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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2일 (수)

코로나 이후 미래의료 핵심은 기술 아닌 ‘돌봄’

코로나 이후 미래의료 핵심은 기술 아닌 ‘돌봄’

우리 동네 주치의에 필요한건 ‘진단검사 역량·신뢰 회복’
전염병 공포, 전파에서 기인…“평소 모니터링 기술 활용해야”
K방역 전세계가 주목한 배경 “기술 외 ‘과정’의 우수성 덕도”

심포지엄.jpg

 

코로나19 이후 미래의료의 핵심은 기술이 아닌 지역사회 기반의 ‘돌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포스트코로나본부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세상,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앞당기자’ 심포지엄에서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스마트 의료관리 시스템이 정착되면 집에서 건강 관리가 가능해진다”며 “의료의 중심이 병원이 아닌, 집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사람 중심의 우리 동네 책임의료 실현 주치의 제도가 성공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동네 의원의 ‘진단 검사 역량 확대’와 국민의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2019 서울대병원 공공의료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본인이나 가족이 원해서 대학병원에 방문한 경우 방문 이유로 ‘1,2차 의료기관에서는 정밀 검사가 불가해서’라는 응답이 24.2%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중증 또는 고난도 질환이 의심돼서’라는 응답이 19.4%였고 ‘1,2차 병의원을 못 믿어서’라는 응답이 16.2%로 뒤를 이었다.

 

홍 교수는 “정부가 환자 쏠림 해결을 위해 만성질환에서의 일차의료 역할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은 동네 의원을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차 의료기관의 ‘역할’ 강화가 아닌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민들이 동네 의원보다 빅5 종합병원을 신뢰하는 상황에서 ‘원격의료’를 추진하면 오히려 빅5로의 환자 쏠림이 심해져 의료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스마트 의료’라고 했다. 예컨대 고혈압 환자의 경우 실제 이러한 환자들은 고혈압이라는 질환 외에, 심장 등 기타 여러 기저질환이 있을 수 있고, 이 경우 각 전문과를 본인이 알아서 찾아가야 하는 게 현재의 시스템인데, 이러한 질환 중심이 ‘사람’에 대한 의료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소변과 대변은 매일 버려지지만 중요한 생물학적 시료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도 바로 찾아낼 수 있다”며 “전염병의 공포는 전파에서 기인하는데 전파를 차단하면 전염병은 성립하지 않는다. 평소 건강 모니터링 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사람에 대한 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공성격의 커뮤니티 병원을 지역사회에 설립해 진단, 교육 등을 하도록 하고 개원의와 진료가이드를 공유하면 동네에서 상시 검사가 가능해진다”며 “주치의가 상급 의료기관과 연계되는 의료협력 체계를 만들면 의료의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미국, 영국 등 공공 의료제도가 확립되지 않은 국가의 민낯을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결국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새 모델이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 의료이며, 한국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코로나에서 얻은 교훈은?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와 도전’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코로나 대응 과정을 되새기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 대응책을 세는데도 중요하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전 세계가 주목하게 된 K방역과 관련해서는 정책과 기술의 우수성 뿐 아니라 ‘과정의 우수성’이 있었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정보력, 검사도구, 마스크 등 생산능력, 드라이브스루나 생활방역센터 등의 창의적 아이디어 외에도 열린 의사결정, 솔직한 공개, 지속적인 소통, 신속한 변신 등이 국민적 신뢰와 지지를 얻게 된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또 김 이사장은 “그동안의 경제, 사회 정책이 딱딱한 것이었다면 이번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국가는 국민 개개인을 대상으로 돌봄과 보장의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며 “의심되는 개개인의 검사, 확진자에 대한 치료 등을 전액 무료로 함으로써 의심자와 환자의 협조를 유도해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사회를 구성하는 방식은 코로나 극복과정과 유사해야 한다며 대안 마련은 전국민의 참여와 에너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참여를 통한 성취, 지속적인 소통과 유연한 대응, 국가의 따뜻한 역할 모형 등이 포스트 코로나 사회의 구성에 재현돼야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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