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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비임상시험센터, 한약 과학화의 초석을 다지다정용현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약비임상시험센터장 (한약자원개발본부장) 한약(재) 안전성, 유효성 평가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이응세) 한약비임상시험센터(GLP: Good Laboratory Practice)는 한약(재)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2019년 11월 전남 장흥에 준공됐다. 그동안 한의약 업계 숙원 사업인 ‘한약의 과학화’를 위한 초석을 다진 것이다. 대지면적 8,000㎡(연건축면적 2,537m²)에 한약 독성 평가와 유효성 평가 시설을 갖춘 한약비임상시험센터는 실험동물을 사용하는 일반독성시험과 세포나 미생물을 사용하는 유전독성시험을 수행한다. GLP 시험은 운영책임자가 시험책임자의 시험계획서를 승인함으로써 시작되는데, 반복적인 시험은 표준작업지침서(SOP: Standard Operating Procedure)에 따라 담당 연구원이 수행한다. 한약비임상시험센터에서는 일반운영, 기기관리, 조직병리, 유전독성, 시험일반, 신뢰성보증 등에 관한 표준작업지침서 130종을 작성하여 반복적인 독성시험 과정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GLP 시험은 중요한 독성시험 수행과정에는 신뢰성보증(QA) 담당자의 확인을 거쳐야 한다. 한약비임상시험센터는 GLP 시험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운영책임자와 시험책임자 그리고 신뢰성보증 담당자는 겸직을 못하게 하는 등 GLP 시험 시스템 유지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적화된 분석기술로 한의약 산업 활성화 합성의약품과 달리 한약의 독성평가는 높은 수준의 분석기술이 필요하다. 합성의약품은 구성 물질이 복잡하지 않는 단일 물질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표준적인 분석 및 조제방법이 확립되어 조제물분석이 상대적으로 원활하다. 하지만 한약은 구성 성분이 복잡하고 시험물질의 특성에 부합하고 시중 한약을 대표할 수 있는 표준 조제방법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한약은 기원 약재가 같아도 산지, 재배 조건, 기후, 채집시기, 건조, 용출방법 등에 따라 성분이나 지표함량이 다를 수 있다. 한약은 다양한 물질의 혼합체로 이루어져 있어 적합한 지표물질을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분석해야 하는 기술적인 장벽이 존재한다. 아울러, 한약의 약효 및 독성은 해당 약재에 함유된 특정 성분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성분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에 의한 것일 수도 있어 이에 대한 해석과 검증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러한 조제와 분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약에 최적화된 분석기술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한의약 기업에 독성시험자료 제공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약비임상시험센터는 한약 분석과 평가를 위한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한약에 대한 안전성 확보로 한의약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한약을 의약품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GLP시험기관의 비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계획승인을 받아 임상시험을 수행해야 한다.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아 생산함으로써 의약품 개발이 완성된다. 이러한 의약품 개발의 전 과정은 단계별로 국가에서 제시하는 엄격한 관리기준에 따라 시험과 생산이 이루어진다. 비임상시험은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 Good Laboratory Practice)에 따라 관리되며, 임상시험은 의약품임상시험관리기준(GCP: Good Clinical Practice)에 의해 관리된다. 또한 임상시험용 의약품 및 시판용 의약품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Good Manufacturing Practice)에 따라 생산된다. 양약을 생산하는 제약회사는 독자적으로 많은 자금을 투입하여 효능시험과 독성평가시험 등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다. 그러나 한의약 관련 기업은 투자가 미미하다. 그 이유는 오랜 기간 사용해온 한약은 특정 개인이나 기업이 특허나 재산권 확보가 어려운 측면이 있고, 한의약 기업은 양약 제약회사에 비해 투자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가기관인 한약비임상시험센터가 완공되면서 한약 신약 개발을 위한 추진동력을 확보한 것이다. 신약 개발은 적절한 후보 물질을 선정하고 효능과 독성시험을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데, 한약비임상시험센터가 한약 신약 개발을 꾀하는 한의약 기업에 한약자원 독성시험자료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국제수준의 GLP 관리체계를 갖춘 한약비임상시험센터는 한약 사용량 및 생산량, 처방 빈도, 한약 독성 예측정도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독성시험 평가를 수행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한약비임상시험센터는 외국에서 개발 중인 신물질에 대한 비임상 안전성평가 시험도 가능해 외화획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약 처방의 장·단기 독성평가 한약비임상시험센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한약 GLP독성시험 인증을 받기 위해 2019년 9월부터 유전독성시험 3분야, 단회독성시험 등 분야별 시험책임자와 운영책임자를 선임해 인증을 준비해왔다. 