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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의료 역량과 한의학 교육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① 한의학 교육의 핵심은 ‘역량 중심’이 될 것이다.현대 사회는 의료인으로서 ‘얼마나 알고 있느냐’보다‘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더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봄의 캠퍼스는 예년과 다름없이 생동감이 있다. 새 학년의 시작, 새로운 과목에 대한 호기심으로 약간은 들떠있는 분위기도 잠시, 점점 늘어가는 과제와 과목별 수시 시험 등으로 한의학과 학생들은 금세 지치고 만다. 특히나 꿀 같은 여유로움을 즐기던 예과 시절을 거쳐 이제 막 본과에 진입했다면 갑자기 늘어난 수업과 무서운 속도로 쏟아지는 지식의 양에 일단 많이 놀랐을 것이다. 그 마음이 진정되는가 싶으면 이내 생소하고 어렵기까지 한 개념들 때문에 머리가 아파오고 몸이 힘들어진다. 3월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벌써부터 방학을 고대하는 학생들도 있으리라. 바쁘고 힘든 생활 속에서 쉽게 지치지 않고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을 포함한 각자의 목표 설정과 계획이 중요할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학습 계획은 시험과 과제의 폭풍에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용감하게 온 몸을 내맡기는 것에 비해 훨씬 더 안전한 학기를 보장해준다. 자신이 세운 계획은 전략적인 학교생활을 가능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계획은 수업을 받고 공부해야 하는 학생만 세우는 것이 아니다. 수업을 제공하는 학교는 전반적인 학사 운영과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하고, 직접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에게도 교수 계획이 필요하다. 그 계획의 바탕에는 ‘어떤 내용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자리잡고 있게 마련이다. 이것은 아마도 인류가 교육을 시작한 이래 끊임없이 제기된 질문이었을 것이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달라지고 시대가 처한 상황마다 변하여 왔으므로 고정된 정답이란 있을 수 없다. 바꾸어 말하면,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라면 언제나 유효한 질문인 것이다. 현재 한의학 교육에 그 질문을 적용한다면 가능한 대답 중 하나는 ‘역량 중심’이 될 것이다. 현대 사회는 의료인으로서 ‘얼마나 알고 있느냐’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더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량 중심 교육에 대해서는 한의학교육평가원 등을 중심으로 한의학 교육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으며, 시대가 요구하는 한의사의 역량에 대해서도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을 비롯하여 각 한의과대학은 임상 술기 교육이나 문제 바탕 학습을 신설하여 역량 중심 교육을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열린 전한련 정책강연에서도 ‘어떤 한의사를 배출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과 토론이 이뤄졌다고 하는데, 학생의 입장에서 다루어 보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러나 한의사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역량 중심’은 서양의학에서는 이미 낯설지 않은 용어이다. 2017년 12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서 발간된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의학교육 개선 방안’이라는 보고서에는 일차의료 의사에게 요구되는 7가지 역량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해당 역량은 다음과 같은데, ‘지속적인 환자-의사 관계를 감안하여 진단할 수 있음’, ‘병력 청취와 신체 진찰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음’, ‘병력 청취와 신체 진찰만으로도 환자의 중등도와 긴급성을 판정할 수 있음’, ‘흔한 가벼운 질환을 진단/치료/예방할 수 있음’, ‘흔한 만성 질환을 진단/치료/예방할 수 있음’, ‘노인 환자를 잘 다루고, 치료할 수 있음’, ‘소아 환자를 잘 다루고, 치료할 수 있음’ 등이다. 대부분 역량이 봉직과 개업시기에 습득 이 연구를 통해 확인된 흥미로운 사실은, 개원의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역량이 전공의 수련 이후인 봉직 시기와 개업 시기에 습득되었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그에 반해 전공의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일차 의료 역량의 습득이 대부분 전공의 시기였다고 응답하였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시각의 차이가 아직 전공의들이 개원의가 경험하는 일차의료의 현실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며, 현재의 의과대학 교육과 전공의 교육이 일차의료와는 동떨어진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진단하였다. 의원에 근무하는 의사의 비율이 전체 의사의 40%를 넘고 있는데 그러한 인력 분포를 고려하지 않은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여 제시된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교육 개선 방안은 다음과 같았다. 학부에서는 의과대학의 교육목표에 일차의료의사 양성의 취지를 명시하고, 지역사회의학-예방의학-가정의학의 통합 교육이 시행되어야 하며, Comm unity Based Learning(병원 밖 외래 중심 임상실습)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또한 학생인턴 제도를 통해 진료를 몸으로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함이 주장되었다. 전공의 수련에 있어서는 내과 4개월, 외과 2개월, 소아과 2개월, 산부인과 2개월, 재활의학과 1개월, 신경과 1개월의 공통 전공의 수련과정이 제안되었고, 졸업 후에서는 가정의학과를 제외한 다른 전문의가 일차의료를 하고자 할 때, 일차의료 기관에서의 의무적 연수교육이 제시되었다. 대한민국의 한의사들이 대부분 일차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한의학 교육 역시 일차의료에 맞는 목표와 교육 과정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현재 한의과대학에서는 순수 한의학적인 교과목뿐 아니라 서양의학의 기초지식도 교육되고 있으며 여러 실습도 이루어지고 있다. 일차의료에 맞는 목표와 교육이 필요 가히 일차의료에 최적화 된 의료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차의료 현장에서 한의사들이 교육받은 것을 잘 활용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점검해 보아야 한다. 