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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의 고장 산청, 전세계에 알릴 수 있기를”“산청군이 한방약초축제를 개최한지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지리산 인근 약재만 해도 천여가지가 넘고, 인근 지자체가 추진하는 각종 항노화사업에도 한의약을 포함시키고 있는 추세라 이 기회에 ‘한의약의 고장 하면 산청’으로 자리매김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죠.” 1,000여 종이 넘는 약초가 자생하는 지리산을 품은 산청. 산청 한약재를 소재로 매년 9월 기획되는 산청한방약초축제는 산청이 한의약과 약초의 본고장임을 널리 알렸다. 뿐만 아니라 길놀이, 대왕 약탕기 점화식, 한방 발효식품 세미나 등 한약재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 왔다. 송정덕 산청군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은 “산청군이 2008년부터 한방·항노화 전담 기구 설치, 한방약초산업특구 지정,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개최 등을 통해 한방과 항노화 산업을 성공적으로 집중적으로 육성, 발전시켜 왔다”며 “2023년도에 2번째로 개최하는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를 앞두고 기념일을 미리 정하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산청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더욱더 애착이 강하다는 송 의원은 몸이 안 좋으면 동의보감촌 내 한의원을 찾는다고 했다. 침 치료를 꾸준히 받았더니 수술하지 않고도 건강이 개선돼 한의학에 대한 신뢰도 더욱 커졌다는 것. 그는 “우리 전통의학을 계속해서 발전시킬 의무가 있다”며 “산청이 더욱 발전하면서 한의학 역시 전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송정덕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한방·항노화의 날 지정을 건의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2013년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개최한지 벌써 10년이 돼 간다. 2회 행사를 앞둔 시점에 산청에는 한의학 박물관도 있고, 기념의 날을 지정하면 관련 부서에서 일을 하기도 쉽고, 또 확실히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추진하게 됐다. 무엇보다 인근 지역 내에서 하도 한의약, 한의약 하다보니 ‘한의약 하면 우리 산청이다’라고 못박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역 내에서 한의약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지? 휴일날 산청한의학박물관에 가보니 박물관 실내는 개방을 안 했지만 동의보감촌에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코로나19 시국이긴 하지만 외부에서 사람들이 차를 타고 방문한 것까지는 통제하지는 못한다. ◇왜 하필 10월 10일인가? 숫자로 ‘1010’이라고 하면 어감도 좋고 기억에도 잘 남지 않나. 또 산청한방약초축제가 진행되는 기간이다보니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정했다. ◇지정되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가? 한방의날이 지정되면 그날을 기해 퍼포먼스나 심포지엄 등 의미있는 행사를 해 전국적으로, 나아가 세계적으로 한의약을 알렸으면 한다. 특히 엑스포 주재관, 동의보감촌, 박물관 등에 생각보다 한의학 관련 자료가 굉장히 많다. 특히 주재관에 가보니 좀 더 체계적으로 분류돼 있더라.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조금 더 체험할 수 있는 활동도 보강하고 싶다. ◇앞으로의 절차는? 한방항노화 조례에 기념일 지정을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이다. 엑스포까지는 아직 2년이라는 기간이 있는 만큼 인근 즈음에 가서 아마 지정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을까. ◇향후 계획은? 예전에 암 환자가 산청에 제일 많다는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산청에 암 발생 환자가 많은 것은 아니고 암 환자들이 공기 좋고 물 좋은 치유의 고장 산청으로 오는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에 걸맞게 산청이 건강, 치유의 도시로 거듭났으면 한다. 그 과정에 한의약의 발전이 동반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외에 저출산 등에도 관심이 많다. 출산율은 우리나라에서 어느 도시나 심각하다. 산모와 신생아를 지원하는 조례를 최근 발의한 이유다. 고령화 시대, 건강한 도시로 산청이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발굴을 지속할 계획이다. -
“의료계 격전지인 강남구서 역동성 찾아 한의계 엔진 역할”[편집자 주] 지난 1일 서울특별시 강남구한의사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김정국 회장. 김 회장은 서울특별시한의사회 박성우 회장과 함께 강남구내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 등 한의약 공공사업 확대에 주력해 오면서 유튜브 콘텐츠 ‘강한의사들’의 기획·진행을 맡으며. 한의약 대외홍보활동도 적극 추진해온 인물이다. “한의사회의 풀뿌리인 분회 목소리를 중앙회에 잘 전달하겠다”고 밝힌 김정국 회장. 서울시한의사회 당연직 부회장이자 대한한의사협회 무임소이사로서 앞으로의 각오와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강남구한의사회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 출마 계기와 당선 소감은? 전임 강남구한의사회 회장인 박성우 서울특별시한의사회 회장과의 인연에서 시작이 됐다. 경희대학교 입학동기인 박성우 회장이 강남구분회장에 출마를 하길 바란다는 말을 해줬다. 그 때만 해도 나 스스로 준비가 된 것이 없었다. 그때 모든 한의사 회원들이 현재 한의계의 상황 때문에 답답해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한의약의 가치는 낮아지고 있고, 폄훼를 하며 공격하는 모 집단도 있었기 때문이다. 비관적으로 본다면 수십 년이 지난 후, 우린 박물관에서나 보는 무형문화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있겠다는 생각이 서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Q. 전국 최대 규모 단위의 분회장이자 중앙회 무임소이사로서 중책도 느낄 것 같다. 강남구분회장은 서울지부의 부회장이자 중앙회 무임소이사다.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부담감보다 한의계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 한의사회의 풀뿌리에 해당하는 분회 목소리를 중앙회에 전달하는 소임에 충실할 것이다. 그리고 강남은 한의계뿐만 아니라 의료계 전체로 보아서도 최대 격전지다. 변화도 빠르고 트렌드에도 민감하다. 이 역동성을 긍정적으로 승화시켜 한의계를 돌아가게 하는 엔진 중 하나가 되고자 한다. Q. 유튜브 콘텐츠 ‘강한의사들’ 등을 통한 대외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외홍보 방안에 대해 더 구상한 그림이 있다면? 홍보에 대한 제 스스로 가진 화두가 있다. ‘듣고자 하는 이야기를 하며 하고자 하는 것을 녹여가자’ 라는 것이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만 하면 안 된다. 이야기를 듣는 국민들은 아무 관심이 없다. 들려주고자 하는 이들이 듣고 싶고, 보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고 관심이 있는 것에만 매몰되면,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것들만 하게 된다. 이 역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강한의사들’의 시작도, 강남구분회에서는 컨텐츠를 제공하고, 제작업체에서는 기획/제작/배포를 하는 것으로 업무 분담을 했다. 