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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21일 (목)

“몸은 실증에서 열증을 거쳐 시간이 지날수록 허증단계로 진행”

“몸은 실증에서 열증을 거쳐 시간이 지날수록 허증단계로 진행”

기혈허, 복진 상 압통 잘 없고 심하부‧복직근 긴장이 심해
기허와 혈허 구별은 일차적으로 식욕 유무로 판단
제주한의사회 온라인보수교육 실시

제주지부 보수교육.jpg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제주특별자치도한의사회(회장 이상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2020년도 회원 보수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보수교육은 △임상 한의사를 위한 맘 편하게 한약 처방하기(다나을한의원 주성완 원장) △한의사의 통합의료(대한한의사협회 송미덕 부회장) △아동학대, 노인학대, 장애인학대 예방 및 신고의무자 교육(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해웅 교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하여(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황의형 교수)를 주제로한 강의가 이뤄졌다.

 

특히 주성완 원장은 몸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기의 소모에 따라 몸의 상태가 변하기 때문에 환자의 몸 상태가 어느단계에 있는지를 정확히 진단하고 이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의학의 석학인 한스 셀리에의 일반적응증후군(GAS)에서는 우리 몸의 상태를 ‘반응기’, ‘저항기’, ‘탈력기’ 3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반응기’는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가 흥분했다가 다시 원상태로 회복하는 단계를 말한다.

‘저항기’는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아 흥분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상태로 몸의 대사활동이 왕성하게 일어나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단계다.

‘탈력기’는 대사가 왕성하게 일어나더라도 영양상태가 좋지 않거나 식욕이 줄어 전체적인 몸의 불균형 상태가 되면서 몸의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단계다.

 

이 3단계를 한의학에 대입해 보면 ‘반응기’는 ‘기울’, ‘저항기’는 ‘화열’, ‘탈력기’는 ‘허증’으로 볼 수 있다.

실증양상에서 열증양상을 거쳐 시간이 지날수록 허증양상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스트레스의학에서 말하는 모델과 상당히 부합한다는 것.

 

공황장애와 같이 지나치게 반응을 나타내거나 자주 반복되는 정서적인 짜증, 분노 또는 육체적인 증상을 보이는 ‘기울’단계에서는 카테콜라민의 반응을 줄여주는 우황첨심원, 소합향원, 주사안신환이나 교감신경 과흥분 상태를 진정시켜주는 시호제, 향부자제와 같은 소간리지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단계를 넘어가면 본격적인 실증상태인 ‘화열’단계가 되는데 장기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혈액의 편중이 발생하며 만성적인 흥분상태와 더불어 대사나 염증에 영향을 주는 열증상태가 된다.

 

열증이 심장(심열, 심화), 간(간열, 간화), 근육(기열, 양명열), 뇌(간양상항) 등 어디에 주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증상 개선을 위한 변증과 치료가 선택돼야 한다.

기열, 양명열의 경우 특정 장기에서의 반응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체열이 높아져 있는 상태로 체질저긍로 소양인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석고와 하고초를 활용하면 좋은데 백호탕, 안전백호탕, 하고초산 처방을 쓸 수 있다.

다만 칼슘과 길항적으로 작용하는 인의 공급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기 때문에 인이 많이 들어가 있는 육류, 유제품, 계란 등을 피하도록 하면 임상적 경과가 더 좋다.

 

심열은 흉민, 경계, 정충, 심번 등의 양상을 보이는데 주로 불안 양상의 경향이 크다.

삼황사심탕, 치자시탕, 산조인탕, 천왕보심단, 청심보혈탕, 사물안신탕을 처방할 수 있다.

 

간화는 협통, 흉민, 한열왕래, 흉협고만, 구역감 등을 보이며 현맥 양상이 뚜렷하고 복진 상 압통은 크게 없다.

주로 분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큰데 시호, 초룡담, 천련자, 청피, 여지핵 등의 약재를 활용하면 좋다.

그래서 시호가용골모려탕, 억간산, 가미소요산, 용담사간탕 등을 처방할 수 있다.

 

간양상항은 두통, 현훈, 이명, 안구충혈 더 나아가면 판단력 및 집중력 저하, 감각이상, 운동이상 증세를 보인다.

이러한 양상들이 심열이나 간화가 아닌 경우 천마구등음, 진간식풍탕, 조등산 등의 처방을 사용하면 좋다.

 

만성적인 ‘허증’ 단계에서는 흥분징후들이 두드러지지 않고 신진대사 등 활동이 줄어드는 징후로 판단할 수 있다.

기혈허 단계는 복진 상 압통이 잘 나타나지 않는 대신 심하부, 복직근의 긴장이 심한 편이다.

기허와 혈허의 구별은 일차적으로 식욕의 유무로 판단한다.

기허에서 양허로 가는데 있어 체온이 저하돼 온도와 관련된 증후가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식욕이 줄어들고 신진대사가 저하되는 과정이 기허이고 중심 체온이 저하돼 온도 변화에 민감해지는 과정이 양허라고 볼 수 있다.

혈허에서 음허로 가게되면 영양 상태 불량이 현저하다.

혈액순환이 저하돼 수족궐냉, 하복냉 등이 나타나는 과정이 혈허이고 영양 불량으로 대사, 면역문제가 나타나는 과정을 음허로 보면된다.

음허는 허열, 혈어 양상으로 파급되며 혈허에서 음허로 갈수록 식욕이 보통이거나 더 왕성해지기도 한다.

 

비폐기허로 식욕이 부진하고 사지가 무력할 때 보중익기탕을, 심비양허로 식욕이 부진하면서 경계, 정충, 건망, 불면 양상을 보이면 귀비탕, 귀비온담탕, 인숙산을, 혈허유화로 맥삭 경향, 소변불리, 진액부족의 징후가 뚜렷해 지면 육미지황탕, 형방지황탕을, 기혈양허로 식욕이 부진하며 무기력하고 맥지무력을 보이면 팔물탕, 십전대보탕을 처방할 수 있다.

 

주 원장은 “만성병은 기울에서 항상 시작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 양상, 소화기능 저하, 수면 불량이 중요한 지표”라며 “기울은 흉부로 가면서 氣分의 문제로, 복부로 가면서 血分의 문제로 주로 파급되기 때문에 기울이 있다면 흉부에 담음이 있는지, 복부에 혈체가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흉부의 문제를 주로 호소하면 화열이 얼마나 심한지를, 복부의 문제를 주로 호소하면 한습 여부를 확인하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수기의 정체가 오래되면 방광축수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진액부족이 오래되면 어혈증이 나타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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