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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IOM 글로벌 원정대 대상팀 K.F.C.“환자 중심의 통합 암 치료서 한의약 역할 충분히 가능” 환자 맞춤형으로 부작용 완화 및 삶의 질 개선 도모…시행하지 않을 이유 없어 한국형 통합 암 치료 보급 등 한의학 세계화에 도움되는 인재되고 싶다 ‘한 목소리’ 한국한의학연구원이 대학(원)생들에게 세계 전통의학 발전상을 경험하고 미래보건의료를 예측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KIOM 글로벌 원정대’가 올해로 12번째를 맞이하면서 한의계의 대표적인 해외 연구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대상을 수상한 ‘K.F.C.(Korean Future Cancer system)’팀(동국대 한의학 본과 2년 이성민·최호철, 경희대 한의대 본과 2년 김혜린, 상지대 한의대 본과 1년 임채원)은 ‘한국형 통합 암 치료 발전 방향 연구’를 주제로 미국을 탐방했으며, 심사위원들로부터 미국의 통합 종양학과 관련된 다양한 직군 및 기관 탐방을 통해 현재 한의학의 암 치료에 있어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분석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형 통합 암 치료의 방향을 체계적으로 제시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다음은 K.F.C팀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글로벌원정대의 참여 계기 및 탐방하면서 느낀 점 등을 들어봤다. Q. 팀은 어떻게 결성됐는가? ·이: 2017년 겨울,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특강수업이 계기가 돼 선배가 개원하고 있는 뉴욕 맨해튼을 다녀왔다. 그러나 주체적인 탐구가 이뤄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채 한국으로 돌아와 ‘뉴욕에서 만난 허준의 후예들’이란 제목의 후기를 기사로 남겼고 통합 암 치료라는 분야를 더욱 깊이 파고들고 싶었다. 그것이 KIOM 글로벌 원정대 프로그램과 맞물려 경희대 한의대 재학 중인 친한 친구를 통해 공지해 혜린이, 글로벌 원정대 홈페이지에서 팀원 모집 글을 보고 연락이 온 상지대 한의대 채원이와 팀을 구성하게 됐다. 그러나 모든 구성원이 다른 학교로 구성되면 응집력에서 한계가 있었고 결국 신입생 때부터 절친하게 지냈던 후배인 호철이까지 참여해 팀을 결성됐다. Q. ‘통합 암 치료’를 주제로 선정하게 된 이유는? ·최: 통합 암 치료는 현대 암 치료의 분명한 흐름이다. 항암·방사선·수술 등 기존의 3대 치료법으로 암 질환을 완전히 정복하지는 못해, 이에 환자가 중심이 되는 치료를 목표로 미국의 선도적인 암센터에서는 현대의료와 검증된 보완·대체의학을 포함한 통합의료를 시행하고 있다. 2015년 U.S News Health ‘Best hospitals for cancer’의 상위 5개 암센터에서는 모두 통합 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비교적 우수한 의료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국내 통합 암 치료의 발전이 더딘 점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형 통합 암 치료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미국 120여명의 전문가에게 이메일을 보내 인터뷰 요청을 했고, 최종적으로 5명에게서 긍정적인 대답이 왔다. 평소 쉽게 접해볼 수 있는 주제가 아니었고, 한의학이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분야인 듯해 주제로 선정하게 됐으며, 준비를 하면서 통합 암 치료에 대해 심도 있게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Q. 미국에서 인상 깊었던 일은? ·김: 총 17박19일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총 4곳의 지역을 방문했다. 방문한 10곳의 기관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Fred Hutchinson Cancer Research Center와 MSKCC이다. Fred Hutchinson Cancer Research Center의 경우 시설면에서 한번 그리고 기관 관계자들의 연구에 대한 열정에 또 한 번 놀란 곳이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권위 있는 암 센터에서 통합 암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전문가를 센터에 섭외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으며, 우리나라보다 더 체계적으로 대학-병원-연구 센터간 alliance가 잘 구축돼 있다는 점이 부럽기도 했다. MSKCC의 경우에는 탐방 당시보다 탐방에 다녀온 후 더욱 기억에 많이 남는 기관이다. 현재 경희대 한의대 본과 2학년 교과목 중 하나인 종양학 수업을 수강 중인데, 교수님들께서 실제로 수업 도중 MSKCC에 대해 소개해주고 MSKCC에서 연구한 암 치료 관련 자료들을 활용해 강의를 하시기 때문이다. 최근 학교에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었는데, MSKCC 개리덩 교수의 강연을 직접 듣게 돼 MSKCC를 실제 방문했다는 사실이 더욱 인상 깊었다. Q. 통합 암 치료의 장점은? ·최: 통합 암 치료는 한의학과 서양의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보완대체의학을 활용해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다. 암 환자의 병태는 환자 개개인마다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콜로라도 암센터 방문시 통합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한 의사가 한 말이 있다. “현재의 Integrative medicine은 아직 암 치료 후 부작용 관리 단계에 집중돼 있다. 우리의 목표는 치료 시작점에서부터 함께 하는 것이다.” 우리의 사전 조사 결과, 한의학의 암 치료는 암 예방에서도 강점을 보일 수 있다. 한국형 통합 암 치료는 이런 점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임: 환자 맞춤형 치료가 통합 암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암 환자들은 긴 항암치료 과정 중에 상당한 고통을 겪게 된다. 극심한 피로, 오심, 구토, 손발 저림 등은 물론 우울감으로 인해 삶의 질까지도 저하된다. 통합 암 치료는 환자가 중심이 되는 치료다. 환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침·한약을 비롯한 한의치료, 운동요법, 마사지, 음악치료 등 다양한 보완대체의학을 병행해 환자 맞춤형으로 부작용을 완화하고 삶의 질 개선을 도모한다는 것이 통합 암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한 근거수준이 마련된 보완대체의학을 병행해 치료효과가 좋아진다면 이를 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Q. 한의학 교육에 바라는 점은? ·김: 한의학 교육이 좀 더 한의대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의대에 입학했기 때문에, 모두들 한의사면허를 가지고 남은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더 넓은 시야로 개원의를 넘어 연구, 보건 혹은 한의학 이외의 분야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수업들이 더욱 많아져야 할 것이다. ·임: 한의학 이론을 배우는 것은 좋은데, 너무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난해한 내용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의학 이론과 양방 이론을 결합해 배우는 내용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상한론을 공부할 경우 상한론의 한문 문장 해석에 급급한 공부가 아니라 감염의 기전을 함께 공부해 ‘이 조문은 어떤 질환으로 볼 수 있다’ 등과 같은 해석이 곁들어지는 수업이 활성화된다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이번 글로벌 원정대를 준비하면서 논문을 찾아보고 읽는 작업을 많이 하게 됐는데, 학교에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면 학술적으로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논문을 읽고 정보를 찾는 법에 대한 내용이 수업에서 다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글로벌 원정대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은? ·이: 이번 글로벌 원정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통합의료 현장에서 필수적이며 대체 불가능한 