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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넘어 한의 의료까지 총괄하는 완전체로 거듭나”[한의신문=김대영 기자] “기존 한약진흥재단이 한약산업에 국한해 중점 육성했다면 한의약육성법 개정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된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약은 물론 한의 의료행위와 의료서비스, 의료기기 등 관련 모든 업무를 통칭하는 한의약 전분야에 걸친 산업을 육성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게 됐다.” 한국한의약진흥원 이응세 원장은 개정 한의약육성법 시행에 따라 지난 12일부로 한약진흥재단이 한국한의약진흥원으로 다시 출범한 의의를 이같이 말했다. 한의약육성법에 따라 지난 2006년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이, 2007년 전라남도한방산업진흥원이 설립됐으며 이후 경북과 전남 지역 한방산업진흥원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역할 조화를 통해 2016년 한약진흥재단이 출범했다. 그러나 한의약 육성을 위한 기반조성과 한의약 기술 및 산업 진흥을 위한 한의약육성법의 기본 목적과 달리 한약사(韓藥事)에 관한 기술진흥으로 업무가 제한돼 결과적으로 반쪽의 역할만 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남인순 국회의원이 ‘한약진흥재단’을 한의약육성법의 목적에 맞게 한의약기술 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한의약진흥원’으로 변경하고 그 업무 및 지원 등에 관한 법적 근거를 신설한 한의약육성법 개정법률안을 2017년 7월 17일 대표발의했으며 동 개정법률안은 2018년 11월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 한의약육성법에서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업무범위를 △한의약기술의 과학화 및 정보화 촉진 △우수 한약재의 재배 및 한약의 제조·유통의 지원 △전통 한약시장의 전승·발전 지원 및 한약재 품종의 보존·연구 △한의약 육성 관련 정책 개발 및 종합계획 수립 지원 △한의약 관련 국내외 공동 협력 및 국제경쟁력 강화 사업 △한의약기술의 과학화 관련 홍보 및 콘텐츠 개발 사업 △한의약기술의 산업화 지원 사업 △한의약기술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사업 △그 밖에 한의약의 육성·발전에 관한 사업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 관계 행정기관의 장 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탁받은 사업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로써 실질적으로 의와 약을 아우르는 한의약산업 육성을 위한 기초적인 법적 기반 마련 과정이 마무리 된 셈이다. “약용작물 생산에서부터 제품화 및 한의의료서비스까지 한의약의 전주기적인 것을 모두 업무의 범주에 두게 되다 보니 일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다양한 기관에서 세분화, 전문화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양의약계에 비해 한의약계는 절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한의약 기술 및 산업 진흥 업무를 담당할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 앞으로 한의약계도 공공성을 확보할 기관이 많아져 점차 세분화, 전문화된 업무를 해나가야겠지만 현재로서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이 감당해 내야 한다. 물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의료산업, 기기-기술-제약 등 다양한 분야 얽혀 있어 이 원장은 수천년 임상을 통해 검증된 한의약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령화 시대의 고혈압, 당뇨 등 난치 만성질환을 치료할 인류의 희망이자 항암신약의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의약 시장의 성장은 세계적으로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전통의학 시장 규모는 현재 200조원이 넘으며 2050년엔 6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앞다퉈 전통의학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한의약 산업은 아직 뒤처져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 그는 의료산업은 의료 하나만으로 존재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의료기기, 의료기술, 제약 등 다양한 분야가 얽혀있다. 의료기기는 의료기기업체에서 개발하고 약은 제약회사에서 개발한다. 반면 한의계는 한의사가 산학연 분야를 모두 다 하고 있다. 각 분야가 서로 협력하고 융합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가져와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국제적으로 한의약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의약이 발전하려면 한의사 뿐 아니라 다양한 직역의 협력이 필요하다. 의료를 넘어 산업으로 진출해야 한다. 그래야 산업이 형성되고 의료도 발전해 나갈 수 있다. 무엇이 잘못 됐는지 근본적 원인을 찾아 정비하면 한의약이 도약할 길이 분명히 열릴 것이다.” 세계적 한의약 산업국가로 발돋움 위한 기틀 마련할 것 이를 위한 밑바탕을 깔아주고 마중물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이 원장.그러나 재원의 한계로 모든 부분에서 인프라와 전문성을 갖추고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는 일이다.그래서 그는 한의약 산업을 육성하는데 필요한 전문성을 갖춘 기관의 인프라와 기술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 원장은 취임 후 다양한 기관과의 상생, 협업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5월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야생식물 기반의 한의약 자원의 안정적 보전과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들 수 있다.향후 10년간 한약자원 5만점 이상을 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에 기탁하고 한의약 자원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또 국립암센터와 한·양방 융합연구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한약재 유래 성분을 이용해 암 전이·악성화 억제 및 치료제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지난 12일 출범식에서는 13개 기초지자체들과 한의약 산업 육성 등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전국 한의과대학 및 한의학전문대학원과 ‘한의약소재 글로벌 얼라이언스’ 협약을 맺었다. 이응세 원장은 “한의약 산업을 육성해 국가경제와 국민건강에 기여하자는 것이 한국한의약진흥원의 비전이자 목표다. 단순히 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새로운 먹거리가 되도록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이 세계적인 한의약 산업 국가로 발전하는데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자 한다”며 한의약계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당부했다. -
