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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숙 여의도 책방-48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작은 설레임의 동의어나 다름 없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으로 뒤덮힌 집 앞 산책로에 첫 발자국을 남길 때의 그 조심스러움과 신중함 그리고 결국은 가슴 속으로부터 터져나오는 외마디 감탄사 ‘오늘도 감사합니다!’ 이는 내가 1월을 하루를 아침을 대하는 자세이다. 이렇게 2024년이 시작되었다. 소설의 첫 문장은 그 소설을 관통하는 모든 것을 미리 내밀어 보이는 것이기에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할까를 두고 소설가들은 수일 수개월을 날밤을 새며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고 들었다.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첫 문장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가 탄생하기까지의 고통스런 과정을 작가의 어느 인터뷰 기사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훌륭함을 추구하는 뜨거운 마음』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준웅 교수가 2023년 11월5일자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의 제목이다. “해외에서 자수성가했다는 인물도 다시 돌아와 한국에 정착하려면 한국식 저열함을 새로 배워야 한다.” “세계 수준의 훌륭함을 추구하는 뜨거운 마음들이 모여야 한다. 좁아터진 국내에서 상대방을 제쳐야 비로소 이기는 경쟁에 열중하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세계의 훌륭한 성과를 내밀고 초심을 잃지 말자고 독려하는 동아리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좋았고 그 흔한 단어들의 조합이지만 뭔가 뭉클해지는 글의 제목도 마음에 쏙 든다. 국내에서 생존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한국식 저열함이라! 그건 뭘까? 모든 분야가 레드오션인 좁아터진 국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질이 낮고 변변치 못한 방법이라도 일단은 모든 수단을 몰빵해서 어떻게든 일단 경쟁자들을 꺾고 기세를 몰아 승자가 되어 기득권을 선점하면 돈과 성공이 한꺼번에 몰려든다. 이 길만이 생존의 비결임을 우리 모두는 암묵적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이런 방식은 옳지 않다는 데에 동의하는 척 한다. 그 결과 배짱 있는 배팅러들은 그 지위에 올라서고 뒤편에서 뒷짐지고 있던 불편러들은 이제 그 위치를 차지한 자들을 시기질투하며 손가락질을 준비한다. 성공에도 실패에도 각각의 서사가 있는 셈이다. 정치판도 의료계도 모두가 윈윈하는 길이 분명히 존재할 텐데 최근 발생한 많은 사건들을 떠올리면 정해진 질서나 상생의 악수 혹은 흉금을 터놓는 대화 따위는 애초에 존재한 적이 없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오직 반대편을 끝장내고야 말겠다는 혐오가 온라인에서의 조롱을 넘어 오프라인에서의 실질적 폭력으로 그 끈질긴 생명력을 사방에 발산하고 있고 우리는 분명히 목격했다. “의사·한의사는 어디서 치료받나 보자”며 의사와 한의사가 각각 의료기관과 한의의료기관을 얼마나 이용하는지 살펴보자는 정면승부 요청이 의료계로부터 제기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첩약에 난임까지 한의계 활보에…의료계, ‘이것’ 공개 요청』 의협신문, 2024.01.10). 면허가 등록된 의사와 한의사들이 2018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5년간 의료기관을 이용한 이용자 수를 의사·한의사 직역별로, 1년 단위로 자료 공개를 요청했다고 하는데 내심은 “한의사들아!! 한의학이 그토록 우수하다면 병원 근처는 얼씬도 하지 말고 너네끼리 치료하고 치료받고 다 해라. 우리 의사들이 한의원 따위에 들를 일은 죽어도 없을 테니, 너네들한테서 치료받는 의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어디 한 번 증거를 대 보아라!”였을 것이다. 한의사가 환자로서 의사들을 찾아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은 분명히 존재한다. 반대로 의사가 환자로서 한의사를 찾아가는 경우는 가족관계인 경우를 빼고는 많지 않을 것이다. 현대의학에서 해결불가라면 딱 거기까지, 한의학에까지 노크를 할 범주의 질환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 역시 어쩔 수 없이 의사를 만나야만 하는 필수적인 상황(1년 1회 정기검진으로 무표정의 달인인게 분명한 가정의학과 의사 면담, 코로나 확진으로 직장 제출용 진단서를 위한 이비인후과 의사 면담)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의사를 만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한의사라서가 아니다. 살면서 의사, 경찰, 법조인들 만날 일이 없으면 없는대로 좋은 인생 아닌가? 환자가 되어 의사 앞에 앉아본 한의사들이라면 한두번 쯤은 속으로 떠올렸을 것이다. ‘이 분야는 한의학이 해낼 수 없는 분야쟎아. 내가 여기 앉아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인거고, 암튼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 환자 역할도 엄청 뻘쭘하구나! 의사들은 하나같이 참 불친절하단 말이야!’ 언론을 장식하는 의사들의 범죄 기사들 보험공단 이사장에게 정보 공개를 요청한 이 포럼의 대표는 동일한 질병이라도 현대의료와 한의약 영역에서의 진단과 치료 방식이 상이해서 국민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하루종일 내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과의 많은 대화 속에서 동일 질병에 대한 의사들의 코멘트와 나의 의견은 거의 일치하는 편이다. 2개월 동안 외부 병원에서 치료를 했는데도 여전한 발목 통증 환자에 대해서도 오십견이나 극상근 부분파열, 아킬레스 건염이나 족저근막염의 경우에도 진단이나 주의사항에 대한 의견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 대부분 병원들은 관절 불안정성과 만성 통증으로의 이행, 외상성 관절염의 발병 가능성을 경고했고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와 도수치료를 반드시 권했다. 병원 치료와 한의 치료를 동시에 받고자 하는 환자들이 많았었고 병행 치료의 결과, 회복 속도의 빠름과 제반 증상의 완화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늘 만족했었다. 현대의학은 위대하다. 아무리 내적으로 수많은 문제들이 내포되어 있다고 해도 끊임없는 양적·질적 성장의 속도와 성과는 눈부시기만 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의학은 어찌 해볼 도리가 없이 끝도 없이 고꾸라지고 있다. 한의학적 치료나 상담이 개입될 수 있는 영역은 지극히 제한적이며 그 영역마저 어디까지 축소될런지는 상상하기 두렵다. 내가 한의사로 활동할 때까지는 그래도 무사해야 할텐데.. 하는 이기심을 숨기지는 않겠다. 이는 현직 한의사들이라면 모두가 느끼는 불안감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의사들의 의료행위가 무결점, 무오류의 과학에 기반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의협은 늘 “과학적 검증이 되지 않은 행위는 국민들에게 행해져선 안된다”며 의사나 의협의 위상을 최상으로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연말연초에 언론을 장식하는 의사들의 범죄 기사들의 내용은 하나같이 처참한 수준들이다. 병원이 아닌 일반 집이나 요양원 등 장소에서 사람이 숨지면 의사가 타살 혐의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사체를 직접 확인하고 검안서를 발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장례식장 측과 결탁해 사체를 직접 보지 않고 허위 검안서를 발급하고 발급비용을 장례식장과 의사가 반띵한 사건이 있었다(『‘확인 않고 사체검안서 허위발급 의혹’ 현직 의사 입건』 연합뉴스, 2023.12.15.). 명문대 출신 의사들 중심으로 구성된 큰 규모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에서는 TV에도 출연한 박사 출신의 유명 의사가 왼발이 아파 수술을 하러 들어간 환자의 멀쩡한 오른발 뼈를 절단하고 철심을 박아 불구로 만드는 일도 발생했다(『왼발 아픈데 멀쩡한 오른발 수술…환자는 영구 장애』 연합뉴스, 2023.12.16). 마약처방을 대놓고 하는 것도 모자라 마취 상태의 여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저지르고 동영상을 촬영한 행위(『마취된 여성 10명 성폭행 몰카…‘롤스로이스 마약’ 의사의 민낯』 중앙일보, 2023.12.26)는 의사라는 직종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면허정지 수준에서 음주운전을 감행하고 배달기사를 사망에 이르게 해놓고도 별도의 조처 없이 현장을 떠난 뺑소니 의사(『배달기사 숨지게 한 ‘음주 뺑소니’ 의사 집행유예』 한겨레, 2024.01.13)는 징역 6년의 원심이 파기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피해자의 유족들과 원만히 합의한 점과 피고인이 초범인 점, 그 밖에 97장의 반성문도 한 몫 했겠지만 의사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원심을 깨고 극적으로 감형을 받을 수 있었을까? 서양에서 바라보는 대체의학의 수준은? ‘나 자신이 이내 하나의 바코드로 환원되어 버리는 기분’. 이는 프랑스의 현대 철학자 뤼방 오지앙(Ruwen Ogien·1949∼2017)이 췌장암으로 병원 생활을 하며 느낀 환자 역할에 대한 한줄 감상평이다. 그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계 폴란드인 집안에서 태어나 철학과 사회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유럽 최고의 연구 기관인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연구 국장을 지냈다. 『나의 길고 아픈 밤―죽음을 미루며 아픈 몸을 생각하다』(원제는『Mes Mille et Une Nuits; 천일야화, 부제: 비극이자 희극인 질병』)는 췌장암과 투병하면서 쓴 마지막 에세이로 저자는 이 책이 출간되고 몇 개월 후에 세상을 떠났다. 대학병원의 거대한 로비에 환자가 되어 앉아있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느꼈을 것이다. 그 커다란 외로움과 살 떨리는 소외감을!! 