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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근거로 괜찮다고 설명할 것인가?김은혜 치휴한방병원 진료원장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원장의 글을 소개한다. 이제는 기억도 희미해져 당시의 온도와 습도 정도나 가끔 떠올리는 레지던트 시절 초창기의 일이다. 담당 환자 수는 너무 많고, 그중에 중환자도 너무 많고, 그 와중에 동료와 선배들의 휴가와 연휴가 다 겹쳐서 더 큰 문제였던 일주일이 있었다. 눈 돌리면 환자의 열이 펄펄 끓고 있고, 다른 편에서는 의식이 불안정했던 환자가 소변줄과 복수 빼는 관을 손으로 쥐어 뽑고 있고, 또 눈을 돌리면 보호자분들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환자를 붙잡고 울고 계셨으며, 그 광경들이 보기 힘들어 잠깐 화장실에 가서 숨 좀 돌리려 하면 바로 스테이션에서 전화가 와서 ‘성인 말기 백혈병 초진 환자가 입원하셨다.’라고 노티를 주던 시기였다. 사실은 그 상황을 감당해 낼 내 지식과 역량이 부족했던 게 가장 큰 문제였지만, 그 마당에 공부가 부족하다며 책을 펼치고 골방에 들어갈 수는 없으니 어쨌든 바쁘게 환자 관리를 해내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돌이켜보면 한의사로서 흔히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 귀하게 생각하는 경험이지만, 여전히 지금도 그 짧은 일주일이 내게는 억겁과도 같았다는 심경은 변함이 없다. “괜찮다고 말하는 거에 더 책임감을 느껴야” 대학병원에서 한의사 레지던트로서 중증 암 환자를 보기 위해 궁극적으로 가장 잘 해내야 하는 일은, 의대 교수님들께 적재적소와 정확한 타이밍에 협진 의뢰를 넣는 일이다. 무엇이 ‘이상’ 검사 결과인지 파악하고, 그 검사 결과와 관련된 환자의 호소 증상은 무엇인지 알아내고, 그 증상과 관련된 과거력과 현병력은 무엇이 있는지 더 꼼꼼히 알아낸 뒤, 그것을 위해 이미 들어가고 있는 치료는 무엇이며, 그것이 들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더욱 ‘이상’하게 되어버렸는지를 추측해서, 그 이상을 담당하시는 교수님께 협진 의뢰를, 짧고 간결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는 내용으로 넣는 것. 이 과정을 잘 해내는 사람을 일 잘하는 한방 레지던트라고 불렀고, 이 과정만 잘 해내면 협진 의뢰 하나 쓸 때마다 지식과 실력이 수직 상승하는 게 스스로도 체감이 되었다. 정작 책은 한 장도 펼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다시 억겁의 일주일로 돌아가서, 그때 있었던 일 중 결국 나의 역량을 넘어버린 상황이 있었다. 다행히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나서서 해결해 주셨던 감염내과 교수님이 주셨던 말씀이, 유달리 요즘 내가 마음에 자주 새기고 있는 말이다. ‘의사로서 환자한테 안 괜찮다고 말하는 것보다, 괜찮다고 말하는 거에 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어느 정도의 책임감으로 설명할 것인가 의료인 경력이 몇 년이 되었든 수십 년이 되었든 환자를 보다가 흠칫한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왜 내가 희미한 기억의 와중에 이 말 만큼은 지금까지 새기고 있는지, 백번 공감할 거로 생각한다. 안 괜찮다는 판단과 함께 그 근거를 설명하고 치료를 끌고 나가던 중에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경우와, 괜찮다고 설명하며 유야무야 끌고 나가던 중에 벌어질 수 있는 최악과의 차이는, 천국과 지옥의 갭보다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지금의 한의계, 의료인에게나 환자에게나 얼마나 감사하고 반가운지 모른다. 침 맞고 더 아프다, 약침 맞아서 관절이 더 손상된 거 아니냐며, 지금 나의 상태와 당신의 치료가 이상한 게 아니냐고 말하는 환자에게, 괜찮다고 설명함에 있어서 초음파는 정말로 감사한 도구이다. 한약 먹고 간경화가 생겼다, 침 맞고 복강 내 출혈이 생긴 거 아냐며 걱정하는 환자를, 책임감을 가지고 마주할 때 혈액검사는 얼마나 다행인 도구일까. 어깨에 침을 놓았더니 조금 후에 환자가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때, 자동차 사고가 나서 침이나 맞으러 왔다며 온 환자가 자세히 보니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일 때, 환자와 우리의 안녕을 위해 엑스레이는 얼마나 고마운 도구일까. 하지만 같은 맥락에서 반대로 말하면, 의료인은, 특히나 우리는, 특히나 요즘의 분위기에서는, 괜찮다고 운을 떼기에 앞서 더욱 더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초음파로 스캔을 하고, 혈액검사를 위해 손가락을 찌르고, 아주아주 소량이나 그럼에도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을 감안하고 엑스레이를 찍은 우리는, 어느 정도의 지식과 책임감으로 그 결과를 분석하여, 환자에게 괜찮다고 설명할 것인가. 변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성장 한약을 몇 개월간 먹은 뒤, 소아 비만이 되고 성장 호르몬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말하는 보호자에게 우리는 앞으로 어떤 경우에, 어떤 인과성에 근거해 괜찮다고 말할 것인가. 피부 표면에 주사를 놓고, 얼굴에 수십 개의 실을 넣고, 고주파 기계를 시행한 후에 미리 설명되지 않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괜찮다고 설명할 것인가.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권한이 커지면 책임은 배로 커진다고 했고, 변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의 한의학에 ‘현대’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모두가 합심해서, 궁극적으로 양질의 의료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함에 힘썼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본다.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57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주 : 한약물 이용 치료법이 한의의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든 문제 해답의 근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처방의 진정한 의미를 이 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응용율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2단계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의 기능성 소화불량에 응용될 수 있는 약물처방(55회∼)을 소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아울러 효율 높은 한약재 선택을 위해 해당 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 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한의학에서 질병 원인의 大綱인 外因과 內因 그리고 不內外因에서, 飮食傷은 勞倦傷 房勞傷과 더불어 외적인 요인과 내적인 요인이 相合하는 不內外因에 속한다. 즉 외부에서 유입되는 음식의 소화흡수과정에서의 인체내부 기능부족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장기적으로는 각종 기질적 소화기질환으로의 진행이전상태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내적요인에서 脾惡濕 濕生痰 脾胃常要溫 脾愛暖而喜芳香 등의 용어로써 예방∼치료∼섭생의 모든 단계에서, 기능적인(functional) 결함으로 나타나는 위장장애에 ‘養胃’로 표현하고 있으며, 中醫方劑大辭典에서는 동일 이름의 처방으로 모두 10개의 人蔘養胃湯을 소개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런 면에서 소화불량에 대처하는 원칙으로 전체 치료기간 동안 섭취음식의 質 및 용량 그리고 효율적인 생활조건(적당한 운동 및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 등)의 유지가 기본적으로 필요함을 전제로 하고 있다. 1. 人蔘養胃湯 많은 人蔘養胃湯 이름의 처방 중에서, 중국 송나라 때의 太平惠民和劑局方에 기재된 처방이 대표적이며 이는 人蔘胃風湯이라고도 불리었다. 傷寒의 陰症 및 風寒에 外傷하고 生冷에 內傷하여 憎寒壯熱하며 頭痛 身痛한 증상에 적용되었다. 기본적으로 胃腸질환에 적용될 수 있는 여러 처방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처방집인 方藥合編에서도 8개 부분에서 넓게 응용되었는데, 이중 소화불량과 관계된 부분으로 暑[暑滯], 內傷[食傷], 積聚[冷積], 蟲[食痛], 大便[滯泄] 등이 있다. 