“정확한 진단 없이는 올바른 치료를 할 수 없다”이선동 교수 상지대 한의과대학 時論 - 한의사의 치료목표(therapy target)는 무엇인가? “진료의 일반적 원칙은 증후가 아니라 질병으로 변화해야 한다. 증후치료보다 질병치료가 더 근원적으로 한의학의 治病必求於本 할 수 있기 때문” 한의학의 치료목표가 증후중심에서 질병중심의 전환이 필요하다 진료실에 여러 증상이 있는 암환자가 방문했다. 환자는 기운이 없고 피로, 허약하며 통증, 부종 등의 상태였다. 이 환자에 대해서 한의사는 어떤 치료를 하는 게 올바르고 정확한 치료인가? 암인가, 증상인가? 아니면 암이나 증상과 관계없이 보약 등 삶의 질의 보존인가? 당연히 암, 증상, 삶의 질 모두 치료의 대상일 수 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과정은 모두 의료의 필수 과정이고 중요” 그러나 이 환자의 의학적 치료순서는 암세포나 덩어리를 없애는 치료하는 게 우선이어야 한다. 암으로 죽을 수도 있고 암으로 인해서 많은 불편하고 힘든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한의사들은 보통 四診 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다. 환자는 평소 자신의 증상을 진료부에 적거나 말하며, 일부는 병원진단서를 가져오거나 병원에서 진단받은 병명을 말한다. 이것을 근거로 한의사는 치료원칙과 방향을 정한다. 여기에서 한의사의 치료목표는 환자가 말하는 각 증상인가, 질병명인가 아니면 환자의 체질인가이다. 인간, 질병, 증상 중 어느 것을 치료목표로 삼아야 하는가? 이것은 의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위의 예에서 환자가 암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한의사는 환자의 증상에 맞추어 치료를 할 것이다. 사진을 통해 암임을 알아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환자의 암에 초점을 맞추어 치료하는 것과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은 치료과정, 절차도 문제지만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과정은 모두 의료의 필수 과정이고 중요하다. 그러나 중요 순서로 말하면 치료보다 진단이 훨씬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 없이 올바른 치료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善診者善治이다. 대체로 한의사들은 진단보다는 치료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좋은 처방이나 치료라 하더라도 정확한 진단없는 치료는 무의미하며 오히려 환자를 해칠 수 있다. 辨證施治에서 病證辨治로 변화해야 한다 한의학은 현재 변증시치 방법으로 증상(징후)을 없애는 치료를 한다. 그러나 증후는 병이 아니다. 증, 증후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질병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한의학에서 말하는 治病必求於本을 할 수 없게 된다. 증상은 나무의 가지일 뿐이며 질병이 더 근본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럴 경우 한의사들은 원인 제거나 근본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질병은 원인에 인체가 노출되고, 그것이 인체에 영향을 미쳐서 발생이 된다. 증상은 질병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의학적 측면에서 볼 때 증상보다는 질병을 치료하는 게 더 근원적이다. 최근 많은 연구에 의하면 질병이 유전자 돌연변이, 만성염증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을 보면 유전자, 염증은 질병보다 더 근원적인 것으로 보인다. 환자의 생명이나 질병의 진행, 위급, 진행상태에 따라 標(증상), 또는 本(원인)을 먼저 치료하는 것을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당연히 적절한 의료행위이다. 다만 현재 한의학의 치료목표(The target of therapy)가 증후중심에서 질병중심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辨證施治에서 病證辨治로 변화해야 한다. 진단과 치료의 진료과정이나 목적이 일치되고 객관적이어야 올바른 의학 오래전부터 중의학은 병증변치를 하고 있으며 중의사들은 환자를 진료할 때 먼저 질병을 규명하고 질병에 따른 변증을 진행하여 치료한다. 의학은 생명을 유지하고 살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증상, 질병, 체질 등이 모두 치료의 목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진료의 일반적 원칙은 증후가 아니라 질병으로 변화해야 한다. 현재로는 증, 증후보다 질병치료가 더 근원적이며 올바르고 治病必求於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의사의 치료대상이 증후, 질병, 체질 등으로 매우 다르고 다양하여 많은 혼란이 있다. 또한 한의학 발전에 큰 장애물이다. 그동안 한의사협회의 의료기기사용 노력도 환자의 좀 더 확실한 건강상태나 질병을 규명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한약 투약 전후 안전성 확보 등과 같은 소극적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 진단과 치료의 진료과정이나 목적이 일치되고 객관적이어야 정상적이고 올바른 의학이다. -
“요양병원·재활의료기관서 한의사 역할 강화할 것”초재승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 인터뷰 “요양병원 한의사 급여 인상·업무영역 확대 박차” 43대 집행부 중간쯤에 합류하게 됐다. 계기는? [한의신문=윤영혜 기자]한방병원과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며 경험이 축적되다보니 알게 모르게 주변 지인들에게 병원급 개설과 운영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전달해 왔다. 언제부터인가 한의사협회를 상대로도 이런 역할을 하고 있더라. 올해 요양병원 입원료 차등 개편 등 제도적으로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고 재활의료기관이라는 새로운 정책이 추진되는 시점이라 이 분야와 관련된 전문가가 필요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요양병원쪽 의견을 협회에 전달하고 좀 더 나은 방향을 같이 고민해보고자 이사로 합류하게 됐다. 진료실을 벗어나 협회 임원으로 활동해 보니 어떤가? 처음에 협회에 왔을 때 지인이라고는 같이 운동하는 분 한명 뿐인데다 정책 추진이라는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협회장을 비롯한 다른 임원들 모두 포용적으로 친절히 대해주신 덕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열정적인 동료 임원들을 보며 배울 게 너무 많다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한의계를 위해 좋은 결과들이 나올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최근 2020년 수가협상을 마쳤다. 소감은? 작금의 한의계의 위기에 대해 말로만 들었는데 막상 숫자로 직접 접하니 실감이 났다. 한의원 내원일수와 수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건강보험 점유율은 2013년 치과의 보장성 강화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작년에는 6.7%의 총 진료비 상승이 있었는데 이는 병원, 의원, 약국 다음으로 4번째이고 치과의 4.8%보다는 조금 높은 정도였다. 그런데 이마저도 사실상 노인정액제의 변화로 인한 진료비의 증가분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총 진료비 상승은 1.6% 증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타 진료과의 경우 보장성 강화로 인해 진료비의 상승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과는 보장성 강화가 몇 년간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무엇보다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치우친 현재의 진료 패턴 역시 좋지 않은 데이터로 보인다. 추나요법 급여화와 첩약건보 진입 등으로 보장성이 강화돼 한의원과 한방병원의 경영 상황이 좀 더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의 수가 개발, 어떻게 진행돼야 할까? 현재 한의계에는 급여화된 항목이 너무 적다. 또 인정 비급여 항목도 마찬가지다. 더 많은 행위가 개발돼야 하며 급여화로 이어져야 한다. 양방의 경우 새로운 수가 변화는 각 전문의의 급여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한의사가 할 수 있는 보험 치료가 더 늘어날수록 한의사의 의권도 신장될 수 있다. 학회별로 많은 수가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양방의 전문 재활치료 같이 기존 진료에서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수가도 개발돼야 하며 전문치료를 포괄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가 개발을 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요양병원 수가 전면개편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한의계의 진행 상황은? 요양병원 분야에서의 일차적 목표는 앞으로 변화할 의사인력가산에 따른 한의사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변화가 없는 게 가장 좋겠지만 변화할 수밖에 없다면 한의사 고용을 최대한 지켜내는 게 목표다. 의사들 중에 유관 전문의의 혜택을 못 받는 이들의 끊임없는 요구와 정부의 수가개편 시기가 맞물리면서 유관전문의 8개과에서 전문의 전체로 확대하게 됐고 전문의 가산 비율을 50%에서 70%로 늘리기로 결정이 돼 있었다. 이렇게 될 경우 한의사의 실직이 대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협회 임원들이 건정심에서 문제를 제기해 결국은 보류돼 일단락시킬 수 있었다. 