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건강 국정 어젠다(Agenda) 시대를 준비하는 정신건강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 수료 정부는 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정신건강정책 비전 선포대회’를 열고 흔들리고 있던 국민마음건강을 국가가 챙기도록 하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새해에 구성될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가 정신질환의 사전 예방부터 조기치료 및 회복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지원하는 체계로 전환되도록 하는 것이 이번 대책의 골자이다. 정신건강한의학은 한·양의 이원화 보건의료제도를 취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가정신건강정책에 맞춰 국민의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안녕과 행복한 삶의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적극 기여하고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신건강한의학에서는 우울증, 조현병, 조울증 등 정신질환들에 대해 칠정(노·희·사·비·우·공·경)스트레스를 병인으로 보고 있으며, 내인이든 외인이든 개인별 생활환경 조건에 따라 ‘몸과 마음’에 이상변이가 일어나면 ‘인간 개체’는 정신건강 위험군으로 노출되고 이어 근골격계, 순환계, 신경계, 오장의 활동 등 전반에 걸쳐 신체적 병증도 함께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치료 위주로 집중해왔던 ‘정신건강관리체계’를 사회안보 차원에서 국가가 예방에서부터 조기발견->치료->일상회복까지 확대함에 따라, 정신건강한의학 역시 정신장애환자들에 대해 동의생리학리로 분석하여 치료·관리하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이미 정신건강한의학은 수천 년 동안 형신(形神)의 생명력에 오운론(五運論)의 혼(발생력), 신(추진력), 의(통합력), 백(억제력), 지(침정력)를 기초로 하여 개개인의 정신건강에 대해 생활환경 현상을 분석하여 연구해 왔다. 정부가 전 국민의 정신건강을 챙기는 종합대책을 내놓은 만큼 보다 많은 국민들이 정신건강한의학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의학 정신건강정책과 산·학·연·병 간 연계 및 연구개발 전략을 세밀히 세워 적극 참여, 협력토록 해야 한다. 한의학은 생명현상을 주체로 자기대사의 생명력을 이끌어 내는 전일개념에 근거를 두고 있고 서의학은 물질현상을 주체로 나열식 해부학적인데 근거를 두고 있어, 정신건강한의학의 임상효용성 확대는 무너지고 있는 정신건강문제에 의과학으로써 국민의 행복한 삶과 사회안보 향상에도 새로운 의의를 갖게 될 것이다. 임상사례 40대 후반의 부인이 상기된 얼굴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원했다. “대학병원에서 우울증, 공황장애로 진단받고 수 년 간 향정신약을 복용해 왔는데도 불면증,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과 두통은 여전하다”며 “우선 잠만이라도 잘 수 있게 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망문문절 진찰해보니 면적설무태홍 맥활삽긴하초맥무력(脈滑澁緊下焦脈無力)하였다. 한의사: 전부터 힘들거나 놀란 일이 있었나요? 환자: (힘없는 목소리로)뜨거운 작업장에서 일하는 직업이다 보니 평소에도 힘들고 피곤했어요. 그런 와중에 지난 해 친정엄마가 코로나에 걸렸는데 현관문을 나서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바로 돌아가셨어요. 그때부터 가슴이 더 두근거리고 안절부절 불안해졌어요. 한의사: 저런, 어째 그런 일이... 환자: 돌아가시기 얼마 전만 해도 칠순을 가족들과 함께 하며 무척 좋아하셨는데, 다들 너무 놀라고 경황이 없었어요. 한의사: 상심이 크시겠어요. 환자: 딸 하나라 남동생들보다 저를 무척 예뻐하셨어요. 친정집에 내려가면 아직도 엄마가 계셔서 반겨주실 것만 같아요. 한의사: 무척 많은 사랑을 받으셨군요. 환자: 네. 부모님 모두 저에게는 특히 잘 해주셨어요. 시골집에서 혼자 지내시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너무 속상해요. 아버지도 엄마처럼 뭔 일이 생기실까봐서요. 한의사: 홀로 계신 아버님 걱정이 많이 되시겠어요. 환자: 남동생들이 주변에 살고는 있지만 맞벌이들을 하다 보니, 저녁에 퇴근하고 나서야 비로소 돌봐드릴 수 있어요. 아버지가 제대로 식사나 하시는지 너무 염려가 돼요. 한의사: 어머니와의 갑작스런 이별에 가족 모두 황망한데, 함께 지내셨던 아버님은 오죽하시겠어요. 환자: (눈물 글썽이며)두 분은 금슬도 아주 좋으셨어요. 제가 어머니를 더 잘 챙겨드렸어야 했는데...지금도 아버지께 따듯한 밥 한 끼라도 손수 지어드리고 싶지만 몸이 이렇게 아프니...자꾸 안 좋은 생각만 떠올라 잠도 못 자겠고, 또 잠깐 잠들어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일하는 꿈들만 꾸니까, 깨고 나서도 정신이 멍하고 너무 피곤해요. 한의사: 평소에도 많은 사랑을 주신 부모님을 잘 돌봐드렸나 봐요. 환자: 제 딴에 한다고는 했는데, 제가 잘 못 돌봐드려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신 같아 이젠 더욱 더 잘 해야 할 것 같고, 늘 불안해요. 한의사: 어머니 살아계실 때는 어떻게 하셨어요? 환자: 자주 전화드리고, 시간 나는대로 틈틈이 친정에 가서 뵙고 했어요. 한의사: (눈을 맞추며)대단한 슈퍼우먼이시네요. 직장생활에 남편과 아이들 챙기면서도 양가 부모님들께 효도를 다하셨고요. 환자: (계면쩍게 웃으며)지금도 남편은 ‘진심으로 고맙다’고 해요. 한의사: 살다보면 별별일 들이 일어나는데, 심한 상처에도 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놓으면 새살이 돋고 회복되듯이 불가항력적인 마음의 병도 마찬가지로 얼마든지 나을 수 있어요. 환자: 선생님과 상담하니 정말 마음도 안정되고 몸도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혼·신·의·백·지의 역학적 평형’은 마음건강의 바로미터 복약 석 달 후 내원한 환자는 “지어주신 한약을 복용하면서부터는 잠도 푹 잘 수 있게 되어 요즘엔 아버지께 즐겁게 자주 연락드린다”라며 “모두 선생님 치료덕분”이라고 기뻐했다. 위 사례에서 보듯 ‘친정어머니와 갑작스런 사별’의 충격을 받았던 환자는 ‘보다 더 잘 챙겨드리지 못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자책으로 오종기능에서 발생기능(혼)의 정지변동이 노(怒)로 편항(偏亢)되어 ‘우울증’을 겪어 왔으나, 필자는 환자 마음속의 ‘가족 사랑’으로 ‘혼신’을 상생시켜 자발적 자기대사력 회복을 통해 치료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필자는 ‘경계정충, 불면증, 불안증’을 겪고 있던 환자에게 ‘심신과로, 간기울결’로 변이증후군을 변증·분석하여 이를 오신의 발생기능을 조화롭게 하는 신의료기법인 감정자유기법(EFT요법), 지언고론요법, 정서상승요법, 오지상승위치, 이정변기요법 및 가감사물안신탕으로 침구·방제했다. 이러한 한의학적 관의 이론적 배경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한의약 새로운 의료기술들로 만들어 나간다면 정신건강한의학은 정신건강정책 국가어젠다시대를 주도할 선도학문으로 우뚝 서는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6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潘昌均 先生(1914∼1989)은 17년간 강원도한의사회 회장으로 한의계에 봉사한 脈診의 大家이다. 학술적으로는 脈學을 중요하게 여겨 診脈을 잘해야만 診斷의 본령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연륜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것은 그의 經驗을 중요하게 여기는 學問觀과도 관련이 깊다. 그는 1989년 임종할 때까지 30여년간 춘천시 낙원동 제중한의원에서 의업에 종사하면서 지역민들과 원만한 인간관계와 정성을 다하는 진료자세로 주변의 칭송을 받았다. 