한의학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 그렇게 K-pop 한류 문화의 선전과 동시에 훗날 K- medicine, 한의학이 큰 축을 담당하는 한국형 통합의료의 선전을 위한 인재가 되고 싶다는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 ·김: 글로벌 원정대 이후에도 통합 암 치료를 연구하고 그것의 이점을 홍보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 유수의 기관에서도 통합의학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치료에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협진 등의 문제로 인해 한계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통합 암 치료라는 주제로 우리가 대상을 수상했듯이 언젠가는 통합의학이 국내 암 환자의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많은 학우들이 글로벌 원정대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막연히 한의학의 세계화에 대한 꿈만 가지고 있었던 내 자신이 글로벌 원정대를 통해 그러한 꿈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 생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의학의 세계화에 다가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많은 주변 학우들과 나누고 싶다. ·최: 처음에 글로벌 원정대에 참여하는 것이 너무 힘들 것으로 생각해 걱정을 많이 했다. 실제로 힘들었지만 그만큼 배운 점이 정말 많고 특히 논문에 대한 지식이 많이 늘어서 앞으로 공부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임: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려면 근거 수준을 높이는 것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연구가 더욱 활성화돼야 하고, 한의계에서 말 그대로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 더 많이 배우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만의 영역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의 우수성을 끊임없이 밖으로 증명해 나가야 한다. 미국에서는 보완대체의학이 근거수준을 높이며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었으며, 통합의료가 활성화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아직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미래에 한의학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18년 미국 국제통합암학회(SIO) 참관기일본의 현재 한방의학 연구 수준은? 박소정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 통합의학은 환자 맞춤식 치료법으로 가는 미래의학의 패러다임 “통합의학은 근거와 객관환, 표준화 데이터를 만드는 것” 의사라면 모름지기 최적의 치료법을 환자에게 제공해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꿈꾼다. 최선의 의학이란 환자중심의 의학이며, 이는 전인적인 관점에서의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통합의학은 이러한 전인적 치료법에 대한 근거, 논리와 검증을 통해 보다 나은 환자 맞춤식 치료법으로 발전시키는데서 시작한 미래의학의 패러다임이다. 한국의 의료 환경은 과학적이고 경제적이며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의료환경을 4차 산업시대에 맞게 더욱 선진화하기 위해 최근 한국에서는 대한통합암학회 등 통합의학 관련 학회가 출범하고 보건복지부 사단법인으로 인정을 받았다. 올해로 15번째를 맞는 통합암학회(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SIO)는 미국 내 3대 암센터인 엠디엔더슨,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다나파버를 중심으로 2003년에 설립되었으며 암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근거중심의 포괄적, 통합적 치료의 발전에 그 설립 목표를 두고 있다. 필자는 이번이 4번째의 참석인데 보스턴, 마이애미, 시카고에서 열릴 때와는 색다른 환경(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렸고, 이는 SIO를 참석하는 또 다른 묘미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장은 사막의 리조트에서 열렸으며, 온후한 기후로 인해 야외에서 하는 요가와 기공체조, 항산화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각종 야채, 과일 등의 건강한 식사 제공 등 행사장 자체가 통합암학회의 장소로서 최적이었다. 연구에서 임상 적용으로(From Resear ch To Practical Applications) 이번 학회는 기조연설을 포함해 총 9개의 전체강연(Plenary session)과 4차례 동시강연(Concurrent session) 및 포스터 발표(Poster session)가 있었다. 필자는 4번째의 참석인 만큼 학회 발표의 내용들은 대부분 친숙했다. 환자의 영양, 침, 마인드 바디, 한의학 등 다양한 치료법에 관한 것들과, 삶의 질 관리, 에너지 균형 등에 관한 주제들의 세션으로 좋은 연구와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다. 그 중에서 영양과 암과의 여러 가지 연구, 침 연구에서의 반응 예측인자, 유방암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 파악, 적용과학(Implementation science) 연구 등이 인상적이였다. 영양에 관한 연구에서는 연구의 디자인과 평가방법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식이염증지수(Dietary inflammation index)는 2014년에 나온 개념으로 식품의 염증지수를 정하는 것인데, 이와 암의 발생, 치료, 예방 등에 대한 연구가 유의미하게 나오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식이염증지수를 이용한 암과의 식품과의 상관관계 등을 연구하는 것으로 발전된 디자인이 발표되었고, 다양한 영양요소들의 효과에 관한 발표들이 이어졌다. 침 연구에서는 유방암 항암치료의 부작용인 안면홍조에 대한 침의 치료효과를 예측하는데 있어 환자의 나이와 BMI가 적을수록 좋은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이 새롭게 발표되었다. 한의학의 적용과 예측에 있어서 어떤 인자가 치료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가에 관한 참신한 연구였다. 또한 유방암의 항암치료가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를 FDG-PET(Fludeoxyglucose-Positron Emission Tomography)로 확인한 연구내용이 발표되었다. 이는 항암치료로 인해 뇌의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떨어진 인지기능을 보상하기 위해 더 많은 부분들이 사용된다는 것을 입증했는데, 항암치료가 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제 눈으로 보여주는 연구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떨어진 인지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유의미한 치료법은 없다고 하니, 이 연구의 결과를 활용하여 인지기능의 회복에 관련된 통합암치료의 연구들이 향후에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적용과학(Implementation science)에 대한 발표도 인상적이었다. 통상적으로 오리지널 연구가 환자에게 실제로 적용되는 것은 14% 정도이며, 통상 17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가 하는 연구의 대부분은 실제 임상현장에서 적용되기 어려우며, 실제로 검증이 완료되어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보한 방법이라 할지라도 여러 사회적인 여건과 환경으로 인해 적용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러한 현상은 통합의학에서도 적용될 수 있으며, 이미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된 통합의학이 사회적으로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한의학과 미래 한국에서는 경희대학교 이지영 교수의 천왕보심단이 암과 연관된 수면불량에 대해 인지행동치료와 비교하여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이외 필자가 속해 있는 대전대학교 동서암센터에서는 포스터 발표 2개, 소람한방병원에서 포스터 발표 4개, 대한통합암학회 이사장의 좌장활동 등이 있었다. 