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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8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金東匹 先生은 1969년 경희대 한의대를 16기로 졸업한 후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동에서 瑞林한의원 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舍岩道人鍼法 연구를 평생동안 진행한 한의사이다. 1975년 7월에 간행된 ‘대한한의학회지’ 제12권 제2호에서 「舍岩陰陽五行鍼灸施術을 通하여 본 湯證의 연구」라는 김동필 선생의 논문을 발견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귀납적 방법과 연역인 방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고전의 원리들을 정확히 해석하는 동시에 또 한편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사암음양오행침구의 시술을 통하여 나타나는 변화를 전제하여 침구시술과 약물복용반응간의 공통점을 찾아 나아가서는 고전들에 제시되어 있는 시호계지건강탕증, 계지탕증, 마황탕증, 소청룡탕증 등의 병증에 대한 확진을 내리므로서, 생리, 진단, 병리, 치료, 치방 순으로 구명하고 다시 사암음양오행침구와 약물을 연계적으로 운용하므로서 그 治效를 최대한으로 높이므로서 앞날의 한의학 발전에 기여하여 인류의 질병치료와 보건향상에 위대한 실적 있을 것을 기대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호계지건강탕은 시호, 계지, 건강, 과루인, 황금, 모려, 감초로 구성된 『傷寒論』과 『金匱要略』의 처방으로서 그는 여기에 일본의 한방의학자 大塚敬節의 『한방진료의 실제』라는 책도 같이 참조했다. 그는 진단상 망진, 문진, 맥진, 복진, 경락 및 경혈의 압진 등의 내용을 나열 설명했다. 요약하면 望診上으로 氣無力, 面萎黃, 침울한 표정, 問診上으로 寒熱往來, 脇痛, 眩暈, 或 面垢, 惡心, 目赤腫痛, 項背强, 心煩, 氣喘急, 不安, 不眠, 咳嗽, 空心刺痛, 心下痞滿, 便秘, 女子有冷 或帶下, 男子陰痿, 腰痛至下肢, 四肢厥逆, 尿不利, 善疲勞, 時或腹痛 등의 증을 꼽았다. 脈診上으로 沈弦할 때가 많고 右手脈에 비하여 左手脈이 有力하며, 心脈이 最弱하고 肝脈이 最强, 腎脈이 다음으로 강하게 나타난다고 했다. 腹診으로 腹部가 대체로 無力하며 心下痞硬과 우측의 胸脇苦滿이 열력하고 臍部를 壓診하면 壓痛이 있으며 臍下悸가 진단된다고 했다. 經絡 및 經穴의 壓診上으로는 膀胱經의 膏肓 및 肝兪, 膽兪, 脾兪, 胃兪 등에 壓痛이 진단된다고 했다. 그는 고전에 계시된 柴胡桂枝乾薑湯證을 이와 같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연구한 결과 心臟의 기능이 저조하여 四肢厥逆하고 陰盛格陽의 경향성으로 상한 또는 일반 잡병에 걸릴 경향성이 있는 체질상으로 평소에 氣虛한 경향성을 갖고 있는 少陰人體質에 多發한다고 했다. 또한 최근에는 ①인구밀도의 급증에 따른 생존경쟁의 격과 ②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한 인간성의 소외와 사회생활의 복잡화 ③점증하는 공해 등으로 인한 누적된 피로로 간장계통의 피로누적을 병리적 기전 설명에서 강조했다. 그는 舍岩陰陽五行鍼灸施術에 의한 확진의 결과는 陽虛陰盛, 肝系寒證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사암음양오행침구학적 시술방법에 의하여 陽谷陽輔補, 陰谷曲泉瀉에 施鍼하던가 또는 鍼刺補瀉하여 脈象이 和緩해지면 柴胡桂枝乾薑湯證으로 確診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적응범위를 서양의학적 병명으로 열거하여 신경쇠약, 신경성질환(소화불량, 불면, 심계항진, 고혈압 등증), 제열성병, 폐염, 폐결핵, 흉막염, 복막염, 말라리아, 십이지장궤양, 담석산통, 신장결석, 자궁주위염, 신장염, 맹장염(충수염포함), 간염, 담낭염, 각기, 간질 혹은 뇌일혈, 뇌연화, 뇌전색, 뇌혈전 등과 그 후유증으로 오는 반신불수 등에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박재준 아카데미한의원장 여자 68세. 2024년 4월15일 내원. 【形】 159cm/58kg, 氣科, 鬱. 【腹診】 膻中, 中脘, 氣海. 【旣往歷】 당뇨약, 혈압약, 고지혈약, 협심증약. 【生活歷】 주부, 여러 가지 운동을 많이 한다. 【症】 ① 가슴이 뜨거워서 열이 난다. 고춧가루 뿌린 듯 하다. 답답해서 그릇으로 가슴을 밀어야 한다. 가슴에 바윗덩이가 얹힌 듯 하다. 가슴팍에 멍울도 생겼다. ② 딸 결혼 이후로 가정사로 인해 모든 증상이 시작됐다. 아직도 해결이 안되고 있다. ③ 몇 개월 전부터 입맛 떨어져서 억지로 먹는데, 소화도 안되고, 거의 못먹는다. ④ 손발에서도 열이 난다. ⑤ 잠이 안와서, 수면제 안정제를 먹어야 잔다. ⑥ 대변은 양호하다 ⑦ 밤에 뒷머리가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이 난다. ⑧ 구토증세도 있다. ⑨ 소변을 자주 본다. ⑩ 두근두근 하는 증상은 없다. 【治療 및 經過】 ① 4월15일. 六鬱湯 가 黃連2,蓮翹4 (火鬱) 20첩 투여. ② 4월29일. 맥 72/76. 날마다 좋아지는 것 같다. 잠이 잘오고, 밥도 조금씩 먹어진다. 손뜨거운 증상, 가슴에 불나는 증상이 많이 식었다. 상동 20첩. ③ 5월30일. (전화)잠도 잘 오고, 밥도 잘 먹고, 피로도 확실히 덜하다. 갱년기처럼 열이 올랐던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많이 가라앉았다. 야간뇨 횟수도 줄었다. 상동 20첩. 【考察】 상기 환자는 얼굴이 鬱한 氣科여성으로, 손발이 뜨겁고, 가슴에 열이 난다고 하면서, 잠도 안오고, 소화도 안되는, 전형적인 火病 증상으로 내원했다. 脈으로도 肝脾가 鬱해 있으므로 울체의 병리가 더욱 명확해 보였다. 氣科 여성이 鬱滯로 인해, 氣鬱→濕鬱→熱鬱 이상 진행돼 소화도 안되고, 가슴에서 熱이 나고, 손발에도 熱이 나며, 위로 熱이 오르니 잠도 안오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구토증세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역시 火의 작용이다. 氣科에서 火의 병리가 생겼을 때는, 울체를 풀면 된다는 형상의학적 원칙에 따라 氣科의 鬱滯를 풀고, 올라오는 熱을 효과적으로 내리기 위해, 六鬱湯에 熱鬱의 藥材를 加하여 처방을 처방하였고, 좋은 효과가 있었다(대한형상의학회 강의내용 중: 氣科에 鬱滯가 많으면 六鬱湯 생각해볼 수 있다. 六鬱湯은 平胃散 변방이다. 氣科는 開鬱 消痰 解氣 消積 해야한다. 二陳湯, 平胃散, 香蘇散 쪽을 써서 울체를 풀어야 한다). 【參考文獻】 ① [동의보감 p.1382] 六鬱爲積聚癥瘕痃癖之本 육울은 적취·징가·현벽의 근본이다. 3) 기가 울체되면 습이 막히고, 습이 막히면 열이 되며, 열이 울체되면 담이 생기고, 담이 막히면 혈이 흐르지 않으며, 혈이 막히면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마침내 비괴(痞塊)가 된다. 이 6가지는 서로 원인이 되어 병을 만든다. 6) 울병을 치료할 때는 먼저 기를 순조롭게 하고 나서, 화를 내리고 담(痰)을 삭히고 적(積)을 없애는데 심한 정도에 따라 나누어 치료한다. 창출·천궁[蕪芎]은 모든 울증을 풀어준다. ② [지산선생임상학특강 4-236] 氣科는 주로 氣의 鬱滯로 병이 생긴다. 香蘇散이 氣科의 기본 感氣方이다. 香附子, 蘇葉이 氣科의 울체를 풀어주는 要藥이다. ③ [동의보감 p.1382] 六鬱湯: 육울을 두루 치료한다. 향부자 2돈, 천궁·창출 각 1.5돈, 진피·반하(법제한다) 각 1돈, 적복령·치자인 각 7푼, 사인·감초 각 5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을 넣고 달여 먹는다. 4) 열울에는 황련·연교를 넣는다. ④ [동의보감 p.1301] 1) 모든 구토나 위로 치받는 것은 다 火에 속한다. -