친절한 의사 한 명 만나기 어려운 차가운 공간에서 여기저기 찍히는 바코드 사운드로만 가득 찬 그 텅 빈 높은 층고의 썰렁함을 !! 뤼방의 2015년 10월19일 일기에는 “오늘 만난 정골요법사는 친절한 편이었다. 하지만 나는 정골요법사에게 복통의 원인이 배꼽 탈장이라는 말을 듣고 좀 불안해졌다. 그 말이 맞는지 확인하고 무슨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알아보려고 외과의들을 다시 찾아갔다. 의사들은 정골요법사의 진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눈치였다. 그들은 내가 돌팔이를 찾아갔다고 생각하는 듯했다”라는 대목이 있다. 또한, 2015년 11월2일 일기에는 “어처구니없던 기(氣)치료의 여파에서 헤어나기가 힘들다. 자칭 ‘기치료선생’은 내가 화를 속으로 삭이는 바람에 췌장이 손상됐다는 식으로 떠들기 시작했다. 췌장의 경우는 화라는 감정에 해당한단다. 근거도 없는 주장을 천연덕스럽게 늘어놓는 모습에 나는 당연히 화가 치밀었다. 그녀가 무당처럼 번잡스럽게 움직이는 동안, 그녀의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는 게 아닌가. 기치료선생은 적잖게 당황했는지 나의 복통을 자신의 배로 옮기는 중이라고 둘러댔다! 도를 넘는 멍청한 짓거리”라는 기록도 있다. 프랑스에서도 정골요법사나 기치료선생이라는 분들이 활동 중이고 당연히 의사들로부터는 돌팔이, 환자들에게는 무당 취급을 받고 있으며 치료의 본류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의 한의사의 위치와 등치시킬 수는 없겠지만 서양의 대체의학 종사자들의 수준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 지금 내가 복용하는 약들은 대부분 치료 효과가 없다. 그저 상태를 유지하게만 해 줄 뿐이다. 게다가 통증을 가라앉게 하지도 않는다. 외려 통증을 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저 달콤한 모르핀을 제외하면, 이 약들은 언제나 병 그 자체보다 더 나쁜 것 같다. - 내 삶이 상당 부분 의사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이 현실이 가장 끔찍하다. 치료를 연장하거나 혹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결정이 내가 알지도 못하는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기준이 순전히 비용 문제가 되는 날이 언젠가 올 수도 있다. -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병원의 관료주의를 상대해야 한다. - 의학은 현 상태에서도 이미 광대한 지식의 보고이지만 나에게 삶을 연장해주는 것 이상은 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내가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통계적으로 예측되는 사망 시기를 뒤로 미루어주는 것이 현 의학의 최선이다. 의사 출신 국회의원들이 치료차 진료실에 들르시는 날이면 그 어떤 유력 정치인들이 내원했을 때보다도 긴장을 많이 했었다. 국회 근무 초창기 시절 오십견으로 내원하신 의사 출신 의원님 한 분께 치료 과정을 자세히 설명드리려 했더니 의원님께서 “원장님, 저는 한방 좋아합니다. 효과 없으면 진즉 사라졌겠죠. 저한테 일일이 설명 안 하셔도 되니 치료만 잘 해 주세요. 우리 보좌관이 원장님 잘 하신다고 해서 왔어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통증에는 진통제보다 침이 훨씬 빠르쟎아요. 동료 의사들 만나면 침은 웬만하니 인정해주자.. 라고 저도 추천하고 다니는데 그래도 욕을 먹어요. 아니, 갈 데가 없어서 한의사한테 가냐고 놀리기도 하고요. 진통제 몇 알 먹으면 될 걸, 침까지 맞냐고 하길래 안 맞아봐서 그렇다. 일단 맞아봐라. 다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라고 하셨다. 모든 두려움 극복해내는 2024년 ‘기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4년 3월18일자 『주간조선』의 특집 기사의 제목은 『인기 상한가 한의대, 한의대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였다. 저 기사 전후에 한의대에 입학하여 2024년의 오늘을 목격하고 있는 후배 한의사들 중에는 최근 여권을 탈당하며 제3지대로 자리를 옮긴 한 중진 의원의 고백처럼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의 다른 버전으로 “부모님도 속고 나도 속았다”라며 ‘그 때 한의대가 아닌 의대를 갔었어야 했는데, 의대를 가고도 남을 점수였는데 미쳤다고 한의대를 좋다고 다녔구나’라며 때늦은 후회에 가슴을 부여잡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0년 전에는 우리 모두 예측하지 못했었다. 2024년 한의사와 한의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이렇게까지 급변할 줄은!! 인생은 예측불허이고 삶은 늘 느닷없다!!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Paul Valéry)의 탁월한 문장들 중 “우리는 뒷걸음질로 미래에 들어선다”는 글귀에 오늘의 시선을 고정해본다. 지난 20년간 나는 혹은 한의계는 시대적 변화에 올라타지 못한 채 뒤로 밀리고 옆으로 넘어지고 뒷걸음질치며 2024년이라는 오늘에 떠밀려 들어와 버린 건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이전의 20년과 차원이 다른 노력과 도전을 한다면 앞으로 20년 후는 오늘과는 조금 다른 나은 미래를 만날 수 있을까? 스스로를 글감옥에 가두고 하루 16시간씩 집필에만 몰두하셨던 조정래 선생님이 2023년 11월 신간 『황금종이』의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2030년에 등단 60주년에 맞춰 아마도 당신 살아서 쓰시는 마지막 소설이 나올 예정이라고 답을 하셨다. 80세를 넘기고도 창작을 멈추지 않으시는 생의 마지막 작품을 준비하시는 그 징글징글한 꾸준함을 이길 자 과연 있으랴? 정치인의 노욕은 추악하기만 한데 예술가의 노욕은 이토록 숭고하다. 정치는 짧고 예술은 길다. 일상이 모여 일생이 되고 내가 반복하는 것이 결국 나 자신이 된다. 영국의 현대예술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는 “무엇이든 예술이 되는 순간 두려움은 극복되는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예술하는 마음으로 2024년의 모든 두려움을 극복해 나가자. -
TEAM Conference 맥진기 활용 워크숍을 다녀와서오용택 교수 우석대학교 한의예과 진단학교실 지난해 연말 서울대학교에서 TEAM( Transforming East-Asian Medicine) Conference의 일환으로 ‘한의사 진료 역량 향상을 위한 맥진기 활용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한의학 온라인 교육컨텐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주)7일, 서울대학교 미래교육혁신센터, 2023년 발족한 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KOMPAS), 그리고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학술행사였다. 행사 당일 서울에는 많은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였지만 워크숍이 개최된 행사장은 이와 달리 참석자들의 열기로 매우 뜨거웠다. 워크숍은 총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1부에서는 대요메디(주)의 강희정 대표님의 맥진기 개요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맥진기의 역사, 맥파 측정 원리, 맥파 해석을 위한 혈류역학, 맥진기에 적용된 맥진 이론적 개요, 맥파 그래프의 구성과 맥파 측정 결과지의 해석 방법 등 맥진기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으로 구성됐다. 맥진기의 정식 명칭은 3차원 맥영상 검사기로 압력 센서를 통해 얻어진 요골동맥의 맥파를 분석하여 맥진에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는 진단기기이다. 상완부 등에 압력을 가하여 맥압을 측정하는 것은 이미 자동혈압계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지만 요골동맥의 촌구맥 부위에서 가압력을 달리하면서 그에 따른 맥파를 획득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 개발된 기기나 다름없다. 맥진기는 한의학 맥진의 원리 구현 다른 맥진 강의들에서는 진단자가 맥진을 통해 획득한 감각을 인지하고 기억하여 다른 환자에게서도 재확인할 수 있게 하며, 획득된 특정 감각과 환자의 증상, 병리상태를 연계하는데 주안점이 있는데 반해서 본 강의에서는 센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표의 종류와 의미 그리고 획득된 지표의 병리적 해석에 주안점이 있었기에 맥진을 새로운 측면에서 바라보는 계기가 되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단지 진단자가 느낀 감각을 넘어 맥진을 통해 어떠한 진단적 지표를 얻을 수 있는 것인가를 고민할 수 있는 것은 맥진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한의학과 무관한 과학적 원리에서부터 개발되어 한의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는 다른 진단기기들과 달리 맥진기는 처음부터 한의학 맥진의 원리를 구현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개발된 기기이기에 개발자에게 직접 그 원리와 개발 과정을 듣는 것은 굉장히 유익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2부에서는 무양한의원을 운영 중인 류미선 원장님의 맥진기 임상활용에 관한 사례 발표로 진행됐다. 원장님은 맥진기 출시 초기부터 꾸준히 임상에서 활용해 온 전문가로 많은 임상 사례를 공유해주셨는데 그 중 특히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사례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맥진은 한의학을 대표하는 진단법 일반적으로 운동을 오래한 사람에게서는 일반인과 차이가 있어 생리성 지맥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 맥진기 결과지들은 운동선수들과 일반인들의 맥상 차이가 단순히 생리성 지맥만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맥의 Strength, Stroke Volume, 맥파 Peak 값 및 맥파 그래프의 모양 등 여러 지표에서 다른 양상을 나타낼 수 있음을 말하고 있었다. 또한 비록 환자는 아니었으나 현장 참석자를 대상으로 보여준 한약 복용, 자침 전후의 맥파 그래프 변화는 맥진기가 단순히 맥상의 정상 여부나 특정 맥상의 종류를 결정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진단, 치료 및 예후평가 등 여러 임상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었다. 