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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은 최첨단 의학, 국민건강 위한 역할 많아”성일종 국회의원(충남 서산시태안군) [편집자주] AKOM-TV에서는 인플루언서 한의사들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인을 대상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열세 번째 초대 손님으로는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성일종 국회의원(충남 서산시태안군)을 초청, 한의학에 대한 관심과 현재 추진하고 있는 법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한의학에 대한 평소 생각은? 한의학은 단순히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의학이 아닌, 우리 대한민국의 지형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최첨단 의학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했다고 해도 지금에 와서야 어떤 식물에 어떠한 좋은 성분이 있는지 분석하면서 신약성분을 추출해낸다. 하지만 우리 한의학은 이러한 한약재(천연물)의 약효를 오래 전부터 알고 규명해내지 않았나. 그 자체가 경이로운 것이다. Q. 평소 건강 관리법은? 우선 매일 아침 5시 반에 집에서 나와 국회로 출근한 후 국회 지하에 있는 헬스장에서 스트레칭을 한다. 마치고 나면 7시 반 정도가 되는데, 그때부터 회의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업무를 마치면 보통 저녁 9시 반에서 10시 정도에 퇴근한다. 집까지 8km 정도 거리인데 이를 걸어서 간다. 그러면 1만3000∼1만4000보 정도를 걷게 된다. 또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 한 컵과 함께 공진단을 한 알씩 먹는다. 그러면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진다.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공진단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제 건강비결 중 하나다. Q. 대한한의사협회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면? 지난 2017년 정부가 노인외래정액제를 개편하면서 1만5000원이라는 기준금액을 상향조정했었다. 그런데 당초 계획에서는 다른 분야는 개편에 포함됐는데 한의만 배제됐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김필건 당시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협회관 1층에서 단식투쟁을 했었는데, 그때 직접 방문해서 한의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그 자리에서 권덕철 당시 보건복지부 차관에게 전화해서 “형평성이 안 맞으니 풀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그런 과정들을 겪으며 대한한의사협회와 인연을 맺게 됐다. Q.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현행법상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의약의 육성·발전 등에 관한 종합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도록 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종합계획이 확정된 때에 관계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실정을 고려해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을 수립·시행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한의약 육성을 위한 지역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지 않아,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개정안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을 수립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하도록 명시해 한의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일하는 곳이 지방정부이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부터 전통의약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면 한의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우리 정부가 한의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명시적으로 보여주는 계기이자, 한의계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있기 때문에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도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Q. 한의계를 위한 덕담을 한다면? 현재 과학자들이 발전된 과학을 통해 신약성분을 규명해내고 추출하지만, 한의학은 우리 선조들께서 일찍이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천연물의 약효를 학문화하고 체계화한 것이다. 때문에 한의학은 국민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매우 많다고 보고, 향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의학이 국민들한테, 또 세계인들한테 사랑받는 의학으로 발전하길 염원하고 지원하겠다. 우리 한의사들을 응원한다. -
“한의치료로 불면·우울 극복, 삶의 질 향상에 도움”최근 코로나19가 종식돼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까워 왔음에도 불구, 아직까지도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거나, 혹은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불면과 불안을 일상처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불면, 우울증, 공황장애를 한의학으로 치료하고 있는 정희진 원장이 최근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정 원장은 서울 강동구 맑음한의원을 운영하면서 마음이 닿는 진료, 몸이 맑아지는 치료를 추구하고 있다. 다음은 정희진 원장과 정겨운 여한의사회 정보통신이사의 일문일답이다. Q. 불면·불안을 중점적으로 진료하게 된 계기는? 이 부분에서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좀 필요할 것 같다. 한의사 국가고시를 보기 바로 5개월 전에 출산을 했고, 산후우울증도 상당히 심했었다. 당시에는 일단 모든 감정을 덮고 시험 준비를 했었다. 국가고시가 끝나고 한의사가 되고 나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그때 갑상선암 선고를 받았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절망적이었고 진짜 기막히고 눈물나고 말도 못하는 여러 가지 감정을 겪었었다. 불면증이나 우울증, 불안증세도 같이 겪었는데 도움을 준 게 바로 한약이었고, 이같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한의약 치료로서 도움을 주고자 진료를 시작하게 됐다. Q. 힘든 시기를 겪으며 한약 치료로 큰 도움을 받았다. 