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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11일 (수)

텃밭에서 찾은 보약 ⑤

텃밭에서 찾은 보약 ⑤

감기예방탕으로, 설거지 수세미로…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수세미 오이’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8년째 텃밭을 가꾸고 있으며 ‘파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을 맡아 활발한 지역사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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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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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수확해 가라고 전화가 왔어. 이번 주말에 애들 데리고 가자.” 

어머니가 이번 주에 꼭 가야 한다며 시간 내라고 하십니다. 물론 텃밭에 키우는 배나무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배나무만 키우는 농장에서 매해 봄에 나무를 분양하면 저희는 3월에 미리 돈을 내고 나무 한 그루를 분양받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가을에 수확하는 것뿐입니다. 약을 치거나 가지를 다듬는 등 다른 일은 농장주가 하는 거지요. 아이들은 나무에서 직접 배를 따는 즐거움을 누립니다. 못생긴 작은 배부터 너무나 탐스러운 큰 배, 약간 상처가 있는 배까지 여러 종류를 수확해 옵니다. 농장 측에서도 배를 따는 노동력을 줄이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작은 배들을 버리지 않게 되어 나쁠 게 없지요. 배 분양은 풍년이든 흉년이든 일정한 금액으로 미리 상품을 사고파는 것이라 농가에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됩니다.


◇감기 예방에 좋은 수세미오이, ‘사과락’의 의미는?

“올해는 태풍이 안 지나가서 배가 상처도 없고 양은 많네. 한의원 약탕기에 한 번 달일 시간 있겠어? 내가 수세미랑 배랑 손질해서 줄게. 내일 가서 달여와.” 

어머니가 요청하시는 것은 ‘배길경 수세미탕’입니다. 실제로 그런 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 가족이 겨울 동안 먹을 ‘감기 예방탕’을 말하는 것입니다. 

“할머니, 수세미를 넣어요? 그 세제 묻혀서 그릇 씻을 때 쓰는 수세미?” 

딸아이의 질문에 모두 잠깐 웃었습니다. 실제로 예전에는 그릇 닦을 때 수세미를 써서 ‘수세미 오이’라 불렀으니 아이의 생각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수세미오이라고 하는, 열매가 오이처럼 주렁주렁 달리는 식물이 있어. 방울토마토 덩굴 옆에 자라는 그 식물 말이야. 그걸 우리 집에서는 수세미로 쓰니까 그걸 약에 넣는다는 것도 맞는 말이기는 해. 하지만 다른 헝겊 수세미나 철 수세미를 말하는 건 아니야. 이건 한약재로도 쓰이는데, 이름은 ‘사과락(絲瓜絡)’이야.” 

“사과락이 무슨 뜻이야? 우리가 먹는 사과는 아닐 거 아니야.” 

딸이 이번에는 실수를 하지 않고 알아내려고 물었습니다. 

“‘사’는 실이란 뜻의 한자로 실처럼 생겼다는 것이고, ‘과’는 ‘오이 과’ 자(字)인데 호박(중국어로는 남과(南瓜))이나 수박(중국어로는 서과(西瓜))처럼 열매가 박 모양으로 열리는 과일에 많이 붙는 한자야. ‘락’은 이어져 있다 이런 뜻이거든. 한마디로 실로 된 박 덩어리라는 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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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에 따라 수확시기 달라

텃밭에서는 지지대를 타고 올라가면서 자라는 덩굴성 식물을 한곳에서 키웁니다. 그래서 방울토마토, 오이, 여주, 수세미오이가 비슷한 장소에서 자랍니다. 수세미오이는 초여름에 심어서 울타리나 지주대에 잘 올라가도록 가끔 끈으로 살짝 묶어주어야 합니다. 벌레를 타지 않아서 키우기가 쉽습니다. 

10월이 되면 열매가 주렁주렁 열립니다. 수확 시기는 약으로 쓸 때와 설거지용 수세미로 쓸 때에 따라 다릅니다. 약재로 쓸 때는 초록이 선명할 때 가로로 잘라 껍질도 함께 말려서 씁니다. 수세미로 쓸 때는 열매가 잘 익어서 초록빛에서 갈색으로 변해갈 때 따서 삶아야 합니다. 삶아서 건지면 겉껍질이 쉽게 벗겨져 흰 속살이 드러납니다. 그 속을 잘 말려서 두 등분이나 세 등분해서 주방에서 사용하지요. 요즘은 물속 미세플라스틱이 환경문제가 되고 있어서 주방에서 쓰는 수세미를 마섬유로 만들거나 식물 수세미로 사용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먹기 편한 감기 예방탕, ‘배길경 도라지탕’

사과락은 열을 줄이고 가래를 풀어주는 성질이 있습니다. 지난 달 연재한 ‘길경’은 폐와 기관지 급성 염증, 편도선염에 쓰이고 가래를 삭여서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고 했지요. 사과락도 비슷한 효능이 있습니다. 쓴 도라지에 비해 맛이 담담한 편이라 아이들도 먹기가 편합니다. 

‘배길경수세미탕’을 만들 때 구성 비율은 배 10kg에 생도라지 2kg, 수세미오이 1kg, 생강 1kg입니다. 씁쓸한 맛을 즐기는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보통 생도라지를 말리면 무게가 1/7로 줄어드는데, 만약 말린 도라지가 있다면 300g 정도 넣으시면 됩니다. 수세미도 그렇게 계산하면 편하지만 수세미오이의 경우 수분이 워낙 많아서 말리면 1/10이 되기도 합니다. 

 

올해는 지인의 밭에 수세미오이를 많이 심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활동하는 NGO 환경단체 회원들에게 연말 선물로 수세미를 주기로 했습니다. 큰 솥을 걸어 놓고 삶고 껍질을 까고 가을볕에 말려두었습니다. 감기 예방 ‘배길경수세미탕’을 만들고 부엌에서 쓸 수세미도 장만하는 일석이조의 유용한 작물이 바로 ‘사과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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