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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진료 톺아보기⑯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高明한 의사는 병이 싹트기 시작할 때 일찍 치료한다. 하지만 의술이 낮은 의사는 이미 병이 난 후 늦게서야 치료하려 하고 이로 인해 병을 그르치게 된다.’ 『素問 · 八正神明論』과 『靈樞 · 官能』에 나오는 ‘治未病’에 관한 내용이다. 치미병은 인체 생명 활동의 조화와 질병의 예방, 養生을 강조하는 한의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는 개념이다. “혈압이 조금 높고, 과체중이라 체중을 감량하고 싶어 내원했습니다.” 40대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내원 시 환자의 혈압은 수축기 160mmHg, 이완기 110 mmHg에 달했다. 환자는 병원에서 측정하면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측정된다며 최근 3개월 동안 집에서 아침에 혈압을 측정하여 기록한 표를 보여주었다. 표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으로 1기 고혈압에 해당했다(그림 1). 그리고 내원 약 8주 전 양방내과에서 화학합성약물을 2주분 처방받아 복용하며 측정한 혈압도 기록되어 있었다.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처방받은 약물을 조회했다. 암로디핀 5mg과 로사르탄 50mg로 구성된 복합제를 복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들 약물 복용에 따른 혈압 감소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그림 1). 하지만 환자는 화학합성약물 복용을 최대한 피하고 싶다고 했다. 고혈압 치료에 있어 약물을 평생 복용하는 것은 제대로 된 치료가 아닌 것 같다고 하며, 고혈압 치료와 함께 체중 감량도 하기 위해 내원하게 되었다고 했다. 환자가 내원 120주, 89주 전에 시행한 건강 검진 결과지를 살폈다. 체질량지수(BMI)가 각각 32.8kg/㎡, 32.4kg/㎡였고, 내원 120주 전에 시행된 진단의학적 검사에서 ALT 51IU/L, Cholesterol, total 255mg/dL, Triglyceride 292mg/dL의 이상 소견이 관찰됐다(표 1). 내원 시 측정된 BMI는 32.6 kg/㎡였다. 적어도 2년 이상 비만에 해당하는 BMI가 유지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舌質은 榮 • 淡紅, 舌苔는 白 • 薄 • 滑하였다. 비경검사상, 점막이 비후되어 있었고 좌측 하비갑개에서 소량의 출혈이 관찰됐다. 脈象은 전체적으로 沈 • 滑했고, 특히 좌측 맥이 우측보다 더 沈했다. 그리고 우측 關脈에서는 緊한, 좌측의 關脈에서는 洪한 脈象이 두드러졌다. 정맥 채혈을 통해 혈액 검사를 전체적으로 다시 시행했다. 그 결과, Amylase 101U/L, Triglyceride 205mg/dL, hs-CRP 1.00mg/L, Hb A1c 5.8 % 등의 이상 소견이 관찰됐다(표 1). 환자는 고혈압, 비만, 고중성지방혈증, 당뇨 전단계로 辨病 진단, 濕痰證 혹은 濕熱證으로 辨證 진단할 수 있었다. ‘질병은 생리 현상의 부조화에 따른 결과’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 많은 진단명은 결코 동떨어진 것이라 할 수 없었다. 생리 현상의 부조화를 유발하는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환자의 식습관 및 알코올 소비 패턴, 흡연 여부, 신체 활동 정도 등을 살폈다. 이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개별화된 포괄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첩약 복용과 함께 일차적으로 계획된 치료 기간은 5개월이었다. 치료를 시작하면서 혈압은 많이 감소하여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그림 1). 무엇보다 환자의 순응도가 매우 좋았다. 치료 4주 만에 체중이 약 8.1kg이 감소했고, 진단의학적 검사 결과에서도 Triglyceride 140mg/dL, hs-CRP 0.29mg/L, Hb A1c 5.4% 등 대부분의 수치가 정상 범위로 회복되었다(표 1). 결과적으로 첩약 복용이 종료되었을 때 환자의 체중은 처음보다 약 14.2kg 감량되었고, 혈압은 정상 범위에 있었다. 첩약 종료 직후 체중과 평균 혈압이 약간 상승하였으나, 환자는 현재까지 별도의 약물 복용 없이 회복된 체중과 혈압을 잘 유지하고 있다. 환자는 “이론은 알지만 방법을 알 수 없었는데, 실행할 수 있게 상세히 안내해 주셔서 좋았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위 환자는 내원할 때부터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화학합성약물 복용이 자신의 건강 문제 해결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직감했던 것이다. 고혈압을 진료하는 진료실에서 “이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의사도 있고, “평생 약을 먹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보자”라고 말하는 의사도 있다. 하지만 고명한 의사라면 환자의 혈압이 높아지기 시작할 때, 환자가 어떻게 하면 약을 먹지 않아도 평생 건강한 혈압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 해결책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내과의사로서 한의사는 잠재적으로 이러한 고명한 경지에 이를 수 있는 훌륭한 자질을 가진다. 한의학은 생명 활동의 조화를 목표로 하여 인체가 병에 이르지 않도록 하는 “치미병”을 매우 중요시하는 의학이기 때문이다. -
[시선나누기-40] 열아홉 순정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거울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다. 매미 허물 같은 내 껍질을 벗어 둘 곳이란 어딜까. 그것이 거울 앞이 아니라면 또 어딜까. 나를 벗어 둘 곳이란, 피부가 되어버린 가면을 비로소 벗을 수 있는 곳이란, 거울 앞이 아니고 또 어디일 수 있을까. 튀어 오르듯이 발랄하게 춤추던 여자아이는 거울 앞으로 걸어간다. 무대에 놓인 소품 하나. 이 공연이 연극이 아니라 춤이라 하고 보면 자연스럽지 않은 소품 하나. 타원형의 커다란 전신거울이 무대에 놓여 있다. 거울 앞에는 등받이 없는 낮은 의자. 이 소품 하나로 인해 이 공연은 춤이자 극이 될 것이다. 무용수는 마치 배우였던 것처럼 머리에 썼던 탈을 벗는다. 마임을 하듯 거울 앞에 서서 말없이 겉옷을 벗는다. 드디어 객석을 향해 돌아서는 무용수를 보고 나는 놀란다. 세상에! 춤꾼은 초로(初老)의 고운 사람이다. 객석에서 연달아 탄성이 터져 나온다. 저럴 수가 있나! 조금 전만 해도 저고리에 깡총한 치마를 입고 나비처럼 나풀거리며 무대를 누비던 여자아이였다. 그는 늙었고, 춤춘다 ‘보기만 하여도 울렁~’ 새침하고 날렵한 손끝이 지구를 얹어 놓아도 퉁기고 놀 것처럼 가벼웠다. ‘생각만 하여도 울렁~’ 풀밭을 스치며 날아오르는 것처럼 발끝이 가벼웠다. ‘수줍은 열아홉 살 움트는~’ 고개를 까딱이고, ‘첫사랑을 몰라 주세요~’ 팽그르르 돌아서고. 아이는 열아홉에서 아홉 사이 그 어디여도 좋을 만큼 생기가 넘쳐서 잠시라도 눈을 떼면 놓쳐버릴 것 같았다. 마치 살아있는 공처럼. 아이는 제 춤과 노래에 신이 난 관객들을 마음대로 이리저리 데리고 다녔다. 그런데...... 지금 거울 앞에서 돌아서는 저 춤꾼은 주름지고 다소곳하다. 몸의 곡선이 조용히 아래를 향했다. 춤사위가 고요하고 손짓이 조용하다. 어깨와 팔에 세월이 얹힌 것 같다. 몸을 숙이며 꺾으며 춤꾼은 지난 시간을 다 그러안는 것 같다. 눈빛이 잔잔하고 먼 데를 본다. 발은 단단하게 무대를 디딘다. 무대 한쪽에서 나이 든 아코디언 연주자가 수염 난 얼굴을 중절모로 덮고 서서 음악을 연주한다. 춤이 음악과 함께 고이고 흐른다. 그는 자신의 열아홉을 잘 개켜서 거울 앞에 놓아둔 사람이다. 열아홉의 얼굴을 떼어내서 거울 앞에 둔 사람이다. 저만치서 열아홉 살의 그가 무구한 얼굴로 지금 춤추는 그를 바라보게 하는 사람이다. 열아홉으로부터 여기까지 걸어온 사람. 그는 늙었고, 춤춘다. 하얀 통옷을 내려 입은 그의 가슴팍에 보라색 꽃이 그려졌다. 그는 하얀 화폭처럼 춤춘다. 그는 자신을 순정의 댄서라고 불렀다. 공연 팸플릿에 적힌 것이 ‘창작무: 순정의 댄서’였다. 순정이라는 말과 댄서라는 단어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는데, ‘댄서의 순정’이라는 통속적인 노랫말 때문이었을 것이다. 앞뒤로 단어를 바꿔 놓자, 말의 중심이 옮겨가면서 생경한 느낌을 주었다. 춤꾼은 댄서가 맞고, 순정이란 순수한 감정이나 애정이라고 사전은 풀이하는데, ‘댄서의 순정’은 왜 이렇게 낡고, ‘순정의 댄서’는 왜 이렇게 낯설까. 순정이라는 예스런 말을 곱씹는다. 나에게는 무엇을 향한 순정이 있나. 