목적에 부합하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방면으로 한의약 컨텐츠를 녹여갈 수 있는 계기는 만들었다. 강남구분회에서는 지난해 한의약 드라마를 제작하고자 하는 곳과 업무 협약을 맺고, 시나리오 작업에 자문을 하고 있다. 또, 강남구 회원 중 실제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는 분도 있다. 문화계와도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제작을 하는 컨텐츠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생각하는 방향은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통해 한의약 컨텐츠를 녹여가는 것이다. Q. 강남분회는 한의난임·치매 사업에 대한 활성화를 본격화했다. 이를 통한 성과는 무엇이었고, 차후에는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가? 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강남구는 서울시의 예산과 함께, 별도의 조례를 통해 한의 난임 치료 예산 1억원을 확보했다. 우리 분회도 발맞추어 가고자 했으나 사실 코로나로 사업 진행이 여의치 못했다. 사업의 의지만큼 유관기관과 보조를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강남구분회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회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유관기관과 협의하고 협력하고 필요한 것은 쟁취하도록 노력하겠다. Q. 임기 중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분회의 회원을 잘 챙기는 회장이 되고자 한다. 강남구는 최대의 분회이면서, 분회에 회원의 유출입도 많은 곳이다. 오랜 시간 강남구에서 활동 중인 회원들도 있는 반면, 소외되는 회원들도 있다. 반회 활성화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계속된 숙제다. 강남구분회에 전입 하는 회원들이 빠르게 적응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분회의 임원들과 반이사가 체계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다. 한의사 회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이겠다. 현재 제 개인적으로 방송과 인연이 돼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고 있다. 방송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회원들도 있을 텐데, 충분한 사전 교육과 방송계와의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장도 한 번 만들고자 한다. 국민의 건강과 한의사의 사회적 공헌을 높이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Q. 3년 후 어떤 회장으로 기억에 남고 싶나? 3년 혹은 10년 후 한의약이 국민에게 본연의 가치를 인정받길 원한다. 이를 위해 강남구분회가 앞장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다. 그 때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도전에 나선 회장이자 한의사로서 기억에 남길 바란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노련하진 못 하다. 그러나 패기 있게 하겠다. -
의료계 동북공정, ‘한약과 천연물’성주원 원장 (울산 경희솔한의원·경희대 외래교수) SBS-TV에서 ‘조선구마사’가 방영 2회만에 조기 종영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320억원의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80% 이상 사전 제작된 상황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이었겠지만 SBS의 선택은 단호하고 신속했다. 그만큼 여론이 심상치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 역사에 허구의 이야기를 집어넣는 역사 소재 드라마는 언제나 재미와 역사 왜곡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선구마사에 조선 태종(이방원)과 양녕대군, 충녕대군 등 실존 인물을 굳이 꺼내들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해를 품은 달처럼 가상의 인물로 꾸려갈 수도 있었을 텐데 굳이 논란이 될 법한 역사적 인물을 사용했다. 그것도 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세종대왕(충녕대군)을 소재로 말이다. 하지만 그저 실존 인물을 비틀었다는 논란만으로 조기 종영된 것은 아니다.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더 큰 문제의식을 가지고 보는 사람들의 견해가 많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소수민족 분쟁의 단초를 제거하고 조선족의 이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문화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 고대사는 물론 북한을 침탈하기 위한 거대한 포석이라는 우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걱정과 경계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동북공정은 2007년에 공식적으로 끝났지만, 중국의 역사왜곡 시도는 2021년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다. 2021년 1월 초 대한민국을 알리는 민간사회 기여 단체 반크(VANK,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에 의해 동북공정의 근황이 공개되었는데, 2007년 이후에도 중국은 전세계에 꾸준히 로비를 해왔다고 한다. 전세계의 교과서 출판사에서 나오는 세계사 교과서나 사전에 고구려와 발해는 중국의 역사라는 식으로 기술되거나, 한반도가 청나라의 영토로 표기되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최근에는 6.25전쟁의 발발원인이 북한의 남침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동북공정 같은 고대사 이외에도 근현대사 등 다른 시대의 역사까지도 왜곡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역사왜곡 프로젝트는 이제 소수민족 분쟁요소의 제거라는 내부적·방어적 성격에서 중국의 타국 간섭을 위한 확장주의적·팽창주의적 성격도 띄고 있다. 또한 중국의 한복 왜곡 논란이나 김치를 중국의 음식이라고 주장하며 역사 뿐 아니라 문화적 왜곡에까지 나서는 등 왜곡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동북공정 같은 왜곡이 의료계 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통일의학센터에서는 북한의 고려의학에서 사용하는 고려약을 한약으로 소개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천연물이라고 소개하면서 실상을 왜곡한다. 대한민국 통일부 공식 블로그에서도 고려의학은 북한의 한의학으로 소개되고 있기 때문에, 고려약 또한 한약으로 번역되는 것이 당연하다. 북측에서 발행하는 자료에는 천연물이라는 언급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려약을 천연물로 바꾸어 언급하는 것은, 한의학을 부정하면서도 내심 한의학적 자원을 활용하려는 이기적인 생각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의료계의 한약 왜곡은 통일 이후 의료체계 개편 및 의료일원화와도 맞닿아 있다. 북한에서는 한국과 같은 의료이원화 체계이지만 상호간의 의료행위가 자유롭다. 애초에 고려의학 자체가 서양의학과 병행, 발전시킨 한의학이며, 의학대학에 고려의학부를 설치하여 육성하고 있다. 따라서 한의학적 진료, 처치뿐만 아니라 서양의학적인 진단, 처방도 가능하다. 따라서 서울대 및 일부 양방 세력의 한약 왜곡은 의료일원화 및 남북의료통합에서 한의사를 의도적으로 배제시키고 한약 및 한의사의 권한을 흡수하려는 고도의 술책에서 비롯된 행위로 보인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영토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와 비슷하게 보이는데, 한의사협회 차원에서 철저히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 <본 글은 저자의 견해이며, 한의신문의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 -