맥진은 사진의 하나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한의학을 대표하는 진단 방법으로 대부분의 한의사가 임상에서 각자의 수준에 맞춰 활용하고 있다. 이에 한의사 개개인은 모두 맥진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 할 수 있어 얼핏 이런 강의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맥진을 하는 것과 맥진기를 활용하는 것은 사뭇 다르다. 맥진을 잘하여 환자를 정확히 진단해내는 것은 환자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고 치료에 동참하도록 하며 치료 과정과 예후에 대해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것과는 다른 분야이기 때문이다. 후자는 기술과 도구의 문제에 더 가까우며 이런 측면에서 맥진기는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도구임에 틀림없다. 최근 들어 환자들에게 한의학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생각해볼 때 이제는 이러한 기술과 도구의 발전 및 활용에도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문, 산업, 임상, 교육 등 전반 아울러 본 행사는 공중보건의와 한의대생 외에도 개원의, 봉직의, 기초한의학교수 등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참석했고, 주최 측 역시 진단기기 개발자, 임상의, 한의학 교육콘텐츠개발 전문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었기에 학문, 산업, 임상, 교육에 이르기까지 한의학과 관련된 전반을 아우르는 학술행사가 됐다. 한의과대학 진단학 교실에서 맥진과 맥진기에 관해 강의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본 행사는 많은 해답과 고민을 동시에 준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느낌이었다. 시간 관계 상 다음 일정 진행을 위해 부득이 모든 질의응답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본 행사의 가치를 반증하고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본 행사를 준비해주신 여러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생활습관병 치료 전략 4제강우 원장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제강우 원장으로부터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되는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질환의 치료 전략을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중앙교육위원인 제강우 원장은 <모르면 나만 고생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저자이자, 유튜브 채널 <한의사의 속마음>을 운영하며 올바른 한의약 정보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이제 환자에 대해 파악했으니 구체적인 실천 전략들이 이루어져야 하겠지요. 이 환자의 매일의 혈당 수치를 피드백 받으면서 어떤 요인이 혈당을 올리는지 파악하고 그 요인들을 제거하면서의 변화를 계속 추적해야 합니다. 더불어 한의사로서의 처방, 치료 방법들을 조합하면서 변화를 살펴봅니다. 그에 앞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시다. 이하는 처음 ‘당뇨병 클리닉’ 상담 오시는 분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한 반에 많으면 55명까지 수업을 들었어요. 앞에서 수업하는 선생님은 열심히 수업을 하는데 누구는 수업에 집중하면서 필기도 하지만 중간에 아예 엎드려 자는 아이들도 있고 가지각색이죠. 지금 당뇨병 관리가 이랬습니다. 우선 혈당을 재보고 기준치가 넘어가면 당뇨약 처방 받지요. 당뇨약 복용하면 우선 혈당은 잡히는 것 같지요. 그리고 나서 나름 개인별로 당뇨병 관리한다고 별의 별것을 다 찾아봅니다. 여주가 좋니, 귀리가 좋니, 뭐가 좋니 온갖 광고를 보면서 건강식품이라는 것을 챙겨 먹고, 운동을 한다고 하루에 한두 시간씩 걷습니다. 그게 정말 좋은 건지도 모르고 계속 합니다. 누구에게는 식습관이 안 좋아서, 또 누구에게는 수면이 안 좋아서 당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고, 기타 다른 요인들이 작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측정하지 않고 피드백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계속 당뇨약만 복용하면서 세월이 갑니다. 그런데요? 유능한 과외 선생님이 옆에서 공부하는 진도를 체크해서 숙제도 내주고 틀린 것 가르쳐 주고 그러면 어떨까요? 55명 수업을 한 번에 듣는 게 아니라 학생 진도에 맞게 개별 지도를 하면 달라지겠지요? 당뇨병 치료는 그렇게 해야 합니다.” 우리 한의사는 환자를 체질별, 개인별 맞춤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에 그렇게 우리는 한의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병은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에서 근본으로 돌아가자고 그랬지요?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을 포함한 생활습관병은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됩니다. 그 생활습관을 교정할 수 있는 코칭을 우리가 하면 되기에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시행하기 전에 우리는 당뇨병 환자의 습관을 바꿔주는 습관 코치라고 정의를 내립시다. 이어 습관 코칭에 대해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습관의 알고리즘을 밝힌 <해빗 HABIT>,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참고로 당뇨병 클리닉에서 우리 한의사가 적용할 부분을 예시로 알려 드립니다. 첫째, 분명한 목표 설정: 환자에게 당뇨병 관리를 위한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도록 돕습니다. 당뇨병 환자를 초진 상담하다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수의 환자가 몇 년 동안 당뇨약을 복용하면서도 스스로 자신의 혈당을 체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냥 수동적으로 당뇨약을 타다 복용하면서 그때에만 내과 가서 혈당 체크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3개월에 한 번 당뇨 수치를 체크하고 약을 복용하면서 점점 인슐린 저항성이 올라가는데 자신의 당뇨병이 관리되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매일 혈당 체크를 하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매일 혈당 체크를 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섭취하는 날에 특히 혈당이 올라가는지, 그날 여행가서 잠이 들지 못했을 때 다음날 공복혈당이 평소보다 높았는지, 어제 음주를 해서 다음날 공복혈당이 높았는지를 아는 것부터가 당뇨병 치료의 시작입니다. 이후 매일의 공복혈당 수치를 하향평준화 시킨다는 확실한 목표 설정이 필요합니다. 측정할 수 있어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구별하고, 어떤 습관이 당뇨병 관리에 긍정적인지 명확하게 합니다. 둘째, 구체적인 행동 계획: 매일 혈당을 체크하면서 그날그날의 변화를 알 수 있게 하며 분명한 목표를 설정했다면, 다음에는 구체적인 행동입니다. 환자가 일상에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 끼, 하루 중 당질제한 g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어떤 음식이 당질이 많이 포함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줄 수 있습니다. 이후 이렇게 당질제한을 했을 때에 1주일, 2주일 후 중성지방, 공복혈당의 변화, 나아가 체지방 감소를 환자가 인지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혹은 어떻게 하면 숙면을 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줄 수 있고 하루 운동량의 구체적인 행동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셋째, 환경 변화를 통한 습관 개선: 환자의 생활환경을 조정하여 건강한 습관을 장려합니다. 예를 들어 건강에 좋은 식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 두고, 유해한 식품을 멀리하는 전략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음식이 당질이 적게 포함되었는지 알았으니 그 음식을 곁에 두어 쉽게 먹을 수 있게 하고, 그동안 당뇨병에 유해했지만 몰랐던 음식을 가정에서 제거하는 전략을 쓸 수 있습니다. 가령 그 사이 습관적으로 감자, 고구마를 간식으로 먹은 환자가 있으면 감자, 고구마를 다 치우게 하고 대신 견과류나 쥐포, 치즈 등 당질이 비교적 적은 군것질 거리를 마련해 둔다든지, 아침마다 일어나 공복혈당을 잴 수 있도록 침대 곁에 혈당계를 항시 준비하는 등의 환경 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넷째, 마찰력을 활용해서 나쁜 습관 고치기: 건강하지 않은 습관을 줄이기 위해 일종의 ‘마찰력’을 만들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해 나쁜 습관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습관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거리 마찰과 행동 마찰 등 마찰력을 활용하는 전략을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 3회 이상 운동하기라는 달성해야 할 습관이 있다면, 멀다는 핑계로 운동을 자꾸 미루는 습관을 제거하기 위해 먼 헬스장 대신 동네 헬스장에 등록하거나 집 앞 공원에서 운동하도록 해서 마찰력을 줄일 수 있고 일찍 자서 숙면을 취하기라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매일 밤마다 늦게까지 스마트 폰으로 넷플릭스를 보는 습관을 제거하기 위해 스마트 폰의 깊숙한 곳에 앱을 저장하거나 자동 저장을 해지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꿀 수 있고 퇴근하고 스마트 폰의 충전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보상과 재미: 단기적인 보상 보다는 더 장기적이고 내재적인 보상, 그리고 다른 행동과 연결하는 전략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가령 금연, 감량, 운동 등의 대가로 보건의료 프로그램에서 대상자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형식을 가진 경우에 프로그램의 효과가 미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의 목표를 설정해서 보상이 이뤄지면 아무런 보상이 없는 경우보다는 달성할 확률이 높아지지만 지속성의 측면에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습관의 형성 측면에서는 단기적인 보상보다는 더 장기적인 보상이, 외재적인 보상보다는 내재적인 보상이 더 습관 형성에 영향을 끼칩니다. 