2020년 전반기 유전독성시험과 단회독성시험에 대한 GLP인증을 신청하고, 후반기에는 반복독성시험 인증을 위한 13주반복독성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약 신뢰도를 높이고 한약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약재와 복합 한약제제에 대한 독성평가 등 일반 의약품 수준의 비임상시험 기준을 적용한 안전성 데이터가 필요하다. 한약비임상시험센터는 독성이 예측되는 한약재, 보험산제 한약재, 다빈도 사용 한약재 등에 대한 독성시험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임신관련 한약 독성평가를 위한 생식독성평가,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소아독성평가 등 한약의 사용 목적과 복용 대상에 따른 독성평가는 물론, 세계적인 추세인 실험동물 사용금지 및 제한운동에 동참해 다양한 동물대체시험법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약비임상시험센터는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한의사협회 등과 긴밀히 협의해 한방병원, 원외탕전, 한의원에서 널리 사용되는 한방처방에 대한 장·단기 독성평가를 지원함으로써 한약 발전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약비임상시험센터에서 생산하는 독성평가시험 등 과학적인 자료는 한약의 건강보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예측되며, 한의과대학, 한방병원 등 한방의료 전문가가 제시하는 한방신약 또는 한약에 대한 독성평가를 활발히 지원할 계획이다. -
우리의 한의학 ① 한약의 안정성, 안전성과 유효성의도하지 않게 한의신문에 원고를 투고해야 하는 덫에 걸렸다. 아주 옛날 『아! 한의학』 이란 신변잡설 책을 쓰고는, 그 이후에 수필이나 칼럼 같은 글은 거의 쓰지 않는다. 뭐 글 쓰는 일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현재 근무하는 공공기관에서 매일하는 일이 글 쓰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공문서 작성보다 한의사가 한의사를 독자로 하여 한의학 소재로 글을 쓴다는 자체가 더 난감하고 어렵다. 또 개인 글이라는 것이 자기 자랑이 스며들며, 세상과 남 탓하는 꼴 보기 싫은 형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의신문과 갑론을박하다가 결국 인정 (人情)에 몰려서 쓰겠다고 했다. 뭘 쓸까 고민하다가, 최근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영화제 시상식에서 한 유명한 말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는 말에 용기를 얻어 공공기관에 근무하면서 느끼는 개인 경험과 생각을 두서없이 이야기하듯 작성하기로 했다. 오늘날 과학 문명사회가 요구하는 약에 대한 세 가지 공공기관에서 여러 해 동안 한약 연구 사업에 종사하고 있어, 한약과 관련된 이야기부터 시작하였으면 한다. 그래서 인터넷에 ‘기생충’과 ‘한약’을 검색해보니, 영화 기생충에서 배우 이선균이 냉장고에서 꺼내먹은 것이 한약인지? 그리고 한약으로 기생충을 없앨 수 있는지? 질문이 있다. 오늘날 과학 문명사회는 약에 대해 세 가지를 요구한다. 즉 약을 구성하는 물질의 안정성 (安定性: stability), 안전성 (安全性: safety), 유효성 (有效性: efficacy) 근거 자료이다. 이 세 가지 과학적 근거를 갖추고 있어야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국가기관인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처)로 부터 자료 검토 후에 허가, 제조, 유통을 승인받는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한약뿐 만아니라, 합성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식품 등에 대한 사건이 발생되면, 그 물질의 안정성, 안전성, 유효성이 논란 주제이다. 한약은 이 세 가지 이외에 천연물이기 때문에 식물 동물 광물 기원 (起源)이 명확해야한다. 그 동안 한의계는 이런 자료 없어도 지금까지 2천여 년 동안 조상들이 복용하여왔기 때문에, 안전하고 유효한 의약품이라는 정책을 견지하고 있었다. ‘한약은 약으로 안전하고 효과있다’는 대명제 이에 대해서 대한의사협회가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하였고, 2015년 식약처 한약정책을 헌법 위헌 확인 소송까지 청구하였지만, 3년 뒤 2018년, 헌법재판소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 현재의 한약 관리제도가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위배되지 않는 것이다. 법적으로 한의계의 ‘한약은 수천 년 동안 사용하여왔던 약으로 안전하고 효과 있다’ 는 대명제가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현실적 반전이 있다. 협회와 학회에서 ‘한약의 과학적 안전성·유효성 근거를 창출하여 국민 보건에 이바지 하겠다’ 고 발표한다. 소비자 단체들이 환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요구한 것일까? 현 시대적 상황이, 이제 더 이상 『동의보감(東醫寶鑑)』에 기재되어있고,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복용하였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논리로는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을 한 것일까? 아니면 복지부와 사전 정책적 조율을 한 것일까?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만약 한의사제도가 도입된 1951년부터 이러한 정책을 표방하고, 70년 동안 의약품 요소를 기둥으로 삼아 기초 및 임상 연구를 체계적으로 계획 수행하였다면, 오늘날 한의계는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그 동안 한의학계가 이런 연구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긴 시간과 노력에 비해 근거중심의학이 주류인 현 의료사회에서 경쟁력이 높은 자료라고 할 수 없다. 한약의 과학적 근거자료 끊임없이 요구 이 문명사회에서 자기가 복용하는 약에 대해 인터넷으로 검색하여도 과학적 자료가 없으면 누가 복용하겠는가? ‘이 약은 한국의 조선시대 중기 발간된 『동의보감』에 수록된 전통약이며, 2009년 『동의보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있다. 그러니 안심하고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는 더 이상 과학화 세계화와는 거리가 멀다. 향후 미래에는 한약의 과학적 근거 자료에 대해, 공급자인 한의사단체 뿐만 아니라, 소비자인 환자단체, 건강보험금을 지급하는 정부 및 보험단체, 한약정책을 추진하는 보건복지부 및 식약처, 약화사고를 판단하는 법원 등에서 끊임없이 요구할 것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한약처방에 대한 안정성,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연구 사업을 수행하여 『표준한약처방』 책을 발간하고, 전통의학정보포털 ‘오아시스’에서 과학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본 글은 저자의 소속기관이나 한의신문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 -