실제 한의사의 일차의료 역량과 관련하여 학부에서의 교육 과정과 전공의 수련에서 잘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을 개선해야 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국가 제도적으로 한의사들이 교육받은 내용을 온전히 활용할 수 없도록 하는 문제점도 개입될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은 과거 무수히 많은 의가들의 노력에 힘입어 고유한 체계를 유지하면서 교육되어 왔다. 한의학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이 사회가 요구하는 의료인 상에 한의사가 부합하도록 한의학 교육 과정을 점검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한의사들이 의료 현장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며 높은 치료 효과와 함께 환자 만족도가 보장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취혈 및 자침의 기준과 방법 공부할 수 있는 임상지침서 역할 기대"3차원적 일러스트 및 실제 인체 사진에 표현된 해부 모식도 통해 자침위치의 이해도 증진 경락경혈학 교재편찬위, '표준경혈 핸드북' 발간…한의대생 및 한의회원의 편의성 증진 기대 송춘호 회장(경락경혈학교수협의회·동의대 한의과대학)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최근 경락경혈학 교재편찬위원회에서는 취혈 및 자침의 기준과 방법을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것은 물론 학생 및 한의사 회원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표준경혈 핸드북'을 발간했다. 본란에서는 송춘호 경락경혈학교수협의회 회장으로부터 그동안의 발간 과정 및 향후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표준경혈 핸드북을 발간한 계기는? 2007년 한·중·일 3국이 합의한 국제경혈위치표준안이 세계보건기구(WHO) 표준안으로 채택되고, 그동안 해부학적 기준을 이용해 좀 더 정확하고 일치도 높은 취혈 교육이 이뤄져 왔다. 그러나 2차원적 경혈도를 이용해 교육하는 경우 실제 인체의 위치에 1:1로 매칭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더 나은 교육 콘텐츠에 대한 요구는 지속돼 왔다. 이에 발맞춰 경락경혈학교수협의회(이하 협의회)에서 상세한 해부학 일러스트와 실제 사진자료를 활용, 이론 강의단계에서부터 경혈의 위치를 3차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교재를 편찬하자는 모든 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 책을 발간하게 됐다. Q. 이 책의 특징 및 장점, 활용도는? 먼저 손에 들고 다니면서 언제든지 참고할 수 있도록 핸드북 형식을 취한 점과 연결된 위아래 경혈을 한 페이지에 수록해 주위 경혈과의 연관성, 위치 등을 동시에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또한 3차원적인 일러스트와 실제 인체 사진에 표현된 해부 모식도를 통해 실제 자침위치의 이해도를 높였다. 더불어 현재 공통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대학경락경혈학을 보조해 언제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경혈을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만큼 앞으로 취혈 및 자침의 기준과 방법을 공부할 수 있는 임상지침서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발간과정 및 진행되면서 어려웠던 점은? 표준경혈 핸드북은 임상 지침서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인에 맞는 체형을 선정하고 선정된 비율에 맞는 상세한 일러스트와 사진 자료를 준비해 협의회 교수들과 20여 차례의 회의와 검증을 통해 발간했다. 발간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지만, 전문성이 필요한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알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제작에 나섰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한글, 한자, 영어를 혼용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같은 용어를 한글과 한자로 그리고 영어로 다시 표기해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불편함은 오히려 독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Q. 경락경혈은 한의학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하는 개념인 동시에 그 실체에 대해 폄훼하는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그동안 경락경혈에 관련된 연구가 매년 수백편씩 국제학술지에 발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간에서는 경락경혈의 실체를 비판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최근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질병에 따른 피부민감점과 경혈이 약 70% 이상 일치함을 증명해 경혈의 존재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으며, 이 연구결과는 국제전문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경락경혈체계의 존재와 치료효과에 대한 과학적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 지속적인 후속연구를 통해 향후 경혈경락체계가 새로운 생체조절시스템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구와 교재 편찬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학문간 융합이 중시되면서 ‘경락경혈’이라는 용어는 주변 학문에서도 빈번하게 활용돼 일반화된 용어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경락경혈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학회가 한의학계와 주변 학문 분야에서도 다수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경락경혈학회를 중심으로 한의학뿐만 아니라 기타 관련된 타 학회와의 교류 및 연계를 활성화해 경락경혈이 보다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