그는 1973년 『醫林』 제102호에 「犀角地黃湯의 奇效」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해 이 처방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이 논문에는 3개의 치료 경험을 의안의 형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가 犀角地黃湯의 주치로 꼽는 증상은 鼻血不止及上焦有瘀血變黑等症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口鼻出血如湧泉하는 證에 犀角地黃湯에 백모근·대극·치자·초결명 各 二錢, 생지황 五錢, 황금·백반 各 一錢하여 투여해 수십차례 특효를 본 경험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외에도 약물중독, 熱盛發疹, 熱性紫斑病(血漏病)에도 경탄할 만한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아래에 그가 공개한 3개의 醫案을 요약해 소개한다. ① 1972년 3월5일 오전 10시경. 이〇〇. 6세. 어린 아이를 데리고 부모와 조부가 내원하여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기에 진찰해본 결과 전신이 紫褐色으로 변하고 안면은 창백하면서 퍼렇게 멍이 들어 있고 身熱 手不可近하며 口鼻出血 또는 小便出血하며 의식불명 貧血極甚하여 악성출혈 紫斑으로 命在頃刻이라. 眼合不開하고 口脣乾燥하며 破裂出血하여 目不忍見이라. 방금 춘천 某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불치증이라고 하며 무료로 수혈을 해주고 서울 큰 병원으로나 가 보라고 소개장을 써주었다는 것이다. 이에 犀角地黃湯을 2첩을 투여하니 신기하게도 口鼻出血이 차차 멈추어가고 몸에 반점도 색깔이 차차 엷어지며 소변출혈량도 감소되며 생기가 돌기에 다시 2첩을 투약한 바 확실히 차도가 있으므로 용기를 얻어 4첩을 더 써서 8첩으로 완치를 보아 몸에 반점도 거의 없어지고 식사도 하게 되었다. 다시 倍四物湯에 鹿茸 一錢을 가미하여 2첩을 쓰고 완치하여 현재까지 건강하게 잘 뛰어놀고 있다. 그러나 너무 악성빈혈성 허약체질에 熱이 40도 이상 상회하고 脣焦黑함으로 망설이다가 부득이 용단을 내려 복용시킨 것이었다. 만일 무열성 허약체질에 紫斑病이라면 이 처방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처방 加味犀角湯. 생지황 三錢, 서각·승마·측백·백모근 各 二錢, 당귀·천궁·백작약·숙지황 各 一錢半, 치자·황련·목단피·맥문동·박하·시호·감초 各 一錢. ② 춘천시 퇴계동 최○○. 56세. 1970년 5월30일 내원. 3∼4일 전 식빵을 사먹고 속이 거북해 소화제를 사먹고 돌연 惡寒發熱戰慄 후에 口脣 및 陰囊이 헐고 진물러 피와 물이 흐르며 조이고 아파서 坐不安席으로 2일간 밤을 세우며 양방치료를 받았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고 더욱 심해져서 찾아왔노라 한다. 淸熱解毒을 목표로 아래 약 2첩을 투여하니 바로 완쾌되었다. 다시 3∼4일 후에 다시 소화불량이 와서 또 다시 2첩을 주니 완쾌됨. 처방은 加味犀角地黃湯. 생지황 三錢, 승마·적작약·서각·연교·백지 各 二錢, 당귀·천궁·목단피·시호·황금·초용담 各 一錢. ③ 鼻出血過多에 加味犀角地黃湯. 생지황 五錢, 백모근·적작약·대극·측백·치자·초결명 各 二錢, 황금·목단피·당귀·천궁·박하·백반·감초 各 一錢을 사용하여 효과를 봄. -
“산림치유의 미래를 확인한 영덕 체험 페스타”구진숙 교수 국립안동대학교 산림과학과 국제 하이웰니스 체험페스타가 경상북도와 영덕군의 후원에 힘입어 지난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에서 두 번째로 펼쳐졌다. 작년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국립안동대 생약자원학과가 산림과학과로 전환되면서 산림치유파트를 담당하게 되었던 터라 산림휴양이나 산림치유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에서 선뜻 참여했다. 사실 생약자원학과는 한약재를 소재로 하여 연구·교육하는 학과였고, 이 학과를 졸업할 경우 일정학점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한약도매관리자 자격증이 부여되었기에 한의사 출신인 필자는 교수로서 일정부분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산림과학과로 전환 되면서부터는 과연 이 학과에 내가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어 뒤숭숭한 마음이 있었다. 과연 산림과학과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중 외과의사 출신 지인이 산림치유지도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 유튜브 강의 영상을 찍은 것을 알게 됐고, 현직 의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 중에서도 산림치유지도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의사들이 산림치유지도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한의사들에게도 산림치유지도사를 홍보하고자 하다는 마음에서 산림휴양, 산림치유를 산림과학과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페스타에 참여했다. 필자는 마음건강진단 부스를 운영했는데, 이 부스에서는 한의원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수양명진단기를 활용해 HRV(자율신경계) 검사를 했다. 이 검사로 자율신경활성도, 스트레스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장기능 및 혈관 노화도를 측정할 수 있어서 환자들에게 신체는 물론 정신적인 상태를 설명하기에 수월했다. 이전에 HRV를 이용하여 논문을 쓴 적도 있었기에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란 생각에서 의욕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혹시 모를 저조한 참여도에 대비해 피부진단 검사기기도 갖고 갔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 HRV 검사를 통해 혈관 나이를 체크하고, 피부진단기를 통해 피부 나이를 측정해서 부스 방문객들에게 알려드리니 신기해하면서도 향후 어느 부위를 더 중점적으로 관리해야할 지를 스스로 인지하는 기회가 돼 호응도가 무척 높았다. 필자의 부스 옆에는 마음치유 프로그램인 ‘한의사와 함께 하는 기공과 명상’ 부스가 운영됐다. 그곳에서는 김종우 경희대 한의대 교수님을 비롯한 심리학 박사 및 관련 연구진들이 명상을 통해 불안정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했다. 한의대 재학시절 이론만 배웠던 명상치료가 실제 임상에서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데서 미처 몰랐던 한의치료의 영역이 폭 넓게 확장되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한의미용침의 대가인 백정의 원장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한의미용 침 시술을 해주시는 모습에서 미용침의 시술 효과와 함께 그 분들의 봉사정신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한의체험존에는 △내몸바로알기존(맥진, 뇌파, 홍채진단, 체열진단 등) △바른몸만들기존(추나, 틀정요법, 턱관절교정, 폼체크 등) △대사성질환존(비만치료, 당뇨치료, 옴니허브 등) △한의뷰티존(한의미용침, 금침요법 등) △마음치료존(한의명상, 마음건강진단 등) △전통치료존(침 치료, 비염 치료, 약침 치료 등) 등이 운영되며, 관람객들에게 한의치료를 체험케 하는 훌륭한 기회가 제공됐다. 서울로부터 4시간 거리인 먼 지역에서 100여명 한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점에 놀랐기도 했지만 경상북도와 영덕군이라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한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행사에 더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의사이면서도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그동안 몰랐던 한의학의 장점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일원의 소나무 휴양림 속 맑은 공기는 바닷바람과 어우러져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을 느끼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접근성이 좋지 못해 흥행에 참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아무리 멀어도 꼭 가보고 싶은 콘텐츠, 반드시 가서 경험하고픈 프로그램, 제대로 치유해 줄 수 있는 우수한 의료진이 있다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산림치유 6대 프로그램으로는 산림욕에 해당하는 식물요법을 비롯 온천욕·족욕 등 물요법, 일광욕·풍욕에 해당하는 기후요법, 약용식물 활용과 관련된 식이요법, 체조나 맨발걷기에 해당하는 운동요법, 사색과 명상을 통해 안정을 취하는 정신요법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물요법, 식이요법, 운동요법, 정신요법은 한의치료와 매우 관련성이 많으며 접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치유의 개념으로 전문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의이론이 접목될 필요가 있다. 