인류세의 한의학 체감기후김태우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한의대, 『몸이 기후다』 저자 수정이 필요한 계절의 시간들 이 글을 쓰고 있는 11월 초, 겨울의 길목이며 가을의 마지막 달인 11월인데도 최고 기온은 고공행진을 한다. 11월2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섭씨 25.1도를 기록했다. 활엽수들도 11월인 데도 불구하고 낙엽이 떨어진 나무는 거의 없다. 아직 푸른색이 감도는 단풍 전의 나무들도 어렵지 않게 보인다. 사시(四時)가 전과 같지 않다. 다를 뿐만 아니라 순조로운 흐름을 벗어나 있다. <인류세의 한의학> 연재글에서 “체감기온”과 “체감계절”이라는 제목으로 이전 두 번의 글을 썼다. 공기의 온도라는 기온과는 달리, 체감기온은 그 기온을 경험하는 몸과 기온의 연결성을 같이 말하는 용어다.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기후위기가 악화일로에 있는 상황에서 체감온도는 더 중요한 용어가 되고 있다. 체감계절도 비슷한 맥락에서 논의를 했다. 정해 놓은 기간의 계절로서의 봄여름가을겨울은 이제 적합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기후위기 시대는 계절의 기간이 변화하므로, 몸이 경험하는 계절, 즉 체감 계절이 더 적당한 말이 되고 있다. 이제 9월, 10월, 11월 세 달의 가을이라는 계절 구분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3월, 4월, 5월, 세 달의 봄도 이제는 적절하지 않다. 『내경』에서 말하는 봄 석 달, 여름 석 달, 가을 석 달, 겨울 석 달의 표현도(春三月, 夏三月, 秋三月, 冬三月) 이제 수정이 필요한 것이 지금 기후위기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석 달씩 한 계절로 나뉘지 않는다. 통상 9월은 가을이라고 하지만, 이제 9월은 여름의 기간이다. 10월도 낮 기온은 여름에 해당한다. 봄이라고 하지만 5월이면 벌써 폭염이라는 한여름 용어가 회자된다. 4월부터 여름이 시작된다고 할 정도다. 그러니 실제 여름은 다섯 달이 넘어간다. 체감 계절의 여름은 길다. 더운 4월의 기간과 10월의 기간까지 합하면 반년이 여름인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기후위기 시대의 「사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 봄여름가을겨울의 내용까지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 지금의 기후위기 시대에 드러나고 있다. 춘하추동을 말하며 『내경』은 생명의 기의 양태를 말하고 있다. 계절 각 세 달을 표현하는 언어는 다양하게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봄에는 꽃이 핀다. 가을에는 낙엽이 진다.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경』의 관심사는 천지의 상황과 생명의 경향성이다. 그리하여 봄에는 ‘천지가 모두 생하고 만물이 이로써 영화롭다’라고 말한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인간의 생활과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봄에는 ‘밤에 자고 일찍 일어난다.’ ‘정원을 넓은 보폭으로 걷는다’와 같이 봄의 기운에 맞는 인간의 행동을 표현하고 있다1). 봄에는 생명들이 움틀움틀 깨어나고 나아간다. 생명의 전체적인 양상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봄은 봄답지 못하므로 “발진(發陳)”도 전과 같지 않다. 하삼월은 “번수(蕃秀)”라기 보다는 극한의 더위가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시기이다. 『내경』에서 발하는 여름 석 달 번수는 더운 시기이기는 하지만, 그 말에 결코 부정적인 뉘앙스가 없다. 번수에 이어지는 말들을 보면 분명하다. ‘천지가 기를 소통하고 만물이 번성하고 실하다.’ 이것은 사시의 흐름에서 당연히 있어야 하는 때이다. 봄이 밀어주고 가을이 받쳐주어서 생명들이 그 생명력을 펼치는 시기다. 하지만 지금의 여름은 길고 위험하다고 해야 할 두려운 기간이다. 여름의 기운이 너무 강력하니 가을의 “용평(容平)”은 쉽지 않다. 여름에 너무 펼쳐놓았으니 그 강한 기운이 잘 수용이 되지 않는다. 9월에도 무더위가 계속되고 11월까지 25도가 넘어간다. ‘추삼월을 일컬어 용평’이라고 한다는 표현도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 ‘계속해서 덥고 그 기간은 짧다’ 정도로 바꾸어야 지금의 상황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아시아의 체감기후 체감온도, 체감계절과 함께 기후는 체감기후에 관한 것이다. 동아시아의 기후 개념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동아시아의 존재 이해에서 봄여름가을겨울 따로, 천지만물 따로, 인간 따로 있지 않다. 대기 중의 기후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사전에서 기후를 찾아보면 “기온, 비, 눈, 바람 따위의 대기 상태”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동아시아에서는 대기의 상태와 같이 존재들과 분리된 무엇을 말하지 않았다. 또한 기후(氣候)는 열대기후, 온대기후, 한대기후와 같이 위도 상으로 정해지는 기후의 띠가 아니다. 그 기후는 몸들에 관통되어 있는 기후, 몸들의 기후다. 그리하여 동아시아에서는 날씨를 말하는 기후도 있지만, 몸을 말할 때도 기후를 사용하였다. (이전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3 “기후의 의미” 참조) 동아시아에서는 항상 관계 속에서 말을 한다. 춘삼월차위발진(春三月此謂發陳)은 ‘봄 석 달의 평균 기온이 15도이다’라는 표현과 다르다. 발진은 천지에 관한 것이고 만물에 관한 것이다. 또한 사람들의 생활에도 일맥상통하다. 봄 석 달을 상황으로 표현했으며, 이것은 천지에, 만물에 그리고 인간의 삶에 다 연결되어 있다. 밖의 기후 따로 몸의 기후 따로가 있을 수 없다. 동아시아에서 기후는 이미 체감기후를 말하고 있다. 이미 몸과 연결되어 있는 기후이므로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체감기후라고 하면 어쩌면 동의반복일 수 있다. 이것은 동아시아 존재론의 세계이해와 연결되어 있다. 하나의 원리가 변주하면서 세계를 연결하는 방식이다2). 봄여름가을겨울의 발진, 번수, 용평, 폐장이 그 원리를 표현하고 있다. 봄이 발진으로 일컬어지는 것은 그 기후를 사는 천지, 만물, 인간에 관통되어 있기 때문이다. 발진이 천지에 드러나면 “구생(俱生)”이고, 만물에 드러난 것을 “이영(以榮)”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름의 번수도 천지, 만물, 인간의 삶에서 변주한다. 천지에 드러난 것을 “기교(氣交)”라고 표현하고, 만물에 드러난 것을 “화실(華實)”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서는 잠자고 일어나는 행동과 마음가짐에 투과되어 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기후가 관통하는 기후다. 몸의 기후와 날씨의 기후가 같은 기의 맥락을 가진다. 그렇다면 기후가 변화하는 시대는 기후에 대해 달리 말해야 할 것이다. 춘삼월은 이제 발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것은 겨울에 장(藏)하는 기간과 관계되어 있다. 생명이 생명답기에는 겨울이 너무 짧다. 기후위기 시대에 생명들은 겨울에 쉬지 못한다. 11월이 넘어가도록 나뭇잎을 달고 서 있어야 한다. 갈수록 단풍 시기도 늦어진다. 그런데 봄은 일찍 오고 일찍 더워진다. 여름에 기를 펼치는 기간이 너무 길고, 너무 힘들다. 이것은 청장년기에 에너지를 너무 써버린 건강하지 못한 노년을 연상하게 한다. 내경의 언어로 하면 “폐장(閉藏)”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닫고 저장하는 기간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봄에 피어나는 생명이 건강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기후는 안팎으로 체감이다. 날씨 기후가 몸 기후와 조응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후의 양상은 만물에 조응하기 때문이다. 몸 밖의 기의 양태는 만물의 기의 양태에 맞물린다. 그래서 사시는 만물의 근본이라고 하였다. 사시가 발진, 번수, 용평, 폐장으로 순조롭게 흐르는 것은 단지 계절과 기후만 순조롭다는 것이 아니다. 그 순조로움의 내용들이 천지, 만물, 인간의 삶까지 관통되어 있다. 그래서 동아시아에서의 기후는 기본적으로 몸이 경험하는 기후다. 순리의 내용으로 관통되어 있어서 몸과 기후가 따로 일 수 없다. 동아시아의 체감기후는 지금 기후위기 시대에 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 1) 『내경』 「사기조신대론」 2) 동아시아 존재론을 아날로지즘이라고 명명하고 논의한 프랑스 인류학자 필리프 데스콜라의 논의를 인용했다. 『자연과 문화를 넘어서(Beyond Nature and Culture)』(2013) 참조.