당뇨병 클리닉을 하기에 앞서 진단 설문지에서 클리닉 이후의 원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리도록 유도합니다. 여섯째, 일상 속 신호의 활용: 환자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신호를 활용하여 습관을 강화하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예를 들어 유혹 묶기 전략과 바꿔치기 전략을 활용 가능합니다. 유혹 묶기 전략은 현재 습관과 내게 필요한 습관을 묶습니다. 가령 듣고 싶은 팟캐스트가 있으면 매일 아침 조깅을 하면서 듣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기 전에 공복혈당을 재는 습관을 묶을 수도 있습니다. 바꿔치기 전략은 면 음식을 먹고 싶은 열망이 있으면 일반 면에서 곤약 면으로 대체할 수 있고, 탄산음료를 먹고 싶은 열망을 탄산수나 생수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두 가지 습관을 묶거나 다른 대체 수단을 찾아 습관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일곱째, 습관의 자동화와 반복: 건강한 습관을 자동화하고 일상에 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는 환자가 습관을 더 오래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만듭니다. 여러 습관들을 조합해서 반복하다 보면 자동화가 되고 저항 없이 계속 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공복혈당을 재고, 일정한 곳에서 운동을 하고 샤워 후, 정해진 음식을 반복적으로 먹는 습관을 들입니다. 환자의 행동 변화 유도하는 전략 운용 이러한 전략들은 한의사로서 환자의 개별적인 필요와 생활환경에 맞추어 더욱 당뇨병 치료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환자들이 습관을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방을 쓰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조합해서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전략을 운용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
Purpose, Action and Outcome(목적, 행동 그리고 결과)Ulmasov Zikrillo Obidovich(울마소브 지크릴로 오비도비치) 국적 : 우즈베키스탄 <편집자주>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지난해 12월 ‘한의약 해외교육·연수 이수생 수기 공모전’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에 본란에서는 총 5편의 수상작을 매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주 소개작은 공모전 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우즈베키스탄 Ulmasov Zikrillo Obidovich(울마소브 지크릴로 오비도비치)의 수기이다. 저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을 돕는 것을 좋아해서 의료계를 선택했습니다. 의학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침술에 대한 기초지식을 틈틈이 공부하고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15년 초에 한의학 관련 학회에 참가하면서 여러 한의사 원장님을 알게 되었고, 한의학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게 되었습니다. 이후 환자 치료 후 호전 반응, 방법의 단순성, 진료 시 용이성, 그리고 성실하고 열정적인 한국 한의사를 만난 경험 등으로 인해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저는 한의학을 더 깊이 있게 연구하고, 이를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큰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의학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유능한 선생님을 전국에 걸쳐 찾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연히 KOICA 글로벌협력의사인 송영일 한의사를 만났습니다. 첫 만남에서 저의 목표와 환자 진료, 그리고 지금까지의 임상 결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많은 경험을 쌓으신 저의 첫 한의학 스승님께서는 제 말을 따뜻하게 받아들이시고 400km나 떨어져 있는 저의 병원에 방문 하셨습니다. 송원장님께 가르침을 받고 배우면서 환자를 치료하였더니 믿을 수 없는 임상 결과를 얻게 됐습니다. 송원장님께서 전수해 주신 지식을 좀 더 폭넓게 공부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의학 학술대회에 참가하였고, 손영훈 원장님, 허영진 원장님의 지도하에 Arirang, Inuri, Uneed sports clinics에서 수련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기대했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의 한의약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론적으로나 실무적으로 모든 측면에서 조건이 잘 구비돼 있었습니다. 경희대학교에서 침, 한약, 뜸, 추나, 도침, 테이핑 치료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청연한방병원에서 진료 시 임상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한의학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은 제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저는 크나큰 목표를 가지고 한국 원장님들과 한국이라는 나라가 만들어준 조건을 활용해 한의학을 공부했습니다. 또한 한국한의약진흥원과 대구한의대학교에서 진행한 온라인 한의약 해외교육연수 프로그램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이론적 기초를 다질 수 있었고, 많은 유명한 한의학 교수님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대구한의대학교를 방문해 또 한 번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습니다. 배움의 길은 끝이 없는 긴 여정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제 결과는..... Fargona Valley 유일의 한의원(1020㎡ 규모)인 Arirang Uzbek medical clinic을 설립하였습니다. 현재 일일 내원 환자는 100명 정도이며, 한의약을 기반으로 침술, 한약, 뜸, 추나, 도침, 테이핑 요법 등을 활용해 진료하고 있습니다. 환자 치료 이외에도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터키,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나라의 환자분들이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치료를 받으시고 좋은 결과를 보여주셨습니다.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한국과 여러 교수님 및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
“인바디, 한의계에 빚 있다고 생각…한의계에 꼭 보답”(주)코르트·(주)인바디 차기철 대표이사 [한의신문=이규철 기자] 본란에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주)코르트 및 (주)인바디 차기철 대표이사를 만나 그가 말하는 한의계와 오랜 인연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자신을 소개하신다면? A. 안녕하세요, 저는 ㈜코르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차기철이라고 하며, ㈜인바디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바디는 제가 직접 제품 개발부터 회사 설립, 매출 증대까지 직원들과 함께 해 약 30여 년간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코르트에서 신제품 P3 Accurate를 출시하면서 또 다른 성공신화를 이룩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체성분분석기 인바디를 모르는 사람은 이제 없을 것 같습니다. A. 네. 저희는 체성분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이 없던 시대에 정밀도와 재현도가 보장되는 체성분분석 기술로 처음 인바디를 선보였습니다. 이제는 산업과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며 가장 실용적이고 정확한 체성분분석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고 생각합니다. 인바디는 인체에 전류를 흘렸을 때 발생하는 저항 값을 토대로 체성분을 분석하는 의료기기입니다. 특히 인바디는 간단하고 빠르게 체성분을 정확히 측정하고, 꾸준히 기록, 추적 및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지요. 그래서 한의계를 비롯한 메디컬, 영양, 피트니스, 재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희 제품을 주목해주셨고, 전 세계의 체성분 분석기 시장을 인바디와 인바디가 아닌 것으로 나눌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그 동안 축적해온 인바디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Q. 인바디는 한의계와도 깊은 인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A. 사업 초창기에는 정말 어디든 불러만 주면 가겠다는 마음으로 뛰어다녔던 것이 기억납니다. 