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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49)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24년 9월 동서의학연구회에서는 『東西醫學硏究會月報』 제6호를 간행한다. 東西醫學硏究會은 1921년 창립된 한의사단체로, 金性璂(1879~?)가 회장이었다. 東西醫學硏究會는 1923년에 전국적인 조직을 가지고 있는 대단위 조직으로 성장하게 된다. 필자는 이 잡지를 20여년 전 우연히 어떤 헌책방에서 구입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봐도 이 잡지를 어떤 책방에서 헐값(?)에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은 필자의 행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제일 처음 一記者(이렇게 쓰여 있지만 아마도 編輯兼發行人이었던 許莊이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됨)가 쓴 ‘頭辭(부제– 第六號刊行에 對하여)’에서 다음과 같이 당시 한의계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글을 통해 6호가 간행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朝鮮社會는 너무도 暗夜이며 너무도 無力하다. 그러나 더욱 우리 醫生社會는 暗夜를 論할 餘地도 無하며 力의 有無도 말할 價値조차도 無하였다. 蒼空을 向하여 별도 볼 수 없는 캄캄한 暗夜였고 鍼을 찔러도 피 한점 날 수 없는 바싹마른 瘦瘠兒이다. 아. 이것이 무슨 까닭인가? ……그런 중 六號에 至하야 周圍環境의 複雜한 事情으로 2개월간 停刊되야 月報는 鐵窓에 呻吟하게 되었던 것이 다시 머리를 들어서 光明한 日月下에 新鮮한 空氣를 吸收하게 된 것이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幸이라 할는지 不幸이라 할는지?(下略)” 이어서 회장 金性璂는 「新凉을 迎하며」에서 가을을 맞이하여 감회를 간단한 글로 적고 있다. 편집부장 許莊은 「新任에 立한 我覺」에서 편집부장으로 새로 부임한 자신의 각오를 적고 있다. 姜理煥은 「東醫論(二)」에서 한의학에 대한 용어적 정리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前號에 이어서 本號에서는 ‘肉爲墻’, ‘皮膚’, ‘胃及脈’, ‘氣血’, ‘經絡’, ‘海’, ‘人之常平’, ‘五臟(小大, 高下, 堅脆, 端正, 偏傾)’, ‘六腑(小大, 長短, 厚薄, 結直, 緩急)’, ‘臟象’, ‘氣度’, ‘營衛’ 등의 주제를 『黃帝內經』, 『東醫寶鑑』 등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金鎭世의 「壽夭論」은 사람의 수요의 결정이 양생에 달려 있다는 것을 두쪽에 걸쳐 수많은 의서들을 인용하면서 논의하고 있다. 「脈法」은 회장 金性璂가 脈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二十七脈, 相類脈, 相反脈, 十怪脈, 諸病主脈, 諸病體狀, 五臟脈, 六腑脈, 四時正脈 등을 정리하고 있다. 이것은 醫生을 지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육용으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都殷珪의 「四象醫學의 解說(續)」은 전호에 이어서 사상의학의 내용을 소개하는 글이다. 여기에서는 ‘四端論’의 원문을 소개하고 있다. 金海秀의 勞瘵論은 당시 사회적 문제였던 폐결핵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薛大錫은 「怪疾에 對한 管見」에서 당시 유행했던 콜레라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유명 醫家들의 論과 처방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서 ‘本會講座’라는 題下에 京城醫專 출신 李載澤이 「內臟學에 對하야」, 京城府鍾路警察署長 森六治의 「淸潔法施行과 府民의 自覺」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려 있다. 아마도 이 두 글은 동서의학연구회 회원들을 위한 공식적 보수교육을 녹취하여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全北益山總支部講座에’라는 부제가 붙은 趙容準의 「痲疹에 就하야(一)」라는 글이 이어지는데, 이 글도 동서의학연구회 전북익산지부에서 진행된 강좌의 교재 내용의 일부를 소개한 것이다. 이어서 ‘衛生要義全載’라는 부제로 「防疫」이라는 제목의 글로 전염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시하고 있다. -
묻혀졌던 독의약 한약재의 복권송상열 귤림당한의원장 (독의약연구회장, 전 제주한의약연구원장) 한때 활용도 높고 유명했으나 현대에 잘 쓰이지 않는 약재들이 종종 있다. 대표적으로 독의약 약재들이 그러한데, 백화사(白花蛇)도 그 중 하나다. 백화사는 살모사의 일종으로 오래된 풍병을 치료하는 탁월한 약재이고, 이조실록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는 수입 약재의 으뜸을 차지할 정도로 귀하게 대접받았다. 오늘에 와서는 백화사를 취급하는 제약회사가 한 군데도 없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혹시 약재가 갖는 기원의 혼란 때문은 아닐까. 하나의 한약재에 기원이 여러 종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약재 백출(白朮)은 국내에 자생하는 삽주(Atractylodes japonica)의 뿌리도 쓰고, 중국에서 자생하는 백출(A. macrocephala)의 뿌리를 쓰기도 한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그 지역에 자생하는 유사한 종으로 대체하면서 대등한 효과를 보이면 같은 한약재로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옛날 중국의 의학이 우리나라로 전래될 때 처음에는 약재도 함께 수입되었다. 그러다 중국의 수입약재가 귀하고 비싸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나는 약재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고려시대 때부터 태동한 향약(鄕藥)이다. 조선시대에서는 향약 중 성미(性味)가 분명하지 않은 약재들을 검증하는 작업들이 많이 이루어진다. 특히 세종은 노중례(盧重禮) 등으로 하여금 직접 중국에 가서 당시 논란이 있는 향약들을 현지 약재와 비교해서 효능이 어떤지 검증하게 하였다. 세종실록에 의하면 이때에 합격한 10가지 약재 중의 하나가 백화사이다. 白花蛇, 중풍·구안와사·비증·역절풍 등 효과 발휘 백화사는 중국에서 나는 살모사의 일종인 오보사(五步蛇, Agkistrodon acutus)를 기원으로 하는 약재로 중풍, 구안와사 등 마비질환, 비증(痺證), 역절풍(歷節風) 등 관절질환, 그리고 악성 피부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주로 병이 깊고 오래된 난치 질환에 적용이 되었는데 본초서에서는 이독치독(以毒治毒)의 원리로 설명하고 있다. 사실 사류(蛇類)의 한약재는 신농본초경의 사태(蛇蛻)를 시작으로 시대별로 꾸준히 증가하여 명의별록에 복사(蝮蛇), 개보본초에 백화사가 등재되고 본초강목에 이르면 등재된 가지 수가 17종에 이른다. 백화사의 향약 명은 향약집성방, 동의보감 등에 의하면 ‘산므애배얌(산무애뱀)’이다. 오보사는 주로 중국 기주(蘄州) 지방에서 서식하는 살모사 종으로 우리나라에는 서식하지 않는다. 국내 자생하는 산무애뱀으로 향약화한 이후로 수입에만 의존하지 않고 토산 백화사를 생산해 내게 되었다. 