정말 인생이 무너지는 순간에 손을 잡아준 게 한약이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수면장애와 우울감 치료에 있어서는 한약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정과 수면을 어떻게 한약이 도와줄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감정이나 불안, 우울감 등의 발현 요인이나 증상의 양태 그리고 병리기전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한의학적으로 변증이라는 분석과정을 거쳐 처방하게 되면 한약이 굉장히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Q. 같은 약이라도 사람마다 활용방법이 다양할 것 같다. 일단 제 경우는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우울감과 갑상선 문제의 출발점부터 찾아봤다. 그랬더니 그 시작은 바로 생각이 많다는 거였다. 저는 한번 생각이 들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멈출 수 없는 성향의 사람이다. 이런 성향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는 상황에서 복부 울체가 오면서 자주 체하거나 두통이 오는 경우가 많다. 흔히들 ‘기가 막히다’라는 표현을 하는데, 한의학적으로는 기가 울체된다고 표현한다. 이를 현대적으로는 교감신경의 항진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심해지면 불면, 어지러움, 이명까지도 오게 된다. 이러한 경우 기의 울체를 푸는 처방을 쓰게 되면 효과를 볼 수가 있으며,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제 경우와 유사한 환자들이 내원하면 더욱 더 자신있게 처방을 내리곤 한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힘든 환자들이 치료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Q. 여러 형태의 불면 양상도 있을 것 같다. 제가 겪었던 불면이 굉장히 가라앉고 우울해지고 음적인 성향의 불면이었다면, 반대로 불같이 화가 나고 표출되는 양적인 불면이 있다. 양적인 불면을 예로 들어보자면 몇 년 전 치료한 케이스가 있다. 이 환자는 외도한 남편 때문에 굉장히 화가 나서 매일 울고불고 한 달을 거의 잠을 못자면서 지낸 경우다. 이 환자의 불면의 시작은 분노, 바로 ‘화’이다. 그래서 가슴 부위를 시원하게 하고 화를 흐트러뜨리는 처방을 했더니 한약 복용 이후 일주일 뒤부터 잠을 잘 수 있게 됐다. Q. 변증 과정에서 주의깊게 보는 부분은? 변증과 처방 과정에서 주의 깊게 보는 증상과 기준은 바로 심부 체온과 자율신경의 흐름이다. 먼저 심부 체온은 뇌나 몸의 중심부 온도인데, 사람은 잠이 들 때 심부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잠이 들게 된다. 보통 불면 환자들에게는 체온이 너무 낮아 떨어질 체온이 부족해서 잠을 들 수 없거나, 반대로 체온은 충분하지만 떨어뜨리는 기능이 작동을 하지 못해 잠이 안 오는 경우가 있다. 이를 앞서 얘기한 제 경우나 화를 기반으로 한 환자의 얘기를 연결시켜보면, 음양의 관점으로도 볼 수 있고 이렇게 심부 체온이 낮은 것과 높은 것이 유지되는 것으로도 연결시켜 볼 수도 있다. Q. 자율신경의 흐름과 불면과의 관련성은? 잠을 자기 위해서는 낮 시간 동안 항진돼 있던 교감신경은 누그러지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몸이 이완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수면에 문제가 있는 경우 교감신경이 계속 항진돼 있고, 부교감신경이 우위로 올라오지 못해 잠이 오지 않는 경향을 보여준다.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제 경우를 들어보면, 저는 생각이 많다 보니까 계속해서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가 유지됨으로 인해 소화불량과 두통이 생기고, 손발이 차지고 추위를 타게 된다. 이런 자율신경의 증상이 다시 이제 심부 온도와 연결이 된다. 이때 잠을 자려고 하면 심부 온도가 내려가야 하는데 내려갈 온도가 또 부족해서 잠을 못 잔다. 이런 사람이 자게 되려면 심부 온도를 올려줘야 하는데, 무작정 몸의 불을 지피는 약재들을 쓰는 것은 의미가 없다. 기의 울체가 풀어지지 않는 한 몸이 데워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체를 푸는 한약과 데워주는 한약을 조화롭게 사용하게 되면 불면과 우울이 같이 해결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Q. 정신과적으로 한약 치료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감정을 회복시켜서 몸을 회복시키고, 그리고 몸을 회복시켜서 다시 감정이 회복되는 그런 상승 효과가 한약 치료로 인해 만들어질 수 있다. 한약만을 예로 드렸지만, 한약 이외에도 침이나 뜸, 약침, 추나, 부항 등 모든 한의치료 하나하나 의미 있고 각자의 치료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Q.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은? 사실 불면증과 우울증을 치료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 저와 같이 우울증이나 불면을 치료함으로써 삶의 질이 바뀌고 인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잠 들기가 어렵고 우울감으로 고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한의치료를 통해 달라진 인생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23>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돌발성 난청과 더불어 발생한 이명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진료실에는 이명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고 있으며, 개개인마다 발생하는 원인도 다양하다. 이 가운데 청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이명의 경우에는 청력 저하의 양상에 따라 ‘붕’하는 낮은 음의 이명을 호소하거나 ‘삐’하는 고음의 이명을 호소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급성 저주파성 감각신경성 난청 같이 주로 저음역대 손상으로 인한 경우는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같은 저음의 이명을 호소한다. 이 중 돌발성 난청으로 인한 이명은 난청의 양상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는 초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이명과 귀 먹먹함이다. 보통 한쪽 귀에서 이명이 심하고 물이 찬 듯이 먹먹하면서 양쪽 귀가 다르게 들리는 느낌으로 시작한다. 돌발성 난청의 경우는 손상받은 주파수에 따라 달라서 주로 ‘삐∼’하는 고음이나 고장난 텔레비전 소리, 또는 여러 소리가 섞여서 들린다고 한다. 더불어 자신의 목소리가 울려들리는 현상과 손상받은 귀쪽으로 감각이 떨어지기도 한다. 갑작스런 난청에 의한 이명은 기간이 오래된 것이 아니라서 난청의 호전도에 따라 같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증상이 고착돼 오랜 기간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돌발성 난청으로 내원한 환자의 청력 변화와 이명양상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이 환자는 65세 여성으로 5월7일 갑작스런 청력 저하를 느껴 A대학병원에서 2회 고막주사를 맞았으나, 청력이 초발시보다 점점 더 저하했고, 다시 B대학병원에 내원해 고막주사 1회를 맞았지만 향후 회복가능성은 지켜봐야 하며 남은 2회의 고막주사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다는 소견을 듣고 바로 대전대한방병원으로 내원했다. 