우연히 한 의료기기 영업사원에게 한의사 한 분을 소개받아 인바디 초기모델을 판매하면서 한의학에 대해 접하고 여러 한의사 선생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금이야 인바디의 국내시장 보급율이 약 10% 정도이고 대부분 해외 수출 위주지만, 최초의 인바디 제품 대부분은 한의의료기관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초창기 판매된 인바디 제품 중 십중팔구는 한의의료기관으로 납품되었을 정도니까요. 힘들게 알음알음 영업을 다니던 시기에는 한의사 원장님들께서 밥 한 끼 먹고 가라며 대접해주었을 때 느꼈던 감사함과 따뜻한 정은 아직까지 제 기억 속에 소중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날 성장의 밑바탕에는 한의사 선생님들의 격려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인바디는 한의사 분들께 많은 빚을 지고 있는 회사라고 말합니다. Q. 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한의원에 인바디 영업을 다니면서 녹용 처방을 받은 환자들에게 인바디 측정을 했을 때 체성분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직접 경험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영양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나 절대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근육량이 많아야 한다는 것인데, 당시 녹용을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근육량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의사분들에게 데이터를 모아달라고 해 분석해보아도 대부분의 케이스에서 근육량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한 바 있습니다. 한의계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Q. ㈜코르트에서 신제품이 출시 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A. 일반적으로는 진료 대기 공간에서 알고리즘이 내재된 전자동 혈압계로 혈압이 측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측정 방법의 경우 소아나 임산부의 특이 케이스에서는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혈압 측정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직접 청진기로 동맥음을 들어 혈압을 측정하게 되죠. 한의사 선생님들께서 맥을 직접 잡으시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들께서 사용하시는 표준적이고 근본적인 방법을 적용한 혈압계 개발을 몇 년 전부터 시작하였고, KOROT P3 Accurate라는 신제품을 작년 8월에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자면, 혈압을 잴 때 환자의 상완(위팔)에 커프를 감게 되는데, 이 커프에 특허 받은 청진기 모양의KOROT 센서를 붙여 측정 시 환자의 동맥음을 센서를 통해 취득합니다. 그리고 이 취득된 동맥음을 제품에 내장된 고성능 스피커로 생동감 있게 실시간으로 듣는 동시에 화면을 통해 소리와 진동을 그래프 형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한의의료기관에서 직접 사용해 본 반응은 어떤가요? A. 감사하게도 한의사 선생님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사용해 주시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구매 이후 진맥 검사 시 활용하시거나 1대 1 생활 습관 혹은 체질 개선 시 지표로서 활용하시는 것에 효용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진료 시 동맥음 소리가 직접 들린다는 점에서 진맥 검사를 대체하여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봐 주셨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KOROT 검사 결과지가 1대 1 프리미엄 케어 시 유용하다고 판단을 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A. 좀 이른 감이 있지만, 혈압계 제품으로 가장 유명한 일본의 오므론의 경쟁상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기업 특유의 빠른 변화 대처능력에 AI 등 신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새로운 변화와 노력을 통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목표를 현실로 만들고자 합니다. Q.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A.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한의사 선생님들께 빚을 많이 졌고,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바디가 시작할 수 있도록 한의계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기에 지금의 ㈜인바디가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언젠가 어떤 식으로든, 적절한 방법으로 한의계에 꼭 보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서로에게 힘이 되어줌을 느낄 수 있는 귀한 기회”김건형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침구의학과 2023년 12월 21~27일 일정으로, 콤스타 한의사 단원 중 한 명으로 캄보디아 바탐방 지역 해외 의료봉사에 참가했다. 12월21일 저녁 11시, 인천공항에서 8시에 출발한 지 15시간 만에 캄보디아 바탐방 지역 숙소에 도착했다. 현지에서는 바탐방 원불교 교당 관계자들이 현지 코디네이터 및 통역사로 많은 도움과 지원을 주었다. 건물 2동을 개별 진료실 3개소, 통합 진료실 1개소(강당)로 나누고 약 20개의 침상(또는 매트)을 배치한 후, 총 7명의 한의사가 3일 반 동안 총 1084건의 진료(초진 601건, 재진 483건)를 수행했다. 앉은 자세에서 자동혈압계와 고막체온계로 혈압과 체온을 측정하고, 현지 통역사와 일반 봉사단원이 함께 환자의 연령, 성별, 주요 불편, 증상 부위(통증), 기저질환(선별) 등을 간단히 작성해 진료실로 보내주었다. 환자 대기 공간에서 진료실까지 안내가 이뤄지고, 진료 공간에도 한의사-통역사가 함께 짝을 이루어 진료했다. 산제, 연조엑스제, 자운고 스틱 등의 의약품을 2~5일 분량으로 처방했다. 빠른 침상 회전율 때문에 거의 유침을 하지 않고 비교적 굵은 침으로 강자극 및 단자법을 적용했음에도 환자들은 곧잘 침 치료를 견뎌냈다. 진료 환자 중에는 허리 통증 또는 허리와 다리의 통증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통은 이미 캄보디아 사회에서 질병 부담 10순위가 돼 있으며, 이는 10년 전에 비해 50%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에서 진료할 때와 마찬가지로 허리와 다리에 침 치료를 시행했다. 다만, 통증 진찰 시에는 가능한 상세히 증상을 파악해야 하는데, 봉사 때에는 언어와 시간의 한계로 대략적인 통증 위치, 언제부터 아팠는지, 얼마나 아픈지 정도밖에 알 수 없었다.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많은 통증 환자들을 치료해야 하는 단기 봉사 상황에 적용할 침 치료 매뉴얼이 있다면 추후 진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 금연 금주 등의 건강 행태,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등 자세나 직업적 위험 요인 대처방법 등 상세한 관리 방법이 동영상이나 크메르어(캄보디아 언어) 안내문 등으로 만들어지면 시간도 절약하고 유용한 정보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의 환경 및 의료 수준 상 안타까운 사례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매연이나 비포장도로 먼지 등과 연관된 눈 불편감(눈 건조, 자극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생각보다 꽤 있었다. 수두가 의심된 소아 발진 환자도 있었는데, 봉사단에서 돕지 못하고 병원에 방문하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캄보디아에서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의무 예방접종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WHO 보고를 참고할 때, 많은 어린이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3개월 전 발생한 뇌졸중으로 오른쪽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가 발생한 60대 남성 환자는 뇌졸중 후 병원에 간 적이 없다고 했다. 마비된 쪽 어깨에는 이미 손으로 만져 느낄 정도의 틈(견관절 아탈구)이 발생해 있었고, 손가락-손목-팔꿈치와 발목에는 관절 구축이 발생해 있었다. 언어장애가 있어 통증 표현을 잘하지 못했지만, 어깨가 아프냐고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였다. 보호자인 부인에게 통역을 통해 팔 받침대를 통한 어깨 관절 안정과 온찜질, 관절 운동을 잘 시켜주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침 치료를 해드렸다. 삼각붕대나 천으로라도 팔걸이를 만들어 드렸어야 했는데, 봉사를 마치고 뒤늦은 아쉬움이 남았다. 캄보디아 사회에서 뇌졸중의 질병 부담은 6위로 10년 전에 비해 60% 증가했다. 현지 주민들이 높은 가격으로 재활시설이나 병원을 방문할 수 없는 사정을 고려한다면, 뇌졸중 환자의 재활 및 회복을 위한 자가 중재나 운동요법의 교육 역시 중요할 것이다. 나중에는 시판 팔걸이(arm-sling)를 구비해 가면 좋을 것이다. 부디 보호자가 설명을 들은 대로 열심히 운동시켜 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하루 종일 진료를 마치고, 차트와 물품을 곧바로 정리한 후, 단원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짧은 자유시간을 가졌다. 하루 종일 허리와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며 생긴 피로감과 긴장을 풀고, 왜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그날 하루는 어땠는지 단원들끼리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봉사 활동만큼 소중한 소통 시간이었다. 단기 의료 봉사에는 나름의 한계가 있다. 지속적이지 않고, 봉사단이 현지 환자들의 의료 수요를 잘 파악했는지 알 수 없으며, 그리고 봉사단의 진료가 과연 그분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불확실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불편한 몸을 이끌고 부축받아 허름한 매트에 누워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에게 두 손을 합장하며 크메르식 인사를 주고받은 후 몸을 짚어가며 침을 놓으면, 말은 통하지 않지만 어느새 그와 내가 아주 잠시 동안 연결됨을 느낀다. 현지 의료봉사의 진행을 도운 원무님의 말씀 역시 기억에 남는다. “캄보디아 학생들도 봉사에 참여하면서, 열심히 노력해서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봉사를 오래 오시면 좋겠어요.” KOMSTA 봉사는 제한적인 여건에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줌을 느낄 수 있는 귀한 기회다. 앞으로 KOMSTA 활동이 더욱 확대돼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고 이런 활동이 쌓여 현지 주민들과 공동체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 끝으로, 이번 캄보디아 바탐방 지역 의료봉사가 순조롭게 완료되도록 끝까지 수고하신 KOMSTA 사무국과 이승언 단장님, 힘든 일정 중에서도 웃으면서 서로 격려한 봉사단원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
