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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나요법 급여화 원년 -한의 의료서비스의 사회적 역할, 기회와 도전 신병철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회장 (부산대학교 한방병원장) 이제는 한의 의료 서비스도 국민건강보험과 의료실손보험 보장체계 안으로 진입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시대적인 과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2018년 현재, 추나요법의 급여화 진입 모형은 다른 한의의료기술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등재되려면 해당 의료 행위의 유효성, 안전성 및 경제성을 의료기술평가에 의한 급여 모형의 수준으로 입증해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추나요법 급여화 모델이 가장 중요하고 주목받는 이유는 한의계 최초로 보편적 급여 진입 모형을 따라 체계적으로 행위정의와 수가 개발, 재정추계, 시범사업, 본사업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밟아서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된 한의의료기술이라는 점입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회장으로서 추나요법 급여화의 결실을 맺어주신 한의계 구성원, 정부 당국자, 심평원 수가등재부 관계자 및 국책 연구기관 연구자 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표하며, 추나요법 급여화가 국민적 요구에 의해 시행되는 만큼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받는 국민들께도 질 높은 추나 진료로 보답해야 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짐해 봅니다. 2019년 추나요법 급여화 원년을 맞이하여 한정된 지면이나마, 추나요법 급여화가 한의 의료서비스에 미칠 파급효과 및 향후 보험급여의 발전방향에 대하여 간략히 의견을 밝히고자 합니다. 추나요법 보험급여화 진입 과정 척추신경추나의학회는 2012년 이사회에서 급여화에 대한 소극적 입장에서 적극 추진 입장으로 방향을 선회한 뒤, 『추나요법 급여화 대비 연구』(2012), 『추나요법의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연구』(2014),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급여 시범사업방안 연구』(2015)를 발간하면서 급여화 대비 사전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였습니다. 때마침 정부에서는 <‘14~‘18 중기보장성 강화정책>을 수립하고, 2015년 2월 건정심에서 “국민들의 요구도가 높은 근골격질환의 한방 치료 분야에 대하여 건강보험의 보장범위 확대, 특히 근골격질환의 추나요법에 대하여 효과성 검토, 시범사업 등을 수행하며 타당성 검증을 통하여 단계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를 근거로 2016년 정부와 심평원, 공급자단체(협회, 병원협), 학계(학회, 대학)가 시범사업 자문회의를 통해 수가 개발을 마치고, 2017년 2월 시범사업을 전국 65개 기관에서 실시하게 됩니다. 한의사 고유의 수기치료 기술인 추나요법이 급여화에 성공한 것은 본 학회와 전국 12개 한의과대학(원)이 협력하여 교과서 편찬, 학회지의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진입 등 지식과 기술을 체계화하고 학문적 토대를 튼튼히 세웠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급여화 과정에서 특히 ‘추나의학교수협의회(의장 차윤엽 교수)’는 추나의학 기본 교육과정 표준화와 한의과대학(원)의 공통 강의교안 개발 등에 커다란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한 본 학회는 2016년 국제 수기근골의학 연합회(FIMM)에 회원국(1국가 1학회)으로 가입하여 국제 수준의 교육훈련 기준을 수용하는 등 술기 교육훈련 표준화에 대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에 앞서 본 학회는 25년 전통의 ‘추나의학아카데미’를 통해 체계적인 추나요법 교육훈련을 제공함으로써 한의사 사회에 추나 술기를 널리 보급하고 추나 임상 진료를 확산시켰습니다. 24기 3,987명의 회원을 양성 배출하는 동안 교육 내용을 부단히 개선해 왔고, 2011년부터 ‘추나요법 표준강사자격 인증시험(CIQ)’ 제도를 도입하여 전문 강사에 의한 교육을 실시하여 내용을 표준화하고 전국 어느 곳에서나 훈련의 질을 평준화 하였습니다. 이는 추나 치료의 대중적 지지 기반 확대로 이어져 추나요법 시범사업 연구결과 환자의 추나치료 만족도가 92.8%에 달하였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18년 11월 29일 건정심을 통과하여 2019년 3월부터 추나요법 급여화 원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추나요법 급여화에 따른 파급효과 추나요법의 급여화가 시작되면 환자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어 향후 환자의 추나 진료의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일선 한의병·의원에 추나요법 환자의 증가가 예상됩니다. 추나요법은 비약물, 비수술 수기치료요법으로서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에 대한 접근성과 선택의 폭을 늘려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추나요법 급여화의 효과는 비급여항목으로 머물렀던 탕약, 약침술이나 우수한 한의의료 기술들이 속속 다양한 형태의 한의의료서비스 보험급여 진입을 추진하고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추나요법 급여화 진입 모형은 타 한의의료기술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한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보험 상품 개발도 촉진할 것이며, 현재 낮은 수가에 머무르고 있는 자동차보험 추나요법 수가에도 영향을 미쳐서 조만간 상대가치점수에 산출된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향후 도전과 과제 11월29일 20차 건정심 회의에서 통과된 본사업 재정추계 규모는 약 1100억원선으로 추정되며, 일반적인 건강보험 보장율인 70%(본인부담율 30%)에 못 미치는 50%에 불과하고 행위별로 심지어 본인부담금이 80%에 이른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시술자 1일당 18회 제한 및 수진자(환자)당 연간 20회 제한 등 많은 제한 조건이 붙어 있어서 이번 결과에 한의계에서는 겉으로는 환영하면서도 내심으로는 불만어린 목소리가 분명히 나오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첫 술에 배부르랴는 속담을 거론하면서 이런저런 조건들이 차차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도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이번 결정 내용에 ‘향후 2년간 질 관리 모니터링’을 시행하기로 한 부분입니다. 정부는 이런 제한 조건 외에도 재정추계를 감안하여 표준화된 추나요법이 아닌 질 낮은 추나요법이 공급되지 않도록 ‘추나요법 시술의 질 관리’까지 강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일선 한의 병·의원에서는 향후 2년간 적정진료와 환자 중심의 질 높은 추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본 사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동료 한의사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할 때라 할 것입니다. 본 학회는 회원교육을 통해서 정부의 질 관리 정책에 적극 협력할 생각이며, 불합리한 제한 요소가 있다면 관련된 근거를 확보하고 정리하여 추나 진료를 수행하는데 있어 장애 요소를 제거하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척추신경추나의학회는 금번 추나요법 급여화 진입을 통하여 기술 및 교육표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였으며 이의 확보를 위하여 대한한의사협회와 함께 보수교육을 통한 한의사 재교육 강화, 한의과대학 추나의학 교육의 체계화, 추나의학회 내부 표준화 교육역량 강화를 도모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추나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충분한 연구지원이 필요하므로, 이에 대한 방안과 계획도 수립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추나요법 급여화를 위해 노력하여 주신 추나학회 회원 여러분과 임직원 및 명예회장인 신준식 대한한방병원협회장님,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님과 중앙회 임직원, 한방재활의학과학회 교수님들과 초기 방향 설정에 도움을 준 마선희 부장 등 제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의계 구성원 모두의 염원을 결집해서 협력한 결과로 추나요법 급여화 원년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952년에 법제화된 신흥 의료 전문직인 한의사의 명운이 이제는 보험 진입 여부에 달려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2019년 추나요법 급여화 원년을 맞이하면서 한의계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야 합니다. 한의 의료서비스의 보장성 확보와, 점진적인 성장, 건강한 발전을 위해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하겠습니다. -
