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환웅 기자] 한국국제협력단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소장 손성일) 글로벌협력의료진 송영일 한의사가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국립의대에서 사용하는 'Игнатерапия(침 치료)' 교과서 개정판에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그동안 사용되던 교과서는 프랑스어 경혈기호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현대 한의학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에 이번 개정판에서는 국제표준인 영문 경혈기호로 통일시켰으며, 한국 한의학에 관한 내용을 첨가했다. 또한 내용상 한국 한의과대학 학생들이 공부하는 내용과 일치하도록 일부 내용을 수정키도 했다.
이와 관련 송영일 한의사는 "이번 교과서 작업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경혈학 교육을 좀 더 현대화·표준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특히 경혈명에 있어서는 한글·한국어 경혈명으로 통일, 향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한국어 경혈명칭이 통용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송 한의사는 이어 "앞으로 많은 한국 한의학 서적 발간을 통해 한국 한의학의 세계화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과서 발간과 함께 세계보건기구 산하 서태평양지역사무처(이하 WHO WPRO)에서 발간한 'WHO Standard Acupuncture Point Location in the Western Pacific Region'의 우즈벡어 공식판도 발간됐다. 우즈벡어 공식판의 제목은 'АКУПУНКТУР НУҚТАЛАР ТОПОГРАФИЯСИ ТИНЧ ОКЕАНИ ҒАРБИЙ ҚИСМ РЕГИОНИ МАМЛАКАТЛАРИГА ЖАҲОН СОҒЛИҚНИ САҚЛАШ ТАШКИЛОТИ (ЖССТ) СТАНДАРТИ'이다.
WHO WPRO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한·중·일과 함께 미국, 호주 등의 대표들이 모여 총 11차례의 공식·비공식 회의를 거친 후 2008년 5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경혈 표준안을 마련해 'WHO Standard Acupuncture Point Location in the Western Pacific Region'를 발간한 바 있다.
이번에 발간된 우즈벡어 공식판은 우즈베키스탄-대한민국 한의학센터(이하 센터)와 우즈베키스탄 명문 의대인 타슈켄트 메디칼 아카데미의 재활·물리치료·전통의학 학과에서 주도해 공식 번역·출간된 것으로, 특히 경혈 명칭을 한국어발음을 기반으로 우즈벡어 키릴문자로 표기해 중국어발음 일변도의 경혈 명칭 교육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송영일 센터장은 "러시아어 공식판에 이어 이번 우즈벡어 공식판에서도 361개 표준 경혈의 △이름 △영문표기 △위치 △위치에 사용된 해부학적 구조물 △모든 경혈에 대한 경혈도 등을 상세하게 우즈벡어로 번역했다"며 "우즈베키스탄 내에서 사용되는 두 언어인 러시아어와 우즈벡어로 모두 번역했기 때문에 앞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침구·경혈학 분야의 연구 및 교육, 임상에 있어 표준화된 지침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송 센터장은 "이번 우즈벡어 공식판은 우즈베키스탄내의 경혈교육을 통일화 시킬 수 있는 주요한 기준이 될 것이며, 한글과 한국어를 중심으로 경혈명을 구성한 것이 큰 특징"이라며 "향후에 발간되는 모든 서적 역시 한글과 한국어를 중심으로 제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부하라국립의대 개정교과서

WHO 표준경혈 러시아어판(좌)과 우즈벡어(우)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