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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에게 국소적 오일 요법이 피부 개선에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김윤희 대전 김윤희키즈한의원 ◇KMCRIC 제목 신생아에게 ATR-FTIR 분광기를 이용하여 국소적 오일 요법의 피부 개선 효과를 평가하는 RCT 연구 수행이 가능함을 확인 ◇서지사항 Cooke A, Cork MJ, Victor S, Campbell M, Danby S, Chittock J, Lavender T. Olive Oil, Sunflower Oil or no Oil for Baby Dry Skin or Massage: A Pilot, Assessor-blinded, Randomized Controlled Trial (the Oil in Baby SkincaRE [OBSeRvE] Study). Acta Derm Venereol. 2016 Mar 1;96(3):323-30. doi: 10.2340/00015555-2279. ◇연구설계 randomised, assessor-blind, parallel design ◇연구목적 올리브와 해바라기씨 오일의 국소적 사용이 영아의 피부 장벽 기능에 효과적임을 증명하고 오일군과 무처치군에 ATR-FTIR(Attenuated total reflectance-Fourier transform infrared spectroscopy) 분광기를 사용한 RCT 연구의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아토피 피부염의 가족력을 가진 신생아 115명 ◇시험군중재 시험군 중재 1: 매일 2회씩 총 4주간 부모가 제공받은 올리브 오일을 신생아의 왼쪽 팔과 왼쪽 다리, 복부에 4방울 사용 시험군 중재 2: 매일 2회씩 총 4주간 부모가 제공받은 해바라기씨 오일을 신생아의 왼쪽 팔과 왼쪽 다리, 복부에 4방울 사용 ◇대조군중재 오일 요법을 시행하지 않음. ◇평가지표 · 피부의 지질 라멜라 구조를 ATR-FTIR 분광기를 이용하여 측정 · 측정 부위를 외부 공기와 차단할 수 있는 측정기를 이용하여 경피 수분 손실량(Trans-epidermal water loss, TEWL)을 측정 · 가이드라인에 따라 Tape-stripping 전과 후에 측정(제거 후 더 깊은 층 관찰 가능) · 중재 시작 전(생후 48시간)과 중재 4주 후에 측정 ◇주요결과 · TEWL은 대조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 시험군과 대조군 모두에서 지질 라멜라의 사슬 구조(종면적 지질층 상태)와 lateral packing(횡면적 지질층의 결합 상태)이 첫 검사 때보다 두 번째 검사 때 유의미하게 개선되었으나 대조군과 비교하여 시험군에서 개선 정도가 오히려 감소하였다. ◇저자결론 올리브 오일과 해바라기씨 오일은 무처치군보다 신생아의 피부 수분 함량은 증가시켰으나 피부의 지질 구조 개선은 적었다. 현재까지는 어떤 것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인지는 알 수 없으며, 이 연구 결과로 올리브 오일과 해바라기씨 오일의 사용을 지지할 수는 없다. 본 연구 주제에 관해 ATR-FTIR 분광기를 평가 도구로 이용할 수 있으나, 본 연구 방법이 최선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KMCRIC 비평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 병리는 면역학적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UCSF)의 Elias 교수팀이 발표한 피부 장벽의 기능 이상으로 항원 침범이 용이해지면서 염증이 유발된다는 외인설 또한 일정 부분 받아들여지고 있다 [1]. 피부 장벽을 이루는 각질층의 지질 라멜라 구조는 지방산의 사슬 길이와 결합 형태에 따라 방어 기능에 차이를 보인다 [2,3]. 지질의 머리 부위 배열 형태와 알킬기의 lateral packing 방법에 따라 liquid lamellar, hexagonal gel state, orthorhombic crystalline 구조로 존재하며, orthorhombic crystalline층으로 갈수록 지질이 밀집되어 외부 항원에 대한 일차적 방어 기능이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4,5].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각질층 구조는 일반인에 비해서 hexagonal gel state층이 더 넓게 존재하며, 긴 사슬을 가진 지방산의 비율이 적다고 보고되어 아토피 피부염의 피부 장벽 약화에 대한 증거가 되고 있다 [6,7]. 본 연구는 신생아에게 ATR-FTIR 분광기를 사용한 지질 라멜라 평가가 가능함을 밝혔으며, 국부 오일 요법의 효과에 대한 평가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는 국내에서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 평가 방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졌음에 불구하고, 대부분 기록자에 따른 편향이 존재할 수 있는 평가지에 치중해있으며, 객관적인 평가 도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8-11]. 신생아에게 단 4주간을 평가 기간으로 잡았으나,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신생아의 유병률은 높지 않아 초기의 오일 사용이 향후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장기간에 걸친 지속적인 국부 오일 사용이 피부에 어떠한 변화를 주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향후 국부 오일 요법에 대한 RCT 연구는 이점을 개선, 보완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Elias PM, Feingold KR. Lipids and the epidermal water barrier: metabolism, regulation and pathophysiolosy. Semin Dermatol. 1992 Jun;11(2):176-82. https://www.ncbi.nlm.nih.gov/pubmed/1498022 [2] Downing DT. Lipid and protein structures in the permeability barrier of mammalian epidermis. J Lipid Res. 1992 Mar;33(3):301-13. https://www.ncbi.nlm.nih.gov/pubmed/1569381 [3] Wertz PW. Lipids and barrier function of the skin. Acta Derm Venereol Suppl (Stockh). 