환자의 진정한 ‘건강’을 위한 치료로 통합 암 치료 대두한의대생의 미국의 통합 암 치료 탐방기 2018 KIOM 글로벌 원정대 대상 수상 팀 K.F.C.(Korean Future Cancer system) 팀장 이성민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3학년 임채원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1학년 ‘암(cancer)’은 현재 국내 사망률 1위이다. 중앙암등록본부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17년 계속 증가하던 암 질환 사망률이 약간의 감소 추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사망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치료법의 개발과 지속적인 투자 덕분에 5년 암 생존율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높아진 생존율은 암 환자의 ‘삶의 질(Quality of Life, QOL)’ 향상을 의미하진 않는다. 암 환자들은 긴 항암 치료 기간 중 오심, 구토, 식욕 부진 등의 극심한 부작용을 겪게 된다. 이에 중국, 미국을 중심으로 기존의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과 함께 검증된 보완대체의학을 함께 치료에 응용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5년 U.S News Health ‘Best hospitals for cancer’의 상위 5개 암센터인 MD Anderson Cancer Center,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Mayo Clinic, Dana-Farber Cancer Center, University of Washington Medical Center에서는 모두 통합 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4명의 경희대, 동국대, 상지대 한의과대학 학생들은 ‘K.F.C.(Korean Future Cancer system)’라는 팀을 만들어 미국의 통합 암 치료 센터 탐방을 목표로 삼게 되었다. 동국대학교 예방의학교실 현민경 교수의 자문을 받아 체계적인 문헌 조사와 함께 국내 사전조사를 시행했다. 그 후 치열했던 1차 서류, 2차 발표심사를 거쳐 올 여름, 한의학연구원에서 주최한 ‘글로벌 원정대’에 선정돼 미국의 통합 암 치료 관련 기관을 방문할 수 있었다. 팀 K.F.C.는 사전에 문헌 조사 결과 확보한 120여명의 미국 통합 암 치료 전문가에게 메일을 보냈고 총 5명과의 인터뷰를 확정했다. 해당 지역에서 추가로 찾아간 전문가까지 총 10여명의 통합 암 치료 관련자를 만날 수 있었다. 방문 기관은 다음 표와 같다. 시애틀, 프레드 허치 종합 암센터 그 중 시애틀 지역의 유니언 호수(Lake Union) 부근에 위치하여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프레드 허치(Fred hutchinson cancer research center, Fred Hutch)’는 ‘미 국립 암 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e, NCI)’가 지정한 종합 암 센터 중 한곳이다. 1972년에 설립된 이후 노벨상 수상자 3명을 배출한 Fred Hutch는 ‘워싱턴 의과대학 병원(University of Washington Medicine hospital)’, ‘시애틀 소아병원(Seattle Chindren’s)’과 함께 ‘시애틀 암 연합(Seattle Cancer Care Alliance, SCCA)’을 이루고 있다. 연구 기관과 임상 기관들이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어 정보 공유가 수월하며, 환자들 역시 만족도가 높다. 팀 K.F.C.는 Fred Hutch연구소의 Marian L. Neuhouser 박사와 인터뷰를 했다. Marian 박사는 SCCA는 의료진들이 팀을 이루어 환자의 치료부터 예후까지 함께 관리하며 의료진들은 Tumor board라는 정기적 모임과 ‘통합 암 학회(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SIO)’에서 의학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Marian 박사는 통합 암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했고, 연구에 있어서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새로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2018년 11월1일부로 SCCA에 소속된 ‘자연의학의사(Naturopathic Doctor,ND)’이며 전 SIO 회장직을 지낸 Heather Greenlee의 주도로 Fred Hutch 내에 ‘통합 의학 센터(Integrative clinic)’가 개설된다는 것이었다. 과학적인 근거를 중시하고 암 연구에 선도적인 Fred Hutch 연구소에서 침 치료가 주가 되는 Integrative clinic을 개설한다는 점은 통합 암 치료가 분명한 흐름이라는 것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 Fred Hutch에서는 11월1일에 그들의 통합 의학 센터 설립에 대한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Fred Hutch 환자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센터 내 통합 의료 센터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Heather Greenlee는 “통합의료센터는 환자가 통합 의료에 대해 모든 것을 질문하는 공간이 될 것” 이라며 “환자가 어떠한 치료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보에 근거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 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통합의료센터에서 여러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수준의 암 센터에서 센터 내 통합의료센터를 자발적으로 개설하고, 그러한 센터를 관장하는 사람이 전인적인 관점을 기반으로 한국의 한의사와 유사한 교육을 받으며 침 치료를 시행하는 ‘자연의학의사(Naturopathic Doctor, ND)’라는 점은 눈여겨볼 만 했다. LA, UCLA Center for East West Medicine(CEWM) 시애틀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한 후, 팀 K.F.C.는 LA에 있는 UCLA Center for East West Medicine(CEWM)의 종양학자인 Tony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UCLA의과대학을 나온 의사이며 Holism, 전인적인 관점을 중요시했다. 센터에서는 종양학자, 외과의, 중의사들이 상호 존중하며 팀을 이루어 최선의 치료를 계획했다.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겠지만 직업군을 막론하고 서로 존중하며 일을 하는 모습은 인터뷰 내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는 바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의과대학생들과 함께 통합 종양학 수업 청강을 권유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비행기 일정으로 인해 정말 아쉽게도 수업은 듣지 못하였지만 그와의 인터뷰는 인상 깊었다. 암 치료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생존율 역시 증가시켜야 한다면서 통합의학이 이 두 가지를 가능하게 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덴버, 콜로라도 의과대학 통합의료센터 다음으로 우리가 도착한 도시는 덴버였다.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덴버는 시골의 한적함과 도시의 반짝임을 모두 지닌 매력적인 곳이었다. 콜로라도 의과대학 통합의료센터에 들어서자 내과 의사이자 통합 의료에 관심이 많은 Lisa Corbin 박사는 동료인 Steve Tung과 함께 우리를 매우 반갑게 맞아주었다. 미국에서 인터뷰를 하였던 전문가들 중에 우리를 가장 따뜻하게 반겨 주었고, 병동 구경을 시켜 주며 실제 임상 현장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지금의 통합의학은 서양의학적 치료의 한계에 부딪혔을 때 대안적 측면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고 우리의 도전과제는 암 환자들에 대한 치료에 있어 좀 더 초기의 치료 단계에 보완대체의학이 진입하는 것이다”라고 Lisa 박사는 말했다. 실제로 통합의료센터에는 암 예방을 위해 방문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암 치료가 끝난 뒤 정신적, 신체적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도 있었는데 이를 통해 통합 암 치료의 환자군이 예방부터 치료, 후유증 관리까지 다양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Lisa 박사는 이러한 양상에 대해 “암에 대한 생존률이 증가함에 따라 병원에서도 환자를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고 뒷받침했다. 