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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보중익기탕, 기능성 변비에 ‘효과’… 심각한 이상반응도 없어[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기능성 변비 환자에게 가미보중익기탕 (加味補中益氣湯)을 처방하실 건가요? ◇서지사항 Gong H, Qin F, He H. Herbal Formula Modified Buzhong-Yiqi-Tang for Functional Constipation in Adults: A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8 Jan 16;2018:9602525. doi: 10.1155/2018/9602525. ◇연구설계 Rome I/II/III 기준으로 진단된 기능성 변비 환자들을 대상으로 가미보중익기탕과 대조군 (위약군, 자극성 설사제, 삼투성설사제, 위장관 운동 촉진제, 바이오피드백 치료 등)의 효과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연구목적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들을 리뷰하여 기능성 변비 치료에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함. ◇평가지표 증상 개선 (치료율 혹은 증상 점수를 기본으로 한 이분형 변수) 다음의 두 가지 평가지표를 성공적인 치료로 정의하였다. 1) 증상이 없는 환자 - 일주일에 장 운동이 3번 이상 있으며, 변이 부드럽고 매끄러운 상태 2) 유의한 증상 개선이 있는 환자 - 일주일에 2~3회의 장 운동이 있고, 대변은 부드러우나 배변은 힘든 상태 ◇질환 및 연구대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수행되었으며, 임신 16주 미만의 심각한 의학적 상태를 제외한 연구 참여에 동의한 임산부 124명 ◇주요결과 · 임신 12~16주 사이의 여성들이 임신 38~40주까지 매주 세 번씩 병원 안에 있는 피트니스 룸에서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함 (총 66~78회). · 운동 프로그램은 미국산부인과학회의 표준에 맞춤. · 회당 60분 프로그램으로 구성됨. - 워밍업 10분 (걷기 5분, 스트레칭 5분) - 중등도 강도의 에어로빅 운동 25분 - 근육 강화 운동 10분 - 균형 운동 5분 - 골반저근 운동 5분 - 스트레칭과 완화 운동 5~10분 ◇대조군중재 병원에서 제공되는 usual care 및 일반적인 영양 및 운동에 대한 권고를 받음 (n=54). ◇평가지표 연구 시작시 (임신 12~16주)와 임신 말기 (임신 38~39주), 산후 6주에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Depression (CES-D) Scale) 측정 ◇주요결과 1. 유효성 1) 가미보중익기탕 vs. 자극성 설사제 13개 RCT에서 1,033명을 분석한 결과 자극성 설사제에 비해 유의한 증상 개선을 나타냈다 (RR = 1.23, CI 1.15-1.28; Z test = 6.83, P < 0.00001). 2) 가미보중익기탕 vs. 삼투성 설사제 1개 RCT에서 45명을 분석한 결과 삼투성 설사제에 비해 유의한 증상 개선을 나타냈다 (RR = 1.32, 95% CI 1.01–1.72; Z test = 2.06, P = 0.04). 3) 가미보중익기탕 vs. 위장관 운동 촉진제 6개 RCT에서 565명을 분석한 결과 위장관 운동 촉진제에 비해 유의한 증상 개선을 나타냈다 (RR= 1.18, 95% CI 1.08–1.28; Z test = 3.88, P = 0.0001). 4) 가미보중익기탕 vs. 바이오피드백 치료 1개 RCT에서 80명을 분석한 결과 바이오피드백 치료에 비해 유의한 증상 개선은 나타나지 않았다 (RR = 1.09, 95% CI 0.75–1.59; Z test = 0.45, P = 0.65). 5) 가미보중익기탕 + 삼투성 설사제 vs. 삼투성 설사제 2개 RCT에서 108명을 분석한 결과 시험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증상 개선 효과가 있었다 (RR = 1.31, 95% CI 1.06–1.61; Z test = 2.54, P = 0.01). 6) 가미보중익기탕 + 위장관 운동 촉진제 vs. 위장관 운동 촉진제 2개 RCT에서 158명을 분석한 결과 시험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증상 개선 효과가 있었다 (RR = 1.23, 95% CI 1.05–1.44; Z test = 2.54, P = 0.01). 7) 가미보중익기탕 + 바이오피드백 치료 vs. 바이오피드백 치료 2개 RCT에서 170명을 분석한 결과 시험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증상 개선 효과가 있었다 (RR = 1.55, 95% CI 1.31–1.84; Z test = 5.07, P < 0.00001). ※ 1, 3, 5, 6, 7의 경우 동질성 검정 결과, 각각 모두 임상시험 간의 통계학적인 차이가 없었다. 2. 안전성 (이상 반응) - 10개의 RCT에서 이상 반응 보고가 있었다. 1) 가미보중익기탕을 자극성 설사제와 비교한 7개의 RCT에서 무력감, 설사, 복통, 약제 내성 등의 이상 반응이 보고되었다. 이상 반응 발생률은 가미보중익기탕군에서 더 낮았다 (RR = 0.20, 95% CI 0.08–0.48; Z test = 3.64, P = 0.0003). 동질성 검정 결과 7개의 임상시험간의 결과에 통계학적인 차이가 있었다. 2) 가미보중익기탕을 위장관 운동 촉진제와 비교한 임상시험에서 가미보중익기탕이 이상 반응을 감소시켰다. 3) 가미보중익기탕은 위장관 운동 촉진제, 삼투성 설사제와 병용 투여했을 때 위장관 운동 촉진제 및 삼투성 설사제 단독 투여 시보다 이상 반응을 감소시켰다. ◇저자결론 메타 분석 결과 가미보중익기탕이 기능성 변비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심각한 이상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본 연구 결과 가미보중익기탕은 성인의 기능성 변비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대체 치료로 고려될 만하나, 포함된 연구의 질적인 측면에서 한계점이 있다. ◇KMCRIC 비평 기능성 변비의 발생률은 진단 기준과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대한민국에서 스스로 변비라고 보고한 사람들의 비율은 16.5%에 달하며, Rome II 진단 기준에 따른 기능성 변비의 유병률은 9.2%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의 발병률인 3.0~7.2%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1]. 기능성 변비는 삶의 질을 저해하고 환자와 의료업계 모두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인데 [2,3], 기존의 약제 치료는 부작용이 많고, 비약제 치료는 유의한 효과가 없어 [4] 효과적이고 안전한 대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5]. 이에 실제 한의 임상에서는 한약이나 침 등의 다양한 치료 수단이 사용되고 있는데 가미보중익기탕도 그중 하나이며 최근 많은 연구에서 가미보중익기탕이 기능성 변비에 대한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가미보중익기탕의 효과를 평가하여 서양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고자 하였다. Critical appraisal for systematic review [6]에 따라 본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를 분석해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What question (PICO) did the systematic review address? 본 연구의 P (patient)는 Rome I/II/III 기준에 따른 기능성 변비 환자, I (intervention)은 가미보중익기탕, C (Comparator)는 위약군, 자극성 설사제, 삼투성 설사제, 위장관 운동 촉진제, 바이오피드백 치료, O (outcome)은 증상 개선 (symptom improvement)으로 명확히 제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2. Is it unlikely that important, relevant studies were missed? 본 연구에서 검색한 database는 PubMed (1966 to Dec 2016), Cochrane Controlled Trials Register (the Cochrane Library 2017, Issue 1), Ovid Embase (1980 to Dec 2016), China National Knowledge Infrastructure (CNKI, 1994 to Dec 2016), Wanfang Data (1989 to Dec 2016), Chinese Scientific Journals Database (VIP, 1990 to Dec 2016)로 주요 database를 포함하였으며, 관련 문헌의 참고문헌 검색도 수행하였다. 그리고 언어는 영어에 제한받지 않고 모두 검색하였다고 기술하였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중요하고 관련된 연구가 다 포함되었다고 보이지만, 전문가에게 따로 연락을 하지 않은 것과 한국 DB 및 일본 DB를 따로 검색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3. Were the criteria used to select articles for inclusion appropriate? 본 연구에서 선정 기준은 PICO 형식으로 잘 기술하였으며, 제외 기준도 잘 제시되어 있다. 4. Were the included studies sufficiently valid for the type of question asked? 본 연구에서는 2명의 reviewer가 Cochrane risk of bias tool for RCTs을 이용하여 질 평가를 시행하였으며, 그 결과 25개의 문헌 모두 방법론의 질이 낮았다고 평가되었다. 25개의 문헌 중 15편이 random sequence generation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문헌에서 배정 은폐, 임상시험 대상자 및 평가자 맹검에 대한 기술이 없었다. 따라서 포함된 연구의 질적인 부분은 부족함이 많다고 볼 수 있겠다. 5. Were the results similar from study to study? 본 연구에서는 Chi-square test를 이용하여 서로 다른 RCT 간의 동질성 검정을 시행하였고, 그 결과 임상시험 간의 결과에서 통계학적인 차이가 없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연구의 결과들이 이질성이 없다고 볼 수 있다. 6. How are the results presented? 결과는 data를 요약하여 잘 제시하고 있고, forest plot을 이용하여 메타 분석 결과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의 체계적 문헌고찰 방법은 적절하며, 그에 따른 기술도 잘 되어있다. 