콩의 섬유질이 체중 감소·장내 미생물군총의 균형유지에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한은경 채영한의원 ◇ KMCRIC 제목 콩에서 추출한 섬유질을 꾸준히 섭취한 성인에게서 체중 감소 및 장내 미생물군총의 균형 유지 효과가 나타나는가? ◇ 서지사항 Lambert JE, Parnell JA, Han J, Sturzenegger T, Paul HA, Vogel HJ, Reimer RA. Evaluation of yellow pea fibre supplementation on weight loss and the gut microbiota: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BMC Gastroenterology 2014 Apr 8;14:69. ◇ 연구설계 Double-blind, placebo- controlled, parallel group study ◇ 연구목적 과체중 및 비만인 성인에게 완두콩 섬유질(yellow pea fibre) 추출물을 섭취시켜 1) 체중 감소 정도 2) 혈당 조절 및 대사증후군의 양상 3) 음식 섭취 및 식욕 조절 정도 4) 장내 미생물군, 혈청 및 분변(fecal water)에 동반된 대사물질에 대한 결과를 측정하고자 했다. ◇ 질환 및 연구대상 과체중이거나 비만인(BMI 25~38kg/m²) 18~70세의 성인 60명 ◇ 시험군중재 5g의 콩 섬유질을 포함한 비스킷을 하루 3번 식사 시, 12주 동안 섭취하도록 했다. ◇ 대조군중재 시험군의 비스킷과 동일한 열량이지만 콩 섬유질이 없는 비스킷을 하루 3번 식사 시 12주 동안 섭취하도록 했다. ◇ 평가지표 1차 평가지표: 12주간 체지방의 변화 2차 평가지표: 내당능, 식욕 조절 정도, 혈청지질 및 염증 표지자의 변화, 신체 계측 정보(키, 몸무게, BMI, 허리둘레)의 변화, 섭취한 음식의 종류와 양 ◇ 주요결과 이 연구는 임상연구 프로토콜로서 시험군/대조군의 결과가 없다. 참고적으로, 결과의 기준이 되는 측정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신체 계측 정보 및 체지방량 2) 평소 식습관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3일간 식사 기록 3) VAS 척도를 통해 식욕의 측정 4) 내당능 검사 5) 혈청지질, HbA1c, CRP 측정 검사 6) ghrelin등 식욕 조절 호르몬 검사 7) 장내 미생물군의 종류 검사 8) 분변을 통한 체내 대사물질 분석 ◇ 저자결론 이 Study Protocol은 콩 추출물로 식이 섬유질을 보충할 경우, 장내 미생물군의 조절을 통해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에게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콩에서 추출한 식이섬유 보충제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되는 데 필요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KMCRIC 비평 최근 기능성 식품에 대해서 소비자, 생산자, 연구자 모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 연구는 콩 추출물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는 데 근거가 될 수 있는 임상연구 프로토콜로써 작성됐다. 현재, 콩 추출물이 양질의 식이 섬유질 보충제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1]. IOM(Institute of Medicine)에서 성인 남성의 경우 하루 38g의 식이섬유질 섭취가 필요했다는 기준을 언급하면서 본 실험에서는 단지 하루 15g의 식이 섬유질 섭취를 계획했는데, 체지방 감소나 혈청 지질 등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섬유질을 섭취할 경우 이에 적합한 충분한 복용량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2]. 이 프로토콜은 피험자들의 평소 식이를 유지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섬유질을 일부 보충하더라도 나타날 수 있는 영양의 불균형에 대해 고려할 수 없고[3], 이 점은 실제 임상연구를 진행할 경우 평가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것이다. 또, 향후 임상연구가 이루어질 경우에는 피험자의 기준을 '대사증후군의 inclusion criteria를 만족시키는 성인' 등으로 보다 구체화해야 더욱 실용적인 연구가 될 것이다. ◇ 참고문헌 [1] Smith CE, Mollard RC, Luhovyy BL, Anderson GH. The effect of yellow pea protein and fibre on short-term food intake, subjective appetite and glycaemic response in healthy young men. Br J Nutr. 2012 Aug;108 Suppl 1:S74-80. doi: 10.1017/S0007114512000700.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916818 [2] Hosseinpour-Niazi S, Mirmiran P, Mirzaei S, Azizi F. Cereal, fruit and vegetable fibre intake and the risk of the metabolic syndrome: a prospective study in the Tehran Lipid and Glucose Study. J Hum Nutr Diet. 2015 Jun;28(3):236-45. doi: 10.1111/jhn.12242. https://www.ncbi.nlm.nih.gov/pubmed/24890325 [3] Al-Daghri NM, Khan N, Alkharfy KM, Al-Attas OS, Alokail MS, Alfawaz HA, Alothman A, Vanhoutte PM. Selected Dietary Nutrients and the Prevalence of Metabolic Syndrome in Adult Males and Females in Saudi Arabia: A Pilot Study. Nutrients. 