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날씨가 점차 추워지면서 목이 아파 내원하는 환자들이 확실히 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목소리가 쉰 듯하면서 갑자기 안나오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목에 힘을 줘어야 하거나 속삭이듯 말을 해야 하는 급성 후두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급성 후두염은 목으로 오는 인두염, 편도선염과 비슷하게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이 대부분이고 건조한 환경, 흡연, 음성남용으로 인하거나 세균감염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후두에 염증이 생겨 진성대 주위 특히 피열연골의 부종, 발적이 두드러지고 후인두벽의 림프과립이 보인다. 성대 주위 조직이 붓다보니 성대 움직임이나 진동이 떨어져 목소리가 잘 안나오고, 특히 억지로 고음발성을 하게 되면 발성통이 심해 성대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소아의 경우 급성 후두염이 오면 후두직경이 좁은 이유로 기도폐쇄 같은 심각한 증상이 오는 경우가 있지만 성인의 경우는 대부분 목소리 증상이나 건조감, 인후통증, 기침, 발열과 같은 후두에 국한된 증상을 보인다. 성인의 급성 후두염 자체는 엄청난 치료가 필요하다기보다는 일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안정과 습도 조절, 수분 섭취, 목소리 관리만 잘하면 된다. 29세 여자 환자가 발성곤란과 목 통증으로 지난달 28일 오전에 내원했다. 25일 야간에 음주를 하고 찬 바람을 쐬고 돌아다닌 다음날 아침부터 목이 칼칼하고 건조하면서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를 않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주말 2일 동안 복용했지만 호전이 없었고, 월요일인 28일 오전내내 직업상 어쩔 수 없이 말을 하기 위해 목에 힘을 잔뜩 주거나 속삭이듯이 하고 있다고 했다. 호소하는 증상에 비해서는 다행히 후두 발적이나 부종이 심하지는 않아 급성 후두염에 준하여 치료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급성으로 목소리가 안나오는 환자를 만났을 때 염두에 두어야할 질환은 후두염, 성대점막질환, 후두개염, 후두암 등이 있다. 성대점막질환의 경우 목소리를 사용한 병력 청취와 더불어 진료실에 후두경이 있다면 성대에 결절, 부종, 낭종, 육아종 등이 있는지를 확인하면 배제가 가능하다. 적절한 치료에도 발열과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연하곤란, 후두안쪽으로 부은 느낌, 앉아서 숨을 쉬어야 할 정도의 호흡불편감이 발생한다면 드물지만 후두개염도 염두에 두고 상급병원으로의 전원이 급하게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달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된다면 후두암을 의심하고 환자의 흡연력 등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급성 후두염으로 판단되면 치료와 더불어 목 관리에 대한 티칭이 중요하다. 음주와 흡연을 한다면 당분간 쉬어주어야 한다. 하지만 처음 나타난 자신의 증상을 잘 모르거나 가볍게 여겨 목소리 관리를 잘못하게 되면 이후 재발도 잦고 자칫 쉰 목소리로 음성이 변성되기도 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첫째 치료는 병원에 비치된 감기약인 선방패독탕과 은교산을 1일 3회 복용하도록 했고, 후두마사지 이후 후두 주위 침치료와 천돌혈 약침치료, 천돌 주위 전자뜸 그리고 증기욕 치료를 진행했다. 둘째는 찬 음료를 주의하고 목을 따뜻하게 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할 것을 설명드렸다. 세 번째는 목소리의 오용, 남용, 과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목통증이 호전될 때까지 말을 최대한 하지 말 것과 목이 아픈 것을 참고 억지로 말을 하거나 안나온다고 해서 낮게 또는 속삭이듯 말하지 말 것, 호전될 때까지 절대 소리지르거나 노래부르지 말 것 등이다. 29일 내원했을 때는 목통증이 vas 9점 정도로 큰 차이가 없다가 이틀 후인 30일에는 vas 3점으로 호전이 있었다. 목소리도 힘을 주어도 약하게 나오던 상태에서 평상시 발성정도로 좋아지자 31일 출근하면서 다시 찬바람을 쐬면서 약간 통증과 건조감, 가래가 발생해 환자에게 향후 2주간은 편도선염, 후두개염으로 이행, 또는 후두염 재발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설명했고, 청상보하탕을 처방했다. 11월 2일인 발생 8일차에 증상은 거의 소실돼 5일 상태를 확인한 후 치료를 종료했다. 임상에서 코감기는 자주 만나지만 급성 후두염으로 목소리가 안나온다고 하면 큰 병원을 보내야할지 고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걱정되는 전변은 후두개염으로 이행되는 것이지만 유병률이 낮아(2006년 미국 통계상 소아 100000명 당 0.5례, 성인 100000명당 1.9례의 유병률) 사실 거의 대부분은 감기 치료에 준해 치료하면 되고 시진으로 후두의 모습을 확인하고 환자의 자각증상을 잘 파악하면 된다. 오히려 진통소염제나 진해거담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줄어들어 목소리를 더 쓰게 되면서 치료가 더디어 지기도 하고 분비물은 점조해지면서 인후부 자극이 심해져 기침이 오래가기도 한다. 한의치료를 통해 급성 증상을 치료하고 더불어 인후건조감도 더 잘 호전될 수 있다. 가끔 가수들에게서 후두염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노래를 부르다 목소리가 변했다는 기사를 접하기도 한다. 일반인의 경우에도 가벼운 후두염 관리가 잘못되면 반복적으로 재발하거나 피곤시에도 낮은 목소리로 변해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한의치료와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한의과대학 통합 6년제 기대와 우려유준상 교수(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인이 학장을 하는 기간(2021.2~-2023.1) 동안에 타 대학 한의과대학/대학원 학장님들과 한의약정책관님을 만난 자리에서 의과대학이 의예과 2년, 의학과 4년의 과정에서 통합 6년제로 들어가게 되니, 이제 곧 한의과대학도 거기에 맞춰서 한번 교과과정을 잘 생각해 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 교육부에 문의한 결과, 의과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해서 기존의 의예과 2년, 의학과 4년의 2+4로 가도 되고, 대학이 결정을 한다면 통합 6년으로 가도되는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고 했고, 의과대학의 안이 결정되면 그 후에 치과대학이나 한의과대학도 자연스럽게 조정하면 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인근 모 의과대학의 경우 의예과 2년은 자연과학 학 소속으로 다른 캠퍼스에서 교양과 전공의 일부를 배우고, 의학과 4년은 의과대학 소속으로 바뀌어 병원 근처의 캠퍼스로 옮겨와서 의학 전공을 배운다는 것이었다. 임상교수들이나 기초의학교실의 교수님들 입장에서는 의예과 시절에 열심히 놀다오는 것 같다, 캠퍼스와 소속이 다르다보니 관리가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 통합 6년제로 갈 때의 장·단점은? 학장을 하면서 한의학과장, 한의예과장 교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항상 신경 쓰이는 게 예과를 수료하고, 의학과(일명 ‘본과’)로 진급하기 위해서 수료에 필요한 학점을 채웠는지 확인을 하게 된다. 교양은 물론 계열기초, 전공필수, 전공 선택 등을 일일이 확인해서 모든 학생들이 이수했는지를 확인하고, 본과로 올려 보내야 하는 것이 큰 일중의 하나였다. 게다가 한의학교육평가원의 인증기준에서 임상실습을 확대하는 것이 추세로 가고 있어서 다른 대학에서도 그렇지만 본 대학에서도 향후 본과 3학년 2학기부터 본과 4학년 1,2학기의 세 개 학기를 임상실습으로 바꿀 예정이며, 그렇게 되면 대부분의 과목들이 하향하게 되는데, 문제는 바로 본과 1학년에 있던 것들이 한의예과 2학년으로 과도하게 넘어가게 되는 현상이 생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해부학과 같은 과목이었다. 