위의 구성 한약재 12품목에 대해 寒濕性 소화불량을 적응증으로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 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性10(溫7 微溫3) 平性2로서, 脾胃常要溫과 土愛曖而喜芳香에 초점을 맞춰 溫性약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2) 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辛味7 甘味4 苦味3(微苦1) 淡味1 酸澁味1 有毒1로서, 辛甘苦味가 주를 이뤄 瀉>補兼施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辛苦의 조합에서 辛味의 發散行氣와 苦味의 燥濕작용으로 濕의 배설에 집중하고 있으며, 甘味의 滋補和中을 통해 辛苦味의 과잉을 견제하는 형태이다. 즉 소화기에 가장 유익한 和中行氣化濕조건과 虛性에 대비한 조합이다. 3) 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 脾12(胃8) 肺9(大腸2) 心4 肝3 腎1로서, 脾胃肺經을 주된 歸經으로 하고 여기에 心肝腎經이 보조하는 형태이다. 특징적으로 後天의 水穀之精氣를 관장하며 上乘하는 脾(脾爲運化之器)가 12품목 전체 약재에 모두 포함돼 있으며, 이와 더불어 收納之器로서 下降하는 胃로써 脾의 上乘에 대한 견제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肺經의 경우 脾濕이 化濕되지 않으면 結聚하여 痰이 되고(濕生痰), 痰濕이 肺로 전이되는 내용에 대한 보완이다. 여기에 補脾氣(人蔘 大棗)와 除脾濕→助脾(茯苓)기능 보강을 위한 心經과 順氣下氣疏泄목적의 肝經의 보조 역할로 정리된다. 4) 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芳香性化濕藥4 補益藥3 順脾氣藥1 化痰藥1 利水藥1 解表藥1 收澁藥1의 구성이다. 세분하면 전체적으로 溫中에 기본을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濕의 조절을 통한 소화기능(脾) 보강에 주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현재 및 향후 진행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노폐물인 食痰배설(肺)을 위한 祛痰 및 순환촉진의 조합이다. 전체적으로는 모두 큰 범주에서의 소화기능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2. 人蔘養胃湯 구성약물의 세부 분류 1) 소화기능(脾) 보강을 위한 조합(平胃散→不換金正氣散): 대표적인 芳香性化濕처방인 平胃散에, 消泄食痰을 위해서 藿香과 半夏를 추가한 不換金正氣散의 기본구조를 가지고 있다. ① 平胃散(蒼朮 陳皮 厚朴 甘草)- 濕의 종류 중 內濕에 적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燥濕健脾 行氣和胃한다. 구성약물 중 芳香化濕藥(蒼朮 厚朴)이 宜化(和)의 주된 역할을 담당하는데, 中焦의 濕邪를 제거함으로써 脾에 濕邪가 內阻하여 나타날 수 있는 脾의 運化기능 失調(소화기질환)를 치료하는 처방이다. 辛味로써 위장이 넘치는 것을 고르게 할 수 있는 역할로 표현된다(可以平胃之有餘). ② 不換金正氣散- 消泄食痰을 위해서 平胃散에 化濕약물인 藿香과 祛痰약물인 半夏가 추가된 처방이다. 즉 藿香은 平胃散의 化濕力 보강의 목적이며 향기로써 위장을 열어주는 역할로 표현되며(可使開胃), 여기에 半夏는 疏泄食痰의 기능을 담당한다. 즉 脾濕內阻로 運化가 失常되어 생긴 脘腹脹滿 食少作惡 大便溏薄 등에서, 化濕和中하고 醒脾開胃함으로써 소화기계통의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③ 人蔘- 養胃기능으로 補脾氣함으로써 平胃散∼不換金正氣散∼二陳湯 등이 가지고 있는 消剋의 우려를 방지하는 역할이다. 즉 약간의 虛證으로 위무력 식욕감퇴 등의 경우에 적용된다. 여기에서는 茯苓 甘草와 더불어 四君子湯의 의미를 포함하는데, 이를 甘味로써 위장기능의 부족을 보충해주는 역할로 표현된다(補胃之不足). ④ 추가약물 草果- 주된 化濕약물(平胃散 藿香)을 보조하여 溫中燥濕을 통한 祛痰효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溫性을 통하여 막힌 것을 사라지게 하는 역할로 표현된다(可使消滯). 한편 일부 문헌에서 草果 대신 草豆蔲의 사용기록이 있는데, 이는 두 약물이 정확한 구분되지 않고 혼용되기도 하였다는 점으로 설명된다. 정확하게는 化濕의 보조에는 두 약물 모두 사용이 가능하고, 瘧疾[寒瘧, 食瘧] 치료시에는 草果 사용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정리할 수 있다. ⑤ 추가약물 生薑 大棗 烏梅- 전체적으로 健脾劑로서 溫中散寒祛痰의 보조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生薑 3片과 大棗 2枚는 和中溫胃의 역할로 中氣를 補益하는 보조 약물로서 배합형태를 갖추고 있다. 또한 烏梅는 보조제로서 1枚가 사용되는데, 이는 酸味로 陰을 거두어 들이는 역할로 표현된다(可使收陰). 2) 食痰배설(肺)을 위한 祛痰 및 순환촉진의 조합: 대표적으로 脾胃의 寒痰을 溫化할 수 있는 祛痰처방인 二陳湯으로 化痰燥濕 理氣和中한다. 구성약물 각각 주요 역할(半夏-溫化寒痰, 陳皮-順氣, 茯苓-排泄, 甘草炙-調和 및 溫中)을 담당하고 있다. 주된 약물인 半夏는 辛味로써 胃腸을 깨우치는 역할로 표현된다(可使醒脾). 한편 濕寒性 소화불량의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서는, 아래의 기준에 따라 人蔘養胃湯 구성약물의 효율적인 선택을 검토함이 마땅하다. ① 茯苓의 선택- 소화불량의 虛實에 따라 補性을 필요로 하는 健脾補中>利水滲濕의 경우에는 白茯苓을 선택해야 할 것이고, 瀉性을 필요로 하는 健脾補中<利水滲濕의 경우에는 赤茯苓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② 朮의 선택- 소화불량의 虛實에 따라 補性을 필요로 하는 健脾燥濕의 경우에는 白朮을 선택해야 할 것이고, 瀉性을 필요로 하는 燥濕健脾의 경우에는 蒼朮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③ 半夏의 독성에 대한 대처- 다양한 半夏의 수치법 중 여기에서는 化痰消食하는 半夏麴을 사용하는 것이 마땅한데, 이는 기본적으로 독성에 대한 대처와 효력증대를 위한 修治과정이다. ④ 甘草의 선택- 기본적으로 隨氣藥入氣하고 隨血藥入血하는 조화의 약물이다. 여기에서는 炙하여 사용함으로써 溫性을 나타내어 脾胃常要溫 및 補中益氣를 통한 健脾調和의 이상적인 조건에 더욱 부합하게 된다. 3. 정리 이상을 종합하면 人蔘養胃湯은 平胃散→不換金正氣散과 祛痰의 二陳湯→四君子湯 등이 조합된 複方에 草果 烏梅를 추가한 처방으로, 寒濕으로 인한 중기의 기능성 소화불량에 이용할 수 있는 芳香化濕祛痰劑이다. 이는 脾胃虛寒으로 인한 食積 및 痰, 특히 묽은 痰이 많고 가슴이 답답하며 嘔逆이 심한 소화불량에 적합하다. 전체적으로는 급만성위장염 夏節食傷 등의 脾胃不和에 의한 여러 증상이 虛證으로 진입하는 시기에, 平胃散보다는 藥力을 강화시키고, 二陳湯보다는 剛燥하지 않게 한 처방으로 정리된다. # 기고내용과 의견을 달리하는 회원들의 고견과 우선 취급을 원하는 한방약물처방이 있으면 jys9875@hanmail.net 로 제안해주시길 바랍니다. -
침 치료, 임신 중 통증 완화 및 기능 회복, 삶의 질 향상에 ‘효과’[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최은지 원장 자윤한의원 KMCRIC 제목 임신 중 허리 통증·골반 통증 있을 때, 침 치료는? 서지사항 Yang J, Wang Y, Xu J, Ou Z, Yue T, Mao Z, Lin Y, Wang T, Shen Z, Dong W. Acupuncture for low back and/or pelvic pain during pregnanc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BMJ Open. 2022 Nov 21;12(12):e056878. doi: 10.1136/bmjopen-2021-056878(2021 IF 3.007). 연구 설계 침·이침 치료와 다른 치료(가짜침, 무처치, 양약 등)를 비교하거나 다른 치료에 침·이침 치료를 추가로 했을 때 효과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SR)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임신 중 요통·골반통(Low back and/or pelvic pain, LBPP)에 대해 침 치료가 통증 및 삶의 질, 기능적 상태(functional status)에 미치는 영향 분석. 질환 및 연구 대상 요통·골반통이 있는 임신 중 여성. - 통증 부위: 12번 갈비뼈와 둔부 주름(gluteal fold) 사이이면서, 요천골 접합부(lumbosacral junction) 바깥쪽 부위. 시험군 중재 △침 △이침 △다른 치료에 침 병행 대조군 중재 △가짜 침(플라시보) △무처치(치료 안 함) △다른 치료(양방 치료 등) △다른 치료 단독(침 병행 안 함) 평가 지표 ☞ 1차 평가지표: △통증 변화(VAS) △기능적 상태(DRI, Disability Rating Index) △삶의 질(SF-12) ☞ 2차 평가지표: △전반적인 치료 만족도 △진통제 사용량 △Apgar score > 7 at 5min △부작용 주요 결과 1. 침 치료는 임신 중 통증 완화, 기능 회복, 삶의 질 향상에 유의한 효과가 있음. 2. 