초진 당시 환자의 청력은 골도 청력검사에 반응이 없었고, 기도 청력검사에서만 두 주파수가 체크되어 소실에 가까웠으며, 이명이 너무 심해 환자 스스로 ‘이명으로 인해 절망적이고 벗어날 수 없을 것 같고 우울하고 불안하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작 들어야할 소리는 들리지 않으면서 굉음같은 이명이 있고 말을 하면 자신의 목소리가 머리에서 심하게 울려 하루종일 안절부절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청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큰 상태였지만, 당장 귀에서 느껴지는 이명이 너무 심해 환자의 불안은 최고치인 상태였다. 더불어 이석증도 몇 차례 발생한 경험이 있고 최근에도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어지러운 증상이 있어 환자로서는 너무나 무섭고 나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고 호소했다. △전 주파수 소실 △초발 이후 점진적 악화 소견 △심한 이명 △어지러움 △자성강청 등 예후가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는 환자였지만, 돌발성 난청의 경과는 치료를 해야 아는 것이기에 환자와 적극적인 치료를 하기로 약속했다. 이명은 돌발성 난청이 호전되면 같이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므로 환자에게 마음을 편안히 가질 것과 아래와 같은 주의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핸드폰 이어폰 등을 사용하지 말 것,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에 가지 말 것, 가정에서 청소기나 드라이기 등 소음이 있는 기기 사용을 금할 것, 말을 많이 하지 말 것, 엘리베이터 타지 말 것(환자의 집은 26층으로 치료기간 동안 1층에서 생활하기로 했다), 당분간 금주할 것과 규칙적이고 소화가 잘 되는 식사를 유지할 것, 절대 화내거나 무리한 일을 하지 말 것, 그리고 매일 치료를 받을 것 등이었였다. 즉 △환자 안정 △반복적인 자극을 주는 치료 △감각의 관리라는 3가지 축을 치료기간 내내 잘 유지토록 했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내원해 치료를 받았고, 일주일이 지난 5월18일경 이명이 조금 줄었고 침을 놓을 때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해 재검을 시행했다. 돌발성 난청과 이명의 치료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체력을 강화시켜 몸 상태를 만들고, 귀로의 혈액 순환이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담활혈탕과 공진단을 처방하고 더불어 부항·약침·침 치료와 전침, 전자뜸, TENS 등의 순서로 반복치료를 진행한다. 특히 이문, 청궁, 청회, 예풍, 완골, 풍지 등의 혈자리에 자침한 후 전침을 가한 침 치료는 청력 회복과 이명 호전에 큰 도움이 된다. 환자의 청력은 초진시 거의 안들리던 상황에서 한달이 경과한 6월12일 현재 26.2dB로 기존의 노화에 의한 난청으로 보이는 고음청력저하를 제외하고는 모든 주파수에서 호전되는 중이다. 이명에 대한 경과를 보기 위해서는 개발된 설문지를 이용한다. 이 중 이명 장애 지수 설문지(THI)를 이용해 초진 때의 상태나 경과를 살펴보는데 많이 활용한다. 5월11일 초진시 96점이였고, 6월12일 현재 THI 점수는 62점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한의치료기관에는 돌발성 난청으로 스테로이드 한 주기를 치료해보고 오는 환자들이 많다. 대부분 골든타임이라는 초기 치료에만 집중하고 이후로는 구제요법을 조금 하거나 보청기 권유를 받거나 혹은 2∼3달 후에 청력검사만을 남기고 치료를 마쳐 이명, 청각과민, 귀 먹먹함, 자성강청 등의 동반증상으로 인해 여전히 괴로운 상태로 내원한다. 적극적이고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한의치료는 청력의 개선뿐만 아니라 이명을 포함한 동반증상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명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는 소리치료를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핸드폰을 이용한 앱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환자 스스로 할 수 있고, 가정에서는 공기청정기 같은 가전기기를 틀어놓아 이명에 집중하지 않도록 습관화하는 방법들을 치료와 병행해 나간다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
[시선나누기-24] 있다 없다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의자가 놓여 있다. 작은 걸상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의자다. 의자 곁에 그가 서 있다. 그는 의자를 가리키며 말한다. “있다.” 그는 의자를 오른쪽으로 옮겨 놓는다. 의자를 가리키며 말한다. “있다.” 그리고 원래 놓여 있던 왼쪽을 가리키며 말한다. “없다.” 그는 의자를 다시 옮겨 놓는다. 그가 무엇이라고 말할 것인가? 그는 왼쪽부터 차례차례 가리키며 말한다. “없다. 없다. 있다.” 그는 다시 의자를 옮긴다. 있다. 없다. 의자를 멀찍이 옮겨 놓는다. 그리고 주위를 연신 가리키며 말한다. 있다. 없다. 없다. 다시 자신을 가리키며 말한다. 있다. 꼿꼿이 선 그가 자신의 오른쪽 허공을 가리키며 말한다. 없다. 자신을 가리키며 말한다. 있다. 왼쪽으로 한 걸음 옮겨 선다. 없다. 없다. 있다. 그는 있었다가 없다. 그는 있다. 그는 무수히 없다. 허공 여기저기를 두 손으로 가리키며 두리번대며 그가 말한다. 없다. 없다. 없다. “죽음은 이렇게 아무도 알 수 없는 가운데” 이 단순한 말과 손짓으로 그는 있음과 없음, 있다가 없음, 없다가 있음, 모든 없음의 자리에 원래 존재했던 있음과 눈앞에 번연히 있다가도 일순간 사라지는 없음, 그리고 지금 가장 확실한 ‘나’의 ‘있음’에 대해 말한다. 어쩌면 있고 없음의 확연함에 등을 붙인 커다란 허무를 말하는 듯도 보인다. 있고 없음은 무엇인가? 있고 없음을 따라다니는 시간과 공간은 무엇인가? 있고 없음을 자각하는 나는 무엇인가? 있음과 없음은 하나의 큰 얼굴인가? 그는 대답하지 않는다. 다만 말한다. 있다. 없다. 조금 젊은 시절인 듯 보이는 그는 예의 그 빡빡머리에 뿔테 안경을 쓰고 탈바가지 같은 얼굴로 무대를 열어가고 있다. “있다가 없어지는 것을 우리는 죽음이라고 합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옵니다만 그것이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갑자기 무대 조명이 꺼진다. “보십시오. 누가 이렇게 불이 갑자기 꺼질지 알았겠습니까?” 깜깜한 무대에는 그의 목소리만 울린다. “죽음은 이렇게 아무도 알 수 없는 가운데 이렇게,” 조명이 켜진다. “환하게 다가옵니다.” 그가 객석을 향해 웃는다. 나는 객석에 앉아 이 공연을 본다. 말하는 마임이라니...... “십분 후 죽는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누구도 죽음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지금 여기 앉아 있는 젊은 관객들은 제가 나이를 더 먹었으니까 제가 먼저 죽을 거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건 억지입니다. 이따가 밖으로 나가실 때 옥상에서 벽돌 하나가 뚝 떨어지면서 누구의 머리를 때릴지, 아니면 조금 더 가다가 큰길을 건너는데 그 흔한 차바퀴 밑에 누구의 머리가 깔릴지 알 수 없습니다. 관객들이 웃는다. 그도 환하게 웃는다. 이렇게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인생들이 이 자리에 모인 것도 인연인데 우리 인사나 하죠. 