요즘 한의예과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면, 한의예과 1학년은 그런대로 편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한의예과 2학년이 되면서 매우 바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의예과 2학년 2학기는 갑자기 전공이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본인도 학장 재직시절 교수들의 의견을 참고해 6년으로 가는 방향으로 교과과정을 구성하려고 생각했나, 당시의 상황이 의과대학이 막 통합 6년제로 가는 상황에서 한의과대학을 선도적으로 진행하는 게 시기상조라는 생각도 들었다. ◆ 장점: 일관된 교과과정 편성하기에 좋아 합6년제로 갈 때 장점을 들자면, 한의예과와 한의학과를 통합하여서 일관된 교과과정을 편성하기에 좋고, 학년이나 학기를 조정하기에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한의예과를 수료하고 한의학과로 진급시키는 과정에서 소모적인 행정 처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의예과를 수료하기 위해서 이수할 학점과 한의학과에서 이수할 학점의 격막이 없기에 융통성 있게 교과목의 이동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 단점: 인접학문 접할 기회 부족하기 쉬워 합 6년제로 갈 때 단점을 생각해 보자면 한의예과 과정에서 배우던 교양이나 인접 학문을 접할 기회가 부족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 졸업한 한의사들의 입장에서 한의과대학 6년을 되돌아보라고 하면 본인들이 현재 임상을 하면서 관련이 적은 것은 불필요한 과목으로 여기고 과감히 없애고, 재 임상에 필요한 과목을 대폭 늘렸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하지만 한의예과에서 배우는 교양과목, 의료인문학, 의료철학, 의사소통, 인간관계, 사회학 등의 가치가 좀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이런 부분은 통합 6년제로 갈 때 잘 챙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의예과에서 다양한 철학과목, 사회과학, 교양과목을 어떤 과목을 듣고 사색하는 부분은 나중에 훌륭한 한의사가 되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한의과대학에서 교양서적 목록을 만들고 독서를 시키기도 하고, 스포츠, 음악, 미술 등의 예술과목들도 살짝이라도 맛보게 하는 것이 풍요로운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방안일 텐데 그런 부분들도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 좋은 의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근 의과대학 5년제라는 말이 나온 것도 아마 통합 6년제로 하면서 교양 일부만 수강하고, 나머지 전공으로 채워서 진행하면 졸업학점은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지만, 교양 있고 인간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의사를 만들기 위해서 다양하고 폭넓은 체험기회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뺏는 게 아닌가 우려가 된다. 최근 의료인문학이라고 하여 인문소양이 있는 의사를 배출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하게 의술만 있는 의사가 아닌 환자와 공감하고 환자와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의사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의과대학 ‘통합 6년제’로 전환하는 입장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을 잘 조화해 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한의과대학 ‘통합 6년제’에 대한 의견수렴과 기회연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로컬에 있는 한의사, 학교에 있는 교수나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깊이 있게 논의해서 잘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
“지역사회 건강을 위해 행정과 진료의 경계를 넘다”[한의신문] 지난해 6월 지역보건법이 개정됨에 따라 한의사도 보건소장으로 임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 따라 속초시에서는 첫 한의사 보건소장으로 임명된 박중현 소장이 지역 공공의료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박중현 소장이 전하는 한의학과 공공의료의 조화, 그리고 지역의료 붕괴 문제 해결에 대한 그의 고민과 포부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박중현 속초시 보건소장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속초시 보건소장 박중현입니다. 강원도 고성 출신으로, 속초 중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1994년도에 첫 대학으로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진학했으며, 군 복무 후 벤처 기업에서 일하며 결혼을 하고나서 서른이라는 나이에 새로운 길을 걷기로 결심했습니다. 2005년, 수능에 다시 도전해 상지대학교 한의학과에 수석으로 입학했습니다. 졸업 후 산본에서 부원장을 거쳐 용인 수지에서 개원의로 활동하다가, 2016년에는 속초에서 두 번째 한의원을 열었습니다. 평소 대학원 진학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어서 2016년에 상지대 한의과 대학원 한방재활의학과에 입학하여 2018년 초에 한방재활의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한의사로서 또 개원의로서 열심히 환자를 돌보던 중에 속초시에서 보건소장을 공개 채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원하여 다행히 합격하여 2024년 9월 1일 보건소장으로 임용받고 속초시 보건소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Q. 임용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소감은? 2024년 9월 1일, 제가 속초시 보건소장으로 첫 발을 디뎠던 날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영광스러운 날입니다. 또한 한의계에서도 바뀐 지역보건의료법에 따른 첫 한의사 보건소장 배출이라는 의미 깊은 날이기도 합니다. 보건소 직원분들과 시장님을 비롯한 시청 직원분들이 매우 친절히 대해주시고 협조해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워낙 업무를 오랫동안 처리하던 분들이라서 보건소 업무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활동도 잘 수행하고 도와주십니다. Q. 임상과 행정 업무의 차이점이 있다면? 개원의로서 환자 진료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정형화되는 패턴이 생깁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변화를 주고 싶었고 다른 분야에서도 발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막상 진료를 멀리하려니 환자분들이 눈에 밟히더라구요. 정말 미안한 마음이 크고 끝까지 진료를 못 봐 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진료에서 잠시 손을 떼려니 진료가 얼마나 대단하고 소중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환자분들을 보는 행위는 면허가 있는 분 중에서 그것도 의료기관에서만 가능합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환자를 줄이는 것이 지역사회 건강 증진에 매우 중요한데 그러한 역할을 의료기관에서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환자를 잘 낫게 해주기 위해서는 환자를 아끼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고 최신 트렌드를 주기적으로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건소장의 행정 업무는 보건소의 모든 사업을 지휘하고 시설, 인력 등을 관리합니다. 