보험이사를 맡으면서 이 부분을 여전히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 한의계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며 해당 내용을 복지부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요양병원 한의사 급여 인상, 업무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재활의료기관 사업이 실시된다. 한의사의 역할 강화 방안은? 현행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장애인건강권법)을 바탕으로 지정기준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병원급에서 병원만 개설이 가능하다. 이미 법이 제정된 상태기 때문에 사실 매우 힘든 싸움이다. 하지만 복지부에 그동안 한의사가 재활치료에서 많은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설명했고 전문 재활치료가 급여화 되면서 상대적으로 비급여로만 재활치료를 할 수밖에 없던 한의쪽 재활치료가 경쟁력을 잃게 됐음을 상기시켜 주었다. 이번 정책이 환자의 재활치료에서 한의진료를 실질적으로 배제하게 되는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한 것이다. 그 결과 최근 설명회에서 복지부로부터 한의사의 참여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의견을 받아 냈다. 한의사의 재활의료기관 개설과 재활의료기관 내의 한의사의 역량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다. -
임한제 한의사, 색소폰! 너는 내 운명음악으로 인해 조화로운 삶이 무엇인지 깨우쳐… “한의사로서 1차 의료 책임지며, 환자들의 해우소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 [한의신문=김태호 기자]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서 임한제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임한제 원장은 진료가 끝나면 곧장 연습실로 달려간다. 자신의 몸통만한 색소폰을 들고 연주를 시작한 그의 모습에는 여유가 넘친다. 걸을 때 보였던 아픈 한쪽 다리는 그 무거운 색소폰을 들고 있을 때는 전혀 불편해보이지 않았다. 올해로 색소폰과 동고동락한지 4년, 가족 그리고 환자 다음으로 색소폰과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음악을 하는 예술인 같다는 말에 그는 “간혹 한의원을 찾으시는 환자분들이 우연히 제 공연을 보고는 의외의 모습이라며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시곤 한다”며 “색소폰을 취미로 가진 이후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Q. 색소폰을 접하게 된 계기는? 남들과 비슷한 그리고 평범한 취미 하나를 가지고 싶었다. 내 버킷리스트에 평생 건강을 책임져줄 운동을 넣을지, 외국인과 자유자재로 소통할 수 있는 언어 정복하기를 넣을지 여러 고민을 하던 찰나 학창시절 합창동아리 활동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음악과 소리에 관심을 가졌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색소폰, 사람의 음색과 목소리에 가장 가까운 악기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망설임 없이 이 악기를 선택했다. 외관은 더욱 폼이 났다. 와이프는 키보드, 딸은 바이올린과 피아노, 아들은 드럼과 기타를 그리고 나는 색소폰을 연주한다. 악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가족들과 소통할 수 있어 기뻤고, 이제는 취미로 자리잡은 색소폰 연주로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 행복하다. Q.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현재 당나발색소폰밴드를 결성해 각종 대회 출전, 연주회 참여, 초청공연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BRIO Flute & Saxophone 앙상블과 삼산색소폰동호회에도 소속돼 있다. 좋은 선생님들을 초청해 레슨도 열심히 받고, 앞으로 열릴 행사에서 선보일 여러 곡들을 완벽히 연주하기 위해 매진 중이다. 퇴근 후 저녁시간에 BRIO 앙상블 그리고 당나발밴드 연주를 위해 주 2~3회, 4~6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개인레슨도 주 1회 1시간씩 하고 있다. 개인연습도 병행하고 있어 퇴근 후에는 색소폰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Q. 밴드명이 특이한데. 나는 익숙해서인지 ‘당나발’이라는 단어가 특이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당나발’의 의미는 매우 단순하다. 당구를 좋아하고 색소폰(나발)을 좋아하는 모임을 조합해 탄생한 밴드가 ‘당나발’이다. BRIO 앙상블 단원 중 뜻이 맞는 6명과 함께 ‘당나발’ 밴드를 결성했다. 연주회가 1년에 한 번 정도 있었던 것이 못내 아쉬워 다양한 연주 활동들을 하고자 모이게 됐는데, 오히려 당구를 더 많이 치는 것 같다(웃음). Q. ‘당나발’을 소개한다면? 친구들이다. 당구, 등산, 음주가무를 좋아하고, 색소폰으로 즐거운 감정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또래 친구들. 아동청소년소아과 원장이자 밴드 단장인 김진제 큰형, 큰 형의 와이프이자 밴드의 정신적 지주인 김미정 누나, 보험회사 총괄본부장이면서 지역예술계 마당발인 강상일 형, 통운 관리부장이자 산을 사랑하는 이기섭 형, 음향기획사대표 및 마당발 분위기 메이커 막내 고성호, 이런 멋진 멤버들과 함께 하고 있는 나까지 총 6명이 당나발을 꾸리고 있다. Q. 방송에도 출연했다면 실력은 검증된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웃음). 발전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많은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다. 작년 여름에는 울산 진하해수욕장 해변백사장무대에서 처음으로 독무대에 섰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프로여서 떨리긴 했지만 나름 잘 해냈다. Q. 색소폰 경연대회는 어떤 방식으로 우열을 가리는지. 일반적인 음악 경연대회와 같다고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악보에 따라 연주하기 쉬운 곡과 어려운 곡들이 있다. 비슷한 곡들을 연주할 때는 연주 중간에 애드립을 넣기도 하고, 편곡을 통해 기량을 뽐낼 수도 있다. 내가 최근에 연주했던 독주곡은 SG워너비의 ‘라라라’ 라는 곡으로 빠르고 경쾌한 음악이었는데, 대중가요라서 그런지 관객들의 호응도가 상당히 좋았다. Q. ‘예술인’이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아니다(웃음). 환자를 돌보는 것이 나의 천명이라 생각한다. 사실 난 소아마비를 앓고 있어 한쪽 다리를 사용하는 것이 제한적이다. 아픔의 고통 그리고 불편함을 알기에 환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한의원을 찾는지 공감할 수 있다. 내 스스로 더욱 한의사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예술인이라는 타이틀은 그 다음이다. 한의학에 매진했던 만큼 음악(색소폰 연주)에도 내 열정을 불태우려 한다. Q. 색소폰만이 가진 매력은? 사람의 음색, 목소리와 가장 닮은 악기가 색소폰이라고 한다. 마우스피스와 리드 사이의 떨림으로 소리진동을 만드는데 이는 인간의 성대떨림과 매우 유사하다. 또한 사람이 호흡과 바람으로 자신의 몸을 공명시켜 소리를 내듯이 색소폰도 neck과 body를 통해 울림을 증폭·공명 시켜 소리를 낸다. 이런 이유들 때문인지 몰라도 색소폰을 연주할 때면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다른 악기와는 다르게 내면의 소리 그리고 울림이 느껴진다. Q. 색소폰을 시작한다면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색소폰은 가격이 어떻게 되나요?”, “어디서 강습을 받을 수 있나요?”, “수강료는 얼마 정도인가요?”, 색소폰 관련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내가 드리고 싶은 팁은 주변에 색소폰 강습을 저렴하게 해주는 문화센터를 먼저 찾아보는 것이다. 그 곳에서 먼저 색소폰과 함께 교감해보고 본인의 감성과 일치하면 그 때 악기를 구입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중고 색소폰 가격이 100만원 내외이며, 레슨비는 보통 주 1회 한달(4주) 기준으로 20만원 정도 형성돼 있어 다른 취미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Q.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먼저 한의사로서 지역 주민들의 1차 의료를 책임지면서 아픈 곳을 고쳐주고 싶다. 환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일종의 나침반 또는 해우소 같은 역할까지 하고자 한다.색소폰을 접하면서 인생의 다양함을 알게 됐고,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한방병원 대표원장이 되고자 했던 젊은 시절 꿈이 온전히 나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환자들의 건강을 돌보는 삶을 살고자 꿈을 꾸고 있다. Q. 