2000;208:7-11. https://www.ncbi.nlm.nih.gov/pubmed/10884933 [4] 박병덕, 염종경, 안성구, 이승헌. 생체활성 각질층 지질 - 아토피 피부염 관리를 중심으로 -. 대한화장품학회지. 2004;30(3):345-52. http://www.ndsl.kr/ndsl/search/detail/article/articleSearchResultDetail.do?cn=JAKO200423606555788 [5] Damien F, Boncheva M. The extent of orthorhombic lipid phases in the stratum corneum determines the barrier efficiency of human skin in vivo. J Invest Dermatol. 2010 Feb;130(2):611-4. doi: 10.1038/jid.2009.272. https://www.ncbi.nlm.nih.gov/pubmed/19727117 [6] Pilgram GS, Vissers DC, van der Meulen H, Pavel S, Lavrijsen SP, Bouwstra JA, Koerten HK. Aberrant lipid organization in stratum corneum of patients with atopic dermatitis and lamellar ichtyosis. J Invest Dermatol. 2001 Sep;117(3):710-7. https://www.ncbi.nlm.nih.gov/pubmed/11564181 [7] Janssens M, van Smeden J, Gooris GS, Bras W, Portale G, Caspers PJ, Vreeken RJ, Hankemeier T, Kezic S, Wolterbeek R, Lavrijsen AP, Bouwstra JA. Increase in short-chain ceramides correlates with an altered lipid organization and decreased barrier function in atopic eczema patients. J Lipid Res. 2012 Dec;53(12):2755-66. doi: 10.1194/jlr.P030338. https://www.ncbi.nlm.nih.gov/pubmed/23024286 [8] Son SW, Park SY, Ha SH, Park GM, Kim MG, Moon JS, Yoo DS, Oh CH. Objective evaluation for severity of atopic dermatitis by morphologic study of skin surface contours. Skin Res Technol. 2005 Nov;11(4):272-80. https://www.ncbi.nlm.nih.gov/pubmed/16221144 [9] 서정민, 김상찬, 황순이, 황보민, 지선영, 이상곤, 백정한. 아토피 피부염의 중증도 평가방법에 대한 제언; 비교 분석 및 소아 환자의 평가방법에 대한 설립.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2006;20(1):1-14. [10] 손병국, 최인화. 아토피피부염의 변증과 평가방법에 대한 고찰.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 2008;21(3):150-65. [11] 안진향, 윤영희, 김규석, 장보형, 고성규, 최인화. 아토피피부염 증상평가지 개발을 위한 문헌고찰.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 2016;29(1):145-56.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603083 -
“ISOM, 국제 학술 트렌드 선보이는 자리로 자리매김하길”송미덕 경희한의원장 (한의사를 위한 임상아카데미 대표, 전 ISOM사무총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국제동양의학회(ISOM) 사무총장직을 마친 송미덕 경희한의원장에게 그동안 ISOM 한국지부가 기울여온 노력과 향후 ISOM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45년 역사의 ISOM은 ‘국제회의를 통한 한의학의 발전과 지식과 정보의 교류, WHO 및 기타 국제기구의 목적과 기능에 따라 인류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헌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사무국은 한국이며 사무총장을 배출한다. 또한 2년마다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를 개최하여 이제 20회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된 사안들을 위한 예산 확보와 시행은 사실상 대한한의사협회의 지원 하에 이루어져 왔고, 많은 회원들이 알고 있는 대로 2018년 11월 대만에서 열린 19차 ICOM까지 특별회비 징수와 학술대회가 회원의 정서와 동떨어져 존재감은 점차 작아져 왔다. 사실상 이러한 ISOM을 지속 유지하는 것에 대한 한국지부의 의견은 매우 부정적인 것이었다. 특히 20년간 사무총장직을 수행하시던 이응세 전 한의약진흥원장님의 재정적 지원방안과 함께 20차 ICOM을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된 이후, 43대 협회에서는 ISOM이 다만 형식적인 ICOM의 개최만이 할 일인가 하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ISOM의 플랫폼은 기존 한의학회나 분과학회의 국제교류와 다른,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고 더욱 국가 간 교류하는 캐릭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이후, 이사회 각국은 한국지부가 제안한 전통의학이 통합의학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방향성에 동의하면서도 무엇을 해야 할 지 주저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ISOM이 정체되어있던 탓이었다. 순차적으로 2020년 20차 ICOM을 앞둔 한국으로서는 프로그램 구성부터 이전과는 다른 시도를 했다. 무엇보다 회원참여가 가능한 시연위주 강연, 임상 증례발표를 위한 사전 JSOM 참여 등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했고, 그 내용은 각 이사국에게 전달되었다. 