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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2일 (월)

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 ②

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 ②

신 사철가 / 좋~다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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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기 원장

- 그린요양병원, 다린탕전원 대표


“작금에 대구에서 전 한의계의 단결된 봉사와 헌신이 큰 반향들을 일으키고 있소. 잘한 일이요. 작은 정성이라도 더욱 모아 큰 뜻을 도모하시길 빌겄소”


이산 저산 균(菌)이 피니, 분명코 병(病)이로구나/ 균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소란하드라/나도 어제 감기일러니, 오늘 독감 한심하구나/내 면역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왔다 갈 줄 아는 균을 거부한들 대책이 있으랴/균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신 사철가, 이하 생략)

춘래불사춘, 봄은 왔으되, 진정한 봄이 요원하오. 역병의 삭풍이 주위를 맴도니 병 낫게 하는 의원님들 일지라도 어디 마음 둘 곳이 있것소. 내 오늘, 잠시 법의장삼 벗어놓고 세상사 시름들 다 잊으시라고 한곡 부르리니, 들어보오. 듣다가 공감하시거든 얼~쑤, 잘한다! 추임새 한번 부탁허리다. 자 준비 되셨지라?

근디 누구냐고? 허허 성급하시기는, 차차 알턴디 뭐시기 그리 급하당가 잉? 이 몸은 대흥사 동쪽 계곡에서 세월을 죽이는 늙은 땡초, 초의(草衣)라고 하오, 강진에서 다산(茶山) 선생께 시 한 수를 배우고, 차를 대접하고 돌아왔소. 제주에 고초를 받고 있는 추사(秋史)와도 쪼매 쫀득한 우정을 나누고 있소. 이 몸이 3번이나 제주를 건너가 위문해 준적이 있지라. 그 강직한 추사가 멋진 그림을 완성했다지 뭐요. 속세에서는 세한도(歲寒圖)라 부른다지? 뭐 소나무 잣나무로 속세의 인심과 우정을 논한 바, 다들 아시지라?


이 땡초도 의서를 초식은 띄었고만이라

일지암이란 작은 암자와 토굴을 파고 이것저것 잡기를 부리면서 보내는 중이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며,  채소도 가꾸고 약초도 기르지라. 최근에는 단방약도 좀 지어보지라. 토종 약재로 이것저것 지어보며 실험도 해보는디, 참 좋습디다. 아! 일전에 경옥고를 만들어 보았소. 다 아시지라. 경옥고 만드는 지난한 과정들을? 한 3일째에 중탕하면 노란 생지황의 색깔이 점차 숯댕이만치 까매지면서 옹기 덮은 면포가 부풀지라. 이어 빵 익는 냄새가 진동을 합디다. 이쯤이면 모든 노고와 정성이 일시에 보상받는 느낌이요. 

아 면허 있느냐고? 허허 우리 의원님들 앞이라 조심스럽소. 우리시대에는 뭐 지식인 반절은 그 동네 의원이라 생각허먼 되잖겄소. 그 머시냐 유의(儒醫), 선비의사라지요. 알다시피, 다산 선생도 대유학자이시지만 의학에도 상당한 내공을 지녔지라. 근디 한의사 선상님들은 조금 싫어한다고 하던가? 왜요? 긍게 뭐시냐, 한의학의 기본이론 중에서 일부를 좀 심하게 비판하였으니 호불호가 있다지라. 일명 조선시대 대표적인 ‘한까(한의학 폄훼 일관자)’로 친다는디요. 그 양반 들으면 섭섭할 것이고만. 다산의 주장은 ‘철저히 검증하자’ 이것이지라. 지금으로 말하면 근거의학을 강조했다는디. 

이 땡초도 의서를 초식은 띄었고만이라. 승려가 의원이 되면 승의(僧醫)요, 불의(佛醫)요? 좀 생뚱맞소. 내사 뭐 그냥 땡초로 남것소. 의원님이 어떤 자린디, 이 몸은 언감생심 넘볼 주제도 못되오. 늙은이가 말이 많았소. 그럼 이제 하자한 본론으로 마무리 하리다. 쬐매만 참으시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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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뜻을 도모하시길 빌겄소

속세는 작금에 역병으로 환란을 겪고 있다지요. 지구촌이 다 시끄럽소. 불안과 공포, 고통과 혼돈이 난무한다지요. 한의계의 역병을 이기는 노력들도 잘 알고있소. 눈물겹소. 위로와 응원을 보내오. 

치료에는 왕도가 없거늘 제도의 차별에 설움받고, 기구의 사용도 제한받고 있으니 안타깝소. 지금이 어떤 세상인 디. 의술을 200년을 거슬러 가라하면 이게 어디 문명국의 도리일까? 과거의 틀에 구속하고 현대를 보지 못하는 우가 아니겄소? 이제 이런 억압과 졸렬함의 극치에서 해방을 꿈꿀 시기가 도래했소. 

큰 역병은 자고로 질병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었소. 단순히 몇 명이 희생되고 더하고 덜하고의 차이가 아니오. 기존의 사회를 지탱하는 제도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는 변곡점이 된 적이 허다하오. 의료의 시스템이 일대 변혁의 시기요. 이번 코비디19란 독감의 유행이 그런 변혁의 시기가 아닌가 생각되오. 이런 때가 기회요. 위기에 움츠리지 말고 한의학의 존재감과 우수성을 발휘해야 하오. 그래야 추후에 중요한 정책과 의권을 확장할 수 있소. 

작금에 대구에서 전 한의계의 단결된 봉사와 헌신이 큰 반향들을 일으키고 있소. 잘한 일이요. 작은 정성이라도 더욱 모아 큰 뜻을 도모하시길 빌겄소. 전국의 선상님들도 모두 힘을 합쳐 주시구랴. 내사 뭐 소리 한 대목으로만 위안드릴 처지인지라. 오늘 힘껏 불러보리다. 자 이제 갑시다.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얼쑤~, 좋~다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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