한의계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음악은 다양한 악기들의 특색있는 소리들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곡을 완성한다. 첩약건보와 의료일원화 등 한의계에 다양한 이슈들로 잡음들이 일고 있다. 각자의 입장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토론을 거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마지막에는 듣기 좋은 하나의 곡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목소리를 내어 한의계가 조화로운 화음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아의 즉흥 음악치료 효과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아의 증상 심각도에 즉흥 음악 치료 vs 강화된 표준 치료의 효과 ◇서지사항 Bieleninik L, Geretsegger M, Mossler K, Assmus J, Thompson G, Gattino G, Elefant C, Gottfried T, Igliozzi R, Muratori F, Suvini F, Kim J, Crawford MJ, Odell-Miller H, Oldfield A, Casey O, Finnemann J, Carpente J, Park AL, Grossi E, Gold C; TIME-A Study Team. Effects of Improvisational Music Therapy vs Enhanced Standard Care on Symptom Severity Among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 The TIME-A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2017 Aug 8;318(6):525-35. doi: 10.1001/jama.2017.9478. ◇연구설계 무작위배정, 평가자 눈가림, 국제, 다기관, 평행 그룹, 실용적 임상시험 ◇연구목적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환아의 사회적 의사소통 기술에 대한 즉흥 음악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국제질병분류법(ICD-10)상 ASD 진단 기준에 맞는 4세~6세 11개월까지의 소아 단, 심각한 감각 장애(시각, 청각 장애)로 최근 12개월 안에 음악 치료를 받은 경우는 제외 ◇시험군중재 1) 고강도 음악 치료군(n=90): 주 3회 음악 치료와 표준 치료 2) 저강도 음악 치료군(n=92): 주 1회 음악 치료와 표준 치료 ◇대조군중재 1) 표준 치료군(n=182): 표준 치료만 시행 · 5개월간 참가자들은 다른 유형의 치료를 자유롭게 받을 수 있으나, 연구 외의 외부 음악 치료는 받지 않도록 요청받음. ◇평가지표 일차 평가지표: · Autism Diagnostic Observation Schedule(ADOS)의 Social affect domain에 기반한 5개월간 증상 심각도 이차 평가지표(사전 검사): · 2개월, 12개월간 ADOS의 Social affect score · 2, 5, 12개월의 Social Responsiveness Scale(SRS)의 총 점수와 5개 하위 영역 점수 (사회적 인식, 사회적 인지, 사회적 상호작용, 사회적 동기, 자폐증 매너리즘) · 부모가 100mm visual analog scales로 측정하여 보고한 아이와 가족 각각의 삶의 질 · 부모가 보고한 이상 반응 ◇주요결과 · 기준선에서 5개월까지 선형 혼합 모델로 추정한 평균 ADOS Social affect 점수는 음악 치료군이 14.08에서 13.23으로 감소하였고, 표준 치료군은 13.49에서 12.58로 감소하였는데(mean difference, 0.06[95% CI, ?0.70 to 0.81]; P = .88), 개선 측면에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 사전 검사된 20개의 2차 지표 결과에서 17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 이상 반응의 경우, 입원 또는 다른 보호시설 체류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음악 치료에 할당된 9명과 표준 치료에 할당된 3명이 2개월 동안 기관에 머무름). 연구 참여 기간 동안 이 비율은 표준 치료군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었고, 음악 치료군에서 감소하였다. 이런 보호시설 체류는 계획되어 있었고 단기적이었으며, 다른 이상 반응이나 심각한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저자결론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이들에게 즉흥 음악 치료와 강화된 표준 치료를 비교하였을 때 5개월간 ADOS의 Social affect 영역에 기반하여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는 자폐 아이들의 증상 감소를 위한 즉흥 음악 치료의 사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KMCRIC 비평 ASD는 사회적 의사소통 및 사회적 상호작용의 지속적인 결함,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과 관심을 특징으로 한다 [1]. ASD는 평생 지속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고, 환자 가족과 사회에 큰 부담을 야기하게 된다. 어떤 단일 중재법도 ASD의 주요 증상을 경감시키는 데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ASD 환자의 가족이 보완대체의학을 찾게 된다 [2,3]. 음악 치료는 사회적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음악의 잠재성을 이용하고자 하는 치료법이다 [4]. 즉흥 음악 치료에서, 의뢰인과 치료사는 노래하기, 연주, 활동을 사용하여 음악을 만들게 되는데, 이는 발달적이고 아동 중심적 접근으로, 아이의 사회적 의사소통 기술 발달을 촉진하기 위하여 음악 치료사가 아이의 집중, 행동, 관심을 따르게 된다 [5]. ASD 환아를 대상으로 한 이 다기관 임상시험에서는 강화된 표준 치료에 즉흥 음악 치료를 추가하여 시행한 군을 강화된 표준 치료만 시행한 군과 비교하였을 때 5개월간 ADOS Social affect 영역에 기반한 증상 중증도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또한 양군의 개선 정도가 적고 minimal clinically important difference(MCID)보다 적었으며, ASD 환아에 대한 즉흥 음악 치료는 증상 중증도 개선에 의미 있는 호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이 연구는 여러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비록 이전 연구들보다는 길지만, 중재 기간과 추적 기간이 너무 짧을 수 있다. 관행적 치료에서 ASD 아이들을 위한 음악 치료는 수개월보다는 수년 동안 지속한다. 지연된 효과는 ASD 중재에서는 흔하다 [6]. 둘째로 평가 지표로서 증상 중증도에 초점을 맞추는 것, 특히 ADOS를 사용하는 것은 논쟁적이다. 어떤 이들은 증상 중증도보다 ASD 환자들에게 좀 더 중요할 수 있는 것들, 즉 웰빙과 적응 기능 (아동기와 사춘기에서 학습하고 학교에서 성공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 어른으로서 일하기와 의미 있는 관계 맺기)과 같은 결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 셋째로 실용적 연구로서 일반화 가능성이 높았지만, 음악 치료는 그렇게 엄격히 통제되지 않았고, 아마도 이전 단일 기관 연구에서처럼 지속적으로 시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8]. 넷째로 조기 종료는 MCID를 신뢰할 수 있게 감지하는 이 연구의 능력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9]. 다섯째로 모든 이차 평가 지표는 탐색적이고, 맹검되지 않고, 다양성을 보정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연구는 기존 음악 치료 연구에 비교하여 크기, 기간, 1차 결과 지표의 맹검, 다양한 관점을 사용하였다는 강점이 있다. ASD에 대한 한의 치료 연구에서 이와 같은 연구가 평가 지표, 연구 기간이나 추적 기간 등 연구 계획을 수립할 때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1]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th ed. Arlington, Va;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Publishing. 2013. [2] Hyman SL, Levy SE. Autistic spectrum disorders: when traditional medicine is not enough. Contemp Pediatr. 