2013 Nov 19;5(11):4587-604. doi: 10.3390/nu5114587. https://www.ncbi.nlm.nih.gov/pubmed/24284611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404029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2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42년 만주국에서 창간되어 1945년까지 12차례 정도 간행된 학술잡지 『醫林』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먼저, 이 잡지는 해방 후 한국에서 1954년부터 배원식 선생이 간행한 『醫林』과 잡지 이름이 동일하다. 둘째, 만주국 말기에 간행되기 시작하여 만주국의 멸망과 비슷한 시기에 간행이 중지되고 말았다. 셋째, 만주국이 일본의 위성국가이기에 전통의학의 호칭을 ‘漢醫’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학술잡지를 우연한 기회에 중국 유학생 黃永遠 先生(2018년 당시 고려대 대학원 역사학전공 박사과정 재학)으로부터 입수하게 되었다. 특히 1942년 간행된 창간호를 뒤적이다가 이상화 선생에 대한 기록을 발견하게 되었다. 李常和(1869~?)는 『增補辨證方藥合編』(1927년 간행), 『麻疹經驗方』(1918년 간행), 『漢方醫學指南』(1941년 간행), 『辨證方藥正傳』(1950년 간행), 『李常和治療指針』(1986년 간행) 등 醫書들을 多作한 인물이다. 李常和는 14세에 의서의 학습을 시작하여 만권의 의서를 읽으며 깨달은 바가 있어서 의서의 저술을 시작하였고, 1939년에 京城(현재의 서울)을 떠나 압록강을 건너 間島에 이주하였다. 李常和는 그곳에서 그의 명성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間島醫藥協會”의 會長으로 추대되었다. 그는 同會에서 月報를 간행하여 通信講義를 실시하여 한의학에 종사하는 醫人들의 자질 향상에도 힘썼고, 講習所를 설치하여 후학을 길러내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1941년 『漢方醫學指南』이라는 책을 간행하여 학술적인 업적도 쌓게 되었다. 1942년 만주국에서 창간된 『醫林』 창간호에는 李常和 선생의 다음과 같은 創刊祝辭가 적혀 있다. “醫有保健報國之道, 藥有起死回生之功, 會有團合勇進之力, 報有警醒改善之能, 醫會之結成, 醫林之創刊, 豈僅昏衢明燭, 實是披雲見天, 日新又日新, 二號三號, 至于萬號, 福國壽民, 於斯可期, 欣蹈之極, 無任誠祝”(間島省漢醫會長, 李常和) 아울러 「癲疾狂病之經驗談」이라는 제목으로 치료처방과 설명을 가하고 있다. 여기에서 자신의 이름 앞에 ‘延吉街’라는 지명을 써높고 있다. 그는 이 치료 경험담에서 苓甘姜附龍骨湯을 癲疾悲恐者에게 써서 특효를 보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처방은 半夏, 甘姜, 附子, 茯苓, 麥門冬, 龍骨, 牡蠣 各三錢, 甘草 二錢이며, 痰이 있으면 蜀漆을 加한다고 하였다. 또한 丹皮柴胡犀角湯은 狂病喜怒乖常者에게 사용한다고 하였는데, 처방 구성은 丹皮, 柴胡, 生地, 芍藥, 茯苓 各三錢, 甘草 二錢, 犀角 一錢이다. 이하 難經, 內經 등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學理를 분석 설명하고 있다. 거의 마지막쪽에는 李常和 先生의 저술인 『漢方醫學指南』의 編次內譯이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의 編輯兼發行者는 李常和, 發行所는 間島省漢醫會라고 쓰여 있다. 그리고 설명 내용은 아래와 같다. 一卷. 以病原之三因, 病情之八症, 辨症之四診, 論治之八法, 運氣之病機, 及諸病之綱領, 辨論詳明, 毫無混淆, 藥能沈酣於此, 則千變萬化之理, 亦皆範圍於其中矣. 二卷. 以外感六氣之病, 參三世四家之書, 除其重複, 取其籍要, 分晰淸楚, 綱擧目張, 實無餘薀, 如或潛心於此, 則可漸登仲景之堂, 而入其室矣. 三卷. 雜病有外感內傷之因, 有有名無名之疾, 有臟腑氣血, 寒熱虛實之別, 撮諸書之要語, 取古今之良方, 各爲專門, 詳明乎此, 則庶無妄治誤人之患矣. 四卷. 婦人病, 與男子病特異者, 小兒病, 與大人病不同者, 集古今醫書中, 歷試不謬者, 另編專門, 精通乎此, 則婦無艱嗣之虞, 兒少夭折之患矣. -
한의사의 코로나19업무 참여 배제 유감…회원 뜻 모아 기부 결정[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코로나19 지원을 위해 강원도 춘천화천한의사회 차원에서 대한한의사협회에 성금 250만원을 기탁한 김대식 분회장에게 기탁 계기와 과정, 봉사활동을 포함한 한의사의 사회참여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한의사회 춘천화천 분회장 김대식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육림한의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Q. 코로나19가 한의원 경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분회 차원의 성금 250만원을 기탁하신 이유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내원한 환자들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정도로 한의원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아예 집 밖으로 안 나오는 것 같고, 그나마 젊은 환자들이 마스크를 끼고 내원하고 있다. 한의원 경영도 그렇지만, 코로나19에 대한 한의사의 참여가 보건당국이나 대구시에 의해 번번이 거절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도 대구시에 기부나 기탁을 하는 방법은 열려 있는 것 같아 총무이사와 함께 성금 형태로 마음을 전하는 건 어떨지 논의했다. Q. 성금을 모으기까지의 과정은? 이에 이사회를 열고 의견을 모아 회원들의 동의를 거쳐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 다행히 모두들 흔쾌히 찬성해 주셨고, 회원 분들의 십시일반에 분회비의 재난기금 성격의 예산을 보태 250만원을 만들 수 있었다. 큰 금액을 내신 회원 분의 경우 익명을 요청해 따로 밝히지는 않겠다. Q. 한의사랑적십자봉사회, 해외 빈곤아동 후원 등 현재 꾸준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의사랑적십자봉사회는 2007년에 춘천분회의 임일규 원장이 결성한 봉사단체이다. 평생을 사회봉사 등에 헌신하신 분이라 많은 감화를 받은 터였다. 지금도 이 봉사회에 속해 한 달에 한 번씩 소외된 어르신들을 방문해 한방 치료를 주로 펼치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경우 2015년부터 기부해오던 게 5년 정도가 됐다. 