그제야 자기소개를 하며 그가 허리 굽혀 인사를 한다.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온다. 아니, 저만이 아니고 같이 인사하세요. 서로 마지막 보는 모습이에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잖습니까? 객석에 앉은 사람들이 깔깔거리며 옆을 돌아보며 웅성웅성 인사를 나눈다. 나도 옆 사람에게 인사를 한다. 그가 묻는다. 만약에 당신에게 하루가 남아 있다면 당신은 그 하루 동안 무엇을 하겠습니까? 당신에게 열 시간이 남아 있다면 그리고 죽는다면 당신은 무얼 하겠습니까? 당신에게 한 시간이 남아 있다면 그리고 죽는다면 무얼 하겠습니까? 좋습니다. 당신에게 십 분이 남아 있다면 그리고 당신은 죽는다면 그 십 분 동안 당신은 무엇을 하겠습니까? 그가 점점 목소리를 낮춘다. 아니면, 당신에게 일 분이 남아 있다면 그리고 당신은 죽는다면 그 일 분 동안 당신은 무얼 하겠습니까? 째깍, 째깍, 째깍, 째깍...... 눈을 감은 그가 주먹을 쥐며 얼굴을 찡그리며 점점 목소리를 높인다.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으아아아아! 그리고는 스무 살 때 이렇게 절박하고 소중한 생명을 내던질까 생각했었다고 고백한다. 고백하는 마임이라니...... “네가 가는 것이 길이라는 겁니다” 그 무렵 시작한 연극이 조금 재미있었으므로 그는 이 재미난 연극을 좀 더 해보기로 한다. 재미있으면 계속하는 거고, 아니면 그때 죽지 뭐. 그렇게 내디딘 발이 지금까지도 이 길을 걷고 있노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미쳤다는 게 별 게 아니라고 말한다. 미쳤다는 것은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미쳤다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1분의 시간이 당신에게 남아 있다. 그리고 죽음이 찾아온다면 무얼 하겠습니까? 내가 원하는 걸 하겠죠. 그게 바로 미친 것입니다. 애초에 길은 없었습니다. 길은 사람이 다님으로써 생긴 것입니다. 이건 좀 미친 일입니다. 없는 길을 가라니! 길이 없는데 가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네가 가는 것이 길이라는 겁니다. 리허설 무대에 그가 앉아 있다. 찬 바닥에 양말로 발가락을 덮고 앉아 생각에 잠기던 그가 무심히 나를 돌아본다. 그는 있다. 나는 있다. 고요하고 형형한 눈빛이 그것을 말해준다. -
故 안영기 대한한의사협회 명예회장님을 기리며필자가 안영기 회장님(사진)을 처음 뵈었을 때는 1988년 4.26총선에서 민주정의당 공천으로 제천, 단양 선거구에서 한의사 최초로 국회의원에 당선 되시고 4년의 의정활동 하신 후 1992년 재선에 도전 하셨을 때이다. 그 당시 필자가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행정을 전공하고 서울시한의사회 부회장을 역임한 후 한방의료보험 등 각종 한방의료제도 정책관련 대한한의사협회의 다양한 직함을 갖고 있을 때였으므로 국회에 한의사 국회의원이 한 분이라도 계신 것이 너무나도 절실 하였던 때였다. 만사 제쳐놓고 집행부와 함께 제천으로 선거운동 지원 차 자원봉사와 응원의 대열에 참여 하였고, 이는 한의제도 발전에 대한 열망과 안 회장님의 정치적 역량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으리라. 비록 재선에는 실패하셨지만 안 회장님의 열정적인 정치인으로서의 모습과 팔이 안으로만 굽는다는 것처럼 한의학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잊혀지지 않는다. 국회의원 당선에 앞서 1986년 3월 21일 대한한의사협회 제21대 회장으로 선출되셨고 임기 중 1987년 2월 1일 시범사업중이었던 한방의료보험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 되는데 기여하셨으며 동년 6월 25일부터 3일간 롯데호텔에서 WHO침구경락경혈명 표준화 실무회의를 개최해 세계침구학 분야에서 한국 한의학이 주도적 위치에 있음을 국제적으로 부각 시키셨다. 당시 한의계에서 크게 아쉬웠던 점은 안영기 국회의원님의 정치적 역량이 출중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 드릴 수 있는 한의계 내부의 싱크탱크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필자(왼쪽에서 첫번째)와 故 안영기 회장님(왼쪽에서 세번째)> 한방의료보험제도가 한의약의 학문 이론적 특성이 배제 된 채 전국적으로 확대 강제되고 타 의약단체에서는 의료일원화와 한의사제도 폐지를 공공연히 외치며, 약사의 한약취급 문제와 복지부내 한의약 전담부서 설치 문제 등 수많은 한의약제도 관련 정책 이슈가 상존했다. 하지만 한의사협회내에 이와 관련된 한의약정책 연구기관이나 연구부서도 없었으며 한의사면허를 가진 제도 및 정책 전문 연구인력이 협회는 물론 복지부에도 단 한 명도 없었다. 그 당시 보건복지부 당국자에 의하면 한의사가 3천명, 한의과대학생이 3천명이 있었지만 한방의료보험 도입에 관한 논문은 1편도 없었던 가운데 떼를 쓰듯이 한방의료보험도입을 주장해온 한의계 때문에 한의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공무원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한방의료보험제도를 도입시켰다는 말은 이를 잘 대변해준다. 따라서 복지부내에 서양의약 위주 전담부서와 한의사가 아닌 양방의약사 공직자들의 손에서 만들어진 한방의료제도 정책이 하나라도 온전할 수가 있었겠는가? 한의약, 한방의료제도를 집어 삼키려는 이리떼 같은 타 의약단체의 공격 속에서 국회의원이셨지만 오로지 혼자만의 정치력 역량으로 한의계를 지켜내고자 하셨으니 가히 그 고뇌와 어려웠던 상황이 상상이 되고도 남는다. 안영기 회장님의 정계입문이 발단이 돼 한의계가 각종 법적 제도 정책적 시각으로 눈을 뜨게 되는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것은 지금 발전된 한의계가 누리는 과실이리라. 새삼스럽게 안 회장님의 한참 후학인 필자가 매번 명예회장협의회에 참석하신 인자하시고 환하게 웃고 계시는 생전의 모습을 기리고 생각하며 감회에 젖어 추모의 글을 올리는 바이다. 안영기 회장님! 부디 천국의 안식 누리소서. -
인류세의 한의학 <20>김태우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위기의 종말 이제 기후위기는 단지 위기가 아니라, 실제 진행되고 있는 현실의 상황이다. “위기”에는 실제 그 상황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는 뉘앙스가 있지만,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지금 바로 여기에 있다. 기후“위기”라는 말의 사용가능성이 한계에 달해 있는 것이다. 그 말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시점은 갑자기 닥쳐올 것이다. 실제로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는 최근에, 2023년에서 2027년 사이 가장 뜨거운 여름 기록을 갱신할 확률이 98%라는 발표를 하였다. “위기”의 종말은 서서히 다가오지 않는다. 단절적으로, 비약적으로, 또한 계속될 것이라고 믿었던 일상이 더 이상 유지되지 않는 방식으로 닥쳐올 것이다. 당장 이번 여름이 심상치 않다. 올해 봄이 봄답지 않은 봄이었다는 것이 올여름에 대한 우려를 가중한다. 하지만 여전히 인류의 기후문제에 대한 태도는 기후“위기”가 “위기”로 계속해서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듯하다. 기후“위기” 뒤에 숨어서 “위기”의 끝자락을 잡고, 이 “위기”가 끝나지 않기를 기도하는 형국이다. 시한폭탄을 안고 있지만, 언제 터질지 정확히 모르고 있는 상황에 비유될 수 있다. 짹깍짹깍 시간이 가는 소리를 들으며, 이 소리가 영속되기만을 바라는 사이비종교의 신도들 같다. 뇌관을 제거하거나 폭탄의 폭발력을 감쇄하려는 본격적 노력도 하지 않은 채... 그러므로 심각한 지금의 상황을 고려할 때, 기후“위기”는 적절한 용어가 아니다. 안주하게 하는 기후위기 말고 다른 말이 필요하다. 