정리하고, 임상·바이오·영상데이터와 연결해 한의학 지식 플랫폼, 임상 의사결정 지원,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다. 다만 AI 연구는 데이터의 질, 표준화, 임상적 타당성, 윤리적 활용, 현장 적용 가능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따라서 성급한 기술 적용보다 신뢰 가능한 데이터 기반과 검증 체계를 마련,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 경험을 국민 건강관리, 임상 현장, 산업화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Q. 연구원이 공공의료 및 지역 통합돌봄 체계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초고령사회에서 국민 건강의 핵심 과제는 질병 치료를 넘어 예방, 기능 저하 지연, 지역사회 안에서의 건강한 삶 유지로 확장되고 있다. 이 점에서 한의약은 공공의료와 지역 통합돌봄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노쇠, 만성통증, 근골격계 질환, 수면장애, 정신건강, 재활, 생활습관 관리 등은 고령사회 국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영역으로, 한의학이 오랜 임상 경험과 강점을 가진 분야다. 연구원이 직접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아니지만, 공공의료와 지역 통합돌봄에 필요한 연구기반 및 정책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지역 기반의 통합돌봄에서는 의료·돌봄·복지·예방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실질적 협력이 중요하다. 연구원은 한의약이 이러한 통합적 건강관리 체계 안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근거와 모델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겠다. 또한 한의약이 의학·간호·복지·재활 등 다양한 자원과 협력하며, 국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통합돌봄 모델로 자리 잡도록 한의계와 함께 노력하겠다. Q. 한의약 산업 육성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계획은? 연구원은 레드바이오(보건의료)와 그린바이오(생명자원) 두 분야 모두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의약 산업 육성에 기여하기 위해 한의학의 고유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두 분야의 융합 전략을 추진하겠다. 또 범부처 및 출연연 간 대규모 융합연구를 활성화해 한의약 서비스 산업, 약재·제제, 관련 응용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연구성과를 도출하겠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연구원이 전 세계 통합의학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글로벌 공동연구와 해외 우수 연구진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국내 유일의 통합의학 분야 SCIE 저널인 IMR의 국제적 위상도 높이겠다. 또한 연구원은 한의약 분야 표준개발협력기관 및 국내 간사 기관으로서 국제표준과 국가표준을 주도하고, WHO 전통의학협력센터 및 서태평양지역사무소(WPRO), ISO 활동을 통해 K-Medicine이 세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미국·중국 중심의 협력 네트워크도 유럽, 인도 등 권역별로 다변화하겠다. Q. 내부 연구역량 강화와 조직 혁신을 위한 구상은? 연구기관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연구자들이 자율성과 책임감을 갖고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몰입 환경을 강화하고, 과도한 행정 부담을 줄여 연구 기획·논문·기술이전·정책 기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한의학, 바이오, AI, 임상연구, 산업화, 정책을 연결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와 차세대 연구자를 육성하겠다. 젊은 연구자들이 대형과제, 국제협력, 융합연구를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아울러 에이지테크, AI, 첨단바이오, 공공의료, 글로벌 진출 등 주요 과제는 여러 분야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연구원 내부는 물론 대학, 병원, 학회, 산업계, 다른 출연연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 좋은 아이디어가 실제 과제로 이어지는 실행 중심 조직을 만들어가겠다. Q. 향후 연구원과 대한한의사협회의 공조 방향은?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계의 임상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는 중요한 파트너다. 연구원은 협회와 긴밀히 소통하며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한의 임상현장에 도움이 되는 R&D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한의약의 가치가 국민 건강 증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협회와 함께 노력하겠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 31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가 전공하는 내과학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한의학이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고 생명 활동의 조화를 돕는 데 탁월하다면서,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물 의존을 줄이고 환자의 근본적인 건강 회복을 이끄는 일차의료 주치의로서의 생생한 임상 기록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2026년 4월, 보건복지부는 “2025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201만 명을 기록, 2009년 외국인 환자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연 200만 명을 돌파했다”라고 밝혔다. 