마침 코로나 팬데믹 시국까지 겹쳐 혼란스러운 가운데, 한국의 전화 진료단 대응까지 알리게 되면서 이사국의 반응도 점점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수차례의 줌 회의를 통해 이전보다 더 즉각적인 참여와 반응을 얻게 되었다. 2020년 12월 Korean Medicine 2020에서는 ISOM 이사국의 관심과 협조 하에 한국 포함 8개국이 각국의 전통의학이 코로나 대응을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온라인 콘퍼런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었다. ◇학술위 발족 등 더 큰 규모의 기획과 실행 필요 지나온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을 돌아보면, 나는 활력을 잃은 단체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해온 것 같다. 첫째는 방향성을 공유하는 것이고, 둘째로는 이후의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그를 추진하는데 필요한 재원 확보와 인재를 고르게 추천받는 것이고, 셋째는 실제로 이루어지도록 모든 참여자들과 지속 소통하는 것이었다. 최종산물의 관리감독 또한 사무총장의 일이었고, 모두 즐거운 과정이었다. 이제 ISOM은 한국 출신 최승훈 회장님의 임기 중 44대 협회의 한국지부가 ICOM을 주최해야 한다. 또한 ISOM 이사회에서 모두 동의한 ‘학술위원회의 발족으로 차세대 ISOM의 학술 콘텐츠 확보’, ‘세계 전통의학대학의 교류의 장으로서의 ISOM’, ‘참여 국가의 확대’ 같은 더 큰 규모의 기획과 실행이 필요해졌다. 즉 방향성은 공유되었으니 학술위원회가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세부계획과 실무를 정해주어야 하고, 이사국의 전통의학대학들의 교류의지를 파악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사무국은 더 바빠지겠지만, 동시에 한국이 주도하는 전통의학 학술단체가 바로 자리매김하는 시기이다. ISOM은 초기와 달리 현재는 학술지를 발간할 수준의 학회는 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이사회와 학술위원회가 새로이 꾸려진 만큼, 인적자원은 충분히 갖추었다. 수 년 간의 학술위원회의 활동이 앞으로의 ISOM의 색깔을 정하게 될 것이며, 이를 기획하고 지원하는 일이 사무처, 사무총장의 일이 될 것이다. 한국지부로서는 20차 ICOM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길 바란다. 이미 1년 이상 충분한 고민과 의견수렴, 국내외 강연자 선정, 교수 멘토링의 회원참여 증례발표 콘텐츠까지 준비되어 있다. 더 참신한 아이디어 수집으로 회원들의 호기심과 학구열을 불러일으킬 포맷으로 재구성하여 선보일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ICOM을 의무방어전이나 보여주기 위한 잔치로만 생각하지 말고, 한국이 주도권을 가지고 ISOM의 가치를 국제 학술 트렌드를 보여주는 곳으로 만들 절호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지난 2년간 진심을 다한 결과일까, 최근 개최된 ISOM 이사회에서 각국의 이사들이 보내온 따뜻한 감사인사들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앞으로의 ISOM의 발전을 지켜보는 자리로 돌아가고자 한다. -
요추의 염좌 및 긴장(Sprain and strain of lumbar spine)[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정보협동조합(www.komic.org)은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 051-715-7322/ 010-7246-7321 -
자궁내막증 (Endometriosis)[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정보협동조합(www.komic.org)은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 051-715-7322/ 010-7246-7321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5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57년 3월21일 저녁 6시 대구국제회관에서 東洋醫藥社 주최로 ‘東方醫藥誌復興懇談會’가 열린다. 『東方醫藥』誌는 1957년 무렵 한의학계를 대표하는 학술지로서 1955년 『東洋醫藥』이라는 이름으로 창간호가 간행된 이후 1957년 제3권 제1호(통권 6호)부터 『東方醫藥』으로 잡지명을 바꿔서 간행되었다. 이 시기에 이와 같은 제목의 간담회가 열리게 된 데에는 이 학술잡지가 1955년 창간호부터 4회 간행돼 성황을 이뤘지만 1956년 한번밖에 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한 염려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간담회에 참석한 사람은 呂元鉉(大南한의원 원장), 池禹三(德濟한의원 원장), 李鍾弼(李家한의원 원장), 李守基(경북 한약협회 회장), 柳炳烈(경북 한약협회 부회장), 盧時夏(경북 한약협회 감사), 白仁基(경북 한약협회 총무), 金容毅, 崔承榮(이상 東洋醫藥社)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아래에 인물별로 정리한다(이하 존칭 생략, 내용의 많은 부분을 필자 임의대로 현대어로 바꿔 요약함). ○사회자 최승영: 간담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한의계의 단 하나의 대변지이며 기관지인 『東方醫藥』의 장래 전망에 대한 문제를 기탄없이 논의하기 위해 경상북도 한의계, 한약계의 중진들을 모시고 의견을 여쭙기 위한 것이다. ○이종필: 발간을 위한 재정 확립이 수반돼야 하므로 앞으로 관련 협회의 연간 예산에 편입하여 지급하도록 하는 것이 최대의 발전책이라고 생각한다. ○지우삼: 최근 全北道立한의원 설치가 이루어진 것은 해당 지역의 회원들의 단합의 힘을 입증한 하나의 예라고 생각된다. 전국 회원의 단결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이 『東方醫藥』의 육성에 대한 문제는 논란될 문제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이 잡지의 지면을 통하여 회원의 단결을 항상 계몽선전하여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속간할 것을 강조하여 각자의 성금을 모아서 잡지를 지켜내야 한다고 본다. ○노시하: 잡지 보급을 원활하게 보장하기 위해서 대구의 의료기관에서 각각 50부 이상을 인수하여 보급하도록 하여 최소한 경상북도 전체에서 500부 이상을 무난히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원현: 무엇보다 本社의 독립성을 강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금번 전북도립한의원 정식인가를 얻어 개원식을 거행할 때 동양의약사 주최로 각도 대표 2〜3인 이상 선정하여 참가하도록 알선해 주실 것과 朴鎬豊 學長(당시 동양의대 교수)이 대학교수 정식자격 획득하시는데 노심하신 것에 대해 일본, 대만 등지에 여행할 수 있도록 알선해 드리는 것을 병행해 주실 것을 바란다. ○김용의: 이와 같이 빛나는 자리를 통해서 소회를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잡지의 지면을 이용하여 여러 선생께서 많은 기고를 부탁드린다. ○백인기: 앞으로 한의약 단체들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거대한 풍파가 닥쳐도 대항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기 위하여 항상 보조를 같이 하는데 『동방의약』지가 절대적으로 긴요하다고 생각되는 바 同心一體하여 본지가 성장할 때까지 전력을 경주하자는 것을 강조한다. ○사회자 최승영: 병석에서 신음하고 있는 『동방의약』지가 겨우 기사회생하는 과정에 여러 선생님들께서 이와 같이 심려하시고 배려하시면 단연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 -