“한의약, 현대기술과 융합한다면 또 하나의 한류 탄생”[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본란에서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최한 ‘제3회 한의약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양웅모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를 만나 수상 소감 및 ES한약 신기술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수상 소감은? 경진대회에 훌륭한 한의약 신제품‧신기술이 많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대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 길고 지루한 연구를 함께해 준 연구원들과 옆에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이 계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이런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 주신 한국한의약진흥원 관계자들과 보건복지부에 감사하며, 한의약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더욱 많이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구자로서도 경진대회에 나온 다양한 기술들과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기술 개발과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저희도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 Q. ‘ES한약’은 어떤 기술인지? ‘ES한약’은 기존의 모든 약재를 한 번에 끓는 물에 넣어 추출하는 방식이 아닌, 약재 개별의 최적 조건으로 추출한 뒤 농축하는 방식의 한약이다. 1980년대 현대적인 탕전기계와 포장기계가 등장하면서 전탕, 복용, 휴대의 편리성으로 한의계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지만, 이후 탕약의 조제는 어떠한 변화나 혁신이 없는 분야였다. ‘ES한약’의 핵심은 전통적인 한의학에서 이미 언급된, 약재별로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한 추출 환경을 보다 세밀하고 과학적으로 접근해 실제로 최적의 추출 환경을 찾아낸 기술이다. 예를 들면 ‘녹용’과 같은 동물성 약재는 오랜 시간 탕전을 해야만 그 효능을 오롯이 발휘할 수 있고, ‘박하’와 같은 방향성 약재는 짧은 시간 추출을 해야만 한다. 이러한 차이는 비단 몇몇 약재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 아니다. 많은 약재들이 ‘불의 양’과 ‘물의 양’에 따라 추출되는 성분의 차이가 나며 이러한 이유로 전통적인 탕전법 역시 매우 다양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문화(文火), 무화(武火), 선전(先煎), 후하(後下), 별전(別煎), 포전(包煎) 등의 방식이 그렇다. 즉 다양한 조건에 따라서 개별 약재들의 추출효율이 달라지는데, ‘ES한약’은 오랜 시간 축적된 저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별 약재를 가장 효율적인 환경에서 추출한 후 혼합하는 방식의 한약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열수 추출에 비해서 탕약 유효성분의 추출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Q. 주요 특징과 혁신적인 부분은? ‘ES한약’의 주요 특징은 첫째, 유효성분의 극대화다. 20세기 후반 산업계의 천연물 추출은 한약 추출법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현재 산업계의 천연물 추출은 온도, 시간, 용매의 양 등 최적의 추출 조건을 설정하고 1차·2차 추출 및 농축 과정까지 과학적인 공정을 거친다. ‘ES한약’ 역시 약재별로 성분 분석을 통한 최적의 과학적 공정을 통해 추출되며 이러한 점은 한의약의 약점이었던 QC(품질관리)에서도 강점이 될 것이다. 특히 의약품에서는 동일한 처방에서 동일한 효과(관리되는 유효성분을 기반으로 한 추정 효능)를 담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ES한약’은 이러한 점에서 혁신적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추출 후 농축과정을 통해 복용량을 기존 한약 대비 5분의 1로 줄였다. 농축 한약이 최근 한의약계의 트렌드지만, 기존의 보험제제 및 약속 처방에서만 구현됐다. 반면, ‘ES한약’은 개별 약재의 추출 및 농축 과정을 통해 환자별 맞춤 처방도 농축 첩약이 가능함을 확인시켰으며, 보관 및 복용의 편리성이 확보됐다. 셋째, 자동 조제 시스템으로 정확하고 신속하게 조제한다. 약재를 개별 농축한 한약을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조제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농축비에 따라 농축 첩약을 조제해야 하는데, 인력으로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자동으로 조제할 수 있는 디스펜서(농축첩약 자동 조제 시스템)를 연구개발해 적용했다. 양의약계에서는 전산화 및 자동 시스템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의약계에서도 이러한 혁신을 계속 연구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Q. 기술을 개발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보다도 데이터를 축적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점이 당연하면서도 막막한 부분이었다. 또한 전통문헌과 논문, 특허 등 선행 문헌을 조사하고 여러 가지 추출조건으로 실험하고 성분 분석해 나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약재별 물성(물리적 특성)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추출온도, 용매의 양과 온도 시간에 따라 성분은 매우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경우는 다반사였고, 특히 몇몇 약재의 경우 추출 조건에 따라 성상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 실험실의 한의사, 한약사 연구원들도 같은 약재가 추출 조건에 따라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는지 보면서 함께 놀랐던 경우도 많았다. 일반적인 열수추출로는 거의 유효성분이 나오지 않는 약재부터 몇 시간의 차이로 몇 배의 차이가 나는 약재까지 연구가 진행될수록 연구할 대상이 많아졌다. 길고 지루한 연구개발 과정에서 한의학의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식의 선행 연구가 없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기도 했다. 특히 단순 연구가 아닌 상용화를 목표로 다빈도 한약재 160여 종을 선별하고 연구하다 보니 7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약재 하나하나의 좋은 결과를 얻을 때마다 느끼는 보람과 성취감으로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고, 특히 기억에 남는 약재는 ‘인삼’과 ‘복령’이다. 인삼과 복령은 일반적인 열수 추출로는 한계가 있었고, 가루 내어 먹거나 씹어 먹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고민되었던 약재인데, 다양한 연구 설계와 반복 실험을 통해 만족할 만한 추출 결과를 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인삼과 복령이 들어가는 ‘경옥고’의 조제까지도 관심을 가지게 돼 경옥고의 전통 조제 방식을 다양한 조건별로 연구 실험했고, 이를 토대로 전통 방식의 의미를 살리면서 유효성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조공정을 확립해 효능 성분이 우수한 ‘ES경옥고’를 상용화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연구가 미래 한의약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탐구해 나갈 예정이다. Q. ES한약 기술의 한의약 발전을 위한 역할은? 수천년 역사의 한의학은 오랜 기간 검증된 효과를 기반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닌 훌륭한 의학이다. 특히 최근의 ‘정밀(맞춤)의학’ 트렌드에 부합하는 비전과 세계화의 가능성을 지닌 매력적인 의학 분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한의 임상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실비, 수가, 정책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한의 의료기술 수준이 현대과학의 교육 세대인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다소 아쉬운 점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성분명을 알아도 환자가 개인적으로 구입할 수 없기에 당당하게 처방전을 공개할 수 있는 양약과 달리, 누구나 쉽게 구입하고 달여 먹을 수 있는 한약이기에 한의사들은 처방전 공개를 꺼렸고, 같은 처방이라도 그 성분 함유에 대해서 누구도 담보할 수 없었기에 양방의 폄하와 국민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하기도 했다. 