문헌에 의하면 당시 토산 백화사의 주요 산출 지역은 거제도다. 몇 해 전 현대의학에서 어려운 버거씨병 등의 피부 난치질환들을 치료하는 내용의 사독(蛇毒) 관련 방송으로 한의계에도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통영 지역에서 내려오는 이 민간 비방에는 이러한 의사학적 배경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작 한의계에서는 토산 백화사의 전승 단절 독사여서 두려워서일까. 정작 한의계 내에는 언제부터인가 토산 백화사의 전승이 단절되고 일부 처방이 민간으로 흘러 들어가 명맥을 유지한 것 같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공식적으로 산무애뱀이 어떤 뱀인지 조차도 모르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국내에서 서식하는 뱀은 14종으로 이 중 맹독성 독사는 살모사(Gloydius brevicaudus), 쇠살모사(G. ussuriensi), 까치살모사(G. intermedius) 3가지다. 이 3가지 독사 중에 하나가 산무애뱀임을 의미한다. 살모사나 쇠살모사가 들이나 야산에 서식하는 것과 달리 까치살모사는 깊은 산 속에 산다. 산무애뱀의 ‘산’자는 아마도 산에서 많이 난다는 의미일 듯싶다. 향약집성방에 의하면 산무애뱀을 형용하기를 ‘복사(=살모사)와 비슷하고 흰 바탕에 검은색 무늬를 띈다(白質黑紋)’고 하고 있다. 무엇보다 까치살모사는 중국의 오보사처럼 다른 살모사에 비해 용혈독과 함께 소량의 신경독을 가지고 있는 특징을 공유한다. 실험 연구 보고에 의하면 이 신경성 독성분은 다양한 약리 효과로 의약적 활용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볼 때 산무애뱀은 곧 까치살모사임을 확신하게 한다. 불행히, 현재 대한약전의 백화사 기원에는 중국의 오보사만 등재되어 있다. 백화사를 약재로 쓰려면 중국에서 수입해서 써야만 하는 것이다. 산무애뱀의 활용을 등한시한 사이 조선시대 이전의 상황으로 다시 돌아간 셈이다. 독의약 한약재 활용, 난치질환 치료 영역 확장 독(毒)은 곧 약(藥)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독에 대한 한의학적 관점이다. 한의학 옛 문헌에 의자(醫者)의 본분은 ‘독을 취해 의술을 펼치는 것이다’라고 하였고, 신농본초경에서도 ‘상품(上品), 중품(中品)의 약은 명(命)과 성(性)을 기르고 하품(下品)인 독이 있는 약은 질병을 치료한다’고 하여 독을 질병을 치료하는 약의 하나로 삼았다. 적정한 용량과 함께 부작용과 독성을 없애는 포제(炮製)를 더욱 정교히 하여 현대화한다면 독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뛰어난 약재로서 난치질환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무분별하게 식약공용 약재가 남발하는 상황에서 전문적인 독의약 조제 능력은 한의계의 위상을 높이는데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다행히, 근래 국내 까치살모사 기반의 약침을 비롯하여 다양한 사독약침이 조제, 보급되고 임상에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한의계 내에 이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생체를 해침이 없이 독만 취해 생태적이기도 하거니와 특히 정제분리 사독약침의 경우 그 과정이 현대 한의학의 발전된 ‘포제(炮製)’라는 데서 의미가 더해진다. 사류 약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더불어 백화사의 기원으로서 향약 산무애뱀을 복권시키는 것은 경험의학으로서 축적된 한의학의 소중한 자산을 계승하는 의미 있는 일이다. 또한 더 나아가 독의약 한약재의 현대 한의학적 해석을 통해 난치질환으로 치료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한의학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
“전남 한의난임 치료 사업 성공 위해 역량 모을 것”‘2020년 전남 한의난임 치료 지원 사업’이 난임 여성에 대한 임신성공률 17%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의약 난임치료 다기관 임상연구 결과(14.4%)를 상회하는 수치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전라남도한의사회 강동윤 회장은 “각종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마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통해 고통 받는 난임부부에게 소중한 새 생명을 얻는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기쁨을 주었다”며 “그 과정에서 한의약의 우수성을 모두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 전남도는 올해부터 한의난임 치료 대상자를 남성까지 확대했다. 이는 타 시도보다 전남도가 한의난임 사업을 늦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쾌거다. 하지만 전남 한의난임 치료 지원 사업이 발전하기 까지는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전남 한의약 난임 치료 지원 조례가 없던 지난 2019년, 전라남도의회 차영수 도의원(더불어민주당, 강진1)은 모자보건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난임 사업 성공은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 해당 조례안에는 난임극복 지원 사업에 한의학적 난임 치료를 위한 시술비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하지만 지역 양의계의 극심한 반대로 인해 조례안은 본회의 상정 자체가 보류될 뻔했다. 이와 관련 강 회장은 “갈등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한의난임 치료 지원 사업의 효용성과 효율성 등을 토대로 지원의 필요성, 타당성을 알리는데 집중했다”고 술회했다. 또 차 의원의 강력한 의지도 있었다. 그는 “난임 지원에 한·양방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며 동료 의원들을 설득해 나갔다. 결국 재석 51명 중 찬성 50명, 반대 0명, 기권 1명으로 조례안은 원안 가결됐다. 한의난임 치료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가 전남에서도 마련된 것이었다. 강 회장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으고 명분을 잃지 않는다면 난관을 극복하고 성과를 낼 수 있음을 확인한 계기였다”고 전했다. 난임 사업이 자리잡기까지 시작은 힘들었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해 말 전남한의사회가 내놓은 ‘2020년 난임여성 한방치료 지원 사업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30세 미만에서 4명, 30세 이상~35세 미만에서 6명, 35세 이상~40세 미만에서 6명, 40세 이상에서 1명이 임신에 성공했다. 임신에 이르지 못했지만 한의난임 치료 지원 사업 설문에 참여한 71명 중 응답자의 84.5%(60명)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그중에서 ‘매우 만족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절반이 넘는 39명(54.9%)이었으며, ‘보통이다’ 5명(7.0%), ‘불만이다’ 4명(5.6%), ‘매우 불만이다’ 1명(1.4%) 등 순이었다. 