2000;17(10):101. http://connection.ebscohost.com/c/articles/3936741/autistic-spectrum-disorders-when-traditional-medicine-not-enough [3] Sandler AD, Brazdziunas D, Cooley WC, Gonzalez de Pijem L, Hirsch D, Kastner TA, Kummer ME, Quint RD, Ruppert ES. Counseling families who choose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for their child with chronic illness or disability. Pediatrics. 2001;107(3):598?601. https://www.scopus.com/record/display.uri?eid=2-s2.0-0035127145&origin=inward&txGid=0869ed0f86fda6ab666ab80bf62977d8 [4] Alvin J. Music Therapy for the Autistic Child. Oxford, UK; Oxford University Press. 1978. [5] Geretsegger M, Holck U, Carpente JA, Elefant C, Kim J, Gold C. Common characteristics of improvisational approaches in music therapy for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 developing treatment guidelines. J Music Ther. 2015 Summer;52(2):258-81. doi: 10.1093/jmt/thv005. https://www.ncbi.nlm.nih.gov/pubmed/26019303 [6] Pickles A, Le Couteur A, Leadbitter K, Salomone E, Cole-Fletcher R, Tobin H, Gammer I, Lowry J, Vamvakas G, Byford S, Aldred C, Slonims V, McConachie H, Howlin P, Parr JR, Charman T, Green J. Parent-mediated social communication therapy for young children with autism (PACT): long-term follow-up of a randomised controlled trial. Lancet. 2016 Nov 19;388(10059):2501-9. doi: 10.1016/S0140-6736(16)31229-6. https://www.ncbi.nlm.nih.gov/pubmed/27793431 [7] Silberman S. NeuroTribes: The Legacy of Autism and the Future of Neurodiversity. New York, NY; Penguin Random House LLC. 2015. https://www.ncbi.nlm.nih.gov/pubmed/ [8] Geretsegger M, Holck U, Carpente JA, Elefant C, Kim J, Gold C. Common characteristics of improvisational approaches in music therapy for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 developing treatment guidelines. J Music Ther. 2015 Summer;52(2):258-81. doi: 10.1093/jmt/thv005. https://www.ncbi.nlm.nih.gov/pubmed/26019303 [9] Geretsegger M, Holck U, Gold C. Randomised controlled trial of improvisational music therapy’s effectiveness for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s (TIME-A): study protocol. BMC Pediatr. 2012 Jan 5;12:2. doi: 10.1186/1471-2431-12-2.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221670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708032 -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재배과정 참가 체험기소나무한의원 가족 이기남 씨 “백출, 황금, 당귀 등 한약재 모종심기 신선한 감동” 지난 5월 19일, 한약진흥재단에서 실시한 한의사 대상 한약재 재배과정을 들으며 한의사 가족으로서 뿌듯했고, 신선한 감동을 받았다. 비오는 일요일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분들이 가족과 함께 참석하였고, 특히 어린자녀 손을 잡고 온 젊은 한의사들을 보면서 한의학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문득 수박에 침을 놓으며 놀던 큰아들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고, 생일선물로 부항기를 갖고 싶다는 말에 온가족이 크게 웃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아이 또한 이제는 한의학에 몸담으며 세상의 이치를 학문으로 연결시켜 우리 몸을 가장 자연에 가깝게 치유하는 한의사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리라는 희망을 보았다. 한약재 재배과정은 한약진흥재단 이응세 원장께서 재단에 대한 소개로 시작됐다. 교육은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 여준환 박사의 한약재 재배관리와 도시농업의 이해로 이어졌다. 전국의 한약재 재배 면적과 지역별 주요 한약재 재배현황, 생산실적을 파악할 수 있었고, 한약재 종자 선택 시 유의사항과 한약재 재배 시 유의사항을 알 수 있었다. 주요 한약재인 지황, 백출 재배를 위한 토양, 기후 등 최적의 환경을 이해할 수 있었고, 번식방법과 정식, 거름주기, 본밭관리, 병해충 방제와 함께 수확, 건조까지 자세히 배웠다. 또한 해방풍, 단삼, 포공영, 지유, 사간, 삼백초, 맥문동 등 소중한 한약자원을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여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도시농업이 관심을 끌었다. 특히 한약재를 이용한 실내 텃밭이나 실내 정원, 화분 만들기 아이디어는 아주 매력적이었다. 식재와 유지관리, 식물 배치 등 기본기술을 배우면서 집에 돌아가 꼭 실행에 옮겨볼 참이다. 강병만 박사의 수경재배 및 옥상 텃밭을 활용한 한약재 재배수업도 흥미로웠다. 더욱 진화되어 가는 수경재배의 세계를 엿볼 수 있었고, 생산기간을 1년에서 4개월로 대폭 줄일 수 있는 인삼 수경재배는 혁명에 가까웠다. 총사포닌 함량 또한 노지삼보다 73%나 증대되었다는 연구결과를 듣고 놀라웠다. 일당귀, 곰취, 민들레, 우엉, 소엽, 작약, 어성초, 잔대, 고수, 배초향 등 옥상 텃밭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한약자원 리스트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백출, 황금, 당귀, 인삼 등 한약재 모종심기 실습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장 신나고 의미가 있었다. 한약재 재배 교육뿐만 아니라 한의약의 과학화와 표준화를 통해 세계의 한의약 산업으로 발전시켜나가는 한약진흥재단의 막중한 역할도 알 수 있었다. 한약재 유통시설이 전국에 걸쳐 체계적으로 형성되어 있고, 질 좋은 한약재를 표준화하기 위해 땀 흘리며 열정을 쏟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도 이 과정을 통해 처음 알았다. 수업 내내 한의대에 다니는 아들과 친구들도 한약재 재배과정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의사 보수교육은 물론 일반인 대상 교양특강으로도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질 좋은 한약재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다는 인식을 할 것이고, 결국 한의학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쌓여 한의학의 발전으로 이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모든 풀들이 생명을 치유하는 한약재라는 건 알았지만 한의학이 자연의 이치와 세상의 순리를 지키고 있다는 철학적 사유까지 하게 되었다. 행사를 진행한 재단 관계자 분들은 좋은 한약재를 접하고 연구하는 분들이어서 그런지 한결같이 친절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눠주신 모종을 마당에 옮겨 심고 매일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물을 주고 있다. -