이번 페스타의 참여 경험과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산림휴양과 산림치유는 한의사들이 새로운 영역으로 주도하고, 확장할만한 주요한 콘텐츠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방문진료의 가장 큰 장벽은 과다한 본인부담금조원 원장 (대전 동구 원한의원)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전광역시에서는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에 내원하기 어려운 대상자를 위해 통합돌봄 사업 내 한의 방문진료 사업을 구축, 활발히 시행 중이다. 대전 동구의 조원 원장(원한의원)은 지난해부터 한의 방문진료 사업에 참여해 지역사회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조원 원장으로부터 돌봄 사업과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방문진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방문진료 시범사업 초기에는 대상자를 찾기 어려웠다. 보행이 가능한 어르신들은 내원할 수 있지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집안에만 있기때문에 한의원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단골 환자가 척추협착증으로 잘 걷지 못하게 되면서 따님과 함께 오랜만에 내원했다. 환자의 집과 한의원은 거리도 가깝지 않았고, 직장 생활을 하는 따님이 늘 모시고 오는 것도 불가능해 방문진료를 권했다. 이를 계기로 내원 환자들 중 거동이 불편한 경우가 생기면 방문진료를 권하면서 대상자들이 서서히 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방문진료는 대전시와 동구가 지역돌봄 사업을 추진하면서부터다. 전국적인 통합돌봄 사업의 추진에 대전시와 동구가 모두 선제적·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을 약속했으며, 지자체에서도 적지 않은 예산 배정과 함께 환자 발굴에 적극 나서줬다. 이때 대전시한의사회가 참여하면서 큰 도움을 줬고, 특히 이원구 수석부회장이 지자체와 동구 방문진료팀의 연결고리를 맡아줬다. 이에 더해 방문진료팀에 참여하는 원장님들도 주민센터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등 환자 발굴에 노력했다. 대전시 동구의 경우 약 3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5명 정도의 한의사가 방문진료팀에서 활동 중인데 통합돌봄 시범사업 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제가 담당하는 환자의 경우 지자체 환자가 70% 정도이며, 나머지 30%는 한의원에서 자체적으로 방문진료를 권한 환자들이다. Q. 대상자는 주로 어떤 분들인가? 대부분 장기요양 4등급 이상을 받은 환자들로, 거동이 어려워 집에 주로 머물고 있으며, 늘 만성통증에 시달리는 분들이다. 가장 많은 질환은 척추협착증이다. 이는 척추의 퇴행성 관절염으로 볼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돼 걷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 이분들에 대해 한의진료와 재활교육을 시행하면 상태가 많이 호전되기도 하고, 크게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독거노인의 비율이 매우 높은데 이는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부부 중 한 명만 생존하거나 자녀들도 다른 지역에서 독립 가구를 이루다 보니 더욱 그렇다. 대부분 거동이 힘들기 때문에 주거환경은 아주 열악한 경우가 많고, 빌라 등 다가구주택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많다. 다행히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분들은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집안일, 인지교육, 병원 방문 등이 어느 정도 가능한 상황이다. Q. 주로 어떤 진료를 실시하는지? 방문진료는 포괄수가제로, 방문해서 행하는 진료행위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지 않는다. 제 경우에는 통증이 심한 환자들에게는 침 치료 외에도 약침 치료를 많이 시행하는데, 보통 1회 시술 시 2~3일 정도 편하게 지내시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재활 및 예방 교육을 통해 질병의 증상 악화를 방지하고 있으며, 호흡기계 질환과 소화기계 질환에 비보험 과립제나 한약제제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방문 시 기본적인 활력징후를 체크하고, 수양명경 경락기능검사기나 혈당검사기 등의 간단한 진단기기도 활용하고 있다. 환자 상태를 파악하는 데 있어선 한의학의 시진, 문진, 맥진이 가장 효과적인데 맥을 통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시진과 문진을 통해 ‘관형찰색(觀形察色)’하면 환자 상태의 변화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Q. 방문진료가 대상자에게 미치는 효과는? 방문진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되기도 하고, 잘 몰랐던 질병 양태를 제대로 알게 돼 병이 악화되기 전 치료를 하거나 진료의뢰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갈 때마다 과자, 음료수 등을 주면서 어떻게든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려고 한다. 특히 95세 어르신의 마지막 방문일이 기억에 남는다. 어느 날 바닥에 닿는 쪽의 신체 부위에 부종이 생겼으며, 이후에도 병세가 여전해 병원 외래진료를 권유했다. 이후 쌕쌕거리는 호흡이 있는 상태에서 맥도 잘 잡히지 않고, 부정맥도 심해졌다. 요양보호사와 보호자를 불러 혹시 호흡이 불규칙적으로 변하면 바로 응급차를 불러야 한다고 일러뒀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며칠 후 부고를 받았다. 이후 보호자가 그동안 감사했다면서 덕분에 고생을 덜하시고, 편히 가셨다고 말해줬다. 의료인이 찾아가지 않았다면 독거 어르신의 임종이 임박했음을 알 수도 없었을 것이다. Q. 방문진료에서 한의의료의 강점은? 한의약은 환자를 부분적으로 보지 않고, 전인적·통합적으로 살피는 의학이다. 장기요양 환자에게 필요한 부분은 치료보다는 관리라고 생각한다. 꾸준한 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더 큰 병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간단한 왕진가방 하나만으로도 한의원 진료실이 이동하는 효과도 가질 수 있다. 저의 경우 한의원 외래환자가 받는 의료서비스의 90% 정도가 재택에서 가능했으며, 다양한 한의진료가 재택에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강점이라 할 수 있다. Q. 방문진료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개선점이 있다면? 현재 방문진료는 건강보험에 포함돼 있어 건강보험 환자에게는 30%의 본인부담금이 발생한다. 반면에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등은 장기요양보험에 속해 있어 15%의 본인부담금이 발생한다. 방문진료의 가장 큰 장벽은 본인부담금이다. 