또 이들은 한의난임 치료 이후 신체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묻는 설문에서도 응답자 77.4%(55명)가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강동윤 회장은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난임 사업에 공을 기울인 임승현 난임위원장과 전남지부 회원, 관계자 등 모든 구성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한의난임 지원 사업은 매년 일회성 사업에 그치며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보다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의난임 치료 지원 사업에 있어 몇 가지 새로운 비전과 방향성도 제시했다. 우선 난임 치료 대상을 남성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최근 난임 환자 증가 추세에서의 특이점은 남성 요인의 난임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건강한 몸을 만들어 생식능력 자체를 높이는 한의약 치료를 부부가 함께 받을 수 있도록 국가나 지자체가 지원 대상을 남성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각 지자체는 최근 난임 치료 지원 대상을 기존 여성에서 남성까지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남성 난임 환자의 증가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남도 올해부터는 한의난임 치료 대상자에 남성이 포함됐다. 남성 난임환자는 지난 2015년 5만3980명에서 2019년 7만9251명으로 약 47%가 증가하고 있다. 그런 만큼 전남한의사회는 올해부터 남성 난임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의약 치료를 통해 이들의 생식능력 향상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난임 치료에는 한·양방 구분없이 상호 협력” 아울러 강 회장은 두 번째로 난임을 ‘통시적 관점’에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성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돕기 위해서는 침·한약·뜸·좌훈 등 한의약을 통한 꾸준한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가임기 여성 건강을 위해 난임을 공시적인 관점이 아닌 통시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난임을 현재만 놓고 바라보는 것이 아닌 월경통 치료, 난임 치료, 산후조리를 동일한 연장선상에 둬 가임기 여성의 건강을 전반적으로 관리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 번째로 난임 치료의 한·양방 협진과 관련해서도 난임 치료만큼은 한·양방이 서로 배타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겸허히 인정하고 상호 협력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난임 치료에 한의학과 양의학이 따로 있을 수는 없다”면서 “두 의학은 국가에서 법으로 명확히 규정한 제도권 의학으로서 당면한 난임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의 장점을 살려 상호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강 회장은 또 올해 한의난임 사업과 관련해서도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과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난임 치료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며 “출산율 제고를 위한 여타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에도 적극 동참하고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전남 지역 공공의료 영역에서의 한의약 사업 확대 추진을 강조하면서 “우리의 의지와 본연의 가치와는 무관하게 한의약이 필수재가 아닌 대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치료 영역이 점점 축소돼 근골격계 질환에 고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의약 본연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그에 걸맞은 위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적 뒷받침에 앞장서는 전남한의사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
“폰카와 DSLR은 다른 영역…표현의 한계 분명”[편집자주] 본란에서는 15년 동안 사진 찍는 취미를 이어오고 있는 박승룡한의원의 박승룡 원장에게 취미를 갖게 된 이유와 장단점, 에피소드 등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세종시에서 진료하는 한의사 박승룡이다. 잡지 ‘온보드’에 취미 관련 강의를 쓰고 있었는데 이런 인터뷰까지 하게 됐다. 2003년 대학에 입학하면서 선물로 캐논 카메라를 받은 계기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취미로 찍으러 다니고, 인물사진 인터넷 동호회인 ‘대전 인물 사진 동호회’에서 활동했다. 초기 멤버이기도 해서 초창기에 커뮤니티에서 개인 갤러리를 할당받기도 했지만 졸업과 동시에 활동하지 않아서 지금은 ‘유령회원’이다. Q. 취미로 사진을 선택했다. 사진은 아버지의 취미였다.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2005년쯤 일본 엔화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DSLR이 대중화된 것이 가장 큰 계기였다. 카메라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입문용 DSLR 카메라 가격이 당시 200만원 정도로 지금보다 비쌌다. 하지만 캐논에서 ‘300D’ 모델을 출시하면서 직업이 아닌 취미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격으로 내려왔다. 과외해서 모은 돈으로 캐논 ‘20D’라는 DSLR 카메라를 살 수 있었고 인물사진 동호회에서 활동하면서 모델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인물 사진, 패션 사진을 찍으면서 한의사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 즐거웠고 사진을 찍기 위해 멋진 곳을 여행하는 것도 즐겁다. Q. 모바일에 내장된 카메라 성능이 뛰어난 시대다. 예전에 비해 확실히 DSLR을 들고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카메라 제조회사 통계를 봐도 잘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스마트폰 출시 이후 점점 카메라 판매가 떨어졌다. 하지만 모바일과 DSLR로 찍은 사진은 영역이 다르다는 게 내 생각이다. 모바일에 내장된 카메라로 찍으면 편하긴 하지만 딱 그 뿐이다. 표현에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고, 그 한계 때문에 다소 무겁고 불편하지만 카메라를 포기하지 못할 것 같다. Q. 