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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8일 (일)

세계 주요국, 왜 앞다퉈 전통의학 육성에 나서나?

세계 주요국, 왜 앞다퉈 전통의학 육성에 나서나?

의료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전통의약 가치 재인식

급증하는 의료비 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한의약 관심 고조

급성장하는 세계전통의약시장 선점 위한 연구개발 박차



한의약표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의료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되고 현대의학의 한계와 급증하는 의료비 절감을 위해 세계 주요국들은 전통의학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전통의학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유 전통의학인 한의약을 갖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한의약 인재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잘 육성하고 지원한다면 기하급수적으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세계전통의학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차세대 국가 먹거리산업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주요국들이 전통의학 육성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우리나라도 왜 한의약 육성에 주목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중의학 굴기로 세계 전통의학시장의 맹주를 자처하고 있는 중국. 이러한 중국과 협력, 조우해 전통의학을 발전시키고 있는 유럽. 서양의학 시스템을 전통의학으로 보완하는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미국. 한의사 제도가 없어 의사 주도로 한방의학 발전을 선도하는 일본. 세계 의료선진국들이 전통의학 육성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의료패러다임이 변했다.

인구통계학적 변화, 세계화, 기술의 진화, 소비자주의 진전으로 노인성질환, 만성질환, 개인맞춤형 의료, 예방의학, 웰빙 등이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인류는 만성․난치성 질환에 대한 서양의학의 한계와 급증하는 의료비, 항생제 남용과 불필요한 수술 등에 따른 서양의학의 심각한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첨단과학기술과 분석기법의 발전으로 한약 고유의 특성인 다성분 다표적 약리효과가 증명되고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등 심각한 부작용을 완화하는데 한의치료 이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국가별 암환자의 보완대체의학 실시율은 미국 34%, 호주 49%, 유럽 각국 45%에 달했다.



신종감염질병에 대한 치료 및 예방에 있어서도 전통의학을 활용한 새로운 해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지난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서는 사스(SARS) 치료에 한의약 치료 효과가 12개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됐다며 한․양방 병행치료 및 한․양방 협진치료를 권고했다.



이후 중국은 신종플루, 조류독감 등 신종감염병 발생 시 중의사 및 중의학 분야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지난 2015년에는 메르스 진료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만성․노인성 질환이 급증하면서 각국에서는 늘어나는 의료비 부담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용대비 효과가 뛰어난 전통의학에 주목했다.



미국의 경우 보완대체요법을 통한 질병예방으로 관상동맥우회술 비용(연간 90억달러)을 절감시켰다.

일본 노인의학회에서도 공식적으로 노인의료분야에서 저비용․다효능의 한의약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팔미지황원을 꼽을 수 있다.

일본 후생성의 ‘장수과학종합연구사업 보고서’에서는 뇌졸중 병력이 있고 천식, 말초신경장애, 요통, 신기능저하, 장기능 저하와 같은 노인성 질환이 병발된 환자에 대해 8개 이상의 다제 투여를 팔미지황원 한약처방 하나로 대체함으로써 국가 의료비 및 약제비를 절감하고 환자의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줬다고 보고했다.



또한 세계 전통의학 시장 규모 증가가 가속화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각국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중요한 국가전략산업으로 인식한 것이다.



2016년 기준으로 142.3조원 규모 추정되는 세계전통의학 시장은 연평균 6.19%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0년에는 180.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의 천진천사력제약은 2015년 매출이 약 132억 위안(한화 약 2조3000억원)으로 주력품목인 복방단삼적환(심뇌혈관질환약)은 기업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FDA 3기 임상시험이 미국, 캐나다 등 9개국에서 승인 통과돼 곧 시판될 예정이다.

일본 쯔무라제약은 연간 매출이 1조원 이상으로 일본 내 한약제제 시장을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



한의약 산업 육성은 이같은 국부창출뿐 아니라 신산업 육성,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원료 한약재에 대한 수요가 필수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만큼 농업기술분야의 연구개발 활성화, 한의약·한약제약분야 연구 개발에의 파급효과 등 한의약 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창출도 가능하다.



일본에서는 지역 특산 작물인 한약재를 생산해 협력 제약회사에 납품하고 제약회사와 대학병원에서는 연구협력을 통해 한약의 질을 향상시켜 실제 환자들에게 한약을 활용한 의료를 제공하는 지역경제 선순환 모델을 구축했다.



미국에서도 건강식품분야의 자연친화적 대체식품 수요 증대로 인해 미국 내 보완대체의약품 생산이 활발해지고 관련 약초 및 작물 재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국들은 이같은 이유로 앞다퉈 전통의학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정작 세계 전통의약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매우 미미하다.



양의약에 편향된 제도에 발이 묶여 한의약의 장점과 특성은 재단당하고 환자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예후를 확인할 수 있는 의료기기 조차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중국이나 일본처럼 우리나라한의약을 육성시킨다면 경제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



단적으로 전국 한의의료기관에서 의료기기를 사용할 경우 신규 의료기기 시장은 연간 1조원(전체 의료기기 시장규모의 21%에 해당)의 신규매출이 발생하고 의료기기 제조업체 종사자 1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또 한의사의 의료기사 지도권이 부여될 경우 의료기사 10만명의 고용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부당한 규제만 풀어줘도 한국 한의약은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의약 인재를 바탕으로 국제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더 늦기 전에 한의약을 제대로 육성, 발전시킨다면 자동차, 반도체에 이은 국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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