전반적인 만족도에서 유의한 차이 있었음. 3. 진통제 사용량에 유의한 차이 없었음. 4. Apgar score는 유의한 차이 없었음. 5. 2개의 연구에서 조산이 보고된 바 있으나 태아는 건강했음. 저자 결론 침 치료는 임신 중 요통·골반통에 대해 통증 완화, 기능 상태 회복, 삶의 질 향상에 유의한 효과가 있다. 또한 침 치료는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다. 이 연구의 결론을 확인하기 위해 더 큰 규모의, 양질의 RCT들이 필요하다. KMCRIC 비평 임신 중 요통·골반통(Low back and/or pelvic pain, LBPP)은 흔하게 나타나며 전 세계적으로 임신 여성의 24∼90%가 겪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1]. 이러한 통증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므로 들어 올리기, 서 있기, 걷기, 앉기 등의 활동이 어려워지고, 삶의 질이 떨어지고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2]. 이러한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임신 중에 릴랙신(relaxin)이라는 관절을 이완시키는 호르몬이 늘어나고, 골반 관절의 움직임이 커지면서 트라우마가 누적되기 때문이다[3, 4]. 일반적인 치료법은 물리치료, 마사지, 특수 베개(쿠션) 등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5∼7], 이러한 방법들은 효과가 명확하지 않아서 임상 현장에서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임신 중 요통·골반통에 대해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를 찾기 위해 침 치료에 대해 분석했다. 이 연구는 SR 연구로, 2022년 1월15일까지 출간된 연구들을 대상으로 기준에 맞는 10건의 RCT(총 연구 대상자 1040명)에 대해 메타분석을 진행했으며, 분석 결과 침 치료가 통증, 일상생활 기능 상태, 삶의 질에 의미 있는 도움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 활용된 평가지표는 통증의 경우 VAS, NRS를 사용했고, 기능 상태 평가는 4건의 연구 중 2건은 DRI(Disability Rating Index), 1건은 ODI(Oswestry Disability Index), 1건은 RMDQ(Roland Morris Disability Questionnaire)를 사용했다. 삶의 질 평가는 SF12-PCS(Short Form-12 Health Survey-Physical Component Scale)을 사용했다. 연구에서 사용한 침 치료 방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치료 기간의 경우 6주간 주 1∼2회 치료한 경우가 5건으로 가장 많았고, 8주간 주 1회 치료 1건, 5주간 주 2회 치료 1건, 4주간 주 3∼4회 치료 1건, 1주간 매일 1회 치료 1건, 2주간 매일 1회 치료 1건이었다. 유침 시간은 대부분 30분 가량이었으며 3개 이상의 연구에서 공통으로 선정한 혈자리는 질변(BL54), 환도(GB30), 차료(BL32), 백회(GV20), 횡골(KI11) 이었다. 부작용의 경우, 2개 연구에서 연구 기간 중 조산(preterm birth) 발생이 보고됐으나 출생한 아기들은 모두 건강했다. 본 연구는 STRICTA 가이드라인에 따라 연구의 질을 평가하는 등 연구 과정을 잘 관리하려고 노력했으나, 대규모 연구가 적기 때문에 근거 등급 자체는 높지 않은 것이 한계점이다. 근거 수준을 평가했을 때 통증에 대한 침 치료는 낮은 근거 수준이었으며, 기능적 개선을 위한 침 치료는 중간 등급,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침 치료는 낮은 등급의 근거 수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를 통해서 현재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침 치료가 임신 중 요통·골반통에 대해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근거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RCT가 더 필요하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2211095 참고문헌 [1] Liddle SD, Pennick V. Interventions for preventing and treating low-back and pelvic pain during pregnancy.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5 Sep 30;2015(9):CD001139. doi: 10.1002/14651858.CD001139.pub4. https://pubmed.ncbi.nlm.nih.gov/26422811/ [2] Robinson HS, Eskild A, Heiberg E, Eberhard-Gran M. Pelvic girdle pain in pregnancy: the impact on function. Acta Obstet Gynecol Scand. 2006;85(2):160-4. doi: 10.1080/00016340500410024. https://pubmed.ncbi.nlm.nih.gov/16532908/ [3] Aldabe D, Ribeiro DC, Milosavljevic S, Dawn Bussey M. Pregnancy-related pelvic girdle pain and its relationship with relaxin levels during pregnancy: a systematic review. Eur Spine J. 2012 Sep;21(9):1769-76. doi: 10.1007/s00586-012-2162-x. https://pubmed.ncbi.nlm.nih.gov/22310881/ [4] Watts NB, Binkley N, Owens CD, Al-Hendy A, Puscheck EE, Shebley M, Schlaff WD, Simon JA. Bone Mineral Density Changes Associated With Pregnancy, Lactation, and Medical Treatments in Premenopausal Women and Effects Later in Life. J Womens Health (Larchmt). 2021 Oct;30(10):1416-30. doi: 10.1089/jwh.2020.8989. https://pubmed.ncbi.nlm.nih.gov/34435897/ [5] Robinson HS, Balasundaram AP. Effectiveness of physical therapy interventions for pregnancy-related pelvic girdle pain (PEDro synthesis). Br J Sports Med. 2018 Sep;52(18):1215-16. doi: 10.1136/bjsports-2017-098287. https://pubmed.ncbi.nlm.nih.gov/28954795/ [6] Mueller SM, Grunwald M. Effects, Side Effects and Contraindications of Relaxation Massage during Pregnancy: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J Clin Med. 2021 Aug 6;10(16):3485. doi: 10.3390/jcm10163485. https://pubmed.ncbi.nlm.nih.gov/34441781/ [7] Pennick V, Liddle SD. Interventions for preventing and treating pelvic and back pain in pregnancy.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3 Aug 1;(8):CD001139. doi: 10.1002/14651858.CD001139.pub3. Update in: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5;(9):CD001139. https://pubmed.ncbi.nlm.nih.gov/23904227/ -