사진 촬영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한 가지씩 꼽는다면? 사진 취미의 가장 좋은 점은 추억을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인생을 다 기억하고 사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기 때문이다. 인생 한편에 남아있는 황금빛 기억도 일상의 무게때문에 구석으로 밀려나기 마련이다. 사진은 이런 기억을 회상하게 해주는 좋은 도구다. 지난날의 사진을 보면서 그 때의 감정이 다시 살아나기도 하고 행복했던 기억을 다시 살려내서 지금의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예전 학생 때는 사람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행사가 있으면 사진 취미인 제가 당연한 것처럼 사진을 찍어줘야 했다. 사진 찍는 일도 쉽지 않은데, 찍은 이후에 보장 등 편집을 하면 시간과 노력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데 노력만큼의 대우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다들 좋은 카메라만 있으면 멋진 사진이 나오는 줄 알고 쉽게 부탁했지만 막상 결과물을 줘도 크게 고마워하지도 않았다. 물론 요즘은 조금 인식이 달라진 것 같다. Q. 무료 오프라인 사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이렇게 많은 지식과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다. 특히 작년 겨울부터 ‘온보드’에 사진 찍는 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말로 해도 오래 걸리는 내용을 글로 쓰려고 하니까 너무 길어져서 당혹스러웠다. 요즘처럼 글을 안 읽는 시대에 누가 이런 강의를 읽으면서 까지 사진을 배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도 조금만 알면 사진 찍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가 강의 가 길어지면 지겨워하거나 포기하는 분들도 생기곤 했다. 카메라도 DSLR에서 본체에 거울이 없는 ‘미러리스’ 형태로 발전하면서 사진 찍는 일도 제가 처음 DSLR로 사진 찍을 때 보다 훨씬 수월해 졌다. 그런데도 생각보다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서 놀라고, 그래서 취미로 하고 있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 같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오랜만에 한의학이 아닌 사진에 관한 인터뷰를 해서 즐겁다. 지금도 사진 찍는 취미가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인물사진 사진사에서 ‘아빠 사진사’로 역할이 조금 바뀌었지만 좋은 카메라로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예쁘게 남길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 시국이 이래서 인물 사진을 찍기가 참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사진을 처음 배우시는데 어려움이 있으면 취미도 공유할 겸 열심히 알려드리겠다. -
“한의학, 삶의 질 향상 및 면역력 증강에 우월…밝은 미래 있을 것”<편집자 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정석희 교수(한방재활의학과)가 최근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정년퇴임을 했다. 그동안 정석희 교수는 후학 양성뿐만 아니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단 초대 단장을 맡아 한의치료의 표준화에 힘쓰는 것은 물론 한방재활의학과학회장·국시원 한의사시험위원장 등의 자리에서도 한의계의 커다란 이정표를 남기기도 했다. 본란에서는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느낀 소회와 더불어 앞으로의 계획, 후학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등을 들어봤다. Q. 오랜 기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했다. “2, 3년 전부터 (교직생활을 마무리한다는)마음의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덤덤한 편이지만, 한의 임상개원가들이 예전에 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여 마음 한편으로는 무겁고 일부 책임감도 느낀다.” Q. 교직생활을 되돌아 본다면? “80년대 초반 대학을 마칠 당시만해도 건강보험이 정착되기 전이라 개원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을 때였지만, 우수한 학생들을 제자로 삼아 교육한다는 것이 무척 즐거웠기 때문에 교직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것 같다. 90년대 초반에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SCI급 논문으로 게재해야만 하는 시대적 상황이었는데, 그때는 단미 한약재가 아닌 한약 처방을 연구물로 받아주는 SCI급 학술지를 찾아보기 어려운 힘든 시절이었다. 당시 한의사로서 단미를 이용한 연구의 공동저자는 있었지만 대표저자는 없을 때였는데, 내 기억으로는 아마도 처음으로 한약처방을 이용한 연구의 대표저자로 SCI급에 논문을 게재하게 됐었는데, 그러한 사례가 다른 연구자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것이 지금도 가슴 뿌듯한 일로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후배 연구자들이 SCI급 논문을 봇물 쏟아내듯 게재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당시와 격세지감을 느낀다.” Q.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단의 초대 단장으로 활약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단의 초대 단장을 맡을 때만해도 한의계에는 연구인력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은 시기였지만, 진료지침 개발 전문가인 김종우 교수가 부단장을 맡아주고, 의료정책 전문가로 호주에서 유학 중이던 박민정 박사를 사제지간이라는 인연을 미끼로 팀장을 떠맡기다시피하는 등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의계가 감사드려야 할 사람은 당시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이었던 고득영 국장으로, 고 국장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사업단이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고 국장은 한의학을 이해하기 위해서 아직 정착되지 못한 새로운 치료법도 자기 스스로 직접 겪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한의계의 입장이 고려되지 않은 법령 때문에 식약처 담당자를 설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했다. 