그는 지금 온전히 그 자신이다 그러나 공연을 보고 나서 나는 그가 왜 이런 제목을 자신의 춤에다 붙였는지 알아버렸다. 소녀와 노년을 단박에 건너뛰는 무대를 펼치면서, 1막과 2막을 가르듯 그야말로 손바닥 이쪽과 저쪽을 뒤집듯 하면서, 그는 인생을 다 보여주었다. 시작과 도착을, 과거와 현재를 각각 보여주었는데, 마치 뚝 잘라 인생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것이 다라는 듯이. 이것이 전부라는 듯이. 전부란 처음과 끝이고, 처음과 끝을 관통해 온 그 자체이고, 나는 지금 그 전부를 살고 있습니다. 살아 있습니다. 보이십니까? 이것을 순정이라 불러도 되겠습니까? 거울 앞에 선 그가 주름진 얼굴로 천천히 뒤돌아설 때, 그는 수줍게 자신을 관객에게 내보였다. 그랬다. 얼마간의 수줍음을 나는 보았다. 지금 이렇게 나이 든 춤꾼. 조용한 반전을 마련해 놓고 이만치 거울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그의 춤사위는 나직하고 고요했다. 그는 춤꾼으로서의 자신을 춤으로 펼쳤다. 이따금 거울을 향하여, 거기 벗어놓은 열아홉을 향하여 온몸을 기울이는 그의 춤은 어떤 제의 같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열아홉을 건너다본다. 수십 년을 걸어 이 자리에서 그의 열아홉에 말을 건다. 그의 열아홉이 그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이것을 순정이라 부른다. 그리고 다시, 자기 인생을 춤으로 내놓을 때, 순정이라고 이름 할 때, 창작하는 예술가의 수줍고 당당한 몸이 무대에 놓인다. 그는 지금 온전히 그 자신이다. 온몸의 표정을 읽느라 눈을 뗄 수가 없는 한 편의 모노드라마가 조용히 끝난다. 갈채가 쏟아진다. 배우와 희곡이 그의 몸 안에 다 들어 있다 전체 공연이 끝나고 출연자들이 커튼콜을 하고 사진을 찍으러 무대에 나올 때, 나는 춤꾼을 찾는다. 공연 뒤의 얼굴. 무대에 자기를 다 풀어놓고 그 매듭 끝에 서 있는 사람. 이제 서늘해진 표정으로 이 부차적인 무대에 담담히 걸어 나오는 사람. 나는 춤꾼에게 매료되었다. 행사를 준비한 분께 부탁해 사진 한 장을 받았다. 사진 속에서 춤꾼은 엷게 웃고 있다. 손 그늘이 살짝 드리운 아래로 촉촉한 눈빛이 아스라하다. 저만치서 둥근 탈의 검은 눈구멍이 또렷이 춤꾼을 본다. 무한한 듯 검은 배경. 차고 푸른 마룻바닥. 휘청이듯 꺾였으나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무릎의 각도. 그리고 두 발. 이 모든 것을 지탱하는 춤꾼의 두 발. 배우와 희곡이 그의 몸 안에 다 들어 있다. 그리고 사진 속 다시 보는 거울에는 거울이 없다. 타원형 테두리 안, 거울 속은 그저 검다. 무엇도 비춘 적 없다는 듯이. 무엇도 꺼내볼 것 없다는 듯이. -
“공동체의 희생과 배려로 이룬 성과, 사회에 돌려주고 싶습니다”[한의신문] 남태광 우석대학교 본과 3학년 학생이 학문적 성취와 공동체 기여를 인정받아 ‘2024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그는 SCI급 국제 학술지와 국내 KCI 등재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며 연구자로서 입지를 다졌으며, 돌봄의료와 만성질환 관리 등 사회적 가치를 담은 연구를 선도해왔다. 본란에서는 자신의 연구와 활동이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감사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남태광 우석대학교 본과3학년 Q.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소감은? A.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워낙 뛰어나신 분들이 많이 수상하시기 때문에 제가 받을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상을 받았을 때 얼떨떨하고 안 믿기면서도 제가 걸어온 길들에 대한 인정을 받는 기분이라 더욱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특히, 앞으로 더욱 열심히 정진하라는 격려와 응원으로 느껴져서 책임감을 갖고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걸어온 모든 길에는 공동체의 희생과 배려가 깃들어 있었던 만큼, 이번 수상을 통해 받은 사랑과 지지를 제 삶의 가치로 되돌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병아리콩의 혈당 조절 효과’와 같은 연구는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지? A. 당뇨병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단순히 치료를 하는 질환이라기보단 관리를 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음식을 통한 조절이 중요해요. 그런 면에서 실제로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민간요법들을 통해서도 조절을 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면서 한편으로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당뇨병 환자들한테 병아리콩뿐만 아니라 돼지감자, 오디, 여주 등 유행하던 민간 음식들을 찾아보면서 실제 성분과 임상연구들을 바탕으로 실제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일 수 있는가를 확인하고자 연구를 시작했습니다.뿐만 아니라 당시 저를 지도해주셨던 진단학교실의 오용택 교수님과 예방의학교실의 김경한 교수님께서도 관심 있는 분야들과 궁금증을 주도적으로 찾아보고 연구해 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하시며 논문을 작성하는 데 많은 지원을 해주셨고, 결과적으로 그런 가르침들과 분위기가 제가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편히 연구할 수 있는 배경이 된 것 같습니다. Q. 당뇨병과 관련된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A. 제가 어릴 때 운동하다가 케톤산증이 온 적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어릴 때부터 관련 질환인 당뇨병에 관심이 많아지고, 봉사나 여러 활동들을 통해 당뇨병 환자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많은 환자들을 직간접적으로 보면서 느낀 건 모든 만성질환이 그렇겠지만 특히 당뇨병 환자들은 관리 수준에 따라 예후가 천차만별이라는 점이었어요. 단순히 당뇨병만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가 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계, 신경계 합병증 등 사소할 수 있지만 엄격하게 관리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이 따를 수 있음을 보고 배웠어요. 그렇기 때문의 의사의 역할은 그 사소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느꼈고, 이를 위해서는 저부터가 당뇨병, 만성질환을 더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Q. 연구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A. 연구는 아닌데, 비슷하게 올해 필리핀 한의약 수출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제작하는 일에 참여를 한 적이 있어요. 사실 거창한 이유는 없었고 필리핀이 개인적으로 내적 친밀감이 있는 나라라서 참여를 했었는데, 제 생각보다 훨씬 의학적 내용보다는 행정적, 제도적 절차를 중심으로 작성해야 하는 일이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는 너무 재미없고 힘들었어요.그런데 가이드라인을 위해 케이스들을 찾다 보니 생각보다 필리핀에서 한의 진료를 보시는 분들도 많고, 제 필리핀 친구들도 Acupuncture와 Herbal medicine들에 호의적인 것들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외국인 진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되고 이를 계기로 이후 필리핀으로의 의료봉사를 기획하게 됐어요.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던, 어쩌면 시작하고 난 후에는 하기 싫었던 일인데, 오히려 그 덕에 또 새로운 길을 발견했다는 점이 이 경험이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이유 같아요. Q. 폭넓은 활동을 해왔는데, 그 원동력은? A. 