방문진료가 활성화되려면 30%(약 3만원)의 본인부담금을 장기요양보험의 본인부담금 비율처럼 15%로 낮춰 환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의료인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선 원거리 이동에 따른 교통비, 간호사(조무사) 동반 수가, 재료비 산정 등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28>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어음청력검사를 통한 돌발성 난청의 호전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돌발성 난청은 귀가 먹먹하다는 이충만감으로 시작해 귀가 갑자기 안들리거나 며칠 사이로 서서히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환자에 따라 동반증상이 있어 이명과 귀먹먹함(물이 찬 것 같은 느낌, 또는 막이 가려서 답답한 느낌)이 대부분이나 예전에 비해 소리에 굉장히 예민해지는 청각과민이나 내 말소리가 울려들리는 자성강청, 소리가 갈라져 들리는 이중청 등 다양한 청각증상을 가지고 내원한다. 더불어 소리가 깨져들리거나 왜곡되어 들리기도 하고, 명료도가 떨어져 소리는 들리지만 알아듣지를 못하게 된다. 치료를 통해 청력 자체가 어느 정도 호전되어도 여전히 귀에 막이 싸인 듯하고 입모양을 보지 않으면 잘 알아듣지 못하는 명료도가 떨어진 상태가 남아 환자에게 심한 위축감을 가지게 한다. 환자들의 이런 상태는 어음 청력검사를 통해 파악하고 또 호전도를 살펴보기도 한다. 어음청취역치(speech reception threshold·SRT)는 검사자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쉬운 낱말로 구성된 검사어표의 어음을 말해 환자가 50%를 정확하게 응답할 수 있는 최소 청취 강도를 말한다. 또한 어음명료도(speech discrimination·SD/WRS)는 어음청취역치보다 높은 강도에서 어음을 청취시켜 이를 받아쓰거나 말하게 하여 정확하게 듣는 검사 어음의 수를 백분율로 환산한 것이다. 돌발성 난청 환자들이 타 병원에서 검사지를 가지고 올 때 순음청력검사 그래프 바로 밑에 작은 표로 표시돼 오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정상청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15dB에서 50% 이상을 알아듣고(SRT) 35dB에서 알아들어 받아쓰거나 말하는 단어의 백분율이 100%(WRS)다. 같은 해석으로 중이염 등으로 좌측 전음성 난청 환자라면 우측은 정상이나 좌측은 SRT 45dB이고 WRS는 80dB까지 강도를 올려주면 95%다. 즉 전음성 난청의 경우 소리를 크게 들려주면 명료도가 높아지는데 돌발성 난청과 같은 감음성 난청은 소리를 크게 들려줘도 명료도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 감소하게 되는 말림 현상이 나타난다. 돌발성 난청 환자에게 어음명료도가 낮은 경우 보청기가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유다. 9월28일 57세 여자 환자가 우측 돌발성 난청으로 내원했다. 9월15일 발병 이후 많은 검사와 양방 치료를 받은 상태로 왔다. Brain CT, MRI 상 별무이상으로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어지러움이 심하게 동반되어 전정신경염을 동반한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받고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사 7회와 스테로이드제, 항현훈제를 복용 중이면서 스테로이드 복용은 거의 끝나가는 중이였다. 우측의 청력은 발생 초기인 18일보다 지속적으로 저하되어 26일에는 모든 음이 안들려 보통 돌발성 난청에서 예후가 안 좋을 수 있는 모든 상황이 합쳐져 있었다. 더욱이 좌측 귀도 과거 중이염으로 고막재건술을 받았고, 약간의 경도 난청이 남아있어 청력에 대한 불안감은 매우 심했다. 어음청력검사에서는 SRT, WRS 모두 측정이 안되는 정도였다. 충격이 심한 경우에는 (환자들이)그 자리에서 절망하는 경우도 많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양방 표준치료도 거의 끝나는 시점이여서, 좌측은 중이염 후유증으로 인한 경도난청, 우측은 돌발성으로 인한 청력소실 상태를 받아들이기가 너무나 힘들어하는 중이였다. 돌발성 난청의 표준치료가 끝났다고는 해도 이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내이로의 원활한 혈액 순환 강화와 이 혈액을 통한 산소 공급, 환자의 체력 상승을 통한 기혈의 원활한 흐름, 흥분되고 예민해진 신경이 안정되는 것이다. 침과 뜸 치료를 통한 지속적인 자극, 한약과 공진단을 통한 체력 상승,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는 감각의 안정상태 유지를 치료기간 동안 잘 지켜줄 것을 약속하고 한의치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귀 주위 아로마 마사지, 부항, 약침, 침, 전침, 증기욕, 뜸침 등의 치료내용과 더불어 발생 3주 안에 호전돼야 한다는 골든타임에 집착하지 말고 2∼3달까지는 지속적인 호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방치료는 거의 끝나는 시점이면서 발생 14일차인 9월28일 입원치료를 시작으로 퇴원 이후에도 동일한 치료를 지속했다. 10월10일부터 자침시 침소리가 들리는 것을 시작으로 약간의 호전을 느끼기 시작해 10월19일경에는 우측에서 소리가 명확하게 나기 시작했다. 순음청력검사에서도 저음 위주로 급격한 상승이 보여 일상 대화소리가 들리기는 하나 아직 명확한 발음은 구분이 조금 어려운 상태였으나, 꾸준하고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11월16일 본원에서의 청력검사에서 저음은 20dB까지 상승했고, 타 병원에서 검사받은 어음명료도 또한 SRT 50dB, WRS 80dB/ 48%로 크게 상승했다. 청력이 좋아지면서 귀먹먹함과 이명도 같이 호전되는 중이고, 초기에 나타났던 붙잡고 걸어야 할 정도의 보행장애는 소실된 상태다. 환자는 초진시 기존의 병원에서 한의치료에 대해 불신하는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긴 했지만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는 데도 아무런 호전반응이 없고 보청기 사용도 어려우며, 앞으로도 일단 지켜보기만 하는 것 외에는 아무 치료에 없다는 얘기를 듣고 저희 병원에 내원했다. 치료가 될 것이라는 환자의 강한 의지와 발병 후 약 3개월간의 적극적이고 반복적인 치료를 통해 호전이 되는 중이고, 더욱이 어음명료도도 좋아지면서 앞으로도 더 호전반응이 있을 것을 예상하면서 2∼3달은 치료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번호에서 함께 살펴본 임상례처럼 한의치료는 난청의 회복뿐 아니라 동반증상, 어음명료도에도 큰 치료효과를 보여준다. -
“한의계 발전 위한 토대와 길을 만들어 달라는 의미”[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본란에서는 12일 ‘2023한의혜민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부천시정)의 수상 소감을 들어봤다. 서영석 의원은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명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 대표발의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을 명시한 ‘한의약육성법 개정안’과 한의사도 X-ray의 안전관리책임자가 될 수 있도록 한 ‘의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한의약의 제도화에 큰 기여를 해왔다. [편집자 주] Q. 올해의 한의혜민대상을 수상했다. ‘2023 한의혜민대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 이 상은 한의계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토대와 길을 만들고, 내년에 더 열심히 한의계를 위해 일해 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국민의 건강 증진과 한의약의 발전을 위한 회원 여러분의 노력과 발전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국민의 목소리를 더 경청하고, 국민의 삶에 공감하는 의정 활동으로 국리민복에 기여와 한의약 발전에도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한의계를 지속적으로 지지해왔다. 약사로서 보건의료 분야에서 30년 넘게 직업적 전문성을 갖고 활동해 오면서 가장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은 의사를 중심으로 구축된 보건의료체계였다. 