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느끼는 행복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56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회미래연구원이 지난 7일 발표한 ‘2021년 한국인의 행복조사 주요 결과’ 보고에 따른 것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지난해 8~10월에 걸쳐 전국 8000가구 내 15세 이상 국민 약 1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행복조사’를 실시한 것은 우리나라 국민이 체감하는 행복감 조사와 함께 향후 계층 간 심화되고 있는 행복 불평등을 해소시키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찾기 위해 실시됐다.

특히 지극히 추상적일 수 있는 ‘행복’과 관련한 행복조사는 「OECD 주관적 안녕감 측정 가이드라인」 및 「UN 세계 행복 보고서」의 제안에 따라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는 △높은 삶의 만족감 △높은 빈도의 긍정 정서 △낮은 빈도의 부정 정서로 구성되는 개념과 더불어 삶의 의미나 목표 등을 반영하는 ‘유데모니아(eudaimonia·장기적 목적성을 가진 행복) 안녕감’ 개념을 추가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물은 전반적 행복감은 응답자의 77.5%는 6점이상으로, 응답자의 6.3%는 4점 이하로 응답해 평균적 행복감은 6.56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의 전반적 행복감 6.83점과 비교하면 소폭이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 행복감 30대 높고, 60대 이상은 낮아
연령에 따른 전반적 행복감의 변화는 한국 특유의 역U자형을 뚜렷하게 보여줬는데, 30대가 평균 6.77점으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은 6.27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전년도와 비교 시 40대가 가장 적은 행복 감소폭(평균0.15점)을 보였다.
전반적 행복감은 학력이 높을수록(중졸이하: 6.18점, 고졸: 6.49점, 대재 이상: 6.73점), 직업이 있는 집단(6.64점)이 직업이 없는 집단(6.42점)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또한 직업이 있는 집단내에서도 통계적으로 행복감에 따른 유의한 격차를 보였는데, 임금노동자(6.69점)가 자영업자(6.55점) 및 무급 가족종사자(6.48점)보다 행복감이 높고, 고용 형태에 따라서는 상용근로자(6.78점)가 임시·일용근로자(6.31점)보다 행복감이 높게 나타났다.
또 가구소득(소득 없음>200만원 미만>200~300만원>300만원 이상)에 따라서도 행복감의 차이를 보였는데, 전년도와 비교하면 소득이 적을수록 행복의 감소폭이 커졌다(소득 없음: 평균1.00점 감소, 600만원 이상: 평균 0.05점 감소).
1인 가구 집단보다 2인 이상 가구가 행복감 더 높아
또한 1인 가구 집단(6.22점)이 2인 이상 가구 집단(6.61점)보다 전반적 행복감이 낮았고, 주거 형태에 따르면 월세·사글세·무상집단(6.17점)이 자가 및 전세집단(6.61점, 6.51점) 보다 행복감이 낮았다.
정서와 관련한 10가지 감정을 얼마나 경험했는지를 물은 결과에서는 ‘즐거움’이 6.35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뒤를 이어 차분함(6.14점), 활력(5.32점), 피곤(4.47점), 스트레스(3.89점), 걱정(3.55점), 외로움(2.98점), 슬픔(2.46점), 우울(2.41점), 분노(2.32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삶의 의미, 성취감, 인생 결정 자유 등 유데모니아 안녕감과 관련한 조사에서는 ‘평소 내가 하는 여러 가지 것들이 삶에서 의미 있다고 느낀다’는 항목에 대해서는 평균 6.40점으로 조사됐고, ‘나는 대체로 내가 하는 일로부터 성취감을 느낀다’는 항목은 평균 6.18점,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인생을 결정하는 데 있어 자유롭다’는 항목은 평균 6.36점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현재 자신이 사다리(사다리의 꼭대기 칸을 최상의 삶인 10점, 맨 아래 칸을 최악의 삶인 0점으로 표기)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물은 질문에 대해서는 평균 6.19점으로 나타났다.
행복 취약집단 행복수준 높일 수 있는 대안 필요
또 8가지 영역에 대한 만족도를 물은 조사에서는 ‘건강’이 6.50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서 ‘대인관계’(6.44점), ‘안전감’(6.26점), ‘동네 환경’(6.11점), ‘생활 수준’(6.10점),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의 양’(6.09점), ‘미래의 안전성’(5.96점), ‘공동체 소속감’(5.93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할 때 주관적 행복감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에서 행복감이 낮아진 것인데, 이는 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의 부정적 영향(수입 감소, 사회적 관계 위축 등)에 따른 것으로 추측됐다.
특히 노인, 저학력, 낮은 경제수준, 불안정한 종사 지위, 1인 가구, 불안정한 주거 여건, 기초수급자 및 다문화가정 등 기존 행복 취약 집단의 행복감이 더 크게 감소해 행복 불평등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행복 취약 집단의 행복 수준을 높이기 위한 심층적 연구와 더불어 국민의 행복 수준과 행복 취약집단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양질의 데이터 축적을 기반으로한 심층연구와 입법적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진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