“국내‧외 연구자들 침‧대체의학 발전 위한 노력에 감탄”김보화 목동 동신한방병원 침구의학과 전문수련의 [한의신문] 필자는 현재 목동 동신한방병원에서 침구과 전문수련의 1년차이다. 존경하는 지도 교수님의 JSAM 등 학술대회 참관기를 들으며 Poster 발표에 지원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기회가 되어 참석하게 됐다. 인턴 수련의 때 ICMART가 제주도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알게 됐으며,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ICMART 참관을 위해 인지던트 기간 교수님과 함께 연구를 계획했다. 올해 1월 본원 침구의학과에 입원한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환자 대상 증례보고로 ‘A case report on Korean traditional treatment including Space Spine Conduction Exercise and Manipulation(SSCEM) for a patient with avascular necrosis of the femoral head.’을 척추도인안교학회에 투고했으며, 5월 7일에 게재 예정 증명서를 받아 척추도인안교학회지 제13권 1호(2024년 12월 20일)에 게재될 예정이다. 대학교 졸업 후 임상 경험이 많지 않고 연구를 해본 경험이 없어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환자에게 가장 좋은 의료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던 중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하였고, 내 연구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논문 투고 후 Poster 발표를 신청했다. ICMART는 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s의 약자로 세계 각국의 의료인이 모여 침술에 대해 토론하는 국제침구학술 컨퍼런스로, 대한한의학회가 지속적으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올해 행사는 제주에서 열렸다. 제주 신화월드에서 개최되었는데 생각한 것보다 규모가 커서 놀라웠다. 행사장에는 침과 뜸을 경험할 수 있는 부스, 학회를 홍보하는 부스,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체험 부스 등이 있었으며, 화과자, 식혜 등 다과가 있는 전통차 부스도 있어 많은 해외 연구자들이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인상 깊었다. 학회에서는 약침술, 원격 진료, 맥진, 침술을 통한 척추‧신경치료 등 다양한 주제로 여러 연구자들의 세션 발표 및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는데 필자는 미리 신청한 Neuraltherapy for acupuncture workshop, Clinical workshop of Prickling Nerve Stimulation and Laser Therapy 세션에 참석했다. 이번 학회가 ‘통합의학 헬스케어의 미래-침술, 의과학 및 기술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던 만큼 현대의학과의 접목이 인상 깊었다. 한국은 중국, 일본과 달리 이분화된 의료체계를 가지고 있어 한계가 있지만 발전된 통합의학이 더욱 널리 사용되어 환자들에게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포스터 발표 시간은 나의 연구를 누군가에게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가 궁금해 발표를 듣기도 하고 질의를 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다. 학회를 통해 남녀노소 다양한 국적을 가진 연구자들이 침술의 효과를 더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침과 대체의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움을 느꼈으며, 필자 또한 그 효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임상에서 환자를 잘 치료하는 것도 환자를 위하는 것이지만 연구 또한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 없이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학회를 경험하며 앞으로 남은 수련 기간,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 가장 최선의 치료를 위해 더욱 힘써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번 학회를 경험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시고 좋은 연구 기회를 주신 목동 동신한방병원 이웅인 교수님, 염혜원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
“자연치유 관점의 ‘한의약’ 난임치료 선행돼야”<편집자주> 제천시의회 제33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수완 의원이 대표발의한 ‘제천시 난임극복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다. 이번 조례에는 난임부부를 지원하기 위해 ‘한의약육성법’ 제2조제1호에 따른 한방의료를 통해 난임을 치료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음이 명시됐다. 본란에서는 김수완 의원에게 조례안을 발의한 이유와 함께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견해 등을 들어봤다. Q. 조례의 주요 내용은? 이번 조례는 난임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담고 있다. 조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난임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포함하고 있으며, 선언적인 내용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Q. 조례를 발의한 이유는? “낳겠다는 사람을 먼저 도와주자”라는 마음에서 이번 조례를 발의하게 됐다. 최근 40대 초혼 비율이 20대 초혼 비율을 웃돌고 있으며, 결혼 연령이 늦어짐에 따라 생물학적으로 임신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아이를 낳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분들의 마음을 바꾸기보다는 진정으로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분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Q. 조례를 발의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점은? 필요한 곳에 적절한 예산을 지원하자는 원칙을 세웠다. 또한 진료 선택의 권한은 시민에게 있어야 하며, 한의치료와 양방치료에 대한 결정은 국가가 일방적으로 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Q.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견해는? 난임의 원인과 치료법은 한의약과 양방에서 상이하다고 생각한다. 양방은 외과적 시술을 통해 수정과 착상을 유도하는 접근을 취하는 반면 한의약은 침 치료, 뜸, 한약 등을 통해 신체의 균형을 회복해 자연임신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난임 치료는 생명을 탄생시켜야 하는 심리적 부담이 큰 분야이기에 심리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각 치료법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자연치유’라는 관점에서 보면 한의약이 난임 치료에서 더 선행돼야 한다고 믿는다. Q. 평소 한의학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은? 한의학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학문으로, 자연적인 치료 방법을 통해 인체의 균형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예방의학적인 측면에서도 큰 중요성을 가지며,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이유로 한의학은 양방과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소중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Q. 저출생 극복에 대한 의견은? 저출생 문제는 단순히 인구 증가나 국력의 확장, 행복의 척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저출생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이유는 세상에 태어난 개개인이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아이를 갖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느낄 때, 국가가 이를 지원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즉, 아이를 낳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행복한 선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은? 한의약은 현대과학의 발전 속에서 과학적이지 않은 분야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한의학은 역사적인 경험과 검증된 근거에 기반한 학문이라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한의계에서는 현대 시민들의 ‘과학적’이라는 개념을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임상연구와 생리학적 기전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체질과 상황에 맞춘 개인 맞춤 치료라는 장점은 현대 의학이 가지지 못한 부분이다. 