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민보영 기자]대한한의사협회 학술위원회가 현재 진행 중인 한의학 교육 개선 사업 경과를 공유하고, 한의학 교육개선연구용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3일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된 제19회 학술위원회 회의에는 송미덕 위원장, 조남훈 부위원장, 김동묵 위원, 송호섭 위원, 윤성중 위원, 장인수 위원, 손성세 위원, 이승훈 위원, 조준영 위원, 정의민 위원이 참석했으며 신상우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하 한평원) 원장, 최성열 한의사 국가시험위원회 위원이 배석해 현황을 보고했다.
송미덕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협회에서 진행하는 주요 사업을 공유하고, 앞으로 추진될 사업에 대해 의견을 받기 위해 학술위원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회의에도 이렇게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 회의를 통해 한의협 학술사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먼저 ‘한의학 교육 개선 사업 추진 관련 보고의 건’을 통해 △한의학 교육 개선 관련 최근 경과 △한의학 교육 개편 관련 한의협 연구 경과 △한의학 교육 개편 및 국시 개선 관련 한대협 사업 추진계획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연구 진행 현황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연구진행 현황 등을 공유했다.
한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장협의회(이하 학장협)는 지난해 3월 한의대 교육과정, 국가시험을 개선하기 위해 본과 1학년에 기초종합평가를 보고, 본과 4학년에 대학별 실기시험과 국가시험을 치르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후 학장협은 지난해 8월 학장협 워크숍에서 2023년 2월 기초종합평가, 2026년 1월 임상종합평가 한의사국가시험, 2030년 2학기 한의사 국가시험실기시험 도입 일정을 세우고, 이를 위한 교육과정 개선을 추진할 한대협의 사단법인화를 진행하는 총회를 지난 4일 개최했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한의학 교육 개편에 대한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유관기관 협조를 위해 한의학교육협의체를 개최했다. 2020년 한대협 사업을 위한 협회의 성과기반 역량중심의 한의학 교육개선을 위한 단계적 과제 착수계획과, 한평원의 컴퓨터 시험(CBT) 도입에 따른 문제은행 관리 시스템 확보와 차후 관리 방안 및 한의사 국가시험위원회의 국가시험 개편과 문항축소 계획에 대한 공유도 이 자리에서 이뤄졌다,
한의협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지난해 2월 28일까지 백유상 경희한의대 교수에게 ‘한의학 교육과정 및 국가고시 개편의 기본 방향 설정 연구’를 발주, 한의학 교육의 기본 방향과 국가고시의 틀을 점검해 현 시점에서 가능한 한의학 교육과정과 국가고시 개선 방향을 모색하도록 했다. 또한 한의사국가시험위원회에는 ‘한의사 국가시험 문항개발사업 지원’ 연구를 발주해 2020년 한의사 국가고시 내 영상 문항은 전년도 2문항에서 15문항으로, KCD관련 답 문항 등 질환 관련 문항은 48문항에서 80문항으로 늘리는 성과를 냈다(현재 진행 중인 연구로는 ‘한의학 기본교육 기초종합평가 도입방안 연구(책임연구자: 한창호 교수)’와 ‘한의사 국가시험 개선 연구(책임연구자: 최성열 교수)’ 등이 있다.
한편 한대협은 올해 한의학의 영역별 학습목표와 표준교육안을 개발하고, 한의학 기본교육 기초종합평가 실행방안과 표준교재 개발 연구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한의협은 기초종합평가 실행방안 및 표준교재 개발연구로 △평가영역별 실행방안 △영역별 학습목표 개발 △문항개발 기준개발 △표준교육교재 개발 등의 내용 등을 포함시켰으며, 국가시험 문항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신상우 원장은 한의학교육 개편 과정에서 한평원의 역할과 의과·치과의 실기시험 준비 경과, 다단계 다면평가 로드맵, 문제은행 시스템 소개, 의학교육의 새 평가기준인 ASK2019(Accreditation Standards of KIMEE 2019)와 KAS2021의 다른 점 등을 소개하고 “실기시험의 경우 난이도·변별도·신뢰도를 검증해 모의시험을 진행하는 절차가 있다. 2026년 1월에 종합시험을 보려면 최소한 올해 안에 이 내용에 대한 국시원과의 협의가 끝나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신 원장은 또 “한평원은 최근 출제자가 문항의 영역별 입력과 교차 합의, 평가결과분석이 가능하고, 사진이나 동영상·소리 등 멀티미디어 문항 구성이 가능한 문제은행시스템을 구입했고, 이후 한대협에게 이관할 계획”이라며 “문제은행에서는 과·세부 과목·임상 표현에 해당하는 104개 문항 중 하나를 꼽아서 문항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향후 과목은 달라도 증상별로 동일하게 출제될 수 있는 한의사 국가시험의 통합출제를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한의사국가시험위원회에 소속된 최성열 위원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진행된 위원회 사업 추진 경과를 보고하면서 “위원회는 현재 직무현장을 반영한 역량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감염의학에 대한 접근성과 필요성, 일차 진료의 전문성을 위한 응급의학, 장애인 주치의사업 재활사업 등의 내용을 어떻게 넣을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은 또 “올 11월까지 국가고시의 유형을 CBT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 문항수를 축소하라는 국시원의 요구가 있다. 과목보다 의료인의 직무수행을 위한 역량평가라는 면에서, 직무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포함할 방법을 다양한 방면으로 고민 중”, “11월까지 과목 조정, 문제 출제 등 한의학 교육계의 대내적인 구두 협의를 통해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술위원회의 토론은 2020년 발주할 연구사업을 기획하는데 위원들의 의견을 받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발주는 한대협이 필요성을 제안한 사안들을 고려한 ‘한의사의 임상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평가제도 구축’을 목표로, 한의학 기본교육 평가 제도를 개선하고 기본교육 기초종합평가와 임상표현형 종합평가 실시 기반을 다지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또한 위원회는 현재 발주되어 수취한 연구 결과에 대해 위원들의 의견을 다음 주까지 추가로 받기로 했다.
송호섭 위원은 “지금까지 공유된 내용은 일차 의료인으로서 한의사의 역량 강화를 등 한의학 교육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를 담고 있다”며 “오늘 공유된 내용에 따라 연구 등이 잘 수행돼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묵 위원은 “이번 일을 진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주체는 대학 당국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학에서 한의학 교육에 대해 조금 더 관심 갖고 참여해주시길 바란다”며 “또한 제43대 학술위원회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들 사업이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위원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