또한 지난 14년 동안 SIO에 참석하여 한국의 한의학을 SIO에 소개하고 SIO의 발전을 이끈 유화승 교수님이 SIO Board member에 선정되었다. 이 교수의 천왕보심단 연구에서 암환자의 수면개선에 대해 기존의 인지행동치료와 비교하여 비슷한 수준의 효과를 보였으며, 천왕보심단이 암환자의 수면의 질 개선에 효과가 있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연구로 의미가 있는 발표였다. 질의 응답시간에 중국학자가 천왕보심단은 중국의 약인데, 한국의 약재를 사용하는지, 제조는 한국에서 하는지 등의 질문이 있었는데, ‘중국의 약’이라고 강조하는 것에 대해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TCM이라는 명칭이 한의학을 대표하는 고유명사화 돼가고 있고, 중국은 중의학을 세계의 표준의학으로 만들기 위한 결과들이 들어나면서 TCM의 오리지널이라는 관점을 우리가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제는 TCM이냐, TKM이냐, Oriental medicine이냐의 명칭 문제에 주목할 게 아니라 통합의학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좋은 연구를 통해 근거를 확보하는 선의의 경쟁으로 환자들의 생명의 연장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주력해야할 것이다. 의학 분야야말로 누구의 패러다임이 아닌, 환자중심의 사고만이 진정한 의학의 길로 향하는 입구가 아닐까 싶다. 다만, 한국의 수준 높은 의료 환경이 이원화체계로 인한 쟁탈전으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통합의학으로의 선진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SIO는 보완대체의학이 주류를 이루는 학회인데, 진정한 통합의료를 위해서는 최신의 면역암치료나 유전학 분야에 관한 치료법도 함께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점에서는 한국형 통합암치료가 먼저 시작하고 있어 더 앞서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는 토론(Endless Discussion) 이번 학회 참석에서 수많은 질문들과 답변 및 토론들이 어느 때보다도 인상적이었다. 시차로 인해 낮에는 졸린 눈을 비벼가며 강의를 듣고, 밤에는 잠시 눈을 붙였다가 깨서 새벽녘까지 의학, 한의학, 통합의학에 관한 열띤 토론이 매일 밤 이어졌다. 한·양방 복수면허자, 의대교수 출신 산부인과 의사, 한의대 교수 및 레지던트, 그리고 미국 맨해튼 한의사 개원의와 그 부인(한의사 출신으로 인류학 석박과정 중)이 함께 참여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통합의학과 한의학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였다. 한국에서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다양한 관점에서의 토론으로 서로에게 매우 고무적인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결국 통합의학은 근거와 객관화, 표준화에 대한 데이터를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통합의학 모델의 확립, 수가 마련, 근거 확보 등이 필요하고 또 정부의 의지와 학회의 노력, 그리고 관심 있는 의료인들간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 속에 새겼다. 내년 SIO는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 뉴욕에서 열린다. 이미 3차례나 SIO를 개최한 바 있는 곳이다. 앞으로의 1년간 더 발전한 한국형 통합암치료의 성과가 뉴욕에서 발표되기를 기대해 보는 바이다. -
회무 연속성 위한 정리 작업에 최선 다할 것울산지부, 끈끈한 결속력 자랑 전국 시도지부장 릴레이 인터뷰-4 이병기 울산광역시한의사회 회장.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한 해의 회무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그간의 회무를 평가한다면? 2018년도는 울산지부 집행부 3년차를 마무리 하는 회기이면서 최혁용 집행부의 회무시작의 시점이기도 했다. 중앙회의 적패청산과 새로운 미래를 위한 방향 설정에 내부적 논의의 결과들이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부로서는 전국한의사 축구대회 준우승을 이뤘는데, 이는 약소 지부의 열악한 환경에서 이룬 단결의 성과라 생각된다. 한의사의 생존을 위해 시대의 변화에 발 빠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북화해무드에 따르는 새로운 비전에 대응해야 하고 의료 권력들 간의 세력싸움에 확고한 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의료통합의 부분도 회원들의 선택이 중심이 돼야 한다. 울산 지부는 지부 20년을 토대로 새로운 20년을 준비해야하는 전환기에 와있다. 내부소통과 협력으로 전환기에 잘 대응하도록 하겠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울산 지부의 사업 중 둘째 아이 이상 출산산모에게 첩약을 지원해주는 사업과, 복지회관 노인진료사업으로 수상한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 사업은 10년 이상 꾸준히 지역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 남구복지회관 한의진료사업은 독거노인들의 사회참여와 관심을 지속하는 의미에서, 고교생 봉사 팀과 연계해서 봉사를 펼쳐 학생들의 사회적 참여를 유도하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연합하고 그 사업이 꾸준하게 실천해서 지역민의 진정한 지지와 성원들을 끌어낼 때 가치가 생기는 것이라 생각된다. 둘째 아이 산후조리 첩약지원사업의 성과로 울산광역시한의사회가 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것도 회원들의 노력의 결실이라 생각된다. 지부별로 하는 사업들이 중앙회 차원에서 수집정리가 되고 전국화 되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Q. 한의난임치료 데이터 축적을 위한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난임 사업이 3년째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데, 양방 난임 사업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대상자 발굴이 어려워지고 있다. 위원들의 노력 끝에 28명의 대상자 중 5명의 임신을 성공하게 해 18%의 성공률을 거뒀다. 더욱 열악해지고 어려운 케이스를 가지고 시행한 결과 치로는 나름 성과를 올렸다고 생각한다. Q. 해외의료봉사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등 회원간 결속력이 매우 끈끈해 보인다. 울산지부는 광역시로 승격하면서 지부가 됐는데 지부를 유지하기 어려운 회원 수로 20여년 선후배들이 합심 노력하여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회원들의 참여와 단합을 이끌어 내었던 부분이 해외의료봉사활동이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회비 수납률과 회원들과의 결속력이 높은 것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의 자부심을 지키고자 하는 선후배 회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남은 회기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현재는 한 회기의 마무리 시점이면서 집행부의 임기도 마무리 되는 시간이다. 그간의 사업내용과 성과들 정리하고 더 열정적인 차기 집행부를 구성하여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회원 구성원의 뜻을 모아 차기회장단을 구성하고, 지부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일이 급선무가 아닌가 생각된다. 연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사업의 결과물과 노하우의 정리 작업에 좀 더 시간과 노력을 집중할 것이다. -
