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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03일 (화)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95)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95)

金賢濟의 醫事文化論
“한의학으로 醫事文化의 전당을 마련하자”

김남일.jpg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5년 11월에 『靑醫』 제4호가 간행된다. 『靑醫』는 1973년 대한한방토요회에서 창간한 학술잡지다. 대한한방토요회는 친목과 학술 연구를 목적으로 1967년 7월 발족된 한의사단체다. 本會는 매주 토요일 저녁에 모여서 일주일간 연구한 내용들을 가지고 학술적 토론을 벌였다. 이 단체가 학술지를 창간하기 위해서 준비작업을 한 것이 1971년부터였으며, 3년여의 노력 끝에 『靑醫』라는 이름으로 창간호를 간행한 것이다.

金賢濟 敎授(1927〜2009)는 『靑醫』 제4호에 「醫事文化」라는 제목의 수필을 게재한다.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김남일.JPG
1975년 ‘청의’ 제4호에 나오는 김현제 교수의 의사문화 관련 수필. 모두 7편의 수필이 게재됨.

 

“우리 醫人들은 막중한 소임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국민보건 증진에 이바지해야 하며 국민의료 임무를 전담하며 공헌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또한 총체적인 醫事文化 사업에 힘을 기울여 우리 醫人들 자체 향상을 꾀해야 할 의무를 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왕왕 우리들에게는 의사문화 향상에 소홀한 느낌이 없지 않다. 외국의 그것에 견주어 그러하고 또 국내적으로는 양의사에 비겨 한의사의 경우 낙후된 느낌이 없지 않다.……학문적인 연구도 그렇거니와 항용 이들을 선양하며 발표하여 동서의학의 문화적 교류가 절실함은 다시 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다. 여기서 유익한 출판문화에의 진일보도 강구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다른 부면에 비해 한방문화에 기여할 학술지의 경우만 들더라도 번창하며 융성함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곧 출범을 약속하고 있는 『東洋醫學』誌도 이 같은 전진의 기상을 표방하고 있는 터이고 귀지 『靑醫』의 경우도 학술 써클의 눈부신 활동의 선물이라고 믿고 싶다. 우리 한의사들은 온통 한마음 한뜻으로 굳게 뭉쳐 우리의 전통적인 동양의학 계발과 선양의 기치를 높이들어 전진해야 할 책무를 지게 한다. 로마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반만년을 이어온 전통의학이며 민족의학으로 굳건한 터전을 닦고 있는 우리의 한의학이 이제야말로 크나큰 의사문화의 전당을 마련하고 설 때가 왔다고 생각된다.”

 

이른바 그가 말한 ‘醫事文化’란 “한의학과 관련된 문화적 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醫事文化’로서 “동서의학의 문화적 교류”, “출판문화의 진일보”, “『동양의학』지의 출범”, “『청의』의 눈부신 활동” 등을 손꼽고 있다. 


“의사문화”라는 맥락에서인지 『靑醫』 제4호에는 ‘特選 미셀러니 7篇’이라는 코너를 마련해서 7편의 수필을 싣고 있다. 이 7편의 수필 가운데 하나가 김현제 교수의 「醫事文化」라는 제목의 글이었던 것이다.


‘特選 미셀러니 7篇’은 朴海福(이태원동 인왕한의원)의 「醫人과 登山」, 徐廷翼(광화문병원장, 의학박사)의 「校正 두려워라」, 朴又龍(청량리, 광신치과의원장)의 「醫師와 禮儀」, 金賢濟(마포구 노고산동 김현재한의원)의 「醫事文化」, 金洪律(한남동, 金洪律한의원)의 「老醫」, 金宰弘(보광동, 강평당한의원)의 「鍼얘기」, 李洙健(종로6가, 성보당한약방)의 「保健敎育」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 이 7편의 미셀러니는 모두 ‘醫事文化’란 주제와 밀접히 관련성을 가지고 있기에 ‘의사문화특집’의 수필을 모아서 해당 학회지를 특집호처럼 꾸미고자 한 학회지 편집자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수록된 수필의 저자들 가운데 의사, 치과의사 등이 포함된 것을 본다면 “동서의학의 문화적 교류”라는 측면의 ‘의사문화’의 목표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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