- 한양방협진 통합암치료 파인힐 병원 참관 후기 -암 치료에서 한의학의 역할은 무엇일까.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의 ‘한양방협진방법론’ 수업에서 협진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공부하던 중, 통합암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파인힐병원에서 진료 참관 및 의료진 인터뷰 기회가 성사되었다. 한방과 양방을 결합한 암 치료의 실제를 하루 종일 가까이서 경험한 후 인상 깊었던 부분 몇 가지를 전달드리고자 한다. 협력(cooperation)을 뛰어넘은 진정한 협업(collaboration)을 향해 한양방협진을 표방하는 의료기관은 많아지고 있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의 미비, 한의사와 의사 간의 좁혀지지 않는 간극으로 인해 질적 발전이 어려운 상황이라 알고 있다. 하지만 파인힐병원에서는 구성원 간의 활발한 의사소통과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 협진 체계가 돋보였다. 우선 암 환자의 초진부터 한방 진료원장과 양방 진료원장이 함께 의료기록을 검토하고, 병력을 청취하며, 앞으로의 진료 계획을 수립했다. 입원환자 회진 시에도 두 진료원장이 함께 참여해 의견을 나누며 환자가 필요로 하는 치료를 적재 적시에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의료부(한방, 양방), 간호부, 물리치료부, 영양부와 상담부 대표가 모여 ‘다학제적 접근 회의’를 매주 연다는 점이었다. 환자에 대한 각 부서의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한·양방 양측에서 시행하는 진료를 서로 이해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항암 화학요법 부작용으로 염증성 설사가 심한 암 환자가 있었는데 지사하는 양약을 투여한 후 변비라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때 사하하는 양약을 투여하면 환자의 몸에 무리가 있을 것이라 예상한 장성환 한방 진료원장은 조중이기탕을 처방했다. 이것을 통해 환자의 무기력해진 장 운동성, 소화력과 전반적 컨디션이 회복될 수 있었다고 했다. 양방 진료원장들과 수간호사는 인터뷰를 통해 예전에는 한의학에 대해 잘 몰랐고 편견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애기해줬다. 그런데 여러 방면의 한의학 치료를 통해서 암 환자들이 호전되는 모습을 실제로 보고 한방치료의 유효성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고 했다. 진정한 의미의 협업을 위해서는 치료 능력을 바탕으로 상호신뢰를 쌓아나가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현대의학적 지식으로 소통하되, 한의학적 지식을 체계적으로 활용해야 협진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임상 현장에 대하여, 양방측에서 협진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실제로 그런 기관도 많겠지만, 최소한 파인힐병원의 양방 진료원장들은 한의학 치료가 필요할 때가 있고,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함께 협력하여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고 있다. 환자를 치료하고자 하는 한양방의 마음은 같지만, 환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서 서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양측의 상호 노력이 동등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적어도 한의사가 먼저 준비가 되어 있으면 어떨까. 한의사가 먼저 양방치료의 효능과 한계를 파악하고, 한방치료의 장점을 어필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보다 수월한 협진이 가능할 것이다. 협진을 함께하는 양방 진료부와 협진의 대상이 되는 환자들은 아무래도 현대의학적 관점에 더 익숙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양방협진을 위해서 우리는 현대의학적 지식에 더욱더 익숙해야 한다. 자주 보는 질환의 서양의학적 치료 루틴, 빈용되는 양약의 기본적인 정보 및 부작용 등을 꼼꼼하게 알고 있어야, 환자의 문의와 증상 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풍부한 한의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환자에 대해 정확한 변증을 하고, 올바른 처방을 하되,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하면 약을 변경하는 것까지 능숙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협진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적합한 치료를 해낼 수 있다면 한양방 상호간 신뢰가 한층 더 깊어지리라 생각한다. 암 환자들은 한방치료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진다. ‘양방에서는 한약은 무조건 먹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한약을 먹어도 되는 건가요?’, ‘암에 걸렸다고 하니 주변에서 약초 달인 물을 주셨는데, 이것도 같이 먹어도 되나요?’ 등이다. 이에 한방 진료원장은 항암치료에서 한약의 효능을 확인한 근거 높은 임상 연구 및 증례 보고를 소개하면서, 한약을 무조건 먹으면 안 된다는 환자의 편견을 없애줬다. 또한, 알려진 한약 부작용은 대부분 민간에서 안전성 및 품질이 확인되지 않은 약재를 임의로 먹은 결과이기 때문에, 한의사의 처방 하에 지어진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확인시켜줬다. 이처럼 항암치료의 기전과 한계, 그리고 한의학적 치료 방법 및 근거를 환자에게 끊임없이 제시하는 모습에 처음에는 이러한 설명이 환자가 이해하기에 과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죽는 것은 무섭지 않지만, 죽더라도 왜 죽는지 알고 죽고 싶다. 누구도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아서 답답했다”라는 환자의 말을 통해 필자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환자들은 그 누구보다 본인의 질병과 치료에 대해 궁금해했고, 본인이 납득이 된다면 양방이든 한방이든 가리지 않고 치료받을 준비가 되어있었다. 한의학과 양의학이 서로를 인정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환자에게도 이를 공유하여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진료를 하는 것이 완전한 한양방협진의 모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암 치료에서 한의학의 역할과 가능성 현대에 많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암 정복은 여전한 인류 공통의 과제이다. 사실 한의학을 사랑하는 필자로서도 암 환자의 한의학 치료를 생각했을 때 치료의 개념인 curative treatment보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palliative treatment의 개념을 먼저 생각했었다. 양방과 마찬가지로 한방도 암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힘들다면, 과연 한의사는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장성환 한방 진료원장은 항암 중 마른기침, 설사, 수족저림 등을 호소하였으나 양약으로는 해결이 불가했고, 한약으로 비로소 호전된 여러 가지 사례를 소개해줬다. 