각 직역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수직적인 보건의료체계는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성장과 발전을 막고, 국민의 편익도 저하시킨다고 느꼈다. 이에 21대 국회에 들어오면서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정 활동의 주요 목표로 세웠다. 우리나라의 주요 현안인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기존의 보건의료 패러다임을 전환하지 않은 채 경직되고, 낡은 체계로는 다가오는 미래에 대응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보건의료체계의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학문적 원리와 과학기술의 발전, 사회적 제도와 인식의 변화 속에서 한의계의 정당한 권리 확보와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철학이 한의계에도 큰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더 의미 있는 의정 활동을 보여주고 싶다. Q. 특히 통과됐으면 하는 법안은? 정말 중요한 법안이 많지만 제가 대표발의한 ‘모자보건법 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을 꼽고 싶다. ‘모자보건법 개정안’은 난임 극복 지원 사업에 한의난임치료비 지원을 포함하고, 난임시술 의료기관의 한의난임치료에 관한 기준을 정해 고시하도록 함으로써 난임부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의료법 개정안’은 의료기관 개설자·관리자가 의료인인 경우 스스로 안전 관리 책임자가 되도록 하고, 의료인이 아니거나 별도 선임을 희망하는 경우 안전 관리 책임자를 선임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일부 기관과 단체의 반대 때문에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Q. 한의약 관련 잇따른 승소가 있었다. 한의사의 초음파진단기기와 뇌파계 등 활용에 있어서 대법원의 전향적인 판결이 있었고, 최근에는 한의사의 코로나19 정보관리 시스템 사용 권한 제한에 관한 소송, 한의사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금지에 관한 소송에서 연달아 한의계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대한민국 사법부가 학문적 원리와 과학기술의 발전, 시대 변화에 따른 사회적 흐름을 반영한 판결을 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한의사의 현대적 의료기기 사용이 지극히 당연하고, 정당하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하지만 여기에 멈춰선 안 된다. 여전히 한의사가 아닌 양방의사 중심으로 이뤄진 보건의료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는 다양한 생각과 방안이 끊임없이 모색돼야 한다. Q. 한의약의 발전 방향은?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한의약이 발전되기를 바란다. 직역이 가진 고유의 의료적 전문성 못지않게 소비자의 인식과 반응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도 해당 직역이 사회적으로 그 지위를 유지하고, 높여나가는 바탕이 되는 만큼 늘 환자의 건강을 생각해 주는 한의약이 되길 응원하겠다. Q. 한의사 회원들에게 당부한다면? 다사다난했던 2023년도 어느덧 끝나가고 2024년이 다가오고 있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의사 회원 여러분도 2023년의 끝이 아니라 2024년의 새로운 시작을 향해 달리는 희망찬 한 해를 열어 가시기를 바란다. 저 역시 다시 한번 신발 끈을 동여매고, 차별 없는 세상, 건강한 사회를 위해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 -
“산후조리 한약 지원으로 산모들의 선택의 폭 넓힐 것”[한의신문=강준혁 기자] 전남 곡성군에서 산후조리를 위한 한약 지원을 명문화한 ‘산후조리비 지원 조례’가 제정됐다. 지난달 15일 개최된 곡성군의회 제264회 제2차 정례회에서 ‘곡성군 산후조리비 지원 조례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되면서다. 이번 조례는 곡성군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해 건전한 출산 환경을 조성하고, 산모의 건강 관리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김을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했다. 김을남 의원에게 조례를 발의하게 된 계기, 한약 지원을 조례에 명시하게 된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곡성군 산후조리비 지원 조례를 발의하게 된 배경은? 곡성군은 심각한 인구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 5년간 출생아 수는 매해 감소 추세로 더 이상 곡성에서 아기를 낳지 않는다. 따라서 곡성군 산모에게 신체적·정신적 건강 회복에 드는 비용을 지원해 출산가정의 경제적인 부담 완화와 건전한 출산 환경 조성을 도모해 곡성군의 출산 장려 문화를 확산시키는 인구늘리기 방안의 일환으로 조례안을 발의하게 됐다. Q. 조례에 한약 지원을 명시하게 된 이유는? 출산 후 면역력 증진과 체력 회복을 위해 산후 한약을 복용하는 산모를 주변에서 볼 수 있었다. 이번 조례안이 산모의 산후 회복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는 조례인 만큼 산모의 건강 상태 및 체질에 따라 산후 회복의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해 산후 회복의 방법적인 면에서 선택의 폭을 확장시키고자 한약 지원을 포함했다. Q. 이번 조례에 대한 지역의 반응은? 중앙정부 및 곡성군에도 출산 후 지원사업은 다양하다. 그러나 대부분 신생아를 대상으로 하는 지원이거나, 소득 기준을 고려한 선별·차등 지원이 주를 이룬다. 또한 사용처가 전라남도로 국한돼 있어 산후회복 인프라가 열악한 우리 지역에서 산후 회복 지원사업 혜택을 받는 인원이 소수라는 점이 항상 문제로 꼽혔다. 이에 지역적·경제적 제한이 없고, 온전히 산모의 건강관리 도모를 위한 보편적 지원책인 이번 조례에 대해 유용하다는 반응이 많다. Q. 평소 한의약에 대한 생각은?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치료법이나 처방을 달리해 원인을 해소하려 한다는 점에서 보편적 효능을 중시하는 양의학과 상호보완적이라고 생각한다. Q. 군의원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전체적으로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런 여건 속에서도 서민과 사회적 약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둘 것이며,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 위기 및 지방소멸에 적극 대응하고, 범정부 과제인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기후위기 대응에 힘쓸 것이다. 또한 곡성군은 2만7000여 명뿐인 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율이 40%나 육박하며, 심각한 인구절벽 상태로 지역 존폐의 갈림길에 서있다. 인구의 자연감소율을 극복하기는 쉽지만은 않지만 곡성군이 출산과 양육하기 좋은 도시로, 아이들의 희망이 있는 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의정활동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가장 낮은 자세로, 가장 그늘진 곳까지 살피는 것이다. 따라서 최일선에서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어려움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곡성군민의 심부름꾼이 돼 앞으로도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