한의신문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더 발전된 한의약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함께 한의약 발전에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난임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박희수 원장 “한의학은 곧 삶의 근본”본란에서는 최근 상지대 한의대생들과 강원특별자치도한의사회에 자신의 저서 ‘은백탐방보감’을 각각 350권과 200권을 기증한 박희수 원장(前 상지대 한방병원장·前 경락진단학회장)으로부터 ‘은백탐방보감’의 의미와 후학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은백탐방보감’은 한의 처방의 비법을 담은 임상 보고(寶庫)다. 박희수 원장은 상지대에서 교직 생활 중 안식년을 이용해 2002년 9월부터 2003년 8월까지 대한민국의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면서 재야의 고수들을 취재했다. 그들로부터 임상 비법을 수집하는 과정은 한의신문에 ‘전국 우수 경험방 寶庫’라는 타이틀로 연재돼 많은 독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딱 한 곳을 방문하기 위하여 100리가 넘는 길도 멀다않고 찾아간다. 그러나 도착했을 때 부재중이거나 아니면 개인적인 능력 부족으로 인하여 필자의 목적한 바를 이루지 못한 경우가 있기도 하고 때로는 취재에 응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정말 맥이 빠져 그냥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중략) 교장증(장이 꼬이는 증상)에는 황기, 백하수오, 감초 각 2돈, 백출, 당귀, 진피, 목단, 사인, 청피, 초과 각 1.5돈, 승마(주세) 3~5돈, 시호(주세) 빈랑 각 1돈, 생강 3, 대추 2, 만약 습관적으로 교장증을 일으키는 경우라면 승마 양을 1~2돈으로 줄인다.” 한의신문 제1104호(2002.11.25.) 21면에 실렸던 내용의 일부다. 전국을 돌며 힘겹게 수집한 당대의 비법은 그만이 독식하지 않고, 한의 임상의들과 모두 공유했다. 벌써 22년 전의 일이다. 그의 세월도 흘러 팔순(八旬)이 넘었다(1942년·부산 영도 生). 그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봤다. “어느새 팔십이 훌쩍 지나다보니 시력도 나빠졌다. 이제는 학술과 임상의 끈을 놓을 때가 됐다. 그래서 정리하는 마음으로 후학들에게 책을 기증했다. 상지대 에서 정년퇴임을 하는 등 오랫동안 몸담았던 곳이라 상지대와 강원도에 애정이 많다. 상지대 학생들과 강원도의 후학들에게 한의약계 원로들의 지혜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책을 기증하게 됐다.” ‘은백탐방보감’이란 책 이름에는 그만의 뜻이 담겨 있다. ‘은백(隱白)’은 그의 아호(雅號)다. 교직에 몸담기 이전 처음으로 한의원을 운영할 때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 응급환자들이 많이 찾아왔다. 그때마다 은백혈(隱白穴)을 취혈하는 방식으로 응급처치를 해 환자들을 회복시켜 돌려보낸 경우가 많았다. 아호를 ‘은백’으로 정한 이유다. ‘탐방’은 전국 곳곳을 누빈 흔적이며, ‘보감’은 말 그대로 ‘寶鑑’의 뜻을 담았다. 당시 탐방 취재에 쓰인 경비만도 식비, 숙박비, 주유비 등 4000만원이 넘는다. 많은 경비가 지출됐지만 당시의 탐방 과정은 감사함, 그 자체였다고 술회한다. “그때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좋은 자료를 줘서 진심을 다해 정리했다. 그럼에도 내 마음에 충족할 만큼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한 것 같아 다소 아쉬움도 남아 있다.” 아쉬움은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2003년 7월 이후 넉넉한 일정으로 서울 지역 탐방을 계획했다. 하지만 재직 중인 대학 한방병원이 운영의 어려움을 겪게 됐고, 이에 대학총장이 그에게 안식년을 중단하고 조속히 복귀하라는 간곡한 요청을 전해왔다.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서둘러 서울 지역 탐방을 마무리해야 했다. “서울에 우수한 경험방이 많았을 것 같은데 원래 계획했던 대로 취재를 완수하지 못한 게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그는 또 자신들의 귀중했던 비방을 스스럼없이 전해준 이들의 사라짐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전했다. “‘은백탐방보감’ 출판 후 취재에 응해주셨던 분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책을 전달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 사이 고령으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이 계셨다. 그 분들에게 책을 드리고자 했으나 그러지 못해 많이 아쉽다.” 그는 또 故 배원식 대한한의사협회 명예회장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2003년 봄, 상지대에 특강 차 오신 배 회장님께서 저를 보곤 쫓아오셔서 祕方 탐방하는 일을 끝까지 마쳐달라고 당부하셨다. 당시 배 회장님은 한의약 임상저널 ‘醫林’의 발행인이셨는데, 그 책의 표지 모델로 저를 써주셨다. 그 일로 많은 한의약계 관계자들이 제 얼굴을 알아보고는 좀 더 쉽게 취재에 응해 주셨다. 한의학을 무척 사랑했던 배 회장님께 다시금 깊이 감사드린다.” 이 책 저술을 비롯 그간의 한의약 발전에 공헌한 그의 공로는 산청군의 제1회 류의태·허준 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은백임상침구’, ‘두침학’ 등 20여 권의 저술 가운데 특히 ‘은백탐방보감’은 그의 생애 중 자랑할 만한 큰 업적이다. 그런 만큼 자신의 책이 후학들에게 어떻게 읽히기를 바라고 있을까? “비법을 소개해 주신 분들은 임상 30년 이상이었고, 대부분 70대 이상이었다. 자연스레 임상 경험이 매우 풍부하신 분들이다. 그렇다보니 비법 하나하나 마다 매우 유의미한 임상 정보를 담고 있다. 왜, 이렇게 처방했을까? 깊이 생각하고 탐구하는 정신으로 읽기를 바란다.” 그는 특히 후학들이 한의학 원전을 더욱 열심히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도 밝혔다. “원전을 놓친 한의학은 퇴보를 걱정해야 한다. 하지만 후학들이 요즘 원전 공부에 다소 소홀한 것 같다. 모든 것은 책에서부터 시작되고, 독서는 사고의 폭을 확장시킨다. 한층 더 넓어진 사고로 임상을 접하면 분명 나날이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이란 학문은 공부하면 할수록 더더욱 어려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사려 깊은 마음으로 깊이 있게 연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는 한의학으로 인해 너무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한다. “삶의 반세기를 환자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혜택을 주고받았다. 그런 나날들이 큰 즐거움이었기에 내게 있어 한의학은 곧 삶의 근본이었다.” -
“한방 피부미용치료의 가능성을 본 웰니스 페스타”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경북한의사회에서 주최한 영덕 국제 H웰니스 페스타에 참여했다. 필자는 한방 피부미용존 중에서 한방미용진단과 한방 MTS치료 부스를 담당했다. 작년에는 마음건강진단 부스에서 HRV라는 진단기기로 자율신경검사를 통해 스트레스와 자율신경의 상태를 진단하였을 뿐 아니라 혈관나이를 측정하기도 했고, 피부진단기기로 피부 나이를 측정함으로써 몸속 나이와 피부표면의 나이를 비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객들에게 건강관리에 대한 조언을 하여 반응이 무척 좋았던 기억이 남아 있다. 올해는 서울시한의사회의 박환상 이사님께서 한방 레이저치료 부스를 두 개 운영했으며, 해마다 멀리 서울에서 참석해주고 계시는 백정의 원장님의 한방 미용침 부스와 그 분의 따님이며 미국한의사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최지원 원장님의 괄사요법 부스와 더불어 필자도 피부미용관련 두 개의 부스를 운영하게 돼 피부미용과 연관된 부스는 총 6개가 운영됐다. 작년에 비해 더 늘어난 피부미용 부스를 통해서도 영덕 웰니스 페스타에서 피부미용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작년에는 피부미용치료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 들었으며, 좋은 반응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일전에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교 근처에 암을 전문으로 운영하는 병원에서 상담 요청이 있어 다녀온 적이 있다. 