“한의사는 의료기기 사용 못한다는 통념을 없애고 싶어요”최건희 대한한의사협회 상근한의사 인터뷰 혈액검사교육 실무 맡아 전국 16개 시도지부 돌아다니며 ‘종횡무진’ “수치화·정량화되는 의료행위 역시 한의학…사회통념 바꿀 것” “한의사 혈액검사 사용 홍보가 관건…역량 쏟아 붓겠다”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최건희 대한한의사협회 상근한의사는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 일환으로 펼쳐지고 있는 혈액검사 사용 운동 독려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혈액검사교육 실무를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강원 원주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전날 밤 경남 창원에서 혈액검사 교육을 마치고, 원주로 곧장 왔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몸은 고되지만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꼭 한 가지 이루고 싶은 게 있다고 한다. 혈액검사 사용 운동을 통해 한의사 의료기기 관련 판례에 꼭 등장하는 ‘사회통념’이란 단어를 없애겠다는 것. 이를 위해 최 상근한의사는 혈액검사 사용 운동이 본격 펼쳐지면, 한의사와 의료기기가 이슈화 될 수 있도록 홍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그는 “포스터 원내 비치부터 유튜브, 네이버 블로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의원에서 혈액검사를 한다는 것을 홍보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최건희 상근한의사와의 일문일답이다. Q. 본인 소개를 해달라. “원광대학교 09학번이다. 공보의 소집해제 이후 봉직의로 근무하다 2019년 4월부터 협회 상근한의사로 재직 중이다. 의료기기, 커뮤니티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다.” Q. 왜 상근한의사직에 지원하게 되었나. “2012년에 전한련의장을 했었다. 천연물 신약, 첩약 급여 등의 찬성, 반대 의견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후 계속 활동을 하다 보니 공보의 3년도 대공한협 임원으로 지자체 의료사업에 관한 일을 했다. 이번에 커뮤니티케어 담당으로 상근직을 제안 받아 들어오게 됐다.” Q. 밖에서 본 한의협과 안에서 보는 한의협은 어떤 부분이 다른가. “일이 이렇게나 많은지 몰랐다. 의료기기, 일원화, 제도개선, 제제사용 확대, 첩약급여 등의 회무에 회원 민원 대응, 홍보, 보수교육 등등 많은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거기에 일과시간 외 저녁시간, 주말 등에 회의가 열리기도 한다. 일이 많을 거라곤 생각하긴 했었는데 생각이상이었다.” Q. 혈액검사교육 실무를 맡고 있다. 교육 일정이 빡빡한데 피곤하지 않은가. “매우 피곤하다. 한 달 간 16개 시도지부 총 22번의 교육이 예정돼있다. 낮에는 협회에서 업무 보고, 저녁에는 혈액검사교육을 진행한다. 한번은 전북 익산에서 부산 갔다가 서울, 그 다음날에는 경남 창원, 그리고 강원 원주에 가는 일정도 있었다. 그런데 다른 임원 분들은 더 바쁘시다보니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다.” Q. 혈액검사 사용 운동의 목표는 무엇인가. “의료기기 관련 판례를 보면 ‘사회통념상 한의의료행위가 아니다’라는 말이 등장한다. 이 사회통념이란 단어가 참 애매하다. 즉, 수치화되는 것, 정량화 되는 것 등이라 정의할 수 있는 건 한의학이 아니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용 운동은 ‘사회통념’이란 단어가 더 이상 나오지 못하도록 ‘한의원에서 혈액검사는 당연히 사용한다’라고 경험과 홍보를 통해 정부, 국민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1차 목표다.” Q. 교육 현장에서 혈액검사 운동과 관련한 QnA도 직접 설명하고 있다. 회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 혈액 검사 의뢰 및 채혈을 한의사가 해도 문제가 없는가이다. 혈액검사기기 사용 및 채혈은 가능하다. 채혈을 통해 검사결과가 자동적으로 수치화 돼 추출되는 혈액검사기를 한의사가 사용(해 진료하는 행위)하는 것은 가능하다. ‘동 기기 사용에 따른 필요한 채혈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복지부 유권해석을 받은바가 있다.” Q. 혈액검사 사용 운동에서 회원들이 가장 주의해야 될 점은. “환자에게 검사비로 돈을 받아서는 안 된다. 현재 혈액검사는 한의사에게 행위로 등록되어있지 않다. 환자에게 돈을 받으면 안 된다. 급여도 비급여도 아닌 지금 상황에서 ‘검사비’를 받으면 문제가 발생한다. 혹시라도 환자유인행위 아니냐라는 항의가 들어온다면 급여든 비급여든 인정해달라고 주장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Q. 7월 혈액검사 운동이 펼쳐진다. 대국민 홍보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이번 사업의 핵심은 사실 홍보다. 한의사, 의료기기가 이슈화 될 수 있도록 홍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혈액검사가용운동 시작에 앞서 6월말부터 ‘사업에 참여하시는 한의원에 ‘진단 시 혈액검사가 필요하다면 무료로 검사를 시행합니다‘ 등의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만들어 원내에 비치하게 하고, 유튜브, 네이버 블로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의원에서 혈액검사를 한다는 것을 홍보할 것이다.” Q.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멍하니 있는 것이다. 그 때에는 일절 아무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한다. 머리를 비우는 시간을 가지고 나면 한결 편안해진다.” Q. 10년 후와 20년 후 본인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10년 후는 잘 모르겠다. 아마 개원의로서 있지 않을까 싶다. 20년 후면 50대이다.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인생 목표로 생각하는 것이 50대부터는 유유자적하게 사는 것이다. 일은 소일거리로 하고, 공기 좋은 곳으로 놀러 다니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12년 첩약건보가 시행되던 때에 같이 들어간 치과 임플란트의 요양급여비용이 어느덧 6800억원이다. 첩약이 그 때 들어갔으면 하는 생각만 하면 매우 아쉽다. 이번에는 급여화가 꼭 시행돼 다시 로컬로 돌아갈 때에는 망할 걱정을 안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
“지금의 시련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드는 계기 될 것”노태진 대한한의사협회 약무이사 보건의료시스템 안에서 중요한 축 담당할 길 치열하게 고민해야 다수가 수용할 수 있는 제제 발전 및 사용 확대 정책 필요 북한 한약재 재배와 유통, 남한 접경지역 한약재 생산 기대 대학원 공부하면서 바이오 벤처 연구원으로 잠시 일한 경험이 약무이사 직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노태진 이사. 그는 다양한 천연물 기반 의약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생약제제와 한약제제의 경계를 허물고 한의사의 의약품 사용범위를 생약제제, 중성약, 천연물의약품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다수의 한의사가 수용할 수 있는 제제발전과 제제사용 확대 관련 정책이 만들어 지기를 희망했다. 특히 만성질환 관리, 커뮤니티케어, 노인·장애인 주치의, 더 나은 한약(생약)제제 사용, 첩약건강보험, 의료기기 사용 등을 통해 한의사는 정부의 보건의료 시스템 안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 노 이사는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토론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노태진 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Q. 약무이사로서 그동안 중점을 두고 추진했던 사업과 성과는? 의료용 대마 사용 확대운동을 추진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의료용 대마가 허용됨에 따라 뇌전증(드라베증후군, 레녹스가스토증후군), 항암환자의 구역 구토, 다발성 경화증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개정 법률에 비해 시행령 시행규칙이 협소하게 제정돼 환자들이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다. 3월12일부터 자가치료용 대마성분 의약품 수입제도가 시행됐으나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한의의료기관에서 대마성분 의약품의 처방가능성에 대해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전초의 사용 또는 추출물의 사용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검토하고 있다.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품종과 추출방법에 따라 비교적 간단하게 THC 즉 마약성분(환각성분)이 거의 없는 CBD 오일을 생산하고 치료에 활용할 수 있지만 마약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때문에 규제를 쉽게 풀지 못하고 있다. THC 성분 또한 치료에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비교적 안전하고 국민 정서상 문제가 적다고 여겨지는 CBD의 사용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국회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의료용 대마 합법화 운동본부 강성석 목사로부터 환자들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조언을 들었고 안동시의 김문년 박사와는 대마산업 활성화 방안과 안전한 관리방법을 정리하고 있으며, 동국대학교 김호준 교수께서는 대마 관련 학술자문을 해주고 계신다. 