그러나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1) 포함된 연구들이 대부분 중국 저널에 출판된 논문들이며 문헌의 신뢰성 확보가 제한적임. → 저자가 결론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가미보중익기탕이 기능성 변비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는 ‘강력한 (strong)’ 근거를 제시한다’고 단정 짓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2) 서론에서 가미보중익기탕의 적응증을 비기허 (sinking of qi due to spleen deficiency)라고 기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외 부분에서는 변증에 관한 별다른 언급이 없음. → 대부분의 한의사는 기능성 변비 환자에게 기계적으로 한약을 투여하지 않고 변증이라는 진단 과정을 거칠 것이므로, 이 연구 결과를 실제 임상에서 바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점을 감안한다면 가미보중익기탕은 적합한 성향 (변증)의 기능성 변비 환자가 진료실에 왔을 때 고려해볼 만한 처방은 될 수 있다고 보인다. ◇참고문헌 [1] Jun DW, Park HY, Lee OY, Lee HL, Yoon BC, Choi HS, Hahm JS, Lee MH, Lee DH, Kee CS. A population-based study on bowel habits in a Korean community: prevalence of functional constipation and self-reported constipation. Dig Dis Sci. 2006 Aug; 51(8):1471-7. doi: 10.1007/s10620-006-9087-3. https://www.ncbi.nlm.nih.gov/pubmed/16832618 [2] Dennison C, Prasad M, Lloyd A, Bhattacharyya SK, Dhawan R, Coyne K. The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and economic burden of constipation. Pharmacoeconomics. 2005;23(5):461–76. doi: 10.2165/00019053-200523050-00006. https://www.ncbi.nlm.nih.gov/pubmed/15896098 [3] Irvine E, Ferrazzi S, Pare P, Thompson W, Rance L.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in functional GI disorders: focus on constipation and resource utilization. Am J Gastroenterol. 2002;97(8):1986–93. doi: 10.1111/j.1572-0241.2002.05843.x. https://www.ncbi.nlm.nih.gov/pubmed/12190165 [4] Folden SL. Practice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constipation in adults. Rehabil Nurs. 2002;27(5):169–75. doi: 10.1002/j.2048-7940.2002.tb02005.x. https://www.ncbi.nlm.nih.gov/pubmed/12242866 [5] Lee HY, Kwon OJ, Kim JE, Kim M, Kim AR, Park HJ, Cho JH, Kim JH, Choi SM. Efficacy and safety of acupuncture for functional constipation: a randomised, sham-controlled pilot trial. BMC Complement Altern Med. 2018 Jun 15;18(1):186. doi: 10.1186/s12906-018-2243-4. https://www.ncbi.nlm.nih.gov/pubmed/29903020 [6] Centre for Evidence-Based Medicine. Critical Appraisal tools. (Accessed: October 18 2018) https://www.cebm.net/2014/06/critical-appraisal/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801034 -
한의진료, 정부부처에서 꽃을 피우다과천정부청사 이어 진천선수촌·감사원에서도 호평 일색 한의진료실 찾는 환자 늘어나면서 진료시간 늘리기도 이세연 의무이사 “정부기관 등에 더 많이 설치되도록 노력” [caption id="attachment_415778" align="aligncenter" width="700"] 지난해 10월 국가대표선수촌 한의과 진료실 개소식 모습.[/caption]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한의약 치료에 대한 공직자들과 국가대표 선수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의사의 공공의료 영역 확대를 위한 정부부처 내 한의과 진료실 덕분이다. 2000년대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과천정부청사 한의진료실에 이어 지난해에는 국가대표 진천선수촌에도 한의과 진료실이 개원했다. 올해 1월 3일에는 감사원에도 한의과 진료실이 개설됐다. 지난해 11월 이세연 대한한의사협회 의무이사를 비롯한 실무진들이 감사원과 업무협의를 시작한지 두 달여 끝에 이뤄낸 결과다. 감사원 한의과 진료실은 주 3회(화, 수, 목요일) 열리고 있다. 주 2회였으나 공직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4월부터는 수요일에도 추가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한의과 진료실에는 정호섭 원장과 이현준 원장, 사정윤 원장이 매주 하루씩 맡아가며 의술을 펼치고 있다. 감사원 직원 규모가 1200명인데다 한의과 진료실 개설 이후 예약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월요일 오전 예약시스템이 열림과 동시에 1분도 안 돼 예약 마감된다는 후문. 진천선수촌 역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한의협과 대한체육회는 지난 6월,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한의과 진료실을 개설·운영한다는 내용의 ‘국가대표 운동선수 건강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결과다. 이에 스포츠한의학 분야 전문 한의사 두 명(스포츠한의학회 장세인 부회장, 박지훈 의무이사)은 국가대표 선수들 및 임직원들에게 침, 뜸, 부항 등 각종 한의진료 제공과 올바른 한약복용 및 한의치료에 대한 지도·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한의과 진료실 개설을 위한 공간과 제반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세연 한의협 의무이사는 “한의과 진료실에 대한 정부부처의 호응도가 높은 만큼 한의과 진료실이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에 더 많이 설치되도록 협회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세연 한의협 의무의사와의 일문일답이다. [caption id="attachment_415779" align="alignleft" width="238"] 이세연 한의협 의무이사[/caption] Q. 협회에서는 한의과 진료실에 어떤 지원을 펼치고 있나. 한의과 진료실 운영에 필요한 예산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선수촌은 진료실 구성부터 인력 구성까지 준비해서 지원했다. 목표는 협회지원 없이 독립된 진료실로 운영되도록 하고자 한다. 지금은 아직 정착이 안됐기 때문에 예산지원을 하지만 추후 시일이 지나면 그쪽 예산으로 운영하고자 한다. 진천선수촌은 업무협약 때도 선수들 설문조사를 통해 만약 호응이 좋으면 그쪽에서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었다. Q. 전국 각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에 한의과 진료실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부와의 공조도 중요할 것 같다. 지역은 사실 지역 공공기관 현황을 봐야할 것 같다. 각 지부들도 공공사업에 참여하려고 노력하고는 계시니까 그런 부분에서 직접적인 예산 지원은 어렵겠지만 설치 노하우를 서로 공유한다든지 이런 부분들은 가능할 것 같다. Q. 한의과 진료실 사업 확대를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었나. 한의진료실 개설 필요성을 못 느끼는 정부부처들이 많다. 양방 진료실이 있는 정부부처의 경우 한의과 진료실은 없어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 (정부부처들이)주저하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 설치를 하고 나면 호응도가 굉장히 좋다. 감사원 같은 경우도 크게 기대 안하다가 한의진료실을 열고나니 호응도가 굉장히 좋았다. 설치된 이후 에는 진료일수를 주 2회에서 3회로 늘려 달라고 요청이 왔다. 처음 세팅이 어렵지 세팅만 된다면 확대나 운영은 크게 힘든 부분은 못 느끼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의사들이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에서 의료인으로 진료를 할 수 있다는 건 당연한 부분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제약도 많다. 양방의 견제나 공무원 특성상 적극적이지 않은 부분 등 때문에 충분히 배치가 못된 상태다. 협회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의과 진료실이 공공기관에 더 많이 설치되도록 협회가 노력하겠다. 다음은 정호섭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caption id="attachment_415781" align="alignright" width="247"] 정호섭 원장.[/caption] Q. 감사원 한의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은 하루 평균 몇 명인가. 보통 오전 3시간 기준 12명 전후다. 초반에는 대기도 길고 진료 환자수 편차도 컸다, 초반의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는 예약시스템을 감사원이 구축해 20분 간격으로 예약진료를 하고 있다 보니 조금 여유를 갖고 진료를 하고 있다, 당일 현장예약을 통해 급한 환자분들도 진료를 보고 있다. Q. 공무원들은 어떤 질환으로 한의진료실을 찾나. 감사원이 1200명 정도되는 큰 조직이다보니 일반 한의원에 오는 환자처럼 다양한 질환으로 한의진료실을 찾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업무를 보시는 분들이 대다수다 보니 목, 어깨, 허리 등의 근골격계 질환으로 찾는 경우가 제일 많다. 또 추나치료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으로 이를 받으러 오는 분들이 많다. Q. 진료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어깨치료를 받은 환자였다. 치료 후 너무 좋다며, 점심을 사주겠다고 하면서 명함을 주시고 갔다. 30년 근무하신 고위공직자였다. 감사원 부근 오래된 맛집이라며 만두전골을 사주셨다. 한 가지 더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분도 고위직이었다. 예전에 감사원에 있었던 뜸사랑회에서 뜸도 뜨고 진료를 받았다고 하더라. 이번 한의과 진료실에서 다양한 진료를 받고, 효과에 만족하면서 예전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사실 감사원 진료 전에 감사원에 대해 검색을 하다가 뜸사랑회 관련 기사를 봤다. 기사 내용 보면 감사원장도 뜸사랑회를 지지하는 인사로 언급되더라. 그래서 이번 기회에 감사원에서 만큼은 침, 뜸, 부항, 추나, 약침, 테이핑 등 다양한 한의사의 술기를 통해 한의학적인 치료의 우수성과 효과를 보여줘 뜸사랑회를 잊게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Q. 감사원 한의의료 봉사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감사원이라는 상당히 중요한 정부 기관에서 한의사를 대표해서 진료를 하다 보니 매주 화요일 진료를 할 때마다 한의원에서 보다 더 긴장되는 것 같다. 다만 나를 비롯해 이현준 원장, 사정윤 원장이 진료를 잘 해줘서 감사원 내부적으로 계속 좋은 호평이 나와 기쁘게 진료하고 있다. 