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16안수기 원장 - 그린요양병원 - 다린탕전원 대표 - 대의원총회 부의장 ‘그냥 먹으면 안 되야! 아이고 어쩐댜, 집에 가져가 푹 삶아서 무쳐 드셔!’ 신선함에 받자마자 입 속으로 넣어보고 마는 나에게 손사래 친다. 금세 입안이 아리 해진다. 모두가 비웃듯이 놀린다. 암 환우들 몇 명이 모여 앉아 있다가 불렀다. 밭에서 작업하는 듯, 뭔가를 손놀림한다. 대형 비닐봉지에 죽순이 가득하다. 그 자리에서 껍질을 벗기고 속살만 새 비닐봉지에 넣고 있었다. 집에 가져가라며 일부를 건넨다. 생색도 내고 주인(?) 허락도 받을 겸 한 듯하다. 이미 채취 다하고 나서 허락이라니, 헐~! 금요일 저녁, 퇴근하려는 주차장의 풍경이다. 이리 많은 죽순들이? 나도 놀랬다. 모퉁이 대형 굴뚝아래의 손바닥 만한 대나무 숲이 있다. 병원의 주차장 구석이다. 담벼락 아래로 대나무 군락이 일렬로 심어져 있다. 여기에서 죽순이 올라온 것이다. 환우들은 오지게 채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온 뒤에 죽순을 조상들은 이리 표현했었지? 우후죽순(雨後竹筍)! 죽순을 활용한 대표적인 처방? 채취의 달인, 환우들 중에는 많다. 병원생활의 지루함을 달랠 겸 끊임없이 움직인다. 뭐가 없나하고, 다행이도 병원은 구미가 당기는 보물창고이다. 넓은 정원과 텃밭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 방직공장의 기숙사 터였었다. 중앙 정원에는 과실나무들이 그득하다. 대표적인 것으로 앵두, 자두, 매실, 모과, 비파, 개복숭아 등이다. 특히 두릅나무와 대나무, 비파나무는 넘치도록 많다. 철따라 수확의 기쁨이 가득하다. 열매는 풍성하나 한 번 맛보기도 힘들다. 누군가가 먼저 다 따가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불만이다. 관상수로 역할도 있는데 익기도 전에 다 따간다고, 그럼 그러느냐고 한다. 누군가 이런 혜택을 누린다는 것은 축복이자 힐링이다. 그것도 도심 한가운데서 말이다. 환우들이 오지게 여기면 되었다. 직원들도 분위기 파악하고 대충 모른 체 눈감는다. 죽순의 인연으로 한약에 대해 묵상한다. 그러고 보니 죽순은 약재보다는 식재료에 가깝다. 죽순은 요리에서 최상급의 식재료에 해당한다. 중국요리나 죽순 무침과 죽순탕과 그 국물 등은 최고의 풍미를 자랑한다. 반면에 한약에서는 익숙하지 않다. 죽순을 활용한 대표적인 처방? 언뜻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한약재의 효능 등을 요약해서 부른 노래가 있다. 약성가(藥性歌)란 것이다. 여기서 죽순을 언급하고 있다. 죽여(竹茹), 죽엽(竹葉), 죽력(竹瀝) 죽순은 맛은 달고 성질은 차가우니 답답하면서 갈증이 나는 것을 해소하고, 수분을 조절하고 기운을 복 돋우나니 과도하게 복용하면 냉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약성가의 원문은 이렇다. ‘죽순감한번갈성(竹筍甘寒煩渴省) 이수익기과발냉(利水益氣過發冷)’ 한문은 어렵다? 그래도 권위는 선다. 역시 한자로 써야 조금은 폼이 난다. 한의사니까, 으흠. 반면에 한약의 재료로는 대부분 성장한 대나무를 쓴다. 약재란 것이 하루 이틀 쓸 재료가 아니다. 죽순은 불과 10일 사이에 얻어야 한다. 더불어 보관이나 공급이 쉽지 않다. 그런데 성장한 대나무에서는 약재 확보가 용이하다. 그러니 죽순보다는 대나무에서 약재를 얻었을 터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죽여(竹茹)와 죽엽(竹葉) 및 죽력(竹瀝) 등이다. 죽순으로 죽 쑨다 죽여는 대나무의 속껍질이라 불리는 부분을 채취하는 것이다. 대나무의 껍질을 제거하고 나머지 부분이다. 주로 중풍이나 구토를 진정시키고, 불면 등에 안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 죽엽은 대나무 잎이다. 열을 내리고 갈증과 불안 등을 치료하며 소변불리 등에 효과가 있다. 죽력은 대나무에서 추출한 수액 또는 진액이라 할 수 있다. 대량으로 얻기 위해 대나무를 가열하여 수액을 채취한다. 중풍 등에서 구급약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도 민간에서는 대나무로 소금을 정제하는 죽염(竹鹽) 등이 있다. 결론은 대나무는 모두가 해열, 진정과 안신, 이뇨와 거담의 효능으로 압축된다. 아니 이걸 다 어디서 났어요? 그리고 어찌 먹으라고? 집사람에게 전해주는 끝에 추임새가 붙는다, 요즘은 다 익혀서 나오는데…. 좋다는 것인지 싫어하는 것인지, 표정이 애매모호하다. 거 참! 알 수가 없다, 그녀의 맘을. 나는 여전히 초짜다. 당장 배워야겠다, 죽순 삶는 방법을, 아니 죽순 요리법을. 초로에 접어드는 이 시대 남자들의 생존법이다. 배워야 산다, 요리도, 그녀도. 죽순으로 죽 쑨다. 이제 점점 더워진다. 한 바탕 비라도 ㅠ, 우후~죽순! -
우리의 한의학-16, “한의학 안전성 유효성을 검증하는 임상시험이 오히려 당신을 시험에 들게 하고”신현규 박사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안녕하세요. 선생님. 같은 직장에 수년을 근무하면서 일면식도 없었지만, 처음 함께 팀원이 되어 작업한 임상시험 계획서가 잘 완결되었습니다. 이제 병원 생명윤리위원회 심의와 승인을 받으면 첫 단계가 마무리됩니다. ‘단 1개 질병에 딱 1개 한약처방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라는, 간단한 질문에 대답을 얻고자 하는 순간, 읽고 검토할 논문과 챙겨야 할 규정은 왜 그렇게 많은지? 임상시험은 한의학 연구의 최고이자 최종 꽃입니다. 꽃을 피우기 위해 한의사 이외에 다양한 전공자들의 도움을 받아 식약처 법규에 맞도록 설계해야 하고, 1년 이상 연구 기간과 억대 이상의 연구비를 확보해야합니다. 참! 정말 중요한 것이 빠졌네요. 인생살이 그렇듯이 행운이 따라 주어야합니다. 한약처방 임상시험, 공익적 편익이 있는가? 