한약은 한의학 부문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한약의 효과 극대화와 표준화, 정량화는 모든 한의약 산업의 기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환자들이나 고객들이 접근하기 쉬운 제형으로의 변화를 꾸준히 연구한다면 시장 자체의 성장과 나아가 한의사들의 역할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한다. ‘ES한약’을 통해 소중한 한의약의 가치를 떳떳하고 당당하게 내세우는 ‘전문 한의약’으로서 향후 새로운 한약 제형 및 신약 개발로도 이어지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전통적인 한의학을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과학화 및 산업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향후 연구 계획은? 현재 약재의 개별 추출 및 농축에 대한 연구를 고도화해 나가고 있으며, 상용화 단계에서 완성도를 높여 나갈 생각이다. 현재 지방분해약침 ‘리포사’, ES한약 방식의 추출 농축 한약 기반 ‘ES경옥고’를 비롯해 탈모 외용제제 ‘리모정’, 아토피 외용제제 ‘리아토’ 등이 이달 상용화될 예정이다. 앞으로 의약품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ES한약’ 기술을 이용해 신규 제형에 대한 연구 및 상용화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첩약건보 시범사업과 발맞춰 ‘ES한약’을 통해 환자들에게 한약의 가치를 더 알리고 한의계 첩약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Q. ‘한의약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현재 소속 교실이 10여 년 전 경희대 한의과대학에 신설된 ‘융합한의과학교실’이다. 이후 대한융합한의학회장, 한의디지털융합센터장을 맡게 되며 자의 반 타의 반 ‘융합’이라는 키워드와 관련되게 됐다(웃음). 당시에는 생소했던 ‘융합’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이유는 내재된 가치가 엄청난 한의학이 발전하기 위해서 타학문과의 융합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의계에 유행했던 EBM(근거중심의학)보다는 ‘개인맞춤의학’이 한의학의 특성을 반영한다고 생각해 진단 및 처방 플랫폼에 대해 고민했었고, ‘정체모를 까만물’이라는 폄하에 근거와 가치를 가진 한약 제형을 만들어야겠다고 고민했던 것 같다. 한의사들도 자율주행자동차를 타고,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한의사들도 음료수에 성분표시가 안돼 있다면 믿지 못한다. 이제 한의학도 현대 기술과 적극적으로 융합하고 현대과학과 현대인들이 원하는 수준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융합한다면 한의약의 내재된 가치는 한국을 넘어, 또 하나의 한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한국만이 가진 한의학의 특성이 있고, 그 가치는 분명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이러한 한의약이 과학화‧표준화를 넘어 글로벌 기준을 겸비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한의약 혁신 기술을 지원하고, 한의약에 대한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다면 우리 한의학의 미래는 분명 밝을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새롭고 혁신적인 의료기술이란 연구–임상의 긴밀한 협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저희는 꾸준히 연구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니, 일선에 계신 한의사 회원들도 저희를 알아봐 주시고 많이 사용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저희는 연구–임상으로의 개발을 하고 있지만 거꾸로 임상에서 좋은 효과를 보고 있는 다양한 치료 방법이나 치료 제제를 실험실에서 논문으로 입증하고 근거를 축적하려는 기획도 준비하고 있다. 관심 있으신 한의사분들은 대한융합한의학회에 가입하셔서 좋은 영감을 서로 나누면 기쁠 것 같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6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尹用彬 先生(1940〜2006)은 경희대 한의대를 11회로 1962년 졸업하고 원광대 대학원을 수료한 후 원광대 한의대 강사를 역임했다. 그는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구인당한의원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대한한의학회 이사, 민족사바로찾기국민회의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尹用彬의 학술사상을 집약한 책은 아마도 『韓醫學의 神祕』(1997년, 민족문화출판사 간행)일 것이다. 1978년 윤용빈 선생은 『한의약정보』 2월호에 「六味地黃丸에 對한 鴮想」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그 내용을 아래에 요약해 소개한다. 윤용빈 선생은 이 처방을 補眞陰으로 除百病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錢乙이 이 처방을 구성할 때 八味丸에 肉桂, 附子를 減한 것은 小兒가 純陽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준으로 삼은 육미지황환은 熟地黃(砂仁酒로 九蒸九暴) 3000g, 山茱萸(酒浸乾) 150g, 山藥 150g, 白茯苓(乳浸乾) 100g, 牧丹皮 100g, 澤瀉 100g이었다. 육미지황환의 적응증으로 다음과 같이 4가지를 언급했다. ① 肝과 腎의 기능이 부족하여 眞陰이 虧損하고 精血이 고갈하고 憔悴髓弱하며 腰痛과 足酸하며 自汗과 盜汗, 水泛의 痰에 적용된다(張仲景 先生은 氣虛하면 痰이 생기니 마땅히 腎氣丸으로 補하여 痰을 쫓으라 했고, 朱丹溪 先生은 오랜 병에는 陰火가 상승하여 津液이 痰으로 변하여 血이 적어지니 마땅히 補血로 相火를 제하면 痰은 자연히 없어진다도 했다) ② 發熱咳嗽(腎虛則移熱於肝而咳嗽按之至骨其熱) ③ 頭暈目眩(直指方에 이르기를 淫慾이 과도하여 腎氣不能歸元하여 頭暈함에 吐血, 衄血, 崩漏함은 脾에서 血을 攝하지 못하여 血이 妄行한 소치로 血虛頭暈한 것) ④ 耳鳴, 耳聾, 遺精, 便血, 消渴, 淋瀝, 失血, 失音, 舌燥, 喉痛, 虛火牙痛, 足跟作痛, 下部瘡瘍. 가감법으로서 ① 血虛陰衰에는 熟地黃을 君藥으로 ② 精滑頭昏에는 山茱萸를 군약으로 ③ 小便或少或多或赤或白에는 白茯苓을 군약으로 ④ 小便淋瀝에는 澤瀉를 군약으로 ⑤ 心虛火盛及瘀血에는 牧丹皮를 군약으로 ⑥ 脾胃虛弱, 皮膚乾澁에는 山茱萸를 군약으로 한다고 했다(군은 300g 즉 八兩이니, 이럴 때는 숙지황이 臣으로 150g 감량하면 되는데, 숙지황이 足少陰厥陰經의 藥이기 때문이다). 方解로서 熟地黃은 滋陰補腎, 生血, 生精, 山茱萸는 溫肝逐風, 澁精秘氣, 牧丹皮는 君相之伏火로 凉血退蒸, 山藥은 肺脾의 虛熱을 淸하며 補脾固腎, 能澁精, 白茯苓은 滲脾中濕熱而通腎交心, 澤瀉는 瀉膀胱水邪, 聰耳明目이라고 설명했다(李時珍曰 伏火는 陰火니 陰火는 즉 相火라. 後人이 相火에는 黃栢만 쓸줄 알된 牧丹皮의 약리변화의 공효는 모르는 것 같다. 牧丹皮는 南方의 火로 色이 牡而非牝하여 屬陽임으로 그 氣가 腎經에 入하여 陰火를 瀉하고 無汗骨蒸을 退治하느니라). 한편 윤용빈 선생의 경험에 따른 변방은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탕으로 변방하고 양을 1제로 풀어서 1/20으로 분량을 조정해서 처방의 분량을 새로 제시했다. ① 陰虛火動에 加 녹용, 자하거 ② 陰虛咳嗽에는 구기자, 오미자를 가함 ③ 腎虛腰痛에는 녹용, 우슬, 두충을 가함 ④ 좌골신경통에는 桑寄生, 육계, 金毛狗脊을 가함 ⑤ 변비에는 우슬, 녹용 ⑥ 백대하에 芡仁, 두충, 녹용 ⑦ 婦人陰窒乾燥에 녹용, 현삼, 파고지 ⑧ 消渴에 자하거, 연실, 녹용 ⑨ 淋에 토복령, 호장근. -
엔젤투자 소득공제란?김조겸 세무사/공인중개사 (스타세무회계/스타드림부동산) 3000만원 투자시 종합소득세 신고를 할 때 최대 약 1500만원을 돌려주는 투자가 있다면, 이 투자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투자수익률로 환산하면, 약 50%가 되는 것인데, 이와 같이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절세혜택이 있다. 세법에서는 벤처투자조합 출자 등에 대한 소득공제라는 규정에서 정의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엔젤투자 소득공제라 부른다. 이번호에서는 현재 세금걱정이 많거나, 절세혜택에 대해 궁금하신 원장님이라면, 꼭 관심을 갖고 알아야 하는 엔젤투자 소득공제를 설명하고자 한다. 1. 개요 엔젤투자란 주로 창업 초기 기업의 시드머니 투자를 해주는 형태인데, 단어 해석으로만 봐도 알 수 있듯 천사처럼 나타나 필요 자금을 지원해준다는 뜻이다. 사전적 의미로 엔젤은 ‘창업 또는 창업 초기단계의 기업에게 필요한 자금을 투자형태로 제공하고, 경영에 대한 자문을 해주어 기업의 가치를 높인 후 일정한 방법으로 투자이익을 회수하는 개인투자자’를 말한다 2. 내용 벤처기업 등에 출자, 투자하는 경우 출자 또는 투자한 금액 중 3000만원 이하분은 100%, 3000만원 초과분부터 5000만원 이하분까지는 70%, 5000만원 초과분은 30%를 종합소득금액에서 공제한다. 출자일 또는 투자일이 속하는 과세연도부터 출자 또는 투자 후 2년이 되는 날이 속하는 과세연도까지 1과세연도를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종합소득금액의 50%를 한도로 하며, 타인의 출자지분이나 투자지분 또는 수익증권을 양수하는 방법으로 출자하거나 투자하는 경우에는 적용하지 아니한다. 3. 투자대상 기업 (1) 벤처기업 (2) 창업 후 3년 이내의 중소기업으로서, 벤처기업 확인을 받은 기업 (3) 창업 후 3년 이내의 중소기업으로서, 기업신용조회회사가 평가한 기술등급이 기술등급체계상 상위 50%에 해당하는 기업 (4)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른 벤처기업 (5) 개인투자조합에 출자한 금액을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6) 온라인소액투자중개의 방법으로 모집하는 창업 후 7년 이내의 중소기업으로서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경우 가령 사업소득이 1억5000만원인 원장님이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A벤처기업에 3000만원을 투자(출자)한 경우 과세표준은 1억2000만원으로 줄어든다. 88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구간의 종합소득세 세율은 35%이므로, 총 1155만원의 절세효과를 볼 수 있다(종합소득세 1050만원, 지방소득세 105만원). 만약 사업소득이 3억원이 넘는 경우엔 종합소득세 세율이 40%이므로, 3000만원 투자시 1320만원의 절세혜택이 있는 셈이다(종합소득세 1200만원, 지방소득세 120만원). 4. 출자, 투자한 금액의 10%만 소득공제가 되는 경우 (1) 벤처투자조합, 민간재간접 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또는 전문투자조합에 출자하는 경우 (2) 벤처기업투자신탁의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경우 (3) 창업, 벤처 전문 사모집합투자기구에 투자하는 경우 위와 같은 대상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출자, 투자한 금액의 10%만 소득공제가 적용된다. 엔젤투자소득공제는 이처럼 세제혜택은 크지만, 유의할 사항도 있다. 즉 3년간 사후관리가 있어 3년이 지나야, 투자한 벤처기업 회사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에 받은 소득공제 혜택이 추징이 된다. 만약 투자한 회사가 잘못되면, 투자원금에 대한 손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투자한 회사가 IPO 등을 통해 EXIT가 된다면 높은 양도차익과 투자대상에 따라 양도세 면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스타세무회계 카카오톡 채널] http://pf.kakao.com/_bxngtxl E-mail: startax@startax.kr, 연락처: 010-9851-0907 -