“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 정해진 정책 방향대로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정석희 단장 /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단 양성된 전문연구인력 계속 일할 수 있는 동기 부여 필요 30개 질환 임상진료지침 예비인증, 조제 약침 및 한약제제 임상승인, 국가한의임상정보센터 오픈, 공공자원화 사업 추진, 전문연구인력 양성 등 1단계 사업 성과 도출 [편집자 주]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에 따라 출범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단의 초대 단장을 맡은 정석희 경희한의대 교수가 올해 임기를 마친다. 30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과제 예비인증 완료, 원외탕전 약침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IND 승인, 3년 200례 한약제제 식약처 승인 완료, 국가한의임상정보센터 오픈, 공공자원화 사업의 논문 발표 등의 성과를 내고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는 정석희 단장으로부터 그간의 경과와 성공적인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방향을 들어봤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이를 기반으로 국민에게 한의의료서비스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라는 혜택을 주는 것이다. 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취지에 맞게 일관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부족한 부분은 차기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을 통해 보완하도록 하면 된다. 이러한 방향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한의계가 관심을 갖고 헌신적으로 연구에 임하고 있는 연구원들을 독려해줘야 한다.”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에 따라 지난 2016년에 출범해 의료서비스의 질적 제고와 보장성 강화를 위한 근거중심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개발과 보급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단이 6년 과제 중 3년의 1단계 사업을 올해로 완료한다. 1단계 사업에서는 의과에 비해 한의가 우월하게 치료할 수 있는 다빈도 질환을 기준으로 선정된 30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예비인증을 완료하고 원외탕전 약침의 식품의약품안전처 IND 승인 및 3년 200례 한약제제에 대한 식약처 승인 완료(2개 승인, 1개 승인 예정)로 한의학 분야 임상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임상과 근거를 이어주는 국가한의임상정보센터(NCKM)를 오픈하고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인 우수 처방을 발굴해 과학적 근거를 구축함으로써 산업화를 지원하는 공공자원화 사업을 통한 논문 발표 등의 성과를 냈다. 1단계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자평한 정석희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단장은 오는 12월31일까지 임기를 마치고 이후 3년의 2단계 사업은 후임자가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으로서는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1단계 사업을 통해 사업이 꾸준히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됐고 병원 업무를 동시에 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나 일에 계속 몰두할 수 없는 개인적 사정 등을 고려해 올해 봄 결심을 했다. 보건복지부와 사업단 직원들과도 교감을 가졌다.” 정 단장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일관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의 기본 틀이 한의약의 근거를 마련해 이를 기반으로 국민에게 한의의료서비스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어서 기본적인 핵심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이고 이것이 성공해야 다른 사업들도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 수립에 참여했던 인력들이 바뀌면서 자칫 본래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방향으로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차기 계획에서 추가하거나 보완하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와좌왕하게될 것이고 그러면 좋은 평가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져 추후 사업도 도모하기 힘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곧 임기를 마치게 되는 정 단장에게 가장 마음이 아픈 부분은 그동안 노력을 기울인 만큼의 대가를 챙겨주지 못한 연구자들이다. “30개 질환에 대한 임상진료지침을 동시에 진행하기에는 한의계 인프라가 매우 빈약한 상태였다. 한의학적 사고의 기반을 갖고 있는 연구자와 그렇지 않은 연구자의 차이가 크고 한정된 재원 속에서 무조건 헌신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 그래서 사람을 구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처음 2차년도까지도 인력 문제가 가장 컸다. 사업 취지를 이해해주고 비록 어렵더라도 한의학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의 연구 진행을 요청드린 것도 흔쾌히 받아들여 헌신적으로 노력해준 연구자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현재는 다행히 1단계 사업 결과로 전문 연구인력들이 많이 배출됐다. 정 단장은 의과에 못지 않다고 자부했다. 다만 그는 이들이 계속 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고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미국 중간선거와 경제적 영향[김광석의 경제 읽어주는 남자⑤] 김광석 오마이스쿨 대표강사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유튜브, 네이버 비즈니스, 오마이스쿨 인기 콘텐츠인 ‘경제 읽어주는 남자’의 김광석 오마이스쿨 대표강사(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로부터 어려운 경제를 쉽고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박수는 치지만, 표정은 굳어 있다.’ 미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반응이 집약된 모습으로 보인다. 시장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는 시장에서 예상한 데로, 공화당이 상원을 지켜내고, 하원 수성에는 실패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향후 미국의 정책기조에 상당한 변화를 줄 수 있고, 미중 무역분쟁과 한반도 정책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와 파급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정치 제도 일원제를 따르는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의 정치제도는 양원제다. 즉, 미국 의회는 상원(senate)과 하원(house of representatives)으로 구분된다. 50개 주로 구성된 미국은 각 주마다 상원의원을 2명씩 선출한다. 따라서 상원의원의 의석수는 총 100석이다. 상원의원의 임기는 6년이고, 2년마다 33명(혹은 34명)의 상원의원을 선출한다. 상원의원의 대표의장이 부통령이 되는 구조다. 한편, 하원의원은 각 주마다 인구수에 비례해 선출한다. 하원의원은 각 주의 ‘주민대표’ 역할을 수행하고, 주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는 구조다. 하원의원은 총 435 의석수를 가지고 있고, 10년마다 인구조사를 실시·반영하여 주마다 의석수가 적용된다. 하원의원의 임기는 2년이고, 짝수 년에 직접선거를 치른다. 상원의원은 일반적으로 국제적 외교문제에 관여한다. 고위 관리직 또는 공무원을 임명할 권한이 있다. 한편, 하원의원은 세금 관련 사안을 결정하고, 고위 관리직 또는 공무원을 탄핵할 권한(탄핵소추권)이 있다. 상원과 하원은 서로 견제하는 역할을 가져, 의회는 합리적 의사결정을 수행해 나간다. 중간선거 결과와 의미 - 미국민의 찬성과 견제 중간선거 전, 미국 의회는 공화당(republican party)이 과반을 차지했다(republican congress). 중간선거 후, 미국 의회는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democratic party)이 과반을 차지하는 양분된 모습(divided congress)으로 바뀌었다. 전통적으로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야당에 유리한 경향이 있다. 이는 공화당이 하원 수성에는 실패했지만, 상원을 지켜낸 건 나름 선전한 것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이 ‘굳은 표정을 하고 있지만,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도 중간선거 결과를 상당부분 설명해 준다. 