언제까지 감사원 진료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진료하는 동안에는 한의사와 한의치료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감사원 구성원에게 남겨주고 싶다. [caption id="attachment_415784" align="aligncenter" width="700"] 감사원 내 한의진료실 모습.[/caption] 다음은 장세인 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caption id="attachment_415785" align="alignleft" width="219"] 장세인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부회장.[/caption] Q. 진천선수촌 한의진료실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2018년 8월 부터 매주 화요일 나와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박지훈 이사가 교대로 진천 선수촌에 방문해 2시부터 9시까지 진료하고 있다. Q. 진료실을 찾는 선수들은 하루 평균 몇 명인가. 일정한 편은 아니다. 작년 아시안게임을 앞둔 시점에서는 40명 정도의 환자가 하루 동안 방문했다. 12월, 1월처럼 입촌 선수가 적은 경우에는 선수 수도 같이 적어지는 편이다. 처음에는 홍보도 잘 되어 있지 않았다. 감독, 코치들이 먼저 치료를 받은 뒤 효과를 보고, 많은 선수들도 치료 효과를 보면서 4월 현재 4주간 평균 25명 정도의 선수들이 방문하고 있다. Q. 국가대표 선수들은 주로 어떤 질환으로 한의진료실을 찾고 있나. 소화불량이나 두드러기와 같은 질병으로 한의진료실을 찾는 경우는 한 달에 1, 2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99퍼센트의 환자는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해 방문한다. 다빈도질환인 허리, 목 과 같은 척추의 통증을 가진 환자가 가장 많은 편이다. 종목의 특성에 따라 손목, 발목, 무릎, 팔꿈치 등 다양한 근골격계 환자가 방문하고 있다. Q. 진료실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처음에는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아 선수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힘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홍보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상황이다. 선수들의 경우 대부분 훈련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한 이후 6시부터 9시 사이에 방문 환자가 가장 많은 편이다. 환자가 늦게까지 몰린 날은 밤 11시까지 진료를 한 적도 있다. 저녁 식사 이후에는 시간 예약제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데 기다리다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가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 가장 아쉽다. 침과 추나 치료를 통해 즉각적인 효과를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주 1회의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케이스도 많다. 선수들은 자주 치료를 받고 싶어하는데 아직 시범 사업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주 1회 이상 선수촌 한의진료실에서 진료를 하기 어려운 부분도 아쉽다. [caption id="attachment_415786" align="aligncenter" width="700"] 진천선수촌 내 한의진료실 모습.[/caption] -
고전에서 느껴보는 醫藥文化 12辦懍(橠鬾) 歎衛翮(撦蒢眴)’ 울화를 삭이는 치심양생책(治心養生策) 안상우 박사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근년에 포항의 향토사학자가 발굴한 『우암선생적거기(尤庵先生謫居記)』(우암적거기로 약칭)를 얻어 보니,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이 유배되어 지내던 기간, 평소 생활의 면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었다. “뜰 앞에 조그만 채마밭(小圃)을 만들어 놓고 한가로운 틈을 타서 소일할 때, 밭에다 삽(杖鍤)으로 모종을 하고(蒔草) 생강을 심어 술을 마실 때와 평소에도 아침저녁으로 생강과 잣을 빠트리지 않고 드셨다.” 이러한 모습은 선비로서 양민처럼 힘들고 거친 밭일을 몸소 실천궁행하였다는 말이지만 무엇보다도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직접 농사일로 체력을 다지는 한편 생강과 잣을 비롯한 주요 식용자원을 생산하여 일용할 찬거리를 직접 마련했을 뿐 만 아니라 노인건강에 유익한 식이양생 방안으로 소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우암 송시열, 양생법으로 초수(椒水)를 만들어 음용 여기에서 등장하는 생강은 한의학적으로 온중비위(溫中脾胃)하는 효능을 가진 채소 중의 으뜸이자 대추와 함께 탕약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첨가재로 사용된다. 생강은 온중화위하고 거담지구하는 효능이 뛰어나기에 거의 대부분의 탕제에 투입될 정도로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우암은 학동들의 자학입문서인 『천자문』에도 채소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생강(‘菜重芥薑’)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었을 터이다. 이와 더불어 공자가 평생 익힌 생강을 매 끼니 빠트리지 않고 드셨다는 기록을 통해 전통양생법을 체득하였고 평소 자신도 적극 실천하였던 것이다. 또 잣도 노인 건강에 매우 유익한 여러 가지 효능을 갖고 있다. 윤폐지해(潤肺止咳) 즉, 기관지 평활근의 점막에 점액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기관지 해수, 천식증에 좋은 효과를 보이며, 또 노인에게 잦은 허약성 변비에 윤장통변(潤腸通便)하는 효능이 뛰어나 약을 먹지 않고서도 장운동이 부족한 노인성 대장증후나 장애를 개선시킬 수 있는 식치법(食治法)으로 권장할 만하다. 더 나아가 우암은 평소 밭두둑에 나가 앉아있더라도 결코 끼니를 거르는 법이 없었으며, 행단(杏壇)을 쌓아놓고 그 아래 우물을 파서 금붕어를 길렀다고 한다. 또한 집 뒤쪽에 물을 길어먹는 우물이 있었는데, 항상 산초(山椒) 열매와 줄기를 우물 속에 담가 넣었다고 한다. 여기서 몇 가지 특이한 양생법을 볼 수 있다. 일단 때맞춰 거르지 않는 식사법이 절도에 맞는 평소 양생법이란 것을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행단을 쌓고 연못을 파서 금붕어를 기르는 일은 단지 자신과 가솔을 위한 일은 아닐 것이다. 잘 알다시피 행단은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서 제자들을 가르친 데서 연유한 것으로 유배객이 머무는 적소에서도 제자들을 가르치는 교육적 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그는 향촌 선비인 오도전의 집에 머물면서 인근에서 모여든 제자 여럿을 길러냈다. 금붕어를 기르는 일(양어요법養魚療法)은 매우 특이한 취미라 할 수 있는데, 아마도 여가 생활의 일환이자 울화를 풀어내기 위한 특이요법의 하나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더욱 적극적인 양생법은 초수(椒水)를 만들어 음용했다는 점이다. 산초는 지리산 일대를 중심으로 남방지역에서만 자생하는 토산종이어서 약재로 쓰였던 천초(川椒) 혹은 호초(胡椒)가 수입산 당재(唐材)로 매우 고가였던 것에 비해 야산에서 직접 채취할 수 있어 손쉽게 구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초(椒)는 강한 향과 신랄한 맛을 갖고 있으며, 방부, 해독하는 효과가 있고 소화력을 증진시키므로 해안가에 정배된 외지인에게 물갈이나 배탈, 설사를 예방하는 좋은 치료재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단지 음식에 양념으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아예 우물물에 풀어 오염된 수질을 개선하고 수인성 질환을 예방하는 방책으로 응용했던 것 같다. 이러한 사실은 매우 독특한 것으로 주변에 자생하는 초목에 대한 자연과학적 접근과 약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의약경험 지식이 없이는 실생활에 적용하기 어려운 사례라 할 수 있다. 울타리 안 배회는 ‘기울체증’ 특이치료법 더욱 흥미로운 것은 거처하는 집, 방문의 창 밖에 벌통을 설치하고 벌을 길렀다는 것이다. 양봉(養蜂), 다시 말해 직접 벌치기에 매달렸다는 것인데, 아침, 저녁으로 거르지 않고 몸소 들여다보았다는 것이다. 양봉은 양어와는 좀 다른 의미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양어가 마음수양의 한 방편으로 적용되었다면 양봉은 육신을 봉양하는 적극적인 방책이 된다. 방문 앞에 벌통을 설치하여 한시라도 벌집의 상태에 문제가 없는지 지켜보고자 했던 것이다. 봉밀 혹은 백밀은 가장 훌륭한 감미료이자 식품이며,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뛰어난 효능을 지닌 약재이다. 백밀의 약성은 『동의보감』에서 성질이 평탄하고 맛이 달다고 하였으며, 그 효능과 주치증에 대해 『동의보감』 탕액편에서는 “安五藏, 益氣補中, 止痛解毒, 除衆病, 和百藥, 養脾氣, 止腸澼, 療口瘡, 明耳目.”한다고 했으니 70세 고령의 유배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요긴한 식자재이자 적용대상이 넓은 상비약으로 쓰였을 것이다. 또한 우암은 친히 밭을 일구고 붕어와 벌을 키우는 것 이외에도 저녁나절 뜰 안을 걸으며 산책하였다고 한다. 좁디좁은 유배지 거처에서 멀리 나갈 수 없었기에 답답한 일이었지만 달뜨는 저녁이면 마당을 거닐면서도 가시 울타리에서 단 한 발자국이라도 벗어나지 않기 위해 늘 조심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평소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울타리 안쪽을 자주 배회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행동은 단지 출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나오는 이상 현상이 아니라 기울체증에 행동요법으로 적용되는 특이치료법이다. 천천히 음식을 먹는 게 고기를 먹는 것보다 낫다 『동의보감』 내경편 기문에는 ‘기일즉체(氣逸則滯)’라는 항목이 기재되어 있는데, 신분이 고귀한 사람은 힘써 일하는 법이 없고 움직이질 않아 배불리 먹고 누워만 있어 경락이 통하질 않고 혈맥이 응체되어 몸이 무겁고 하루 종일 찌뿌둥하게 지내는데, 겉모습은 좋아 보이지만 마음이 늘 괴로워하는 까닭이라고 하였다. 또한 이러한 증상에 대해 가장 좋은 간이치료법으로 산책을 권장하고 있다. 우암의 이러한 행적은 『동의보감』에서 얻은 의약지식에서 비롯되었을 것임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우암의 양생관을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예화가 있다. 우암이 처음 장기에 들어온 지 4년여 만에 다시 떠날 때까지 우암의 문하에 드나들면서 친밀하게 지냈다는 선비 서유원에게 작별의 선물로 써 주었다는 휘호를 보면, 평소 우암의 양생관을 적실하게 살펴볼 수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걷는 것이 수레를 타는 것보다 낫고, 천천히 음식을 먹는 것이 고기를 먹는 것보다 나으며, 선을 행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요, 이득을 구하는 것은 도리어 해가 되는 것이다.”(安步當車, 晩食當肉, 爲善最樂, 求利反害.) 학식의 연마를 통해 입신양명을 꿈꾸는 것이 세속적인 선비의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당대 최고의 지식인으로 자타가 공인했을 우암의 금언은 지극히 소박한 것이며, 막연한 금욕적 절제와 권선징악을 외치기보다는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양생명(養生銘)을 건네줌으로써 향후에 닥칠 심신의 동요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책을 제시함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의지를 가다듬고자 했던 것이다. -