이런 식으로 현재 참여하고 있는 봉사활동이 4~5 종류가 된다. 모두 제가 할 수 있는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다. 힘겨운 이웃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Q.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에게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여 수시로 손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마스크 착용으로 나를 방어하고 남들을 보호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린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 규칙적인 생활습관, 가벼운 운동, 숙면 등을 강조하고 있다. Q.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은? 현재 협회에서 한의전화진료상담센터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른 회무도 모두 미뤄두고 국가적 재난상태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격려를 보내고 싶다. 코로나19에 한의사가 배제된 현실이 이번 기회에 공론화됐는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그때에는 뜻 있는 한의사들의 참여를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환자분 반응 좋았던 한의방문진료가 가장 큰 보람[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충청남도한의사회에서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재호 충남지부 부회장에게 한 해 동안 추진했던 회무와 인상 깊었던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한 해 동안 추진했던 회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천안에서 통합돌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했던 한의방문진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로당 등에 환자를 모아놓고 진료를 하는 게 아니라, 1대1로 각 가정을 방문해서 진료를 하는 사업이었다. 비록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진 짧은 사업이었지만 환자분들의 반응은 좋았다. 참여해주신 원장님께 고마울 따름이다. 또한 지부에서 한의표준 30개 질환 홍보 콘텐츠를 만드는 사업을 진행하는데, 이 콘텐츠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안다. Q. 한 해의 회무를 총평해 본다면. 지난해 충남지부는 이필우 회장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으로 회무를 추진했다. 제가 소속돼 있는 천안시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지부 사무국장까지 바뀌게 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변화가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도 일부 있었는데, 이필우 회장의 솔선수범과 사무국장의 열정으로 회무가 빠르게 안정된 것 같아 이 기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Q. 한의난임치료, 월경곤란증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벌인 사업에 대해 평가한다면. 지난해의 한의난임사업은 아직 통계작성이 이뤄지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어렵고, 2018년의 사업 결과는 한의신문에 보도된 대로다. 특히 평균 임신 성공률인 20.7%를 이끈 주요 지역으로 50%의 임신 성공률을 보인 천안시 동남구가 꼽혀 깊은 인상을 받았다. 지난해의 사업도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월경곤란증 사업도 작년에 첫 삽을 뜬 사업이라 아직 통계로 정리된 건 없지만, 사업 진행 과정에서 일부 의문이 드는 부분은 없지 않았다. 월경곤란증을 앓고 있고 치료를 원하거나 받아야 할 사람을 한의사가 진찰하고 치료하는 게 아니라 보건소에 먼저 가서 참여를 이야기하고 치료를 받아도 좋다는 확인을 받고, 그 이후 한의원에 오는 게 제대로 된 절차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치료를 하면서 한 차례만 방문하거나, 치료 중간에 중단하는 사례가 있어서 아쉽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산모의 산후 우울증 치료에 대해서도 현재 협의 중인데, 지부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곧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충남지부가 홍보사업을 중점 사업으로 해보니, 각 지부와 연계해 홍보 콘텐츠를 공동개발하고 활용해 일선 한의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면 회원들이 중앙회나 지부의 회무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원동력이 돼야 할 것이다. 이사나 대의원 등 실무진으로 참여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가장 큰 참여는 무엇보다 회비납부라고 생각한다. -