아울러 센터 내 대다수의 의사들은 덴버 지역에 통합의료센터가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다고 Lisa 박사는 말했다. 특히 콜로라도 의과대학 암 센터와 가까운 거리에서 연계되어 있어 개방적이고, 다양한 치료 자원이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보였다.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 통합 암 센터 연수의 마지막을 장식한 도시는 뉴욕이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세계적인 암센터인 메모리얼 슬로언 통합 암 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Bendheim Integrative medicine)를 방문했다. 일전에 이 곳에서 윤형준 한의사가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적이 있어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 후 개인 클리닉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박지혁 한의사를 마지막으로 방문해 미국 탐방 일정동안 궁금했던 것과 느낀 점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박지혁 한의사께서는 학부생 수준에서 부터 통합 종양학 교육의 중요성과 표준화된 한의 임상 정보를 기반으로 한 통합 의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더 많은 얘기를 하고 싶었으나 한의원에 예약된 환자가 내원하여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암 치료, 한의사들이 중요한 한 축 담당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는 ‘건강(health)’을 단순히 질병과 손상이 없음에 국한하지 않고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 상태(well being)로 정의하고 있다. 암 환자는 수술과 항암 치료 이후에도 후유증을 겪으며 치료 기간이 길다. 이 때 환자의 진정한 ‘건강’을 위한 치료로 통합 암 치료가 대두되고 있는 흐름은 분명해 보였다. 우리가 탐방했던 미국의 통합 암센터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보완대체의학은 침술이었고, 연구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으며 ‘Traditional Chinese Medicine(TCM)’이라 하여 중의학에 대한 관심 또한 증대되는 추세였다. 그러나 침에 관한 이론적 배경 혹은 치료는 기본적인 수준이었으며, 한국의 한의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많았다. 아울러 미국의 의사는 일정의 수련 기간을 거치면 침 시술 자격증을 얻을 수 있었지만, 우리가 방문했던 통합 암센터에서는 중의학 면허자를 선호했으며, 상호 존중을 통해 협진을 했다. 실제로 통합 암 치료에서 침 시술을 시행하는 인력 대다수가 한의학 의료 문화권 출신이었다. 한국은 침에 관한 전문적 의료인인 한의사가 존재한다. 따라서 보다 전문적인 양질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일례로 마약성 진통제(opioid) 투약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침을 비롯한 한의학이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한의진료를 통해 항암제 내성 극복, 삶의 질 향상, 생존율 연장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암 치료는 환자의 특성별로 다르게 접근하게 되는데 암의 예방, 치료, 퇴원 과정 중에서의 중재자 역할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한의사들은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인력이다. 아직까지 한국의 국립 암센터에는 한의사 인력이 부재하다. 국립 암센터의 미션은 국민의 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추고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의 암센터가 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현재 세계 최고의 암센터라 불리는 미국의 암센터들은 통합 암 치료를 시행하며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통합 암 치료는 국립 암센터의 목표에 분명히 부합해 보였다. 따라서 한의계에서도 표준화된 통합 종양학 교육이 이루어지고, 한의대의 통합 암센터가 보다 활성화 된다면 국립 암센터에서 환자들이 보다 높은 삶의 질을 영위하며 통합 암치료를 받는 모습은 요원한 일이 아닐 것이다. 끝으로 우리의 팀명이었던 K.F.C.(Korean Future Cancer system) 처럼 가까운 미래 한국의 암 환자들이 보다 폭 넓은 치료를 선택 할 수 있는 시스템에서 그들이 중심이 되는 건강한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
고전에서 느껴보는 醫藥文化 ⑥장미수(薔薇水)와 국산 화장품의 성가 안상우 박사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의방유취』, 『동의보감』 등 향료 제조법 기록 香飛露는 손과 얼굴을 씻으면 기름때 벗겨내 향유고래 분비물 ‘용연향’은 매우 귀한 향료 오래 전부터 계속해오던 『의방유취』 강독회에서 미처 눈길이 미치지 못했던 제향문(諸香門)을 혼자서 뒤적이다가 재미난 대목을 발견했다. 여말선초 한반도에 무역되어 들어왔던 서역(西域)의 산물이 의방서에 기록되어 있으리라고 미처 예상치 못했던 탓이었다. 해서 나중에라도 잊지 않기 위해 비망기에 몇 자 적어 남겨두었던 것이 이 글의 밑거름이다. 이제야 다시 들춰보자니 새삼스럽기도 하거니와 한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 귀국선물로 외제화장품을 구해 오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졌는데, 이제는 거꾸로 외국여행객들이 시내의 면세점이나 명동이나 남대문 일대의 국산화장품 가게를 싹쓸이하다 시피 한국 화장품의 품질과 인기가 호평을 받고 있다. 사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에겐 아주 오래된 화장의 역사와 전통이 있다. 우선 누구나 알고 있듯이 신라의 화랑도(花郞徒)를 통해 이미 삼국시대에 화장술이 남성에게 까지 두루 유행하였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으며, 왕실이나 사대부 양반가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부녀자들이 자연화장을 즐겼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화장(化粧) 혹은 향장(香粧)이라 부르는 미적 분식(粉飾)행위는 기실 의약적인 효용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역대로 화장품 처방이 의방서에 수록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의방유취』의 제향문이나 『동의보감』 잡병편 제법문에 향보(香譜)를 비롯한 각종 향료 제조법이 별도로 실려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비누(향비조(香肥皂)) 만드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는데, 세수할 때, 이것을 사용하여 손과 얼굴을 씻으면 기름때를 벗겨낼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의 속명(俗名)을 향비로(香飛露)라고 한다고 했으니 비누 거품이 이슬방울처럼 날리기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의방유취』 제향문의 향보에는 ‘경진용연향병자(經進龍涎香餠子)’라는 향제조법이 기재되어 있다. 간략히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침향 10냥, 매화 2냥, 치자꽃 2냥, 사향 반돈, 용연 반냥. 침향은 가늘게 썰어 아주 곱게 갈아서 장미수에 담가 하룻밤을 묵혀 쓴다. 다음날 다시 3~5차례 갈고 별도로 돌에 2차례 간다. 용연을 비롯한 4가지 재료는 아주 곱게 갈아서 침향과 서로 고루 섞은 다음 다시 돌연 위에서 다시 한차례 갈되 만일 물기가 너무 많거든 종이를 써서 물기를 적당히 닦아내준다. 용연향은 향유고래의 분비물로 일종의 담즙과 같은 대사산물을 해면으로 부상했을 때 뿜어내는데, 이것을 아주 운 좋게 만나 어부들이 해상에서 뜰채로 걷어내어 채집하는 매우 귀한 향료라고 한다. 평상적으로 사용하는 약재는 아니나 아주 극소량만 가지고도 엄청난 분량의 향수를 제조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발향작용을 나타내는 재료이다. 외국에서나 알려진 용연향이 이 향보에 올라있는 것도 신기하거니와 제조법 중간에 드러난 장미수는 더욱 생소하기만 하다. 우리에게도 토종 장미 품종이 있었지만 장미수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그래서인지 장미수에 대해서 특별히 주석을 달아 설명해 놓았다. “장미수는 요즘 외국상인들이 파는 것으로 바로 남번국의 무역선에서 주석병에 담아 놓은 대석수이다.(薔薇水: 今番客所賣者, 乃南番舶船上, 錫甁內盛之, 大錫水也.)” 이글은 『거가필용사류전집』을 인용한 것이니 원나라 때 이미 무역선을 통해 장미수가 주석병에 담겨 팔리었으며, 오래 전부터 중동이나 유럽의 장미수가 중국에 유통되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요즘 중세 서양의 수도사들이 제조하여 팔았다는 장미수를 수백 년 전통을 지닌 약방(아포테커리)에서 처방한 것을 원조로 다시 만들어 세계 시장에 내다팔고 있다. 