“발은 땅을 디디고 눈은 이상을 향하도록 노력할 것”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인증기준개발위원회 부위원장 맡은 신상우 부산대 한의전 교수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의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인증기준개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신상우 부산대 한의전 교수에게 부위원장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신상우 인증기준개발위원회 부위원장. Q. 인증기준개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게 되신 계기는. A. 한평원의 기존 평가인증단 내 조직으로 인증기준위원회가 있었으나, 인증기준의 세부사항 문의에 대한 답변, 평가팀 교육, 인증기준 개발 등의 업무가 집중되는 실무적인 이유로 평가인증단과 별도로 인증기준개발위원회를 두게 됐다고 한다. 저는 2003~2004년에 한평원 설립 및 세부운영방안 마련 연구, 2006~2007년에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 모델 정립 및 교육과정 연구, 2011~2014년 한의학교육 및 훈련 표준화 등에 참여해 이를 주도한 바 있고, 2012~2016년 대한한의학회 교육이사, 2008~2012·2017년~현재 부산대 한의전 한의학교육실장 등을 지낸 바 있어 국내・외적인 동향을 반영한 인증기준 개발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됐다. Q. 인증기준개발위원회에서 부위원장님은 어떤 역할을 맡게 되시는지. A. 위원장님이 주도하시는 것을 잘 보좌하고 위원들과 함께 좋은 평가인증 기준을 개발할 예정이다. 구상 사업으로는 전 한의과대학이 첫 평가인증을 마치고 두 번째 턴이 시작된 상황에서, 첫 평가인증과 현행 인증기준에 대해 한의과대학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해 향후 개발될 기준에 반영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 Q. 평가인증기준개발위원회 신설로 평가인증기준 개발에 독립성, 중립성 등이 확보된다고 알고 있는데, 이 점이 한평원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는지. A. 일장일단이 있을 것으로 본다. 기존에 평가인증단 내의 인증기준위원회가 여러 역할을 수행하면서 업무가 과중되고 각 한의과대학의 요청과 해석을 담당하는 것이 독립성과 중립성에 저해되는 요소가 있을 수 있으나, 이것을 분리할 경우 현장의 목소리에서 멀어지고 국제적인 선도 기준 도입에만 치중해서 현실과 멀어진 이상적인 인증기준 개발과 문헌 작업에만 매몰될 수 있다. 발은 땅을 디디고 눈은 이상을 향하도록 노력하겠다. Q. 부위원장님으로서 향후 평가인증이 추구해야 할 방향은. A. 한평원은 한의사라는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대학에 대한 민간자율의 규제기관이다. 전 한의과대학(원)이 국민건강을 책임질 수 있고 의생명지식과 한의지식을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운용할 수 있는 의료인을 양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향이어야 할 것이다. -
“평창올림픽, 한의학의 힘과 봉사의 기쁨 모두 느끼게 해준 특별한 계기”시간이 흐른 후에 소중해지는 순간들이 있는 것 같다. 파릇한 학창시절이나 불타는 연애시절처럼 말이다. 그런 특별한 순간이 나이 들수록 잦아든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진료실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정진해야 하는 한의사에게 숙명이라 받아들이던 차였다. 그런 나에게 평창올림픽은 한의학의 힘과 봉사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계기가 되어주었다. 공익을 위해 진료실 밖을 나왔을 때 얻는 기쁨을 동료 한의사들과 함께 나눴으면 해서 펜을 들게 되었다. 성공적인 평창올림픽 한의의료…숨은 공로자들에게 감사 평창올림픽에 참여한 한의사는 선수촌 폴리클리닉팀, 기자촌 Khidi팀과 강원도한의사회의 페스티벌파크팀이 있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의료산업 진흥과 한의학 홍보에 앞장서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의 Korean Medicine Center(KMC)는 기자촌에 둥지를 틀고 언론인 대상 한의학 홍보에 주력했다. 1월15일부터 2월25일까지 42일간 13개의 의료기관에서 24명의 한의사가 기간을 분담해 참여했다. 총 방문자수는 646명으로, 국내 165명·국외미디어 관계자는 481명이었다. 진료코디네이터로 한의대생 2명과 운영지원 관리인력 2~3명이 상주하며 진료에 도움을 주었다. 진료시간이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여서, 낙산해수욕장에 마련된 숙소에서 아침 6시에는 나서야 했기에 며칠 다녀가는 한의사들에 비해 장기간 상주하는 지원인력들의 고생이 많았다. 이처럼 한의사가 아니면서도 자기 일처럼 애써 주신 분들에게 먼저 감사인사를 올리고자 한다. 처음 KMC가 자리잡을 때 미리 온 경찰이 휴게실 명목으로 예정지를 선점해서 진료소 자체를 차리지 못할 뻔 했을 때 평창올림픽 조직위에 강력히 어필해서 자리를 잡아준 보건복지부 한의약산업과 김영호 행정사무관과 이번 사업의 브레인으로 총괄 기획하고 살뜰히 보살펴준 Khidi 한의약글로벌TF 김희정 팀장, 이번 사업의 혈관과 신경이 되어 지금도 결산과 통계작업을 하고 있을 Khidi의 장은수·이미소 씨와 함께 진료소 주변 인맥으로 불가능이 없었던 KMC 이민규 PM 등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치료효과 소문으로 진료 비중 높아진 ‘한의학 홍보관’ 당초 KMC의 야심찬 계획은 평창올림픽에 취재하러온 기자들을 대상으로 질병을 넘어서 좀 더 건강해지기 위한 한의학의 선진기술을 홍보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치료의학으로써 한의학의 힘을 체험하고서부터 입소문이 돌아 실제 질환을 하소연하기 시작하면서 홍보관의 진료비중이 높아지게 됐다. 결과적으로 한국 한의학의 본모습도 홍보되는 효과를 낳게 된 셈이다. 의학에 치료효과만한 홍보가 어디 있겠는가. 8년 전에 싸움을 말리다 다친 허리를 치료받지 못하고 살아온 Ricardo, 근육이완제로 호전되지 않는 사타구니 근육 위증을 호소하던 Marc, 한국에 와서 3일간 설사와 3일 동안의 변비 끝에 진음이 고갈돼 입이 바짝 말라 음식을 먹지 못했던 Lotti, 양어깨에 오십견과 수지 저림의 원인인 경추디스크와 심허를 모르고 마사지와 진통제로 버텨왔던 Gabi 등 양의학에서는 어려워도 한의학에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명의를 만드는 명환들이 많이 내원해줬다. KMC에 간식을 사다준 사람들도 있고, 치료받은 기쁨에 얼마를 내야 되냐며 지갑을 꺼낸 사람도 있었는데 이처럼 진심어린 감사를 받을 때 느껴지는 보람이 우리 팀원들을 신바람 나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이 자국의 살인적인 의료보험과 양방 일변도의 의료제도 탓에 병원 가는 것을 참거나 치미병하지 못해서 작은 병을 감수하다 큰 병의 위험에 노출되었던 터라 전신 균형과 예방의학에 강점이 있는 한의학에 놀라워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서양인들 특유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표현들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둘째 날 진료실에 들어선 Marc가 전날의 치료에 대해 만족감을 표현했던 것이 내국인과의 표현차를 나타내는 대표적 사례였다. 그가 삿대질과 함께 째려보며 날 당황케 했던 말이 “You’re so amazing”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외국에 비해 한국, 특히 한의사는 굉장히 저렴하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에 표현에 인색한 우리 환자들에게 막 서운하다가도 수많은 임상으로 국위 선양할 실력을 함양하게 해준 것은 감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상체질, 서구권 환자에게도 다름없이 적용돼 서구권 환자들에게 사상체질의학이 적용되는지가 궁금했는데 병체질 패턴이 동양권 환자들과 다름없이 적용되는 것을 발견한 것은 KMC에 참가해서 얻은 큰 수확이었다. 