이런 모든 보건소 활동의 목적은 지역사회의 건강증진에 있습니다. 행정 업무는 관련 기관과 협조가 매우 중요한데 보통 시청의 여러 과와 도청의 의료 담당과와 주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의 주요 병원과 한의원, 의원, 치과의원, 약국들과도 소통합니다. Q. 보건소장으로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현재는 속초시 보건소 업무가 원활히 수행되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그러면서 한의사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나 프로그램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노인 의료 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진행이 가속화되는 사회 현상에서 사각지대에 놓이는 분들이 많아질 것이고, 그분들을 케어하기에 한의사가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지역 보건의료 공백의 해결책이 있다면? 사실 보건소장의 공석을 해결한 것만으로도 이미 큰 공백을 메꾸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종 결재자의 부재와 조직의 리더가 없는 상황은 불안감을 키우기만 합니다. 보건소 직원분들이 편안하게 안심하면서 근무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보건소장의 부재중에도 대리 업무를 맡아주신 여러 과장님들 덕분에 큰 공백없이 잘 이끌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제가 부재중이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현재는 사실 양의사들의 지방에서의 부재, 공공의료에서의 부재가 더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Q. 한의학이 전국 지역 의료 붕괴에 기여할 방안은? 지역 의료 붕괴와 필수 의료 공백 사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대비가 2010년대부터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양의사 인력 부족 사태가 큽니다.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로 양의사 인력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의협과 전공의, 의대생들의 반대로 실천이 쉽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여러 해결 방안이 있을 것인데요. 그중에서 제일 좋은 것은 한의사의 활용입니다. 한의사들의 양방 의학 지식과 환자를 돌보려는 열정은 누구보다 뛰어난데 사회나 보건복지부, 기타 일부 양의사 사이에선 잘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를 해결할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한의대 교육 수준의 향상과 홍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사회에선 한의대에서 카데바 해부 실습하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한의대에서 양의학 수업을 많이 듣는다고 강조해야 하는 사실이 한의사로서 안타깝지만 일반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게 한의사가 현대의학을 충분한 수준으로 배우고 있다고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한의사는 과거 조선시대 한의사가 아니라 현대 의학과 전통 한의학을 모두 배우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홍보를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의사에 대한 사회적 믿음을 회복하여야 된다고 봅니다. 지역의료 붕괴 문제 해결 첫 번째는 의료계 환경뿐만 아니라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결해야 됩니다. 수도권 집값 상승이라든가 교통, 교육, 문화, 체육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결해야 의료인들이 걱정 없이 지방에서 생활하고 진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는 양의사 편중의 의료체계를 수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대한한의사 협회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공공보건의료 중에 만성질환이나 재활, 예방접종 등은 충분히 한의사가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교육을 거쳐서 한의사 인력을 투입하면 많은 환자분들이 불편하지 않게 지속적인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Q.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보건소장에 지원하면서 이미 한의사로서 보건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두 분이 계신데, 전라북도특별자치도 익산시의 이진윤 보건소장님과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의 이재성 보건의료원장님이십니다. 직접적인 연락을 취하진 못했지만 두 분의 인터뷰를 읽고 많은 참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바뀐 지역보건법에 의해 직역을 확장시켜서 뽑은 첫 번째 한의사 보건소장이라고 합니다만 이미 보건소장 자리에 계신 두 분 덕분에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감사하고 우리 한의계 입장에서도 참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만나 뵙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보건소 업무가 행정 업무가 차지하는 분야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공공의료의 다른 한 축을 공공책임의료기관이라는 의료원이나 국립대학교 병원이 맡고 있습니다. 보건소가 할 수 있는 공공의료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증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지역 만성질환자 증가 가속화, 지자체 한의약 조례도 발맞춰야”현지홍 의원(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한의신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현지홍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제주특별자치도 한의약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이 지난달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번 조례안은 한의약의 보호·계승 및 정보화·과학화 사업에 대해 도지사의 책무를 강화한 것으로, 향후 한의약 관련 △계승·발전 사업 △기술 진흥·정보화·과학화 촉진사업 등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본란에서는 현지홍 의원으로부터 한의약에 대한 견해와 향후 추진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제주도의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 의회운영위원회 그리고 4·3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의정 활동의 주요 목표는 △도민의 삶의 질 향상 △보건의료정책 확대를 통한 공공안전 및 복지 증진으로,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공공의료정책의 미비함을 절실히 느꼈고, 팬데믹 이후에도 여전해 이를 보완·확충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Q. ‘제주도 한의약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 인구의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제주도민들의 한의약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도내 한의약 육성 사업은 이러한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의약육성법’과 정부의 한의약 육성 전략 방향에 발맞춰 한의약에 대한 △특성 보호 △계승 발전 △기술 진흥·정보화·과학화 촉진과 함께 관련 △건강 증진 및 진료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이번 조례안을 발의하게 됐다. Q. 