아마 고려나 조선에서 외국산 장미수를 사용한 이 향료를 상용하기에는 어려웠겠지만 적어도 우리에게 소개된 것은 500~600년 전이었을 것이고 궁중이나 사찰에서는 아마도 비슷한 향료를 만들어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역사에 오랜 전통과 역사성이 깃든 향수 처방이 우리 의서에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무릎관절염 환자에 대한 수기침·전침 치료, 효과 비슷[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수기침 치료와 전기침 치료를 시행했을 때 치료 직후의 효과에 차이가 있는가? ◇서지사항 Plaster R, Vieira WB, Alencar FA, Nakano EY, Liebano RE. Immediate effects of electroacupuncture and manual acupuncture on pain, mobility and muscle strength in patients with knee osteoarthritis: a randomised controlled trial. Acupunct Med. 2014;32(3):236-41. ◇연구설계 randomised, single blind (examiner) ◇연구목적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수기침 치료와 전기침 치료를 시술하고 각 치료군의 통증, 운동성, 근강도에 있어서 효과의 차이를 확인하고자 함. ◇질환 및 연구대상 K-L grade II-IV이며 NRS>2인 무릎골관절염 환자 60명 ◇시험군중재 직경 0.25mm, 길이 30mm의 침을 사용해 양측 합곡, 태충 / 환측 족삼리, 독비, 혈해에 0.5cm 깊이로 자침한 후 매 3분마다 염전제삽 자극을 하고 30분간 유침 후 발침함. ◇대조군중재 같은 규격의 침과 혈자리를 사용하고 자침한 침에 전침기를 연결하여 3Hz, 100Hz를 교대로 자극하는 방식으로 30분간 유지함. ◇평가지표 · Pain NRS (0-10) · TUG (Timed up and Go: 의자에서 일어나서 3m를 걸어갔다가 되돌아와서 다시 앉는데 걸리는 시간) · MVIC (maximum voluntary isometric contractions) · PPT (pressure pain threshold: 통증을 느끼는 압력의 정도를 측정) 상기 지표를 치료 전과 치료 후에 각각 측정 ◇주요결과 1. 군 내 비교에서 두 군 모두 pain NRS, TUG 치료 전후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2. 군 간 비교에서 모든 항목에 두 군 간의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저자결론 슬관절염 환자에게 실시한 수기침 치료 및 전기침 치료는 치료 전과 치료 직후의 효과 면에서 두 군 간에 유의한 효과 차이가 없었다. ◇KMCRIC 비평 본 연구는 슬관절염 환자에게 염전제삽을 이용한 수기침과 3Hz와 100Hz의 교대자극을 이용한 전기침 자극을 주고 두 치료군 간의 효과를 비교하고자 했다. 유효성 평가에 있어서는 통증 (NRS), 운동능력 (TUG), 근력 (MVIC), 압통역치 (PPT)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했다. 각 군 내 비교에서 치료 전과 직후의 변화는 통증 및 운동능력에 있어서 유의한 변화가 있었다. 통증의 변화량을 살펴보면 NRS2 이상의 차이를 보여주어 임상적으로도 의미 있는 차이 (MCID)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1]. 현재까지 밝혀진 침과 전침이 발생시키는 신경전달물질, 내인성 오피오이드들의 차이를 살펴보면 수기침 자극은 endorphins, monoamines 등을 분비시키며 전침은 이에 더하여 enkephalins, B-endorphins 등을 분비시키기 때문에 [2] 추가되는 물질들을 고려할 때 본 연구진들은 전침 치료의 효과가 더 클 것을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두 군 간의 효과의 차이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슬관절염과 대퇴사두근의 근력이 연관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지만 [3], 본 연구에서는 대퇴사두근을 기준으로 근력 측정을 했다. 연구 결과에서 1회의 침이나 전침 치료가 대퇴사두근의 근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지만 다른 연구에서 상완의 이두근에 대한 침 치료 결과 근력이 호전된 결과가 있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4]. 시술의 특성상 수기침과 전기침 치료 시술에 대하여 시술자와 시험 대상자의 맹검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평가자의 맹검을 시행하여 비뚤림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했으며 1회의 치료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각 군 내의 전후 차이에서는 두 가지 항목에서 유의한 치료 효과를 보여주었다. 향후 장기간의 치료 및 추적 관찰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다. ◇참고문헌 [1] Hawker GA, Mian S, Kendzerska T, French M. Measures of adult pain: Visual Analog Scale for Pain (VAS Pain), Numeric Rating Scale for Pain (NRS Pain), McGill Pain Questionnaire (MPQ), Short-Form McGill Pain Questionnaire (SF-MPQ), Chronic Pain Grade Scale (CPGS), Short Form-36 Bodily Pain Scale (SF-36 BPS), and Measure of Intermittent and Constant Osteoarthritis Pain (ICOAP). Arthritis Care Res (Hoboken). 2011 Nov;63 Suppl 11:S240-52. doi: 10.1002/acr.20543.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588748 [2] Ahsin S, Saleem S, Bhatti AM, Iles RK, Aslam M. Clinical and endocrinological changes after electro-acupuncture treatment in patients with osteoarthritis of the knee. Pain. 2009 Dec 15;147(1-3):60-6. doi: 10.1016/j.pain.2009.08.004. https://www.ncbi.nlm.nih.gov/pubmed/19766392 [3] Segal NA, Glass NA. Is quadriceps muscle weakness a risk factor for incident or progressive knee osteoarthritis? Phys Sportsmed. 2011 Nov;39(4):44-50. doi: 10.3810/psm.2011.11.1938.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293767 [4] Fragoso AP, Ferreira Ade S. Evaluation of the immediate effects of manual acupuncture on brachial bicep muscle function in healthy individuals and post stroke patients: a study protocol of a parallel-group randomized clinical trial. Zhong Xi Yi Jie He Xue Bao. 2012 Mar;10(3):303-9.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409920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406045 -
“마산의료원과 산청의료원 내 한의진료부 설치 목표”전국 시도지부장 릴레이 인터뷰-6, 조길환 경상남도한의사회장 "경남, 허준 살던 한의 명의 고장… 한의학 우수성 이어받아 발전시킬 것" [한의신문=윤영혜 기자]“한의약이 아무리 우수하다 해도 국민들이 한의의료기관으로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 경남 지역만이 갖는 특색을 토대로 한 행사를 통해 한의약에 대한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의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노력을 병행할 것이다.” 동의보감을 편찬한 허준 선생이 살았던 한의 명의의 본고장 경상남도에서 한의약 발전에 대한 사명감으로 해마다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한 지역 축제는 물론 한·양방 협진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다는 조길환 경상남도한의사회(이하 경남지부) 회장. 한의신문은 6일 전국 시도지부장 릴레이 인터뷰의 6번째 시리즈로 조길환 경남지부장으로부터 취임 3년차의 소회와 향후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3년차 소회가 궁금하다. 경남은 한의학의 메카로 동의보감을 편찬한 허준과 허초객, 허초상 형제 명의가 살았던 한의학의 고장이다. 경남에는 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도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지는 1200여명의 한의사들이 있다. 지난 2016년 4월부터 도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역대회장들이 이뤄놓은 사업의 연속성과 우수성을 보완하고 회원 친목과 소통을 통한 회무의 내실화를 기하면서 18개 시군분회와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한의의료가 한 단계 성숙 발전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 있다. ◇경남지부의 주요 업무 및 성과는? 