이제 위기의 종말과 그 다음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위기 다음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것은, 위기 다음을 언급하는 말이 부재한 상황과 연결되어 있다. 위기 다음은, 계속될 것 같은 지금의 일상과는 다른 상황이므로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기후위기의 말기에 우리는 기후파탄이라는 용어를 생각해볼 수 있다. 위기 뒤에 숨어서 안주하는 우리의 불감증을 각성하기 위해, 기후위기를 대신해서 지금부터라도 사용해야 할 용어다. 하지만 기후파탄의 상황은 단지 기후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인프라 체계의 총체적 혼란과 변화를 수반할 것이다. 위기의 끝자락에서, 기후변화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에서 나열한 각 부문(사회, 문화, 경제, 인프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의료의 영역이다. “기후파탄”은 의료 영역에서 어떤 어려움과 변화를 추동할 것인가? 파탄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 부문의 책임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질문들은, 기후“위기” 종말의 시점에서 반드시 던져야 하는 질문들이다. 하버드대학의 “기후의사” 프로그램 기후위기의, 혹은 기후파탄의, 상황은 의료체계와 의료인들에게 그 위기가 현실화 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에 대한 준비로서, 기후폭탄의 파장을 가능한 한 줄여보기 위한 노력으로서, 미국 하버드대의 공중보건대학은 기후의사(Climate MD) 프로그램을 설립하였다. 그 프로그램은 기후와 건강에 대한 의료지도자를 육성하고, 기후가 의료 전달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고, 지역의 병의원과 연대한다는 핵심 테마를 강조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 프로그램이 주목하는 주제에는 의료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 이상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즉, 기후변화 이슈에 관한 매체들의 내러티브를 바꾸는 작업과, 또한 환자와 직접적으로 기후문제에 관해 소통하는 것도 중요한 주제로 거론하고 있다. 기후문제는 당장 의료의 문제이며 또한 의료와 연결된 사회문화의 문제이다. 하버드대 기후의사 프로그램은 크게 의료인프라의 문제와 환자의 문제를 기후변화와 연결해서 고민하고 있다. 먼저, 기후위기가 의료인프라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갑작스런 폭우와 태풍으로 필요한 의료기구의 사용이 중단될 때, 필요한 약이 공급되지 않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갑작스런 정전사태의 상황에서 어떻게 의료기기들을 운용할 것인가? 다음으로, 환자들에게 닥칠 기후 관련 질환에, 의료체계와 의료인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는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예를 들어, 많은 환자들이 높은 고온의 환경에 노출될 때, 그로 인한 질환을 경험하게 될 때 의료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것도 낮아지지 않는 고온의 날이 지속될 때, 밤이 되어도 식지 않는 열대야의 여름이 20일, 30일 지속된다면 의료는 어떻게 이에 대처할 것인가? 이와 같이 기후변화의 상황에서 의료인프라와 직접적인 환자 치료의 문제를 하버드대의 기후의사 프로그램은 제기하고, 이에 대한 대처를 강구하고 있다. 기후문제는 멀리 북미 보스턴에서의 일만이 아니듯이, 기후의사 프로그램의 주제들은 한국의 의료체계와 의료인들이 주목해야할 이슈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의료는 종말에 다다른 기후“위기”의 상황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질문은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고, 한국의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해야할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양의학의 영역에서도, 기후변화 시대에 의료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한국 사회가 경험할 기후문제에서의 의료의 대처에 대해 직종을 넘어서 고민해야 할 문제이지만, 먼저 한의학이 기여할 수 있는 대처의 방식에 대해 이 지면에서는 논의해 보려고 한다. 상서(傷暑)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 지난 연재 글에서 기후위기의 시대는 『상서론』이 요구되는 시대라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이전 연재 글 <인류세의 한의학> 19 “몸의 기후학 III” 참조). 이것은 단지 선언적 구호에 머물지 않고, 보다 구체적으로 다루어 봐야할 내용이다. 위에서 하버드대의 기후의사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지속되는 고온에 노출된 환자를 언급하였을 때, 혹자들은 에어컨을 켜고 서(暑)를 피하는 것을 상상했을 수도 있다.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고, 밤에도 냉기가 나오도록 켜놓고 피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에어컨이라는 대책은 근본적이지도 않고,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에어컨 실외기가 도시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냉매가 탄소 배출의 주범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근본적 대책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또한, 에어컨 냉기가 모두를 위한 대책이 되지 않는 것은 자명하다. 한국의 에어컨 보급률은 89%로 전 세계적으로 최상위 수준이지만, 여전히 열 가구 중 한 가구는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나야 한다. 지금의 사회적, 문화적 인프라의 조건에서 서병의 문제가 가장 우려되는 경우는 에어컨을 당장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에어컨이라는 취약한 대책이 걷어졌을 때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많은 기후 관련 재난의 이전 예시들이 보여주고 있듯이, 기존의 인프라가 작동하지 않을 때 기후문제는 재앙이 된다. 실제로, 저명한 환경 관련 학술지 <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환경과학과 기술)>의 최근호에는 혹서와 정전이 동반될 때 일어날 수 있는 참사를 예측하는 논문이 실렸다1). 만약 미국 아리조나의 주도인 피닉스에서 그러한 상황이 전개되었을 때 도시 전체 인구의 반 정도인 약 80만 명이 응급실 치료를 요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이 연구는 예측했다(현재 피닉스의 응급실 수용인원은 3천명에 불과하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혹서에 정전이 동반되는 경우는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혹서기가 길어질 때, 그러한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이와 같은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대비를 지금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동아시아의학에서 진행된 서병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는 기후변화 시대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아닐 수 없다. 