이 병원에 갈 때까지만 해도 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어떤 위로를 해줄 것이며, 어떤 말로 용기를 심어줘야 할 지 막막한 심정이었는데, 막상 환자들과 상담을 하다 보니 밝은 표정을 갖고 있음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필자가 상담하기 직전까지 피부과 진료를 다녀오거나,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라 하더라도 침울해 하며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피부시술을 하면서 기분전환도 하고, 최대한 좋은 혈색을 유지하면서 생기를 회복하려는 노력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다니다보면 고급 호텔에 스파나 피부마사지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즐비하고, 네일샵이나 헤어샵 등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웰니스와 관련된 산업으로는 스파(SPA) 산업, 미용 산업, 요식업계, 관광업계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 류큐대학의 아라카와 마사시 교수는 웰니스의 정의를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환경적 건강, 사회적 건강을 바탕으로 멋진 인생을 디자인해 가는 자기실현’이라며, 건강은 기반이고 웰니스는 삶의 방식이라는 새로운 정의를 제시했다. 즉, 웰니스는 질병이 없는 상태인 건강을 기반으로 하면서 그 기반 위에 풍요로운 인생, 멋진 인생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언가에 몰두하고 열중하고 있는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등의 과정도 활력이 넘친다면 웰니스라고 할 수 있다. 웰니스에 있어서 피부미용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몸이나 마음이 아픈 사람이라 하더라도 매일 거울을 보면서 생기가 돌거나 혈색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면 삶에 대한 강한 의지는 물론 건강 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생길 것이다. 결국 웰니스에서 피부미용은 미국의 작가 오헨리 단편소설에 나오는 ‘마지막 잎 새’처럼 삶의 강력한 회복 신호로서 특별한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
“Trauma Informed Care 2차 수료를 마치며”김예은 대구한의대학교 본과 1학년 2021년,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에 포함된 EFT(감정자유기법)은 한의학에서 최초로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심리치료법이다. 그러나 EFT의 존재나 개념, 그리고 급여화된 사실조차 대중들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정신건강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심평원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진료 환자는 100만 명에 달해 5년 전 대비 3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우울증 및 공황장애와 같은 문제의 치료에는 양방의 약물치료뿐 아니라 한의학의 EFT 기법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이 있음을 경험하고 이를 널리 알릴 필요성을 느껴 본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다. 본인은 과거 약 2년간의 직장생활을 통해 사람들의 건강에 직접 기여하고자 하는 꿈이 생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의대에 편입학했다. 학업의 한 목표를 이루고 진로와 관련한 탐색을 하던 중, 대한여한의사회 학생위원 2기로 활동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Trauma Informed Care(이하 TIC)를 위한 트라우마 한의 일차진료 전문과정’ 교육 프로그램 공고를 접하게 되었다. 한의학의 정신과 육체는 하나라는 ‘신형일체 심신일여(神形一體 心身一如)’ 이론에 깊은 관심이 있었던 나로서는, 이 강의가 학생들에게도 오픈된다는 사실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강의를 통해 한방신경정신과 분야에서 이 이론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경험하고자, 주저 없이 수강을 신청했고, 8월 초에 시작된 강의들이 무척이나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아서 단 이틀 만에 모든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본 교육은 2024년 8월 1일부터 10월 11일까지 온라인으로 총 17개 강좌가 진행되었으며, 10월 12일 약 3시간의 오프라인 실습이 이루어졌다. 강의는 크게 (1) 트라우마 기초를 다지는 뇌과학, (2) 한의학적 트라우마 접근법, (3) 트라우마 이해를 위한 성인지 감수성과 법적·제도적 내용, (4) 트라우마 치료기법(EFT, Brainspotting, M&L 심리치료 등)으로 나뉘었다. 특히, 오프라인 실습에서는 실제로 트라우마 심리치료를 실습하는 기회도 주어졌다. 프로그램을 마친 수강자에게는 트라우마 한의 일차진료 전문과정 수료증이 발급되며 TIC 한의진료 네트워크 참여 자격도 주어진다. 신체와 마음을 아우르는 한의학적 접근 트라우마 치료에는 한의학적 접근이 특히 유리하다. 한의대 재학 중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지만, 대부분은 주로 지식과 술기를 습득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교육만으로는 의료인으로서 몸과 마음을 모두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어려워질 수 있다. 본 교육은 지식과 술기뿐 아니라 사회적 감수성까지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 우리는 신체적 통증이 마음의 통증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점을 알기에,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신체의 통증 치료에서도 강점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트라우마 유형 중 성폭력 피해자의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전담 의료기관은 2022년 기준으로 281개 중 단 1개만이 한의원이다. 성범죄 피해로 인한 트라우마는 직간접적으로 사회에 막대한 비용을 유발하기에,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신체와 정신의 통합적 관점에서 치료할 수 있는 한의학이 1차 진료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연구 결과도 여러 차례 발표되었다. (참고논문: 성폭력 피해자 한의의료 지원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인식조사 결과(최유경, 2019)) 이에 한의학계가 건강한 사회를 위해 함께 노력할 사람들에게 입문 강좌로 이 교육을 추천한다. 이번 TIC 교육은 한의학의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정신과 육체의 일체를 강조하는 ‘신형일체 심신일여(神形一體 心身一如)’의 한의학적 관점을 통해, 트라우마를 비롯한 다양한 신경정신적 문제에 접근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강점을 체감했다. 특히 PTSD 치료에 대한 한의학 임상연구 동향을 통해 1차 의료기관으로서 한의원이 사용할 수 있는 PTSD 진단 도구들이 다양하고 매우 유용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임상 사례를 통해 트라우마 기억을 효과적으로 다루기만 해도 신체적 증상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M&L 치료에서는 트라우마를 없애는 것이 아닌 트라우마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환자가 가진 힘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는 점에서 한의학적 접근이 유용하다는 것을 배웠다. 또한 미국의 신경과학자인 Paul D. MacLean이 소개한 뇌삼중구조론(Triune brain theory)을 통해 한의학의 삼단전(정기신)이 뇌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신피질은 이성적 판단 및 성찰을 담당하며 상단전인 기(氣)에, 대뇌변연계는 감정을 담당하는 중단전인 신(神)에, 뇌간은 생명 유지의 중심으로 하단전인 정(精)에 해당하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이후 직접 논문을 찾아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성범죄 피해자를 비롯한 트라우마 환자를 위한 한의의료 지원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담의료기관 지정 및 내원 경로 다각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 본과 1학년 2학기 중간고사가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왕복 5시간이 걸리는 경산-서울 간 이동을 감수하고 오프라인 실습에 다녀온 것은 전혀 후회가 없을 만큼 알차고 값진 시간이었다. 한의학적 사고와 시각을 넓히고 임상적으로 트라우마 치료기법을 한의학적으로 해석하고 접근하는 데 초석을 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교육을 주최하고, 트라우마 환자의 미충족 의료를 개선하는 데 기여하신 대한여한의사회 박소연 회장님, 박경미 부회장님, 최유경 부회장님 및 여러 이사님께 감사드린다. 한의학계의 대선배님들이 닦아주신 길을 본받아 본인도 또한 훗날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 -