세대교체 중인 여한… “대표성 강화해 회원들의 우산되겠다”[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4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영선 대한여한의사회(이하 여한) 회장으로부터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여한에서 20년 동안 활동했고 결국은 회장의 자리까지 오게 됐다. 소감을 부탁드린다. 부끄러운 자기고백 같지만 딸이 한의대에 입학하면서 여한의사의 미래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 된 게 사실이다. 부모로서, 선배로서 더 나은 미래를 후배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게 작용해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 그동안 여한의사회에서 20년 동안 활동하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조금 더 진보하는 단체가 되길 바랐던 마음도 있던 차에 결심을 하게 됐다. 여한의사가 전체 여한의사들의 역량을 집결시킬 수 있는 단체가 되길 바란다.◇여한 이전에도 분회 활동을 했는데 정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같은 학교 선배와 결혼해 남편도 한의사긴 하지만 원래 우리 집안에는 한의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집도 지방이었기 때문에 졸업한 직후 멘토가 없어 막상 진로가 막막했다. 무작정 서울에 올라와서 지인의 소개로 여한의사회 모임에 나간 적이 있다. 소규모로 한정식집에 모여 얘기하는 정도였지만 선배들을 보니 안심이 됐다. 내가 따라갈 사람, 이정표가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자리를 잡고 난 이후 정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사회든, 한의계든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의료정책 최고위과정을 수료한 것도 이러한 생각의 발로다. 건강보험공단, 보건의료 분야 정책연구소, 학계, 의료인 등과 인연을 만들며 타인의 시선에서 한의계는 어떻게 보여지는지, 한의계는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의사 개인의 진료도 중요하지만 선배들이 한의사들의 전체 영역을 확대하고 후배들이 그 궤적을 따라갈 수 있게 한다면 좋겠다는 마음은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고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이기도 하다.◇이사진은 꾸렸는지, 새로운 여한의사회 구성에 대해 소개해 달라. 여한의사회 정관에 이사진은 20명으로 꾸리게 돼 있는데 이번 새 집행부의 임원 임명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지연, 학연을 떠나 역량 위주의 탕평 인사다. 여한의사회가 전체 여한의사들의 대표성을 확고히 띌 수 있도록 각 학교별로 개인의 경력이나 자질을 충분히 인정받은 인재들을 추천받았다. 학교별 추천 외에도 각 분야에서 커리어를 인정받은 분들을 대거 영입했다. 예컨대 모유수유학회에서 학술 활동을 했다든가 치매사업 강사로 오래 활동하신 분도 있고 탈북 한의사는 물론 오랫동안 교수로 재직하신 분도 모셨다. 건강한의사로 TV에 자주 출연해 대중성을 얻은 분도 있다. 90학번대 분들도 많이 참여해 전반적으로 여한의사회가 세대교체가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일단은 각자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낸 분들을 모셨지만 여한이 하나의 우산이 된다는 걸 느끼고 결집한다면 우리 단체 안에서도 역량이 강화되고 성장하는 여한의사도 배출할 수 있지 않을까.◇요즘 일정은? 취임 직후의 활동이 궁금하다. 당장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우선 의료계가 강원도 고성산불지역에 지원단부터 구호물품까지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 여한도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재민을 위한 의료봉사에 다녀올 계획이다. 4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 추나요법 관련 세미나도 두 차례 계획하고 있는데 벌써 마감되는 등 인기가 뜨겁다. 아직 계획하지 않은 3차 세미나에는 꼭 참여하겠다는 분들까지 있을 정도다. 자료집을 만들고 있는데 여한의사회 이민정 정보통신이사가 여한들이 추나 테이블을 이용해 더 힘 안들이고 추나치료를 잘할 수 있다고 재능 기부를 하며 흔쾌히 나서주셨다. 여성은 남성보다 물리적 힘이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추나는 힘보다 테크닉으로 하는 치료다. 추나 테이블을 잘 활용하면 오히려 힘이 안 들어가는 섬세한 기술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우리끼리 하는 말로 연약한 ‘44~55사이즈로도 할 수 있는 추나 치료’인 셈이다.(웃음)◇남성 한의사와 대조되는 여한의사만의 장점이나 역할이 있다면? 추나 얘기가 나왔으니 이어가겠다. 당장 이 분야에서도 여성 의료인만이 갖는 강점이 있다.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으로 미투 열풍이 일었고 진료실 안에서의 성추행이나 의료 윤리에 대한 부분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추나는 밀접한 신체 접촉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스펙트럼은 너무나 넓기 때문에 예민한 환자들의 경우 불쾌감을 호소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만약 여한의사한테 받는다면 어떨까. 여성 환자 입장에서 분명히 더 긴장을 풀고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여성 환자들이 피부과나 산부인과를 갈 때 여성 의료인을 선호하듯 추나 치료의 경우도 보다 민감한 여성이라면 더 마음 편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어떤 한의원은 ‘추나 여한의사가 진료한다’는 간판을 붙여놓기도 했다고 한다. 이제는 여한의사라는 점이 하나의 메리트가 될 수 있는 시대다. 섬세한 추나 치료를 통해 여한의사가 환자들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의료인이 될 수 있다는 본보기를 쌓아 나가고 싶다.◇최근 여한 차원에서 최초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생애주기에 따른 여한의사 진로 및 취업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연구에서 여한의사들의 ‘육아’, ‘직무환경’ 등에 관해 통계 분석을 했다. 전임 회장 때부터 실시했는데 표본이 전체의 생각을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젊은 여한의사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또 여한 단체 차원에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 이런 표본 조사가 많진 않다. 전공의들의 피해 사례나 남녀 차별 문제와 관련된 설문은 여자치과의사회에서 한 걸로 알고 있고 지난 2011년 의료단체 중 여의사회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기는 하나 여한 차원에서의 취업 현황 조사는 처음이다. 향후 공청회와 토론회를 거쳐 의견 수렴을 진행하는 소통의 장을 계속 마련하고 후속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여성 의료 전문가 단체로서의 위상 확대를 위한 계획은?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나 여성과학기술인총연합회 및 여의사회, 여자치과의사회 등과 같이 활동하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일단 그들은 규모면에서 크다. 조직화가 잘 돼있고 중앙회나 지부 등의 지원도 많이 받더라. 그렇다보니 직능별 세미나, 포럼 개최도 용이하고 각 파트별로 해외는 물론 의료봉사를 많이 하니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일단 우리는 여한 자체의 역량을 키워서 운신의 폭을 넓힐 계획을 하고 있다. 이후 중앙회와의 공조를 통해 더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임기 3년의 로드맵이 궁금하다. 임기 첫 해에는 우리의 역량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한의사 단체를 직능적으로 두껍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한의사를 대표한다는 대표성을 공고히 할 것이다. 2년째 들어서는 대외적으로 우리의 역량이 보이도록 할 것이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 우리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냈고 그에 대해 논의 중인데 후속 사업 결과가 나오면 같이 토론회를 하려고 준비 중이다. 또 이러한 결과들을 토대로 정부 사업에도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특히 여성가족부에서는 여성 전문 의료인의 현황을 보는 거라 의미있게 생각할 것이다.◇남기고 싶은 말은? 여한의사들이 한의계 정책 참여에도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중앙회 임원 중 당연직 부회장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시도가 있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작업할 것이다. 중앙회 내에 여한의사의 임원 정수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유능한 여성 한의사를 배출해 정부 차원의 여성 건강 관련 사업에도 활동할 수 있도록 하면 한의계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번에 경희대 한의대 18학번 중에 여학생이 더 많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10년 뒤 한의계는 여초 사회가 될 수도 있다. 이 때를 대비해 여한의사들이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길을 잘 터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려가 아닌 여성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한다면 한의계 전체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여한의사의 권익 신장과 세대교체에 맞게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 때, 관심과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 -