학생일 때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들을 많이 해보자는 생각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만성질환, 원격의료, 연구, 봉사, 국제의료 등등 학생일 때 얕더라도 넓게 다양하고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참 감사하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학부생으로서 이례적인 활동이라고 말씀해 주셨지만, 오히려 학부생이기 때문에 이만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학생들은 아직까진 길이 정해지지 않았고, 도움이 필요하면 교수님들, 선배님들, 혹은 친구들에게 부탁하고 배워나갈 수 있는 입장이기에 더 과감하게 많은 활동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현재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연구 주제는? A. 최근에는 의료인공지능이나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학생인 저조차도 체감할 만큼 의료환경이 굉장히 많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가령, 의사의 진료를 보조하는 인공지능이라던가, 과거에는 내원을 해서 환자들의 의료데이터를 확인했다면, 이제는 CGM이나 헬스케어 기어들을 통해서 환자들의 데이터에 원격으로 접근하고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의료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걸 느껴요. 뿐만 아니라 Hallucination 이슈가 있긴 하지만 의료소비자의 입장에서도 Chat GPT를 이용하면 기초적인 수준의 의학적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보니 인공지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구요.이러한 변화들에 맞춰서 이런 발전된 기술들의 정확성을 어떻게 높이고 바람직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특히, 의료취약지 환자라던가, 진료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어떻게 더 편리하고 정확하게 의학적 처치를 해줄 수 있을지, 그리고 한의사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저뿐만 아니라 많은 한의사, 한의대생 선생님들의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Q. 한의학적 접근이 필요한 사회적 문제는? A. 넓은 의미의 커뮤니티 케어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것 같아요. 단순히 노인, 장애인, 정신질환자뿐만 아니라 점점 1인가구나 소형가구들이 많아지고 있고 쿠팡이나 여러 플랫폼의 발달로 문밖에 나가지 않고도 충분히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살아갈 수 있게 되면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사회와 단절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러한 환자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방문의료나 돌봄의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기존의 돌봄의료와 달리 단순히 병을 치료해 주는 것까지가 아닌 사회적인 재활까지 할 수 있는 좀더 넓은 의미의 커뮤니티 케어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요. Q.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저는 졸업 후에 한의사로서 다양한 일들을 해보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한의학이 더 좋은 방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여 한의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재일교포 3세의 한의약 사랑”…㈔일본한방협회 스토리김윤애 ㈔일본한방협회장 [한의신문] 한의약이 전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한의약을 연구하고, 이념을 보급하고자 ㈔일본한방협회(日本韓方協会)가 설립됐다. 협회 설립자는 재일교포 3세 김윤애(金允愛) 회장으로, 최근 영덕문화관광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웰니스관광 협력 등 국제교류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본란에선 김윤애 회장을 만나 일본에서의 한의약의 위상과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일본한방협회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한방협회는 한국인의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한의약 이념을 많은 일본인들에게 보급, 스스로 힐링 및 의식 변화를 통한 심신건강 배양을 목적으로 지난 2020년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한국 문화 및 한의약에 관심있는 회원 800명이 가입돼있다. 한의약은 전통의학으로서 그 우수성을 국제적으로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이에 다양한 강좌와 행사를 통해 한의약 보급에 기여함은 물론 일본사회로부터 신뢰받는 협회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일치 협력하고자한다. Q. 한의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재일교포 3세이자 국제중의사·국제중의약선관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조부모님께서 일본 교토에서 한국 식재료를 판매하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셨는데 곡식, 나물, 건어물 등을 비롯해 한약재까지 판매하셨다. 특히 울릉도 분이신 할머니로부터 약초의 종류와 효능 등을 많이 들으며 자랐는데 동네에서도 유명한 ‘손맛’의 소유자다. 봄이 오면 함께 산에서 고사리, 민들레, 미나리 등의 산나물을 채취하고, 이를 손맛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사계절 요리를 매우 좋아했다. 어릴 때부터 ‘음식이 약’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어느날 어머니가 병으로 쓰러지시고, 건강에 도움을 드리고자 ‘중의학’을 공부하게 됐다. 일본에는 한의사처럼 한의약을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제도가 없다. 중국 장춘대학교가 일본에 개설한 교육기관을 통해 중의학 공부를 하면서 동양의학이라도 한국의 한의약, 일본의 한방(漢方), 중국의 중의학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한방을 더 알고 싶은 마음에 배우기 시작했으나 한의약의 우수성에 매료돼 더 많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바뀌었다. 한국인으로서 직접 체험한 우리나라의 훌륭한 역사와 문화를 가르칠 수 있는 세대는 우리 교포 3세가 마지막 세대이기에 이 협회를 설립하게 됐다. Q. 협회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 주요 분야는 한방약선요리 등 생활 속 한의약이다. 설립 초기엔 NHK 교육센터 등에서 한국의 역사·문화, 기초 한의약 이념 교육 등을 실시했으며, 이후 관련 교재도 만들고, 웰니스프로그램도 운영해오고 있다. 한국의 국제문화관광교류협회와의 인연을 통해 한중택 회장님이 특별고문으로서 함께 관련 강연회, 홍보회, 웰니스투어 등을 기획하고 있다. 현재 격월로 ‘동의보감 음식교실’을 개최하고 있으며, 오는 봄부터는 ‘한방꽃차교실’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한의약의 전문가인 한의사 선생님들을 일본으로 초청해 본격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한의진료 체험과 건강강의를 개최해보고 싶다. ▲좌측부터 김윤애 회장, 구로다 후쿠미 한의학 홍보대사, 한중택 국제문화관광교류협회장 Q. 우리나라 한의약만의 장점이 있다면? 한국은 동네 한의사 선생님을 비롯해 예부터 음식 등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어 한의약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 일본에서도 지난 2005년 드라마 ‘대장금’이 방영되면서 K-드라마 열풍과 함께 의녀 장금이 음식으로 왕의 병을 고치는 ‘식치(食治)’ 개념이 알려지게 됐다. 일본한방협회가 창설되던 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였다. 당시 일본의 치사율이 높았는데 이에 비해 한국이 낮았던 이유는 생활 속 한의약이 존재한 덕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동의보감은 세계최고의 의술서라고 생각한다. 