“분회의 힘, 단합이 이끈다”[한의신문] 전대식 보령시한의사회장은 보령시 내 한의사들의 단합과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며 분회 운영에 열정을 쏟고 있다. 특히 10월 27일 개최된 전국한의사축구대회에선 보령시 분회의 많은 회원들이 출전해 지역 내 한의사들의 단합을 보여줬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분회원들은 매주 월요일마다 함께 모여 꾸준히 연습하며 단합을 다졌다. 전대식 회장으로부터 보령시 분회의 특성과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전대식 보령시한의사회장(소창한의원)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충남 보령시한의사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소창한의원 원장 전대식입니다. 보령시는 인구 10여만의 도농 복합도시로, 충청남도 서쪽 끝자락 서해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유명한 대천해수욕장이 있고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관광 명소입니다. 뜨거운 여름날에는 머드축제로 열기가 한층 더 고조 된답니다. 원산도까지는 해저터널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해상 관광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령시 한의사회는 27개 한의원에 27명의 한의사가 오순도순 정답게 지내고 있어유~ Q. 보령시 분회의 특징은? A. 저희 보령시 한의사회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예서부터 현재까지 1~2달 주기로 모이는 월례회의(연초, 연말, 정기총회 포함)에 전 회원 참석률 95% 이상이라는 전국 어디서든 볼 수 없는 전무후무하며 독보적인 자랑스러운 한의사 분회입니다. 누군가가 일부러 가르쳐 주지 않아도 분회 모임에서 보여지는 원로 한의사 선배님들께 예를 다하는 분회 원장님들의 모습은 후배 원장들의 귀감이 되며 어느덧 그 모습이 자연스레 스며들며 후배들 또한 그러하게 됩니다. Q. 분회장으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A. 서로 간의 ‘단합’입니다. 단합을 하려면 분회원들 사이에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작은 지역에서의 같은 업종은 경쟁이라는 틀을 온전히 벗어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때로는 작은 이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선배님들의 너그러움과 후배들의 존경심으로 경쟁이란 단어는 무의미할 수 있고 작은 이견은 조기 봉합으로 곪아 터지지 않아요. 보령시한의사회는 하나입니다. Q. 축구대회에서 보령시 분회의 단합을 보여주셨다. A. 이 원동력 또한 단합입니다. 보령시한의사회 축구단은 근 20여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매주! 매주 월요일에 모여서 축구경기를 한답니다. 축구가 좋아서 하시는 원장님도 계시고 체력 증진과 건강관리를 위해서 하시는 원장님도 계십니다. 축구는 상당히 격한 스포츠입니다. 그럼에도 서로 간의 배려와 이해로 다치지 않게 경기를 잘 운영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합된 모습이 이번 전국한의사축구대회에 보령시 분회가 주축이 되어 충남 대표로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입니다. Q. 분회 활성화를 위한 또 다른 노력이 있다면? A. 보령시한의사회 전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단톡방 운영입니다. 여러 정보와 지식이 오가며 공유되며 활성화돼 있습니다. 또한 매년 1회 전 회원이 참석해 타지방으로 야유회를 가고 있으며, 매년 1회 오프라인 보수교육에도 단체로 참석하고 있고, 중앙회, 지부, 분회비 모두 90% 이상의 수납률(이월된 회비 수납 포함하면 100% 예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가 분회장으로 있지만 참으로 성실한! 반듯한! 분회라고 자부합니다. Q.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계획은? A. 우선은 기존에 시행해 온 청소년 월경곤란증 한의약 치료를 지역 보건소와 논의해 좀 더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재 논의 중인 일차의료 한의 방문진료사업 역시 고령화가 가속화된 시골 지역에서 중요한 의료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골에는 젊어 고생만 하시다 나이 드셔서 노년에 거동이 불편하여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싶으셔도 못하시는 거동 불편 노인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러한 분들의 애로사항은 거동의 불편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통비 또는 의료비가 없어서 의료기관을 한번 이용하려면 정말 큰마음 먹어야 오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분들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일차의료 한의방문진료 사업이 시작되었지만, 여러 이유 중에서도 특히 비용의 문제(환자 본인부담금)로 인해 진료를 받기 어려워하시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저도 몇 번 방문진료를 다녀보았지만, 일회성 내지는 몇 번 요청하신 후에는 비용의 문제로 더 이상 진료 받기를 어려워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에 방문진료에 있어서 환자 본인부담금을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추진하고 계시는 ‘분회 한의 공공보건사업’을 통해 이를 대체할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현재 저는 한의방문진료사업을 지자체(지방의회)와 연계를 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보령시의회와 협력해 본인부담금 지원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며, 향후 중앙정부의 제도화를 위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제가 대한한의사협회에 제안 드리는 ‘거동불편노인 한의 건강관리 사업’이 잘 실현된다면 앞으로 지자체의 협조를 이끌어 냄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추진하는 ‘분회 한의 공공보건사업’에 보령시 분회가 선두로 나서겠습니다. 타 분회에 모범이 되어 이러한 사업이 확대되어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무엇보다 한의 진료 영역을 넓혀 가야 합니다. 언제까지 곡소리 들으면서 방관만 해야 할까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 날 수 있습니다. 생존의 문제입니다. 자존심 무너진 껍데기만 남은 한의의료인으로 남지 않도록 중앙회, 지부, 분회 모두가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Q. 지역 주민 건강관리를 위한 한의학의 강점은? A. 한의학이 갖는 장점을 다 열거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생각하는 강점은 바로 ‘따뜻함’입니다. 