의학에서 질병 발생 원인과 증상, 발병 기전, 국·내외 환자 현황, 투여 화학의약품의 효능과 부작용 등을 확인하고, 한의서에서 이에 대응되는 병명과 한약처방 조사 및 이들 한약처방 세포·동물·인체 연구 논문을 읽고 임상시험 가능성과 성공을 가늠해봅니다. 그리고 “과연 이 질병에 이 한약처방으로 임상시험하는 것이 공익적 편익이 있는가?”라는 판단을 내려야죠. 결정되면 의학의 여러 발병 원인들 중에서 한약처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선택된 일부 원인에 의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설계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선생님! Y세대로서 우리는 왜 고대 중국 음양오행이론 바탕의 五勞七傷과 六氣로 질병이 발생된 환자에게, 四診을 통한 각종 변증 논치와 사상체질 판별에 따라, 사진과 양도락·맥진기·설진기 측정 지표로 한약처방 안전성·유효성 임상시험을 안하는지, 못하는지 아니면 아직도 고민 중인지 생각해보셨습니까? 혹시 깨달아 해법을 찾으면 가르쳐주세요. 현대 의료사회에서 일정 규모의 임상연구는 효율성과 경제성을 따지는 비교 대상이 있어야합니다. 비교 대상이 없으면 연구하고자 하는 치료 수단의 객관성·우월성·진보성·경제성 평가를 할 수가 없고, 개인적으로는 항상 자신의 치료가 우수하다는 편견에 빠질 수 있습니다. 비교 대상으로는 어떤 약도 투약하지 않거나(투약하지 않아도 증상이 호전됩니다), 위약을 투여하거나 (가짜 약을 투여하여도 플라시보 효과로 증상이 호전됩니다) 혹은 이미 효과가 입증된 화학의약품 또는 한약처방을 투여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한약처방과 질병 변화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각종 측정 지표(혈액·영상·설문지 등)도 확정하였고, 모집 환자 수와 이중맹검으로 무작위 투약할 순서를 통계로 검정하였고, 식약처와 사전 협의, 임상시험 수행 병원과의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계획서가 멋있게 만들어졌네요. 맹목적 한의학 사랑, 임상시험 결과 오류 발생 선생님, 이 과정 중에 첫 시련은 생각지도 않은 임상시험용 한약이었습니다. 임상시험용 의약품은 식약처 우수의약품제조기준 규정에 따라 제조된 의약품만 인정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투여할 한약처방 엑스제제를 제약회사에 문의하니, 그 동안 한의약계 주문이 없어 생산 중지하였답니다. 그래서 다시 다른 한약처방을 선정하고 구매하는데, 어떤 회사는 생산을 안 하고, 또 어떤 회사는 공급할 수 없다고 합니다. 임상시험용 한약제제가 없어 연구를 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임상시험에서 한약제제 구매건보다 더 중요하여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처음 같이 일하면서 선생님이 한의학을 매우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임상시험 설계 시 저 나름대로 약간의 노파심이 있었습니다. 한의사로서 한의학 사랑! 귀하고 훌륭한 직업 정신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면 눈에 콩깍지 쓰인다”는 말 잘 아시죠! 콩깍지! 남녀 간의 사랑에는 묘약이지만 임상시험에서는 착시 현상을 일으킵니다. 黃帝 말씀과 陰陽五行 사상으로 무장한 선생님의 순수하고 헌신적이고 맹목적인 한의학 사랑이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임상시험 계획과 결과에 오류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오류는 엄격한 임상시험 목적을 불확실하고 복잡하게 만들며, 필요 없는 과정과 노력을 불러오고 시간과 연구비를 가중시킵니다. 또 연구종료 후 자료 분석 시에 혼란스러운 많은 결과 값으로 함정에 빠져, 결국 진실 값을 모호하게 만들거나 임상시험을 실패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건 오직 ‘과학적’ 임상시험 뿐 선생님은 수 천년동안 수많은 임상 경험에 의한 결과로 한의학 이론과 치료 효과가 한의서에 기록되었다는 한의학 긍정 확정 편향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또 완성의학으로 어떤 한의학 치료수단도 우수하다는 확신을 예견하고 임상시험 설계를 구상하지 않나요? 더 나아가 반드시 효과가 나오도록 설계하지 않나요? 만약 결과가 예측대로 나오지 않으면 한의학적으로 설계가 안 되었다고 자책하지는 않나요? 세상에 ‘한의학적’ 또는 ‘의학적’ 임상시험이란 없습니다. 있다면 오직 ‘과학적 임상시험’ 만 있습니다. 이 과학적 임상시험 마저도 선생님이 가진 모든 지식과 지적 능력을 다하여 의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의심하여야합니다. 임상연구는 남녀노소의 차별이나 사회적·학문적 편향성이나 본인 이익이나 진영논리에 따라 설계 수행되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임상연구 설계자로서 ‘한의학’이란 학문, ‘한의사’라는 직능을 떠나 그 어떤 유혹에도 빠지지 않고, 이성적인 냉철한 관찰자이며 이해관계가 없는 방관자가 되어야합니다. 이러한 연구 태도가 임상시험 진실 값을 투명하게 얻을 수 있고, 그 진실이 한의사 의료행위를 자유롭게 하고 한의학 미래를 튼튼하게 만들고 국민 건강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평생 한의학을 과학화하는 연구자 길 걷고 싶다면 꼰대버전으로 “내가 선생님 나이 때, 업계 선배님들이 늘 밥 사주고 술 사주셨어. 똑똑한 후배들이 들어왔다고. 한의사 생활에 자부심과 사회적 위치를 높여준 자랑스러운 후배님들! 자! 술잔 들어! 한의학을 위하여!” 그 동안 선생님의 해박한 한·의학 지식과 국·내외 논문 조사 분석 능력, 식약처 규정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설계 과정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 선생님 덕분에 잘 극복되어 고맙고 감사합니다. 아! 그래서 그 옛날 선배님들이 생각나고 마음을 이해하겠군요. 차세대로서 선생님! 앞으로 평생 한의학을 과학화하는 연구자의 길을 걷고 싶으세요. 그러면 한의학 사랑과 열정은 잠시 접어두고, 한의학에 대한 티끌 같은 ‘콩깍지’나 ‘자기애’를 늘 조심하면서, 한의학과 과학을 혼동하거나 과학을 한의학화하는 어리석은 모순과 착각을 범하지 않도록 항상 기도하시고, 연구 시작과 끝 과정에 자기 의문으로 도 닦듯 無心 수행하시길 바랍니다. 이 사업으로 처음 만나 각자의 역할이 끝나서 다시 뵐 일이 없겠지만, 혹시 지나가다가 보이면 밥 사주는 꼰대가 되겠습니다. 그럼 앞날에 행운을 빕니다. (본 글은 저자의 소속기관이나 한의신문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 -