사업차 우리나라에 거주 중인 한 외국인이 본원에서 당뇨와 지방간을 치료받고 있다. 한의사의 내과 진료 효과를 몸소 체험한 그는 아빠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딸의 증상을 살펴달라고 부탁했다. “약 2년 전부터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깨무는 습관이 생겼어요. 턱에서 발생한 긴장감이 목과 어깨까지 퍼져나가며, 증상이 심한 날은 통증도 심해요. 그리고 4개월 전부터 생리가 없어요. 초경은 13세에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늘 불규칙합니다.” 16세 외국인 여성 환자가 아빠와 함께 내원했다. 환자가 국내에 머무는 기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증상에 대한 치료를 간단히 시행할 수밖에 없을 것임을 염두에 두고 진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보호자는 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대해 깊이 있는 진단을 원했다. 혈액 검사를 포함한 전반적인 검사 후 “한의사”의 소견을 듣고자 했던 것이다. 자세한 병력 청취 및 신체검사를 시행했다. 환자는 약 3~4년 전부터 레보티록신을 복용하고 있었다. 당시 혈액 검사에서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너무 낮게 나와 복용을 시작했고, 자각 증상은 없었다고 했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결과, 본국 담당 의사는 갑상선의 크기가 “정상인의 절반 정도”이며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진단했다. 레보티록신은 초기 하루 50μg으로 시작해 100μg까지 증량 후 유지하다가, 이후 갑상선 기능 저하 소견으로 125μg까지 증량했다. 그러나 4개월 전 추적 검사에서 갑상선 호르몬 과잉 상태가 확인되어 현재는 하루 75μg을 복용 중이었다. 하루 3회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있었지만, 아침 식사 시간은 조금 불규칙했다. 식습관은 오트밀, 빵을 포함한 식단으로 별도의 식이요법은 하지 않았고, 점심과 저녁 식사 후 다크 초콜릿, 과일, 케이크 등 간식을 먹는 날도 있었다. 신체 활동은 승마를 하루 평균 3시간, 일주일에 5~6회 정도 하고 있었다. BMI는 21.8kg/m²(61백분위수)로 건강한 체중 범위에 속했다. 체성분 분석(BIA) 결과, 골격근량과 체지방량, 체수분 모두 표준 범위 내에 있었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갑상선 조직 실질의 전반적인 에코도 저하, 불균질하고 거친 질감 등 하시모토 갑상선염에서 관찰될 수 있는 소견이 일부 관찰됐다(그림 1). 그림 1. 16세 여성 환자의 갑상선 초음파 검사 (A) 우엽 횡단면(Transverse view) (B) 우엽 종단면(Longitudinal view) (C) 좌엽 횡단면 (D) 좌엽 종단면. 갑상선 실질의 전반적인 에코도 저하 및 불균질하고 거친 질감(coarse echotexture) 등 하시모토 갑상선염에서 흔히 관찰되는 초음파 소견을 확인함. 하지만 갑상선 초음파 계측 결과(Brunn 공식 적용 부피 10.14mL), 환자의 갑상선 크기는 동년배 상위 14%(약 86백분위수)에 해당하여 본국 담당 의사의 소견과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그림 2). 그림 2. 연령별 소아청소년 코호트 대비 환자의 갑상선 총 부피 분포 초음파 3축 계측 후 Brunn 공식(보정 계수 0.479)을 적용하여 환자의 총 갑상선 부피를 10.14mL로 산출함. 이를 동년배(16세 여성) 대조군의 갑상선 부피 분포와 비교한 결과, 환자의 갑상선 부피는 약 86백분위수(상위 14%)에 해당함. 이는 갑상선이 ‘정상인의 절반 정도로 위축되었다’는 본국 의료진의 평가와는 상이한 결과를 보임. 정맥 채혈을 통한 진단의학적 검사에서는 Anti-TPO Ab, Thyroglobulin Ab가 정상 범위보다 높아,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진단할 수 있었다. 한편, TSH가 정상 범위를 크게 웃도는 반면 Free T4와 Free T3는 정상 범위를 유지하고 있어 불현성 갑상선 기능 저하를 보이고 있었다. 또한 hs-CRP 수치가 11.16mg/L로 상승해 체내 염증 활성도 증가가 관찰됐고, HOMA2-IR이 1.58로 인슐린 감수성 저하가 의심됐다. 에스트로겐(Estradiol) 수치도 정상 범위보다 낮아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축의 기능 이상 가능성을 시사했다(표 1). 이러한 소견들은 한의학적 辨證 상 濕熱證을 의미했다. 표 1. 16세 여성 환자의 초진 진단의학적 검사 결과 갑상선 자가면역 항체(Anti-TPO Ab, Thyroglobulin Ab) 상승 및 TSH 증가로 하시모토 갑상선염에 의한 불현성 갑상선 기능 저하 상태임을 확인함. hs-CRP 상승은 체내 염증 활성도의 증가를, HOMA2-IR 상승은 인슐린 감수성 저하 가능성을 시사함. 저하된 에스트로겐(Estradiol) 수치는 무월경 증상과 연관된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축(HPO axis)의 기능 이상 가능성을 시사함. 결론적으로 환자의 상태는 단순히 ‘턱관절과 목, 어깨에 대한 치료 및 레보티록신을 투여해 TSH 수치만 내리면 끝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염증과 인슐린 감수성 저하, 면역계가 얽힌 복합적인 대사 기능 이상 상태로 진단해야 한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파편화되어 보이던 국소 증상을 하나의 실로 꿰듯 포괄적으로 설명하자, 보호자가 딸에게 “본국에서 진료받으며 이렇게 상세한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니? 