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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7일 (토)

국내 항생제 내성률 심각한데 광범위 항생제 처방은 증가

국내 항생제 내성률 심각한데 광범위 항생제 처방은 증가

최후의 보루 카바페넴 내성균 급증…대책 마련 시급



광범위항생제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지난 10일 발표한 회원국 보건의료 성과(2015년 기준) 내용 중 주목할 점은 여전히 높은 국내 항생제 처방률과 광범위 항생제의 비중이다.



우리나라의 높은 항생제 사용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항생제 오남용은 결국 심각한 항생제 내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3일부로 3군 감염병으로 지정된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속규종(CRE)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2년 977건 신고됐던 CRE는 매년 증가하더니 올해 6월 전수 감시체제로 변경된 이후 3개월만에 2,607건이나 신고됐다.

작년 한해 동안 3,770건이 신고된 것을 감안하면 3배나 급증한 셈이다.



다른 항생제 내성균인 반코마이신 내성 장내구균(VRE),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의 확산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VRE와 MRSA 모두 전수감시 대상이 아님에 불구하고 지난해의 경우 VRE는 1만2,577건, MRSA는 4만1,330건이나 신고됐다. 2011년 VRE 891건, MRSA 3,376건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5년새 10배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제 항생제 내성 감시체계(GLASS)’에 참여해 지난 1년간 수행한 국내 감시 결과도 국내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을 확인시켜 줬다.

지난 7월 질본에 따르면 황색포도알균의 71.2%, 대장균의 10.6%, 폐렴막대균의 26.2%가 제3세대 항생제인 세프타지딤에 내성을 보였으며 겐타마이신에 대한 아시네토박터균의 내성률은 62.0%, 황색포도알균 40.9%, 대장균 30.0%, 폐렴막대균 17.3%를 기록했다.



심각한 항생제 내성 문제를 막기 위해 정부는 먼저 항생제가 불필요한 감기에 대해 항생제 처방을 줄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어서 일부 세균감염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생제 사용이 불필요할 뿐 아니라 오히려 이같은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이 내성의 위험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2002년 73.3%에 달했다.

이후 정부의 개입으로 처방률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최근 4년간 44~45%로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지난 4월 질본의 발표에 따르면 급성기관지염으로 진단받은 소아의 62.5%(입원 94.1%, 외래 64.5%)에서, 급성세기관지염으로 진단받은 소아 외래환자의 66.9%에서 항생제가 처방된 것으로 조사됐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5년도 의약품 소비량 심층분석 자료)



광범위 항생제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번 OECD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광범위 항생제에 해당하는 퀴놀론과 세팔로스포린 항생제를 8.6DDD/1,000명/일 사용해 OECD평균 3.5DDD/1,000명/일 보다 2.5배나 많았다. 전체 항생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OECD 평균은 17.0%인 반면 우리나라는 35.4%나 됐다.

2014년 하반기 국내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항생제 처방 건 중 광범위 항생제(세파 3세대 이상) 처방률도 2006년(2.62%) 대비 2014년(5.43%)에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항생제 사용을 결정함에 있어 세균 감염증이 확인된 경우 좁은 항균범위를 갖는 항생제부터 단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바이러스가 원인인 일반 감기 등에도 광범위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5월 영국 정부가 발표한 Jim O’Neill 보고서는 항생제 내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205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0만명이 사망할 것이며 이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 82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같은 슈퍼 박테리아에 대한 공포는 이미 국내에서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후의 항생제라 불리는 콜리스틴에 내성을 가진 유전자가 국내에서도 장내세균에서 검출, 인체 전파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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