“생강 규격품의 적극적 활용으로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되길”<편집자 주> 안동농협한약재유통센터가 ‘생강’ 한약재 규격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치고, 조만간 전국 한의의료기관에 유통할 예정이다. 본란에서는 정오윤 장장(안동농협 농산물유통센터(생강출하조절센터))로부터 생강 규격품 생산을 하게 된 계기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생강 규격품 대량생산을 위한 준비 과정 및 출시를 앞둔 소감은? “안동농협은 지난 2020년 8월 안동시와 BTL사업 민간위탁계약을 통해 BTL을 운영하게 되었으며, 한약재 GMP를 위한 업허가, 실태평가(인증) 및 품목신고를 지난 1월21일자로 모두 마치고 관련 시설을 정비하는 등 생강 규격품의 대량생산 및 전국 유통을 위한 세부 준비과정이 막바지에 와 있다.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노력의 결과로 한약재 규격품을 생산·유통할 수 있는 결실을 맞이한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Q. 생강은 규격품화하기 까다롭다고 들었다. “통상적으로 다른 한약재 규격품은 건조가 완료된 상태로 생산·유통되고 있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격품 생강은 특성상 신선한 상태로 자체 물기가 유지된 채 생산·유통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온·습도 유지 및 전용 포장이 필수적인 품목이다. 이러한 것들이 조금만 미미하면 부패 등의 상태로 쉽게 넘어 가는 만큼 사전에 세심한 관심과 준비가 필요하다. 이에 안동농협은 생강의 생산 및 유통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고민을 하고 있다.” Q. 한약재 규격품 생강이 다소 생소한데, 식품용 생강과의 차별점은? “의약품용인 한약재 규격품 생강과 식품용 생강과의 차별점으로는 우선 용도적인 측면에서 식품용 생강은 말 그대로 식품 관련 용도로 사용되도록 생산·유통되고 있는 생강을 일컫는 것이고, 의약품용 규격 생강은 한의 치료 목적의 조제 및 일반의약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제제용 목적의 생강이라 볼 수 있다. 또한 관리적 측면에서 보면 식품용 생강은 식품공전 등의 관리기준에 의해 관리되는 반면 의약품용 생강은 대한민국약전 및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 등의 공정서 및 한약재 GMP 규정과 기준에 의거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 또한 의약품 규격 생강은 출고 전 반드시 원료입고검사 및 완제품검사에 적합판정이 이뤄져야 유통될 수 있는 만큼 생산하기 위한 과정이 좀 더 까다롭고 통상 출고까지의 일정이 더 오래 걸린다고 볼 수 있다.” Q. 생강 규격품 유통으로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의의료기관으로 공급하는 한약재는 GMP시설에서 엄격한 기준에 부합된 규격품이다. 따라서 이러한 국산 규격 한약재가 한의의료기관에서 적극 활용됨으로써 국민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바람이 크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첩약 시범사업을 통해 한의약 산업도 함께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약재가에 상한선이 있고, 국산 한약재를 많이 사용하기 위한 약재가 산정이 되지 않은 부분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생강의 규격화는 양질의 한약재로 한약을 처방하고자 하는 한의사들의 요청에 의해 진행된 만큼 전국의 많은 일선 한의사들이 최초의 규격화된 생강을 많이 사용해 주고, 국가 또한 국산 한약재 사용이 잘 될 수 있도록 첩약시범사업에서 약재가를 산정해 주도록 제도가 개선됐으면 한다.” Q. 생강 이외에 향후 규격품 한약재 생산계획이 있는가? “안동농협은 농협의 특성상 한약재 생산에 있어 외국에서 수입된 수입한약재로 규격품을 생산하지 않으며, 우리나라 농민들이 생산한 약용식물의 수매를 통해 규격품 한약재 생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안동 지역은 분지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일교차가 크고 토양의 특성이 약용식물 재배에 적합한 장점이 있다. 이를 적극 이용해 앞으로 산약, 우슬, 천궁, 백출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수매를 통해 국산 규격품 한약재 생산에 힘쓸 계획이다.” Q. 안동우수한약재유통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요 사업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안동지역 농민들이 생산되는 농산물의 판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지역농민들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안정된 사업 추진을 위해 관내 농민들에게 약용식물에 대한 안내를 적극적으로 하는 한편 해당 농민들에게 계약재배를 통한 수매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안동 우수한약재 유통센터를 안동농협이 운영하게 됨으로서 생강 이외의 타 품목에 대해서도 국산 의약품용 한약재 품목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판로를 넓혀 가고 있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 고유의 의료인 한의학은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 치료에 대한 우수성 또한 입증되고 있다. 특히 첩약시범사업이 국민들에게 한의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은 높이고, 치료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치료효과에 핵심인 한약의 원료로 사용되는 한약재가 더 좋은 품질로 생산될 수 있도록 생산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한의사들의 국산 한약재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용을 지면을 통해 부탁드리고 싶다. -