이처럼 파인힐병원의 통합암치료는 환자가 수술, 방사선 등의 표준 항암치료를 잘 견뎌낼 수 있게 건강 상태를 북돋아서 표준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암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통해 희망을 찾지만, 한편으로는 부작용이라는 그늘 아래에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데, 통합암치료가 이에 대응하는 암 재활치료로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항암치료의 부작용 감소 및 환자의 수면, 소화, 정신적 증상 개선을 위한 한방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였다. 뿐만 아니라, 표치(標治)가 아닌 본치(本治)를 통해 한약이 면역계를 정상화하고 종양이 자라나는 미세환경 자체를 개선시키는 암의 본질적인 치료에도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치료의학에 대한 사명감, 후진 양성 COVID-19가 우리 삶의 여러 가지를 방해하는 시기에, 가장 조심스러운 일 중의 하나인 외부인의 병원 방문을 허락한 마음이 무엇일까 고민해보았다. 먼저 통합암치료라는 분야를 후배 한의사에게 소개하고, 그 뜻과 학문을 이어갔으면 하는 사명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한의학의 치료적 효과에 견고한 확신과 자부심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추측을 해본다. 모든 학문은 그것을 익히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살아서 발전한다. 특히 수 천 년의 시간 동안 여러 국가와 사람들을 거쳐서 발전해온 한의학은, 아직은 후배의 입장인 우리 세대에도 그 치료적 역할을 다하며 발전할 것이고, 또 그 이후의 세대에도 끝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다. 후배들이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써 자부심을 느끼고 그 맥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고 선배 한의사가 되었을 때 그 태도를 기억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이번 방문으로 깨달은 것은 암 환자에 대한 한양방협진에서 한의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의학의 가능성은 생각보다 크게 열려있다. 우리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환자들에게 힘이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참관을 허락해준 장성환 원장과 파인힐 병원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0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秦泰俊 先生(1925∼2015)은 제주도 출신으로 제주시에서 진한의원을 개원한 후 40여년간 극빈자들을 위한 무료 진료를 실천했으며, 東燕장학회라는 이름의 장학회를 설립해 사회에 기여했다. 진태준 선생은 국제적 학술활동에도 매우 적극적이었다. 침구학술대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 일본동양의학회 등 수많은 학술대회에서 적극적으로 학술 발표를 통해 한의학의 세계화에 힘썼다. 1973년 9월 서울에서 열렸던 제3차 세계침구학술대회에서 그는 「地黃劑服用時 三白作用에 對한 臨床的 硏究」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이 때 나온 논문집에는 초록만 기록되어 있고, 같은 해 간행된 『醫林』 제100호에 전체 논문이 수록돼 있다. 이 논문에서 地黃劑란 生地黃, 乾地黃, 熟地黃을 말하며 三白이란 蘿蔔根(大根), 葫(大蒜), 葱 등을 말한다. 이 논문은 秦泰俊 先生이 어린 시절부터 들어왔던 地黃劑를 복용할 때 大根을 먹으면 白髮이 된다는 말을 들어온 것에 대해 실제적으로 규명하기 위하여 연구를 기획, 임상연구로서 밝힌 것이다. 그는 1962년부터 1972년까지 11년간 생지황을 재배하는 과정에서부터 임상에 이르기까지 비교 연구를 했을 뿐 아니라 환자 145명에 대하여 지황제를 투여하면서 임상적 실험을 한 결과를 도출했다. 그는 이러한 실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1. 裁培矣驗에 있어서 各己 季節的인 植物이기 때문에 至茅 時期가 -定치 않아 相互比軟에는 多少 支障이 있었으나 成長過程에서는 何等의 異常点을 堯見할 수가 없었다(表2). 2. 硝子甁內 五個月間 貯藏實驗에서는 特別히 生地黃의 發茅 및 成長이 旺盛함을 볼 수 있었다(表2). 3. 11年間에 男子 36名 女子 109名에 對한 臨床實驗에서 冷水 以外에는 無禁忌로 하였으며 大根과 蒜 等은 汁이나 料理 김치 等으로 服用시켰으며 特記할 것은 10代에서부터 先天的인 白髮患者에게 投藥 實驗했으나 服藥後 白髮이 增加되는 것은 全然 發見할 수가 없었고 最高 160貼까지 服用한 患者 亦是 白髮은 認証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服葉後 11年이 經過한 분도 現在 墨髮만이 生生함을 볼 수 있다(表 6〜9). 끝으로 演者는 옛 先輩의 說을 無視하는 것은 아니지만 本 硏究에서는 實地 諸實驗에 依해서 앞과 같은 俗信과 典據와는 달리 地黃劑 服用時 三白作用으로 因한 白髮은 찾아 볼 수 없었기에 이 자리를 빌어 斯學을 硏究하시는 여러 先輩님과 좀더 硏究해 볼 問題가 아닌가 生覺되며 삼가 諸賢의 叱責을 바라는 바입니다.” 표가 모두 수록되어 있는 『醫林』 제100호의 논문을 보면 본 연구의 표1은 ‘三百과 生地黃의 混合栽培實驗’을 실시한 결과를 도표화한 것으로서 대산, 총, 대근, 생지황을 특정 시기 파종해서 발아와 성장과 채취의 기간을 설정한 것을 적고 있다. 표2는 ‘生地黃과 三百의 硝子甁內實驗’으로서 生地黃과 생대근, 생지황과 대산, 생지황과 총, 생지황과 洋葱, 생지황과 玉葱의 5개 대조군을 1971년 12월3일 실시해 1972년 1월3일 1차, 1972년 2월3일 2차, 1972년 4월3일 3차로 살펴본 결과를 적고 있는 것이다. 표3은 표2와 같은 방식으로 乾地黃과 三百, 銅, 釘과의 硝子甁內實驗의 결과이다. 표4은 표2와 같은 방식으로 熟地黃과 三百, 釘과의 硝子甁內實驗의 결과이다. 표5는 地黃劑服用法을 적은 것으로 食前 30분 복용하고, 최저 복용첩수는 2첩, 최고 복용첩수는 160첩, 금기는 冷水라고 적고 있다. 표6은 연령별 환자수, 표7은 연령별 자연백발률, 표8은 연령별 선천적 백발률, 표9는 지황제복용으로 인한 백발률을 정리하고 있다. 특히 표9에서 지황제 복용으로 인한 백발률을 0%라고 통계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
한약물 제제도 식약처 울타리 속에 : 인보사 사건을 돌아보면서조기호 경희한의대 내과학 교수 지난 2월 19일 허위자료를 제출해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케이주’(이하 인보사) 허가를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코오롱생명과학 소속 임원들이 ‘인보사 성분조작’ 혐의에 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인보사는 1998년 개발에 착수하여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 국산 신약 29호로 2017년 7월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으나, 미국 FDA 검증 과정에서 다른 성분이 발견되면서 식약처가 2019년 5월 인보사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같은 달 30일 코오롱생명과학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하면서 19년 개발사가 종말을 내렸다. 인보사는 사람의 연골세포가 담긴 1액을 75%,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전환 세포가 담긴 2액을 25% 비율로 섞은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주사액이다. 인보사는 미국에서 임상시험 2상까지 진행됐으나 3상을 진행하던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보사의 성분 중에 있어야 하는 형질전환 연골세포가 암을 일으킬 수 있는 형질전환 신장 세포로 뒤바뀐 사실이 발견되어 국내에서 발칵 뒤집힌 ‘약품 승인, 허가를 둘러싼 사건’으로 비화되었다. 허가 승인에서 취소까지 22개월 남짓 동안, 297개 의료기관에 1303명의 환자 정보가 등록됐다. 