특히 양약을 복용해도 차도가 더딘 신허 음허한 소양인들의 경우에 예상 병인 병기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때 속으로 쾌재를 불렀는데 어떻게 자기에 대해 알 수 있는지 환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때에는 ‘인류가 고안해낸 최신 의학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밖에도 김치를 좋아하고 소음인 캐리커쳐에 불만을 표현하며 태양인이고 싶다던 Helen, 수양명기능검사상 부정맥이 발견돼 심허하다 진단하니 ‘정말 심장 약한 거 맞냐?’고 되물으며 ‘나 수술해야 되냐?’고 걱정하던 Eric도 한국에서 보던 환자들과 똑같은 양상이었는데 이럴 때마다 외국인 진료에 대한 자신감이 충전되는 기분이었다. 치료의학으로의 정립…의학으로 인정받는 지름길 평창을 계기로 미리 좀 더 준비해야만 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양방과 협의 끝에 한약을 전혀 사용치 못했고, 평창에 온 세 팀이 유기적 사전조율이 부족해서 차트 공유나 역할 분담이 약간 부족했던 것이 그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창올림픽의 한의학은 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가장 효과적으로 의학으로 인정받는 길이 치료의학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라 깨닫게 되었고, 진료실 밖을 나서 봉사하는 길이 처음에는 조금 낯설어도 한의학의 우수성을 색다르게 체험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더불어 좀 더 많은 한의사들이 함께해서 보람도 얻고 덕도 베풀다보면 환자들에게 사랑 받고 세상으로부터 열렬히 응원받는 한의학이 되겠다는 희망도 갖게 됐다. -
스위스 사례와 같이 헌법 내 ‘한의학’ 명시 필요하다“헌법 내 구체적인 의료보장 내용이 신설된다면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문구가 포함될 필요가 있다. 한의학이 국민건강을 위한 기본적인 의료보장에 필수적인 분야로 인정받게 되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헌법 제36조 3항에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는 조항으로 국민들의 건강권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헌법 제36조는 원래 혼인·모성 보호에 관한 조항으로 포괄적인 건강권이라 보기 어려우며 내용 또한 구체성이 떨어져 국민 건강권에 대한 조항으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개헌시 헌법에 적극적인 의미의 국민 건강권 조항이 신설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건강권이 헌법에 신설된다면 이제 건강은 개인의 책임에서 국가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며 의료보장에 대한 문구가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 내 구체적인 의료보장 내용이 신설된다면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문구가 포함될 필요가 있다. 한의학이 국민건강을 위한 기본적인 의료보장에 필수적인 분야로 인정받게 되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는 과학적이고 산업적인 육성에 초점을 맞춘 한의약육성법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스위스는 이미 보완의학(complementary medicine)을 보건의료시스템 내에서 인정한다는 내용의 조항을 헌법 내에 신설했다. 헌법 내 포함된 조항은 “연방 헌법 Art. 118a (new): 보완의학: 그들의 책임 있는 체계 안에서 연방과 자치주(canton)는 보완의학에 대한 인정을 장려한다”는 내용이다. 단순해 보이는 이 헌법 조항은 스위스 연방과 자치주(canton)가 보완의학을 의료시스템 내에서 고려하고 통합하여야 함을 내포하고 있다. 이 조항의 신설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는데 결정적으로 보완의학 단체들이 국민들을 설득하여 국민투표를 진행함으로써 결국 결정짓게 되었다. 2009년 5월17일, 스위스 국민들은 ‘The future with complementary medicine’라는 이름의 이 조항을 헌법에 포함시킬 것인지를 묻는 국민투표에 38.8%(1,944,259명)가 참여하여 이 중 67.0%(1,283,894명)가 찬성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정치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하고 의료에 있어서도 개인의 책임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한 스위스의 상황을 볼 때 이례적인 일이었다. 헌법 채택 이후 스위스 보건의료 체계 내에서 보완의학의 위상은 매우 높아졌다. 그리고 헌법 조항의 구체적인 현실 적용을 위하여 의회에서는 4가지 세부목표를 세웠다. 이들 세부목표는 교육, 의약품 허가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었고, 그 중 하나가 보완의학에 대한 의무건강보험(스위스의 공공건강보험) 적용에 관한 내용이다. 의회는 정부에 4가지 세부목표를 요구하고 점검하였는데 이로써 다섯 가지 보완의학*은 2012년 의무건강보험에 임시적으로 편입되었고 결국 2017년 건강보험 조례에 삽입되면서 완전히 포함되게 되었다. 스위스에서는 헌법을 시작으로 보완의학 서비스에 대한 질적 수준 향상과 건강보장 확대를 하나씩 해결해 나간 것이다. 지난달 13일 우리나라에서는 국민헌법자문 특별위원회가 개헌자문안을 보고했으며, 이 개헌자문안 내에는 ‘건강하고 품위있는 생활이 보장되고, 안전과 생명이 존중’되는 내용의 기본권이 신설된다고 한다. 아직 구체적인 건강권 관련 헌법 조항이 드러나지는 않고 있으나 향후 헌법 내에 ‘한의학적 치료’가 명시되어 국가 보건의료시스템 내에서 한의학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우리나라의 설상 첫 메달! 그 뒤에 한의학이 있었다”강릉선수촌 폴리클리닉 한의과진료소를 다녀오다 지난 2월9일부터 시작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필자는 개막 10일 전인 1월30일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 내 평창 폴리클리닉에 15일간 상주하면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은 물론 각국의 선수들과 임원들에게 한의진료를 하고 돌아왔다. 2015년 3월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현 회장인 송경송 한의사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의무전문위원회에 의무전문위원으로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한의 의료 지원에 대한 준비가 시작됐다. 대회 막판까지도 한의사의 의료 지원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한의사의 참여 인원에 대한 조율부터 여러 가지의 많은 험난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2017년 10월에 비로소 최종적인 참가 명단이 확정됐다. 이후부터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성공적인 한의과 진료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폴리클리닉의 한의 진료실의 성공적인 진료가 가장 우선적인 첫 번째 목표였다면, 대한민국의 국가 대표 선수들이 한의 진료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다. 