예를 들어 『동의보감』에는 서병에 대한 대처가 체계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서병에 대한 처치라는 의미가 분명한 처방만 해도 여러 가지가 있다. 청서(淸暑)익기탕, 소서(消暑)십전음, 해서(解暑)삼백산, 소서(消暑)원, 청서(淸暑)화중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러한 처방들은 각각의 상서의 상황에서의 구체적 대처의 방식을 보여주며, 앞으로 직면하게 될 혹서의 시기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한의학은 기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의학이다. 한의학이 전제하는 기후와 몸의 연결성이 몸의 기후학이라는 말을 가능하게 한다. 한의학의 기후에 대한 관심은 지금 기후위기, 기후파탄의 상황에서 새로운 요청을 받고 있다. 그 요청에 대한 응답을 위해, 구체적 논의와 연구, 그리고 관련 교육 또한 병행되어야 할 시점이다(다음 연재 글, “몸의 기후학 V”에서 계속). 1) Stone et al.(2023) “How Blackouts during Heat Waves Amplify Mortality and Morbidity Risk(혹서기 정전은 어떻게 사망률과 이환률의 위기를 증폭하는가)” 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뉴욕타임즈 기사 “Heat Wave and Blackout Would Send Half of Phoenix to E.R., Study Says”에서 재인용)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51)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尹用彬 先生(1940〜2006)은 경희대 한의대를 11회로 1962년에 졸업하고 원광대 대학원을 수료한 후 원광대 한의대 강사를 역임했다. 그는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구인당한의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대한한의학회 이사, 민족사바로찾기국민회의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그의 학술사상을 집약해놓은 명저 『韓醫學의 神祕』(1997년, 민족문화출판사 간행)에는 제5장 장수와 약주에 長壽를 위한 藥酒를 소개하고 있다. 지면관계상 이 가운데 10개를 소개한다. ①神仙固本酒: 우슬 300g, 백하수오 230g, 구기자 150g, 맥문동 75g, 천문동 75g, 생지황 75g, 당귀 75g, 인삼 75g, 육계 37.5g. 흰머리를 능히 검게 하고 노인을 아이처럼 젊게 할 수 있다. 위의 약을 분말로 만든 다음 찹쌀 20리터로 밥을 지어 누룩 2리터 정도와 약가루를 버무려 넣는다. 일반 술 띄우듯 완전히 발효가 된 다음 쉬지 않도록 보관 존치하여 주량껏 飯酒나 음주를 하면 된다. ②戊戌酒: 찹쌀 30리터, 누룩 3리터, 누런중개 1마리. 원기를 보하며 노인에게 더욱 좋다고 한다. 재래종 누런색 중개를 잡아서 껍질과 내장을 제거시키고 고기를 곱게 다져 육즙을 내어 그것에다 밥을 지은 다음에 누룩에 버무려 15일 정도 밀폐시킨 다음 복용한다. 삼복중에 제조하여 복용함이 가장 좋다고 한다. ③天門冬酒: 천문동즙 2리터, 찹쌀 2리터, 누룩 2리터. 호흡기능과 원기를 보한다. 천문동의 속줄기를 빼내고 짓이겨 즙을 얻은 다음에 찹쌀밥에 누룩과 같이 섞어 밀봉시켜 약 2주일 후에 복용을 하면 된다. ④地黃酒: 생지황 1800리터, 찹쌀 10리터. 피를 보하며 안색을 좋게 해준다. 생지황을 깨끗이 씻은 다음 잘게 썰어서 찹쌀과 같이 시루에 찐 다음에 누룩을 적당히 넣어 버무려 넣은 다음 약 2주간 있다가 복용하면 된다. ⑤오수주: 맥문동 300g, 생지황 75g, 구기자 75g, 우슬 75g, 당귀 75g, 인삼 37.5g, 차좁쌀 30리터. 허약함을 보하고 오래 살게 하며, 머리나 수염을 검게하고 얼굴을 아름답게 한다. 위의 약을 분말하여 차좁쌀 밥에다 누룩과 버무려 술을 담는다. 또는 위의 약을 달인 물에 차조밥을 지어 누룩과 버무려 담가도 된다. ⑥菖蒲酒: 창포뿌리즙 3리터, 찹쌀 2리터. 몸이 거뜬히 깨끗해지고 늙음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창포뿌리를 짓이겨 즙을 받아 찹쌀밥을 지어 적당한 량의 누룩을 넣고 버무려 술을 담근다. ⑦菊花酒: 국화 600g, 생지황 600g, 지골피 600g, 찹쌀 20리터. 근육과 골격을 튼튼히 하고 골수를 보하며 오래 살게 한다. 위 약을 달인물에 찹쌀밥을 지어 누룩을 넣어 담근다. 흰 국화꽃이면 더욱 좋다. ⑧白花春: 찹쌀 1리터, 누룩 1리터. 일반 술과 같은 효능. 쌀을 여러 차례 물에 채워 3일간 두었다가 밥을 지어 다시 물을 뿌려가며 누룩을 재어 3일간 밀폐시켰다가 복용한다(맑은 약주에 밥알이 동동 뜨게 된다). ⑨꿀술: 토종꿀 1.2kg, 물 2000cc. 비위를 보하고 수명을 돕고 열을 해열시킨다. 꿀과 물을 끓여서 찌거기나 거품을 걷어버리고 일단 차게 식힌 다음에 누룩을 넣어 발효시킨다. 매일 3〜4회씩 수저로 저어서 완전 발효가 된 후에 복용한다. ⑩紫草酒: 지치뿌리 37.5g, 소주 720ml. 해열시키며 갈증을 없애 준다. 지치뿌리를 깨끗이 씻은 후에 잘게 썰어서 소주에 담가 둔다. 오래 두면 술빛이 진한 핑크색으로 변한다. -
“2형 당뇨병 치료와 관리, 한의사와 함께 하세요”조충식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의 연구 성과로 ‘2형 당뇨병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최근 발간됐다. 이 지침은 2형 당뇨병의 한의 진료 과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에 근거 기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진료 가이드로, 당뇨병 전단계 및 2형 당뇨병의 예방, 진단, 치료, 재활·관리 등 한의 의료서비스에서 표준이 되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종합하여 기술했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과 인슐린의 분비량 부족으로 초래되는 만성 고혈당 상태를 말하며, 전체 당뇨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질환이다. 최근 들어 과식, 운동 부족, 스트레스 증가로 당뇨병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3명이 걸릴 정도로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당뇨병 조절률은 25.5%(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그쳐, 뒤따라 발생하는 망막·신장·신경·심혈관계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우려가 있다. 2011년 중국에서 발간된 ≪중의순증임상실천지남-중의내과(中醫循證臨床實踐指南-中醫內科)≫에서 2형 당뇨병 및 합병증의 중의학적 치료, 관리법을 서술하고 있으나, 근거기반 임상진료지침은 아니다. 또한, 국내의 한의 임상 여건에도 맞지 않는 한계가 있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게 됐다. ‘2형 당뇨병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한의학 이론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에 따라 체계적으로 문헌을 분석한 근거 기반 지침이다. 첫째, 당뇨병 전단계 및 2형 당뇨병 환자 내원 시 표준화된 진단 기준 적용과 자주 내원하는 당뇨병 환자 유형에 따라 한의 치료 또는 한·양의 협진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진료 알고리즘을 제시했다. 