평소 한의약에 대한 생각은?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한의약은 몸과 마음을 하나로 바라보는 통합적 접근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조상들의 지혜와 임상을 토대로 발전해 왔고, 현재도 지속적으로 과학화가 진행 중이다. 특히 한약은 자연에서 유래한 재료를 활용해 부작용이 적고, 만성질환 관리와 체질 개선, 면역력 증진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질병의 근본원인을 개선하려는 접근방식을 통해 건강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데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와 생활습관으로 인한 다양한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침·뜸 치료, 한약 처방 등의 한의진료는 개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맞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기에 국민들에게 체계적 건강 관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한의약은 현대사회에 더욱 절실한 의학이라고 생각한다. Q. 초고령사회, 지역돌봄에서 한의약의 강점이 있다면? 한의약은 몸과 마음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통적 치료법으로, 고령화 사회에서 나타나는 만성질환 증가와 같은 다양한 건강 문제를 전체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데 강점이 있다. 앞서 진행한 ‘서귀포시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에 한의방문진료를 포함했을 정도로 도내 지역돌봄 정책사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한의약의 통합적 건강관리 시스템을 통해 지역 내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으며, 마을 단위 한의사 중심의 진료, 건강 상담, 운동 지도도 이뤄질 수 있다. 이는 지역 어르신들에 대한 건강 관리의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특히 지자체에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해 한의방문진료 서비스를 확대해 선호도가 높은 한의진료를 재택에서도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초고령사회에서 한의약은 어르신들의 신체적·정신적·인지적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돌봄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Q. 앞으로 의회 활동에서의 한의약 발전 계획이 있다면? 앞서 시행 중인 ‘제주특별자치도 한방난임치료 지원 조례’는 난임부부에 대한 한의약 치료의 접근성 제고뿐만 아니라 저출생 문제에 있어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찾은 대표적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한의난임치료 관련 사업을 기반으로, 한의약이 저출생 문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제정된 ‘제주도 한의약 육성 및 지원 조례’를 계기로, 한의약 분야 기술 및 산업 발전과 도민 돌봄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또한 제주도가 한의약의 과학적 연구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운영해오고 있는 제주한의약연구원과 함께 이를 논의, 한의약 관련 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도민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한의약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의약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하거나 추가적인 법적 근거 마련이 요구되는 사항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이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입법을 검토할 계획이다. Q.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일선 의료현장에서 항상 국민건강을 위해 헌신하시는 한의사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전한다. 훌륭한 한의학 의술·애민정신으로 전 국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고 계신데 대해 존경을 표하며, 이에 도의회는 한의계와 더 깊은 연대를 형성하도록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주시는 한의사분들의 열정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여러분의 따뜻한 돌봄의 손길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
“한의약은 스포츠 손상 예방‧치료‧재활에 효과적인 치료법”오재근 한국체육대학교 운동건강관리학과 교수 <편집자주> 지난 10월1일 오재근 교수(한국체육대학교 운동건강관리학과)가 한의사로는 처음으로 아시아배구연맹 의무위원장으로 임명돼 4년간 활동하게 됐다. 오재근 교수는 대한배구협회 의무위원으로 30여 년간 국가대표 팀닥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체육회 의무위원으로 진천선수촌 내 한방진료실 개설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본란에서는 오재근 교수에게 의무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 소감과 함께 배구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활동에서의 한의약의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본인을 소개한다면? 현재 한국체육대학교 운동건강관리학과에서 ‘스포츠의학’과 ‘운동재활’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학에 오기 전에는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에서 임상강사(펠로우)로 근무했다. 중풍이나 비만클리닉에서도 근무했지만 한방병원에서는 처음으로 ‘한방스포츠클리닉’을 개설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한 후 체육대학에서 조교로 근무하면서 대학원에서는 스포츠의학을 전공으로 학위를 취득했고, 국군체육부대 의무실에서도 근무하면서 선수들을 치료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그 후 한방병원에서 수련의를 하는 과정 동안 대학원 지도교수님이 회장님으로 계셨던 ‘대한스포츠한의학회(SSKM)’의 간사와 이사가 됐는데, 그때 만난 선배님의 소개로 대한배구협회(KVA) 의무위원회 의무위원이 되어 30년 동안 국가대표 팀닥터로 활동하고 있다. 12년 전인 2012년 1월 당시 의무위원회 위원장님의 권유로 대한배구협회의 추천을 받아 아시아배구연맹(AVC)의 의무위원회 의무위원이 되어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되는 국제배구대회에 의무감독관으로 파견돼 왔고, 8년 전부터 총무로 지명받아 회무를 맡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10월1일 아시아배구연맹에서 4년 임기의 의무위원장으로 임명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Q. 