“함께해요! 울산한의, 함께가요! 울산건강”신임 시도지부장에게 듣는다(4) 주왕석 회장 / 울산광역시한의사회 산후조리 한약지원사업·한의약난임사업 등 모든 분회 확대 목표 회원들간 긴밀한 유대감 조성해 현안문제 해결능력 강화 ‘우선’ 규모가 크지 않은 게 울산지부의 단점이자 장점 한의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회원 참여가 필수 국민의 건강에 꼭 필요한 ‘의료인’이 되고자 노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울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주왕석, 이하 울산지부) 제10대 회장으로 취임한 주왕석 회장으로부터 올해 울산지부가 추진할 주요 사업 및 회무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울산토박이의 장점을 회무에 십분 발휘한다고 들었다. 울산지부가 당면한 문제라든지 울산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의사들의 고충이 무엇인지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지역적 특성, 성향을 무시할 수 없다. 울산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바탕으로 역량을 끌어내고, 리스크는 지양할 수 있도록 조언해줄 수 있는 것이 울산토박이의 가장 큰 역할이라 생각한다. 회장에 당선되기 이전부터 지부회무에 참여해왔다. 중구한의사회장도 역임했고, 울산지부 감사 역할도 해 봤기에 상황에 따라서 대처하는 능력이 생기더라. 회무를 경험해보면서 깨달았던 점은 매년 회무에 관한 내용은 달라지나 기본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나 회원들의 고충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회원들이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 속앓이 하지 말고 ‘울산토박이’에게 고충을 털어놓기를 기대한다. Q. 회무 경험이 많더라도 지부장으로서 고민하는 대목이 적지 않을 듯 하다. 한의계 현안들이 기대만큼 해결되지 않을 때가 많다. 다만 기대치에 도달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고, 해가 거듭될수록 회무 운영을 보다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특히 울산지부의 경우는 책임져야할 회원의 규모가 상당히 크다.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을 총괄, 결정, 진행, 완수까지 모든 영역에서 능력이 발휘돼야 한다. 이 모든 일을 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지만 새로 구성된 이사진들과 함께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 Q. ‘함께해요! 울산한의, 함께가요! 울산건강’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한의사라는 직업이 ‘혼자서’ 일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 방식을 익숙하게 생각하는 구성원도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닥쳐도 머리를 맞대면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 일상에서 처리하지 못했던 작은 골칫거리들도 줄여나갈 수 있다. 이를 토대로 회원들의 역량을 극대화시켜 울산지부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우리는 ‘함께’ 해야 한다. Q. 의료봉사, 문화사업단, 골프·축구 동호회 등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한의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지혜와 참여가 필요하다. 지부차원에서 회원들의 화합과 결속력을 다지려면 ‘자발적’ 참여가 필수다.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많은 회원들의 공통 관심사를 알아야했고, 이를 기반으로 여러 동호회를 만들게 됐다. 이를 통해 회원들이 즐거움을 만끽하고, 역량 증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이를 토대로 제반 난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해낼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 Q. 울산지부만의 가장 큰 장점은?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자 장점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회원들간의 정서적 유대감은 친구에게서 느끼는 감정과도 같다. 회원이 적다보니 사업예산과 규모가 적다는 단점도 있지만 서서히 사업을 늘려 나가려 노력하는 위치에 있어 잠재적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Q.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사업은? 선거 공약을 통해 밝혔듯 △출산모 산후조리 한약지원사업 △한의약 난임사업 △경로당 주치의 사업 △취약계층 한의치료비 지원사업 등을 울산시에 속한 모든 분회로 확대하고자 한다. 회무 운영에 있어 이사진들의 역량강화를 중심에 둘 것이다. 일반적인 회무 운영을 위한 온라인 소통을 확대하는 한편 한의원의 경영 활성화를 위해 학술 심포지엄 형식으로 정례 모임을 개최할 계획이다. Q.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이전에 시행해왔던 사업에 대한 결과를 토대로 회원들의 권익에 도움이 되는 사업들을 진행할 것이다. 지난 대의원총회 직전에 대의원들에게 개선해야할 점들을 일일이 물어봤다. 대부분이 사업적인 부분이나 회무에 있어 시정해야할 사항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는 앞선 집행부가 임기동안 완벽히 역할 수행을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에 대한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Q. 3년의 임기동안 꼭 이루고자 하는 것은? 울산지부 회원들의 의권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특히 이사진들과 함께 힘을 모아 즐거움이 가득한 울산 지부를 만들어 나가겠다. Q. 자신이 생각하는 ‘한의사’란? 내가 꿈꿨던 모습, 그리고 현재 나의 모습이다. 지금까지 ‘나’를 찾기 위한 인생을 살았다. 특히 ‘한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했을 때, 비로소 ‘나’를 찾았다.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나’를 찾았고,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나’를 지켜볼 때마다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 Q. ‘한의사’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함께해요! 울산한의, 함께가요! 울산건강’이다.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호흡할 수 있는 한의사가 되고자 노력하겠다. Q. ‘한의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의계에 여전히 많은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모든 정책들이 의도한 방향으로 갈 수는 없다. 애당초 옳은 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위대한 생각보다 다수의 작은 지혜들을 모아 정반합의 과정을 통해 더 좋은 선택을 하는 것, 이것이 민주주의 의사결정의 기본 철학이 아닌가?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면 잘된 정책 결정도 있었고, 또 잘못된 정책들과 시행착오도 있었다. 이를 돌이켜보고 잘 활용한다면 앞으로의 정책 방향 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민주적으로 결정하고, 그 결정에 모두가 한마음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결정권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더 합리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회원들을 단합시키고, 단합된 힘과 지지를 바탕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 ‘한의학이 내게 무엇을 해줬는가? 라고 묻기 이전에 내가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되뇌어 봤으면 한다. 미래세대의 한의사는 국민들의 건강에 꼭 필요한 ‘의료인’이 될 수 있길 바라고, 저 역시 노력할 것이다. ‘함께’ 노력하자! -
임신 중 운동, 임신 후기 및 산후 우울증 예방에 효과[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임신 중 운동은 산모의 우울감을 줄여줄 수 있다. ◇서지사항 Vargas-Terrones M, Barakat R, Santacruz B, Fernandez-Buhigas I, Mottola MF. Physical exercise programme during pregnancy decreases perinatal depression risk: a randomised controlled trial. Br J Sports Med. 2018 Jun 13. pii: bjsports-2017-098926. doi: 10.1136/bjsports-2017-098926. ◇연구설계 무작위배정, usual care 대조군, 평가자 눈가림, 비교임상연구 ◇연구목적 임신 중 운동을 하는 것이 주산기 우울증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질환 및 연구대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수행되었으며, 임신 16주 미만의 심각한 의학적 상태를 제외한 연구 참여에 동의한 임산부 124명 ◇시험군중재 · 임신 12~16주 사이의 여성들이 임신 38~40주까지 매주 세 번씩 병원 안에 있는 피트니스 룸에서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함 (총 66~78회). · 운동 프로그램은 미국산부인과학회의 표준에 맞춤. · 회당 60분 프로그램으로 구성됨. - 워밍업 10분 (걷기 5분, 스트레칭 5분) - 중등도 강도의 에어로빅 운동 25분 - 근육 강화 운동 10분 - 균형 운동 5분 - 골반저근 운동 5분 - 스트레칭과 완화 운동 5~10분 ◇대조군중재 병원에서 제공되는 usual care 및 일반적인 영양 및 운동에 대한 권고를 받음 (n=54). ◇평가지표 연구 시작시 (임신 12~16주)와 임신 말기 (임신 38~39주), 산후 6주에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Depression (CES-D) Scale) 측정 ◇주요결과 · 두 군에서 초기 우울감의 차이는 없었음 (20% vs. 18.5%, χ2=0.043; p=0.836). · Per-procotol로 분석했을 때, 운동군이 대조군에 비해 임신 38주 (18.6% vs. 35.6%, χ2=4.190; p=0.041)와 산후 6주 (14.5% vs. 29.8%, χ2=3.985; p=0.046) 모두 더 적은 수의 여성이 우울증을 호소하였음. · Intention-to-treat로 분석했을 때, 임신 38주에 다중 대치법 (multiple imputation)을 사용하여 분석한 경우만 (18.6% vs. 34.4%, χ2=4.085; p=0.049) 제외하고 양군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음. ◇저자결론 임신 중 운동 프로그램은 임신 후기와 산후 우울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KMCRIC 비평 산후 우울증은 임신과 관련된 흔한 합병증 중의 하나로 5~20%의 유병률을 보인다 [1]. 