환자분들의 아픈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그 따뜻함이야 말로 진정한 한의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티비에서 허준 드라마를 재방송하는 것을 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흘러간 세월을 안주 삼아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명의가 되기는 글렀지만 그럼 과연 심의는 될 수 있을까? 나는 따뜻한 한의사일까?’라고 질문해 봅니다. 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보령지역은 한의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봐서 보령분회 원장님들은 참으로 따뜻한 분들임을 증명하는 듯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지금껏 한의학이 살아남은 것만봐도 대한민국 한의사님들은 참으로 따뜻한 분들이라는 것을 증명하고도 남습니다. Q.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개원한 지 어느덧 20여 년이 되어갑니다. ‘지금처럼 한의계가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을까요, 아니 한의계가 좋았던 시절이 있었을까요’라고 말하면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려나요. 한의사라는 큰 틀 안에서 우리는 하나입니다. 단합이야말로 우리를 더욱더 하나로 만들어줄 힘입니다. 분회가 단합하고 지부가 단합하고 중앙회가 단합하여 하나의 한의사회가 되어야만 할 시기입니다. 서로 간에 격려와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 줍시다, 전국에 계시는 한의사 선배님, 후배님 그리고 친구들 모두 모두 힘내십시다! 파이팅입니다~!!! -
“100세 시대, 건강노화를 위한 통합의학”[한의신문] 이번 2024 대한민국 통합의학박람회에서는 사상체질 진단, 아로마 테라피, 명상, 요가, 한방차 시음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박람회 기간 중 열린 학술세미나 및 학술대회의 모든 세션은 영상으로 촬영돼 ‘하베스트’ 플랫폼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편집자 주> 이정한 교수 2024 대한민국 통합의학박람회 추진위원장 원광대학교 장흥통합의료병원장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장 ‘100세 시대’라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장흥 국제통합의학박람회장에서 ‘100세 시대, 통합의학’이라는 주제로 제13회 2024 대한민국통합의학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통합의학의 미래를 조망하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으며, 2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박람회장을 찾아 통합의학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미래 의료 패러다임과 AI 접목 가능성 조명 특히 10월 19일과 20일 양일간 진행된 통합의학 학술 세미나 및 학술대회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열띤 토론의 장이었다. 19일 학술 세미나에서는 ‘통합의학의 현재와 미래, 전문가에게 묻다’를 주제로, 100세 시대 건강과 활력 유지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명수 교수(원광대학교 의과대학)가 좌장을 맡은 ‘통합의학의 현재’세션에서는 ‘자연에서 찾은 해답, 농작물 연구제품의 질환 치료 효과 입증’을 주제로 박석천 교수(Charles Sturt Univ. AUS)가 발효미강분말을 이용하여 암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다. 이어 김남권 교수(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는 ‘환자중심 통합의학’을 주제로 협진 통합의료 연구 경험 사례 등을 발표하며 통합의료 연구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제언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강형원 교수(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는 ‘통합의료연구지원사업의 성과와 과제’ 발표를 통해 통합의료 연구의 현황과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정부 지원 및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성철 교수(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가 좌장을 맡은 ‘통합의학의 미래’ 세션에서는 윤찬엽 교수(Khalifa Univ. UAE)가 ‘메타버스에서의 뇌파 및 심전도 분석을 위한 AI 기술’을 발표하며, 미래 헬스케어 분야에서 AI 기술의 혁신적인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한동운 교수(한양대학교 의과대학)는 ‘AI와 통합의료’를 주제로 AI와 의료의 융합을 통한 질병 예측, 진단, 치료, 예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발전 가능성을 전망했다. 특히, AI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시스템 구축, AI를 활용한 의료 데이터 분석 및 활용, AI 기반 신약 개발 등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미래 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AI 기술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20일에는 원광대 장흥통합의료병원에서 M&L심리치료학회와 한방재활의학과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건강 노화를 위한 신체와 정신의 접근’이라는 주제 아래, 고령화 시대에 건강한 노화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통합의학적 접근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되었다. 기조 강연으로 구수환 이사장(이태석신부 재단)은 ‘행복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고 이태석 신부님의 이타적인 삶을 재조명하였으며, 일본 유멘탈클리닉의 유수양 원장은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피킨슨 환자를 목표로 걸어온 치료와 양생의 길’ 강연을 통해 정신과 의사로서 M&L 심리치료와 한의학을 임상에 같이 접목하여 파킨슨 환자의 진료에 있어서 이타심과 공감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건강 노화를 위한 정신적 접근’ 세션에서는 양종국 교수(국립 한경대학교)의 ‘장애노인 마음건강을 위한 통합심리상담의 접근’과 성승규 원장(보성일침한의원)의 ‘M&L심리치료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이용한 노년기 불안 및 우울에 대한 접근’을 주제로 하여 강연을 이어나갔다. ‘건강 노화를 위한 신체적 접근’ 세션에서는 김호준 교수(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가 노인 질환에 대한 기능의학적 접근을, 하원배 교수(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는 건강노화 코호트 임상연구와 음양오행 도인법을 소개하며 노인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통합의학적 방안을 제시했다. 100세 시대 대비하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 또한 사상체질 진단, 아로마 테라피, 명상, 요가, 한방차 시음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통합의학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주제관, 통합의학관, 보완대체의학관 등으로 구성된 전시관에서는 통합의학의 역사와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건강강좌, 뷰티체험, 문화공연, 농특산물 판매 등 풍성한 프로그램들은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으며, 통합의학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높이고,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통합의학의 발전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통합의학박람회는 국민 건강 증진과 건강한 삶을 위한 통합의학의 역할을 확대하고, 세계적인 통합의학 박람회로 발돋움하기 위해 끊임없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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