중국에서도 왜 한의약에 대해 공부하냐고 질문하면 동의보감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이는 교포 3세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다.예상보다 여러 행사나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들이 모이고, 한국과 한국 음식을 좋아하게 된 사람들이 늘어났다. Q. 웰니스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배우 구로다 후쿠미 씨(대한한의사협회 홍보대사)를 비롯한 방문단 28명은 대구 약령시한의약박물관·약령시장 견학, 경북 영덕 인문힐링센터 방문(웰니스 프로그램 ‘여명’ 체험), 경북 안동 한방 꽃차 체험·한방특강, 한의원 진료 등을 체험했다. 최근 일본에는 한국의 웰니스투어 만큼 훌륭한 지역과 체험 프로그램이 없다. 방문단은 한의원 체험을 통해 한의사 선생님들의 친절함과 진료의 우수성에 감탄했으며, 한약재를 비롯한 나물 등의 전통음식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번 방문을 통해 영덕문화관광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한의약 웰니스관광 및 의료관광·체험 등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Q. 전국의 한의사회원들에게 이제 현대사회에서의 건강은 발병 이후 치료가 아닌 예방이나 심신 치유로서의 의식 변화가 중요한 열쇠일 것이다. 5000년에 걸쳐 길러진 한의약을 통해 건강의 지혜를 함께 배워가겠다. 재일교포 3세로서 제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할 수 있어 행복하다. 한국인들의 건강을 위해 애쓰시는 전국의 한의사 선생님들께 새해 복을 기원드리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한한의사협회와 적극 교류해 나가고 싶다. -
"캄보디아에서 배운 한의학의 가치와 의료인의 책임"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대한한의학해외의료봉사단(이하 KOMSTA)에서 주최하는 제 175차 WFK 캄보디아 바탐방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했던 공중보건의 김효준입니다. 8박 9일 동안 진행된 175차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통해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진료 2과를 맡았었고 주로 근골격계 환자들을 진료했었습니다.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하루하루 상태가 나아지시는 환자분들을 보고 한의학의 효과에 대한 확신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희는 하루 평균 약 200명 이상, 4일의 진료 기간 동안 총 환자 460명을 기록하였으며, 봉사 장소가 상대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 수를 기록하여 한의학의 위상과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 걸음을 해주셨는데도 불구하고 환자분들이 봉사에 진심으로 고마워하셨고 마무리 때는 저랑 같이 사진을 찍기도 하며 오히려 환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교통사고로 인해 골절이나 후유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다니시지 않는 환자분들이 많은 것을 보고 아직도 의료 낙후지역과 의료 소외계층이 다수 존재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좌측 편측마비 환자셨는데 왼쪽 상지는 거의 힘이 없어서 움직이기 힘드셨고 왼쪽 하지는 완전 마비가 된 상태였습니다. 보호자에게 안기셔서 진료를 받으러 오셨는데, 매일 불편하신 몸을 이끄시고 진료를 받으러 오시면서 깊이 있는 치료 도중에도 아프다는 말도 한 번도 안 하셨으며 치료가 마무리될 때마다 항상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해주셨습니다. 제가 별거 아닌 사람인데도 그렇게 고마워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뭉클했었습니다. 사실 저와 같이 아직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분들은 병원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못하시겠지만,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 저희 부모님 세대나 노인분들뿐만이 아니라 의료 소외계층들에게는 의료가 필수적이고 받고 싶어도 못 받는 상황이 많다는 것을 느껴서 앞으로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KOMSTA에서 진행하는 의료봉사는 한의사인 저 뿐만 아니라, 같이 참가한 학생분들에게도 많은 점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학생분들은 이번 해외 의료봉사를 통해 선배 한의사들의 진료를 보고 앞으로의 진로나 방향성을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알지 못했던 분야나 학문에 대한 새로운 지식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멀리 떨어진 해외에서도 한의학에 대한 바람이 큰 것을 보고 한의학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직 해외 의료봉사를 다녀오시지 않은 분이 계신다면, KOMSTA에서 진행하는 해외 의료봉사는 꼭 인생에서 한 번쯤은 다녀오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좋은 점뿐만 아니라 힘든 점도 당연히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이러한 흔치 않은 경험은 인생에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중한 추억과 좋은 사람들을 남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같이 참여해 주신 봉사단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해외 의료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해 주시면서 봉사의 원활한 진행과 마무리를 위해 뒤에서 큰 힘써주신 KOMSTA 권수연 대리님, 스스로 많이 희생해가면서 봉사팀의 결속력과 수행능력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고생해 주신 진료 4과 김만제 팀장님,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원장님들뿐만 아니라 학생분들에게도 새로운 지식과 꿈을 새겨주신 진료 1과 박종웅 원장님, 쉽지 않은 공중보건의 여건에 자원으로 참여하시고 환자분들에게 항상 정성 담긴 치료를 해주시는 진료 3과 박성욱 원장님, 아직 학생인데도 임상에 대한 지식과 배움에 관심이 많으셨고 환자를 진심으로 배려해 주던 김지원 선생님, 한의대생이 아닌데도 한의학에 대한 열정으로 손수 봉사에 참여해 주시고 작품 같은 사진을 많이 남겨주신 포토그래퍼 김소이 선생님, 첫째 날 쉽지 않은 첫 시작이었을 텐데도 실수 없이 꼼꼼하게 잘 도와주셨던 바이올리니스트 송은재 선생님, 순수한 마음으로 환자분들을 대하시며 가장 힘든 일을 스스로 도맡아 해주신 총무이자 저의 룸메이트 이민호 선생님, 항상 다른 사람들을 먼저 챙겨 주고 힘을 낼 수 있게 격려해 주던 이채은 선생님,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가장 힘들었던 2일 차에 묵묵히 저를 도와주셨던 대학교 후배 조서영 선생님, 활발한 성격과 사교성을 바탕으로 환자분들 및 자원봉사자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힘써 주셨던 최다인 선생님, 봉사의 시작과 끝까지 저희를 에스코트해 주시고 많은 힘든 일들도 도맡아 해주셨던 바탐방 원불교 재단 교무님, 직장에서 휴가를 내면서까지 해외 의료봉사의 가장 큰 장애물인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게 해주고 환자분들이 기다리시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신경 써주신 캄보디아 자원봉사자분들, 그리고 끝으로 이 소중한 자리를 만들어주시고 저희에게 엄청난 기회를 주신 이승언 단장님 및 KOMSTA에게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