필자는 2015년 1월부터 대한스키협회 이사를 맡게 됐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할 때 찾아가 선수들의 부상 관리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상담부터 침 치료 및 추나 치료를 해왔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2016년, 2017년에 열린 테스트 이벤트나 FIS 월드컵대회 때에도 경기장을 찾아 이들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치료하면서 선수들과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꾸준히 치료를 하며 생긴 믿음을 가지고 시합 전엔 늘 한의진료를 찾던 선수들이 찾아와줬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 선수들 모두는 경기 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번이 3번째 올림픽 참가인 맏형 김호준 선수, 좋은 기량을 선보인 주장 이광기 선수, 젊은 나이에 빠른 속도로 실력이 늘면서 앞으로의 올림픽이 더욱 기대되는 권이준 선수의 활약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멋진 묘기를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이 계속 나올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 수많은 동호인들이 겨울철에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지만 인기에 비해 대한민국 스키 대표 선수들의 실력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그것과 비교해 많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48년간 설상 종목에서의 메달이 하나도 없었고, 이번 국내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설상 종목에서 첫 메달을 따는 것이 하나의 큰 목표였다. 가장 메달 획득에 가까운 종목은 모굴 스키와 알파인 스노보드였다. 두 종목 모두 세계랭킹 32위 안에 들어야만 출전이 가능한데, 각 5명의 선수가 출전을 확보했다. 올림픽 직전에 열린 월드컵에서 모굴 스키의 최재우 선수는 4위에 2차례나 올라 평창에서의 메달 가능성이 높았다. 또 알파인 스노보드의 이상호 선수는 작년 월드컵에서 2위를 기록했으며, 이번 시즌에도 꾸준히 세계 랭킹 7, 8위를 유지했기 때문에 홈 코트의 이점만 살린다면 충분히 메달이 가능했다. 이 두 종목은 모두 보광 휘닉스파크 경기장에서 열렸는데, 평창 선수촌과는 40분 정도의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이에 대한스키협회에서는 이 두 종목의 선수들은 숙소를 휘닉스파크 경기장 근처에 따로 마련했다. 이에 필자는 2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오전에는 평창 폴리클리닉에서 8시간 진료를 하고 저녁에는 보광 휘닉스파크 경기장으로 넘어가 모굴 스키 대표 선수들 5명의 진료를 했다. 선수들은 허리와 손목, 무릎, 목 등에 크고 작은 부상을 가지고 있었던 지라 훈련 전후 2차례 치료를 통해 예선까지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였다. 지난 2월7일에는 훈련 전 진료를 끝내고 잠시 쉬고 있는 중 모굴 스키 대표팀에서 연락이 왔다. 여자 대표 선수 한 명이 모굴에서 크게 넘어지면서 걷기도 힘든 상태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잘 걷지도 못하고 붓기도 심한 상태였다. 선수를 안심시키고, 최대한 치료를 해서 예선 2차를 노려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 다음날부터는 새벽에 휘닉스파크 경기장을 들러 치료를 하고 평창 선수촌 폴리클리닉에 가서 진료를 하고 다시 저녁 때 휘닉스파크 경기장에 들러 치료를 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다행히 그 선수는 예선 2차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결선을 진출할 수 있었다. 메달을 기대했던 최재우 선수는 예선 2차를 1위로 통과하면서 그 기대가 더욱 높아졌지만, 결선에서 두 번째 점프를 미스하면서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마지막 설상의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알파인 스노보드 대회전은 예선이 2월 22일에, 결선은 24일에 있을 예정이었지만 강풍으로 인해 예선 및 결선이 모두 24일에 치러지게 됐다. 알파인 스노보드 대회전에 참여하는 5명의 선수 중 이상호 선수, 김상겸 선수, 정해림 선수가 크고 작은 부상이 있는 상태인지라 19일부터 대회 전날인 23일까지 한의원 진료를 마치고 저녁마다 보광 휘닉스파크 경기장으로 향했다. 모든 선수들이 후회 없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치료를 하고, 24일 떨리는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김상겸 선수는 15위로 결선에 진출해 아쉽게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앞으로의 더 좋은 활약을 기약할 만 했다. 정해림 선수는 최선을 다했지만 예선 20위를 기록했다. 이상호 선수는 예선을 3위로 통과해 4강에서 상대를 0.01초 차로 역전하고 설상 종목에서 기념적인 첫 은메달을 획득했다. 설상 종목에서의 첫 메달 획득에 한의학이 적게나마 공헌을 할 수 있었단 사실에 너무나 큰 보람을 느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시작으로 평창올림픽까지 진료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근골격계 질환에서 한의사의 침 치료와 추나 치료는 세계 각국 선수들에게 충분히 통할 뿐 아니라, 매우 만족도가 높은 치료였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최고의 실력을 겨루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선수들에게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보여준 한의학에 대해 모든 한의사분들께서 자부심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의료 현장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편집자 주] 본 기고에서는 한의학의 장애인주치의제 참여를 위해 장애인의 건강 관련 문제와 소통의 문제 및 시행법령을 이해하고, 한의사로서 역할을 하기 위하여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자 한다. 장애인주치의와 한의학 ③ 생각과 마음, 감정이 통하는 ‘소통’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진료 현장에서 어떤 커뮤니케이션으로 환자와 소통을 해야 할까에 대한 것도 많은 한의사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의사의 1순위가 ‘설명 잘해주는 의사’라 하니, 아는 것을 전달하는 공감, 소통의 능력도 공부해야 할 분야인 셈이다. 장애인 환자와 소통할 때 기억해야 할 부분을 살펴보기 전에, 의료인들이 기본적으로 환자를 배려하며 기억해야 할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의료 현장을 더욱 기분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개념과 공부할 내용들이 있지만, 그 중 다섯가지만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주의를 기울인 경청(attentive listening): 환자일 뿐 아니라 인간으로 관심을 갖고,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주며, 반응을 보이는 것. 2. 