“콤스타, 변화 통해 조화를 이룰 때!”최근 콤스타 귀국보고회&홈커밍데이 시상식에서 김규만 원장(굿모닝한의원)은 ‘KOMSTA 777 나눔표창장’을 수상했다. ‘KOMSTA 777 나눔표창장’은 7년 이상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자부담 봉사 7회 이상, 7년 이상 콤스타에 후원한 회원들에게 주어지는 표창장이다. 콤스타 창업자이기도 한 김규만 원장은 “콤스타의 본질은 나눔과 소통이다. 이를 실천하는 콤스타에 감사하고, 상을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그는 “93년 독립국가연합인 카자흐스탄으로 의료봉사를 가기 전, 콤스타(Korea Oriental Medicine Service Team Abroad, KOMSTA)를 직접 작명했다”며 “최초 산파 역할을 한 사람으로서 콤스타가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앞으로도 뒤에서 소리 없이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Q. 콤스타에 입단한 계기는? 문현기, 장준혁, 김용주 그리고 나, 총 4명의 한의사가 선원이 돼 ‘한의학을 세계 속으로’라는 거창한 돛을 달고 네팔 오지를 향해 처녀 출항했다. 그 때가 93년도다. 당시 사회적으로 잘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그늘에 가려져 있던 한의학과 한의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멀고 험한 오지에서 한의학을 통해 아픈 환자를 치료하고, 그들과 함께 애환을 나누고 싶었다. 그렇게 ‘한의사해외의료봉사단’을 창단했다. Q. 기억에 남는 해외봉사는? 93년 네팔, 2005년 스리랑카 두 지역에서 펼친 의료봉사가 기억에 남는다. 93년도에는 에베레스트 가는 돌카지역에 있는 가우리상카의 병원에서 텐트 6동을 치고 숙식하며 병원에서 5일간 진료를 했다. 당시 라디오 방송에 소개돼서인지 2박 3일을 걸어 우리를 찾아온 환자도 꽤 많았다. 2005년에는 스리랑카 동쪽 해안 트랑콜말리라 불리는 폐허가 된 낙원으로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당시 쓰나미로 인한 피해 때문에 국제적인 팀들이 포진해 있었다. 당시 한의사들의 의료봉사가 환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아 주위 의료봉사팀이 놀랐던 것도 생각이 난다. 두 지역에서의 해외봉사는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진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나푸르나 트레킹, MTB 踏査, 폐화 호수에서의 세일링, 야자수나무 아래에서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인도양 밤바다를 보는 등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Q. 콤스타에 학생단원들이 많아졌다.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이 기회를 삼아 콤스타에 의료봉사를 겸해서 한의대생, 예비한의사, 초보한의사들에게 필요한 전투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한다. 실전 교육과 경험, 핵심사항을 전수하고 교육해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나도 처음 한의사가 되고 나서 길을 찾지 못해 헤매고 부딪히는 일이 빈번했다. 막막하고 캄캄했으며, 때론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기도 했다. 의료봉사를 통한 만남이지만 그들에게 한의사로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 예를 들어 △환자들에게 설명하는 법 △위기를 모면하는 법 △의료사고 해결 하는 법 △세무관리 등을 알려줄 수 있는 로컬에서 뛰어난 콤스타 선배를 초빙해 함께 의료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면 좋겠다. 분명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Q. 콤스타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한의사, 한의계를 벗어나 비의료인, 민간인 역할을 대거 늘리고자 한다. 콤스타가 대중에게 알려지던 시절, 일반인이 봉사에 참여하려면 조건이 까다로웠다. 콤스타의 가벼운 잔머리였지만 이는 어리석은 꼼수였다. 생업이 환자진료인 한의사들이 해외의료봉사에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없다. 이러한 연유로 대부분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민간에는 나눔과 봉사에 대한 열정과 시간 그리고 재력은 물론 실력과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들에게 재능기부, 봉사라는 나눔을 통한 자부심, 명예심 등을 심어주었으면 한다. 조선왕조 500년은 쇄국(海禁정책)이었고, 1988년 올림픽 이전까지는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다. 콤스타도 문턱을 허물어야 한다. 콤스타와 민간 Volunteer들이 조화를 이뤄 서로를 잘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세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첫 번째는 한의사 그리고 한의대 학생들이 서로를 잘 활용해 어느 곳에서든 의료인으로서 쓰임이 될 수 있도록 발전하길 바란다. 두 번째는 개별적 의료봉사가 가능할 수 있게 콤스타에서 프로그램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 이는 분명 한의학을 널리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회, 분회 등과 콤스타가 협업하길 기대한다. 콤스타는 이미 전문적인 단체다. 여기에 필요한 의술은 분명 학회나 분회가 갖고 있는 큰 장점이 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콤스타 그리고 한의계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
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 ②안수기 원장 - 그린요양병원, 다린탕전원 대표 “작금에 대구에서 전 한의계의 단결된 봉사와 헌신이 큰 반향들을 일으키고 있소. 잘한 일이요. 작은 정성이라도 더욱 모아 큰 뜻을 도모하시길 빌겄소” 이산 저산 균(菌)이 피니, 분명코 병(病)이로구나/ 균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소란하드라/나도 어제 감기일러니, 오늘 독감 한심하구나/내 면역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왔다 갈 줄 아는 균을 거부한들 대책이 있으랴/균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신 사철가, 이하 생략) 춘래불사춘, 봄은 왔으되, 진정한 봄이 요원하오. 역병의 삭풍이 주위를 맴도니 병 낫게 하는 의원님들 일지라도 어디 마음 둘 곳이 있것소. 내 오늘, 잠시 법의장삼 벗어놓고 세상사 시름들 다 잊으시라고 한곡 부르리니, 들어보오. 듣다가 공감하시거든 얼~쑤, 잘한다! 추임새 한번 부탁허리다. 자 준비 되셨지라? 근디 누구냐고? 허허 성급하시기는, 차차 알턴디 뭐시기 그리 급하당가 잉? 이 몸은 대흥사 동쪽 계곡에서 세월을 죽이는 늙은 땡초, 초의(草衣)라고 하오, 강진에서 다산(茶山) 선생께 시 한 수를 배우고, 차를 대접하고 돌아왔소. 제주에 고초를 받고 있는 추사(秋史)와도 쪼매 쫀득한 우정을 나누고 있소. 이 몸이 3번이나 제주를 건너가 위문해 준적이 있지라. 