임상 진료 및 연구에서 산후 우울증의 발생 시점은 산후 4주 이내, 3개월, 6개월, 12개월까지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 [2]. 산후 우울증은 여성과 아이, 그리고 가족에게 영향을 주므로 잘 감별되고 치료되어야 한다. 경증의 우울증은 동료 지원, 간접적 상담 등의 심리사회적인 접근법으로 해결될 수 있으나, 중등도의 경우에는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심한 우울증의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필요한데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SRI)가 1차 약물로 추천된다 [2]. 하지만, 대다수의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들의 경우 아이의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SSRI와 같은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을 꺼린다 [3]. 이러한 이유로 다양한 종류의 중재들이 주산기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 고려되었으나 임신 중 운동이 산후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많이 연구되지 않았다 [4]. 따라서 이 연구는 임신 중 운동이 임신 말기의 우울증이나 산후 우울증을 감소시키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수행되었으며, 비교적 잘 디자인된 연구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연구들 중 임신 중 운동이 우울증 개선에 효과가 없었다는 연구들 [5, 6]의 문제점을 지적하여, 충분한 횟수의 운동 프로그램을 계획하였으며, 이에 대한 순응도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결과 분석에 있어서도, Per-protocol, Intention-to treat 분석, missing data에 대한 단순 대치법 (simple imputation), 다중 대치법 (multiple imputation) 등을 적용한 다양한 결과값들을 제시하고 그에 대해 분석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좀 더 객관적으로 연구 결과들을 평가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하지만, 연구에서도 한계점으로 지적한 것처럼 우울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운동으로 인한 생리학적인 효과인지, 그룹 운동을 함으로써 사회성을 증진시켜 우울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향후에는 대조군 역시 운동군과 마찬가지로 그룹 형태의 모임이 있어야 운동만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디자인이 될 것이다. 또한 산후 6주에만 우울증을 평가함으로써 나중에 발현될 수도 있는 우울증에 대한 평가를 하지 못한 것이 이번 연구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향후 더 긴 기간 동안 추적 관찰을 한다면, 운동이 산후 우울증 발생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Stewart DE, Vigod S. Postpartum Depression. N Engl J Med. 2016;375(22):2177-86. https://www.ncbi.nlm.nih.gov/pubmed/27959754 [2] Gavin NI, Gaynes BN, Lohr KN, Meltzer-Brody S, Gartlehner G, Swinson T. Perinatal depression: a systematic review of prevalence and incidence. Obstet Gynecol. 2005 Nov;106(5 Pt 1):1071-83. https://www.ncbi.nlm.nih.gov/pubmed/16260528 [3] Buist A, Bilszta J, Barnett B, Milgrom J, Ericksen J, Condon J, Hayes B, Brooks J. Recognition and management of perinatal depression in general practice--a survey of GPs and postnatal women. Aust Fam Physician. 2005 Sep;34(9):787-90. https://www.ncbi.nlm.nih.gov/pubmed/16184215 [4] Sockol LE, Epperson CN, Barber JP. Preventing postpartum depression: a meta-analytic review. Clin Psychol Rev. 2013 Dec;33(8):1205-17. doi: 10.1016/j.cpr.2013.10.004. https://www.ncbi.nlm.nih.gov/pubmed/24211712 [5] Songøygard KM, Stafne SN, Evensen KA, Salvesen KA, Vik T, Mørkved S. Does exercise during pregnancy prevent postnatal depressio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Acta Obstet Gynecol Scand. 2012 Jan;91(1):62-7. doi: 10.1111/j.1600-0412.2011.01262.x. https://www.ncbi.nlm.nih.gov/pubmed/21880023 [6] Mohammadi F, Malakooti J, Babapoor J, Mohammad-Alizadeh-Charandabi S. The effect of a home-based exercise intervention on postnatal depression and fatigue: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Int J Nurs Pract. 2015 Oct;21(5):478-85. doi: 10.1111/ijn.12259. https://www.ncbi.nlm.nih.gov/pubmed/24620734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806042 -
제1차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과 한의 보장성의 미래는?건강보험의 미래를 담은 1차 종합계획 지난 10일 보건복지부는 ‘제1차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안)’(이하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공청회를 개최하였다. 공청회 당일 식이 시작되기도 전에 대회장엔 이미 자리를 채우고도 청중 다수가 서서 들을 정도로 종합계획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종합계획은 이번 정권의 건강보험에 대한 추진계획을 넘어 향후 건강보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종합계획은 올해 처음 수립되는 계획이다. 기존에 건강보험과 관련한 가장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획은 4년마다 수립되던 ‘건강보험 중기 보장성 강화계획’이었는데, 2018년 3차를 끝으로 종료되었다. 복지부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해 제도 전반으로 계획의 범위를 확대하고자 국민건강보험법을 개정하여 이를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으로 변경하였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8월9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건강보험 정책을 직접 발표하였다. ‘병원비 걱정없는 든든한 나라’로 시작하는 이 정책은 ‘문케어’로 불리며 이번 정권의 보건복지 핵심 정책으로 부상하였다. 복지부는 ‘문케어’에 녹아있는 철학과 구체적인 계획들을 보다 큰 그림으로 그려내어 이번 종합계획에 담아내었다. 따라서 종합계획을 분석하는 것은 한의 보장성 내용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과 더불어 향후 건강보험 정책의 변화 방향을 살펴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종합계획의 얼개와 방향 종합계획의 비전은 ‘건강한 국민, 든든한 건강보험’이며, 핵심 정책목표는 건강수명 연장과 건강보험 보장률 향상이다. 이 두 가지 정책목표는 추상적이고 무색무취해 보이지만 종합계획에 제시된 4가지 방향성에서 본 계획의 색깔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아래 표와 같다. 이들의 세부 내용을 종합해 본 결과 종합계획이 나아가고자 하는 큰 방향성은 다음으로 보인다. 첫째 ‘문케어’에서부터 강조하던 ‘비급여의 급여화’이다. 이는 문재인 정권 건강보험 정책의 가장 뚜렷한 정체성이라는데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 정책은 일면 기존의 보장성 확대 정책과 유사해 보이지만, 가장 큰 차이가 있다. 바로 ‘비급여’에 대한 규제이다. 이는 앞서 언급했던 핵심 정책목표의 하나인 보장률 향상과도 연관되는데, 보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급여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비급여가 증가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종합계획 내에는 모든 치료적 비급여를 단계적으로 급여화 하고 비용효과성이 불확실한 비급여는 본인부담금을 높여서라도 예비급여라는 형태로 급여에 포함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새로 도입되는 비급여에 대해서는 가격 공개, 동의서 작성 등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이 계획되었다. 둘째 ‘가치(value)’의 부상이다. 가치는 종합계획 4대 핵심 가치(국민, 가치, 지속, 혁신) 중 하나로 종합계획 내에 이를 위한 내용은 ‘Ⅱ. 의료 질과 환자 중심의 보상 강화’에 잘 녹아있다. 건강보험 특히 지불보상에 가치를 투여하겠다는 방향성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은 오바마케어 내에 의료의 질과 연계된 지불제도(Value-based purchasing)를 포함하여 2011년부터 도입하고 있으며,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도 가치기반 지불제도를 다양하게 변형한 지불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의료비 증가와 재정 악화가 여전한 상황에서 기존에는 의료의 양(quantity)만을 규제하였다면 이제는 의료의 질(quality)을 연계하여 지불, 효율적으로 의료서비스의 본질적인 목표인 건강성과를 얻고자 함이다. 종합계획 내에는 가치 확보를 위해 의료 질 평가제도, 질과 연계된 심사와 보상, 새로운 수가제도 등이 포함되었다. 대만에서는 중의에 가치기반 지불의 하나인 성과기반지불제도(Pay for performance)를 도입하여 급여를 증가시키고 있다. 우리도 이를 참고하여 건강보험의 정책 변화에 대해 준비와 고민이 필요하다. 기타 종합계획 내 중요한 아이템으로는 통합서비스(협진, 재활, 방문진료 등), 상대가치를 포함한 의료전달체계 등이 포함되어 있고 커뮤니티케어 관련한 내용도 일부 제시되어 있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의 보장성 강화 계획 종합계획 내에 한의와 관련한 내용은 상당히 여러 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한의약 보장성 강화’라는 독립된 파트로 추나요법, 첩약 시범사업, 한약제제 보장성 확대가 시기(‘19)와 함께 명시되어 있다. 