둘째, 한약, 침, 전침, 뜸, 기공 등 임상적 상황에 따라 단독 또는 복합으로 치료 방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권고문을 만들었다. 지침에 제시된 권고문은 당뇨병 전단계 및 2형 당뇨병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한의사와 연구 방법론 전문가의 협력으로 개발했다. 셋째, 당뇨병 전단계에서 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음식, 생활습관 조절과 함께 한약, 침, 기공요법 등의 치료를 권고했다. ‘2형 당뇨병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이 제공하는 검토·인증 절차를 거쳐 방법론적·임상적·기술적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본 지침은 한의원, 보건소와 같은 1차 의료기관부터 한방병원, 대학병원 등의 한의 임상 현장에서 2형 당뇨병에 대한 한의사의 진단 및 치료 방법 결정을 도와 근거 중심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의 위상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사이트(www.nikom.or.kr/nckm)에서 ‘2형 당뇨병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 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18>이영은 영은한의원장 여자 46세. 2022년 12월16일 내원. 【形】 152cm/43kg, 목토형. 【色】 靑黃. 【生活歷】 상담직(말을 많이 한다.) 【症】 ① 11월7일부터 하혈하고 있다. 처음에 생리인 줄 알았는데 계속 하더라. 폐경인 줄 알았다. ② 산부인과 갔더니 자궁을 들어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③ 원래 생리량이 많지 않고, 4일 하고 주기는 28일. 배가 약간 싸하게 아픈 정도 생리통이 있다. ④ 소화가 잘 안된다. 잘 안 먹고 배도 잘 안고프다. 어렸을 때부터 체기를 달고 살았다. 과민성 대장염 증상도 있어서 설사를 잘한다. 조금 먹는다. ⑤ 전에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담낭 염증이라고 했다. 건강보조식품을 먹고 나았다. ⑥ 몸이 차고 냉하고 두통이 심하다. ⑦ 설사를 자주한다. 밀가루, 우유,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으면 설사한다. 꽤 오래 됐다. ⑧ 자다가 소변 때문에 한번 깬다. ⑨ 입술이 마르고 피를 쏟으면서 입술과 혀가 마르고 눈이 아프고 뒷골이 당기고 어지럽다. 기운이 없다.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다. 어깨통증, 뒷목 당김이 있다. ⑩ 평소 냉이 있었고, 음부소양 약간 있다. ⑪ 입안에 염증이 잘 생기고 지금은 없다. ⑫ 빈혈수치 5까지 떨어졌다. ⑬ 유산 1회(자연). ⑭ 혈압이 낮고 핑 돌 때가 있다. ⑮ 목에 가래가 걸려 있다. ⑯ 손발이 차고 손저림이 있다. 발뒤꿈치가 많이 시리다. 【治療 및 經過】 ① 12월16일. 녹각교 7포 드림, 승양제습탕(포문) 가 녹용 20첩 40팩 처방. ② 12월18일. 녹각교 20포. ③ 12월22일. 맥) 62/62 대장(방광) 혈소판 수치 10정도 나왔고 피는 멎었다. 컨디션도 좋다. 손톱 잘 깨진다. 젊어서 담낭염으로 많이 고생했다. 후협하 위로 우측 가슴 등부분 반점이 있다. 좌족 4지 긴 편. ④ 12월27일. 무리했더니 피가 비쳐 나왔다. 청소했더니 금방 배터리 떨어짐. 녹각교 40포. ⑤ 12월29일. 피 나오다가 다시 안나온다. 소화 괜찮고 속이 쓰리다가 향사평위산 ex먹으면 좀 낫다. 기분 나쁘면 안먹는게 낫다. ⑥ 1월7일 양쪽 유방 석회화 있는데 냉이 나오고 가래 끼고 하혈은 안하는데 걱정된다. 가래 많이 생기면 구역질이 난다. 무리하면 어지럽다. 탁구 두게임 했더니 어지럽다. 녹각교 1일 2∼3포 복용 중. ⑦ 1월12일. 승양제습탕 가 녹용 1제. ⑧ 1월17일. 맥 60/56 신(방광) 눈이 많이 피로하고 튀어나오는 것 같다. 잠은 자주 깬다. 요새 눈이 많이 피곤하다. 설사는 안했다. ⑨ 2월7일. 생리 시작. 얼굴 뾰루지 올라오고 있다. ⑩ 2월9일. 생리량이 많아서 어지럽고 힘들다. 계속 넘치듯이 생리했다. 승양제습탕 가 녹용, 녹각교. ⑪ 2월13일. 이제 생리량이 많이 줄었다. 승양제습탕 (포문) 가 녹용 1제. ⑫ 3월3일. 맥 68/66 간(담) 2/20일 하혈 멎었다. 너무 피곤하다. 냉하고 가래가 계속 낀다. 승양제습탕 가 녹용, 녹각교. ⑬ 3월24일. 맥 74/68 비(방광) 생리가 4일 뒤로 다가왔다. 초음파검사상 자궁경부에 4.74cm 자궁근종이 위치하고 있다. 크기 변동 없다. 녹각교‘ ⑭ 4월7일. 맥 70/66 간(담) 아직 생리 안했다. 가래가 끼고 눈이 많이 피곤하다. 설사 안하고 소화는 괜찮고 체력은 많이 호전됐다. 승양제습탕 가 녹용. ⑮ 4월22일. 생리 6일하고 멈췄다. ⑯ 5월1일. 지난번 생리 후 28일 다시 생리처럼 나왔다. 녹각교. 【考察】 상기 환자는 목토형 여성으로 신경을 많이 쓴 이후에 하혈 증상으로 내원했다. 초진 당시 빈혈수치가 5까지 떨어져서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우선 부인문의 단방에 나오는 녹각교를 투약하니 하혈이 멈췄다. 어려서부터 소화가 안되고 과민성대장염으로 설사를 자주하는 증상으로 설사와 붕루에 쓰는 승양제습탕(포문)을 투약해 좋은 치료 효과를 보았다. 보통 목토형의 붕루에 가미귀비탕을 처방해야 하나, 이 환자는 설사를 자주하는 증상이 있어 동의보감의 설사문과 포문에 나오는 승양제습탕 중에서 포문의 승양제습탕가 녹용을 선방했다. 환자는 녹각교를 먹고 기력이 회복되고 하혈이 빠르게 멈췄지만 만성적인 소화불량과 설사로 빈혈이 심해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초음파 사진상 상기 환자의 자궁경부쪽에 4.35cm의 자궁근종이 보인다. 자궁근종이 내막에 근접하면서 붕루증상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치료 중 초음파로 관찰한 결과 자궁내막 근처 정상조직이 성장하면서 자궁근종으로 눌리면서 하혈하는 증상이 개선되고 있었다. 【參考文獻】 ① [대역동의보감] [포문] 升陽除濕湯(승양제습탕) 治崩漏不止, 因脾胃虛而心包乘之, 故血漏而下. 黃芪·蒼朮·羌活 各一錢, 柴胡·升麻·防風·藁本·甘草(灸) 各七分, 蔓荊子 五分, 獨活·當歸 各三分. 右剉, 作一貼, 水煎服. [《東垣》] (붕루가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비위가 허한 데다 심포에도 문제가 생겨서 붕루가 나오는 것이다. 황기·창출·강활 각 1돈, 시호·승마·방풍·고본·감초(구운 것) 각 7푼, 만형자 5푼, 독활·당귀 각 3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동원》]) ② [대역동의보감] 胃氣下陷, 經水暴下, 宜升陽調經湯·益胃升陽湯[方見內傷]·升陽除濕湯·柴胡調經湯[已上《入門》(위기(胃氣)가 아래로 처져 혈붕이 되면 승양조경탕·익위승양탕[처방은 내상문에 나온다]·승양제습탕·시호조경탕을 써야 한다.[《입문》]) ③ [대역 동의보감] 鹿角膠(녹각교) 主崩漏, 赤白帶下. 炒爲末, 酒下二錢, 或丸服, 或煮服良.[《本草》](붕루와 적백대하에 주로 쓴다. 볶아서 가루내어 술로 2돈씩 먹는다. 환으로 먹거나 달여 먹어도 좋다.[《본초》]) ④ [수요임상토론] 목토에 가깝다. 소화가 안되는 사람이다. 소화가 잘 되어야 약이 들어간다. 하혈했는데 승양제습탕(포문) 쓰면 소화도 좋아지고 좀 부족한 것은 향사평위산으로 보완하면 된다. -