“보은·섬김·역동성 넘치는 ‘삼합(三合) 정치’ 실현”문용진 원장(전남 목포시 부부요양병원장·한의협 기획/법제이사)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한의사의 국회의원 도전이 자칫 ‘외도’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한의계와 정부와의 교량역할이 필요하다면 누군가는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문용진 원장(전남 목포시 부부요양병원장·한의협 기획/법제이사)이 내년 4월 제22대 총선 때 목포시에서 출마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목포에서 부부한의원으로 출발해 부부요양병원으로 현 위치에 있기까지 목포시민들의 무한 신뢰와 큰 사랑을 받았다는 그는 국회의원 출마를 통해 이에 대한 보은을 실천하겠다고 나섰다. 본란에서는 문용진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정계 도전에 대한 견해와 선거에 임하는 각오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결정하기까지 주변에서 만류도 있었지만 첫째는 시민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출발했다. 목포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의대를 졸업했다. 10년 전 한의원에서 부부요양병원의 현재가 있기까지 어렵고, 치열한 노력의 시간이었지만 목포 시민들의 신뢰와 큰 사랑을 받았다. 이제 개인적 삶에서 사회적 약자와 함께 정직하게 살아온 목포시민들을 위한 삶으로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었다. 두 번째는 목포 어르신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다. 김 전 대통령은 정치인이기에 앞서 목포에서 성공한 30대 청년사업가로서 저에게는 언제나 롤모델이었다. 특히 강조한 ‘선비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은 부부한의원과 부부요양병원을 직접 운영하며 명분과 실리의 균형을 찾는 숱한 선택의 상황에서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과감하게 선택했고 돌파했다. 그 판단의 근본에는 항상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교훈과 행동이 있었다. 이제 저를 키워준 목포를 위해 편안한 삶에 안주하지 않고 목포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Q. 지역 한의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3년 개원한 해나무부부한의원은 당시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한의원으로 자리잡았다.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릴까 고민을 하던 중 ‘목포에 좋은 재활요양병원이 없어 다른 지역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말에 마음이 아팠다. 내 고향 목포에서 정말 제대로 된 치료하는 요양병원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투석과 재활을 통해 사회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복합의료 시설을 도입했다. 환자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병원, 의료진들이 환자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병원,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며 당당하게 일을 할 수 있는 병원, 목포뿐만 아니라 전남 나아가 전국에서 찾아오는 병원을 만들고자 했다. 매일 아침 모든 직원과 이 마음을 되새기면서 인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지역사회에 자랑스러운 병원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Q. 의료봉사 등을 꾸준히 해왔다. 어릴 적 부모님의 밥상교육, 생활교육이 있다면 ‘도움을 받으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라는 말씀이었다. 저를 키워준 고향 목포에서 첫 한의원을 개원하고부터 직접 내원하기 힘든 어르신을 비롯해 영세한 사회복지 시설이나 아동센터, 경로당 등을 대상으로 꾸준한 한의의료봉사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이는 키워준 목포에 대한 보답으로, 대학교 재학 시절인 2004년 목포시로부터 지역인재육성 장학금을 지원받아 학업에 큰 도움을 받았다. 이에 지역사회 보은 차원에서 2016년과 2021년 목포장학재단에 우수인재 장학금으로 2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미력하지만 한의의료봉사나 지역 인재 장학금 기탁 등 이웃사랑 나눔 실천은 부모님께 받은 소중한 ‘보은의 밥상교육’ 덕분이다. Q. 어떤 각오로 출마를 준비 중인가? 정치의 본질은 사람에 대한 존중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구하는 정치도 ‘사람 냄새 나는 정치’다. 젊음의 강한 추진력을 상징하는 ‘무쏘의 도전 정신’과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의 균형감이 어우러진 ‘목포삼합(三合)’처럼 ‘청년과 중장년, 어르신’이 함께 힘을 모아 ‘보은과 섬김, 역동성’이 넘치는 ‘삼합(三合)의 정치’를 목포에서 꽃 피우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고 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제 자신이 잘 할 수 있기에 국회의원 선거에 당당히 도전했다. Q. 한의사의 정치 입문에 대한 견해는? 지역 주민과 의료기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다. 10년 이상 목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며 많은 어르신들을 뵙고, 그동안 어떻게 살아 오셨는지에 대해 수많은 대화를 나눴다. 목포를 지켜온 이 분들이 노후를 보다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에 대한 사회적 고민도 깊어졌다. 의료인들의 정치 도전은 쉽지 않은 길이다. 결국 정치는 선택의 문제다. 현재 목포에서 전남 도의원을 하고 계시는 조옥현 의원님 등 여러 선후배님들의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고 있다. 명확한 진단과 진료를 통해 환자를 치유하고, 생명과 건강을 추구하듯 정확한 지역 진단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정치로 봉사하는 것 또한 의료전문가들의 운명이라는 생각도 든다. 국회의원 도전이 자칫 ‘외도’로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목포의 혁신을 위해, 또 우리나라 한의계의 발전을 위해 정부와의 교량역할이 필요하다면 누군가는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이에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이 보건의료미래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한의사, 양방의사 등의 보건의료인으로 구성·출범한 ‘보건의료특별위원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Q. 한의약 관련 정책에서 개선하고 싶은 점은? 한의약 정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 핵심 관료나 정책담당자가 한의약의 가치와 정책을 통해 뒷받침해줄 수 있는 정부의 역할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 분야는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지역의 발전과 함께 정부와 의료계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하겠다. 한의계의 정책과제는 많지만 시급한 과제는 ‘표준화를 통한 보장성 강화’라고 생각한다. 한의약이 보다 많은 국민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낮은 문턱과 접근이 쉬워야 하는데 보장성 강화가 먼저이고, 보장성 강화의 선결 조건이 표준화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으로서 무엇이 국민과 지역에 도움이 되는가의 판단 기준은 올바름, 소명의식, 소신이다. Q. 한의사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한한의사협회가 11일에 가진 ‘한의계 정책 제안 위한 제22대 총선기획단’ 출범은 시의적절하다. 특히 홍주의 회장님께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계신 한의사 회원분들이 꼭 당선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정치에 첫 도전한 청년 목포 문용진은 열심히 뛸 것이며, 이와 함께 한의계 미래 발전을 위한 홍 회장님과 황병천 총선기획단장님을 비롯한 선후배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정책 제안과 홍보 활동 또한 기대된다. 정책과 제도 역시 중요하지만 전국 3만 한의사 회원분들의 주도적인 관심과 참여는 뜻밖의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을 믿는다. 대한민국 한의계의 미래 발전을 위해 목포의 문용진 열심히 뛰겠다. -