해마다 8월 백중날을 전후해 허준 선생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밀양얼음골 동의제를 지낸다. 한의학의 전통과 허준 선생의 애민사상을 기리기 위해 올해 23번째 동의제를 봉행했다. 얼음골을 방문한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허준 선생의 고귀한 인간애와 한의학의 가치를 조명해주는 중요한 행사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4년 연속 최우수 문화관광축제인 산청한방약초축제에서는 '산청 혜민서'를 운영하면서 하루 300명씩 질환에 따른 맞춤형 무료 한의진료를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2016년 제16회 산청한방약초축제에서 박종수 전임회장과 2018년 제18회 축제에서 서정주 직전 수석부회장이 의성 허준 선생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한의약의 우수성 및 가치 재조명, 한의약의 위민정신 제고와 학술 발전에 공헌한 공로로 동의보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로 제15회를 맞이하고 있는 함양산삼축제에서는 21세기 세계 최고의 건강웰빙 먹거리를 생산해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고, FTA에 대응코자 산삼, 약초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전 지역이 게르마늄 토양으로 분포돼 있어 산삼, 약초의 품질이 매우 뛰어나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해 건강웰빙, 항노화의 대향연인 함양산삼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2013년부터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와 협약을 통해 매년 한의사의 날 행사도 개최해 오고 있다. 의미는? 1년에 한번이지만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한의사가 국민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은 한의사 회원의 가족들도 참석해 팬으로서 야구 선수들을 만나 시구·시타 등을 함께 호흡하고 한의약 홍보를 위한 포스터 부착, 의료기기 사용을 위한 전시와 체험, 한의약 퀴즈대회와 행운의 좌석 추첨 경품 참여, 경옥고와 생맥산, 부채 등을 야구팬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야구선수들이 생맥산을 먹는 모습이 TV를 통해 중계되는 장면은 한약이 도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는데 톡톡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국 지자체 차원에서 한의 난임치료가 확대되고 있다. 요즘 저출산에 따른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임신을 원하지만 난임으로 고통받는 부부가 많다. 경남도 등과 함께 난임부부를 위한 지원활동을 하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난임부부 한의치료 지원사업의 진료비를 지자체에서 100% 지원하고 대상자를 제한 없이 확대하도록 내실을 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난임으로 발전된 후보다는 난임을 사전에 예방해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여성들이 어려서부터 월경통 등을 잘 관리해 난임으로 점차 발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어혈 치료와 기능을 원활하게 만들면서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난임 치료뿐만 아니라 근원적인 접근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에도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경남교육청과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조치로 도내 학생의 성장발육 및 건강 증진과 한의의료간 상생 발전을 지속적으로 도모하는 한편 외국인 근로자 의료봉사 및 취약계층 6.25참전 유공자 등에 대한 한약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분회별로는 지역에 맞는 특화 봉사활동을 하는데 김해는 사이클연맹과 협약을 맺고 선수들의 몸 관리와 한약 지원을, 진주에서는 소외계층에 대한 한약 지원, 창원에서는 교육청과 연계해 중고등학생들의 건강증진 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또한 다문화 가정 의료봉사, 고성군 마암면, 함양군 유림면, 함안군 수곡마을, 합천군 가회마을 등에도 지속적으로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생명터 미혼모자의 집 및 사랑이 샘솟는 집과는 MOU를 체결해 임산부 진료와 산후조리 및 가정폭력 피해자의 한의 진료를 비롯해 한약지원 등을 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에서도 한의약 건강상담과 금연침을 시술하고 있다. 또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당주치의 사업,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관리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은? 창원시민과 산청군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마산의료원과 산청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에는 현재 한의진료부가 없다. 이들 기관에 한의진료부를 임기 내 설치해 창원시민과 산청군민들의 한의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협진은 시대적 요구다. 공공의료기관에 한의진료부를 설치해 한의약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치료영역을 개척하는데 앞장설 필요가 있다. 또 경남지부의 연혁을 보완해 역사 바로잡기를 통한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한의약을 알리기 위한 국제 교류협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만 핑둥현중의사공회와 교류협력을 맺고 국제학술대회를 같이 공조하기도 했다. -
“시시비비는 반드시 가리되 포용하고 화합해 하나되는 한의계 돼야”전국 시도지부장 릴레이 인터뷰-5 홍주의 서울특별시한의사회장 ⇢ 당장의 이권과 미래의 의권 동시 도모 필요 ⇢ 수도 서울의 지부로서 선도적 역할 수행이 중요 ⇢ 지치고 힘들 때면 초심을 되새기며 재충전 그 이름만으로도 막중한 책임감과 무게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한의계 최대 지부 서울특별시한의사회(이하 서울시한의사회)가 굵직한 성과들을 연이어 내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안’을 통과시켜 한의약을 활용한 건강증진 및 치료사업 등을 지원할 근거를 마련하고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이사에 한의사를 포함시켜 향후 한의 공공의료 확대를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서울시 어르신 건강증진 및 치료사업(치매)과 한의약난임치료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2018년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성과대회에서 우수협력기관상을 수상했으며 서울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어 시행하고 있는 교의사업 예산을 교육청 일반회계에 반영시킴으로서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했다. 서울에 있는 단체만 2000여개, 더구나 각 직능의 중앙회가 몰려있는 서울에서 대관업무를 통해 사업을 이끌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한번 결심 하면 제대로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홍주의 서울시한의사회 회장의 뜨거운 열정과 진솔한 리더쉽에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서울시한의사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됐지만 그 결과를 놓고 당시 중앙회와 홍역을 치러야 했을 때가 그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이었다. 그러나 임직원들의 진심어린 격려에 잠시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는 홍 회장. 그는 어려운 한의계 현실에서 당장의 이익과 미래의 의권을 함께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한의계가 시시비비는 분명하게 가리되 그 처리에 있어서는 포용과 화합으로 하나되는 한의계가 되길 바랐다. 다음은 홍주의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마련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의약육성법이 실천적 내용을 담지 못해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기 어려웠으나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한의약 육성법을 근거로 구체적인 실천 조례를 만들어 한의약육성법이 법안으로서 실질적인 가치를 갖게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다. 