반응유도(facilitate response): 언어적·비언어적으로 공감하며, 환자의 반응을 유도하는 것. “그러셨군요”, “아프셨군요”와 같은 칭찬 및 격려, 기다려주기, 환자가 한 말을 반복하기, 재인용하기, 환자의 이야기를 재해석해 공유하기 등. 3. 큐(cues): 환자가 표현하는 바디랭귀지, 목소리, 얼굴 표정 등 언어적·비언어적 큐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 4. 명확하게 하기: 환자의 이야기가 불명확하거나 미완성일 경우 다시 한 번 질문해 명확한 내용을 알아내는 것. 5. 내면적 요약(internal summary): 환자가 이야기한 것을 정리 요약해 맞는지 확인하고, 환자가 부연설명을 하거나 수정하도록 하는 것 등이다(이자경, 손정우. 2012). 다른 병원을 거쳐온 환자들에게 ‘제가 진료받던 병원의 의사선생님은 너무 바빠서 질문을 할 수가 없어요’ 혹은 치료의 내용과 상관없이 ‘의사선생님이 제말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것만으로도 다 나은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통증 혹은 질병으로 인해 고통당하고 있는 환자 입장에서는 표현하고 싶은 것은 많으나 실제적인 전달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서도 진료받을 때 필요한 의사소통의 방법을 공부할 필요가 있고, 질병에 따라(때로는 암 등) 꼭 주의해야 할 의료인으로서의 대화법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장애인 진료시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알아보자. 먼저, 호칭과 관련된 부분이다. 장애인의 경우, 그 이전에 환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환자의 이름으로 호칭해야 한다. 상태를 설명하는 도중, ‘정상인, 비정상인, 보통사람, 일반인의 경우에는…’이라는 표현은 절대 사용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 반드시 장애인 당사자와 소통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본인이 아닌 활동보조인이나 보호자와만 소통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알아듣지 못하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침착하게 몇 번이고 물어보고, 차근차근 소통하도록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보호자나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구하도록 한다. 가끔 환자 본인이 말하기도 전에 보호자나 활동보조인이 먼저 끼어들어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잠시 멈추게 하고, 먼저 환자와의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장애인 환자의 이동시, 진료실에서 베드로, 진료가 끝나고 밖으로 이동할 때,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무조건 도우려고 하는 것보다, 어떻게 도움을 주는 것이 좋을지 직접 묻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 도와주는 것이 좋다. 네 번째, 장애여성의 경우에도 가급적 여성의료진이 진료하도록 하고 어렵다면 최대한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가운데 진료하도록 한다. 또한, 무성(無性) 또는 어린이로 대하지 않고 성인여성을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해야 한다. 다섯 번째, 시선 접촉을 유지하고, 환자에게 말할 시간과 기회를 충분히 주고,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보다는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에 귀 기울이고, 제대로 들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환자가 말한 것을 다시 한번 정리해서 말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참고문헌 - 이자경·손정우. 의료커뮤니케이션의 기본 개념. 학지사. 2012. / Van Riper. 언어치료학 개론. 1996 -
“게놈과 한의학 접목해 유전체 분석 시장 선점 나선다”질병 예방에 강점 가진 한의학, 유전자 분석 결과에 대한 솔루션 제시 가능 미지의 시장 개척에 많은 한의사 참여해 한의 영역으로 확보해야 '한의게놈맥스' 시범운용 후 6월부터 본격화 허담 태을양생한의원 원장(옴니허브 대표이사)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의 유전체 분석이 마무리되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빅데이터와 유전체 분석을 접목시켜 개인 맞춤 의료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는 획일적 치료를 해온 기존 의학계의 보편주의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는 반면 한의학의 오랜 주장인 체질론, 즉 ‘사람은 서로 다르다’는 명제가 유전체 분석 기술의 발전으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유전체 분석을 통해 특정 질병에 걸릴 확률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지만 기존 의학계에서는 그 가능성만으로 제공해줄 수 있는 의료 서비스가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예방의학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한의학은 생애주기별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해 줄 수 있다. 태을양생한의원 허담 원장(옴니허브 대표이사)은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제대혈 이후 뜨고 있는 시장이 바로 유전체 분석이다. 그런데 양방에서는 병이 올 확률이 있다는 것만으로 치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유전체 분석 결과를 잘 활용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한의학은 예방 위주의 치료가 얼마든지 가능할 뿐 아니라 한의학이 지닌 예방의학적 강점은 국민의 보편적 인식 저변에 보약이라는 개념으로 깔려있다. 유전체 분석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양방보다 한의가 훨씬 유리한 입장에 있는 셈이다. 유전체 분석 업계도 이에 대한 생각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향후 한의계의 영역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느긋한 상황도 아니다. 이미 건강업계에서는 비만 유전자나 성장 유전자 분석 결과를 마케팅에 도입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허 원장에 따르면 요즘 의료의 전문성 보다 보편적인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점차 의료계와 건강업계 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이는 의료도 이미 무한경쟁의 시대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무한경쟁 시대에서는 누군가 시장을 먼저 선점해 버리면 경쟁에서 밀리게 되고 결국 그만큼 파이가 줄어들게 된다. 