“침구의학의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하죠∼”구본혁 교수(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한의신문=기강서 기자] 대한침구의학회(이하 침구의학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미래침구의학 발전의 주축이 될 신진 연구자들을 위한 시상식이 진행된 가운데 구본혁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교수가 우수연구자상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본란에서는 구본혁 교수로부터 수상 소감 및 침구의학의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구본혁 교수는 현재 안면마비센터, 척추센터, 한방턱관절클리닉에서 진료하고 있으며, 진료와 연계해 안면신경마비 질환에 관한 연구와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한 매선침 치료기술에 관한 연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편집자주> Q. 최우수상을 수상한 소감은? 50주년의 깊은 역사를 가진 침구의학회에서 이렇게 뜻깊은 상을 주셔서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연구를 수행하고, 논문을 발표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었는데 큰 상으로 보답받아 더욱 기쁘고, 앞으로 연구 활동을 하는데 많은 힘이 될 것 같다. 아직 연구자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신진 연구자로서 앞으로 더욱 정진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한의계에 실질적 보탬이 될 수 있는 연구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또한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연구 활동을 지도·지원해주신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남상수·백용현·서병관·박연철·김정현 교수님과 전공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Q. 침구의학회 추계학술대회서 발표한 연구 내용은?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요추 추간판 탈출증 및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에 대한 매선침 연구’는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척추센터 서병관 교수님과 안면마비센터 남상수 교수님께서 연구책임자이신 연구과제에 각각 참여해 진행한 연구과제의 결과물이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에 대한 매선침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기존에 발표된 연구에 대해서 체계적 문헌고찰을 수행해 2020년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 저널에 발표한 바 있다. 체계적 문헌고찰을 수행한 결과 국내에서 수행된 연구는 없었으며, 중국에서 수행한 연구만 다수 검색됐고, 특히 연구대상자 눈가림(Blinding)이 수행된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연구의 질적 측면에서 비뚤림 위험(risk of bias)이 높게 평가됐다. 이러한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매선침과 매선사를 제거한 가짜매선침을 각각 35명의 연구 대상자에게 눈가림하여 시술 후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8주간 주 1회 매선침과 가짜매선침을 각각 시행하고, 이후 8주를 추적관찰하는 총 16주의 임상시험을 수행한 결과, 요통에 대한 VAS(visual analogue scale·시각통증척도) 점수에서 치료 종료 시점에 해당하는 8주까지는 두 군에서 비슷한 정도의 호전이 나타났지만, 추적관찰이 끝나는 16주 시점에서는 가짜매선침의 경우 8주 차에 비해 통증이 다시 악화된 반면, 매선침의 경우 통증이 더 호전돼 가짜매선침보다 더 유의하게 통증이 감소한 효과를 나타냈다. 하지방사통 VAS와 ODI(Oswestry disability index) 기능 점수에서도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못했지만, 치료 종료 후 매선침에서 효과가 좀 더 유지되는 경향성을 나타내, 이러한 결과가 매선침의 장기적인 유침 효과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었다. 눈가림이 적절하게 수행됐는지 평가한 blinding index 측면에서 눈가림이 성공적으로 수행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연구결과는 2022년 ‘Complementary Therapies in Clinical Practice’ 저널에 발표했다.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에 대한 매선침 치료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최초로 임상시험을 수행해 2020년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결과를 발표했으며, 매선침이 가짜매선침보다 FDI(facial disability index)의 신체기능 점수를 유의하게 호전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보였지만, 참고할 만한 기존의 연구 없이 최초로 수행했던 임상시험이었기 때문에 시술 모델 설계, 평가지표 선정, 샘플 사이즈 산정 측면에서 한계점을 보였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진료현장에서 매선침을 활용하고 있는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시술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시술모델을 새롭게 개정했으며,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에서 진료를 통해 매선침을 시술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관찰연구 및 환자 경험 평가를 수행해 환자가 실제 느끼는 불편함이 무엇인지, 매선침 치료로 기대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실제 시술받았을 때 효과는 어떠했고, 부작용은 없었는지 등을 심층적으로 조사했다. 설문조사 결과와 후향적 관찰연구 결과는 2022년과 2023년에 ‘Medicine’ 저널에 두 편의 논문으로 발표했으며, 조사 결과를 반영해 설계한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에 대한 매선침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올해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과 부산대학교한방병원이 공동으로 개시, 2024년까지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Q. 향후 목표는? 연구자이기 이전에 임상현장에서 진료를 하는 한 명의 한의사로서 항상 실제 진료에서 활용성이 높은 연구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치료 방법, 효과, 안전성에 대해 보다 신뢰 있게 설명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 실제로 제가 수행하고 있는 연구들은 대부분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또는 환자를 상담하는 중에 제시하고 싶은 근거 데이터가 부족할 때 연구 주제로 발전시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Q. 