지면을 통해 꼭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와 함께 관련 연구를 맡은 대부분의 교수들은 부족한 인프라 속에서도 눈물나는 노력을 해줬지만, 일부 교수는 단순히 연구과제를 따내기 위한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도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건강 문제 때문에 후반부까지 마무리짓지 못했지만, 후임인 김남권 교수가 잘 이끌어가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Q. 한방재활의학과학회장·국시원 한의사시험위원장도 역임했다. “한방재활의학과학회장을 하면서 구체적인 과정을 밝히기에는 곤란한 부분이 있지만, 한의사전문의제도를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또한 국시원 한의사시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한의사국가시험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한편 한의대 졸업시험이 아닌 한의사 임상역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틀에서 바꿔보려고 시도했었는데, 일부 기초의학 관계자들의 반대와 회원들의 이해 부족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금의 한의사국가시험 및 한의대 교육이 그러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10년 이상 늦춰진 셈이기 때문이다.” Q. 정년퇴임 후 주위의 반응 및 앞으로의 계획은? “주위에서는 정년퇴임 이후에도 한의학과 관련된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 관련된 조언도 많이 해줬는데, 정작 앞으로는 한의학과 전혀 관계없는 삶을 살아보려고 계획하고 있다. 인생을 돌아보면 피교육과 성장의 1막을 보냈고 한의학과 관련된 2막을 보냈지만, 3막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몇 년 지난 다음에 언급하고 싶다.” Q. 후학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의학의 미래를 어둡게 말하고 있지만, 이는 한의계가 노력하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전망이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한의학의 존재가치가 없다기보다는 한의학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보건정책이 부족한 탓이 크다고 본다. 의료이원화 체계의 국가에서 경쟁자의 힘이 상대적으로 워낙 크다 보니 눌려 지내고 있지만, 앞으로 한의계가 적극적으로 국가의료정책 개발에 선도적으로 개입하고, 연구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의학은 질병의학이 아닌 예방의학이 대세가 될 것이고, 한의학은 수명의 연장이 아닌 삶의 질 향상과 면역력 증강에 상대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모든 한의계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매진해 나간다면 한의학의 밝은 미래가 자연스레 그려나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동아시아 민주주의와 인권·평화를 위해 함께해야”[편집자주] 손인환 원장(부천 손인환한의원)은 미얀마 민주화와 매솟 난민촌(태국 매솟지역의 미얀마 난민거주지역) 지원을 위해 오랜 기간 동안 활동한 인물로 이미 한의계에서는 정평이 나있다. 특히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3대 회장, 제10대 부천시한의사회 회장, 부천시민연합 1·2·3기 공동대표,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 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주민과 이주노동자들의 건강, 인권 보호를 위한 삶을 살아오고 있다. 그런 그가 미얀마 군사 쿠데타로 인해 촉발된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위해 다시 발 벗고 나섰다. 이에 본란에서는 손인환 원장에게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우리가 왜 연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Q. 미얀마 민주화와 매솟 난민촌 지원에 오랜 기간 앞장서온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걱정이 클 것 같다. 지난 2007년 메솟 난민촌 아동들을 위한 교육지원과 의료지원, 그리고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들을 지원해 왔다. 지난 2012년에는 미얀마를 현지 방문해 교육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아웅산 수치 미얀마 지도자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부천 이주민 지원센터(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는 지난 1995년부터 재한 미얀마 공동체와 연대해 의료지원과 각종상담 및 한국어 보급을 하고, 미얀마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미얀마는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NLD가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해 제1기 민주정부가 들어섰고,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는 83%의 압도적인 득표로 군부와 권력 배분이 없이 헌법까지도 개정 할 수 있는 제 2기 민간정부가 탄생할 수 있었다. 그러자 군은 선거 직후부터 유권자 수 3700만명을 기재한 유권자 명부가 실제와 860만 명이 차이가 난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다 급기야는 2기 민주정부 의회가 개원하는 날(2021년 2월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제2기 민주정부를 기대해온 미얀마 국민들은 비폭력 불복종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쿠데타 군경들의 무차별적인 총격으로 현재 550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천 명의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20명 이상의 어린이와 미성년자도 사망했다. Q. 국내에도 미얀마 유학생과 노동자가 각각 2000명, 2만5000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의 상황은 어떤가? 2월 1일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후부터 경기 부천시에 있는 미얀마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한국지부는 민주화 운동가들과 함께 주말마다 재한 미얀마대사관과 중국대사관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군사쿠데타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또 각종 신문방송을 통해 한국사회의 지지와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의 쿠데타 반대 집회로 인해 고향에 계신 부모형제들에게 군부에 의한 보복이 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한편 유학생들은 본국에서 학비와 생활비가 끊기고 인터넷과 통신이 자주 차단돼 부모님의 생사와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있는 친구들의 걱정에 밤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본국에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미얀마 임시정부와 소수민족 군대간 연합군을 결성해 군부와 내전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Q. 