즉, 미 국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느 정도 합격점을 줬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편,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것은,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해 달라는 국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 국정운영에 대해 ‘제재’를 원하는 신호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중간선거의 경제적 영향은? 첫째,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가 약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혁 2.0이 입법화 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 개인소득세 최고세율을 39.6%에서 37%로 영구 인하하거나, 신규 기업의 초기 창업비용 공제를 확대하는 등의 법인세 정책 등을 담은 세제개혁 2.0이 입법화에 실패하거나 축소된 형태로 입법화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존의 확장적 재정지출 계획이 약화되고, 인프라 투자 계획에도 합의가 도출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둘째,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 대한 의구심과 적대감은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이 북핵 협상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상 및 고위급 회담이 지연되고, 남북경협의 속도가 종전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셋째,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가 약화됨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시기가 조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 효과가 축소됨에 따라 미국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속도를 지연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넷째, 탄핵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나, 실제 탄핵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함에 따라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11월 3일에 예정되어 있는 미 대선과 의회선거를 앞두고, 정치공학적으로 탄핵절차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어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미미하다.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정책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추가적인 시장불안이 야기되었다. 물론 시장에서는 이미 divided congress를 전망해 왔지만, 2019년의 탄핵절차 본격화 가능성 등으로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환율, 주가 등의 거시경제변수의 급등락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 의회의 구조가 변화되었지만, 기존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중 무역분쟁의 경과와 중동 산유국 제재 및 신흥국 불안 등의 주요한 불안 요인은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수출 및 공급 사슬 전략 등에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 남북경협의 속도가 기존의 기대보다 약화될 소지가 있으므로, 도로, 철도, 에너지 등의 인프라 사업 등에 대해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
남미 댄스 영상 보고 입문…동호회서 배우자도 만났죠'바차타' 댄스 동호회 활동 중인 이은 여우한의원 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취미 활동으로 남미 댄스인 '바차타'를 추는 이은 여우한의원 원장에게 활동 계기와 에피소드,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자기소개 부탁한다. 라틴댄스를 취미로 가진 30대 여자한의사 이은이다. 현재 개원의로 강남역 근처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Q. 라틴 댄스인 '바차타'를 배우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남미문화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그래서 원래 살사댄스를 배우려고 라틴댄스 영상을 찾아보던 중, 우연히 바차타 동영상을 보게 됐고, 영상을 보는 순간 이 춤을 반드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Ataca & La Alemana'의 'Te Extrano'라는 영상인데, 몇 년이 지난 아직도 바차타의 전설 같은 영상이다. 꼭 한번 보길 추천한다. [caption id="attachment_406627" align="alignleft" width="300"] 센슈얼바차타의 아버지, 어머니로 불리는 코르케 & 주디스와 함께(맨 왼쪽이 이은 원장).[/caption] Q. 바차타 댄스만의 매력이 있다면? 다른 사람과 추는 소셜 댄스라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외워서 추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의 신호와 텐션으로 추기 때문에 출 때마다 춤은 달라진다. 음악과 파트너에 따라 춤의 느낌이 너무 달라서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바차타는 소셜 댄스 중에서도 굉장히 감각적인 춤이다. 살사나 스윙, 탱고 등에 비해 골반의 방향과 움직임이 다양하다. 그래서 바차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 보면, 생각을 멈추고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감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Q. 바차타 댄스 동호회에서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 결혼했다. 동호회에서 댄스 강사와 학생으로 처음 만나서 연애를 시작했다. 만난 지 얼마 안 돼서 부모님께 결혼 얘기를 꺼냈는데, 당장 헤어지라고 노발대발하셨다. 9살 나이 차이도 있고, 동호회에서 춤추다 만났다는 생각 때문에 가벼운 만남이라 생각하셨던 것 같다. 그래도 좀처럼 헤어지지 않으니까, 부모님이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다면 3년을 기다리라고 하셨다. 결국 3년을 기다린 끝에 결혼하게 됐다. 부모님은 지금 사위에게 무척 잘 해주신다. Q. 댄스 동호회의 특성상 경연이나 공연 등을 하게 되면 한의원 운영시간과 겹쳤을 텐데, 이 시간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댄스 동호회 회원들이 거의 직장인이라서 공연, 파티 등은 다 밤늦은 시간에 열린다. 공연 연습도 다 퇴근 후에 하구요. 시간이 겹친 건 아니었는데 밤에 연습하고 낮에 진료하려면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다. Q. 취미를 동료 한의원에게 공개하셨을 때의 반응은? 일단 바차타가 그렇게 이색 취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춤추다가 다른 원장님들도 가끔 뵙기도 한다. 의외로 한의사 커뮤니티에도 라틴댄스를 즐기시는 원장님들이 많다. 조만간 한의사 댄스동호회도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Q. 앞으로의 바차타 댄스 활동 계획은? 작년까지만 해도 공연을 몇 번 더 해보고 싶단 욕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없다. 공연 준비를 하면 실력 발전에 큰 도움은 되지만 시간과 많은 에너지 소모가 필요하다. 그래서 취미는 어디까지나 취미로 스트레스 안 받고 즐기고 싶다. Q. 다른 회원분들에게 취미 활동으로 춤을 권하실 의향이 있다면? 춤을 추는 게 운동도 되지만, 정신적인 에너지 충전이 많이 되더라. 춤을 추면 생각을 잠깐 멈추고 몸을 움직이게 된다. 흥겨운 분위기와 음악에 맞춰 파트너와 춤을 추다 보면 밝은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 받는다. 제 경우에는 진료하는데 체력뿐 아니라 정신적인 에너지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힘들고 지치면 만사가 귀찮아진다. 제가 기분이 좋고 에너지가 있어야지, 환자분들에게 한마디라도 더 하고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리고 춤이 다른 운동에 비해 갖는 최대 장점은, 그냥 재밌게 추다 보면 저절로 운동이 된다는 점이다. 특히 혼자 하는 운동, 반복적인 동작이 재미없어 운동을 꾸준히 못 하시는 분들은 꼭 춤을 배워보시길 추천한다. -