올해 첩약과 한약제제 보장성 확대를 위한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 계획이 점진적으로 보장성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방향성만 제시되어 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비급여 행위가 거의 없고 신의료기술 등재가 막혀있는 상황에서 한약 또는 한의행위를 급여화 하는 새로운 프로세스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 ‘환자 중심 통합서비스 제공’ 과제에서는 현재 2단계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의·한 협진 사업이 포함되어 있으며, ‘예방 중심 건강관리 기능 강화’ 과제에서는 만성질환 관리, 교육·상담 활성화, 장애인 건강관리에 한의 서비스를 도입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한의 보장성 강화계획이 포함되면서 종합계획의 상징성과 무게로 볼 때 향후 5년간 한의 보장성 확대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양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몇 년간 한의계의 보장성 확대를 위한 노력의 결실일 것이다. 다만 두 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있는데 첫 번째는 한의 정책 연구의 빈약함으로 인해 아직 우리가 충분히 준비되지 못하였을 수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이 계획이 마지막 보장성 확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우려점의 이유는 보장성 확대는 의료비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청회 토론 때 여러 패널들이 의료비를 억제할 더욱 강력한 기제를 추가할 것을 요구하였고, 지난 12일 개최된 건정심에서도 재정문제를 들어 가입자측이 종합계획을 승인하지 않았던 바 있다. 향후 비급여에 대한 규제와 의료비 총액에 대한 제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우리에겐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의계 내부의 빠른 대책과 논의가 요구된다. -
“회원간 대립 없도록 회무 운영하는 것이 지부장의 큰 임무”신임 시도지부장에게 듣는다(3) 대전광역시한의사회 김용진 회장 Q. 대전지부장을 맡게됐다. 소감은? A. 부족하지만 회원분들께서 적극적으로 믿고 맡겨주셔서 스스로도 놀랐다. 회원분들의 지지에 대한 책임감 또한 막중하게 느끼고 있다. Q. 본인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A. 외유내강. 주위에서 겉은 부드럽고 원만하여 대부분 사람에게 사람 좋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할 때는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편이다. Q. 회장으로 출마하게 된 계기는? A. 제1~4대 대전광역시한의사회장을 역임하신 아버지를 보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당시 아버지께서 한의사의 의권을 위해 일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한의사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나 스스로도 한의사회를 위해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분회 임원부터 지부 임원까지 일한 기간이 13년이 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해야 될 때라 생각하게 된 것 같다. Q. 이사진은 어떻게 구성 했는가? A. 이번에 이사진 인선이 대폭 바뀌었다. 그간 이사직을 맡아 주신 분들께서 오랫동안 수고하신 것을 알고 있기에 죄송한 마음도 많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젊고, 새로운 일꾼이 될 인물들을 지역에서 찾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새로 임명되신 이사님들께서 아주 열정적으로 같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Q. 대전지부를 소개한다면? A. 대전은 충청도 특성인 양반 기질이 많은 동네다. 회원 상호간에 서로 예의와 존경을 많이 가지고 있다. 대전광역시로 승격돼서 지금까지 회무에 잡음이나 회원 간의 큰 충돌이 단 한 번도 없게 서로 잘 지내고 있다는 점을 대전지부의 가장 강점으로 뽑고 싶다. Q. 지부장 취임 후 가장 먼저 진행할 사업은? A. 선거공약으로 올린 사항인데, 선후배분들께서 ‘한의학 공부’에 대해 많이 목말라 있어 타 지역으로까지 강의를 찾아 다니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이에 대전지부는 4월 말부터 매주 수요일 조찬 강의를 개최하여 회원들이 언제든지 공부하러 오실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Q. 임기 중 단기, 장기 사업계획 및 비전은? A. 장기 계획으로는 대전시 회원이라면 누구나 보험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쌓자는 의미로 대전지부 보험정책연구회(가칭)를 활성화하려고 추진 중에 있으며, 추나요법의 보험 급여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의료사고 예방이라 생각되어 최소 5월부터는 대전지부 회원들을 대상으로 추나요법 교육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이다. 또한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하는 금연침 시술 사업, 월경 곤란증 등에 대한 한의치료를 관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고도 비만에 대한 예산을 지원받아 대전시와 한의학연구원이 함께 임상데이터를 모아 국내 저널에 발표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Q. 이원구 수석부회장의 경우, 그동안 보험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사실 제가 인복이 참 많은 편이다. 제 능력보다는 도와주시는 분들의 능력과 공이 더 큰데, 이원구 수석부회장께서 수석부회장을 수락해주신 것이 스스로에게도, 또한 대전지부에도 큰 복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이 수석부회장과 보험정책연구회(가칭)를 이끌어 가며, 또한 편집위원들과 보험 쉽게 알기(가칭) 책자도 만들어 회원께 배포할 예정이다. Q. 회원들은 물론 중앙회와의 소통방안은? A. 지부회원들과의 소통은 주로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데, 될 수 있으면 매달 돌아가며 5개 분회의 월례회에 직접 참석하려 한다. 온라인에서의 의견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직접적인 회원의 의견을 청취하고, 그 자리에서 회무에 대한 오해나 바로 설명 해드릴 수 있는 사안은 즉각 풀어 드리려고 하고 있다. 15개 지부와는 항상 같이 움직이며 최대한 유기적으로 뜻을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앙회와의 소통과 협력도 중요하지만, 중앙회의 견제 역할을 첫 번째로 할 수 있는 구조가 지부장 회의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견제가 선행이 되어야 정상적인 소통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선 16개 지부장들의 단합된 의견으로 중앙회와 소통해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항시 마음에 새기는 말은? A. 論語 學而編에 ‘君子는 務本이니 本入而道生’이라는 문구를 좋아한다. 항상 근본에 힘쓰고 원리 원칙으로 해나가면 반드시 진심은 통하리라 생각한다. Q. 회원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A. 앞으로 한의계에 기쁜 일도 있겠지만, 밤잠을 설칠 정도로 많이 우려되는 부분이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같은 사안이라도 서로의 의견이 다르고 논쟁이 많을 것은 ‘명약관화’다. 이런 부분을 잘 풀어서 회원간의 첨예한 대립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일이 지부장의 역할 중에 큰 임무라 생각한다. 대전시 회원분들께서 크게 밀어주고 지지해 주신 만큼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열심히 회무에 임하도록 하겠다. -
보조 생식술과 침 치료 병행시 효과 규명 위한 대규모 임상연구 필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난임 여성에게 보조 생식술과 침 치료를 병행했을 때 거짓침보다 생아 출산율이 높아질까? ◇서지사항 Smith CA, de Lacey S, Chapman M, Ratcliffe J, Norman RJ, Johnson NP, Boothroyd C, Fahey P. Effect of Acupuncture vs Sham Acupuncture on Live Births Among Women Undergoing In Vitro Fertilization: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2018 May 15;319(19):1990-8. doi: 10.1001/jama.2018.5336. ◇연구설계 Sham controlled, single blind, paralle-group, randomised controlled trial ◇연구목적 보조 생식술 중 침 치료가 거짓침과 비교했을 때 생아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질환 및 연구대상 침군 (n=424) 호주와 뉴질랜드 16개 보조 생식술센터에서 모집된 보조 생식술을 받는 18세에서 42세 사이의 난임 여성 환자 848명 ◇시험군중재 침군 (n=424) · 배란 촉진이 시행되는 6~8일째에 귀래 (ST29), 관원 (CV4), 기해 (CV6), 삼음교 (SP6), 혈해 (SP10)를 포함하여 1차 침 치료 시행 · 배아 이식 한 시간 전 귀래 (ST29), 두유 (ST8) 혈해 (SP10) 태충 (LR3), 관원 (CV4), 신문(HT7), 내관 (PC6)이나 인당 (EX-HN3), 이혈 Zhigong을 포함하여 두 번째 침 치료 시행 · 배아 이식 후 백회 (GV20), 태계 (KI3), 족삼리 (ST36), 삼음교 (SP6), 내관 (PC6), 이혈 신문을 포함한 침 치료 시행 ◇대조군중재 거짓침군 (n=424) · 시험군과 동일한 일정으로 시행 · 거짓침은 park sham needle로 경혈이 아닌 곳에 시술 ◇평가지표 일차 평가 변수: 생아 출산율 이차 평가 변수: 유산율, 임상 임신율, 불안, 삶의 질 ◇주요결과 침군의 생아 출산율이 18.3%, 거짓침군이 17.8%였으며, RD 0.5%, RR 1.02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음. ◇저자결론 보조 생식술을 받는 여성에게서 배란 자극과 배아 이식 시점에 시행된 침과 거짓침 치료는 생아 출산율에서 차이가 없었다. 보조 생식술을 받는 여성에게 침 치료의 사용이 생아 출산율을 호전시킨다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KMCRIC 비평 이 연구는 848명의 보조 생식술을 받는 난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라는 점에서 중요한 연구이다. 