현재 참여하고 있는 부천이주민지원센터 ‘미얀마 민주화를 염원하는 부천 모임’은 지난 2월부터 쿠데타 규탄 성명 및 활동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부천지역의 많은 단체와 개인들의 참여, 연대로 지난 2월28일 미얀마 군사쿠데타 규탄 및 민주화를 염원하는 기자회견 및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부상자들의 치료비와 희생자 유가족들을 돕기 위한 활동기금을 모금하고 있으며,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Q.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미얀마 국민들과 우리가 연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민주주의는 한 나라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전세계 시민들이 힘을 합쳐 지켜야 할 가치가 ‘민주주의’와 ‘인권’이다. 우리는 40년 전 5.18 광주항쟁에서 전두환 신군부세력이 언론과 통신을 차단할 때 죽음을 무릅쓰고 취재한 독일기자에 의해 쿠데타의 만행이 전세계에 알려진 경험이 있다. 현재 미얀마 젊은 세대들은 지난 2015년부터 민주주의를 경험해왔다. 이에 인터넷과 텔레그램 등 다양한 SNS를 통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의 만행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러 시민단체에서도 성명을 발표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비판하고 연대를 표명하고 있다. 미얀마의 민주주의는 세계와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평화를 위해 함께해야 한다. 결국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있어서도 연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Q.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미얀마는 지난 1962년 군부쿠데타 이후 2015년 민주정부 수립까지 53년 동안 군사 독재기간이었다. 군부가 제정한 헌법으로 기간산업과 국제교역은 여전히 군부가 장악하고 있다. 군부를 제압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군부와 교역을 끊는 것인데, 자국의 이익과 결부돼 있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UN을 포함한 국제 지도자들의 미얀마 민주주위를 위해 더 적극적인 제재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세계 시민사회는 이것을 이끌어 내기 위한 지지와 연대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Q. 더 강조하고 싶은 말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21세기 시대에 역행하고 있는 미얀마의 군사쿠데타 세력은 당장 피의 만행을 멈춰야 한다. 우리는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 투쟁이 외롭지 않도록 미얀마 국민들이 원하는 민주화가 이뤄지고, 다시 평화로운 일상이 이루어 질 때까지 지지하고 연대해야 한다. -
“공공의료 영역에서 한의학이 활약하길 기대”[편집자주] 서울시의 한의약 공공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보는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보형·심재선·김명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팀이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을 통해 발간한 ‘서울시 공공의료분야에서 한의학의 역할 및 육성 방안 모색’이라는 보고서다. 이에 본란에서는 장보형 교수를 통해 한의약 공공의료사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물었다. Q. 이번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해 6월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이하 재단)에서 ‘서울시 한의약 육성정책 개발 연구’라는 이름으로 공고가 났다. 그 사업에 지원해 연구를 하게 됐다. 공공의료연구 경험이 많은 심재선 선생님과 김명선 한의사가 연구진으로 합류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Q. 이번 연구는 (한의)공공의료 관련자들을 중심으로 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기에 필수라 생각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보건소에 계신 분들은 너무 바쁘기도 해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관계자들을 모두 만날 수는 없었지만, 짧은 기간 내에 가능한 많은 관계자들을 만나고자 노력했다. 정책관계자, 공공병원(시립병원) 관계자, 보건소 관계자 등 세 부류로 나눴고, 해당하는 관계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문서에서는 알 수 없었던 여러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보건소에서 사업을 하는 여러 한의사 선생님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노력을 많이 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연구한 내용을 가지고 공청회를 열고자 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열지 못한 게 아쉽다. Q. 한의공공의료에 대해 현장과 연구자로서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정책결정과정에는 근거가 필요하다. 한의계에는 생각보다 많은 근거가 있었다. 최근 7~8년간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각 한의과대학, 보건복지부, 대한한의사협회 등에서 공공의료와 건강증진사업에 대한 많은 연구 자료를 축적했다. 이번 연구를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한의공공의료가 별로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동안 쌓인 연구결과를 적용할 수 있는 현장이 생각보다 적은 건 아쉬웠다. 그 이유가 한의계 내부만의 문제는 아니다. 조직, 인력, 예산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립병원인 서울의료원과 북부병원의 경우 다양한 공공보건사업을 하고 싶어도 한의사가 각 1명뿐이라 진료에 전념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현장의 한의사나 담당자에게 맡길 것이 아닌 그 분들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Q. 