하지만 인보사 총투여 건수는 3707건에 달하고 환자 수가 3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제 1심 재판이 끝난 상태라 뭐라 하기에는 이르지만, 나는 이 사건에서 의사의 책임과 환자의 손해는 누가, 어떻게 지는가 하는 점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특히 의사의 책임 한계는 어떻게 되는가, 이것이 나의 초미 관심사였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의사가 환자에게 권유하고 처방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으며, 엄정한 법 테두리 내에서 일어난 일로서 의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 없다는 중론으로 흘러가고 있다. ◇법 울타리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는다. 의사의 행위가 법망을 벗어나서는 보호받기 어렵지만, 그 테두리 안에서 일어난다면 1차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암묵적 신호이다. 그렇다면 우리 한의사는 얼마나 안전한 울타리 속에서, 즉 식약처의 보호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환자가 복용하는 모든 약물은 법의 관리 속에서 이루어져야만 발을 쭉 펴고 잘 수 있지 않을까. 이제 약이라 하는 것은 효과와 효능보다 안전성이 최우선 순위로 두어야 하는 세상이다. 한약 처방의 효능은 두루뭉술하여 적확성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안전성만은 우위를 가지는데, 이마저 환자에게 어필되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모든 것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나아가는 세상이다. 비결과 비법이 판치는 환경은 생존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한쪽에서는 컬러 프린트로 약물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가 더 알고 싶으면 즉각 알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엄중함을 새삼 재삼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이제 한약물 제제는 가능하면 식약처의 승인이라는 보호막 속에 넣어두어야 한다. 한의사 처방의 대다수를 점하는 첩약 비율을 엑기스 제제와 조정하여야 한다. 제약회사에서 식약처의 승인을 받기가 매우 까다롭다. 승인 절차와 과정이 까다로운 만큼 품질은 비례한다. 치료제로서의 양질은 국민 모두에게 그 혜택이 돌아간다. 좋은 품질의 수백 품목 식약처 승인 한약 제제는 침 치료와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한의 치료의 수준을 높이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이웃 나라의 예이지만, 코로나19 와중에 일본에서는 2020년 한방제제 매출이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불황을 탄다든지, 취약한 환경 탓이라는 원인론은 그만하고, 양약에 비하여 안전성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한약 제제의 식약처 승인이 대폭 늘어나야 한다. 한의사와 환자의 관계에서 우리가 모자라는 것은 안전성이 확보된 한약물이다. 한국 의료의 한쪽에서는 의료 인공지능이 정확하게 진단해주고, 최선의 치료법을 찾을 때 도움을 주는 동료로 등장하고 있다. 빅데이터가 우리의 삶을 보장해 줄 다가올 시대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협회의 새 진용이 갖춰진 이때 더 멀리, 더 높이 바라보는 시선을 주문한다. -
중료혈 전침이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권오준 올바른경희한의원 ◇KMCRIC 제목 중료혈 전침이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서지사항 Wang Y, Liu B, Yu J, Wu J, Wang J, Liu Z. Electroacupuncture for moderate and severe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PLoS One. 2013 Apr 12;8(4):e59449. ◇연구설계 무작위배정, sham침 대조군, 평가자 맹검 연구 ◇연구목적 양성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전침 시술이 미치는 영향을 평가 경혈점, 비경혈점에 전침 시술 시 차이가 있는지 관찰 ◇질환 및 연구대상 50~70세, IPSS상 중등도(8~19점) ~ 중증도(20~35점)이며 3개월 이상 배뇨장애를 호소하는 50~70세의 전립선 비대증 환자 100명 ◇시험군중재 · 양측 중료혈 · 0.30mm x 100mm 침을 45도 각도로 국소적인 묵직함이나 외음부로 방사되는 감각이 느껴질 때까지 6~8cm 자입한 후, 20Hz 전류를 환자가 참을 수 있는 최대 강도에서 약간 낮춘 정도의 세기로 가함. · 첫 2주간은 주 5회, 마지막 2주간은 주 3회씩 총 16회 실시 ◇대조군중재 · 양측 중료혈 외측으로 2촌 부위(6.7cm가량) · 시험군과 같은 방식으로 전기 자극을 가함. ◇평가지표 1차 평가 지표 ·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IPSS), 6주차 2차 평가 지표 · 배뇨 후 잔뇨량(PVR), 6주차 · 최대 요속(Qmax), 6주차 ·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IPSS), 18주차 ◇주요결과 · IPSS는 6주 후 시험군은 20.10±6.52에서 12.84±5.87로 감소하였고, 대조군은 18.76±6.06에서 16.42±6.80으로 감소함. · ANCOVA를 통한 결과 분석에서는 6주 후 IPSS가 intention-to-treat 및 PP(per protocol) 분석에서 각각 대조군보다 4.51점(p<0.001), 4.12점(p<0.001) 낮았음. 18주 후 intention-to-treat 분석에서도 3.20점(p<0.001) 낮아 유의한 개선을 보였음. · 잔뇨량(PVR) 및 최대 요속(Qmax) 측정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음. · 2례의 경미한 혈종 외 다른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음. ◇저자결론 중료혈 전침 자극은 비경혈 전침 자극에 비해 IPSS가 유의하게 개선되었다. 잔뇨량 및 최대 요속에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따라서, 중료혈 전침 자극은 양성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 ◇KMCRIC 비평 양성 전립선 비대증은 50대 남성 중 40%, 80대 남성 중 90%의 높은 유병률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 치료법은 크게 대기 요법, 약물, 수술로 나눌 수 있는데, 이들은 특정 환자군에게만 적용할 수 있거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에 보다 보편적이면서도 안전한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들이 진행 중이다. 본 연구는 2010년 9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중국 광안문 병원에 내원한 전립선 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침 연구다. 같은 기관에서 시행한 유사한 디자인의 이전 연구 [2]에서는 중료혈 전침 자극이 경구 복용 약 terazosin보다 전립선 비대증 증상 개선에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본 연구에서는 이전과 달리 대조군 중재를 비경혈점 시술로 설정하여 중료혈의 경혈 특이성(specificity)을 평가하고자 했다. 그 결과, IPSS로 평가한 증상의 호전도가 그룹 간 유의한 차이를 보여 중료혈의 특이적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중료혈 전침은 3번 천골공을 통하는 신경을 자극하게 되는데, 이는 일종의 천골 신경조절(sacral neuromodulation)로 볼 수 있다. 