정말 멋지지 않니? (Gorgeous!)"라며 감탄을 터뜨렸다. 나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질병명에 매몰되지 말고, 증상의 내면을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식습관 교정과 함께 갑상선 기능, 염증, 성선자극호르몬축 및 인슐린 감수성 등을 고려한 포괄적 개입에 착수했다. 우선, 환자의 턱관절 및 목, 어깨 증상에 대해 침구 시술 및 추나요법을 결합하여 시행했다. 다행히 환자는 턱관절에 대한 수기 치료에 큰 만족을 표했다. 환자가 귀국해서도 식습관 교정과 함께 본원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逍遙散을 기반으로 한 약을 처방했다. 그리고 이 약이 출입국 시 문제가 되지 않도록 처방전과 면허 증명서 등 의학적 책임이 담긴 공식 서류를 발급했다. 의사는 침을 놓고 약을 주는 단순한 '치료사'에 머무르는 존재가 아니다. 인체의 복잡한 생명 현상을 분석하여 객관적인 진단을 내리고, 법적 책임이 따르는 서류를 발급한다는 점에서 확고한 법적•학술적 권위를 갖는다. 연 200만 명의 외국인 환자가 대한민국 의료를 찾는 시대다. 한의사는 이미 현대 진단기기를 적극 활용하여 임상 현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체를 통합적으로 해석하는 전문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319)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충북 보은 출신으로 1978년부터 서울시한의사회 제11대 회장을 역임한 梁承喜(1935∼2011)는 1979년 2월28일에 서울시한의사회보 창간호를 간행한 공로가 있는 한의사이다. 어린 시절 몸이 쇠약하여 의료인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었던 그는 다니던 대전사범학교를 그만두고 인문계로 옮긴 후 경희대 한의대를 1965년 14기로 졸업하였다. 2000년 5월1일자 『한의신문』 제980호에 양승희 선생은 「우리나라 의료인과 의학계열학생의 윤리태도와 도덕판단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요인」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한다. 이 논문은 당시 의료인(한의사, 의사, 치과의사)과 의학계열(한의대, 의대, 치대) 학생들의 윤리적 태도와 도덕성 발달 수준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여 의학계에 커다란 경종을 울렸다. 본 논의는 이를 ‘道德判斷論’의 관점에서 현대적 의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양승희 선생은 도덕적 판단 기준을 측정하는 한국어판 DIT(The Defining Issues Test) 검사를 활용하여, 의료계 구성원들의 도덕판단지수(P% 점수)와 행동선택의 경향성(U 점수)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였다. 도덕성이란 단순히 개인의 내면적 품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갈등 상황 속에서 올바른 가치를 선택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동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도덕성이 개인의 사회적 상황과 인구통계학적 배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숙한다”는 사실이다. 분석에 따르면 연령이 낮을수록, 그리고 교육 수준이 대학교 학사 학위 소지자보다 대학원 재학 이상으로 높을수록 도덕판단지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는 도덕적 역량이 태어나면서부터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학문적 연마와 사회적 경험을 통해 고양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심오한 결과이다. 또한, 미혼자가 기혼자에 비해 도덕판단지수가 더 높게 나타난 점이나 성별과 종교에 따라서는 뚜렷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도덕적 판단이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의 처한 환경적·상황적 변수에 더 깊이 반응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양 선생의 도덕판단론이 지닌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지적인 도덕 점수를 측정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선생은 도덕판단지수가 높은 의료인일수록 올바른 윤리관을 확립하고, 나아가 진료 현장에서 윤리적 실천율을 훨씬 더 높게 나타낸다는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혀냈다. 즉, 머리로 생각하는 도덕적 판단력이 높을 때 비로소 환자를 향한 따뜻한 仁術이라는 행동적 연결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이 연구는 2000년 당시 횡단적 연구라는 한계와 표본의 대표성 문제를 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인공지능과 첨단 과학기술이 의료 현장을 주도하는 이 시대에 더욱 매서운 질문을 던진다. 의료인의 윤리 교육은 단순한 구호로 끝나서는 안 되며, 구체적인 갈등 상황 속에서 올바른 가치를 선택할 수 있는 ‘도덕적 판단력’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양승희 선생이 제시한 도덕판단론은, 의학의 본질이 결국 ‘인간을 향한 예지와 도덕적 실천’에 있음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소중한 학문적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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