한의약에서 침 치료의 장점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침 치료의 장점은 도구와 기법 측면에서 활용성이 무궁무진하게 넓다는 점이다. 근위취혈과 원위취혈을 아우르는 다양한 침법들과 호침·장침·전침·온침·화침·피내침·약침·매선침·침도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이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 관점에서 침 치료는 단순히 침으로 찌르는 치료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침 치료 기술의 넓은 활용성을 국민들이 널리 알 수 있도록 지속해서 객관적인 연구결과를 도출하고,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침구의학의 발전을 위한 방안은? 침구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이미 임상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기존 침 치료 기술의 유효성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계된 방법론을 통해 증명하는 것이다. 침 치료는 실제 임상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임상 데이터들을 단순히 한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설계된 연구 방법론을 통해 치료 성과를 확인하기 위한 데이터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현대적으로 개발된 과학기술과 접목해 침 치료 기술의 활용 분야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매선침 분야도 그중 하나로 볼 수 있으며, 향후 매선침의 형태나 소재 개발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또한 한의사가 활용할 수 있는 초음파와 같은 영상진단기기를 활용한 침도·약침 치료 기술도 일례가 될 수 있다. 침구 치료 기술이 과거의 형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활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광주광역시 통합돌봄사업 지원에 매진”임규훈 팀장(광주시한의사회 통합돌봄TF·약샘한의원장) [한의신문=기강서 기자] 광주광역시한의사회(회장 김광겸·이하 광주지부)는 통합돌봄TF팀을 구성, 분회와 함께 광주광역시의 통합돌봄사업에 참여해 한의방문진료를 진행하는 등 광주시민들의 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임규훈 통합돌봄TF 팀장(약샘한의원장)을 만나 현재 진행 중인 광주광역시 통합돌봄사업 및 한의방문진료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Q. 광주광역시 통합돌봄사업은? 광주광역시 통합돌봄사업은 올해부터 시작한 강기정 시장의 복지 분야 역점사업 중 하나다. 돌봄이 필요한 당사자들에게 기존 돌봄사업만으로는 틈새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 틈새를 통합돌봄사업을 통해 메우겠다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돌봄서비스 대상자가 있으면 우선적으로 기존 돌봄서비스를 연계해 진행하고, 위기 상황이라면 긴급돌봄을 이용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가사·식사·건강 등의 요소에 틈새가 발견되면 광주통합돌봄을 통해 대상자를 지원할 수 있다. 광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지만, 중위소득 85% 이하만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돌봄서비스 대상자가 직접 신청하거나 사례관리사가 직접 방문 등을 통해 서비스 대상자를 발굴하며, 이후 현장 방문을 통해 돌봄서비스 대상자를 선정하고, 돌봄 계획을 수립한다. 대상자에게는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한 후 제공기관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후 평가도 진행한다. 통합돌봄서비스의 종류는 △가사지원 △식사지원 △동행지원 △건강지원 △안전지원 △주거편의 △일시보호 등 7가지이며, 이중 한의사들은 건강지원 부문에서 한의방문진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Q. 통합돌봄TF팀을 소개한다면? 현재 광주지부의 각 분회에서 구청과 연계해 한의방문진료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 분회가 사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2024년에도 광주광역시 통합돌봄사업이 계획돼 있으며, 올해와 같이 한의방문진료사업이 광주광역시의 돌봄대상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하려 한다. 이를 비롯 현재 북구·서구에서는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이라는 복지부 시범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사업은 나중에 전국적으로 확대 예정된 사업인 만큼 이 사업에서도 한의방문진료사업이 잘 안착될 수 있도록 북구·서구 한의사회 분회장들과 함께 한의사 회원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통합돌봄사업에 있어 한의약 역할은? 현재 노인인구의 증가로 인해 이들에 대한 돌봄이 정부의 과제가 되고 있다. 또한 장애인, 1인 가구 등에 대한 돌봄 역시 여전한 숙제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돌봄 계획으로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등을 통한 돌봄보다는 가정과 지역사회에서의 돌봄이 좀 더 적절한 방식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다보니 이들에 대한 의료 지원을 방문진료 등을 통해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 상황에서 환자 중심의 전인적 치료 관점을 가지고 있는 한의약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또한 우리도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사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소회는? 각 분회 회장님, 임원분들과 열심히 회의하면서 사업을 준비했던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이기 때문에 막막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부분에서 걱정도 많이 됐었는데 다행히 1년의 시간이 지나가면서 사업이 잘 마무리 돼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또한 한의방문진료 혜택을 받는 대상자들이 아주 만족해 하고, 좀 더 많은 방문진료를 받고자 했지만, 예산상 문제로 횟수에 제한이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내년에도 광주지부의 더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1년 동안 사업을 준비한 임원들과 항상 애쓰시는 광주지부 박옥희 사무국장, 현장에서 방문진료를 수행하신 한의사 회원 모두에게 수고 많으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광주지부 최의권 수석부회장께서 광주광역시와의 일 처리를 도맡아 했는데 너무 고생 많으셨고, 감사하다는 말을 드린다.
많이 본 뉴스
- 1 한의협, ‘한·양방 난임치료 공개토론회 개최’ 공식 제안
- 2 국가 의료AI 데이터센터 추진…원주 거점으로 ‘소버린AI’ 속도전
- 3 조선의 히포크라테스 ‘유이태’의 생애 드라마로 부활 예정
- 4 한의사 X-ray·소방병원 한의과 추진…한병도 의원,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
- 5 “막막하다는 한약 처방, 길을 제시하고 싶었다”
- 6 일반식품, ‘캡슐·원료명 전략’으로 ‘건기식 둔갑’…소비자 구분 어려워
- 7 보험사만을 위한 ‘향후치료비 박탈’ 개악 즉각 철회!!
- 8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에서의 한의사의 역할은?
- 9 대한한의학회, 제 24회 학술대상 및 제9회 미래인재상 시상
- 10 “한의계 현안 논의 위해 정례적 소통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