특히 거짓침 치료를 대조군으로 삼았으며, 일반적인 거짓침의 방법인 피부를 관통하지 않는 도구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비경혈점을 자극하는 방식을 통해 침 치료의 효과를 좀 더 명확히 확인하고자 하는 임상 질문에 뚜렷한 답을 찾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나 연구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보조 생식술의 과정 중에 침 치료가 수행되면 보조 생식술의 결과를 호전시킬 수 있다는 여러 발표들이 있었으나 [1~3], 대조군이 거짓침인 연구가 많지 않았고, 연구 디자인이 다양하고 작은 규모의 임상연구들이었기에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이 연구는 대규모 연구로 진행하였으며 연구 설계와 수행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수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한의 임상가들에게 어떤 면에서는 연구 결과가 매우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이 연구의 강점이자 동시에 단점은 환자군의 사이즈이다. 무려 84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되었으나, 저자들은 샘플 사이즈 산출시 7%의 생아 출산율의 차이를 임상적으로 의미 있다고 보았고, 이에 따라 1,168명의 환자가 필요하다고 산출되었다. 그러나 이 연구는 환자군 모집의 어려움으로 인해 임상연구 도중에 선정 기준 완화 및 모집 기관 수의 증대를 시도하였음에도 연구비 지원 문제로 848명으로 연구가 종료되었다. 또한 배아 이식 전 2차례 침 치료만으로 치료 효과를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지는 검토해봐야 했다. 또한 일차 평가 변수에 중요한 인자가 될 수 있는 배아 이식 단계에서의 포배기 단계 (blastocyst stage)의 두 군 간 균형이 맞지 않았다는 것도 효과 차이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이 연구는 보조 생식술 중 배아 이식 이전의 침 치료가 착상을 통한 임상적 임신율과 생아 출산율에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고자 시행되었다. 이 연구가 시행된 호주 및 뉴질랜드와는 달리 한국은 의료제도 및 의료 현실의 차이가 매우 커서 이러한 디자인의 임상연구는 진행되기 어렵다. 또한 배아 이식 전에 한의 의료기관을 들렀다가 가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배아 이식기의 침 치료보다는 배란 유도 시기나 착상 후 시기의 침 치료가 더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 연구는 보조 생식술 수행에 있어서 배아 이식기에 시행된 침 치료의 거짓침 치료와 비교한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시행된 것으로 보조 생식술 중의 모든 침 치료의 효과에 대한 결과가 도출된 것은 아니다. 또한 연구비 지원 종료로 결론을 도출할 만한 충분한 샘플 사이즈가 확보되지 못한 한계가 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잘 수행된 대규모 임상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1] Paulus WE, Zhang M, Strehler E, El-Danasouri I, Sterzik K. Influence of acupuncture on the pregnancy rate in patients who undergo assisted reproduction therapy. Fertility and sterility. 2002;77(4):721-4. https://www.ncbi.nlm.nih.gov/pubmed/11937123 [2] Dieterle S, Ying G, Hatzmann W, Neuer A. Effect of acupuncture on the outcome of in vitro fertilization and intracytoplasmic sperm injection: a randomized, prospective, controlled clinical study. Fertility and sterility. 2006;85(5):1347-51. https://www.ncbi.nlm.nih.gov/pubmed/16616748 [3] Smith C, Coyle M, Norman RJ. Influence of acupuncture stimulation on pregnancy rates for women undergoing embryo transfer. Fertil Steril. 2006 May;85(5):1352-8. https://www.ncbi.nlm.nih.gov/pubmed/16600225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805016 -
보건의 날 국무총리 표창인천가톨릭한의사회 “질 높은 의료봉사 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할 것” “의료봉사를 함께 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주어진 상이어서 더욱 값진 상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과 함께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인천가톨릭한의사회(회장 한상균)는 지난 5일 열린 제47회 보건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소외계층에 대한 한의의료봉사 활동으로 한의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경로당한의주치의 사업 추진에 기여한 공로다. 인천지역 내 가톨릭 신자인 한의사들이 모여 1994년부터 의료봉사 활동을 시작해 1996년 ‘인천가톨릭한의사회’를 결성한 이후 본격적인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료봉사에는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참여해 나눔의 정신을 함께 실천하고 있다. 1994년 의료봉사를 시작한 사랑의 선교원은 주로 거동이 어려운 노인이나 치매노인, 보호자 없는 할머니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임종하실 때까지 돌봐드리는 시설로 매주 30여명을 대상으로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 연 1560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도시 저소득 노인들에게 매일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다양한 봉사를 제공하는 성언의 집은 1996년부터 매주 화요일 100여명씩 연간 총 5200명을 대상으로 한의진료를 제공해오다 최근에는 구의 지원을 받으면서 구민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환자 수는 기존보다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 성언의 집과 동일한 봉사를 하는 사랑의 이웃에서의 의료봉사는 1997년부터 시작됐다. 매주 40~50명 정도를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실시, 연 2500여명을 진료해 오다 건물 재건축 공사로 잠시 활동이 중단됐다. 노인요양원인 천사의 집 의료봉사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약 20명 정도를 매월 2, 4째 주 화요일 오후에 침구치료를 중심으로 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미혼모시설인 스텔라의 집과 모니카의 집에 대한 의료봉사도 2015년부터 시작됐다. 스텔라의 집은 매 홀수 달 첫째 주 토요일, 모니카의 집은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영유아 및 미혼모들에게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이외에 보훈가족 한약지원사업, 인천보육원생 지원사업, 금연침 무료시술사업, 경로당한의주치의 사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했다. 지난 4일에는 인천광역시장 표창을 받기도 한 인천가톨릭한의사회 한상균 회장은 “큰 상을 받고 나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까지 진행해오고 있는 의료봉사들이 더 잘 진행돼 질 높은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한의학회 최도영 회장 “세계에 한의학의 우수성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대한한의학회 최도영 회장(사진)은 지난 5일 열린 제47회 보건의 날 기념행사에서 금연침의 국내 한의의료 정착과 한의학의 표준화 및 세계화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1997년에 금연침 관련 논문을 발표한 최 회장은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에 금연클리닉을 처음 설치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2008년 대한금연학회 창립 멤버이자 현재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내외에서 금연침 강의를 하는 등 금연침을 널리 보급하는데 앞장서 왔다. 또한 한의약의 표준화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대한한의학회 내의 한의학 용어 및 정보표준화 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학회 내 전문 인력을 구성, 표준화 사업을 진행했으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보건의료정보표준화위원회 전문위원으로, 또 2017년부터 현재까지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 의료기기, 한의약 용어 및 의료정보분과 한의약 표준화 분과위원으로, 현재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검토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의학의 세계화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최 회장은 일본 동양의학회와 중국, 미국 가주한의사협회 등과 학술교류를 진행하고 세계 침술 관련 단체를 대표하는 ICMART와 침술 분야의 정책, 의료시스템, 학술 정보 및 교육에 대한 상호협력은 물론 각 지역의 대학, 병원 및 관련 기관간 우호관계 조성 등을 주요 골자로 한 MOU도 체결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한 자료 확보에 힘썼다. 보건산업진흥원의 한의약 우수성 홍보 콘텐츠 개발 연구과제를 진행해 외국인환자 유치를 도모하고 한약진흥재단 세계화 사업 과제인 국제 한의약 교육 표준 프로그램 개발 연구과제 수행과 국제 한의약 교육 커리큘럼 작성 및 사암침법 교육 영문교재를 제작해 한의학 교육 측면에서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최 회장은 “의료인으로서 보건의 날을 맞아 큰 상을 받게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사십년 동안 몸담아 왔던 대학, 병원, 협회, 학회를 비롯한 한의계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한의학이 국민으로부터 더욱 사랑을 받고 한의사들이 제도권에서 보람을 느끼고 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k-pop이 한류를 이끌어 한국을 알리듯이 세계인들에게 한의학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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