천골 신경조절은 과민성 방광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고 [3,4], 임상에서 전기 자극 기기를 체 내에 이식하는 시술로 응용되며 1997년 FDA 승인을 받기도 했다[5]. 전침 시술 방식(강도, 주파수, 유침 시간)에 따른 효과 비교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기존 연구에서 침 시술이 혈중 PSA 농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6,7], fMRI에 의미 있는 변화를 야기했다는 점에서[8-10], 이번 연구 결과 역시 전립선 자체의 조직학적 변화보다는 뇌 조절(brain modulation)을 통한 작용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는데, 이에 관한 기전 연구도 더 필요하다. 프로토콜 논문에 따르면[11], 본 연구는 원래 IPSS 0~7점의 경증(mild), 8~19점의 중등도(moderate), 20~35점의 중증(severe)환자들 중 경증 및 중등도 환자들만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모집이 잘 되지 않아 IPSS 8점 이상의 중등도 및 중증 환자(moderate to severe)로 대상을 변경했다. 차후 IPSS로 분류한 모집 대상을 달리하거나, 하위 그룹 분석을 통해 어느 그룹에 전침 치료가 유의한지 평가하는 연구도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4주 치료를 하고 18주 추적 관찰을 했는데, 보다 장기적 지속 효과를 평가하는 후속 연구를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1] Nickel JC. The overlapping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of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and prostatitis. Curr Opin Urol. 2006 Jan;16(1):5-10. https://www.ncbi.nlm.nih.gov/pubmed/16385194 [2] Yang T, Zhang XQ, Feng YW. Efficacy of Electroacupuncture in Treating 93 Patients with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Zhongguo Zhong Xi Yi Jie He Za Zhi. 2008 Nov;28(11):998-1000. https://www.ncbi.nlm.nih.gov/pubmed/19213342 [3] Leng WW, Chancellor MB. How sacral nerve stimulation neuromodulation works. Urol Clin North Am. 2005 Feb;32(1):11-8. https://www.ncbi.nlm.nih.gov/pubmed/15698871 [4] Vignes JR, De Seze M, Dobremez E, Joseph PA, Guérin J. Sacral neuromodulation in lower urinary tract dysfunction. Adv Tech Stand Neurosurg. 2005;30:177-224. https://www.ncbi.nlm.nih.gov/pubmed/16350455 [5] Thompson JH, Sutherland SE, Siegel SW. Sacral neuromodulation: Therapy evolution. Indian J Urol. 2010 Jul;26(3):379-84. doi: 10.4103/0970-1591.70576. https://www.ncbi.nlm.nih.gov/pubmed/21116359 [6] Yu JS, Shen KH, Chen WC, Her JS, Hsieh CL. Effects of electroacupuncture on benign prostate hyperplasia patients with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a single-blinded, randomized controlled trial.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1;2011:303198. doi: 10.1155/2011/303198. https://www.ncbi.nlm.nih.gov/pubmed/21584227 [7] Johnstone PA, Bloom TL, Niemtzow RC, Crain D, Riffenburgh RH, Amling CL. A prospective, randomized pilot trial of acupuncture of the kidney-bladder distinct meridian for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J Urol. 2003 Mar;169(3):1037-9. https://www.ncbi.nlm.nih.gov/pubmed/12576840 [8] Fang J, Jin Z, Wang Y, Li K, Kong J, Nixon EE, Zeng Y, Ren Y, Tong H, Wang Y, Wang P, Hui KK. The salient characteristics of the central effects of acupuncture needling: limbic-paralimbic-neocortical network modulation. Hum Brain Mapp. 2009 Apr;30(4):1196-206. doi: 10.1002/hbm.20583. https://www.ncbi.nlm.nih.gov/pubmed/18571795 [9] Fang J, Wang X, Liu H, Wang Y, Zhou K, Hong Y, Liu J, Wang L, Xue C, Song M, Liu B, Zhu B. The Limbic-Prefrontal Network Modulated by Electroacupuncture at CV4 and CV12.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2;2012:515893. doi: 10.1155/2012/515893.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291848 [10] Napadow V, Lee J, Kim J, Cina S, Maeda Y, Barbieri R, Harris RE, Kettner N, Park K. Brain correlates of phasic autonomic response to acupuncture stimulation: An event-related fMRI study. Hum Brain Mapp. 2013 Oct;34(10):2592-606. doi: 10.1002/hbm.22091.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504841 [11] Wang Y, Liu Z, Yu J, Ding Y, Liu X. Efficacy of electroacupuncture at Zhongliao point (BL33) for mild and moderate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study protocol for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Trials. 2011 Sep 26;12:211. doi: 10.1186/1745-6215-12-211. https://www.ncbi.nlm.nih.gov/pubmed/21943105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304150 -