한의 공공의료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며,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우리 연구에 여러 번 자문을 해주었던 의사 출신의 서울시 관내 전 보건소장님이 계시다. 이분은 공공의료에서의 한(韓)·의(醫) 협진에 대해 “현재 한국의 의학은 분절화 돼있어 보건소 사업에서 통합적 의료서비스의 제공은 불가능하니 한의계가 통합적인 모델을 제시해 이를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도 이에 동의한다. 한의학의 통합적인 관점을 잘 살린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이를 실제 적용할 수 있다면 국민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같은 맥락에서 아직까지 실제 적용된 모델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조직, 인력, 예산 및 관심의 부족이 모두 작용한 것이다. ‘눈에 띌만한 명확한 성공사례가 있다면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Q. 한의계는 공공의료에서의 역할 확대를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한의공공의료 확대가 한의계에 어떤 숨결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 공공의료는 결국 공공의 영역에서 국민의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공공의료 부분이 부족하다. 특히 공공의료 부분 내에서도 한의계가 기여하는 부분 또한 많이 부족하다. 이 부분을 한의학이 메울 수 있다면 국민 건강에 큰 이바지를 할 수 있고, 대국민 이미지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가 장애인 공공재활병원을 세우거나 보건소 내 공공재활시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면, 한의학에서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모델을 만들어 정책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공공의료 영역에 한의학이 참여하고 싶다면 어떤 정책 수립과정이 있는지 보고 먼저 제안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참고로 이번 연구를 하면서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과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위해 그동안 서울시한의사회에서 많은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Q. 한의공공의료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언한다면?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그런데 적극적인 홍보를 하려면 잘 갖춰진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다. 또 잘 갖춰진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있으려면 관련 조직, 인력, 예산 등이 필요하다. 결국 잘 된 모델이 필요한 것으로 귀결된다. 진짜 맛집에는 특별한 홍보가 없더라도 사람이 모이듯 잘 운영되는 사업 모델과 참여자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Q. 한의공공의료 확대를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은? 앞에서 강조했듯 지속가능한 조직, 인력, 예산이 필요하다. 서울시의 경우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은 시민건강국 건강증진과의 가족건강팀에서,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은 어르신건강팀에서 각각 맡고 있다. 담당하는 팀장들을 만나보면 사업 자체에는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한의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지라 전담 인력과 전문자문단이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전담 인력과 조직, 예산이 있어야 한의공공의료 확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개발이 가능하다. 그동안 사업 담당팀과 서울시한의사회 등이 지속적인 예산확보가 가능하도록 노력해왔다. 이런 노력에 더해 조례 제·개정 등 정책적인 제도 개선에도 노력해야 한다. 또 이를 위해서는 한의계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Q. 더 강조하고 싶은 말은? 공공의료 부분에서 한의계가 확대되려면 조직, 인력, 예산도 필요하지만, 한의계 내에서는 협회 및 지부를 비롯한 여러 회원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제 바람으로는 지자체와 보건소, 공공병원 그리고 한의원이 함께하는 통합적인 모델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공공의료사업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같은 사업이라도 지역별 관심도의 차이에 따라 추진력은 다를 수 있다. 관심이 있는 지회에서는 보건소 및 지자체와 적극 만나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앞서 말씀드린 전(前) 보건소장도 “한의계 파급력 있는 민관협력 모델을 개발해 제시하면 좋겠다”고 하면서 지역에서 미비한 예산으로 시작했다가 서울시 전체로 확장됐던 우수한 사례들을 언급했다. 열심히 하고자 한다면 서울시 내에 예산은 있다고 했다. 부디 좋은 모델이 만들어져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한의학이 됐으면 좋겠다. -
국민 위한 ‘한의약 공익적 임상연구’로 사회적 편익 창출 기대[편집자 주] 국민들이 객관적인 한의의료 정보를 제공받아 합리적인 의료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한의약 공익적 임상연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단(단장 김남권)은 실제 의료현장의 한의약 임상자료를 공익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검증해 근거를 도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는 근거 기반의 우수한 치료기술에 대한 의료 접근성을 높여 건강 회복에 기여하고, 근거 기반의 우수한 치료기술을 확보해 한의 의료기관의 환자 수요 증가에도 기여한다는 것. 이번 사업의 진행과정과 사업의 최종적 목표 등을 김남권 단장으로부터 들어봤다. Q. ‘한의약 공익적 임상연구’ 사업의 취지와 목표는? 한의약에 대한 사회적 편익을 검증하고, 한의 보장성 강화를 위한 근거 수립이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보건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의료기술의 실제적 효과, 안전성 등의 문제들을 공익적 관점에서 발굴하고,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적절한 연구 방법론으로 검증해 근거를 도출한 후 이를 임상적, 정책적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연구다. 