“팬데믹 시대 아픈 사람들에게 한줄기 빛 되는 공연이길”[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오는 19일 ‘생존신고’를 주제로 강원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린 공연 중 침 놓는 한의사 역을 맡은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에게 연극 참여 계기와 공연 경험, 관객 반응 등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경남 진주 보리한의원 원장 문저온이다.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했다. Q. 강원 춘천 축제극장에서 ‘생존신고’를 주제로 무대에 서게 됐다. 우리나라 마임의 전설이신 유진규 선생의 공연이다. 각자도생해야 하는 외롭고 각박한 코로나19 시대에 ‘나 여기 살아 있소’ 하고 서로서로 이야기해 주자는 뜻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나누는 연대의 말과 몸짓이다. 저는 이 무대 위에서 직접 침을 시술하는 한의사 역을 맡았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긴 우울의 시대에 작게나마 삭막한 사람들의 마음에 윤기를 보태드릴 수 있을까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공연의 모티브가 된 ‘치병소요록(治病逍遙錄)’의 저자로서 기쁨과 보람도 느낀다. 한의사와 시인이라는 역할로 각각 무대의 한 장면씩을 채우게 된 ‘배우 아닌 배우’의 두근거림도 있다. Q. 저서 ‘치병소요록’도 낭독했다. 제가 쓴 시집 이름이다. 인간의 생병사를 주제로 한 글을 묶었다. ‘서혜’(鼠蹊), ‘울기’(鬱氣), ‘삽’(揷)처럼 몸·증상·죽음으로 시를 쓰고 그것들을 한 단위로 묶었다. 뒤표지에 제가 쓴 글로 대신 소개하자면, ‘삶이라는 질병, 사랑이라는 증상, 신음처럼 새는 말, 그리고 그 모든 장소인 몸’에 관한 시집이다. 환자들의 이야기와 저의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다. 앓고, 사랑하고, 죽고, 새로 나는 것에 관한 시들이다. Q. 공연에서 맡은 역할과 관객들의 반응은? 시집에 실린 시 한 편을 낭독했다. ‘늑간’(肋間)이라는 작품인데 유진규 선생님이 몸으로 표현하시는 고통과 죽음의 무대 사이에 ‘인간이 가진 유한하지만 아름다운 것’을 들려줬다. 꽃과 말과 몸과 사랑인데 이것들은 유한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들이기도 하다. 공연 마지막 무대에서는 뜸을 뜨고 침을 놓는다. 한판 고통과 죽음의 난장을 치유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연극 무대에서 침을 놓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건 보시는 관객들도 마찬가지여서, 놀랍고 신선한 경험이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객석에 앉은 채로 문진(問診)을 듣고 치료를 받는 듯한, 자신도 모르게 치유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들 했다. Q. 시에 이어 공연 분야까지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시작은 유진규 선생과 극단 ‘현장’ 대표 부부의 의기투합이었다. 우연히 마주친 자리에서 제 시집 이야기를 나누고 이걸 무대로 옮겨보자 했다. 처음엔 당황스럽고 난감했는데, 아마도 제 시가 몸에 관한 내용이고, 유진규 선생의 마임이 인간 본질을 몸으로 표현해 온 예술이었기 때문에 어떤 접점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한 예술이 다른 형태의 예술로 2차, 3차 발전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시 쓰는 사람으로서 무척 감동했다. 바이올린 연주자 강해진 씨도 즉흥연주로 함께 하는데, 시집에 실린 시 한 편을 자작곡 연주로 들려준다. 제가 제 작품을 관객이 되어서 감상하는 고맙고 귀한 경험이다. Q. 과거에도 공연 분야에 몸담은 경험이 있는가? 문학 행사에서 시 낭송을 한 것 외에 무대 공연 경험은 거의 없다. 대학 다닐 때 풍물패 활동을 했고, 진주 ‘큰들문화예술공동체’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집단 사물놀이로 참여한 적은 있다. 그저 연극이나 공연 관람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어쩌다 보니 제 시집이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되면서 저도 원작자에 더해 배우까지 됐다. 시를 읽고 침을 시술하는, 연기 아닌 연기를 할 뿐이지만. 이 공연은 지난해 ‘모든 사람은 아프다’라는 제목의 진주연극페스티벌 공식초청작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심해지면서 계속 연기되다가 온라인 연극제로 대신하게 됐다. 다행히 올해는 코로나가 누그러진 덕분에 제한적인 인원이나마 ‘2021 진주연극페스티벌’ 개막작으로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됐다. Q. 코로나19로 시나 공연 등의 활동에 지장을 받았나?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특히 공연예술 분야는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말할 수 없이 컸다. 시 창작은 개인 작업이긴 하지만 문인이나 독자들이 모여서 소통할 수 있는 문학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심리적인 위축이나 우울감처럼 보이지 않는 어려움도 많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연극 무대도 온라인으로 옮겨 녹화 방송을 송출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시간과 장소에 덜 구애받고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게 극복이라면 극복일 텐데, 그 덕분에 앞으로는 촬영이나 무대 구성, 관객 유치 등에서도 더 많은 고민과 발전이 이어지리라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공연 계획은? 24일 대학로에서 열리는 ‘매드연극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곳곳에서 작지만 큰 공연들이 속속들이 되살아나고 있는 시점인 것 같다. 문화예술에 대한 사람들의 목마름도 있었고, 창작자들의 갈급함도 있다. 유진규 선생도 내년에 마임 인생 50년을 맞아 의미 있는 공연을 계획 중이다. ‘모든 사람은 아프다’와 ‘생존신고요’라는 말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 공연이 코로나 시대와 맞물려서 아픈 사람들에게 한 줄기 빛이나 단비로 다가갈 수 있는 자리가 계속 마련되리라고 본다. ‘치병소요록’이 지난 2019년에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시집도 준비하고 있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인터뷰 요청을 받고 놀랐다. 한의사들의 이색적인 활동을 눈여겨 찾아보는 일을 하시는 분이 계시구나 싶어서,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다. 자기 자리에서 아름답게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계실 텐데 쑥스러운 마음도 든다. 멀거나 가까운 곳에 계신 한의사 선후배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인사드린다. 모쪼록 평안하시기를 바란다. -