“임상약침학회의 교육은 임상활동의 처음이자 끝”<편집자주> 면역약침의학회(회장 안덕근)는 최근 학회 명칭을 ‘임상약침학회’로 변경했다. 변경의 핵심 이유는 근거중심의 학술적 논거를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학회는 오는 6월5일부터 연말까지 대장정의 정규 강의를 진행한다. 양재원 학술부회장(서울 중랑구 구대한의원)으로부터 임상강좌 준비와 학회가 추구하는 지향점 등을 들어봤다. Q. 최근에 학회 명칭을 변경했다. : 약침은 인체에서 다양한 효능을 발휘하는 한의 치료법이다. 그런데 ‘면역약침의학회’라는 학회 명칭은 약침의 우수한 효과를 통합적으로 담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었다. 학회가 추구하는 바도 근거중심의 의료와 학술적으로 이치에 맞는 것을 중시하다보니 비과학적인 부분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차원에서 학회 명칭을 ‘임상약침학회’로 바꾸게 됐다. Q. 6월초부터 하반기 학술 세미나를 시작한다. : 학회 명칭 개칭 이후 최대 규모의 학술 세미나라 할 수 있다. 6월5일부터 12월4일까지 격주 토요일마다 12강으로 구성된 정규 강의를 진행하게 된다. 한의사 회원들이 실제 임상에서 직접적으로 접하는 다양한 질환과 이를 약침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 강좌를 준비했다. 두통,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어깨, 무릎, 고관절 등에서 나타나는 근골격계 통증 질환은 물론 생리통, 위식도 역류질환 등의 내과 질환까지 총망라했다. 또한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강좌도 계속 이어간다. 가령 대한한의영상학회 박형선 원장은 허리, 무릎, 어깨, 목 등의 MRI 판독 강의로 호평을 받았고, 약침 조제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연구소장 또한 약침의 안정성과 유효성에 관한 성과들을 발표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렇듯 회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강좌는 올해도 계속된다. Q. 오프라인 세미나를 많이 갖지 못해 아쉬울듯하다. : 우리 학회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회가 갖는 공통적인 안타까움이다. 코로나19 이전 만해도 한 해에 보통 1개의 정규 강좌와 척추신경추나의학회,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등과 연합 세미나 개최를 비롯해 3~4번의 보수교육 강좌와 학술지 발간 및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해왔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방역체계가 완벽히 이뤄진 공간에서 학문 탐구에 열정을 갖고 있는 회원들을 모시고 강의를 열게 됐다. Q. 정규 강의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임상약침학회의 교육은 임상활동의 처음이자 끝이다. 한의대 졸업 후 임상에 뛰어든 젊은 한의사들이 임상의 높은 벽과 치료율과의 사이에서 많이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상의 초심자이거나 구조의학에 대해 잘 모르든, 안전에 대해 의문점을 갖고 있는 회원이든, 모든 회원들이 참여해 약침을 쉽게 배우고 바로 다음날 임상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진단과 약침의 종류 선택, 니들 선택, 약량 조절까지 프로토콜화된 강의를 준비하고 있고, 해부학 및 인체의 구조에 대해 많은 경험이 있는 교육위원들도 참여해 근육 및 혈자리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도제식 강의를 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심부의 근육 자침 시 신경, 혈관, 장기 손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도록 안전한 주입 방향을 소개하고, 봉약침의 올바른 사용법과 응급상황 발생 시 처치 요령도 상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근골격계, 신경계, 내분비계, 소화기계 등의 각종 질환에 약침을 사용해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상세히 전수할 방침이다. Q. ‘임상약침학회’만이 갖는 특장점이 있는가? :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듯 임상약침학회의 최대 장점은 훌륭한 인적 자원이다. 학회 교육위원 및 임원진 대부분이 오랜 학술 활동과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어 각자의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접 학회와의 교류와 통섭(統攝)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그렇다 보니 다른 학회에서 활발히 학술활동을 하고 있는 우수한 인적자원들이 우리 학회와 연합하거나, 합류해 강좌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시각에서 약침을 바라보고,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폭넓게 제시한다. Q. 임상약침학회의 궁극적 지향점은? : 학회가 추구하는 확고한 지향점은 ‘근거중심의 의학, 임상중심의 약침학’이다. 근거 없이 ‘~카더라’ 식은 인정받기 어렵다. 또한 임상에 적용하기 어려운 진부하고, 난해한 이론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임상약침학회는 대한한의학회의 정회원 학회라는 책임감을 갖고 약침의 근거 확립과 과학화, 체계화에 앞장서 ‘약침학’이 한의학의 미래를 책임질 최고의 도구로 성장하는 기반을 닦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각 원외탕전에서 나오는 약침 중 옥석만을 가려서 좀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침이 보급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임상에서의 우수 사례들을 모아 약침치료의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공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한의사 회원 여러분들의 깊은 관심을 당부드린다. -
“전공분야 울타리 넘어 타분야와 활발히 소통”[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로 임명된 박상표 전 한의약산업과장에게 임명 소감과 맡은 역할,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한의신문의 인터뷰가 반갑고 감회가 새롭다. 1988년에 경남 마산에서 수강한의원 원장으로 9년 11개월 임상을 하다가 97년 한약분쟁 후에 보건복지부에 한방정책관실이 만들어지면서 97년 3월에 사무관(5급)으로 특별채용되어 국립인천검역소장을 마지막으로 작년 12월 31일자로 정년퇴직을 했다. 만 23년이 지났는데 정말 세월이 쏜살같다. Q. 부산대 산학협력단 초빙교수로 임명됐다. 평소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가 작년 연말 퇴직 직전에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 초빙교수 제안이 들어와서 4월 1일자로 산학협력 초빙교수로 발령을 받게 됐다. 부산 한의전에서 한의사 출신 퇴직 공무원을 교수로 초빙해 준 것은 참으로 고마운 배려이면서 좋은 선례가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제 막 발령받은 상태라서 대학사회와 조직, 그리고 향후 과제에 대해 이런 저런 기초적인 공부를 하고 있다. Q.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가?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317호 연구실에 근무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연구 과제의 계획은 협진과 한약표준조제센터의 활성화 방안으로 진행을 할 예정이다. 산학협력단에서 정책과제가 주어지면 그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Q. 복지부 한의약산업과장으로 재직했던 공직 경험이 도움될 듯 싶다. 아직은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 대외교섭 역량을 발휘하는 단계나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항룡유회’(亢龍有悔)의 단계를 지나 이제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하는 시점이므로 ‘잠룡물용’(潛龍勿用)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본래 뜻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주변 상황에 영합하여 마음을 바꾸지 않으며 뜻을 펼치지 못해도 불평하지 않고 그 뜻을 몰라줘도 고민을 하지 않는 ‘암중모색’(暗中摸索)의 상태라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Q. 한의약 발전을 위해 우선 고민해야 할 분야는? 한의약의 발전은 내부 동력과 외부 조력이 잘 어울려야 속도를 낼 수 있다. 