“PDRN-PL 미소 약침-피부 미용을 넘어선 전인적 치료의 길”김민서 원장(부산 대연뜰한의원) 앞서 PDRN-PL 약침을 통한 탈모 치료 사례에서 조직 손상을 복구하고, 재생하는 탁월한 능력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특성은 피부 조직 및 신경의 염증 치료에도 매우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주며, 특히 접근이 까다로운 만성 염증에 의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가 두드러졌다. ‘한의학의 생명관을 반영한 치료’라는 개념은 새로운 약침 제제가 단순히 피부 미용을 목적으로 특화된 것이 아닌 여러 질환에 대한 치료 방편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안면과 유관한 경혈에 약침 적용은 피부 관리에 그치지 않고, 주변 혈관, 신경, 조직재생까지 포괄하는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두경부나 안면부에 시술한다면 유관 경락 및 연접 조직의 치료적 개념을 모두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소약침의 적응증에 제시된 여러 효능들은 한의사 각 개인의 치료관에 따라 다양한 질환에 적용했을 때 보여준 유효한 임상결과들의 집합이라 생각한다. 앞서 필자가 탈모 치료의 여러 사례를 소개한 이후 동료 원장님들로부터 약침의 시술법, 시술부위, 주입 용량 등 매뉴얼에 대해 궁금해하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이에 일관되게 드릴 수 있는 대답은 각 한의원의 치료관과 지금까지 시행해온 다양한 치료법과는 또 다른 무기로서 접근하란 것이다. “피부질환의 근본을 한방(韓方)으로 해결” 사례 ① 8년 전 발생한 삼차신경통 환자(76세 여성) 우측 콧날에서 안와 아래 관골 전체가 세수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짜릿한 통증이 있어 내원한 여성 환자다. 7~8년 동안 증상이 이어져오고 있으며, 수년간 각종 검사와 약물치료 등에도 변화가 없어 내원했다. 이에 PDRN-PL 약침 시술을 권하고, 2회 시술을 실시했다. 1회 치료 이후 콧잔등의 부기가 빠지면서 코끝을 제외하고는 손으로 콧잔등을 문질러도 통증이 없어졌다고 말했고, 2회차 치료 후에 안와 아랫면으로 짜릿한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환자는 오랜 병환에 의한 수면 문제, 장기간 통증약 복용에 의한 위장 장애 등이 동반됐다. 이에 따라 향후 남은 부위와 제반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기로 했으며, 얼굴 부종 감소와 함께 추운 날씨에 건조감이 심하던 피부 결은 가벼운 로션만으로도 유지된다고 해 피부 관리 차원에서 약침 치료를 이어가기로 했다. 사례 ② 여드름과 생리불순 환자(30대 여성) 여드름과 생리불순으로 내원한 환자로, 총 4회의 시술을 받았는데 매주 1회 2cc를 안면의 환부에 시술하고, 몸 전체에 퍼진 습열 개선을 위해 황기·자초 약침을 복부에 추가로 시술했다. 시술 전 피부 결은 전반적으로 울퉁불퉁했으나 시술 후 많이 매끄러워졌으며, 이와 더불어 치료 후 생리 주기 또한 45일에서 28일로 정상화되고, 변비 등 장 상태도 개선됐다. 특히 곧 결혼 예정인 예비신부로, 항상 고민이었던 여드름 치료뿐만 아니라 안색도 밝아지고, 턱과 볼 주변의 부종도 많이 감소했다. 사례 ③ 지루성 두피염 환자(52세 여성) 1년 전 이직 후 야간 근무를 시작하면서 더운 근무환경으로 인한 불면증, 심한 피로, 소화불량 등으로 고생했으며, 올해 봄부터 두피에 소양·각질·진물·통증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두피 전체에 발적·발진이 퍼져 있었다. 갱년기 증상으로 인해 상열감과 심계 항진이 심해져 양방 호르몬 요법을 시작했으나 생리 시작 후 더욱 피곤해졌다고 한다. 이에 PDRN-PL 약침을 주 1회씩 5회 시술했고, 한약 복용과 외용제 도포를 병행했는데 상당히 빠른 호전 경과를 보였다. 사례 ④ 혈관염을 동반한 안면홍조 환자(67세, 남성) 5년 이상 지속된 갱년기 이후 안면홍조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로, 좌우 안면부에 각각 0.5CC씩 총 2회 시술한 후의 결과다. 혈관염 양상의 발적·팽진이 빠르게 호전되고, 얼굴 전체의 붉은 피부 톤도 개선됐으며, 평소 음식, 온도 변화, 땀 등의 외부 자극에 예민했던 피부 증상도 크게 완화됐다. 사례 ⑤ 악성 여드름 환자(30대, 남성) 학창 시절부터 여드름으로 고생했던 환자로, 직장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오랜 기간 양방피부과 치료를 받아왔다. 압출 및 염증 치료로 발생 여드름을 관리했으나 여드름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PDRN-PL 시술 후 기존의 여드름은 완화됐으며, 새 여드름의 화농도 현저히 감소했다. 이는 단순한 관리 수준에서 벗어나 치료의 단계로 넘어가는 의미 있는 변화다. 상기 경과들은 필자의 단독 시술 경과가 아닌 동서비교한의학회 소속 원장들의 PDRN-PL 약침 시술 효능으로,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매우 다양하다. 안면과 두피 등 피부질환의 개선뿐만 아니라 염증, 관절, 혈관, 신경, 생식기 등 전 질환에 대한 빠르고, 확실한 효능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의진료는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전인적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로서 환자들의 인식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야 한다. 건강한 웰빙과 피부의 아름다움이 서로 다른 치료가 아닌 한의학의 생명관을 잃지 않는 방법임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35>조성태 아카데미한의원장 여자 31세. 2019년 2월2일 내원. 【形】 163cm. 55.8kg. 陽明形. 眉麗, 毛多. 【色】 手掌黃. 【腹診】 中脘, 복각 크다. 【旣往歷】 고등학교 시절 腎盂腎炎 2회. 【症】 ① 전신의 피부 알러지 증상: 전신으로 갑자기 두드러기가 크고 붉게 올라오고, 심하면 목안까지 부어서 숨이 안쉬어져서 기절하면 응급실 간다. 작년부터 응급실에 13번을 갔는데 원인을 찾지 못한다고 한다. 전조증상으로는 손바닥이 가려워지면서 발개지다가 전신에 올라온다. 특히 카레, 시나몬, 얼그레이 쿠키를 먹으면 위가 아파오다가 쓰러졌던 기억도 있다. ② 피부증상이 올 때 또 하나의 전조증상이 있는데, 위경련처럼 위가 아파온다. 전에부터 위경련 자주 오는데 위염이 심할 때 느낌인 듯, 명치가 조이듯이 아팠다. ③ 몇 년 전부터 정수리가 열이 나고 뜨겁고 머리가 아프다. 편두통이 심하다. ④ 속쓰림 자주 있었는데 요새는 없다. 속쓰림 위경련으로 응급실에 자주 갔다. 밤에 항상 응급실 갔다. 보통 새벽에 가서 아침에 멀쩡해서 귀가한다. ⑤ 변비가 심해서 일주일 넘게 못볼 때도 있다. 듀코락스 먹는다. 대변은 평생 시원하지 않았다. ⑥ 몸이 잘 붓는다. 일어나서 오전 10∼11시까지 부어있다. ⑧ 대학원 다닐 때 음주 주 1∼2회. 학교 들어가서 술 많이 마시면서 알러지증세가 시작하였다. 한번은 새벽까지 술 마시고 수학여행 갔다가 마파두부 먹고 알러지가 시작된 듯하다. 이후 작년 3월부터 더 심해졌다. 술은 자주먹진 않지만, 마시면 엄청 마신다. ⑨ 더부룩하고 가스차고 트림하고 신물 넘어올 때 있다. 보통은 얹히면 토해버린다. 더부룩하면 두통이 오니까 일부러 토해버린다. ⑩ 22세 때 살 많이 뺐다. 원래 배고픈 것을 못 참는다. ⑫ 이석증 어지러움으로 쓰러진 적이 있다. 어지럽다. ⑬ 생리통할 때 무릎이 아프고 발목을 잘 삔다. 종아리에 쥐도 잘 난다. ⑭ 우측 어깨 뒤 젖가슴 뒤가 아프다. 【처방】 透膈湯 1제 【재내원 및 脈】 2019년 2월28일. 78/76. 【症】 ① 그동안 두드러기 올라온 것 없었다. 피부 괜찮다. 올라오지 않는게 신기하다. ② 몸이 가볍다. ③ 가스 차는게 줄었다. ④ 편두통 줄었다. 이번 달에는 애드빌(진통제) 먹지 않았다. ⑤ 어지럼 없다. ⑥ 대변은 전에보다 잘본다. 약 먹으면 약간 부글하고 아프고 띵띵한 느낌이 있긴 하다. 【처방】 透膈湯 1제. 【결과】 이후로 같은 처방(透膈湯)을 5제 투여 후에 더 이상 두드러기도 올라오지 않고 변비도 다 풀리고, 두통·위경련 등이 나타나지 않아서 치료를 마쳤다. 3년 뒤에 모친이 다른 병으로 내원했는데, 그때까지도 두드러기는 한 번도 재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치료 및 고찰】 상기 환자는 두드러기가 나타나면 전신에 올라오고, 목안과 기도까지 부으면 숨을 쉬지 못해서 기절해서 응급실에 가곤 했던, 알러지 증상이 매우 심한 환자이다. 이렇게 증세가 심한 환자도 정확한 한의학적 병리에 따라서 치료하면 잘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형상의학적인 관점에서 陽明形에 속하고, 위경련이 자주 일어났었으며, 쓰러진 적도 있다고 하는데, 陽明形에 자주 나타나는 食厥의 증상으로 판단되었다. 동의보감 用藥門에서 언급했듯이, 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본을 치료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 환자의 경우 대변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 되는 것이다(참고문헌 1). 또한 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것은, 인체 내부의 熱이 제대로 조절되지 못하여 나타나는 병리이다(참고문헌 3). 