모두 감사드린다. Q. 올해 중점 추진 사업은 무엇인가? 첩약급여화가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여러 가지 걱정과 우려도 있지만 첩약의 급여화는 여러 가지 시대적 요구를 담아 한의학과 한의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이며, 국가보건체계 속에서 첩약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올해 중점사업은 아니고 당장은 어렵겠지만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사업은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학술적으로 고려의학과의 교류가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약무 분야에서는 북한 한약재의 재배와 유통, 남한 접경지역의 한약재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Q. 첩약 급여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한 한약재의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다. 한약재의 GMP제도 전면시행에 따른 관리를 강화하고 제도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무작위로 제조업소의 품목 약사감시를 시행 중에 있으며, 수입한약재 통관검사도 한의사 입회 하에 합동감시를 하고 있다. 철저한 관리감독을 함과 동시에 현실에서의 한약재 생산 공급의 어려움과 한계도 파악하려고 한다. 유통의 효율화와 규격 기준의 개선도 함께 추진해서 새로운 규격 기준을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처방전 공개와 맞물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일반인의 임의조제다. 급여되는 처방에 한정해 처방명과 용량을 제외한 약재명만 공개하려고 한다. 정부는 첩약급여와는 관계없이 조제한약 전체의 내역공개를 추진하려고 시도 중이다. 최근 복지부는 자문회의를 통해 한약재 목록, 규격품 여부, 원산지 정보를 우선 공개하는 안을 만들었다. 하지만 일반인이 한약재 구입이 가능하고 임의조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첩약의 오남용 우려가 커서 협회는 약재명만 공개하는 방식을 제안하며 임의조제의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용량은 공개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알 권리도 중요하지만 안전한 한약의 사용이 더 중요하기에 처방내역 공개는 임의조제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용량을 제외한 약재명 공개기준을 지켜 나가겠다. Q. 천연물 기반 의약품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고자 하나? 생약제제와 한약제제의 경계를 허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더불어 한의사의 의약품 사용범위를 생약제제, 중성약, 천연물의약품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여기에는 대마에서 추출한 CBD오일도 포함된다. QC관리, 임상시험을 통과한 좋은 천연물의약품을 사용해 다양한 내과적 질환도 한의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제의 발전과 사용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우려가 있어 현재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회원들의 우려와 걱정을 충분히 고려해 다수의 한의사가 수용할 수 있는 제제발전과 제제사용 확대 관련 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Q. 최근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람을 병들게 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일까?”가 주된 관심사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중 건강강의를 하면서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만병통치약 같은 건강법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했다. 음식, 환경, 스트레스, 노화 등 많은 주제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잠’이라는 주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사회에 만연해 있는 수면 부족이 인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잠에 치유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잠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Q. 개인적인 인생 목표는 무엇인가?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던 시절 김형태 선생님의 도움으로 진화생물학을 진지하게 공부한 적이 있다. 생태계 내에서 바다, 땅, 공기, 다른 생명들과 함께 건강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한의학은 생태 생리학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배웠다. 저의 인생 목표는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명현상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하는 것이다. 또한 시간생물학, 수면의 치유효과, 장내 미생물, 운동과 명상 등 주류의학에서 소홀히 하기 쉽지만 건강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다. Q. 회원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불안과 고통은 어떤 개인이나 단체 또는 정책의 문제가 아니다. 생태적인 압력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생존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사회는 고도화되고 의료인은 늘었다. 빡빡하고 빈틈없는 무리들 틈에서 우리는 변화, 발전해야 하고 끊임 없이 선택을 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바뀌는 의료 환경 속에서 한의사는 숫자가 적고 힘은 약하지만 작고 민첩하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가 있다. 분열하고 스스로 무너지지 않고 작지만 빠르고 강한 우리가 된다면 한국의료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몇가지 문제들은 한의사들에 의해서 개선될 수 있다. 만성질환관리, 커뮤니티케어, 노인·장애인 주치의, 더 나은 한약(생약)제제 사용, 첩약건강보험, 의료기기 사용 등을 통해 한의사는 정부의 보건의료시스템 안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해야할 일이 늘어나고 좀 피곤해도 우리의 역량은 늘어나고 영역은 확대될 것이다. 지금의 시련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드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토론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찬성, 반대는 상관없다. 가짜뉴스를 넘어 더 나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