특히 한의약을 활용한 건강증진 및 치료사업 등을 지원하도록 해 한의약이 명실상부한 치료의학으로 인정받아 지자체 예산이 시민의 건강과 치료를 위해 좀 더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제1회 한의학 홍보 UCC 동영상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취지와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국민에게 한의학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홍보 동영상 제작을 논의하던 중 비슷한 예산이면 공모전을 통해 양질의 컨텐츠 확보와 더불어 그 과정에서 홍보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공모전 1등 상금이 500만원인데 반해 1000만원을 책정함으로써 그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고 심사기준을 보면 공유횟수에 대한 배점을 둬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홍보로 한의학의 장점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Q 임기 중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지난 2016년 서울시한의사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됐지만 그 결과를 놓고 당시 중앙회와 홍역을 치러야 했던 때다. 대관 업무는 물론이고 임원 선임 조차 힘들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특히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무처 직원들이 고발당하고 회원 보수교육 문제까지 마찰을 빚었을 때는 정말 한발 물러나 타협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히 고민했다. 그런데 다 괜찮으니 소신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직원들의 말이 큰 힘이 됐고 너무나 고마웠다. 잠시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고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아야겠다고 결심을 굳히게 됐다. Q 한의계 최대 지부인 서울시한의사회가 갖는 의미와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단순히 숫자가 많다는 의미보다 수도 서울의 지부라는 점이 중요하다. 서울시에서 하는 자치행정은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믿고 벤치마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서울시한의사회는 선도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사업들을 구상하고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울시의 공공보건의료재단 이사에 한의사가 선임된 성과는 큰 의미를 갖는다. 각 지자체들이 이미 서울시의 공공보건의료재단을 벤치마킹하고 있어 이사 구성에 한의사가 포함되는 일이 한결 쉬워질 수 있을 것이다. Q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손승현 서울시한의사회 대의원총회 의장이다. 서울시한의사회가 반분되는 분열의 사태에서 반삭발을 하면서까지 회원 통합을 위해 나서 줘 지금의 서울시한의사회가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됐기 때문이다. Q 인생의 좌우명은 무엇인가? 학창시절에 우연히 접했던 ‘신념은 기적을, 노력은 천재를 만든다’를 좌우명으로 갖고 있다. 불가능은 없다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가슴에 새겨두게 됐다. Q 한의사가 되고자 진로를 바꾼 이유는 무엇이었나? 연세대학교 생화학과에서 졸업 논문으로 더덕과 인삼의 사포닌 차이에 대한 연구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변이에 관한 연구를 하며 한의학에 깊은 지식의 욕구를 느껴 한의과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그런데 입학하자마자 한약분쟁이 터졌다.(웃음) Q 힘들고 지칠 때 재충전을 위한 힐링법은 무엇인가? 무엇을 하고자 마음먹었을 당시의 의지를 리마인드시킨다. 그러면 힘들었다가도 의욕이 충만해 짐을 느낀다. 그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원이 된다. Q 한의사가 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스스로 왜 한의사가 되려고 하는지에 대해 자문자답을 해보고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과 미래 비전이 확실히 섰을 때 한의사의 길을 선택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단지 사회적 허상을 쫓아 그 길을 가고자 한다면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비단 한의사만이 아니라 모든 직종이 그렇다. Q 한의사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많이 힘들다는 것을 안다. 같은 개원의로서 피부로 절감한다. 그렇다고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해서도, 너무 큰 아젠다에만 몰입되어서도 안된다. 당장의 이익과 미래의 의권을 함께 도모해야 한다. 장기적 과제는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되 한의계가 이미 갖고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급여화시켜 회원들의 살림살이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는 것들을 챙기면서 가야 한다. 그리고 젊은 한의사들에게 패배주의가 너무나 팽배해 있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마저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다. 기호지세라는 말이 있다. 함께 격려하며 조금 더 나아지도록 같이 노력해 직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꼭 남기고 싶은 말은? 시시비비는 분명하게 가리되 그 처리에 있어서는 포용과 화합을 통해 하나되는 한의계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한의계에는 숨어있는 재원들이 많다. 이들의 능력을 끄집어내 한데 모아 외부와 싸워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얻어낼 수 있다. 불신과 분열의 굴레를 끊어내고 포용과 화합으로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았으면 한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 ⑦한상윤 한의사/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박사과정 A.I. 시대의 한의학 교육 몇 해 전, 의대 교수들의 Consensus Workshop 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진행 방식이나 내용이 흥미로워 기억에 남았는데, 방식은 다음과 같다. 특정 주제에 관한 질문이 주어지면, 일정 시간동안 각자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질문의 답에 해당될 만한 아이디어를 낸다. 2인 1조로 조를 나눠 각자 자신의 브레인스토밍 결과를 설명한다. 이후엔 큰 글씨로 카드 한 장에 하나의 아이디어를 적는다. 아이디어 카드를 카테고리 별로 묶고 덩어리가 큰 것부터 이름을 붙여 본다. 이것은 다양한 생각들을 일목요연하게 분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핵심 가치와 중요도까지 파악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의견을 취합하여 합의를 이루기에 상당히 유용한 방법이었다. 그 워크숍이 더욱 흥미로웠던 것은 “미래 AI Doctor 시대에 Human Doctor에게 필요한 역량은?”이라는 질문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게 된다는 언론 매체의 중립적이면서도 우려 섞인 예상을 종종 접한 까닭에 ‘4차 산업혁명’이나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란 말은 꽤 익숙하여 흥미로울 것은 아니었지만, 과연 의대 교수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굉장히 궁금하였다. 당시 적힌 카드의 아이디어들은 [공감능력/ AI Doctor 조정능력/ 신뢰감 심어주기/ 환자 경제적 능력 배려/ IT기술 등 새로운 영역 습득/ 경청하는 자세/ 삶의 질에 초점/ 돌발상황 대처능력/ 여러 분과를 아우르는 통합적 의료/ 따뜻한 소통/ AI 오류 지적/ 애매모호함을 견디는 능력/ 환자 가족에 대한 이해/ 수술경험의 축적 및 전파/ 보다 정확한 술기능력/ 비합리적 결정의 배경을 이해/ 돈에 대한 초월/ 미래질병패턴의 이해/ 비언어적 의사소통 잘하기] 등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아이디어를 카테고리 별로 묶고 요약하여 결국 “소통/ 인간미/ 경험 축적”으로 제시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워크숍에 참가한 의대 교수들은 미래 AI Doctor 시대에서 Human Doctor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해 소통과 인간미, 경험 축적이라고 합의한 것이다. 