陽明形 체질 같은 경우, 원래 胃熱이 많은 데다가, 상기 환자처럼 술이나 음식 관련 섭생으로 인하여 열이 더 심해진 데다가, 대변으로 放熱이 잘 안되니, 이 같은 피부질환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관점과 맥이 膽에 떨어졌으니 스트레스성 위장질환이라 판단되어 양명형의 탄산토산에 자주 응용되는 투격탕을 먼저 선방한 것이다. 대변을 소통시켜 탁기가 빠져나가니 그렇게 심했던 두드러기가 해결된 것이다. 피부질환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임상에서 관찰해보면 외인성보다 내인성이 더 많아 보인다. 형상의학 책에도 피부질환과 내상(內傷)이 함께 한다면 해독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하였는데(참고문헌 4), 이 환자 역시 內傷의 치료와 대변의 소통을 통한 해독치료를 할 수 있는 처방을 선방하여 좋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參考文獻】 ① 『東醫寶鑑』, 用藥門 - 治病必求於本 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본을 치료한다. “중만(中滿)이 있으면 표본을 따지지 말고 먼저 중만을 치료한다. 병세가 급하기 때문이다. 중만이 생긴 후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는 표본을 따지지 말고 먼저 대소변을 치료한 후에 중만을 치료한다. 병세가 더욱 급하기 때문이다.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과 중만의 3가지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먼저 본을 치료해야 하니 신중하게 치료해야 한다.『입문』 ” ② 『東醫寶鑑』 呑酸吐酸- 透膈湯 - 중완에 기가 막혀서 트림하거나 탄산(呑酸)이 있거나 담연을 토하는 경우를 치료한다. 목향·백두구·빈랑·사인·지각·후박·반하·청피·진피·감초·대황·망초 각 8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개를 넣어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③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p.407 - “대부분의 피부 질환은 주로 열(熱)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생기는데, 열 조절을 사람에 따라 어떤 사람은 땀으로 하고 어떤 사람은 대소변으로 한다.” ④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p.404 - “내독(內毒)은 음식(飮食)이나 음주(飮酒), 칠정(七情)에 의해서 생길 수 있는데, 음식이나 술이 직접 몸에 들어가서 독으로 작용하거나 칠정(七情)에 상하면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증상이나 구토나 설사를 할 수도 있고 두드러기가 날 수도 있다. 피부질환과 내상(內傷)이 함께 한다면 해독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3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0년 6월5일 경희대 한의대 부산동문회에서는 『임상경험 처방집』을 간행한다. 당시 발행인은 경희대 한의학과 在釜山同門會 회장 鄭弘校였다. 정홍교 회장은 다음과 같은 발간사로 감회를 밝히고 있다. “고립성장의 사조에 지배를 받은 우리 조상들은 국제정세에 어두워 쇄국과 은둔을 고집한 그와 같이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실적을 가진 민족의학인 한의학은 비방의학으로 또는 通靈醫學 운운으로 타협을 거부하고 자아권위의 집착으로 침체되어 왔고 양의학 수입 후 일제시에는 한방말살의 직전까지 위축과 냉대를 받아오다가 해방과 더불어 오늘과 같이 발전을 보게된 것이니 우리도 선배님들의 이와 같은 고난 속에서도 키워주신 보람을 느끼며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앞으로 이 소책자가 우리의 좋은 스승의 역할을 다짐하며 임상에 지침으로서 다소의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하는 마음 간절하며 치료성적이 좋은 경험방의 교환이 종종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당시 배원식 대한한의사협회장은 다음과 같은 격려사를 올렸다. “동문제언들은 이번 경험방집에 만족치 마시고 항상 반성을 거듭하면서 사학 발전을 시켜보겠다는 그 투지배양에 힘쓸 것이며 문제점이 되어 있는 ‘사고방식과 관찰기점’이 완저눈리되어 있는 한방양방의학 가운데 한의학에 있어서는 오랜 역사와 ‘玄妙’ 또는 ‘深奧’란 甘夢 속에서 하루속히 잠을 깨어 한의학 발전에 새로운 포진을 펴자는 것이다. 그 포진에 있어서는 오직 과학으로 무장한 서의학과의 비견병진하는데 있다. 그 방법으로서는 지난날의 ‘玄妙’와 ‘深奧’란 甘夢의 장막을 걷고 과학을 도입섭취하여 과학적인 기반 위에 새로운 한의학을 수립하는데 있는 줄 안다. 이와 같이 鴻業을 수행하는데 있어서도 在釜경희대한의학과 동문회 제언들은 솔선수범하는데 그 역군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당시 金敬守 부산시한의사회 회장은 다음과 같은 讚辭를 올렸다. “우리 동양의학은 사천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민족과 더불어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하게 된 훌륭한 국민의학으로서 자부하는 바이며 그 심오한 진리는 후세까지 찬란한 빛을 내고 있으나 古人中에서 고루한 생각으로 소위 秘方이라 자칭하고 父子不相傳授하는 시대적 후진성을 탈피치 못하므로 고전의 답보적인 상태를 되풀이 할 정도로서 한방의학의 발전에 카다란 장애를 초래하게 된 것입니다. … 원컨대 이 경험방집이 우리들의 실제임상에 실익을 주는 목탁이 되고 등대가 되어 줌과 아울러 한의학의 발전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을 빌어마지 않는다.” 이 『임상경험 처방집』은 ①소화기계질병 ②호흡기질환 ③순환기 及 정신신경계질환 ④관절 及 신경계질환 ⑤두통계질환 ⑥비뇨기계질환 ⑦산부인과질환 ⑧소아과질환 ⑨피부과질환 ⑩안과치과 및 이비인후과계질환 ⑪잡병 及 침구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9장의 피부과질환에 처방을 제공한 한의사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김경수(대인한의원, 이하 ‘한의원’ 생략), 김문수(정산당), 김태진(태평), 신철영(수성), 권경호(삼성), 윤여우(중앙), 박래훈(삼세), 박치양(민성), 이청수(경주), 김정기(보인), 최홍배(협천), 김태순(수생), 이점용(천일), 우정리(강민), 이종태(송산), 서정계. -
사독약침의 기원과 효능송상열 원장(화성시 귤림당한의원) 전 제주한의약연구원 초대원장 2025년 을사년, 뱀의 해가 떠올랐다. 최근 한의계에 뱀독 기반의 사독약침을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 쓰는 경우가 있는데 뱀의 해를 맞아 이에 대한 기원과 그 효능을 알아보고자 한다. 뱀 관련 최초의 약재는 신농본초경에 수재된 뱀의 허물인 사태(蛇蛻)이다. 그 후 복사(蝮蛇=살모사)와 사담(蛇膽)이 명의별록에, 또 백화사(白花蛇=오보사)와 오사(烏蛇=구렁이)가 당나라 개보본초에 등재되고, 명대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총 17종의 뱀이 약재로 수록된다. 이 중에는 백화사, 복사, 사파(蛇婆=바다뱀) 같은 독사도 있고, 오초사 같은 독없는 구렁이 종류도 있다. 비교적 근래의 廣西中藥誌에는 강력한 신경성 독을 지닌 안경사(眼鏡蛇=코브라), 금환사(金環蛇=우산뱀)가 등재되어 있다. 동의보감 탕액편에는 白花蛇, 烏蛇, 土桃蛇, 蝮蛇膽(살모사의 담낭), 蛇蛻 등 다섯가지 뱀 관련 약재가 수재되어 있으며, 현재 대한약전 외 생약규격집에도 백화사, 사담, 사태 등 3종이 수재되어 있다. 백화사의 효능은 祛風 通絡 止痙 백화사의 기원은 오보사(Agkistrodon actus Gunther)다. 중국 기주 지방 살모사의 일종으로 그 효능이 다른 뱀들보다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뱀은 살모사에 속하면서도 일부 신경성 독을 지닌 특징이 있다. 그 효능 주치에 있어 본초학 교과서에는 백화사를 祛風濕藥 중 舒筋活絡藥에 배속시키고 그 효능을 ‘祛風 通絡 止痙’, 주치는 ‘風濕頑痺, 痲木拘攣, 中風口面喎斜, 半身不遂, 抽搐 痙攣, 破傷風症, 麻風疥癬을 치료한다’라고 하고 있다.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에도 모두 이와 비슷한 내용들이다. 이러한 백화사의 효능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보면 크게 중풍 등의 신경계 질환, 류마티스·협착증 등의 근골격계 질환, 한센병 등 난치성 피부질환의 범주라고 볼 수 있다. 또 본초강목에는 백화사의 효능적 특징을 ‘風善行數變, 蛇亦善行數蛻… 故能治風. 