모두에게 가까운 한의학 지향 ‘톡톡하니’한의학에 대한 왜곡된 인식 바로잡으려 결성… 대중친화적 콘텐츠 만들 것 세련되고 객관적인 한의학 전파에 중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계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미디어 플랫폼 '톡톡하니(https://talktalkhani.net/)'를 운영하는 한의대생을 만나 홈페이지 개설 배경과 앞으로의 활동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자기 소개 바란다. -보민:저는 동의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수련의로 병원 근무 중인 김보민이다. 톡톡하니를 운영·총괄하고 있다. -혁빈: 대전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동신대학교 대학원에서 한방재활의학을 공부 중인 일반수련의 임혁빈이다. 처음엔 한의사의 의료 분쟁을 다루는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컨텐츠 전반의 내용 편집을 담당하는 편집장 역할을 맡고 있다. -경태: 세명대 한의학과 본과 3학년에 재학중인 이경태다. 톡톡하니의 콘텐츠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Q. 어떻게 톡톡하니를 만들게 됐는가? -보민: 본과 4학년이던 2016년, 한의사라는 직업을 알리는 동영상 공모전에 나가 장려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젊은 세대에 만연해있는 한의사, 한의학, 한의계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고 싶어 팀을 결성하게 됐다. 처음에는 프로젝트 팀으로 시작한 톡톡하니가 2017년 웹페이지 ‘톡톡하니닷넷’ 개설에 이어 2018년 미디어 팀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매우 뿌듯하다. -혁빈: 한의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사회의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더라. 구시대적인 모습을 탈피하고 세련된 한의학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동시에 한의계 외부의 시선을 내부로 가져와 한의계 내부의 긍정적인 움직임을 만들고자 하는 욕심도 있다. -경태: 한의학을 “우리만의” 한의학이 아닌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한의학으로 어필해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관심도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톡톡하니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앞으로 더 성과가 있으리라 기대한다. Q. 멤버 결성 과정은? -보민: 초창기 멤버는 마음이 맞는 친구들에게 술을 권하며 팀에 합류시켰다. 이후에는 톡톡하니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talktalkhani)를 통해 에디터를 모집해 한의학 홍보, 콘텐츠 제작 등에 뜻이 있는 다양한 분들을 모시게 됐다. Q. 미디어팀 구상 과정에서 중점을 두고 알리고 싶었던 내용은? -보민: 한의학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보건의료 콘텐츠는 전문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에 인터넷에서 빠르고 가볍게 소비되기 힘들다. 저희는 일반 대중들이 인터넷을 통해 친근하게 한의학 컨텐츠를 접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혁빈: 읽기 쉽게, 알기 쉽게, 동시에 가볍지만은 않게 한의학과 관련하여 다룰 수 있는 모든 분야의 내용을 다루고 싶다. 그래서 카드뉴스나 동영상도 활용해보려 하고, 칼럼이나 인터뷰, 논평, 뉴스의 형태도 활용해보려고 한다. -경태: 한의계 구성원들이 더 쉽고 편한 방법으로 관련 소식을 접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한, 일반인들이 접하는 “전통적인 한의학” 혹은 “쇼닥터를 통한 자극적이고 비상식적인 한의학”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객관적인 한의학 전파를 중점에 두고 있다. Q. 학업과 병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다. -보민: 학부생 때부터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다 보니, 제법 빠른 시간 내에 다수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주로 퇴근 이후의 시간들을 활용하고 있다. -혁빈: 학생 때는 여유 시간이 많았는데, 수련과 병행하려니 어려움이 꽤 커졌다. 시간 쪼개 쓰는 법을 익히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경태: 학생이다 보니 시험이 있으면 작업의 연속성이 떨어지곤 한다. 시험이 없는 시기를 최대한 활용하고, 인터뷰는 방학 때 진행하는 편이다. 하지만 일과 톡톡하니 활동을 병행하는 팀원들을 보며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톡톡하니' 홈페이지 캡처. Q. 홈페이지 운영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보민: 어려움이 많다(웃음). 우선, 홈페이지 운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 모든 것을 독학으로 해결하고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톡톡하니 홈페이지가 피싱 사이트와 연결된다는 다수의 제보를 접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진땀을 빼고 있다… 그리고, 영리 목적으로 시작한 팀이 아니기에 고정적인 수익이 없어 재정적인 부분에서도 다소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서버 운영 비용 정도는 자체적으로 해결해보고자 외주 작업, 광고 유치, 크라우드 펀딩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혁빈: 홈페이지 운영은 대부분 대표님께서 도맡아 하셔서 저는 크게 어려움이 있진 않았다. 운영 외적으로, 컨텐츠를 만들어내면서 카드뉴스를 만들고 싶으면 카드뉴스 만드는 방법을 배워서 만들고, 동영상을 만들고 싶으면 동영상 만드는 방법을 배워서 만들고 하는 게 가장 어렵다. 자본금이 없으니 순수하게 노동력으로 박치기를 하고 있다. -경태: 오로지 열정만으로 모였기 때문에 어떤 것을 하더라도 맨땅에 헤딩하듯 직접하는 것이 새롭지만, 또 어려움으로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리고 수익 모델 없이 운영 하는 것이 한계이기도 하다. Q.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 -보민: 학부생때부터 한의사가 된(혹은 될) 지금까지, 톡톡하니가 믿고 추구하는 가치를 함께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해주는 멤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혁빈: 한의계와 사회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한의학을 바라보고, 잘 알려지지 못한 한의학의 숨은 장점들을 사회에 알리면서 자연스럽게 한의학이 가치를 드러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경태: ‘모두에게 가까운 한의학’을 전할 것이다. 한의학의 대중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 같다. -