“공공의료 속 한의학 역할 무궁무진…고위공직 한의사 늘어나야”[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전 중구 보건소에서 근무하며 최근 ‘네가 나보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 신간을 펴낸 박윤미 한의사에게 신간 소개와 함께 뒤늦게 한의대에 입학한 계기, 앞으로의 강의 및 저술 활동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린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고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했다. 결혼 후 수년간 전업주부로 살다 대전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보건소 한방 진료실에 근무하고 있다. 오랫동안 부처님 법을 공부해 왔고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다. 대전에서 시어머니와 남편, 세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Q. ‘네가 나보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어떤 책인가? 저희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면서 대전 집을 떠나 서울에서 살게 됐다. 타지 생활을 하면서 위장병에 걸려 아프기도 했고 적응 문제도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무엇보다 대학 입시가 전부라고 생각하고 달려왔는데, 막상 와 보니 학업, 인간관계, 진로 등등 막막한 일이 너무 많았다. 왜 살아야 하지? 세상은 왜 이렇게 불공평하지? 굳이 결혼해야 되나? 등등, 여러 가지 의문도 품게 됐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불교의 가르침에 닿게 됐다.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들이 고등학교 때까진 아이들과 삶에 대한 깊은 대화는 없었다. 그러다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면서 어른 대 어른으로 대화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인생의 출발선 앞에서 방황하는 청년층에게 부처님 법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Q. 뒤늦게 한의대에 입학했다. 결혼하면서 곧 엄마가 됐다. 돌 무렵 첫 아이에게 축농증이 왔는데, 이비인후과에서 항생제를 먹다가 부작용으로 큰 고생을 하다 한의치료로 고쳤다. 그 전에 한약은 그저 보약일 뿐이고, 질병 치료는 양방으로 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강했는데 이 일을 계기로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한의학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시어른과 살림을 합치면서 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남편과 시어머님의 지지 속에 한의대 입시를 준비했는데 운 좋게 바로 합격했다. Q. 중고등학생으로 대상으로 ‘소중한 생명 건강 정신’ 등 한의인문학 강의도 진행했다. 한의학에선 인체를 소우주라고 해서, 인체의 현상도 대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본다. 인체의 장부도 유기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내 아이가 아무리 뛰어나도 주변 친구들이 불행하다면 내 아이도 행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아이들 키우면서 가슴 아팠던 점은, 현재 우리나라 교육이 다수를 주눅 들게 한다는 점이었다. 수시 준비를 하면 친구들이 다 경쟁자가 되어버리고 극소수의 학업성적 뛰어난 아이들과 비교하며 움츠러든다. 과목별로 1등급 인원이 4%다. 나머지 96% 아이들이 열등감을 느끼는 구조다. 아이들에게 너희들 모두가 소중한 존재들이고, 서로 건강한 관계를 주고받으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Q. 한의학이 공공의료에서 어떤 역할을 하면 좋겠나? 한의학의 역할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보건소에서 침 치료만 하는데도 환자들 호응이 좋다. 면역, 섭생, 체질, 육아, 우울증 등 환자들이 한의치료에 관심도 많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런 일을 추진하려면 권한이 필요한데,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한의사들 권한이 너무 미약하다. 저만 해도 현재 정규직이 아니다. 무엇보다 고위 공직에 진출하는 한의사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진료 외 앞으로의 활동은? 한의학 책도 써보고 싶다. 아이 셋 키우면서 양방 소아과도 다니고, 침과 한약도 많이 썼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 키우면서, 한·양방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강의나 저술 활동을 하고 싶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신문을 통해 저를 소개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지만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계기로 삼고 모두 편안한 일상을 보내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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