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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6일 (토)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36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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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1960~70년대 經驗方 蒐集을 위한 노력



“今般編輯者一同이 이 小冊子를 發刊함은 우리 東方의 淵源이 深久한 漢醫學界의 經驗方文을 一般醫家에게 公開하여 國民保健의 一助가 되게 함이 唯一의 趣旨이다. 數年間에 걸쳐 全國 各地에서 蒐集된 經驗方 및 數個月間 醫家를 直接尋訪하여 求得한 良方을 上梓케 됨은 都是 漢醫學界 諸先生任의 多大하신 後援의 德澤으로 生覺하는 바이다. 萬全의 良方이라도 體質의 相違, 用藥의 巧拙如何에 따라 或中或不中하는 것이니 病症은 같다하여도 體質, 嗜好, 環境 등을 斟酌하여 善用하여 주기 바란다.”



“歐美各國을 爲始하여 日本等地에서도 漢方醫學의 硏究業績이 刮目할이 만큼 境地에 이른 것은 再言할 餘地도 없이 漢方이 優秀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長久한 歷史동안 先聖의 손에 發展되어 民族保健과 疾病治療에 至大한 貢獻을 이루고 있는 漢方醫學은 그 實效性이 漸次로 立證되면서 이에 對하는 人類의 關心度는 日增月步하는 氣勢인 오늘 編者는 多少나마 發展의 促進劑가 되고자 古今을 莫論한 全·漢方名人들의 體驗實效方을 蒐輯, 이를 結하야 『驗方集』으로서 漢方醫學人 諸賢앞에 내논는 바이오니 座右에 備置하시고 隨時로 參照應用하시며 醫道發展에 더욱 더욱 寄與있으심을 祈願해마지 않는 바입니다.”



“悠久한 歷史를 通하여 볼 때 數千年間의 우리의 保健은 漢醫學이 專擔하여 왔으니 그 源이 深하고 그 流가 長하며 그 用이 妙하고 且科學의 眞理를 內包한 그 學術은 現代醫學앞에 誇示하여 秋毫도 遜色이 없다 할 것이다. 昔者에 醫不三世어든 不服其藥이라 함은 代代의 醫家가 아니면 莫重한 生命을 一任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代代醫家에는 經驗方 및 秘方格에 屬하는 治方이 있기 때문이다. 醫者의 最終의 目的은 千萬卷의 學理보다도 臨床的 治病에 在하다 함은 누구를 莫論하고 異議가 없을 것이다.…”



제일 앞의 글은 1965년 杏林書院에서 간행한 『經驗方三百選集』의 序文이고, 두 번째 글은 1971년 漢城出版社에서 간행한 『實效特方 驗方集』의 序文이며, 세 번째 글은 1972년 한의사 金昌謙이 『漢藥鍼灸 特殊秘方集』을 간행하면서 쓴 序文이다.



이들 세가지 종류의 서적들은 당시 한의사들이 효과가 있었던 처방들 가운데 공개를 원하는 것들을 모아서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洋方病名을 綱目으로 삼고 그 아래에 처방을 附記하고 出處나 提供者를 다음에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분류는 대체로 呼吸器病, 消化器病, 泌尿生殖器病, 循環期病, 運動器病, 神經病, 小兒病, 婦人病, 外科 등의 분류체계를 차용하고 있다.



提供者의 이름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은 본인과 같이 醫史學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기쁜 일이다. 게다가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처방을 찾는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자료로서의 가치가 무한한 것이라 할 것이다.



이들 경험방 모음집이 이 무렵 나온 것은 몇 가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한의사들이 사용하여 효과를 본 개인적 得效方과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온 家傳秘方 모두를 수집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무렵 한의학은 과학화라는 외부적 요구가 거세어지고 있었고 이에 따라 과학화의 실현과정에서 생겨난 자기반성으로 인해 발생한 학문적 공동화에 대한 보충적 논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과학화란 이 시기에 여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수용되었지만 임상까지 연결시키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이 있었고 이에 따라 과학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한의학적 발전 방안이 수립되어 보여져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서양의학이 가지고 있는 과학적 의학이라는 이미지에 대비되면서 한의학의 정체성을 주장하면서도 실제로 임상에 연결시킬 수 있는 발전적 체계로서 경험방의 수집과 공유는 가장 효과적인 발전방안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둘째로 洋方式 病名의 기준에 한의학 처방을 끼워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한의학 자체의 학문적 빈곤을 드러내주는 것이라기보다는 국가적으로 서양의학 위주의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과학적으로 우수하다고 일방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서양의학의 분류법에 의지하여 경험방을 정리함으로서 한의학의 학문적 고립을 벗어나고자 한 측면이 있다.



이러한 분류법에 따라 나열된 경험방이 이 병명대로 얼마나 활용되었는지는 앞으로 더 고찰해볼 일이다.



셋째, 經驗方 공유의 결과를 임상적 치료율의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것은 경험방 수집을 한의학의 우수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의 방법론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넷째, 다른 책들에 나오는 기성처방들도 있지만 한의사들이 스스로 효과가 탁월하다고 판정된 것들을 과감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학술적 성과에 대한 공유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경험방 수집이 학술적 공유라는 필요성의 장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렇듯 經驗方 蒐集은 당시 한의계의 하나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므로 제대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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