태극권,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 물리치료 유사 효과 보여[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태극권이 물리치료와 유사한 효과를 보임. ◇서지사항 Wang C, Schmid CH, Iversen MD, Harvey WF, Fielding RA, Driban JB, Price LL, Wong JB, Reid KF, Rones R, McAlindon T. Comparative Effectiveness of Tai Chi Versus Physical Therapy for Knee Osteoarthritis: A Randomized Trial. Ann Intern Med. 2016 May 17. doi: 10.7326/M15-2143. ◇연구설계 Randomized, single-blind comparative effectiveness ◇연구목적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태극권이 물리치료 효과와 유사한지 알아보고자 함. ◇질환 및 연구대상 40세 이상 무릎 골관절염 환자 204명 (임상 증상 및 x선 검사를 통해 확인) ◇시험군중재 · 60분간 진행되는 태극권을 주 2회 총 12주간 시행함. · 집에서도 매일 20분 정도 시행하도록 독려함. ◇대조군중재 ·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미국 물리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라 초반 6주 동안은 주 2회 30분간 물리치료사의 지도 하에 물리치료를 진행함. · 후반 6주 동안은 30분간 주 4회 진행하도록 독려함. ◇평가지표 · 1차 평가지표: 치료 전후 골관절염 지수 (WOMAC) 중 통증 지표 (Pain subscle)의 변화 · 2차 평가지표: 골관절염 지수 (WOMAC) 중 신체 기능과 강직 지표, 우울 지표 (BDI-II), 삶의 질 (SF-36), 걷는 시간 변화, 치료반응 비율 (responder rate) 등 ◇주요결과 12, 24, 52주간 경시적 자료 분석을 통해 1차 평가지표인 WOMAC pain subscale은 태극권 (167점, 95% CI 145 to 190)과 물리치료 (143점, 95% CI 119 to 167) 모두 치료 전에 비해서 유의한 효과를 보였으며, 태극권이 물리치료와 비교했을 때 열등하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 (비열등성마진:20점). 그밖에 다른 2차 평가지표에서 모두 태극권은 물리치료와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우울 지표나 삶의 질의 신체 요소 (physical component) 지표에서 높은 효과를 보였다. ◇저자결론 태극권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통증과 기능 향상에 있어 물리치료와 유사한 효과를 보인다. 단, 비교 효과 연구로서 각 치료에 대해 환자들이 맹검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한계점이 존재한다. ◇KMCRIC 비평 태극권은 동적인 동작과 정적인 이완이 함께 이루어지는 mind-body 치료법 중 하나이다. 지난 2012년 태극권이 파킨슨 환자의 동작 안정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NEJM에 발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1], 태극권은 몸의 균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의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본 연구진들은 대규모 비교 효과 임상연구를 통해 태극권이 무릎 골관절염의 통증과 기능 향상에 효과적이며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물리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고 발표했다. 특히 태극권은 동적인 동작뿐 아니라 정적인 이완이 결합되어 있어 각각의 요소들이 무릎 골관절염에 효과를 미쳤을 거라고 제시하고 있다. 동적인 동작이 대퇴사두근 등의 무릎 주위 근육을 강화하거나 심혈관 계통에 도움을 주어 통증과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정적인 이완과 명상이 중추신경계통에 영향을 미치거나 통증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단순히 물리적인 동작과 자극으로 무릎 골관절염을 치료하는 물리치료와 다르게 심리적인 요소가 더해진 태극권은 실제로 우울 지표와 삶의 질 지표에서는 물리치료보다 큰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져 무릎 골관절염 치료에 대한 좀 더 다각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연구에서 아쉬운 점은 적절한 검정력을 확보하기 위해 샘플수 계산을 시행하여 204명을 모집했지만 운동 치료 수단의 특성상 단일기관에서 진행된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 또한 비교 효과 연구로서 태극권의 가치 (value)를 평가할 때 해당 치료간에 경제성 관련 내용이 추가된다면 임상에서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태극권 치료를 권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1] Li F, Harmer P, Fitzgerald K, Eckstrom E, Stock R, Galver J, Maddalozzo G, Batya SS. Tai chi and postural stability in patients with Parkinson’s disease. N Engl J Med. 2012 Feb 9;366(6):511-9. doi: 10.1056/NEJMoa1107911.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316445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607003 -
“대한노인회는 치매국가책임제에 적극 협력할 것”박상동 대한노인회 선임이사 노인들이 선호하는 한의약이 치매정책서 배제되는 것은 큰 문제 일본, 치매예방 및 치료효과 위해 한의약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정부에서 보건복지 분야 최우선과제로 2017년 9월부터 치매국가책임제를 도입해 노인치매환자를 위한 토털서비스 추진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한노인회 입장에서는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정부가 치매관리체계 구축을 위해서도 2333억원 예산을 배정해두었고, 치매안심센터(254개)와 치매전문병원(3개소)을 확충 지원하고, 중증치매노인 공공후견사업(신규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한노인회도 노인들의 치매예방 강화의 목적으로 2017년 12월에 ‘치매예방운동본부’ 발대식을 갖고, 전국시도 보건소 및 시군구 경로당을 대상으로 치매 관련 교육설명회 및 경로당에 치매예방 프로그램 보급을 진행하고 있다. 치매예방 생활습관 증진 및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이해 확산에 노력하고 있으나, 효율적인 치매 통합관리사업 수행을 위해서 정부, 민간과 전문기관 등 다각적인 협조를 위해 시스템 구축 등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민족의학인 한의학이 노인들에게 있어 매우 선호도가 높은 의료라는 것은 이미 모두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 한의학은 노인들에게 다발하는 만성 또는 난치성 질환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치매질환의 치료 및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에도 입증되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제도에 포함되지 못하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서 노인회 입장에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한의약을 적극 활용한 요양급여치료 확대가 필요 이번에 초고령사회를 맞아서 노인들을 위해 지난 13일 ‘치매 예방과 치료, 한의약의 역할과 가능성’을 주제로 국회토론회를 주최해준 정춘숙 국회의원과 주관해준 사단법인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에게 대한노인회를 대신해서 감사를 드린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노인들이 선호하는 한의약을 활용한 요양급여치료가 확대(첩약보험 급여화)되고 치매국가책임제와 노인장기요양에서 노인들의 한의치료가 경제적으로 부담을 줄여서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치매는 환자 1인당 의료비가 다른 만성 질환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고령화 대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본의 경우에는 이 같은 한의약의 치매치료 및 예방효과를 인정해 가미귀비탕, 억간산 등을 비롯한 다양한 한약제제들을 급여화하고 임상지침에 포함시켜 치매환자 치료 및 예방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1987년 한약제제 보험화 이후 30년간 한약제제 급여 확대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고, 비급여 첩약 중심으로 한의의료 이용 형태가 형성되어 있어서 장기적인 약물 복용이 필요한 치매환자들이 한의학적 치료를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문턱으로 인해 진료 선택에 제한을 받고 있다. 대한노인회, 한의치매 예방사업 큰 관심갖고 협력 정책이라고 하면 그 정책이 직접적인 당사자들에게 도움을 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책임지는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노인들에게 신뢰 및 선호도가 높은 한의약이 치매정책에서 배제되는 것은 큰 문제이다. 