取其內走臟腑, 外徹皮膚, 無處不到也’라 하여 일체의 풍병을 치료하는데 장부에서 피부에 이르기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또한 ‘以毒物而攻毒病, 蓋從其類也’ 즉, 독으로 독한 병을 치료한다는 독사류의 치료 원리는 현대에 와서도 곱씹어볼 만하다. 이렇듯 백화사의 효능은 근골격계에서 신경계, 피부계 질환에 이르기까지 난치성 질환에 두루 적용할 수 있다. 그 외 다른 뱀들도 마찬가지여서 효력의 차이가 있을 뿐, 문헌에 실린 효능 은 뱀의 종류나 독의 유무를 막론하고 대개 비슷하다. 그러나 뱀독 자체에 대한 내용은 고전 본초서에 실려 있지 않다. 전통적으로 독사류 약재의 형태는 대부분 내장을 제거한 말린 몸체이다. 세부적으로는 뱀의 지방, 담낭, 허물 등 뱀의 여러 부위를 따로 취하여 쓰기도 했으나 뱀독을 따로 취하여 쓴 사례는 없다. 이는 당시 독을 취하는 기술이 없었던 사정에 기인한다고 본다. 다만 말린 몸체에는 독이 묻어있을 것이고, 이에 따라 독사류 약재의 性味를 논할 때 ‘有毒하니 주의해서 쓰라’고 하고 있다. 이 약재들의 주요 효능은 다름 아닌 뱀의 독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안경사독, 통증 외에도 다양한 신경계에 증상 활용 가능 한의계에서 뱀독을 따로 취해 치료에 적용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근대에 활동한 한의사 김일훈(1909~ 1992)은 『神藥』-김일훈 구술/김윤세 저, 인산가, 1986-에 독사가 환자를 직접 물게 하는 방법의 ‘독사齒鍼 주사 요법’으로 폐암 등의 난치병을 치료하는 임상사례를 소개하면서, 신경성 독을 지닌 까치독사가 일반 독사에 비해 약효가 훨씬 뛰어나다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최근(2013년)에는 신광호 원장이 개별적으로 사독을 치료제로 쓴 사례가 언론 기사로 검색된다. 과학적 연구 내용을 기반으로 한 문헌으로는 근래 출판된 『동물성 한약』-한약학연구회, 해동의학사, 1996-에 살모사독과 안경사(=코브라)독이 수재되어 있고, 『약용동물학』-오창영 외, 의성당, 2002-에 ‘사독’ 항목의 세부 내용 중 코브라독과 살모사독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다. 최근의 『한약독성학』-박영철/이선동, 한국학술정보, 2017-에는 사독에 대한 자세한 성분과 독성기전 및 안전성에 대한 내용까지 상세히 실려 있다. 사독약침과 관련한 한의계 논문으로 ‘사독에 대한 문헌적 고찰-이진선/권기록, 1999’이 있으며 최근 ‘대한침도의학회’를 중심으로 몇몇 사독약침 임상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사독의 효능에 대해서 『동물성 한약』에서는 ‘안경사독 주사약은 만성두통, 혈관신경성 두통, 좌골신경통에 쓰며 살모사독 주사약은 기관지천식, 척수신경근염, 류마티스관절염, 좌골신경통에 쓴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약용동물학』에서는 ‘안경사독은 강력한 진통작용이 있는데 삼차신경통, 좌골신경통, 관절통, 말기암종통, 나병 등에 대하여 모두 진통작용이 있으며 소아마비 후유증과 추체외신경마비를 치료할 수 있다’고 하고 ‘살모사독은 응혈작용이 있어 혈우병을 치료한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기술된 사독의 효능들은 백화사의 주치증 범주에 현대적 질병을 적용해 본 것이라 볼 수 있다. 서양에서는 이미 다수의 뱀독 연구가 선행되었는데 이 중에는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된 사례도 있다. 현재도 광범위하게 쓰이는 항고혈압제 캅토프릴은 브라질 살모사(Bothrops jararaca) 에서 기원한다. 이외에도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등 의약품만이 아니라 주름 방지의 기능성 화장품까지 다양한 뱀독 관련 제품들이 개발되었고 현재에도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국내에도 톡시온(주)에서 2016년 살모사독을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정식 품목허가 받는 등 사독과 관련한 활발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치료에 사용되는 사독의 종류는 다양하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코브라독의 경우 항염 및 면역조절 작용을 통해 신경통증, 관절통증과 함께 자가면역질환에도 치료적 가치가 있다. 특히 코브라독에서 정제분리한 신경성독인 CTX(cobrotoxin)는 쥐 실험에서 류마티스관절염과 만성신증후군의 억제에 유의한 효과 및 몰핀보다 3~4배 우수한 진통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뱀의 신경독의 체내 신경 전달 물질의 방출 억제 혹은 촉진 작용으로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는 기존의 연구된 논문들을 토대로 자율신경, 정신신경 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에 대해 응용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의계에 원외탕전을 통한 사독약침의 본격적 보급은 2016년 제주에서 시작, 전국으로 퍼졌다. 그 후로 확산되어 현재는 4~5군데 원외탕전에서 사독약침을 조제하고 있다. 사독은 전통적인 독사류 약재에서 기원 현재 한의계에 쓰는 사독약침으로는 안경사를 기반으로 한 신경독과 살모사를 기반으로 하는 용혈독 두 가지가 있다. 안경사에서 기반하는 경우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기타 용혈독소 등을 제거하고 신경성독(CTX)만을 정제분리하여 쓰기도 한다. 고전 문헌에 의하면 신경성독을 지닌 안경사나 용혈성독을 지닌 살모사의 효능을 모두 祛風, 通絡, 止痙의 같은 범주로 설명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최근 문헌에도 두가지 사독 효능 서술이 혼재되어 있으며 임상적으로 신경성독과 용혈성독 간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명확히 구분하고 있지 못하다. 다만, 약전에 신경성 독을 지닌 오보사를 백화사의 기원으로 삼고 있다는 점, 백화사 외에도 蛇婆, 眼鏡蛇, 金環蛇, 銀環蛇 등 주요 독사류 한약재들은 모두 강력한 신경성 독사들이라는 점 그리고 국내에서도 기타 용혈독만 있는 살모사보다 신경성독도 함유하고 있는 까치살모사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그 효력에 있어 용혈독보다는 우선 신경성 독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또한 이들 독사류 약재들과 비슷하게 祛風, 通絡, 止痙 효능이 있다는 전갈, 오공도 주로는 신경성 독이라는 측면에서 이 신경성 독의 치료적 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사독은 최근에 쓰이기 시작했지만 이는 전통적인 독사류 약재에서 기원하며 그 유래는 오래되었다. 사독약침의 효능은 독사류 약재의 고전적 주치증을 준거로 신경계, 근골격계, 피부질환의 난치성 질환에 두루 적용 가능하며 최근 많은 연구 보고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독을 약침으로 사용함에 있어 신경성독과 용혈성독의 효능 구분은 한의계가 이후 임상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보완 정리해야 하는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인류세의 한의학 <37> 기후위기와 본초의 위기Ⅰ김태우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한의대, 『몸이 기후다』 저자 하늘, 인간, 본초 인간과 본초는 연결 가능성을 이미 전제하고 있는 존재들이다. 인간에 오장이 있다면 본초에는 오미가 있다. 필자는, 앞 문장을 『내경』의 「음양응상대론」을 생각하며 적어보았다. “하늘에 사시오행이 있다면... 인간에게는 오장이 있다”라는 표현이 그것이다1). 이 문장을 본초와 연결해 본다면, ‘하늘에 사시오행이 있고, 인간에 오장이 있고, 본초에는 오미가 있다’라고 표현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음양응상대론」은 하늘과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본초를 논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남방생열(南方生熱) 열생화(熱生火) 화생고(火生苦) 고생심(苦生心)” 즉, “남방은 열을 생하고, 열은 화를 생하고, 화는 고미를 생하고, 고미는 심을 생한다”라고 하며, 하늘의 현상[남방생열]과 인간의 오장과[고생심] 본초의 오미[화생고]를 연결하여 말하고 있다. 남방에서 생기는 열뿐만 아니라, 동방에서 생기는 바람, 중앙에서 생기는 습기, 서방에서 생기는 건조함, 북방에서 생기는 한기가 고미, 산미, 감미, 신미, 함미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또한, 인간의 심, 간, 비, 폐, 신과도 이어져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오기, 오미, 오장은 모두 연결될 가능성을 이미 전제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늘, 인간, 본초는 관계적 존재로 존재한다. 