여성의 기미에 경구용 한약 치료는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김규석 경희대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KMCRIC 제목 여성의 기미에 일반적인 기미 치료에 add-on 치료로서 경구용 한약 치료는 효과적인가? 서지사항 Tang Q, Yang H, Liu X, Zou Y, Lv X, Chen K. Efficacy and Safety of Oral Herbal Drugs Used as Adjunctive Therapy for Melasm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21 Dec 6;2021:9628319. doi: 10.1155/2021/9628319. 연구 설계 여성 환자의 기미에 대한 일반적인 기존 치료 대조군과 기존 치료에 경구 한약을 추가 적용한 시험군을 비교해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여성 환자의 기미에 대한 기존 치료에 한약을 추가해 그 효능과 안전성을 조사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 대상 19세에서 55세 사이의 성인 여성 기미 환자. 시험군 중재 일반적인 기미 치료+경구 한약 add-on 치료: 당귀작약산 3건, 홍화소요정(Honghua Xiaoyao tablet) 3건, 팔진캡슐(Bazhen capsule) 1건, 경천거반캡슐(Jingtian Quban capsule) 1건, 청간건비거반산(Tiaogan jianpi quban powder) 1건, 조중소반탕(Tiaochong Xiaoban decoction) 1건. 대조군 중재 일반적인 기미 치료(비타민 C, Tranexamic acid 정제, 클루타치온, 비타민E 캡슐 등 내복약이나 비타민C 초음파 요법, 하이드로퀴논 크림, 비타민E 크림 등 외용·외치 요법 중 단독 혹은 병용 치료). 평가지표 1. 일차 평가지표: 의사가 평가한 기미 호전 반응률. 2. 이차 평가지표: 치료 이상 반응+기미 면적 및 중증도 지수(MASI) 점수, 피부 병변 점수, 에스트라디올 혈청 수준(E2)의 변화. 주요 결과 1015명의 여성 기미 환자를 대상으로 한 10개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 포함. 1. 일반적 기미 치료와 경구 한약 병행 치료군이 기미 호전 반응률(OR: 4.49, 95% CI: 3.25∼6.20, p<0.00001), 피부 병변 점수(SMD: -0.56, 95% CI: -0.79∼-0.33, p<0.00001)의 감소, 혈청 E2 수준의 개선(SMD: -1.58, 95% CI: -2.62∼-0.55, p 0.003) 측면에서 일반적 기미 치료군보다 기미에 대해 유의하게 더 나은 효능을 나타냈다. 2. 일반적 기미 치료+경구 한약 병행 치료군과 일반적 기미 치료군 간의 이상반응(AE) 발생률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OR: 0.92, 95% CI: 0.53~1.58, p 0.76). 저자 결론 일반적 기미 치료에 추가로 경구 한약을 사용할 경우 일반적 기미 치료만 시행한 경우에 비해 치료 효과를 유의하게 개선했고, 안전성 프로파일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기미에 대해 적용 가능한 보완 치료 선택지의 하나로 한약 치료를 고려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KMCRIC 비평 기미는 안면의 이마, 뺨 등에 짙은 황갈색 혹은 갈색반을 특징으로 하고, 특히 피부 타입이 어두운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후천성 과색소 침착 질환이다[1]. 이전에는 표피형과 진피형으로 분류했지만 최근에는 멜라닌세포를 넘어 각질세포, 비만세포, 유전자 조절 이상, 신생 혈관 및 기저막 파괴 사이의 복잡한 상호 작용의 결과로 기미가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2]. 기미의 정확한 발병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염증, 호르몬 분비, 활성산소, 자외선 노출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과민성 멜라닌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뿐만 아니라 각질세포로의 멜라노솜 전이, 피부 장벽 결함에 작용하는 약물, 비만세포, 혈관계,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 및 항염증, 항산화 활성이 있는 약물 등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결과가 일관되지 않고 효과가 불충분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최근 다중 표적에 작용하는 한약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기미 치료와 병행해 한약을 적용한 임상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그 효능과 안전성에 관한 충분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일반적인 기미 치료와 한약 병행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 제공을 목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시행한 연구다. 본 연구에서는 선정 기준을 만족하는 10개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를 포함해 분석을 실시한 결과, 1차 평가지표인 의사의 평가에 의한 치료 반응률에서 odds ratio(OR)가 4.49(95% CI: 3.25∼6.20, p<0.00001)로 일반적 기미 치료에 비해 경구 한약을 병행 치료한 경우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10개의 연구에 적용된 한약에는 당귀작약산 3건, 홍화소요정(Honghua Xiaoyao tablet) 3건, 팔진캡슐(Bazhen capsule) 1건, 경천거반캡슐(Jingtian Quban capsule) 1건, 청간건비거반산(Tiaogan jianpi quban powder) 1건, 조중소반탕(Tiaochong Xiaoban decoction) 1건 등이 포함되었는데 이들 한약 종류에 따르는 하위 분석시 홍화소요정(OR: 2.89, 95% CI: 1.61∼5.21, p 0.004)의 효과 크기는 전체 평균 효과 크기보다 작은 반면 당귀작약산의 효과 크기(OR: 8.10, 95% CI: 4.58∼14.33, p<0.00001)는 전체 평균 효과 크기보다 컸다. 또한 피부 병변 점수 변화를 통한 효능 분석(3건의 임상연구 포함)에서도 일반적 기미 치료보다 한약 병용시 피부 병변 점수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쳤고 표준화된 평균 차이(SMD: –0.56, 95% CI: -0.79∼-0.33, p<0.00001), 2개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를 포함한 기미 면적 및 중증도 지수(MASI) 분석에서도 일반적 기미 치료보다 한약 병용시 더 크게 감소했으며(SMD: -2.20, 95% CI: -3.92∼-0.48, p 0.01), 에스트라디올 혈청 수준(E2) 수준의 변화도 더 크게 감소했다(SMD: -1.58, 95% CI: -2.62∼-0.55, p 0.003). 안전성에 있어 10건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 중 5건의 연구에서 위장 반응, 가려움증, 홍반, 따끔거림 등 부작용 보고가 있었으나, 일반적 기미 치료시 부작용 발생률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심각한 부작용 보고도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보완 치료로서 경구 한약을 사용할 수 있는 근거를 일정 부분 제시한다고 볼 수 있으며 추가 선택지의 하나로 한약 치료를 고려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저자들이 밝혔듯이 연구에 포함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의 질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고, 메타분석에 포함된 임상연구 수와 연구 대상자 수의 크기가 작은 편이며, 중재 적용 기간이 12주 이내로 짧아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 따라서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더 긴 추적 기간을 가진 보다 엄격히 잘 설계된 대규모 임상연구가 포함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Rajanala S, Maymone MBC, Vashi NA. Melasma pathogenesis: a review of the latest research, pathological findings, and investigational therapies. Dermatol Online J. 2019 Oct 15;25(10):13030/qt47b7r28c. [2] Sarkar R, Bansal A, Ailawadi P. Future therapies in melasma: What lies ahead? Indian J Dermatol Venereol Leprol. 2020 Jan-Feb;86(1):8-17. doi: 10.4103/ijdvl.IJDVL_633_18. Erratum in: Indian J Dermatol Venereol Leprol. 2020 Sep-Oct;86(5):608.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2112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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