지난해 9월부터 치매국가책임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차원은 아니지만, 서울시나 부산시 등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의치매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한노인회 부산광역시연합회도 지난 5월 부산시한의사회와 노인복지 증진과 한의치매 예방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앞으로 한의치매 사업에 적극적인 협력으로 치매로 인한 노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가 치매 대책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미 일본은 치매예방 및 치료효과를 위해 한의약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한국의 한의약은 제도권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은 매우 잘못된 방향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에 한의약이 포함되어 적극 활용된다면 노인들의 치매예방과 치료에 큰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
“좋은 지부장은 회원의 뜻을 잘 읽고 그대로 실행해 나가는 사람”공이정 강원도한의사회장 의료소외지역 찾아 매년 의료봉사… 북강원도의 원산서도 봉사하고파 최근 개관된 회관, 도서관·세미나실 등 지역주민에게 개방해 작은 쉼터 제공 “한의학, 부분보다 전체 고려하는 전체의학… 적극 활용한다면 한의학 발전”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강원도한의사회가 지난달 26일 강원도 한의사회 회관 개관식을 갖고, 앞으로도 강원도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더욱 정진해 나갈 것을 대내외로 천명했다. 특히 강원도한의사회는 공이정 회장이 취임한 이래 회원들은 매년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의료소외지역을 직접 방문해 대규모 의료봉사를 진행, 국민들에게 더욱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더욱이 이번에 개관한 회관 역시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해 도민들에게 작은 쉼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공이정 회장은 “강원도한의사회의 숙원사업이 제 임기 내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회관은 ‘도민과 함께하는 강원도한의사회’라는 회무 추진방향에 맞게끔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해 지역사회 문화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는 등 한의사 회원뿐만 아니라 강원도민의 쉼터로 운영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부 한의사회관 개방…지역사회 문화 발전에 ‘도움’ 실제 이번에 개관된 강원도한의사회회관은 △사무실 △세미나실 △도서실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도서관은 현재 3000여권의 장서가 비치돼 있고, 앞으로 1만5000권을 구비해 지역 주민에게 개방함으로써 지역 인문학의 요람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80여명이 모여 강연이 가능하게끔 만든 세미나실 역시 개방할 계획이며, 벌써부터 지역의 상록시조회, 금란한시회 등에서 사용 요청이 들어오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회관 개관을 위해 개인적인 사재를 털기도 한 공 회장은 “회관 건립은 공약사항이기도 했고, 평소 강원도에 서 일을 해서 번 돈인 만큼 언젠가는 강원도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 었다”며 “그런 와중에 좋은 건물을 만나 환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특성상 의료소외지역 많아 지속적 의료봉사 추진할 계획 이처럼 ‘환원’, ‘봉사’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는 공 회장은 임기 시작 전 의료봉사를 확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이래 지금까지 실제 회무를 추진하면 서 이 같은 자신의 약속을 꾸준히 지켜나가고 있다. 공 회장은 “강원도는 지역특성상 다른 지역에 비해 의료가 취약한 의료사각지대가 많다. 그래서 강원도한의사회 차원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재작년에는 삼척, 지난해에는 정선, 올해는 태백에서 회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의료봉사를 진행했으며,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북강원도의 원산 같은 곳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의대-국문과 거처 한의학 입문 이와 함께 공 회장은 의과대학과 국문학과를 거쳐 한의학에 입문했다는 다소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올해 초 한의계 내부에 혼란이 있을 때 본지에 기고를 통해 한의사를 이끄는 지도자의 덕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은 물론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 입법 관련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혼란한 한의계 상황 속에서도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이라는 염원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공 회장은 “연세대 의과대학을 다니다가 중퇴하고,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한의학으로 왔지만, 제 생각에는 한의학에 입문하기 위한 제대로 된 코스를 밟은 것 같다”며 “즉 한의학은 동양철학에 기반을 둔 의학이자 철학이다. 무엇보다 조화를 중시하는 것이 한의학이고,부분보다 전체를 고려하는 전체의학이 바로 한의학이다. 이는 양의학이 가지지 못한 장점인 만큼 이 같은 장점을 잘 살려 나간다면 한의학의 영역은 더욱 커질 것 이고 더욱 발전이 뒤따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공 회장은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맡은 부분이나 글로써 회원들에게 지도자의 중요성을 피력한 것은 지부장이라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주어진 임무를 잘 해내는 것이 나를 뽑아준 회원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즉 좋은 지도자 혹은 좋은 지부장이란 회원의 뜻을 잘 읽고 그대로 실행해 나가는 사람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의계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 원인으로 공 회장은 ‘의료시장의 경쟁이 심해진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환자 치료에 최고의 가치 두는 좋은 의사가 되도록 함께 노력” “양방도 옛날에 수입을 좋을 때는 한의학에 대해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이제는 의료인의 숫자도 많아지고, 그에 따라 자신의 수입도 줄어들다 보니 서로에 대해 공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바라는 바는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고 맡은 바 환자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다. 서로 다투는 시간에 어떻게 하면 환자를 잘 치료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임기 중에 지역주민과 같이 하는 사업, 이를 테면 의료봉사나 인문학 강좌 등과 같은 사업을 보다 확대해 지역에서 한의학의 호혜 상생의 정신을 더욱 널리 알리는 사업을 꼭 해보고 싶다는 공이정 회장. “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다. 오늘 내원하는 이 환자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환자 치료에 최고의 가치를 두는 좋은 의사가 되도록 같이 노력하자”는 공 회장의 말처럼 향후 강원도민의 건강 증진에서의 한의사 역할 강화는 물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한의사상을 심는 강원도한의사회의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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