아시아배구연맹 의무위원장으로 임명된 소감은? 실은 아시아배구연맹의 의무위원장 임명이 다소 정치적인 결정에 의한 것이라 내가 의무위원으로 활동해 왔던 12년 동안 일본, 아프가니스탄, 태국 등 그때마다의 상황에 따라 의무위원장의 국가도 달랐다. 그래서 이번에 아무 연고도 없는 한의사인 내가 임명된 것이 약간 의외이기도 했다. 대부분 아시아배구연맹 의무위원회의 활동 범위와 내용은 국제배구연맹(FIVB) 집행부의 예산 배정과 의무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달라져서 국제배구연맹과의 긴밀한 협조를 필요로 한다. 지금까지 의무위원과 총무로서 지켜봐 왔던 이전 위원장님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잘 알고 있기에 의무위원장으로 임명받은 것이 기쁘기보다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Q. 한의사로서는 처음으로 의무위원장에 임명됐다. 배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국제연맹의 의무위원회에는 한의사가 없는 상태다. 배구만 해도 내가 위원이 되기 전까지 의사들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 아시아배구연맹의 의무위원으로 추천받을 때만 해도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위원이 되고 나서는 한국의 한의사로서 적어도 욕은 안 먹고 임기를 마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운이 좋게도 위원장님들과 여러 위원들이 잘 도와주시고 이해해 주셔서 총무를 거쳐 의무위원장까지 맡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임기 동안 한의사로서 역할과 책임감을 잊지 않고 아시아배구의 의무지원 시스템에 한의약이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잘 살펴보도록 할 것이다. Q. 의무위원장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가? 아시아배구연맹의 의무위원회는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각종 국제배구대회의 의무지원 시스템과 도핑검사를 기획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하는데, 의무위원장은 대회마다 그러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총괄하는 자리다. 의무위원회 위원 중 매년 개최되는 대회에 파견할 의무감독관을 지명하고, 의무감독관들과 함께 결과와 문제점들을 검토해 아시아연맹과 국제연맹에 보고하고 논의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Q. 배구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활동에서 한의약의 역할은? 한의약이 선수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스포츠 손상의 예방과 치료와 재활의 측면에서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확신한다. 특히 침, 뜸, 부항, 약침, 추나 등은 스포츠 현장에서 발생하는 급성 미세손상의 응급처치는 물론 과사용으로 인한 만성 근골격계 손상의 예방과 회복에 신속하고 탁월하다. 또한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도 조직을 재생시키고, 회복 기간을 줄여서 보다 빠르게 스포츠 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한약은 대부분 도핑으로부터 안전하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켜 줄 뿐만 아니라 피로 개선 능력을 통해 빠르게 신체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준다. 더욱이 질병 치료는 물론 체중조절과 불안정한 심리상태의 균형을 완화시키는 데도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나는 이러한 한의약의 장점들이 여전히 스포츠계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Q. 한의사들이 스포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점은? 처음 스포츠의학을 공부할 때만 해도 스포츠계에서 활동하는 한의사들이 적었다. 지금은 대한스포츠한의학회를 중심으로 많은 후배 한의사들이 팀닥터에 관심을 가지고 스포츠한의학에 대한 공부를 하고 스포츠 현장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서 미래가 밝아 보인다. 하지만 보다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앞으로 대학과 병원과 연구기관과 협회를 비롯한 한의약 전체에서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대학에서는 ‘스포츠한의학’이란 신설 전공 학문을 가르치고, 병원에서는 ‘한방스포츠학과’나 ‘한방스포츠클리닉’을 개설하는 한편 한의학 연구기관에서는 ‘스포츠손상과 도핑 연구 파트’를 만들고, 협회에서도 도핑 관련 기관들과의 업무 협조나 대내외 홍보 및 국제대회 참여로 적극적인 지원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 한약에 대한 도핑 문제는 한약의 안전성에 비해 연구 근거나 홍보가 부족해 대처가 필요하다. 학회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이다. Q. 선수들을 치료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팀닥터가 되고 처음으로 갔던 출장지가 이란 테헤란이었는데, 성적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부상 때문에 시합이 어려울 거라던 선수가 한의치료를 받으면서 대회를 끝까지 뛰었고, 최근에 프로배구팀의 감독이 되어 팀선수에 대한 치료를 부탁한 적이 있다. 그리고 역시 대회 성적이 좋을 때가 더 기억에 많이 남는데, 몇 년 전에는 1승이 귀했던 남자배구 대표팀이 여름인 프랑스에서 시합을 마치고 겨울인 아르헨티나로 이동해 비행시간, 시차, 날씨, 선수들 컨디션, 현지 응원 등 모든 열세를 극복하고 이겼을 때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며 눈물을 흘렸던 적도 있다. 그런 경험이 있고 나면 한의약 치료에 대한 팀의 신뢰는 절대적이 된다. 팀닥터가 하는 한의약 치료는 안전하고 즉효성이 있으며, 적은 치료 장비와 공간으로도 치료 효과도 좋을 뿐만 아니라 도핑에서 자유롭기도 하는 등 많은 장점이 있어서 선수들이 좋아한다. -
한의학 전통 개념의 질환! ‘자율신경실조증 임상진료지침’김종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편집자주>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발간하고 있으며, 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전자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각 지침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의 기고문을 소개하고자 하며, 이번 주 소개작은 ‘자율신경실조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참여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김종우 교수의 기고문이다. 한의학에서 임상진료지침의 개발은 현재 통용되고 있는 질병과 전통의 지혜를 함께 담아내야 하는 작업이다. 연구진은 ‘자율신경실조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한국한의햑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의 지원으로 개발, 발간했다. 지침 개발의 전반적인 사항은 사업단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을 준용했으며, 권고안 도출 과정에는 GRADE 방법론을 적용해 객관적이고 활용성을 높였다. 또한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이 제공하는 검토·인증 절차를 통과하며, 방법론적·임상적·기술적 타당성 등을 인정받았다. 