“한의사의 진단과 치료과정이 일치되고 표준화돼야 한다”이선동 교수 상지대 한의과대학 時論 - 한의학의 의학적 장단점은? “열심히, 성실히, 친절함 보다는 표준적, 평균적, 근거중심의료를 통해서 모든 한의사들이 좀 더 확실하고 분명한 치료효과를 내는 게 중요” 의학은 치료결과 입증(그렇다)만 아니라 반증(그렇지 않다)이 돼야 완성 평소에 한의사로 한의학의 좋은 점, 고쳐야 할 점 등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정상적인 의학이라면 유효성과 안전성, 비용-효율성, 접근성, 시의성 등을 갖추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당연한 얘기다. 이중에서도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은 치료효과인 유효성과 부작용 여부의 안전성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완벽한 치료법이나 완전한 안전성을 갖춘 의료는 없다. 한의학의 의학적 장단점은 무엇인가? 누가 뭐래도 한의학은 상당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갖춘 의학이다. 이러한 것은 한의사라면 다 알고 있다. 한의 처방, 너무 다양할 수 있어 오히려 한의학의 단점, 약점이 되기도 한다 의학적 효과와 안전성 때문에 한의학이 여러 열악한 여건이나 환경에도 버티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유감스러운 것은 이에 대한 객관적 근거(evidence)가 부족하거나 없다. 이외에도 한의학의 장점은 정체관, 천인상응, 개인별 차이를 두는 체질관 및 변증시치, 정신일체관, 治未病, 다양한 양생관 등 한의학이론의 정수를 이루는 이론들을 꼽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한약, 침구, 추나 등 치료법은 질병에 따라 잘 적용하면 가벼운 질병부터 복잡한 질병까지 다양한 질병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5,000여종의 한약은 언제든지 환자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한약을 서로 잘 조합하여 처방할 수 있는 방법은 수백만 가지로 질병에 따라 조합하여 처방할 수 있다. 너무 다양할 수 있어 오히려 한의학의 단점, 약점이 되기도 한다. 반면에 단점도 많다. 그동안 대부분의 한의약 연구나 자료가 질적 연구결과이며, 주관적, 경험적, 철학적, 불분명한 용어나 포괄적 단어, 비교군이 없다. placebo effect가 포함되어 치료효과가 과장되는 문제가 있다. 과거 관습에 기대어 발전과 변화를 소홀히 한 한의계 내부의 문제 또한 대부분의 의료행위가 각자의 경험에 근거한 진료이다 보니 객관적, 과학적, 표준적, 재현적, 근거중심적 의료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한의사마다 진단과 치료가 다른 결과로 이어진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불신의 이유가 된다. 이러한 이유로 상당수 사람들이나 인터넷 등에서 한의학 평가가 매우 부정적이다. 특히 진단과 치료결과의 평가가 현대기기 활용과 표준적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한의사의 객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환자의 진술에 의존한다는 점이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따라서 한의학의 장점을 최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원칙적으로 모든 한의사의 진단과 치료과정이 일치되고 표준화돼야 한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상적인 의료나 한의사라면 환자의 건강과 질병에 가장 알맞은 처치나 처방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할 수 있도록 국가, 협회, 연구기관, 학회 등이 앞장서야 한다. 그래서 병이 나면 어느 특정한 한의사나 한의원을 찾는 게 아니라 어느 곳이라도 가까운 곳에 가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평균화된, 표준화된, 예측 가능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과거, 경험, 개인, 시행착오에서 현재, 과학, 표준, 객관, 전체, 확실, 예측 가능한, 평균의학, 근거중심치료, data연구로 변화와 전환이 필요하다. 세계의 보건의료는 표준화, 객관화, 근거중심의료(EBM), 평균화, data기반의료를 요구하고 있다. 각 한의사마다 진단과 치료방법의 다름, 차이는 상당부분 한의학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거 관습에 기대어 발전과 변화를 소홀히 한 한의계 내부의 문제이기도 하다. 진료과정은 과학적 방법에 기반하여 종합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이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의료현장에서는 한 치도 소홀하거나 실수하면 안된다. 각자의 진단과 치료과정이나 단계를 과학적 방법 또는 합리적 방식으로 해야 하며 한의사는 과학자라는 평가와 평판을 얻어야 한다. 의학은 치료결과를 입증(그렇다)만 아니라 반증(그렇지 않다)이 돼야 완성된다. 한의사의 모든 진단과 치료는 과학적이어야 하며 진료과정은 과학적 방법에 기반하여 종합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한의학은 매우 장점이 많은 의학인데도 불구하고 제각각의 진료로 인해 많은 불신과 엉터리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열심히, 성실히, 친절함 보다는 표준적, 평균적, 근거중심의료를 통해서 모든 한의사들이 좀 더 확실하고 분명한 치료효과를 내는게 중요하다. 의학에서 나만의 생존법은 없다. 다 같이 잘할 수 있는 방식과 방법이 정답이다. -
“죽음을 통해 우리는 삶의 본질을 이야기할 수 있어”이 상 룡 우석대학교 한의학과 교수 장편소설 「신부」 편찬...제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진리’ 영화화 추진 감독과 조율, 대중성과 재정이라는 장애물 극복 관건 1985년 월간 심상 신인문학상에 「절음발이」외 5편이 당선돼 문단에 데뷔한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이상룡 교수는 최근 ‘죽음’의 실체와 의미를 탐색했다. 그는 신과 인간이 마주하는 자리에 늘 죽음의 사건이 펼쳐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침내 신과 죽음을 주제로 한 장편소설 「신부」를 발간했다. 이 교수로부터 소설의 이모저모를 들어봤다.<편집자주> Q. 장편소설을 쓰게 된 동기는? 교수로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아 그동안 믿고 따라준 제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진리’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선물해주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진리’는 죽음과 밀접했고, 죽음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삶의 본질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얼마 전 ‘신과 함께’라는 영화가 천만 관객을 끌어 모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신은 어디에도 없었다. 인간들의 욕망의 투사인 신에 대한 환상뿐이었다. 신을 섬기는 종교에서도 이미 신은 도구화 또는 화석화가 되어 있었다. 나 역시 신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고, 신학대학원 공부도 했기 때문에 진짜 신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에 부모님이 모두 소천하시면서 죽음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다. 죽음에 관한 서적들을 찾아 읽었고, 죽음의 실체와 의미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내가 알아낸 사실은 늘 죽음의 사건이 펼쳐지는 자리에 신과 인간은 함께였다는 사실이다. 이를 토대로 장편소설 「신부」를 쓰게 됐다. Q. 제목이 왜 「신부」인가? 제도화된 종교의 허상을 들추기 위해 사제인 ‘신부’로 택했다. 내가 생각하는 오늘날 종교의 문제는 지도자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십자가를 지는 사람은 없고 남들에게 십자가를 떠넘기려는 자들만 넘치고 있다. 실제 최 신부라는 주인공이 신구약 중간 시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도자 왼편에서 종교의 타락을 지켜보며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위 이야기들은 언젠가 수도원에서 25년 동안 수도했던 신부가 환속해 한의대에 입학한 적이 있는데, 신부 제자와 대화를 나누며 영감을 얻었다. 실제 소설 속에서도 최 신부가 환속해 한의학을 공부한다. Q. 소설에서 말하는 죽음이란? 소설에서 죽음은 숨이 끊어져 시체가 되는 형태가 아니라 자신을 죽이려는 신을 만나는 순간이라 정의하고 있고, 이러한 죽음을 통해 신과 인간의 만남이 형성된다는 종교 너머의 진리를 파헤쳐보고자 했다. 아무도 죽지 않는 날은 없다. 결국 죽음이 일상인데도, 죽음은 낯설기만 하고 피하고 싶다. 죽음을 아는 사람도 없고,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도 없다. 모두가 죽음이 궁금하지만 정작 죽음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소설을 통해 이런 의문들을 파헤치고 싶었다. 결론은 죽음이 다가오면 신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신은 죽음이라는 사건을 매개로 인간을 만나고, 그것이 유대의 성전 제사이다.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도 신의 현현이라 정의할 수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한 가지는 소설 「신부」를 영화화 해보고자 한다. 권유가 있었고, 친분 있는 감독과 조율 중에 있다. 하지만 대중성과 재정이라는 장애물에 가로막혀 있다. 다른 한 가지는 삶이 무엇인지 모르고 죽어가면서도 죽음이 무엇인지 모르는 인간의 실존적 한계를 파헤쳐보고 싶다. 이상룡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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