아교의 혈허증에 대한 치료효과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박승혁 춘원당한의원 KMCRIC 제목 아교는 혈허증에 효과적일까? 부작용은 없을까? 서지사항 Zhang L, Xu Z, Jiang T, Zhang J, Huang P, Tan J, Chen G, Yuan M, Li Z, Liu H, Gao D, Xiao L, Feng H, Xu J, Xu H. Efficacy and Safety of Ejiao (Asini Corii Colla) in Women With Blood Deficient Symptoms: A Randomized, Double-Blind, and Placebo-Controlled Clinical Trial. Front Pharmacol. 2021 Oct 11;12:718154. doi: 10.3389/fphar.2021.718154. 연구 설계 무작위배정, 이중 맹검, 위약 통제(placebo-controlled) 임상시험. 연구 목적 아교가 혈허증에 효과적인지 평가하고, 부작용은 없는지 관찰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중국 상하이 소재 중의약대학병원에서 혈허로 변증된 18∼60세의 남성 또는 여성. 시험군 중재 1)아교군(n=119): 하루에 두 번 아교를 3g씩 복용. 대조군 중재 1)위약군(n=62): 하루에 두 번 위약을 3g씩 복용. 평가지표 ·일차 평가지표: TCM 증후군 점수(TCM syndrome scores;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syndrome scores) - 치료 전, 4주, 8주 후에 측정. ·이차 평가지표: 혈액지표, 삶의 질(SF-36; Short Form 36 scale score). ·안전성 평가: 화열 증상척도(fire-heat symptom scale), 일상적인 검사, 유해 사례(AEs; adverse events), 화(火), 안정성 평가. 주요 결과 (1)아교를 8주 동안 투여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어지럼증이 유의하게 호전됐다. (2)TCM syndrome scores는 아교 투여 후 4주와 8주 모두에서 감소했으며, 8주 후에 더 분명하게 감소하였다. 또한 아교 투여군의 점수 감소는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3)RBC와 HCT(hematocrit)은 아교 투여군과 대조군 모두에서 감소했으나, 아교 투여군에서 유의하게 감소량이 적었다. 또한 WBC와 ANC는 대조군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아교 투여군에서는 유의하게 증가했다. (4)SF-36으로 평가한 삶의 질은 아교 투여 4주 후에 신체적 역할, 활력, 사회적 기능, 감정적 역할, 건강 전환에서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5)화열 증상척도에서 아교 투여군과 대조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6)유해 사례는 아교 투여군에서 11건, 대조군에서 4건 있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아교 투여군의 가장 빈번한 유해 사례는 궤양(5건)과 안면 여드름(3건)이었다. (7)신 기능, 간 기능, 심전도 등의 일상적인 검사에서 아교 투여군과 대조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저자 결론 아교는 혈허의 주요 증후군 중 하나인 어지럼증을 크게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교 치료가 말초 혈액에 미치는 영향은 아교가 RBC 및 HCT의 감소를 완화하는 반면, WBC 및 ANC(absolute neutrophil count)의 수준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평가에 따르면 아교 치료는 혈허 환자의 화열 증상 점수 증가와 관련이 없었다. KMCRIC 비평 血虛는 血의 營養과 滋潤의 機能이 감퇴한 병리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평소 체력 허약, 피로 누적, 思慮過度 등으로 인한 血의 生化 작용이 안되거나 만성적인 失血로 血의 소실이 지나쳐서 血의 濡養 기능이 감퇴하여 나타나는 한의학의 病證 중의 하나이다. 혈허를 치료하기 위한 한약재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아교는 대표적인 보혈지제 중 하나로 補血滋陰, 潤燥, 止血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혈허증에 대한 아교의 효과 및 부작용을 평가하기 위해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119명에게 하루 2회 3g씩 아교를 투여했고, 62명의 대조군은 위약을 투여하였다. 그 결과 TCM 증후군 점수(TCM syndrome scores;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syndrome scores)가 유의하게 감소했고, 혈허 증상척도(BDS scale; Blood Deficiency Symptoms Grading and Quantifying scale)의 항목 중 하나인 어지럼증의 정도 또한 아교 투여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혈액지표에서는 아교 투여군에서 RBC(red blood cell)와 HCT(hematocrit)의 감소 완화가 관찰됐고, WBC(white blood cell)와 ANC(absolute neutrophil count)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교 투여군에서 SF-36(Short Form 36 scale score)으로 평가한 삶의 질이 더 높게 나타났다. 부작용 평가로 시행한 신 기능, 간 기능, 심전도 등의 일상적인 검사 및 화열 증상척도(fire-heat symptom scale)에서 아교 치료는 유의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며, 아교 치료군에서 5건의 궤양과 3건의 안면 여드름을 포함해 총 11건의 유해 사례가 있었으나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혈허증의 치료, 특히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혈허 환자에게 아교를 사용해 볼 수 있겠으며, 부작용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滋膩한 보혈제의 특성상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인 소화불량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큰 아쉬움이다. 최근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에 의하면, 아교가 포함된 한의학 처방은 자궁 근종 및 자궁의 부피를 줄이고 관련 증상을 개선하며, 폐경이 아닌 여성의 E2 및 P 수준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1]. 또한 아교가 피부 수분 개선 및 피부색을 밝게 하는 보충제로써의 가능성을 시사한 연구도 있었다[2]. 이상의 결과를 토대로 임상에서 다양한 환자에게 아교를 사용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문헌 [1] Li Q, Zhang L, Qian X, Ma Y, Yang W, Yang M, Ye Y. Efficacy of Chinese herbal prescriptions containing Ejiao or Velvet antler for management of uterine fibroid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Ann Palliat Med. 2021 Aug;10(8):8772-86. doi: 10.21037/apm-21-1755. [2] Fan Y, Ru W, Su N, Zheng H, Liu J, Zhao H, Liao F. Effects of dietary intake of Colla corii asini on skin parameters and appearance: Results of a 12-week randomized, controlled, open-labeled trial. Pharmacological Research - Modern Chinese Medicine. 2022;2:100065. doi: 10.1016/j.prmcm.2022.100065.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21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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