게놈 시장 자체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지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의계가 유전체 분석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유전자 분석 결과만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굳이 한의원을 찾을 이유도 없고 경쟁력을 갖기도 어려울뿐더러 고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없다. 그래서 허 원장은 유전자 분석 결과에 대해 한의학적 진단을 더하고 치미병 개념의 생애주기별 솔루션을 함께 제시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는 그동안 진단 파트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 유전 정보와 한의학적 진단을 바탕으로 각자에게 맞는 건강 솔루션을 함께 제시해 줘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개척 분야이고 누군가가 혼자 만들어 자신의 한의원만 잘 되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한의사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 해결책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여러 한의사가 유전체 분석을 한의시장으로 빨리 끌어들여 솔루션을 만들고 체계적으로 적용해 한의원에 가면 유전자 분석을 통해 평생 질병관리를 해주는 시스템이 있더라 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허 원장은 그동안 탄탄하게 구축해온 옴니허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의사라면 누구나 유전체 분석을 활용한 생애주기별 한의 솔루션 서비스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의사가 게놈 시장에 먼저 뛰어들어 최대한 잘 활용하자는 의미로 ‘한의게놈맥스’라는 이름을 붙인 유전자 분석 키트로 유전자 검사를 위한 시료(타액, 상피세포 등)를 채취해 유전자정보동의서 등 필요한 서류와 함께 검사를 맡기면 1주일에서 10일 후 각 질환별, 검사항목별 한국인 표준대비 어느정도의 위험도를 갖고 있는지와 이를 관리단계에 따라 일반관리, 관심관리, 집중관리로 구분해 날씨로 표현해 준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유전체 분석은 국내 1위, 세계 5위 수준의 분석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마크로젠과 손을 잡았다. 유전자 검사결과로 개인별 질병위험을 알아내고 한의학적 진단법으로 각자의 증상과 체질적 약점을 파악해 주치의로서의 소견과 향후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솔루션이 담긴 스케줄을 함께 제공해 주면 환자는 이 스케줄에 맞춰 한의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며 건강관리를 하게 된다. 한의게놈맥스 진단프로그램에서는 우선 남성암 10종(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 췌장암, 갑상선암, 식도암, 신장암, 전립선암), 여성암 10종(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 췌장암, 갑상선암, 식도암, 신장암, 유방암, 난소암), 일반질환 10종(알츠하이머, 혈관성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심근경색, 제2형 당뇨병, 골다공증, 관상동맥질환, 류마티즘관절염, 녹내장)에 대한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필요에 따라 ADHD, 아토피, 아동비만, 사회성, 학습능력, 과체중잠재력, 체지방감량효과, 피부탄력, 남성형탈모 등도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이를 위한 모든 과정을 전산화하고 데이터 구축을 위한 시스템 작업도 진행된다. 지난 3월20일부터 테스트 버전에 대한 시범운영에 들어갔으며 6월 초 정식 1.0버전을 가동할 계획이다. “의료는 면허로 보호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 보호만 믿고 있어서는 않된다. 유사한 직능군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법으로 다 통제할 수 없고 통제되지도 않는다. 면허권에 안주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새로운 이론이 나오면 그것을 빨리 받아들여 한의학화함으로서 한의의 새로운 활로로 확보해야 한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 영역을 넓혀 미래 한의사도 그만큼 더 큰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옴니허브가 유전체 분석 시장의 중요성을 먼저 파악하고 시도하는 것인 만큼 많은 한의사가 동참해 유전자 분석을 한의계의 것으로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허담 원장은 효율적인 시범운영을 위해 먼저 게놈과 한의학이 만나 만들어낼 미지의 세계를 함께 개척해 나갈 핵심 한의원 300곳을 모집하고 전산시스템이 완비되는 6월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면 인구 5만명 당 1곳에 거점 한의원(총 1000곳)을 확보할 방침이다. -
“한의학적 치료 인식 개선 이뤄졌을 때 보람 느껴요”네이버 지식iN 상담 3년째 활동해 온 이동진 한의사 총 420건 답변 달아…쉽게 설명위해 보편적인 언어로 접근 ‘초점’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일반인들에게 되도록 쉽게 한의학을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췄어요. 그래서 저희가 쓰는 한의학적 용어들을 보편적인 언어로 바꿔 접근을 하려 노력했습니다” 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로 활동한지 벌써 3년째를 맞고 있는 이동진 한의사(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성산보건지소)는 상담 노하우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2008년부터 네이버의 지식iN 코너를 통해 전문과목별로 한의약적 건강증진 방법과 질환별 치료에 대한 의료상담과 의학정보를 제공했다. 벌써 13번째 네이버 상담한의사 위촉식을 가질 정도로 네이버 이용자를 위한 ‘내몸 주치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에 이동진 한의사도 한의계의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일반인에게 한의약적 정보를 쉽게 설명해주고자 지원했다고 한다. 지난 2016년부터 상담한의사로서의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그가 네이버 지식iN에 달은 답변만 해도 약 420건. 그러는 동안 그는 우수 상담한의사 표창도 2년 연속으로 받았다. 네이버 상담한의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그가 인상에 남았던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한의학에도 전문의가 있다는 사실과 양방 치료에서 느끼는 한계를 한의학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일반인들이 알게 됐을 때다. “네이버 규정상 전문의라 표방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프로필에서도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라고 표기가 돼요. 