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의 ‘지금 우리 대학은’브이로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우리는 멋진 본과 4학년’ 팀에게 주제 선정 배경과 제작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 졸업 이후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이 팀은 원광대 한의대 본과 4학년 (사진 왼쪽부터) 이동규·최지수·곽민제·진재민 학생으로 구성됐다.
Q.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학창 시절 추억 하나 쌓아보자!’는 생각으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공모전에 참가했다. 주변에서 재미있게 봤다는 연락을 받으면서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실감 중이다. 보람차게 실습하면서도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돼 너무나도 기쁘고 감격스럽다. 많이 부족한 영상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Q. 본과 4학년의 실습을 주제로 삼은 이유는?
본과 4학년은 졸업을 하고 사회로 나가기 직전, 학생으로서 자유로울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6년간 학교에서 같이 지내왔던 친구들과의 일상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또한 한의대 학생들은 물론 타과 학생들에게 ‘한의대는 병원 실습을 하면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많았다. 저희 4명도 병원 실습을 직접 하기 전까지는 학교 공부와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학부 때 배웠던 다양한 임상 술기들을 직접 해보고, 실제 환자 케이스로 공부하고, 교수님들의 진료를 참관하면서 실습의 현장감을 느꼈고 이를 영상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지난 5년간의 학과 공부를 실제 임상 현장에서 집약적으로 접할 수 있는 시기가 현재 본과 4학년의 병원 실습이라고 생각해 주제로 삼았다.
Q. 영상을 통해 알리고자 하는 바는?
원광대 한의대 본과 4학년의 병원 실습이 궁금하신 분들이 조금이나마 간접 체험을 하실 수 있도록 했다. 사람들을 만나보면, 한의대 학생들이 병원 실습을 하는지 몰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병원 실습에서 다양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자 노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알리고 싶었다.
또한 학과 공부를 하면서 지금 배우고 있는 내용들로 실제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교수님들의 진료를 참관하면서 학과에서 배운 것들이 언제 어떻게 임상에서 활용될지 모른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병원 실습을 통해서 학문적으로 배우는 것도 많지만, 주변 동기들과의 인연이 정말 소중하며 그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영상에 담지 못한 내용들도 많아서 아쉽지만 이 영상을 통해 한의대 생활과 한의학에 조금이나마 친숙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제작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한의대에서 무엇을 배우는지를 알리는 영상이기 때문에, 어떠한 내용을 담으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특히 한의계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도 볼 수 있는 영상이기에, 한의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 타과 친구들이 브이로그를 보고 저희가 많은 것을 공부하고 다양하게 배운다고 말해줄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
또한 실습에 집중하면서도 틈틈이 영상을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면 영상들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실습을 위해 출퇴근도 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영상 편집을 한 기억이 생생하다.
Q. 한의학 폄훼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폄훼 발언들을 보면서 잘못된 정보가 대중들에게 퍼지는 게 속상할 때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의학에 대해 두드러진 호불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러한 폄훼들로 인해 부정적 혹은 긍정적인 인식이 퍼지는 속도가 빠른 것 같다. 한의학도로서 그리고 앞으로 한의사로서 잘못된 정보나 폄훼 발언에 대해서는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한의학의 효용성을 알리고 홍보하는 일을 우리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장점만 있는 학문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점은 보완하고 극복하고자 노력하며 장점은 더욱 강화시키면서 한의학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의원에 한번이라도 내원하시는 환자 분께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강력한 대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Q. 효과적인 한의약 홍보 방안은?
한의계 내에서의 홍보도 중요하지만, 외부와의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의학이라는 학문은 대중들에게 친숙하면서도 멀게 느껴질 수 있는 학문이다. 이에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카드뉴스, 브이로그 등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 다가가야 한다.
드라마, 영화, 웹툰 등 스토리가 있는 양질의 콘텐츠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한의학을 노출시키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고, 한의약에 접근하는 문턱 또한 낮아질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밝고 긍정적이며 현대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저희의 브이로그처럼 밝고 재미있게 한의대나 한의사 생활 등을 홍보하고, 한의학과 양의학 모두를 배우면서 넓어진 사고의 폭을 토대로 다양한 술기를 이용하여 치료하는 모습도 강조하면 좋을 것 같다.
Q. 어떤 한의사로 성장하고 싶은가?
- 곽민제: 한의계의 발전과 영역 확장을 위해 힘쓰면서, 환자들에게 좋은 한의사로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