결과를 지켜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카드에 적힌 아이디어들은 한의사들이 지금 이 순간까지 해 왔던 것이며, 동시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에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인공지능 로봇 자동화 직무 대체 확률 순위’를 보면, 일반의사, 약사, 치과의사, 전문의사 순으로 대체 확률이 낮았다. 한의사는 대체 순위 358위, 대체 불가능 순위 49위로 의료관련 직종에서 가장 대체 확률이 낮은 직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다른 학문 분야와 직업군 사이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한의학과 한의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에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강점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미래 사회에서도 한의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 교육 역시 그러한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서양 의학에서는 의사의 역할 중 앞으로 사라질 역할과 유지될 역할, 혹은 새롭게 생겨날 역할을 나누어 교육과정과 수련과정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각종 데이터와 근거를 바탕으로 진단하고 판독하는 역할은 현재에도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대체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치료법의 선택과 같은 최종 의사 결정은 여전히 의료인의 몫으로 남을 것이며 의료 윤리와 환자와의 의사 소통, 공감 능력 등이 의료에서 훨씬 더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따라서 단순 암기 능력을 평가하는 교육 방식 보다는 의료인으로서 올바르게 판단하고 선택하도록 하는 교육, 의료 윤리 강화, 환자와의 의사소통 능력 개발 등의 교육을 더욱 강조해야 할 것이다. 한의학 교육 역시 앞으로 이러한 방향으로 커리큘럼 개편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질병 중심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한의학의 관점으로 인해 한의학은 인간중심의학(Person Centered Medicine)적 요소가 있다고 할 수 있고, 이는 인공지능 시대의 의료 역량에 있어서 서양의학에 비해 조금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래의 의료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강점을 잘 살림과 동시에 인공지능을 실제 한의 진료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기준을 세우고 교육하고 평가해야 한다. 의료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을 서양의학의 전유물로 여긴다거나 인공지능의 발달을 한의계가 구경만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인공지능의 활용에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들을 가정하여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의 의견과 의료인의 의견이 충돌할 경우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가, 인공지능의 치료법에 문제가 있을 때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와 같은 문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인공지능을 활용한 한의진단 전문가시스템 개발 연구가 시작되어 진행 중이며 빅 데이터를 활용하여 한의학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 연구가 진행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또한 한의학연구원에서는 동의보감이나 향약집성방과 같은 고전 문헌들과 정량화된 임상 한의학 지표들을 딥 러닝으로 학습한 ‘AI 한의사’를 내년부터 개발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한의계의 노력들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의료 형태가 변화하는 것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객관적 한의 진단과 표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과 함께 그것을 한의 진료와 치료에 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하며 효율적으로 교육한다면, 한의학이 본래 가지고 있던 강점을 충분히 발휘하여 효과적인 진단과 치료로 진정한 맞춤 의료를 구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
2019년 구조적 장기침체 오는가?[김광석의 경제 읽어주는 남자⑥] 김광석 오마이스쿨 대표강사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유튜브, 네이버 비즈니스, 오마이스쿨 인기 콘텐츠인 ‘경제 읽어주는 남자’의 김광석 오마이스쿨 대표강사(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로부터 어려운 경제를 쉽고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한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경제에 대내외 다양한 불안요인들이 상존해 있어, 중장기적인 침체국면에 처할 것임을 경고 하고 있다. IMF(2018.10.9.)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2018년은 3.0%에서 2.8%로, 2019년은 2.9%에서 2.6%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CLI)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는 1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OECD가 발표한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9월 99.07을 기록해 지난해 3월 101.01을 찍은 후 1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한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가 이처럼 오랜 기간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9년 9월부터 2001년 4월까지 20개월 내리 하락한 후 최장이다. 반면, 중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는 최근 반등하여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미국은 2016년 말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의 중장기적 경제 동향 한국 경제성장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한 수준으로 둔화된 모습이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5%대를 상하회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이후에는 3%대를 미쳐 넘지 못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7년에는 3.1%라는 ‘깜짝’ 성장을 기록했으나, 2018년에는 2.7%로 다시 하락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의 부진을 설명해 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고용’이다. 2013년 실업률이 3.1%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7년에는 3.7%를 기록했고 2018년에는 3.8%을 기록할 전망이다. 민간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가 2017년 4분기 3.4%, 2018년 1분기 3.5% 증가했다가 2018년 2분기 들어 2.8%로 둔화되었다.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상황 하에서 향후 소비가 진작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 어렵다. 투자는 어떤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2018년 2분기 들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감률은 2017년 1분기부터 엄청난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2018년 하반기와 2019년에 대내외 적으로 불확실성이 가득한 가운데, 투자가 진작될 여지가 없는 것이다. 금리마저 초저금리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전환된 시점에 기업들의 투자가 이끌어지기에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투자가 침체된 경제는 고용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이는 다시 소비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에 처해 있는 모습이다. 