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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9일 (월)

[기획] 국립암센터에서 한·양방 협진이 불가능한 이유는?

[기획] 국립암센터에서 한·양방 협진이 불가능한 이유는?

2084-14-1



고의적인 학문적 카르텔로 한의사 인력 한 명도 없어

국정감사 단골 지적에도 ‘마이동풍’ 식 회피

명목이라도 유지됐던 전통의학연구과는 사라져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세계적으로 암 극복을 위한 한·양방 협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국립암센터에서는 한·양방 협진 자체가 불가능하다.

한의사 연구인력이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국립암센터 설립 이전에 국립암센터 운영안에서는 기초연구부, 임상연구부, 내과진료부에 각각 한방과를 설치하도록 했으나 출범 당시 박재갑 원장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이로인해 국립암센터의 가장 큰 골자 중 하나였던 한·양방 협진체계 구축은 추후 논의토록 하고 대신 국립암센터 연구소 산하 기초실용화연구부에 전통의학연구과(정원 1인)를 두는 것으로 절충해 명목을 유지했다.



그러나 전통의학연구과는 국립암센터 개원 이래 단 한 명의 직원도 채용된 바 없다. 그나마 채용공고가 됐던 지난 2007년에는 4명, 2009년에 1명의 지원자가 있었으나 국립암센터는 ‘지원자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선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국정감사의 단골 메뉴가 됐다.



지난 2007년 장복심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국립암센터가 출범할 당시 한방과 설립이 유야무야 됐다며 이제라도 암 치료 및 연구 분야에 한·양방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요구했다. 2009년에는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조속한 시일 내에 전통의학연구과에 정원을 확보하고 한·양방협진체계에 대한 계획안을 제출해 계획안대로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백 의원은 이를 고의적인 학문적 카르텔로 인한 배제로 규정하고 “암의 치료와 예방에 있어 타 학문을 배제하고 무시해 자기 학문만 고집하는 행위는 용서될 수 없으며 자기 학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에 앞서 타 학문과의 교류를 통한 새로운 방법의 창출로 국민의 고통을 치유할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난 2010년 국정감사에서도 양승조·주승용 민주당 의원과, 최경희 한나라당 의원이 국립암센터가 전통의학을 연구할 노력도 의지도 없다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 중국과 일본이 전통의학을 활용해 활발한 암 치료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현황을 소개한 양승조 의원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국가 의료기관인 국립암센터에 한의학 관련 연구 및 진료가 수행되고 있지 않음은 세계의료 경쟁력 시대에 한의학의 발전을 저해하는 한 요인이다”며 조속히 국립암센터에 배정돼 있는 한의학 연구 인력을 채용하고 한의학 관련 연구를 수행하라고 주문했다.



최경희 의원은 지난 2011년 국정감사에서도 국립암센터에 한의학이 접목되면 큰 인프라가 형성되는데 왜 한의사를 채용하지 않는지를 따졌고 2014년 국정감사에서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와 국민의 요구를 수용할 생각이 있기는 한 것인지를 반문했다.

그러나 국립암센터에는 마이동풍 격이었다. 전혀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조직도를 살펴보면 국립암센터 연구소 기초실용화연구부 산하에는 전통의학연구과가 없다. 기초실용화연구부 산하에는 △분자종양학연구과 △종양면역학연구과 △비교생명의학연구과가 있으며 비교생명의학연구과의 연구목표에 ‘암의 발생과 악성화를 분자, 세포, 개체 수준에서 이해하여 암 치료 타겟을 발굴하고 암 예방, 진단, 치료제 개발의 기초를 제공 전통의학의 분자 생물학적 근거 연구’라고만 설명돼 있을 뿐이다.



비교생명의학연구과에는 총 4명의 연구진이 있으나 한의약 관련 전공자는 단 한명도 없다. 또한 각 연구진 별로 △항암제 내성 암세포의 특성 연구, 암세포의 부착성과 전이 기전 연구, 하암제 개발 등 △암 대사작용과 autophagy 기전연구를 통한 항암 표적경로 규명 △제브라피쉬를 이용한 발암기전 연구 및 암모델 동물 개발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한 암 연구 모델 제작 및 발생유전학을 주로 연구한다고 밝히고 있어 비교생명의학연구과의 연구목표에 부합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암 환자들의 한·양방 협진에 대한 수요를 국립암센터에서 수용하지 않는 이유가 고의적인 학문적 카르텔에 있지 않기를 바라며 국립암센터는 국민의 요구와 세계적 추세를 무겁에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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