이것은 연결성을 강조하는 동아시아의 존재 이해의 방식이다. 개별자를 강조하는 존재 이해의 방식과, 이 방식은 차이가 난다. 경계 지어져 있고, 그 성질을 알 수 있는 개별자들을 먼저 각각 특정하고, 그 이후에 그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방식은, 관계를 중심에 두고 존재들을 이해하는 방식과 차이가 난다. 동아시아에서 존재들은 관계를 전제로 한 물(物)이다. 오기(五氣), 오미(五味), 오장(五臟)에서 공통의 접두사처럼 붙어 있는 “오”가 그 관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연결될 가능성이 전제되어 있지만, 여기에 도식(圖式)이 선행하는 것은 아니다. 한의대 예과에서 배우는 오행귀류도, 오행귀류표가 먼저 있고, 오기, 오미, 오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세계의 존재들의 연결성을 담아내다 보니 오행귀류표가 되었을 뿐이다. 한의대 교육에서 오행귀류가 암기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오행귀류표가 먼저고, 봄여름장하가을겨울 오시(五時)가 나중일 수는 없다. 꽃피고, 염천인, 또한 비 내리고, 거두어들이고, 그리고 고요했다가 다시 꽃피는 생동과 흐름이 먼저다. 귀류표 안의 용어들도, 그 언어만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실제 세계에서 살아 움직이는 존재들과 상황에 관한 것이다. 세계의 존재들과 상황들에 연결의 가능성이 전제되어있는 것은 생명성 때문이다. 생명적인 것들로 세계는 가득 차 있어서, 그리고 각각의 상황에서 다르게 표현되는 다섯의 이름들은 생명의 흐름을 공유하고 있어서, 서로 연결될 가능성을 이미 가지고 있다. 하늘에 한서조습풍이 있고, 본초에 산고삼신함이 있고, 오장에 간신비폐신이 있어서, 이들 사이 연결이 배태되어 있는 것은 모두 생명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생명적인 것들이 공유하는 내용이 있어서, 현현하는 상황은 각각의 조건에 따라 다양하지만, 결국 다섯의 양태로 돌아와서[歸] 그 방향성을 공유한 무리[類]를 이룰 수 있다. 그리하여 동아시아에서 만물들은 생명성을 공유하는 존재들이고, 이들 존재들은 그 생명성의 리듬을 공유하며 그물망을 이룬다. 인위생열(人爲生熱) 기후위기 시대에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인간만이 아니다. 본초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내경』에서 말하는 남방생열의 열은 지금의 열과 다르다. 남방생열은 방위적이고, 계절적인 열이라면, 지금 기후위기의 열은 남방생열이라는 표현을 무색하게 한다. 기후위기의 열기는 인간의 행위가 가해진 열이다. 남방생열이 아니라 “인위생열”이라고 해야 할 정도다. 즉, 인간의 행위가 열을 만든다고 해야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는 시대가 기후위기 시대이다. “인위생열”은 지금의 기후위기 상황을 의미 있게 드러낸다. 인위는 인간[人]의 행위[爲]이면서, 또한 자연적이지 않은 인위(人爲)로도 풀어볼 수 있다. 자연스러움에 역하는 것들이 실은 문명이고 도시이다. 중력에 거슬러 비행기를 띄운다. 또한, 고층건물을 건설한다. 중력과 마찰력, 공기저항을 거슬러는 자동차를 대량 생산한다. 그 자동차가 시속 120km로 달린다. 열섬 현상의 도시에서 에어컨을 24시간 가동한다. 근대 문명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다. 이들 인위가 열을 생한다는 것을 돌아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인위가 극에 달해서, 그 인위가 기후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그 인위가 가속화되고 일상화되어 그것을 멈추기가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기후위기에 대해 논하는 학자들 중에는 인류세를 자본세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인간의 행위가(즉, 인위가) 지질학적 시대마저 변하게 하는 것이 인류세이다. 인위적 활동에 의해 많은 배출물을 쏟아내고,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닭뼈가 하늘에, 바다에, 땅에 부유하고 묻히는 것이 인류세이다. 암모나이트, 공룡이 지구의 역사에 흔적을 남기듯이, 인류세는 인간의 인위적 활동이 지구에 흔적을 남기는 시대이다. 자본세를 주장하는 학자들은 그 흔적을 남기게 하는 동력이 이 자본주의에 있다는 것을 상기하자고 말한다. 지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인위생열은 그것이 이미 과도한 인위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과도하게 열을 내는 주된 활동이 인간에서 온 것이고, 그것이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자본주의와 연결되어 있다. 자본주의는 욕망과 연결되어 있고, 그 욕망을 지속하고 심화하는 자본주의 체계에서 계속해서, 그리고 갈수록 더 많은 열을 만들기 때문에 문제는 더 심해진다. 자본세를 주장하는 학자들의 논의와 같이, 여기서 멈추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속도를 줄이는 것도 어렵게 하는, 계속해서 인위의 열을 생하는 지금을 자본세라고 부를만하다. 탈성장에 대한 논의도 있고, GNP(Gross National Product)가 아니라 GNH(Gross National Happiness)가 잘 사는 것의 잣대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여전한 이 인위적 생열(生熱)의 체계를 저속화, 연착륙하게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본초의 위기와 인간의 위기 인위생열의 인위는, 순서(順序)와 정도(程度)의 순리를 깨뜨리고 있다. 인위생열은 남방생열과 합쳐져 심각한 여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기록경신의 여름은 이제 “경신”이라는 말을 기후 논의에서 사어(死語)로 만들고 있다. 재작년의 더위 기록을 작년 여름이 경신하고, 작년 여름 기록을 올해 여름이 경신하는 상황에서, 기록경신은 일상이 되어, 경신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의미해지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것은 단지 여름만의 문제는 아니고 이제는 동방생풍, 중앙생습, 서방생조, 북방생한에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초강력 태풍이 짧은 시간에 만들어지고, 일 년 치 강우를 쏟아붓는 집중호우, 심각하고 장기적인 가뭄, 때아닌 한기 등에 두루두루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천기의 변화는 인간에게도 본초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인간과 본초가 연결 가능성을 전제하고 있다는 것은 인간의 어려움이 본초의 어려움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위기 시대 인간 몸의 고통은, 기후위기 시대 본초의 고통이기도 하다. 인삼은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본초다. 열에 약한 인삼의 성정이 기록경신의 여름으로 줄지어져 있는 고온의 기후위기 시대에 치명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문제와 함께 인삼 산지가 계속해서 북상하고 있다. 2090년에는 남한에서 인삼 재배가 가능한 땅이 5% 정도밖에 남지 않을 거라는 예측도 나왔다2). 이것은 인삼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재배 지역 변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인간이 지금 여름에 힘들어 하듯이, 인삼도 힘들어 한다. 제대로 자라지 못할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 본초의 위기는 다름 아닌 인간의 위기이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후위기와 본초의 위기”II에서 계속) 1)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 중 “天有四時五行...人有五藏...” 참조. 2) 연합뉴스 “온난화로 인삼 재배 가능 면적 2090년엔 국토의 5%뿐” 참조. https://www.yna.co.kr/view/AKR2016072506070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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