구조적 장기침체,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신산업을 발굴하고, 새로운 산업에 다소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세제지원과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산업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개편도 요구된다. 기업들의 투자가 장려되면 양질의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구축될 것을 기대할 만 하다. 이는 다시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소득이 늘어나고, 다시 소비가 진작되는 경제로 전환될 수 있다. 기업들은 정부의 주요 경기고용대책 등의 주요 지원사항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유턴 기업 지원제도를 개선해, 해외사업장을 국내로 이전하는 기업들에게 설비보조금 지원이나 법인세 감면 및 관세 감면 등의 혜택을 대기업에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 밖에도 공유경제를 확대하거나, 의료 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를 진흥 하는 등 다양한 신산업 지원책을 2019년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장기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기업들의 자구노력과 함께 정책지원이 마중물로서 작용되어야 할 것이다. -
“한의사 영역 확대 물꼬…X-RAY 등으로 이어지길”이영준 턱관절통합의학연구소장 인터뷰 구강 기구 한의치료, 논문 발표만 50여 차례 “환자 맞춤형 치료, 학술적 근거 축적 결실” [한의신문=윤영혜 기자]뇌와 전신척주의 구조적 불균형이 턱관절의 불균형에서 올 수 있다고 본 턱관절균형의학. 턱관절학회를 창립한 이영준 턱관절통합의학연구소장은 “현대의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세분화된 첨단의학과 첨단 의료 장비들이 나오지만 다양한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맞춤형 구강장치를 통한 턱관절 균형으로 환자의 질병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믿음 하에 경락체계를 조절하는 ‘전인 음양 균형’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왔다. 그렇게 탄생한 기능적 뇌척주요법(FCST)은 턱관절을 이용한 한의학적 전신치료법으로, 구조를 무너뜨리는 핵심에 턱관절의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병리관에 따라 구조가 정상이 되면 기능이 정상 회복될 수 있다는 입장에서 창안된 새로운 패러다임의 치료법이다. 5년여 간의 힘겨운 소송을 값진 승리로 이끌어 낸 ‘통합의학 1호 박사’ 이영준 턱관절통합의학연구소장으로부터 그간의 진행상황을 29일 들어봤다. 다음은 1문 1답이다. ◇판결에 대한 소감은? 5년 반이라는 길고 지루한 소송 끝에 이겨서 기쁘다. 한의학에 전문 용어가 많다보니 변호사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한의대 본과 교재를 모조리 구매해 수천페이지의 자료를 만들어 정확한 근거를 대고자 했던 노력이 재판부를 설득하는데 성공한 것 같다. ◇승소 비결에 대해 부연 설명 부탁드린다. 턱관절장애 자체를 포함한 질환을 진단, 예방, 치료하는 것은 치과 치료에 해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전신 경락음양 균형, 전신척추 및 경추 등 전체 골격 및 근육에 대한 이해와 진단평가 과정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한의사가 시행하는 턱관절자세음양교정치료는 치과의사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한 게 유효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한 학술적인 근거를 축적했던 게 결실을 맺었다고 본다. 실제 턱관절학회는 매년 발행되는 학회지에 관련 증례보고를 발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50편 가까이 논문을 발표했는데 더 많은 연구를 통해 해당 치료법이 더 빨리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소송을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이번 소송을 진행하면서 힘없는 개인의 설움을 많이 느꼈다. 학회로부터 도움을 받는 게 전부였다. 의료계는 영역별 다툼이 많은 곳이다. 다시는 힘없는 한의사가 혼자 나와 싸우지 않도록 정관을 바꿔서라도 협회 차원에서 적극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이기는 싸움을 해서 결과를 남기는 게 장기적으로 한의계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법원 판결이 한의계에 남길 의미는? 한의사의 진료 영역을 확장했기 때문에 앞으로 한의학을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인체에 대한 이 같은 접근은 턱관절 장애에 국한된 치료가 아닌, 다양한 전신질환과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에도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치과의사들과의 다툼이었는데, 의사들과 X-RAY 사용에서도 갈등이 있다. X-RAY 사용 등 의료기기 사용에서 한의사가 제한을 받고 있는데, 수의사도 쓰는데 한의사가 못 쓰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안압기 등 의료기기 5종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한의사의 사용권을 인정했듯 X-RAY 도 머지 않아 그런 날이 올 수 있으리라 본다. 다만 이를 위해 한의사들이 스스로 움츠러들지 말고 진료 영역 확대를 주장해 나가야 한다. 임상에서 다양한 근거를 쌓는 것은 물론이다. ◇턱관절통합의학연구소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최근 3년 동안은 한의사 위주로 강의를 진행했으나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의사나 치과의사가 같이 들어도 상관없는 치료 영역이며 실제로 한의사 외에 의료인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1년에 네 번의 대규모 학술 대회를 개최해 왔는데 내년에는 횟수를 더 늘릴 생각이다. 일단은 1월 서울코엑스와 2월 부산벡스코에서 잡혀 있다. 한의사 진료 영역 확대를 위해 많이들 참여해 주시면 좋겠다. -
올댓코리안메디슨, 두 명의 한의사 대표가 투잡으로 운영한의학 기초부터 임상까지… 전 세계 사람들이 한의학 쉽게 접하는 게 목표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한의대 졸업 후 임상가에 있으면서, 외국인들의 대체보완 의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데 비해 한의사 개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별로 없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한의학을 세계화하기 위해 외국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거나 국내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한의학에 대해 기본부터 최신 임상까지, 영어로 잘 표현해서 전 세계 사람들이 필요할 때 사서 볼 수 있게 하면 어떨까 하 는 생각에서 설립하게 됐습니다. 뭔가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해보자 하고 후배 권효정 한의사와 매일 통화만 2년 이상 하다, 2016년 초에 법인을 설립하게 됐죠(고정민 올댓코리안메디슨대표).” ‘오 마이 닥! 한의사의 이야기’를 간행한 올댓코리안메디슨은 한의학을 대상으로 책 출판, 논문 번역, 학술대회 통역을 맡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고정민 대표와 함께 한의사인 권효정 부대표가 임상과 병행하며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한의학 영어 그림 동화책 시리즈 ‘코코스 매직(Coco’s magic)’을 간행해 호평을 받았다. 한약, 침 등 한의학의 우수성을 친구를 잘 도와주는 존재 ‘코코’로 설명한 점이 인상적이다. 전문가가 타깃이지만 한약에 관심 많은 일반인도 접할 수 있는 ‘On herbal medicine’ 책도 있다. 한약 각각의 약재가 처방으로 합쳐져 그 이상의 작용을 한다는 등의 기본적인 내용부터, 약 한제를 먹은 후 연이어 먹는 게 좋을지의 여부도 한의학적 관점으로 풀어서 설명돼 있다. 치료의 관점에서 불면증 등 신경정신과 질환 치료에도 한의학의 강점이 있다는 점도 소개됐다. “책을 한 권 한 권 더 낼수록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지만, 책은 한 번 내면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쌓아 나갈 예정이예요. 책 오마이닥은 성남시한의사회에서 시행 중인 한의사 교의사업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관공서 등에 기증해 한의학 홍보에 이바지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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