자율신경 문제 해결…건강한 인간 만들어가는 중요한 한의학 기제 자율신경실조증은 한국의 표준사인분류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렇지만 전통의학 질병 개념을 가지고 있어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는 많이 활용되고 있는 질병명으로 한의학에서 확립해야 할 질병이다. 한의학에서 건강한 인간의 모습으로 조화와 균형을 갖춘 인간을 제시하고 있는데 음양의 개념을 활용한 자율신경의 문제 해결은 질병을 극복하고 건강한 인간을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한의학의 기제가 된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전통의학이 자리잡고 있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의 의료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국가 의료 체계의 진단명이 아닌 관계로 연구는 제한돼 있으며, 주로 임상의의 경험과 관점을 다루는 서적을 통해 임상현황을 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중국에서는 중의학의 전통적 질병 개념을 적용해 ‘심장신경증’으로 진단 툴을 설정해 임상 현장에 적용하고 있으며, 상기 질병명으로의 연구도 많은 편이다. 따라서 이번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개발에 있어서 한국에서는 임상현장 조사를 통해 현황을 정리했고, 일본에서는 출간된 책을 정리했으며, 중국의 연구들은 체계적 문헌 고찰과 메타 분석을 통해 지침에 반영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자율신경실조증을 자율신경의 문제, 교감신경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기관인 순환기계의 질환, 그리고 정신적인 문제를 포괄해 정의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침을 완성했다. 자율신경실조증의 진단 준거는? 이번 지침에서는 근거 중심으로 심장신경증, 신체형장애, 그리고 미주신경성 실신을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임상에서의 활용을 위해서는 자율신경실조증의 진단과 치료를 중심으로 검토를 하면된다. 본 지침에서는 자율신경실조증의 진단 준거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임상 증상을 기본으로 하고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측정하는 검사도구와 평가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자율신경실조증 진단 알고리즘에서 보는 바와 같이 순환기계 증상, 심리 증상, 그리고 자율신경계 연관 증상을 포괄하는 증상 체크리스트와 HRV, 팔강 변증도구 등을 활용해 진단과 평가를 하며, 우울장애, 불안장애,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 조현병 스펙트럼 장애와 같은 정신장애와 기질적 정신장애를 배제하고 치료를 하면 된다. 지침에는 변증별 추천 처방과 함께, 신체 증상별, 심리 증상별 처방을 한국, 일본, 중국에서의 연구를 참고하고, 신경정신과학회의 추천을 받아 임상적 고려 사항으로 제공하고 있어 임상에서의 활용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한약뿐 아니라 침 치료와 특히 한의학 상담을 중심으로 하는 정신요법도 소개되어 있어 참고할 수 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한의학 질병 개요인 균형과 조화의 기본 개념을 가지고 있기에 한의학 관점에서 진단과 치료를 통합한 진료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따라서 자율신경실조증은 한의학 질병 개념의 질환에 관한 연구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지침을 통해 전통의학의 질병 개념이 임상에서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한편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사이트(www.nikom.or.kr/nckm)를통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 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3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96년 8월 2일부터 5일까지 중국 심양에서 제3회 한·중학술대회(중국측 표현으로는 ‘96第三屆 中韓學術硏討會(脾胃病)’이 脾胃病을 주제로 열렸다. 이 대회에는 한국 대표단이 31명 참석하는 등 양국 회원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거행됐다. 이 대회는 배원식 선생이 고문, 손숙영 단장, 주제발표자 류기원 교수, 장영희 여한의사회장 등이 참여했다. 참석한 대표단은 단장 손숙영, 고문 배원식, 한국 대표로 한장우, 류기원, 장영희, 류명숙, 최혜원, 국승호, 계수명, 장용의, 류봉하, 임성우, 백태현, 박광은, 정승기, 장금수, 호정욱, 원진희, 강재춘, 유상희, 주왕석, 박은정, 김세현, 박정희, 이지은, 송순기, 유은미, 김경란, 전준승, 강석만, 박세기, 윤희식 등이다. 기록에 따르면 한국 대표단은 특별발표 1편, 일반발표 9편, 게재발표 7편 등 17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의신문에 자료가 남아 있는 특별발표 논문과 일반발표 논문 1편씩을 소개한다. 현재 경희대 의사학교실에 남아있는 중국측 자료집에는 한국측 논문이 수록돼 있지 않아서 한국측에서 어떤 논문을 발표했는지 상세하게 찾을 수는 없다. 다만 한의신문에 두편의 논문이 게재되어 있다. 실려 있는 첫 번째 논문은 특별발표 논문으로서 경희대 류기원 교수가 「한국 비계내과학의 연구 동향」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류기원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한국의 韓方脾系內科가 내과학에서 분산하여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68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소화기내과학의 강의가 그 시초이며, 1977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은 한방내과를 한방고유의 五臟(肝, 心, 脾, 肺, 腎)에 준하여 五系로 분류하였으며, 그로 인하여 胃, 小腸, 大腸, 膵臟, 腹膜疾患을 연구하는 脾系內科學이 강의과목으로 개설되었다.” 한의과대학에서 내과학을 5개로 분과하게 된 역사적 과정을 소개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류 교수는 또한 비계내과에서 활용하는 처방은 실증, 허증, 허실상겸증의 3가지 주된 병증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했다. 비위실증에 응용하는 처방은 지출환, 평위산, 평진탕, 대화중음, 내소산, 곽향정기산, 불환금정기산, 가미곽향정기산, 정기천향탕, 가미대금음자, 비기환, 식분환, 이진탕, 정전가미이진탕, 평진탕, 소식청울탕 등이고, 허증에 응용되는 처방은 육군자탕, 향사육군자탕, 보중익기탕, 소음인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 비화음, 온위음, 이중탕이다. 또한 기타 허증과 실증이 겸한 경우에 응용하는 처방은 소적정원산, 평진건비탕, 소시호탕, 반하백출천마탕, 양혈사물탕, 오패산, 화담청화탕, 계지탕, 계지가출탕, 계지가용골모려탕, 시호가용골모려탕, 소건중탕, 황기건중탕, 당귀건중탕, 오패산, 삼칠근, 저근백피환, 삼백탕, 출령탕, 백출산, 반총산, 반하사심탕, 생강사심탕, 감초사심탕, 익황산, 실장산, 향유산 등이 있다고 했다. 한의신문에 자료가 남아 있는 다른 논문은 강재춘·황규동의 「烏貝散과 三七根 및 烏貝散合三七根이 위십이지장궤양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 연구에서 소화관수송능에 있어서 삼칠근은 유의성 있는 억제작용이 인정되고, 오패산은 유의성 있는 유리산도, 총산도 및 pepsin분비량 억제효과를 나타냈으며, 오패산합삼칠근은 이들에 대한 억제효과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오패산 및 삼칠근은 유문결찰궤양과 indomethacin궤양에 대하여 강한 예방효과가 인정되었고 오패산합삼칠근에서 이들 효과가 상승적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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