내부 동력은 미래 비전에 대한 확고한 실천과제를 마련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외부 조력은 단순한 기대가 아닌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의 세계화, 표준화, 현대화는 미래 비전과 내부 동력을 갖추지 않으면 성과 없는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한의약의 미래 비전을 살필 때 몇 가지를 전제해야 한다. 먼저 첨단 과학기술을 토대로 한의약 이론을 재해석하고 의료기술을 재무장해 한의 의료의 약한 부분인 진단분야의 개발과 발전에 집중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한약과 제형에 대한 생산, 품질관리, 처방, 제조 분야의 신뢰와 한의학의 특성에 맞는 여러 가지 그룻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약간 다른 각도로 미래 비전의 중요 변수 중에 하나는 저출산 고령화다. 한의 의료가 우리나라의 인구구조 변화와 인구 다양성, 그리고 의료시장의 추이에 대해 어떤 자리매김과 역할이 가능한지 다각적인 고민과 대안을 지금 이 시점에서 마련해야 할 것이다. 미래는 고민하고 대안을 만드는 쪽에서 주도하고 기회를 쟁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한의학 교육 변화의 필요성이나 방향성은?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이다. 각자 전공분야의 울타리를 극복해 교내 소통과 외부 교섭을 활발히 해야한다. 그래야만 창의적이고 개혁적인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문 전공의 진정한 의미는 세상의 모든 대상과 현상을 전공분야로 접근하고 해석함과 동시에 다른 분야와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에 있다고 본다. 전공분야의 울타리를 세우기만 하면 그 높이만큼 갇힐 것이고, 다른 분야와 연결고리를 만드는 만큼 학문의 실용성과 넓이가 확장할 것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의학정책연구원에서 그동안의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1∼2년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세 가지 정도를 정리하고 싶다. 첫 번째로 한의 통계와 자료의 항목 개발과 분류 체계 및 활용 방안에 대한 것이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 집단지성에 의미 있는 과제를 선정해 관련단체와 학회, 전문가 그룹과 공유할 수 있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한의계의 역량 과시와 동시에 전문집단과의 협력사업이라는 귀중한 경험을 만들어 보고 싶다. 두 번째 관련 내용은 적당한 시점에 제안하도록 하겠다. 세 번째는 앞서 언급한 인구구조 변화와 한의계의 대응방안이다. 이와 관련해 차기 대통령인수위원회에 제출할 내용의 목차와 내용을 구상 중에 있다. -
“한의약이 제도서 소외되지 않길 바라며 법안 발의”[편집자 주]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생애주기별 치료사업 육성 등의 내용을 담은 부천시 한의약 육성조례안이 지난달 28일 부천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본란에서는 이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국민의힘 곽내경 의원에게 발의 배경과 조례 제정 소감, 앞으로의 의정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간사 곽내경 의원이라고 한다. 이전에 국회에서 보좌관 생활을 하면서 의회나 정책, 예산 등 전반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배우고 경험했던 점을 기반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초등학생의 부모가 된, 아주 평범한 가정주부이기도 하다. Q. 부천시 한의약 육성조례 통과 소감은? 발의한 조례가 통과되면 매우 기분이 좋다. 통과되는 과정까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반대 여론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통과했다. 관건은 이후다. 조례가 제정되고 예산을 책정해도 집행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 이번 조례를 통해 예산을 지원받는 근거를 마련했는데, 이후 한의약 육성 조례가 실제로 추진되는 것까지 확인해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 Q. 한의약 육성 조례 발의 배경은? 부천시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을 통해 저소득층에게 다양한 의료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24일, 부천시는 통합돌봄사업의 일환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방문간호사업’이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진행되던 사업이 소멸되거나 등한시 되는 것이 우려돼 살펴보던 중에 한의약이 통합돌봄사업에 기여하고 있는 바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껴 조례를 준비하게 됐다. 특히 지역사회에 의료봉사를 하고 싶어도 행정적, 재정적 시스템상의 문제에 부딪혀 지속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 부분을 꼭 해소하고 싶었다. Q. 법안 발의와 의결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한의약 육성 조례가 부천시에서 활동하는 다른 직역의 의료인들을 소외시키지 않을까 걱정했던 측면이 있다. 하지만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니 서로의 역할도 다르고, 염려할 정도도 아니어서 안심하고 발의할 수 있었다. Q. 평소 한의약에 대한 생각은? 아이를 키우거나 부모님을 모실 때, 건강이 우려될 때 한의학을 찾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주변을 보면 이렇게 친밀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 때문에 쉽게 한의학에 접근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첩약 건강보험 등 제도적 기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의학 관련 재정 지원으로 저소득층이나 상황이 어려운 가정에서도 한약 및 한의약 치료를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한의약 육성 조례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 평소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한의 분야가 조례를 통해 예산을 지원받으면 부천시민이 한의약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발의하게 됐다. 좋은 사업이 일시적으로 추진되다가 사라지기보다는 안정된 체계를 갖게 하고 싶었다. 실제로 한의계는 부천시에서 저소득층 방문진료사업이나 경로당 봉사사업 등을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 조례 제정을 계기로 부천시민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한의약 관련 사업이 기반을 닦았으면 좋겠고, 한의약 역시 전투적으로 다가섰으면 한다. Q. 앞으로의 의정활동 계획은? 앞으로의 의정 활동이 내년에 있는 지방선거 전까지 1년 정도 남았다. 그동안 발의한 조례를 중심으로 사업이 잘 진행되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조례 통과 이후 지역 한의원 원장님들에게 감사하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억눌려있었던 한의계의 참여에 물꼬를 터줬다는 이유였다. 본의 아니게 너무 송구스럽고 더 감사했다. 많은 전화로 응원해주셨던 한의원 원장님들에게 고생 많으시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도 어려움이 있다면 적극 나서서 부천시민의 건강 증진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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