또한, 한의약 공익적 임상연구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단에서 개발·지원하고 최종 인증한 30개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 Clinical Practice Guideline)을 대상으로 공익적 임상연구를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사업단은 한의 CPG에서 임상적 근거와 권고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한의치료기술들에 대해 사회적 관점의 효과 그리고 비용효과 등의 근거 수립을 일차적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립된 근거를 통해 보험 급여화 및 제도화 등의 한의의료 보장성 강화를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 Q. 이번 사업에서 맡은 역할은? 연구책임자로서 사업단 세부 연구들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의약 공익적 임상연구 사업에서는 임상연구 및 경제성평가 분야를 전공하는 연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 목적에 부합하는 연구가 계획되고 실행될 수 있도록 기획 단계에서는 연구 모형, 대상, 변수 등과 같은 연구의 설계를 지원하고, 결과 분석 단계(연구 수행 후)에서는 사회적 관점의 경제성평가(비용 및 효과분석) 분석을 직접 수행할 계획이다. Q. 많은 파트 가운데 역량이 집중된 분야가 있다면? 각각의 분야마다 중요한 의미가 있어 우리 사업단은 모든 연구(CPG 개발 및 인증, CP·교육도구 개발, 임상증례연구, 한의의료기관 패널 연구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지난 6년의 연구과정을 통해 CPG 개발 지원 및 교육·인증 등의 모든 체계를 완성함을 시작으로 현재는 사업단 외부에서 의뢰하는 지침들의 개발 및 교육·인증에 대한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개발된 CPG의 교육영역 활용 확산을 위해서는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과 함께 CPX 등의 교육도구 개발 보급도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영역 활용 확산을 위해 의료기관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표준임상경로(CP, Critical Pathway) 개발 및 임상적용 연구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임상증례연구는 주로 1차 의료기관인 한의원 기반의 증례 근거를 생성하고, 임상연구의 저변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임상증례연구와 관련해 기대하는 바는? 이번 연구를 통해 축적된 근거나 데이터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임상연구를 수행한 많은 한의사들이 각 지역에서 연구 멘토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임상연구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길 기대한다. 일선 의료기관에서 임상증례연구를 통해 보고된 임상증례들은 향후 증례군 연구와 같은 상위단계 관찰연구나 임상시험 등으로 이어져 최종적으로 관련 질환의 CPG에 반영될 수 있고, 이는 다시 일선기관 임상진료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일차의료 기반 임상근거 환류체계는 한의원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한의계의 현황을 고려하면 반드시 필요한 임상연구 환경이다. 이를 통해 어디서든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길 바란다. 또한 실질적인 보장성 확대와 제도화를 이루기 위해서 사업단은 정부 및 지자체의 건강증진사업 및 시범사업 연계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Q. 이들 사업을 통해 국민들은 어떤 의료혜택을 지원 받을 수 있는가? 근거 기반의 한의의료 정보와 표준화된 한의서비스를 제공받음으로써 합리적 의료선택의 기회와 양질의 치료를 지원 받아 건강증진에 큰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 CPG 정보는 개인이나 특정 의료기관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익적 목적을 위해 개발된 결과이므로, 환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인 한의의료 정보를 제공할 것이며, 이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합리적인 의료 선택의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한의사들 입장에서는 근거 기반 의료를 통한 국민 신뢰 향상과 내원환자 증가, 경영 개선 등의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풀이한다면 국가적 관점에서는 근거 기반 의료정보에 의한 최적의료의 공급과 선택을 통해 국가 의료비의 감소와 국민건강 증진을 이룰 수 있다. 일부 의료정보는 특성상 환자들이 완전히 이해하고 활용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우리 사업단은 환자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사업단은 정부가 이 사업을 위해 투입한 연구비에 대비해 사업단 성과로 발생하는 사회적 편익이 훨씬 크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들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지난 6년간의 연구를 통해 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시스템과 공익적 임상연구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현재는 개발된 지침을 기반으로 교육 및 의료 환경에 활용 및 확산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정책 반영 및 제도화를 위한 연구 수행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CPG는 개발과정에서 편익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 개발 이후 활용·확산 및 정책 반영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필요한 사회적 편익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사업단의 공익적 임상연구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리며, 향후 개발 이후의 활용·확산을 위한 후속 연구사업의 기획 및 발굴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한다. -
메니에르병 (Meniere’s disease)[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변비(Constipation)[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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