일반인들은 한의학에 전문의가 없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한의에도 전문과가 있다는 것에 한편으로 놀라면서도 저희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용자들이 양방쪽 치료에서 느끼는 한계에 대해 내가 한의학적 방법으로 설명하면 ‘이 이런 방법도 있었구나’ 하는 반응을 나타낼 때 상담한의사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상담한의사로 활동 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를 묻는 질문에서도 그는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개선이 이뤄졌을 때”라고 밝혔다. 이 한의사는 “앞서 한의전문의나 한의학적 치료 방법의 인지도 그렇지만 인터넷 특성상 다양한 정보들이 떠돌 수밖에 없다”며 “특히 민간요법과 한의학적 치료가 혼재돼 있는 정보가 많다. 이때 한의학도 전문치료법이 있고, ‘한의사들도 막 치료하는 게 아니구나’ 라는 것을 이용자들이 느낄 때 보람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공중보건의사 기간이 끝나고 나면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임상 연구에 더욱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한의사는 “한의사로서 다양한 알레르기성 질환을 꾸준히 연구하기 위해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를 선택했지만 공중보건의 특성상 통증 질환 위주로 볼 수밖에 없었다”며 “임상 연구를 기반으로 새로운 치료법이나 외용제 개발에 주력할 수 있는 한의사로 나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
우리의 장애인 친구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어떤 사회가 가장 이상적인 사회인가? 장애인의 건강권, 이동권, 주치의 제도 등 장애인이 우리 사회에서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게 ‘장애인이 행복한 사회’ 한의사와 장애인 주치의 사업 (下) 미국 유아 그림책에 등장하는 장애아이 이제 저도 부모가 된지 5년이 되었습니다. 즉 저의 딸이 만 5세가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일은 부모로서 매우 행복한 일입니다. 잘 되지는 않지만 동화구연을 한다고 목소리를 변조하며 책을 읽어주다 보면 아이는 까르르 웃기도 하고 때로는 무서워 하기도 하지요. 영어 조기교육이 유행인지라 우리 집에도 동화작가 에릭칼의 책이 여러 권 있습니다. 그 중 ‘Today is monday’라는 책을 우리 딸 연두에게 읽어주었답니다. Today is Monday, today is Monday. Monday string beans. All you hungry children come and eat it up. 이런 식으로 월요일엔 완두콩, 화요일엔 스파게티. 친구들아 이리와 먹자 하는 노래인데, 이 책을 신나게 읽어주다 맨 마지막에 이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들이 식탁에 모여 식사를 하는 장면인데 맨 왼쪽의 아이를 보십시오. 휠체어를 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아이들을 위한 일상을 그린 그림책에 장애 아이를 그린 책이 있을까요? 단언컨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그림처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흔한 일인 듯합니다. 우리의 장애인 친구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우리나라는 어려서부터 장애인 친구들은 비장애인 친구들과 동떨어져 생활하게 하고 심지어 관리가 편하다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격리돼 장애인 시설에서 자라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 시설 속에서 자라는 아이나 장애인들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는지 우리는 ‘도가니’ 같은 영화나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뉴스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물론 모든 시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시설의 취지와 속성이 대개 그러합니다). 서두에서 얘기하였듯 분명히 더 많은 장애인들을 만날 수 있어야 하고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지내야 하는데 우리에게는 그런 기회가 많이 부족합니다. 장애인을 음지에 두지 않아야 합니다. 사실 부끄럽지만 저도 이런 생각을 가진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독립진료소에서 장애인 진료를 시작하면서부터 인 듯합니다. 그러니까 저도 장애인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이런 생각들을 가질 수 있게 되었던 것이지요. 우리가 더 많은 장애인들과 같은 공간과 시간들을 나눈다면 우리가 가진 편견들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한의사 선생님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장애인 환자분들을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법안이 만들어진다 해도… 제가 버스에서 겪은 일화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버스를 타고 퇴근 하는 길이었습니다. 한 정류장에서 장애인 한 분이 타셨습니다. 만원버스는 아니었지만 사람이 꽤 많은 버스, 장애인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 일어나고 느릿느릿 저상버스의 연결 부분이 내려가고 장애인 분이 올라오고 버스 한가운데 공간을 차지하니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기색을 보였습니다. 대놓고 불만스런 얼굴을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문장을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아이 참..” 이라며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표시했습니다. 장애인 분은 민망한 얼굴이 되어 그렇잖아도 움추렸던 몸은 전동휠체어 안으로 더 오그라 들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장애인의 건강권, 이동권, 주치의 제도 등 장애인이 우리 사회에서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제도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그 버스 안의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함’, 그리고 장애인 분이 느끼는 ‘미안함’. 이런 것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아무리 장애인을 위한 좋은 제도와 법안이 만들어진대도 그것이 제대로 실현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회가 가장 이상적인 사회인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단언코 ‘장애인이 행복한 사회’라고 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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