그 강직한 추사가 멋진 그림을 완성했다지 뭐요. 속세에서는 세한도(歲寒圖)라 부른다지? 뭐 소나무 잣나무로 속세의 인심과 우정을 논한 바, 다들 아시지라? 이 땡초도 의서를 초식은 띄었고만이라 일지암이란 작은 암자와 토굴을 파고 이것저것 잡기를 부리면서 보내는 중이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며, 채소도 가꾸고 약초도 기르지라. 최근에는 단방약도 좀 지어보지라. 토종 약재로 이것저것 지어보며 실험도 해보는디, 참 좋습디다. 아! 일전에 경옥고를 만들어 보았소. 다 아시지라. 경옥고 만드는 지난한 과정들을? 한 3일째에 중탕하면 노란 생지황의 색깔이 점차 숯댕이만치 까매지면서 옹기 덮은 면포가 부풀지라. 이어 빵 익는 냄새가 진동을 합디다. 이쯤이면 모든 노고와 정성이 일시에 보상받는 느낌이요. 아 면허 있느냐고? 허허 우리 의원님들 앞이라 조심스럽소. 우리시대에는 뭐 지식인 반절은 그 동네 의원이라 생각허먼 되잖겄소. 그 머시냐 유의(儒醫), 선비의사라지요. 알다시피, 다산 선생도 대유학자이시지만 의학에도 상당한 내공을 지녔지라. 근디 한의사 선상님들은 조금 싫어한다고 하던가? 왜요? 긍게 뭐시냐, 한의학의 기본이론 중에서 일부를 좀 심하게 비판하였으니 호불호가 있다지라. 일명 조선시대 대표적인 ‘한까(한의학 폄훼 일관자)’로 친다는디요. 그 양반 들으면 섭섭할 것이고만. 다산의 주장은 ‘철저히 검증하자’ 이것이지라. 지금으로 말하면 근거의학을 강조했다는디. 이 땡초도 의서를 초식은 띄었고만이라. 승려가 의원이 되면 승의(僧醫)요, 불의(佛醫)요? 좀 생뚱맞소. 내사 뭐 그냥 땡초로 남것소. 의원님이 어떤 자린디, 이 몸은 언감생심 넘볼 주제도 못되오. 늙은이가 말이 많았소. 그럼 이제 하자한 본론으로 마무리 하리다. 쬐매만 참으시지라. 큰 뜻을 도모하시길 빌겄소 속세는 작금에 역병으로 환란을 겪고 있다지요. 지구촌이 다 시끄럽소. 불안과 공포, 고통과 혼돈이 난무한다지요. 한의계의 역병을 이기는 노력들도 잘 알고있소. 눈물겹소. 위로와 응원을 보내오. 치료에는 왕도가 없거늘 제도의 차별에 설움받고, 기구의 사용도 제한받고 있으니 안타깝소. 지금이 어떤 세상인 디. 의술을 200년을 거슬러 가라하면 이게 어디 문명국의 도리일까? 과거의 틀에 구속하고 현대를 보지 못하는 우가 아니겄소? 이제 이런 억압과 졸렬함의 극치에서 해방을 꿈꿀 시기가 도래했소. 큰 역병은 자고로 질병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었소. 단순히 몇 명이 희생되고 더하고 덜하고의 차이가 아니오. 기존의 사회를 지탱하는 제도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는 변곡점이 된 적이 허다하오. 의료의 시스템이 일대 변혁의 시기요. 이번 코비디19란 독감의 유행이 그런 변혁의 시기가 아닌가 생각되오. 이런 때가 기회요. 위기에 움츠리지 말고 한의학의 존재감과 우수성을 발휘해야 하오. 그래야 추후에 중요한 정책과 의권을 확장할 수 있소. 작금에 대구에서 전 한의계의 단결된 봉사와 헌신이 큰 반향들을 일으키고 있소. 잘한 일이요. 작은 정성이라도 더욱 모아 큰 뜻을 도모하시길 빌겄소. 전국의 선상님들도 모두 힘을 합쳐 주시구랴. 내사 뭐 소리 한 대목으로만 위안드릴 처지인지라. 오늘 힘껏 불러보리다. 자 이제 갑시다.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얼쑤~, 좋~다 한의학! -
[FACT Sheet] 한의사 의료서비스영역 확대를 통한 의료인력 부족 대응 필요면허한의사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 - 2009년 이래 면허한의사 수는 18,333명에서 매년 평균 721명씩 증가하여 2018년 24,818명임 - 면허의사 수는 2009년 98,360명에서 2018년 123,106명면허치과의사 수는 2009년 24,627명에서 2018년 30,907명으로 증가 면허 한의사 수 증가폭은 감소 - 전년대비 면허한의사수 증가율은 2009년에는 4.9%였으나 2018년에는 2.9%로 감소 - 면허의사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2009년 3.4%에서 2018년 1.3%으로, 면허치과의사 전년대비 증가율은 2009년 2.9%에서 2018년 1.9%로 감소 - 반면, 출산율 감소로 자연인구증가율은 2009년 4.0%에서 2018년 0.5%로 크게 감소 주: 1) 자연인구증가율 = 조출생률-조사망률 2) 전년대비 각과 의사 증가율 = [(차년도의사수 - 전년도의사수) / (전년도의사수)]×100 OECD 국가 중 인구 천 명당 의사 수 한국 최하위 - 2017년도 기준 한국은 인구 천 명당 의사수가 의사와 한의사 수를 합쳐 OCED 국가 중 칠레 2.45명에 이어 2.84명으로 최하위 주: 1) 자연인구증가율 = 조출생률-조사망률 2) 전년대비 각과 의사 증가율 = [(차년도의사수 - 전년도의사수) / (전년도의사수)]×100 한의사의 의료서비스영역 확대를 통해 인구 대비 의사 수 부족에 따른 현안문제 효과적 대응 필요 -
코로나19 불안과 이침치료의 활용김상호교수 대구한의대부속 포항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가라앉을지가 사람들의 관심사다. 코로나로 인한 불안으로 ‘코로나 블루스’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감염병이란 사회적 대재난은 사람들에게 깊은 불안감을 심겨줬다. 또한 우리를 구속한다. 감염에 대한 불안과 함께 사회적 활동이 제한되어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타인에 대한 혐오감을 자주 경험하는 등 정서적 스트레스를 매일 경험하여 불안장애의 발병이 걱정된다. 물리적 활동 제한으로 신체기능이 저하되고 생활리듬이 깨져 불면이나 우울증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지금 경험하는 그리고 향후 닥쳐올지도 모를 경제불황으로 인한 걱정도 크다. 비극적인 대형 재난으로 전국민이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재난 당사자뿐 아니라 소식을 접한 모든 이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계속해서 재난 소식을 접하게 되면 그 사건을 마치 자기 일처럼 여겨지고 스스로가 잠재적인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자꾸 하게 된다. 대중매체는 재난의 충격을 널리 전달해 불쾌한 정신건강 문제를 직접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 비극적인 소식이 자꾸 반복해서 대중매체로 전국에 전파되면 스트레스 관련 증상을 증가시킬 수 있고, 직접 재난을 겪지 않은 사람에게서도 심장병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서울대 응급의학연구소 연구진의 2019년4월 발표연구에서 세월호 사건 당시 급성 심장병과 부정맥의 발병률이 뚜렷하게 높았다. 9.11사건 후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심박조율기를 부착한 환자 중에서 심실세동 발생률이 증가했다는 보고 및 동일본대지진으로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에 사는 외래환자의 심장발작 발병율이 지진발생 첫주에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다. 외출 두려움, “전쟁터에 나오는 기분 같다” 게다가 2013년 보스톤 마라톤 폭발사건에 대한 연구에서는 트라우마 관련 대중매체를 자주 접한 사람들은 급성 심리적 스트레스 반응뿐만 아니라 사고 당사자보다 훨씬 큰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환자들은 집 밖을 나서는 것을 두려워 한의원을 찾는 게 쉽지 않은 현실이다. 병원이란 곳이 불특정 다수가 찾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한 환자분은 남편의 가지 말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료실에 오셨다. 방독면 수준의 마스크를 두개나 겹쳐 끼시고 치료실에서도 여러 번 손 소독을 꼼꼼히 하며 나를 보며 반가우면서도 혹시나 모를 감염을 걱정하셨다. 집에서 단단히 준비하고 나오는데 마치 “전쟁터에 나오는 기분 같았다”고 말씀하셨다. 이렇듯 환자분들이 진료실에 자주 내원하기를 꺼리는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금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침치료’가 있다. 이침치료는 부작용이 적고 간편하게 시술 가능한 비약물치료법이다. 진료실에서 한약처방과 함께 씨앗이나 피내침을 활용하여 3~5일 정도 유침 한다면 병원 방문을 부담스러워하는 환자에게 최소한의 방문으로 치료효과를 유지할 수도 있다. 아예 내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침 혈위를 교육하고 이압봉을 이용해 스스로 지압하는 방법으로 환자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참고할 수 있는 방법은 미국립침치료해독연합(the National Acupuncture Detoxification Association; NADA)에서 활용하는 표준화된 이침치료 protocol이다. 뉴욕시 5개 소방서 상담센터서 이침 프로그램 제공 다양한 정신건강문제에 적용되고 있는 NADA protocol은 신문(Shenmen), 교감(Sympathetic), 간(Liver), 신(Kidney), 폐(Lung)의 혈위를 사용하는데, 원래 헤로인중독환자를 위해 미국에서 개발된 보조치료지만 2001년 뉴욕의 9.11 사건과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NADA 이침치료 protocol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침은 9.11 이후 뉴욕 맨하튼에 있는 성빈센트병원에서 사용되었다. 의료진, 지역주민, 응급의료요원 등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불면증을 개선했다. 이침은 현재 뉴욕시 5개의 소방서 상담센터에서 치료프로그램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침치료는 그 이완효과가 보통 수분 내에 나타나는데 즉각적인 효과로 인해 급성 통증 및 혈압 조절과 같은 응급의학 분야에서도 활용가능하다는 연구들도 있다. 이침은 발병 1개월이내의 급성스트레스장애의 증상을 안정시키는데 좋았고 정신이 맑아지고 스트레스대처능력이 좋아지고 불면이 개선되고 통증이나 근육경련, 우울증, 트라우마 사건이 자꾸 떠오르거나 불안한 증상도 개선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이침치료는 케냐내전 난민, 미얀마 난민, 아이티 지진 이재민 등 전세계 재난현장에서 인도적 의료활동의 주요 치료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이침은 그 치료 메커니즘으로 뇌신경 중 삼차신경분지와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Auricular Neuromodulation을 통해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되며 진통, 체중감량, 간질·만성통증·이명, 항염증, 면역조절, 뇌신경세포 손상회복 등의 효과가 보고된다. 감정자유기법(EFT) 활용, 정서·신체적 문제 치료 NADA protocol 각 혈위의 효과를 살펴보면, ‘신’은 한의학에서 공포와 연관되며 특히 뇌수를 저장해 뇌기능의 원천이다. ‘간’은 기의 소통을 주관하여 소통이 정체되면 짜증이 나고 화가 잘 나게 된다. 간의 건강은 분노 조절과 전신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폐’는 호흡과 면역력을 담당하며 특히 우울증과 연관된다. ‘신문’은 정신의 통로로 심장과 연관되며 불안/긴장을 다스리고, 차분함과 평안, 이완효과를 나타낸다. ‘교감’은 교감신경·부교감신경의 균형을 조절해주고, 강한 진통효과 및 비·위와 연관되어 내장기관의 혈관확장으로 소화를 촉진하고, 간과 함께 짜증과 공격성을 감소시킨다. 이압요법을 교육할 때 위와 같은 혈위의 특성을 함께 설명해준다면 환자는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다른 방법은 감정자유기법(EFT)이다. 한의계 최초로 신의료기술에 선정된 방법으로 경락을 두드려 정서적, 신체적 문제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시술이 간단하고 환자에게 교육해 자가 시행할 수 있도록 활용가능하다. 여러 번 방문이 어렵다면 후계혈을 두드리며 수용확언을 사용하는 방법만을 교육해서 활용할 수 있고 유튜브 등 접근 가능한 영상매체를 통해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활용을 격려할 수 있다. 코로나19 재난의 충격은 길게 갈 가능성이 있다. 우리들은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가 호소하는 현재 불안뿐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정신건강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장기적 관리와 도움을 주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EFT 치료 중 긍정확언을 교육하고 시행하는데 이렇게 긍정확언을 나누고 싶다. “코로나 때문에 불안하고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뜻밖에 좋은 일이 생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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